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인의 책 - 한국 현대사를 말하다
윤무한 지음 / 서해문집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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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교양과 지식을 쌓기위한 수단으로 책이 유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밖에도 책이라는 매체는 고정적이기는 하지만 충분히 시대적 상화과 역사적인 모습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맥락처럼 한국의 현대사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책이 바로 <14인의 책>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히 책에서는 총 14명의 작가들이 나오고, 그 작자들의 작품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단 한권의 작품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작가의 작품들 중에서 한국 현대사를 살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들이 나오는 것이다.

 

솔직히 읽어본 책보다는 그 반대의 책이 많아서 이 책을 읽으면서 작품에 대한 이해와 한국 현대사를 함께 알아갔던 것 같다. 작품만큼이나 낯선 작가들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 책은 전체적으로 내게는 새로운 앎의 시간이 되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 분들의 작품이 대중적이지 못한데에는 그만큼 우리가 우리의 현대사에 무관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과 동시에 반성을 해본다. 현대의 한국사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고, 사회고발적인 성향까지 담아 내고 있는 이 책들을 보면서 우리는 현재 우리 사회에 팽배하는 문제들까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그 어느 나라보다 혼란과 격정, 그리고 아픔의 현대사를 간직한 나라이다. 어떻게 보면 부끄러울 수도 있는 일들도 있다. 하지만 그마저도 분명 우리나라의 현대사라는 것을 인정하고 오히려 그러한 역사적 사실과 그속의 사회문제에 대해 알아보고자 하는 자세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우리 한국의 현대사를 14명 작가분들의 작품을 통해서 읽어 간다는 점에서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14인의 책>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분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서 현대사를 보다 다각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의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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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평전 - 상해의 함성은 끝나지 않았다, 한국인물평전 1
정경환 지음 / 이경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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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白凡) 김구(金九, 1876. 7. 11(음)~1949. 6. 26)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 분이 돌아가신지 무려 60여 년이 넘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그 당시 시대적 혼란과 아픔이 이제는 또다른 형식으로 나타나고 있는 요즘 나라를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서슴없이 바쳤던 그분의 이야기이기에 무엇보다도 가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백범일지를 통해서 이미 많은 분들의 그분의 일대기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백범 김구 선생님의 이야기를 소설처럼 그려낸 책이기에 이전과는 또다른 재미와 감동을 건네고 있는 듯 하다.

 

어렴풋이는 알고 있지만 제대로는 알지 못했던 그분의 이야기는 나라 사랑의 이미를 잃어가는 요즘의 많은 사람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그분이 어떻게 해서 독립운동의 과정에 참여하게 되었으면 또한 독립운동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그분의 활약상이 잘 그려진다.

 

인자하게 웃으시는 그 미소뒤에 감추어진 굳은 절개와 의지를 이 책을 통해서 고스란히 읽게 될 것이며, 동시에 미천한 백정(白丁)의 ‘백’과 범부(凡夫)의 ‘범’을 따서 호를 삼았다는 것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범인의 모습으로 나라를 위해서 힘썼던 그분의 노력으로 지금 우리가 나라 잃은 설움을 겪지 않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그렇기에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면서도 백범 김구의 중심에서 이야기하고자 한 점에서는 괜찮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평전이라는 점에서 이전까지 보아온 형식과는 차이가 나기에 경우에 따라서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줄 수 있기에 그 점은 참고해야 할 것 같다.

 

그러므로 사람들마다의 독서 취향에 따라서는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음을 알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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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유포죄 - 법학자 박경신, 대한민국 표현의 자유 현주소를 말하다
박경신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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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글쓰기가 무서워졌다. 나의 글이 누군가를 모욕했다고 할 수도 있으며, 그로 인해 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할까봐 겁이 난다. 단순하게 나의 생각을 토로하던 인터넷상의 공간에서 벌어지던 일들이 어느날인가부터 검열을 받게 되었고, 고발당하는 일이 속출했다.

