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온 낱말 - 크루아상, 톨레랑스, 앙가주망 우리 옆에 숨쉬는 프랑스와의 지적 조우
최연구 지음 / 리더스북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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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를 배우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소통하기 위해서이다. 여기서 말하는 소통은 단순히 말과 말을 주고 받는 소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소통이라는 것은 결국 그 사람의 생각과 문화까지 이해할때 가능한 것이다.

 

그렇기에 내가 다른 언어를 말한다는 것은 그 언어를 사용하는 문화까지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의미이다. 입을 통해서 나오는 말이 의미하는 것이 단순한 단어들의 조합일때는 거의 없다. 오히려 그 단어들에 담긴 문화적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소통의 부재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여기 파리에서 온 낱말들이 있다. 프랑스의 문화, 사회에 걸쳐서 쓰이는 낱말들의 진짜 의미를 알아봄으로써 프랑스적인 앎과 삶을 이해하자는 것이 이 책의 취지인 듯 하다.

 

 

오직 프랑스에만 존재하는 듯한 멋진 문화를 우리들은 소개된 단어들을 통해서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잘못 알려진 프랑스어의 기원을 자세히 알아 봄으로써 그것이 지닌 의미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남성, 여성을 표현하는 단어가 따로 있고 관사가 붙느냐 아니냐에 따라 그 의미가 판이하게 달라지는 프랑스어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다소 잘못된 표기로 변한 것들을 이 책에서는 나온다. 그 예로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삼순이의 직업은 파티시에로 나온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파티시에는 남성형이기때문에 여성형인 파티시에르로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외에도 우리들에게 잘못 알려진 낱말들에 대한 정확한 표현과 함께 그 유래와 더 확장되고 파생된 낱말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프랑스 지도층의 문화에선 우리나라에서는 엿볼 수 없는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느껴지고 일반 시민들의 모습에서 자유와 멋과 여유로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그들의 문화와 사회 모든것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들도 분명 우리가 그런 것처럼 아픔과 치부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다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지금의 프랑스를 있게 한 문화적 자산이 이 책에 소개된 낱말들에도 고스란히 묻어나기에 부럽기도 하다는 것이다. 비록 한정된 낱말들이긴 하나, 프랑스식 사고를 경험할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임에는 틀림없다.

 

문화와 사회적인 파리 낱말들을 읽다보면 프랑스의 현재와 과거의 역사 그리고 문화, 사회, 정치까지 고스란히 드러난다. 물론 해당된 낱말에 국한된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속에서 충분히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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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이 품은 한국사 다섯 번째 이야기 : 지명 유래 충청북도편 지명이 품은 한국사 5
이은식 지음 / 타오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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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지역을 찾았을때 누구라도 생각할 수 있는 궁금증이 하나 있다. 바로 이 지역은 어떻게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을까? 언제부터 어떤 의미로 이런 이름이 붙여졌을까하는 그런 궁금증 말이다.

 

이 책은 지명이 품은 한국사 다섯 번째 이야기로서 충청북도편이다. 충청북도의 12개 시군에 포함된 면, 읍, 리 단위까지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마치 전설 같기도 한 지명 유래가 전해진다. 이 책이 아니고서는 결코 알 수 없었던 새로운 사실들이 틀림없다.

 

한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며, 학업에 정진하는 학생들에게도 여러모로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는 책이기도 하다.

 

한민족이 거쳐온 유구한 역사가 고스란히 묻어있는 책이기도 하다. 단순히 지명에 얽힌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에 관련된 역사적 사실까지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반만년 역사상 외침을 받은 횟수가 931회라고 하는데 그중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거친 전란이 바로 고려시대 몽골과 치른 40년 전쟁이라고 한다. 그러한 몽골 침략과 관련된 도시가 바로 충주의 옛 지명 예성이다.

 

몽골제곡의 장군 살리타의 군대가 충주를 함락했을 당시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스스로 의병장군이 된 김윤후는 자신을 믿고 모인 천민들과 충주산성을 거점으로 해서 결국 몽골군대를 몰아내고 충주 이남의 땅까지 지켜냈다.

 

그리고 전란 이후 충주산성을 수축하게 되었는데 충주 시민들의 자발적인 힘으로 몽골군을 몰아낸 것을 기념함과 동시에 승리를 자축하기 위해서 각자 가지 기량을 총동원하여 성벽에 꽃을 새겼다고 한다. 그런 유래로 충주산성의 이름은 '꽃술 예(蘂)'자를 넣어서 '예성(蘂城)이 되었던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가 불렀던 지명에서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우리 민족들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기에 그저 지명 정도만 알고 있던 우리들에게 새로운 사실을 전해 줌과 동시에 그것을 알아 가는 과정에 흥미롭고도 재밌게 다가올 것이다.

