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함께 늙어갈 것이다
카미유 드 페레티 지음, 윤미연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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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나이가 들고 늙어간다. 우리의 미래의 모습들..요양원에서의 하루는 싫지만 추세인 걸 보면 우리에게도 흔한 풍경이 되지 않을까.세상을 오래 산 사람들의 지혜를 느낄 수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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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고독 속으로 달아나라 - 노재희 소설집
노재희 지음 / 작가정신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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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시인은 고독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눈치 9단의 직장인이 시를 쓴다는 것은 희소하다. 우린 그 희소성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별종취급해 버린다. 이 소설은 그런 분위기를 재미있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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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고독 속으로 달아나라 - 노재희 소설집
노재희 지음 / 작가정신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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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의 이력도 대단하고, 고독한 시인이 되고자 하는 한 사나이의 처절한 몸부림을 유쾌하게 그려서 대단한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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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고독 속으로 달아나라 - 노재희 소설집
노재희 지음 / 작가정신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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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고독 속으로 달아나라 - 진정 고독과 통하였느냐!!

 

 

 

 

우리는 진정으로 살아있다고 느낄 때가 언제일까.

스스로 고독하다고 느낄 때는 또 언제일까.

사실 고독이 뭔지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지만 결론적으로 나에게 고독은   아리송하다.

 혼자 외로워하는 것이라는 고독.

 

 

진짜 내 인생을 살려면 그 고독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걸까.

시인 김수영은 고독이 창조의 원동력이라고 했다는데.....

 

 

 

 

<너의 고독 속으로 달아나라>

너의 고독 속으로 달아나라. 이 말은 니체의 문장이라고 한다.

 

이 책에는 8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그중에서 첫 번째 나온 <고독의 발명>.

 

 

 

시인이 되기를 꿈꾸는 직장인, 엄복태.

그에게 있어서 중견기업의 과장자리는 토끼 같은 아들과 여우같은 마누라를 먹여 살리려는 가부장의 궁여지책일 뿐이다. 실상은 오매불망 시에 목매달고 있다.

 

애초에 '시인의 아내로 만들어 줄 게' 로 시작한 청혼이 결혼이 되었다. 그래서 가끔씩 아내는 '당신은 언제 시인이 될 건가?' 라는 질문을 무심코 던진다. 그런 아내의 질문은 심장에 가시를 박게 하지만 늘 그렇듯 시심은 말라 있다. 그렇다고 해서 가장의 무게를 내려놓고 혼자 산으로 들어갈 수도 없는 현실이다.

 

대학시절 시가 주구장창 써 지지 않을 때, 그가 발견한 문구는 바로 '너의 고독 속으로 달아나라' 이었다. 그 시절에 김수영 시인의 <거대한 뿌리>를 실수로 똥통에 빠뜨린 불경한 짓을 저지르고는 마음이 아팠다지만 한편으론 자신의 시가 똥통에 거대한 뿌리를 박고 줄기를 뻗고 꽃을 피워 열매 맺기를 기대해 보기도 한다.

 

그에게는 시적 미학의 완성이라는 시인이 되고 독자와 만나는 것이 언제쯤 이뤄질까. 그는 필살기로 거실에 있던 TV와 컴퓨터를 안방으로 치우고 책상도 정리하고 파티션도 세워서 자신의 영역을 마련한다. 그 공간에서 잠시 고독에 빠지는 늦은 밤을 보낸다. 그가 시와 노는 시간인 것이다. 시인은 고독해야 한다니까....

 

마음 속 스승 김수영을 생각할 때마다,

시를 써야 한다는 생각을 할 때마다

그는 괄약근을 힘껏 조였다.

그럴 때마다 고독은 창조의 원동력이라고 했던 김수영의 말을 곱씹었다.

엄복태는 무엇보다도 고독을 원했다.

 

 

 

 

진짜 내 인생을 살려면 그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거야.

멀리서 쳐다보기만 하는 건 이제 그만이야!

그는 갑자기 가슴이 벌렁거렸다.

이렇게 살 수는 없다고 소리치고 싶었다.

 

 

 

 

 

 

그가 날마다 괴로워하고, 고독해 하며 시를 쓰는데도 멋진 작품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뭘까. 고독이 덜 깊어서 일까. 아니면 그의 말대로 시의 세계에 온전히 빠지지 못해서 일까. 아니면 선배의 말처럼 힘이 너무 들어가서일까.

