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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스웨덴에서
엘리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평점 :
국제결혼을 한 커플의
이야기는 이제 더이상 낯설지 않다. 국내에서도 그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이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한국인과 결혼해 한국에 거주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한국인과 결혼해 자신의 나라에서 사는 경우 등 상황도 부부마다 다를텐데 이번에 만나 본 『나의
스웨덴에서』는 자신조차 생각지
못했던 스웨덴 남편 헨케를 만나 스웨덴에 사는 한국인 저자가 자신이 4번의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동안 경험한 스웨덴에서의 삶을 담아낸 이야기다.
취미로 그림을 그렸다고 하는데 뭐랄까... 저자가 스웨덴에서 산다고 해서인지 그 그림도 어딘가 모르게
북유럽 스타일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손재주가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압화라든가 아니면 바느질 등 아기자기하게 잘 만드는것 같기
때문이다.
대체적으로 자연스러운 느낌이 드는 소품들이라 이런 쪽으로 디자인을 하시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출간하신 것처럼 말이다.
100년이 넘은, 그 당시엔 학교로 쓰였다는 건물에 신혼집을 마련하고 남편과 살고 있는 저자는 처음
이 집에 이사를 왔을 당시만 해도 전구도 아직 달리지 않은 상황에서, 게다가 완전히 낯선 공간에서 앞으로 적응해야 한다는 생각에 상당히 마음이
힘들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디에서도 한국과의 공통점을 찾지 못하던 저자는 어릴적 한국의 밤하늘에서 보던 오리온 별자리를
찾고서는 같은 하늘 아래 있다는 생각에 위안을 얻었다고 하니 말이다.
스웨덴이라고 하면 참 좋은 이미지가 있다. 높은 복지수준, 평화로운 분위기, 남녀 평등... 그러나
그곳에서 현지인이나 이방인이기도 한 삶을 살아가는 저자에겐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롭고 적응할것 투성이구나 싶은 생각을 하면 외부적으로 보여지는
것들이 별개일거란 생각도 해본다.
전반적으로 정중동의 삶을 사는 것 같고 화려함 보다는 오랜 세월을 간직한 소소한 일상에 더 가치를
두고 남녀 평등이 깊숙하게 자리를 잡아 있는것 같고 어릴 때부터 스스로 작게나마 돈을 벌어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겨울이 오면 새모이를 구매해 겨울동안 새집 안에 먹이를 담아두기도 하고 슈퍼에서
구매하면 꽤 비싼 칸타렐버섯이 자라는 장소를 자신만의 비밀로 간직하고 매년 가을에 딴다는 사람들, 그 ㅈ앙소를 가르쳐 주지는 않지만 대신 주변
사람들과 나눠먹는다니 뭔가 나만의 보물창고를 간직하고 사는것 같아 소박하지만 행복해보인다.
너무 추운 겨울은 참 싫을것 같은데 요즘 국내에서도 화제인 피카의 삶을 제대로 살고 있는 스웨덴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어서 참 좋았던 책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저자의 이야기를 더 많이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