독일인의 사랑 - 전2권 (한글판 + 영문판)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 영문판) 8
막스 뮐러 지음, 배명자 옮김 / 더클래식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고등학교때 유명세에 끌려 읽을 땐 어렵다고 느꼈다. 무척 철학적이었다는 느낌만 있는데 지금은 어떨까.이젠 이 유명한 소설을 읽고 싶다. 사랑스런 반값에 애교있게 영문판까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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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의 사랑 - 전2권 (한글판 + 영문판)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 영문판) 8
막스 뮐러 지음, 배명자 옮김 / 더클래식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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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고등학교때 유명세에 끌려 읽을 땐 어렵다고 느꼈다. 무척 철학적이었다는 느낌만 있는데 지금은 어떨까.이젠 이 유명한 소설을 읽고 싶다. 사랑스런 반값에 애교있게 영문판까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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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 전2권 (한글판 + 영문판)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 영문판) 11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베스트트랜스 옮김 / 더클래식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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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남자이야기.모두들 추천하는 책이라서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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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 전2권 (한글판 + 영문판)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 영문판) 11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베스트트랜스 옮김 / 더클래식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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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남자이야기.모두들 추천하는 책이라서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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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키터리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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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키터리지- 내 삶의 퍼즐은 아직도 진행 중~~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생이란 커다란 퍼즐조각을 맞춰 가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몫의 일상을 여기저기에 끼워 놓고 채워 넣는, 아직은 진행형인 퍼즐. 그 퍼즐은 느릿한, 아주 느릿한 컨베이어 벨트 위에 놓인 듯 가고 있다. 앞서 간 세대가 채워 놓은 퍼즐 뒤를 연이어, 자신 만의 색깔로 채워가는 계속되는 퍼즐인생들.

이렇게 자기 몫의 퍼즐을 채워가다 보면 한 편의 풍경화가 되기도 하고 만화가 되기도 하고 동양화가 되기도 하고 서양화가 되기도 하겠지.

 

이 책은 수학교사인 아내 올리브 키터리지와 약사인 남편 헨리 키터리지의 삶이 녹아 있는 퍼즐이다.

 

경제적으로는 전형적인 미국 중산층의 모습을 하는 주인공들. 그들의 사고방식도 미국 중산층의 보편적인 사고방식일까.

 

소소한 일상을 깊이 있게 파고들고 심리묘사도 자세해서 감정이입이 쉽게 되었다. 올리브와 그녀의 아들 크리스토퍼와의 갈등은 좀 의외다. 한국 어머니와의 모습과는 다른 듯해서 말이다.

수학교사라면 교육학이나 교육심리 정도는 꿰뚫고 있을 법한데도 아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점은 정말 의아스러웠다. 어쩌면 그게 본능에 충실한 감정일 테고 솔직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은 서서히 몸에 배어가는 나의 참견 본능을 불러일으키며 올리브의 뒤를 졸졸 따라가게 한다.

마을 곳곳에서 , 각각의 집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한 편의 긴 풍경화가 되어 퍼즐을 맞추는 듯 했고 맞추다 보면 어느새 새로운 퍼즐들이 연결되는 진행형 퍼즐 . 올리브 뒤로 다음 타자 크리스토퍼가 이어갈 퍼즐 이야기.

이웃과의 소소한 마찰 및 사랑이야기, 가족 내에서의 갈등과 연민이야기들이 잔잔한 물결처럼 흐르다가 돌멩이를 던지면 작은 파문으로 일렁이는 호수를 담은 마을 풍경화다.

 

아직 그 나이대가 아니어서 생경한 부분도 있고 나와는 성격이나 가치관이 달라서 의아한 부분도 있지만 주인공 올리브 여사는 어딘가에 있을 우리 이웃의 모습이고 이웃 아낙의 모습이다.

 

모자는 순식간에 격렬히 싸우다가도, 그 분노는 이내 무언의 친밀감처럼 둘을 감싸버려 영문을 알길 없는 헨리만 멍하니 따돌림을 받는 기분이 되었다. ( 13쪽)

아들과 어머니의 갈등과 사랑에 소외감을 느끼는 아버지의 감정표현이 그럴 듯하다. 세밀화를 보듯 섬세한 심리묘사에 연필을 들어 끄적이게 한다.

 

저희 오빠들이 셋이 다 달라요. 형제끼리 아주 다른 거, 우습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17쪽)

어릴 적에는 형제자매들이 모두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나이가 들면서 차이 나는 걸 보고 우습다기 보다는 의아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더 나이가 들어서는 아주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인간은 원래 다르니까.

 

자식이 처음 열이 나는 날부터 시작해서 걱정이 끊일 날이 없지. (35쪽)

그러게요. 적당히 떨어져서 가는 길 봐주기만 하는 것만으로는 조마조마하겠지만 그래도 사는 게 익숙해지면 다들 제 몫을 하잖아요. 믿고 걱정일랑 서랍 안에 넣어 두고 오후의 느릿한 햇살이나 즐겨 보세요.

