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잘됐으면 좋겠다
아이얼원 지음, 한수희 옮김 / 유노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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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잘됐으면 좋겠다』니, 제목에 이끌렸던 책이다. 뉘앙스에 따라 그 의미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말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나만 잘 됐으면 하는 이기적인 마음으로 보여질 수도 있고 반대로 보면 진짜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에서 나온 말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을 보면 후자라고 봐야 할 것이다. 세상은 혼자가 사는게 아니니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생각할 수 밖에 없고 때로는 눈치도 보이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 책은 말한다. 그런 경우라 할지라도 타인이 나의 삶을 왈가왈부하도록, 그들이 나의 삶을 좌지우지 하지 않도록, 그리고 내가 그들의 평가에 내 삶을 모두 맡긴 채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이다.

 

진짜 중요한 것은 바로 나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안다는 것은 중요한데 이 책을 보고 있으면 다양한 고민의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들려주는 이 책은 답답한 마음 한 구석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어쩌면 이렇게 말을 잘하나 싶기도 한데 책에서 인상적인 것은 바로 현재에 집중할 것, 누구라도 실패를 경험하는 것인데 그러한 실패나 부정적인 일(감정이든, 사람들과의 관계든, 성과든...)이 현재의 발목을 잡아 미래까지 부정적이게 놔두지 말라는 것이다.

 

게다가 비록 지금은 성과가 없어 보여도 아무 노력없이 이루어지는 일은 없고 결국엔 그런 노력들이 쌓이고 쌓여서 나의 미래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간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특히 가슴에 와닿았던 말은 미래가 달라지기를 바라면서 정작 오늘 하루를 아무렇게나 보낸다면 결국 내일은 또다른 오늘일 뿐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행복한 미래를 꿈꾸지만 정작 그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하는가에 대해 물어본적은 있을까?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함이 아닌 스스로가 잘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읽는다면 이 책에 쓰여진 글귀가 그 누구보다 마음 속에 와닿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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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속기사는 핑크 슈즈를 신는다
벡 도리-스타인 지음, 이수경 옮김 / 마시멜로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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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백악관 속기사는 핑크 슈즈를 신는다』에서 강한 호기심을 느꼈기에 보게 된 책이다. 속기사라는 직업이야 낯설지 않은데 그 무대가 백악관인 것에 1차, 왜 하필 핑크 슈즈일까에 2차적으로 궁금했던 것이다.

 

문득 이 책은 소설일까 싶었지만 벡 도리-스타인 (Beck Dorey-Stein), 저자 자신의 이야기임을 알 수 있다. 특이점은 그녀가 한국 서울에서 고등학교 영어를 가르친 적이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이 책은 저자의 첫 번째 책으로 우연하게 구인광고를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속기로서 백악관에서 일하게 된 그때의 이야기인 것이다.

 

보편적으로 생각할 때 대통령과 참모진, 여기에 정부 관료들이 있는 백악관이야말로 미국 최고의 엘리트 집단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곳에서 일하게 된 저자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그녀 자신도 처음에는 자신이 지원한 구인공고가 바로 백악관, 그것도 현직 대통령의 곁에서 일하는 속기사인줄 몰랐다고 한다. 참 드라마 같은 이야기다. 아니, 오히려 드라마였다면 너무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퇴짜를 맞았을지도 모를 설정이 아닐까?

 

하지만 이 책 속의 설정은 100% 리얼이다. 그래서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점점 더 빠져들 수 밖에 없다. 막연하게나마, 영화나 미드를 통해서나 알던 백악관이라는 공간에서 실제로 일한다는 것은 어떠한가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5년이라는 시간동안 백악관에서 동료들과(그렇다 동료들이다!!) 일하는 이야기라니 얼마나 흥미진진한가 말이다. 마치 시트콤, 아니면 진짜 리얼 버라이어티를 보는것 같은 기분도 든다.

 

백악관의, 그것도 대통령과 관련된 일화도 나오는데.... 과연 이런 이야기를 책에다 써도 미국은 괜찮은건가 싶은 생각도 솔직히 해봤다. 그래도 이렇게 무사히(?) 책 속에 포함되어 출간된 걸 보면 그 덕에 재미난 에피소드를 비롯해 특수한 환경에서 일하는 조금은 특수한 직업을 가진 저자의 이야기를 읽어보게 되어 좋았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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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스웨덴에서
엘리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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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을 한 커플의 이야기는 이제 더이상 낯설지 않다. 국내에서도 그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이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한국인과 결혼해 한국에 거주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한국인과 결혼해 자신의 나라에서 사는 경우 등 상황도 부부마다 다를텐데 이번에 만나 본 나의 스웨덴에서』는 자신조차 생각지 못했던 스웨덴 남편 헨케를 만나 스웨덴에 사는 한국인 저자가 자신이 4번의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동안 경험한 스웨덴에서의 삶을 담아낸 이야기다.