 

 

 

혼자 있을 수 있는 자만이

관계에 매달리지 않고 오히려 좋은 인간관계를 꾸려 갈 수 있다.

 

 

 

어느 날 한 줄기 빛처럼 그에게 찾아 온 한 문장이다. 혼자 있을 수 있는 능력. 그게 시를 쓰게 하고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 힘인가.

 

 

 

시인과 고독, 고독한 시인 그러고 보니 참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후쿠오카 형무소에서의 윤동주, 고향산천에서의 김소월, 제비다방에서의 이상.....

시심과 고독은 통하는가 보다.

 

 

 

 

 

시인이 되고 싶은 자의 절대고독의 경지가 어떻기에 니체는 너의 고독 속으로 달아나라고 했을까.

 

 

 

이 책에는 시인이 되지 못한 자의 애환이 담겨 있다. 작가는 고독을 유머와 기지가 번득이는 문장들로 승화시켜 놓았다.  정말 유쾌하게 읽어 버렸다.

작가인 노재희가 이미 200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이라는 이력에 고개를 끄덕인다.

 

 

 

 

 

고독

 

 

 

 

 

                           라이너 마리아 릴케

 

 

 

 

 

 

고독은 비처럼

 

 

바다로부터 저녁을 향해 올라온다.

 

 

멀리 외딴 벌판으로부터 고독은

 

 

언제나 외로운 하늘로 올라가서는

 

 

 

처음 그 하늘에서 도시 위로 떨어져 내린다.

 

 

 

모든 골목길마다 아침을 향해 뒤척일 때,

 

 

 

아무것도 찾지 못한 육신들은

 

 

 

 

 

실망과 슬픔에 젖어 서로를 떠나 갈 때,

 

 

그리고 서로 미워하는 사람들이

 

 

 

한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그 뒤엉킨 시간에 비 되어 내리는

 

 

 

고독은 냇물과 더불어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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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덕 2013-06-05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의 이력도 대단하고, 고독한 시인이 되고자 하는 한 사나이의 처절한 몸부림을 유쾌하게 그려서 대단한 작가다

봄덕 2013-06-05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고로 시인은 고독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눈치 9단의 직장인이 시를 쓴다는 것은 희소하다. 우린 그 희소성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별종취급해 버린다. 이 소설은 그런 분위기를 재미있게 그려냈다.

봄덕 2013-06-05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를 쓰기는 어렵고, 시를 안 쓰자니 괴롭고.... 그래도 그 고통이 자신이 하고 싶어서 선택한 거라면 그 괴로움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요, 즐거운 부담이다.

봄덕 2013-06-05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소설에는 시로 점을 친다는 시점에 대한 얘기가 흥미롭다. 문학에서 그런 식으로 우려 먹는다는데, 우리는 문학 뿐만 아니라 신화도, 전설도, 고전도, 사자성어도 그렇게 우려 먹곤 한다.
 
일러스트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뫼비우스 그림,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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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연금술사-산티아고의 자아 찾기를 위한 사막여행

 

 

자아 찾기 여행을 이토록 쉽고 간명하게 그리면서도 가슴 울리는 소설이 또 있을까.

이 작품은 다재다능한 작가인 파울로 코엘료의 작품 중에서도 단연 으뜸이다.

1947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출생한 그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다. 25세에 연극예술가겸 TV극작가로 시작해서 대중음악을 작사 작곡하는 등 명성을 떨친다. 산티아고 순례 길을 걸은 이후로 나온 <연금술사>. 이 책은 그를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한다. 전 세계가 오랜 세월동안 격찬한 소설. 전 세계 120여 개국, 2000만 부가 넘는 판매량은 정말 기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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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연금술사>

이 책에는 뫼비우스의 그림이 있다. 편안하고 동화 같은 그림은 몽상적인 분위기를 잘 살려 책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그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 일러스트에도 참여했다고 하는데....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내가 소년이 된 듯 몰입되고 만다.

삶에 대한 통찰,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태도, 만물의 정기를 소중히 다루는 태도를 보며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산티아고는 16세까지 신학교를 다니다 더 넓은 세상을 알고 싶어 한다.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직업이 양치기 밖에 없다는 아버지의 말씀에 양치기가 되어 스페인 들판을 떠돌게 된다.