 

해당 지역의 지명에 유래를 이야기함에 있어서 사료는 물론이요, 사진 자료까지 소개되고 있으니 읽는 동안 지루하지 않을 것이고, 기회가 된다면 그곳으로의 여행을 가보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현재 지명이 품은 한국사는 다섯 권이 나와 있는 상태다. 나머지 책들은 과연 어떤 지명의 유래를 담고 있을지 궁금해지기에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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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현해탄의 파도를 넘어 - 전후 세대 젊은이들을 위한 일본 문화 에세이
송인덕 지음 / 어문학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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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은 광복 67년이자 한일수교 47주년이 되는 해이다. 많은 시간이 흘러 현재의 한국과 일본 양국의 모습을 어떨까? 한류의 영향으로 일본내 우리나라 문화가 많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극우 세력들의 발언으로 양국이 힘들어지도 한다. 정신대 할머니들에 대한 사과와 보상 문제, 독도 문제 등이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양국의 문제들이다.

 

오랜 역사를 지나오면서 양국은 확실히 정리해야 할 사안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러한 사안들이 양국의 우호 관계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극우 세력과 다른 무리들 또한 우리들이 듣기엔 얼토당토 않는 이야기들을 지금도 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모든 국민들이 한국에 적대적이고, 한국인들에 적대적이지 않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일부에서는 양국에 걸친 과거를 청산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마찬가이다. 우리는 역사적 진실과 현안에 대해서는 분명히 인지하고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 하지만 일본과 일본 문화를 적대적으로 배척해서는 안 될 것이다. 오히려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전쟁을 지나온 세대와 그 이후의 세대들은 확실히 서로를 인식하는 기준이 다를 것이다. 그렇기에 서로에 대해서 굴곡의 시선을 벗어나 편견없이 알아보고자 한 것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 아닌가 싶다.

 

실제로 저자는 다양한 일본을 경험했다. 일제강점기 시대의 식민지 교육을 받았으며, 직장에서 일본의 산업 시찰을 통해서, 교육방송공사에서 근무할 때 일본과의 교류를 통해서 말이다. 그렇기에 다양한 입장에서 만난 일본이라는 나라와 일본의 문화 등을 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일본 사람들이 생각하는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출판물을 소개하고 있기도 한데, 이런 내용을 통해서 일부이긴 하지만 한국과 한국인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또한 3부 서로 다른 문화에서는 양국의 각기 다른 문화를 비교하면서 서로를 비판하기 보다는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과거 역사속을 들여다 보면 한국이 일본에 전파한 다양한 문화유산이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책에서는 그점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는데, 일본 속 한국 문화를 찾아보는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다.

 

현재 일본과 문제가 되는 여러 분야에 대해서 사실적으로 소개하면서 동시에 그것들을 해결하고 양국의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이야기를 담으면서 책은 마무리된다.

 

40년이 넘는 수교를 거치는 동안 양국은 놀라운 발전을 이루어냈다. 하지만 여전히 양국 사이에 놓인 문제들은 첨예한 대립을 이룬다. 결코 단기산에 이루어질 일이 아님을 안다. 그렇지만 전후 세대인 우리들이 시간이 걸릴지라도 노력해서 그 부분을 해결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입장을 고수하지도 않으며, 일본의 입장을 대변하지도 않는 책이다. 다만 지금의 일본을 제대로 알고 양국의 입장을 알아 봄으로써 앞으로의 관계 개선에 이바지 하고자 한 노력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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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의 열 가지 얼굴 - 내 안의 불안 심리 인정하고 내려놓기
한스 모르쉬츠키 & 지그리트 자토어 지음, 김현정 옮김 / 애플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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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명 연예인이 공황장애를 앓는다는 말에 많은 사람들이 놀라워했다. 겉으로 볼때 상당히 유쾌한 분위기를 가진 사람이였기에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그러면서 보여지는 이미지와는 달리 마음속에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을 겪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공황장애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다양한 불안과 두려움의 실체를 알아 보고 그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솔직히 외국에서는 개인의 심리치료에 대한 사회와 대중의 인식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심리 치료라고 하면 '정신병자'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제대로된 치료나 상담조차 받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현재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주립 신경클리닉의 심신의학과에서 일하는 철학박사이며 건강심리학자이자 심리치료사인 저자의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불안과 두려움에 힘들어 하고 있으며 이는 개인에 따라 그 심각성도 다양할 것이다.

 

책에서는 두려움의 열 가지 얼굴에 대해서 알아 보기전에 먼저 불안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불안이라는 것은 기쁨, 사랑, 화, 분노, 슬픔처럼 우리 모두가 평상시에도 겪는 지극히 정상적인 감정이다. 하지만 전자와 같은 정상적인 감정으로서의 불안과는 달리 사회적 능력이나 직업상의 능력을 침해할 정도의 수준으로 발달하면 그것은 병적인 불안이 되는 것이다.

 

불안한 감정이 왜 생기는지, 어떤 상황에서 발생하는지를 알아 봄과 동시에 불안이 일으키는 신체적이고 정신적 작용을 알아 본다. 그런 점들에 비추어 볼때 불안은 자신이 지금 처한 상황을 그대로 들어내는 표현의 하나일지도 모르겠다.

 

다음으로는 본격적으로 두려움의 열 가지 얼굴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책에서는 대표적인 불안의 형태를 10가지 말하고 있다.