 

물론 '아니면 말고'식의 난무하는 누군가들의 이야기로 인해서 애먼 사람들이 문제가 생기는 것에 대해서는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그것이 지나쳐서 이전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묵인되던 일들까지도 고발당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실명제로 인해서 많은 말들이 있어서 앞서 이야기와 일맥 상통해서 지나치고 무분별한 덧글을 차단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것에는 동조한다. 하지만 그것이 그 이상을 넘어가서는 안될 것이다.

 

최근 여의도에 계시는 두 분이 고소, 고발 사건이 세간에 커다란 웃음을 주었다. 두 사람의 입장이 있겠지만 풍자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마저도 명예훼손거리로 삼는 우리나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진실에 공감했음에도 누군가는 그것에 죄를 묻는다.

 

무슨 커다란 사회파장을 불러 일으켰다고, 아니면 그들이 불순분자도 아니고 말이다. 진정한 민주주의는 진보와 보수, 그리고 나와 다름이 공존하는 세상이다. 그런데도 나와 다르다고 해서 그것이 거짓이라고 말한다면 결국엔 진실이 사라지고 거짓이 그 자리를 찾을 것이다.

 

최근 현직 대통령의 사저 의혹과 관련해서 그 아들에 대한 조사가 있었는데 서면조사였다. 그런데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조사에서는 그 딸을 소환조사하려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급히 서면조사로 선회했다. 물론 전자는 관련자 모두 무혐의다. 과연 이런걸 누구 믿을 것인가 말이다.

 

이 문제에 의혹을 제기하면 안되는 나라인가 말이다. 진실이 무엇인지 국민을 알 권리가 있고, 해당자들은 밝혀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럼에도 과연 우리나라에서는 얼마만큼의 진실이 알려지고 있는지 의문이다.

 

이 책에서는 이런 문제들처럼 국민이 제대로된 진실을 접하지 못하고, 의사표현조차 제한받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런 책을 읽고 서평을 쓴다는 것이 솔직히 겁난다. 그 어느때보다 내 생각을 말하기 힘들고 무서워진 세상이다.

 

모욕죄, 명예훼손죄, 허위사실유포죄, 그리고 진실유포죄까지 최근들어 정치권에서 허다하게 나오는 말들이다. 사실이 아닌것을 말했다해서 상대방을 고소, 고발하고자 할때 적용되는 죄목이다. 물론 이슈가 되기를 바라고 말하는 것들로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죄목들에 의해서 진실이 가려지는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그리고 헌법에서도 명시된 언론, 집회, 결사의 자유가 진정한 의미에서 자유롭게 행해지고 있는지에 대해 이 책은 우리나라의 현주소를 알려주고 독자들로 하여금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한다. 

 

또한 국민의 이러한 자유를 제한하는 단체들과 사례들을 제시함으로써 진짜 사실을 접하게 해주는 것 같다. 아울러 각 개인의 사생활을 보장되는 사회와 그것에서부터 나오는 사상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이야기도 함께 나온다.

 

마치 검열을 당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의 책이다. 동시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번쯤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은 책이기도 하다. 이 책에 대해서 반론을 제기하고자 한다면 적어도 책에 쓰여진 사실을 먼저 읽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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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아찔한 경성 - 여섯 가지 풍경에서 찾아낸 근대 조선인들의 욕망과 사생활
김병희 외 지음, 한성환 외 엮음 / 꿈결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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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OBS 특별기획 「세상을 움직이는 역사」는 지난 2010년부터 2011년까지 2년여 간 잊혀졌던 우리 역사의 장면들을 전문가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풀어내어 많은 사랑을 받은 역사 특강 프로그램"의 내용을 담은 책이다.

 

근대 조선인들의 삶이 어떠했는지는 이미 많은 매체를 통해서 알려진 바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광고, 대중음악, 사법제도, 문화재, 미디어, 철도’라는 6가지의 주제로 근대 조선인들의 욕망과 사생활이라는 다소 은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과연 근대 조선인들의 욕망과 사생활은 어떠했을까? 솔직히 궁금하다. 그리고 이 책은 자세하다.