안달루시아 초원을 다니던 중에 커다란 무화과나무가 성물보관소 옆에서 자라고 있는 낡은 교회에서 잠을 청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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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와 보물에 대한 꿈을 꾼 산티아고.

타리파의 해몽 노파와 낯 선 노인을 만나게 되고, 이들은 그에게 꿈을 찾아 떠나라고 한다.

노인은 자신을 살렘의 왕 멜기세덱이라고 하면서 그에게 보물을 찾으러 가는 길을 가르쳐주고 흰색의 우림과 검은 색의 툼빔이라는 보석을 준다. 그것은 분명한 질문에만 응답하는 보석이다.

산티아고는 지칠 때마다 늙은 왕이 가르쳐 준 지혜를 떠올린다. 정신적 지주 같은 느낌의 멘토다.

 

무언가를 온 마음을 다해 원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거야.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은 곧, 우주의 마음으로부터 비롯된 때문이지.

만물의 정기는 사람들의 행복을 먹고 자라지.

때로는 불행과 부러움과 질투를 통해서 자라기도 하고 어쨌든 자아의 신화를 이루어내는 것이야말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부과된 유일한 의무지.

 

보물이 있다는 피라미드를 향해 가던 중 산티아고는 양을 판돈을 도둑맞게 되고...... 가진 것 없는 상황에서도 절망보단 희망을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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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꿈을 포기하지 말게. 표지를 따라가.

자신이 원하는 게 무언지 언제나 알고 있어야 해. 잊.지.말.게.

 

주머니엔 돈 한 푼 없지만 늙은 왕의 목소리를 들으며 삶에 대한 희망을 붙잡고 목표를 의식하게 된다.

 

자신의 꿈에 가까이 다다가면 갈수록 자아의 신화는 더욱더 살아가는 진정한 이유로 다가오는 거야.

사막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여행은 시시각각 엄청난 고난의 연속일 거예요.

 

산티아고는 크리스털 가게에서 일하면서 많은 돈을 모으게 되고 대상을 따라 사막도 횡단하고....오아시스 마을에서 자신의 여인인 파티마를 만나게 되고, 연금술사도 만나게 된다. 피라미드를 보며 보물을 찾아보지만 자신의 보물이 무너져 가던 교회의 무화과나무아래에 있음을 알고 먼 길을 다시 되돌아온다.

기나긴 여행 중에 신비한 체험들이 더하고 삶에 대한 진지하고도 심오한 물음이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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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들은 어떤 금속을 아주 오랜 세월동안 가열하면 그 금속 특유의 물질적 특성은 전부 발산되어 버리고 그 자리에서 오직 만물의 정기만이 남게 될 거라고 믿었다.

그들은 이 최종 물질이 모든 사물들의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해주는 언어이므로, 이 물질을 통해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

그럼 난 어떻게 미래를 짐작할 수 있을까?

그건 현재의 표지들 덕분이지.

비밀은 바로 현재에 있네.

현재에 주의를 기울이면 현재를 더욱 나아지게 할 수 있지.

현재가 좋아지면,

 

 

그 다음에 다가오는 날들도 좋아지는 것이고,

미래를 잊고 율법이 가르치는 대로 신께서 당신의 자녀들을 돌보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야 하네.

하루하루의 순간 속에 영겁의 세월이 깃들어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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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행복의 비밀이 자신에게 있음을 일깨우는 소설이다.

현재가 행복해야 내일도 미래도 행복할 수 있음을 가르쳐 주는 소설이다.

고통보다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 더 나쁘다는 작가의 말에 깊은 동감이다. 절망과 공포감 대신에, 할 수 있다는 희망과 맞서 보고자하는 용기가 중요함을 느낀다. 자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이고 만물의 정기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우리가 찾으려던 보물은 아주 가까이서 빛을 드러낼 것이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니까.....

삶에 대한 통찰을 한 편의 소설로 그려내다니 놀랍다.

마치 산티아고의 순례 길을 사막의 순례 길로 버전만 바꾼 것 같다. 읽으면서 마음이 정화되고 생각이 깊어지는 체험을 하게 된다. 또 읽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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