 

취미로 그림을 그렸다고 하는데 뭐랄까... 저자가 스웨덴에서 산다고 해서인지 그 그림도 어딘가 모르게 북유럽 스타일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손재주가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압화라든가 아니면 바느질 등 아기자기하게 잘 만드는것 같기 때문이다.

 

대체적으로 자연스러운 느낌이 드는 소품들이라 이런 쪽으로 디자인을 하시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출간하신 것처럼 말이다.

 

100년이 넘은, 그 당시엔 학교로 쓰였다는 건물에 신혼집을 마련하고 남편과 살고 있는 저자는 처음 이 집에 이사를 왔을 당시만 해도 전구도 아직 달리지 않은 상황에서, 게다가 완전히 낯선 공간에서 앞으로 적응해야 한다는 생각에 상당히 마음이 힘들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디에서도 한국과의 공통점을 찾지 못하던 저자는 어릴적 한국의 밤하늘에서 보던 오리온 별자리를 찾고서는 같은 하늘 아래 있다는 생각에 위안을 얻었다고 하니 말이다.

 

스웨덴이라고 하면 참 좋은 이미지가 있다. 높은 복지수준, 평화로운 분위기, 남녀 평등... 그러나 그곳에서 현지인이나 이방인이기도 한 삶을 살아가는 저자에겐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롭고 적응할것 투성이구나 싶은 생각을 하면 외부적으로 보여지는 것들이 별개일거란 생각도 해본다.

 

전반적으로 정중동의 삶을 사는 것 같고 화려함 보다는 오랜 세월을 간직한 소소한 일상에 더 가치를 두고 남녀 평등이 깊숙하게 자리를 잡아 있는것 같고 어릴 때부터 스스로 작게나마 돈을 벌어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겨울이 오면 새모이를 구매해 겨울동안 새집 안에 먹이를 담아두기도 하고 슈퍼에서 구매하면 꽤 비싼 칸타렐버섯이 자라는 장소를 자신만의 비밀로 간직하고 매년 가을에 딴다는 사람들, 그 ㅈ앙소를 가르쳐 주지는 않지만 대신 주변 사람들과 나눠먹는다니 뭔가 나만의 보물창고를 간직하고 사는것 같아 소박하지만 행복해보인다.

 

너무 추운 겨울은 참 싫을것 같은데 요즘 국내에서도 화제인 피카의 삶을 제대로 살고 있는 스웨덴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어서 참 좋았던 책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저자의 이야기를 더 많이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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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지 않으면 우린 영원히 몰라 - 가이드북 없이 스스로 만들어간 능동적 여행의 기록
이다예 지음 / 걷는나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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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인생의 선택을 할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고민하는 순간이 온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남겨진,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간 전체가 달라질 수도 있는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서 누구나 고민을 할 것이고 그 선택의 기준이 누군가는 '안정'과 '지금처럼'일 수도 있고 또다른 누군가는 '도전'과 '지금과는 다른'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건 어디까지나 각자 선택의 몫이니 그 누가 뭐라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된다. 그저 상대가 고민을 이야기하면 들어줄 수 있을 뿐.

 

떠나지 않으면 우린 영원히 몰라』의 삶은 보통의 사람들이 볼 때 탄탄대로라고 해야 할지, 그야말로 엘리트 코스라고 해야 할지... 어찌보면 한편으로는 상당히 부러운 우등생의 삶을 살아왔다. 그렇게 하기 위해 분명 저자 역시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다.

 

모범생이 나쁜 건 아니니. 그 정도로 유지하기 위해 본인은 얼마나 노력했겠는가 말이다. 특목고를 거쳐 명문대에 진학하고 대학 졸업 전에는 취업을 위해서 이력를 채우기에 더없이 훌륭한  경력까지 쌓았다고 한다. 그렇게하기까지 그야말로 치열했을 것이다.

 

그렇게 살던 어느 날 자신의 삶에 의문을 갖게 된다. 인생에 정답이 어디있겠는가마는, 저자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다 원하는 취업에 성공한다면 결국 평생을 일을 하게 될 것이니 그 전에 오롯이 경쟁 속 성공이나 성공을 위한 스펙이 아닌 오롯이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가져보기로, 그것을 자신을 꿈에 투자해보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것은 바로 '세계일주'. 사실 세계일주는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생각해보는 것일테다. 마치 언젠가는 꼭 해낼 것이란 생각으로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커다란 꿈 같은 것 말이다. 그런데 저자는 버킷리스트로만 머물러 있던 그 꿈을 이번 기회에 실행에 옮기기로 한다.