 

책속에서는 희귀한 자료들이 많이 나온다. 이 책이 아니였다면 결코 보기 힘들었을 자료들이 아닌가 싶다. 각각의 주제에 대해서는 각기 다른 평론가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근대 조선인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책속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현대의 우리 모습들을 대변하고 있는 내용들이기도 하다.

 

각 주제에 대해서 다양한 역사적 사실 자료가 나온다. 그리고 그 자료들을 근거로 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야기는 지루할 틈이 없어 보인다. 당시의 시대를 잘 보여주고 있으면서도 독자들로 하여금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피상적으로 알고 지냈던 그 내용에 깊이 있는 이야기를 더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일제 강점기에 해당하는 그 시대 우리 민족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주제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 다음으로 '역사 토크 만약에!'라는 코너를 따로 만들어서 각 주제를 쓴 저자와의 대담 형식으로 주제를 다시 한번 되짚어 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앞선 내용을 읽는 것도 흥미로웠지만 그 이후에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도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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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모르는 비밀 - 혼외관계심리
이춘 지음 / 대서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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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를 통틀어 유명해진 남성들이 가장 빨리 그리고 추하게 추락하는 요인이 바로 혼외정사라고 생각한다. 영화배우이자 주지사였던 아놀드 슈왈제네거 (Arnold Schwarzenegger), 전(前)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Dominique Strauss Kahn), 미국 LPG 선수 타이거 우즈 (Tiger Woods)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혼외정사로 자신들의 명예를 추락시킨 인물들이다.

 

물론 대표적으로 인물들을 고르다보니 남성들만 적었지만 찾아보면 여성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들은 자신의 명예와 경제적, 사회적 지위의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혼외정사를 즐기는 것일까? 이는 비단 그들처럼 유명인들에 해당하는 질문이 아니다. 우리네 보통 사람들도 흔히 말해 외도 속에서 벌어지는 혼외정사를 행하기도 하니 말이다.

 

사전적 의미에서는 혼외정사 [ 婚外情事 : 배우자가 아닌 이성과 벌이는 정사(情事)]를 이렇게 풀이하고 있다. 단순히 관계에 싫증이 났기 때문일까? 아니면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최근 우리나라에 헌법재판소에서도 간통죄 폐지에 대한 논란이 뜨거웠다. 지속해야한다는 쪽과 폐지해야한다는 쪽으로 나뉘어져 지금까지도 양쪽은 팽팽한 논쟁중이다. 예전부터 간통이나 혼외정사 등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있어 왔다. 이와 관련된 책도 여러권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이전까지와는 다른 차원으로 접근하고 있다. 마치 혼외정사에 대한 한편의 논문을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혼외정사를 주제로 한 연구라고 하면 딱 어울릴만한 책이다. 혼외관계에 대한 개념과 여러 관점적 접근에서부터 혼외관계에 대한 본격적인 분석이 연구의 주 내용을 이룬다.

 

혼외관계에 놓인 인물들에 대한 접근을 통한 그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감정적 변화와 모습들을 알아봄과 동시에 혼외관계에 빠져서 혼외관계 대상자와 가정을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여진다. 또한 혼외관계 진행에 따라 신앙생활이 달라진다는 점에 주목해서 그 변화를 관찰하고 있기도 하다.

 

이전처럼 혼외관계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본격적으로 "이 책은 중년 남녀의 혼외관계 경험의 과정 및 구조를 이해하고 규명하여 실체이론(substantive theory)을 개발하였다. 이를 위해 혼외관계를 경험하고 있거나 2년 이내에 혼외관계경험이 있었던 중년기 남, 녀 8명을 이론적 표본추출 방법으로 선정하여 심층면접을 하였고 Strauss와 Corbin(1996)의 근거이론(Grounded Theory) 접근을사용하여 질적 분석하였다. 심층 면담자료를 개방코딩과 축코딩으로 개념화하고 범주화한 결과, 106개의 개념, 35개의 하위범주, 18개의 범주가 도출되었다. 이와 같이 도출된 자료를 근거로 중년 남녀의 혼외관계 경험을 분석한 자료(p.5)"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확실히 좀 독특하면서 좀더 과학적인 내용으로 다가오는 특징을 갖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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