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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요정과 다섯 아이들 ㅣ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5
에디스 네스빗 지음, 해럴드 로버트 밀러 그림,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4년 8월
평점 :
내가 어린시절에 본 만화는 분명 지금 내 아이들이 보는 만화와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뭔가
모험을 하는 내용이거나 누군가와 무엇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 등이 많았고, 노래도 여전히 기억나는 것도 많다. 그중 하나가 바로 <모래요정
바람돌이>이다. 그리고 『모래요정과 다섯 아이들』은 바로 그 애니메이션의 원작이라고 한다.
솔직히 지금까지 그 애니메이션에 원작 소설이 있다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무려 100여 년
전, 영국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 에디스 네스빗의 첫 판타지 동화이자 이전까지인 19세기 말까지 이어져 온 교훈 동화의 전통을 깬 작품이기도
하단다.
지금도 기억나는 '카피카피 룸룸, 소원은 하나씩'이라는 노래를 보면 소원을 들어주되 모든 것이
아닌, 한가지씩, 하루에 하나씩이다. 욕심 부리면 안되는 것이다. 그래도 그렇게라도 들어주는 모래요정이였기에 어린 마음에 더 열심히 봤지 않나
싶다.
솔직히 각각의 에피소드나 자세한 주인공들은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나지 않지만 원작소설에서는
영국의 한 시골 마을이자 채석작있는 마을로 이사를 온 다섯 남매 시릴, 앤시아, 로버트, 제인, 램이 마을에 있는 자갈 채취장에서 놀던 와중에
온몸이 갈색 털로 뒤덮인 모래요정 사미아드를 만나게 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맨처음 사미아드를 접한 아이들은 아마도 깜짝 놀랐을 것이다. 원작소설인 이 책의 표지에 그려진
모래요정은 내가 어릴적 보았던 노란색 몸에 마법사 모자같은 것을 쓰고 있는 정체불명의 동물 같았는데(지금 생각해보니 피카츄 닮은것 같다.)
원작소설에서는 요정이라기 보다는 괴물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내가 만약 갑작스레 나타난 모래 요정에 당황하고 무서웠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다섯 남매와 만난 사미아드는 아이들에게 '하루에 한 가지'의 소원이자, 해가 지면
마법이 끝나는 소원을 들어주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평소 자신이 꿈꾸고 바라던 것들을 사미아드를 통해서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사미아드는 고약한 심보를 가지고 있어서 때로는 아이들이 빈 소원이 꼬여버리기도 하는 등 다섯 남매가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도 한다.
분명 오래 전 기억 속의 모래 요정 바람돌이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내가
재미있게 본 애니메이션을 시간이 지난 지금 이렇게 원작 소설로 만날 수 있었던 점은 유쾌한 경험이였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