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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저마다의 여행이 있다 - 여행 좀 해본 스튜어디스 언니의 여행 썰
엘레나 정 지음 / 문학세계사 / 2021년 11월
평점 :
비행기 안에서는 자신의 자리를 벗어나면 안되는 줄 알고 비행 내내 좌석이 떨어져 앉은 친구 옆으로 가지 못했던, 그리고 기내 응급환자의 발생으로 비행기가 목적지가 아닌 다른 곳에 착륙했을 때조차 무슨 말인지(이게 무슨 상황인지) 몰라 이러다 국제 미아 되는건 아닌지 덜컥 겁이났던 작가가 항공사의 승무원이 되어 세계 곳곳을 비행했다고 하면 사람일 참 모를 일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동시에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경험한 일들이 나에게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그 일이 트라우마로 남기도 하고 또 누군가에겐 새로운 직업의 세계가 보이기도 하며 관심과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것 같다.
이 책의 저자가 그렇다. 아무리 여행이 자유로워진 시대라곤 하지만 아마도 처음 비행기를 타고 외국에 나간다고 하면 누구나 돌이켜보면 이불킥 할만한 사건 하나쯤은 만들지 않을까 싶으면서 그때으 경험이 밑바탕이 되어 승무원이란 직업을 갖게 된 저자의 이야기는 여행 전문가 못지 않은 베테랑의 향기가 느껴진다.
여행을 떠나는 목적이야 저마다 다르겠지만 현실에서 답답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여행을 떠났던 저자는 비록 그속에서 명확안 답을 얻진 못했을지언정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는 알았다고 한다.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발견이지 않을까 싶다. 평생을 연구해도 이걸 몰랐던 사람들이 있을테니 말이다.
이 책에서는 승무원이라고 하면 왠지 '여행 많이 하시겠네요?'라는 질문이 자동반사로 떠오를것 같은 저자가 자신만의 여행 썰을 풀고 있다. 꼭 해외만이 아니라 국내외 여행지를 추천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것 같고 여행지마다 일종의 테마로 묶어서 소개한다는 점도 괜찮은것 같다.
그리고 여행에 필요한 다양한 팁들을 함께 실고 있는데 승무원이 추천하는 팁들이니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은 오히려 이 부분이 더 유익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덧붙여 마지막에 나오는 승무원들과 관련한 이야기는 일반적이지 않은 특수 직군이기도 한 승무원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흥미롭다.
승무원하면 단정한 차림새에 캐리어 백이 떠오르는데 저자는 이를 넘어 그녀들의 세컨드 백, 파우치에 대한 이야기와 여행 시 필요한 앱, 쇼핑 리스트와 맛집, 뷰티 숍 등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놀라운 점은 이 리스트들이 한 국가가 아니라 '나라 별'이라는 점이다.
많은 사진과 관련 정보를 최대한 담으려고 했다는 저자의 노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픈 언니의 마음 씀씀이 같아 많은 이들이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서 즐겁고 안전한 여행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느껴지는것 같은 책이기도 하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