 

그 결과물 중 하나가 바로 이 책이다. 처음에는 1년 정도를 계획했던 여행은 어느새 429일로 길어졌고 44개국 160개 도시를 여행하게 된다.

 

그러니 왠만한 세계여행지는 다 나오며, 그곳에서의 에피소드가 그려진다. 누군가의 여행기를 읽는 것은 이미 유명하지만 그속에서 경험하는 일은 주인공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로 재탄생하기에 볼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읽는 기분이다.

 

그렇다면 저자는 과연 이 여행을 통해서 무엇 알게 되었을까? 만약 저자가 이 세계여행을 떠나지 않았다고 해도 저자의 삶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게 잘못되었다거나 비겁하다고 할 수도 없을 것이다. 또 그 시간을 나름대로 잘 활용해서 취업에 성공해 잘 살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세계여행이라는 꿈을 실행시킨 후 그녀가 이 여행을 통해 무엇이 달라졌냐는 사람들의 말에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여전히 지금까지 그랬던것처럼 치열하게 살고 있다고... 그러나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하다고 말했던 것들에 대한 가능성과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이다.

 

아마도 이 가능성과 자신감은 그녀가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마주하게 될 인생의 도전에서 물러섬없이 방법을 찾고 또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가능성을 위해 노력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아마도 저자 역시도 떠나지 않았다면 영원히 몰랐을 그 '감정'이 한없이 부러워졌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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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프랑스
경선 지음 / 문학테라피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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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굉장히 멋진, 그리고 아름답고, 낭만적인 이야기가 있을거란 생각을 했었던것도 같다. '프랑스'라는 나라를 떠올리면 보통 기대하게 되는, 막연한 이미지 때문일 수도 있다. 그리고 왜인지는 알 수 없지만 당연하게 이 프랑스가 파리에서의 나날들일거란 생각도 했다. 책 표지 어디에도 파리에서의 일상이라고는 적혀 있지 않는데 말이다.

 

프랑스를 여행이 아닌 거주의 목적에서 바라보면 어떨까? 아니, 실제로 그곳에서 살면서 몸소 겪은 일들을 담아내고 그 생생한 삶의 장면들을 읽는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싶었다.

 

그래서 데일리 프랑스』가 더욱 궁금했다. 한 달 살기가 유행처럼 번지는 요즘, 프랑스 한 달 살기 특히나 로망이라고 할 수 있는 파리 한 달 살기를 실제로 하신 분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도 있다.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마냥 장밋빛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 책에 담긴 프랑스에서의 나날들을 담은 이야기는 유학생의 신분으로 공부도 하고 언어도 배우는, 그러나 파리가 아닌 지역에서 현지인들에 섞여 살아가는 아시아인에 대한 현지인의 시선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보통 우리가 유럽인들을 어느 나라인지 하나하나 구별하기 쉽지 않듯이 그들도 저자를 보면 중국인, 일본인이라 부르기도 하고(어찌보면 그들은 저자가 그저 아시아인 중 하나일뿐 딱히 어느 나라인지를 구별하는건 그다지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아시아 여성이기에 쉽게 생각하는 부분도 분명 있다.

 

그리고 어디나 그렇겠지만 언어란 것은 설령 공부를 하고 가도 현지에서는 그 말을 하나도 못 알아 듣기도 하고 자신 역시 그럴 수 있다는 것. 서로가 다른 문화적 차이가 자칫 위험한 상황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외국에서 살아본 적이 없으니 저자의 이야기가 어디까지 공감대가 있는 이야기인지, 저자가 유독 이런 일을 많이 겪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공감대는 있을거란 생각도 들고 어디서든 그렇겠지만 자신의 감정을 좀더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특히 좋고 싫음에 대해서-은 진짜 중요한 부분이구나 싶어지기도 한다.

 

저자는 프랑스에서 몇 년을 살다 한국으로 와서 생활하고 있단다. 이 책은 현재 웹툰으로 연재되는 이야기의 시즌 1을 1권에 담았고 2권의 출간이 예정되어 있다고 하는데 지나치게 현실적이여서 프랑스에 대한 로망이 깨질수도 있지만 사실 어디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내용이여서 다음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지는 책이였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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