 

새로운 곳에 갈 때마다 그 곳에 희망이 있어 보였다. 모든 것이 처음에는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좋았어. 여기라면 살 수 있을 거야. 여기서 라면 쉴 수 있을 거야. 어울릴 수 있을 거야. (79쪽)

문득 시간과 공간으로부터 멀어지고 싶을 때가 있다. 달콤하고 구수한 친숙한 맛과 향에 질리기도 한다. 징글징글한 인생을 샤방샤방한 인생으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하는 환상에 부풀어 올라 추억 속 동네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훌훌 떠나기도 한다. 돌다 보면 순환하듯 제자리일 때도 있고 너무 멀리 가 있을 때도 있다.

익숙해질 듯 익숙해지지 않는 삶이 그래서 묘한 긴장감을 주기도 한다.

 

오, 미친, 이 우스운, 알 수 없는 세상이여! 보라. 그녀가 얼마나 살고 싶어 하는지. 그녀가 얼마나 붙잡고 싶어 하는지. (86쪽)

사물에 대한 견해를 갖지 않는 순간 늙어가는 것일까. 점점 덤덤해지는 무딘 감각은 무얼 말하는 걸까. 그렇다가도 어느 순간 갑자기 뭔가를 되찾고 싶은 욕망은 거의 본능일까.

세상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진리는 '오늘을, 지금을 재미있게 즐겨라' 인 듯하다.

 

그녀는 외로움이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걸 여러 가지 방식으로 사람을 죽게 만들 수 도 있다는 걸 알았다.

 

올리브는 생이 그녀가 '큰 기쁨'과 '작은 기쁨'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에 달려 있다고 생각했다. 큰 기쁨은 결혼이나 아이처럼 인생이라는 바다에서 삶을 지탱하게 해 주는 일이지만 여기에는 위험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해류가 있다. 바로 그 때문에 작은 기쁨도 필요한 것이다.(본문 124쪽)

뭐든 다 안다고 잘난 체하는 며느리에 대한 올리브의 질투와 응징은 끔찍하면서도 귀엽기까지 하다. 시어머니 올리브의 심보.ㅋㅋ 그러다가 체념하고 포기하기도 했다가 아들을 잃은 듯 한 상실감에 우울해지지기도 하는 시어머니 올리브. 세상사는 이치가 다 그렇다 해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기에 더욱 허전하고 외롭고 우울해 지는 건 아들을 가진 엄마들의 보편적인 현상일까.

 

누가 뭐래도 삶은 선물이라고,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수많은 순간이 그저 찰나가 아니라 선물임을 아는 것이라고. 게다가 사람들이 연중 이맘때를 이렇게 열심히 기념하는 것은 또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 (본문 227쪽)

죽는다는 말 그렇게 함부로 쓰지 마라, 얘야. 어떤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 진자로 죽어가고 있어. 그것도 끔찍하게. 그런 사람들은 너 같은 입장이라면 기뻐할 걸. 약혼자에게 버림받은 것쯤이야. 그런 사람들에게 모기 한 번 세게 물린 거나 다름없지.(본문 328쪽)

 

인생선배의 한 말씀은 언제나 세상사는 이치를 일깨운다.

마을 속의 삶이나 내 이웃의 삶도 내 삶의 일부임을 깨닫는다.

 

삶을 선물로 감사하게 받을게요. ㅎㅎ

저는 죽는다는 말이 쉽게 나오지는 않아요. 끈질기게 오래 살거예요.^^

 

이 책은 푸근하고 친숙한 공기 속으로 산책하는 느낌이다.

 

문장이 강렬하지는 않으나 세심하고 개성이 있다는 느낌에 빨려 드는 책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일상들을 풀어내는 해법이 수더분한 수다 같다가 정곡을 찌르는 철학 같기도 하다.

시시껄렁한 수다 같다가 농익은 사유 같기도 하다.

어른을 위한 성장소설이라는 말에 동감이다.

 

 

허세와 거품으로 가득한 것 같아도 진실과 순진함이 배어 나오기도 하는 인생. 말 많은 세상에 말이 안 되는 일이 일어나기도 하고 속도 붙은 기관차처럼 질주하다가 어느 샌가 쌕쌕거리며 느려지기도 하는 인생. 이렇듯 알다가도 모를 인생, 끝까지 뭔가를 모르고 갈 수도 있는 인생이지만 수다 떨다 퍼즐 채우는 기분으로 빈 공간을 그저 내 몫이라 생각하며 오늘도 나만의 색깔로 퍼즐조각을 채워가고 싶다.

 

때로는 어디다 채워 넣어야할 지 몰라 낑낑대기도, 실수하기도 하지만 결국 제자리를 잡아가는 퍼즐 같은 인생. 모두를 만족시키지는 못해도 모두의 주의집중을 받지는 못해도 사랑스런 나의 작품인 나만의 퍼즐. 지금 나의 퍼즐도 진행형이다. 과연 어떤 그림으로 나타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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