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로 만나는 유럽 문화 여행』은 저자인 아렌트 판 담이 직접 유럽의 모든 국가들을
돌아다니며 쓴 여행기이자 마치 유럽 국가의 어린이들에게 자기 나라가 다른 나라들과는 다른 점을 묻고 그에 대한 대답을 드는 인터뷰 같은 형식을
선보인다.
다른점이란 결국 그 나라만의 역사와 문화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해서 우리가 보통 유럽의 어느
나라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나 세계사적으로도 영향을 미친 어떤 역사적 사건과도 무관하지 않은 특징들을 만나볼 수
있다.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을 동화처럼 풀어나간다는 점에서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좋은데 유럽 전체를 한 권의 책에 담아내겠다는 저자의 노력이 돋보이는 책이기도 하다.
공통된 질문은 아마도 '너희 나라의 특징이 뭐냐'는 것일테다. 이에 대해 답변을 한다는 것은
자기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알고 있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며 아울러 그것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에 없는
우리나라만의 특징이기에 느낄 수 있는 자부심, 또는 비록 아픈 역사일지라도 이를 극복해낸 것에 대한 자부심 말이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그리스의 특징은 민주주의이며 네덜란드는 풍차·튤립·치즈·나막신이라고
관광객들은 생각하지만 수유르트와 메이커가 벼룩시장에서 물건을 팔 때를 보면 그들이 진짜 자랑스러워하는 것들이 나온다. 빈센트 반 고흐와 같은
예술적인 분야라는 생각이 든다.
노르웨이의 특징은 피오르, 덴마크는 아름다운 이야기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이 태어난 나라이다. 어쩜 지금의 아이들에겐 레고가 먼저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독일의 특징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한때
도시와 나라를 가로질렀던 베를린 장벽 말이다.
룩셈부르크나 안도라, 산마리노, 바티칸시티, 리히텐슈타인 등은 세계적으로 국가의 면적이 작은
것으로 유명한데 그래도 각각 아름다운 풍경이나 전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교황청, 우표 등으로 유명하다. 영국은 비틀즈, 크로아티아는 그들만의
스포츠인 피치진을 소개한다.
이렇듯 하나의 세계로 연결되어 있는 유럽이지만 각각의 나라는 저마다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책의 초반에는 각국의 특징을 알아보고 마지막에 가서는 하나의 거대 국가 같은 유럽에 대해 이야기 한다. 유럽이라는 이름의 기원에 대해서, 선사
시대 유럽의 역사에서는 공룡과 조상에 대해, 유럽에 사는 어린이들의 생각하는 유럽의 특별한 점에서 언급된 유로비전 송 페스티벌에 대한 이야기도
소개된다.
50년 전에 7개국이 모여 시작된 이래로 이제는 주니어 유로비전 송 페스티벌이 열리기도 한다니
생소하지만 신선한 정보를 알게 된것 같다. 끝으로 유럽하면 빼놓을 수 없는 유럽 연합과 관련해서 유럽 의회에서 일하는 소피 이넛 펠트와의 대화를
통해서 유럽이 어떤 점을 특별하게 생각하는지를 물어 보는데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유럽의 협력을 말함으로써 각기 다른 역사와 문화를 지닌
유럽의 여러나라들의 이야기와 함께 하나의 세계로서 협력하는 의미를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