청천벽력처럼 찾아오는 불안 자체에 대한 불안 _ 공황장애
불안할 때 탈출구나 조력자가 없어 생기는 불안 _ 광장공포증
특정 대상이나 상황에 대한 불안 _ 특정공포증
타인의 시선에 대한 불안 _ 사회공포증
모든 것에 대한 걷잡을 수 없는 불안 _ 범불안장애
충격의 기억으로 인한 불안 _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불안을 피하려는 강박감에서 생기는 불안 _ 강박장애
병이 들었다는 상상으로 인한 불안 _ 건강염려증
질병의 후유증으로 생기는 불안 _ 기질성 불안장애
알코올과 마약의 후유증으로 생기는 불안 _ 물질유도성 불안장애


막상 이렇게 적어두니 뭔가 큰 정신질환처럼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각각의 불안들에 대한 자세한 증상과 그에서도 세분화되는 증상, 그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상황이나 이유, 끝으로 증상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까지 모두 소개된다.

 

10가지로 분류된 타이틀을 보면 상당히 거창해서 내가 무슨 병자같은 느낌이 들수도 있겠지만 각각의 불안에 담긴 상세한 기술 내용을 통해서 스스로의 불안 원인을 진단하고, 그런 불안을 유발하는 상황과 그로인한 증상과 해결 방법까지 논스톱으로 소개되고 있으니 차분히 읽어 보면 실질적인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처럼 자신이 가진 불안에 대해서 정면 도전했다면 다음으로 좀더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불안을 극복하는 7단계 프로그램이 소개된다.

 

1단계 모든 불안 상황에 맞서라 _ 대면치료
2단계 자신의 불안과 맞서는 상상을 하라 _ 정신 훈련
3단계 잘못된 사고방식을 없애라 _ 인지 치료
4단계 자기 몸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라 _ 신체 훈련
5단계 감정을 인지하고 표현하는 법을 배워라 _ 감정 훈련
6단계 더욱 독립적이고 자신감 있는 존재가 되라 _ 자기주장 훈련
7단계 일상의 스트레스에 굴하지 마라 _ 안티스트레스 훈련

 

또한 총 7단계에 걸쳐서 진행되는 불안 극복 프로그램에 덧붙여서 몇가지를 더 소개하고 있으니 자신에게 적합한 방법들로 불안 극복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어느 정도의 불안한 감정들을 갖고 살아간다. 하지만 그러한 불안감이 스스로의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정도로 심각하지는 않더라도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서 무엇보다도 제일 먼저 자기 내면의 불안에 직면해서 그것을 이겨내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혼자 해내기 힘든 사람들의 노력에 견인차가 될 것이며, 힘을 보태는 존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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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간적인 인간
브라이언 크리스찬 지음, 최호영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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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간적인 인간... 참 생소하게 들린다. 오히려 인간같지도 않은 인간이란 말을 더 자주 접하게 되는 요즘이다. 물론 이 책에서는 스마트한 기계가 판을 치는 초극도의 디지털 세상에서 왠지 아날로그적 인간을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말이지만 말이다.

 

솔직히 이책을 접하기 전까지는 뢰브너 프라이즈(Loebner Prize) 경연대회라는 것이 있는 줄도 몰랐고, 책을 읽기전까지는 뢰브너 프라이즈(Loebner Prize) 경연대회의 의미나 그외의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도 금시초문이였다.

 

점점 더 기계화되고, 컴퓨터화되는 세상에서 '가장 인간적인 인간’으로 뽑힌 브라이언 크리스탄의 이야기는 흥미롭다.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에는 모두 동의할 것이다. 오히려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것이 당연하다. 그것에 반론에 제기하는 것 자체가 센세이션을 몰고 올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적인 인간이라는 말에 전자에서처럼 동의할 수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여러가지 주제들을 가지고 인간적인 인간이라면 행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금까지 인간은 인간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신천지같은 스마트한 세상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에서 인간성을 상실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세상에 브라이언 크리스찬은 인간성을 이야기함과 동시에 '인간적인' 존재를 거론한다.

 

바로 로봇이란 존재가 점차 인간화되어 가고 있음을 이야기하는데, 그 이야기속에서 다양한 내용들이 나온다. 그동안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분야에서까지 로봇은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과연 우리 인간은 어떠한가를 반문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우리가 만들어낸 로봇에 지배당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면 결국 우리가 인간의 자랑이자 유일함이라고 생각했던 인간적 가치를 로봇이라는 새로운 개체에 도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누구를 이겨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인간들이 그동안 잊고 살았던 인간적인 가치를 깨우치게 하는 동시에 로봇이란 존재가 보여주는 놀라운 발전을 통해서 우리는 인간성을 더욱 지켜야 한다는 말이다.

 

어찌보면 시대에 뒤떨어지는 주장일지도 모르겠다.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하기는 커녕 퇴보하는 말처럼 들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자신의 고유 모습을 잃어버린채 영원히 사라져 버린 수많은 생물종을 고려해 볼때 이러한 주장은 우리 인간에게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한다.

 

"인간적인" 인간. 당연한 듯 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모습이라는 것을 안다면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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