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의사가 쓴 책이다. 고혈압에 대해 기존의 상식과 다른 사실들을 알려준다. 혈압 때문에 걱정하는 분이시라면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해드린다. 




 2000년까지의 고혈압 기준치는 수축기 180mmHg였다. 그런데 이것이 점점 낮춰져 2008년에는 130mmHg가 되었다. 


 위는 일본 기준이다. 일본은 2011년에 147/94 로 완화했다고 한다. 한국, 유럽, 일본은 140/90 미국은 130/80 이 기준인 거 같다. 아무튼 고혈압 기준은 점차 낮아졌다. 과거에는 나이+90이란 기준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이야기도 거의 들리지 않는다. 나이가 많아지면 혈압이 높아지는 것은 자연적인 인체의 반응이다. 과연 이를 낮추는 게 정말 도움이 될까? 우리 몸의 진화 시스템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닐까?


 이 책은 이런 관점에서 현재 고혈압 기준에 대해 비판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고혈압이나 고콜레스테롤 등의 가이드라인을 만든 276명 가운데 87%에 해당하는 240명이 제약회사로부터 기부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p45 


 일본에서 고혈압 지침 작성에 관여한 의사는 제약회사에게 거액의 기부금을 받는다. 2004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사람이 22억, 다음이 9억, 그 다음이 8억 등이다. 고혈압 약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는 약 중 하나이다. 고혈압 진단 기준이 낮아지면 누가 이득을 보는가? 제약회사다. 그 기준을 낮추는 건 의사다. 그리고 그 의사에게 기부금을 주는 것은 제약회사다. 이정도면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과연 정당하고 공정한 기준을 정할 수 있을까? 


 

 기준치를 '160/95' 에서 140/90' 으로 바꾸는 가이드라인은 1999년 2월 4일 런던에서 발표했다. 

 발표 몇 시간 전에는 WHO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은 WHO와 관계가 없다. WHO의 동의 없이 스폰서인 제약회사가 결정한 것이다" 라는 내용의 보도 자료를 기자들에게 돌렸다. 그런데 다음 날 WHO는 이 성명을 취소하고 새로운 기준치를 인정해버린 것이다. -p51   


 하루 아침에 역사가 바꼈다. 1999년 2월 4일. 전 날 까지만 해도 WHO는 제약회사의 가이드 라인을 반대했다. 하지만 다음 날 행보가 바꼈다. 하루 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까? 제약회사 만세.



 WHO는 예산 70%를 제약회사의 기부금에 의존한다. -p52


 2009년 WHO는 신형 인플루엔자의 유행에 대해 "모든 인류가 위협받고 있다"며 팬데믹을 선언했지만, 실제로는 일반 인플루엔자와 별 차이가 없었다. 이 오보 또한 백신을 판매하는 제약회사와의 유착 대문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p53


 2009년 저 사건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 당시 한의사 선배님께서 열변을 토하며 비판했었기 때문이다. 결국 신형 인플루엔자의 공포는 소리없이 지나갔고 제약회사는 많은 백신을 팔아치웠다.


 

 도카이 대학 의학부 명예교수인 오구시 요이치의 연구에 따르면, "혈압약을 먹은 사람은 먹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경색 발생률이 두 배" 라고 한다. -p71 


 필자는 "혈압약은 절대 안 된다" 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혈압을 낮추면 뇌일혈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뇌경색을 일으킬 확률 역시 높아진다. -p73

 

 혈압약을 먹으면 뇌경색을 일으킬 확률이 높아진다니?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과 반대이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뇌졸증은 뇌경색, 뇌일혈, 지주막하출혈로 나눌 수 있다. 통계를 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뇌졸중의 비율은 낮아졌다. 특히 뇌일혈이 감소하고 뇌경색은 증가했다. 과연 고혈압은 정말 뇌졸중의 위험을 낮췄을까? 이에 대해 신뢰할만한 증거는 없다는 것을 어느 책에서 본 거 같다.



 후생성(우리나라의 보건복지부)이 주도한 실험에서 1992년부터 70세 이상의 고혈압 환자 2000명을 추적 조사했다. 1998년에 일부 언론의 비난 때문에  실험이 중단되었다. '고혈압 환자에게 가짜 약을 사용하는 건 문제' 라는 비난이었다. 제약회사에게 불리한 결과가 나오자 이런 비난이 생겨났다. 아래는 조사 결과이다.


 그 결과, 혈압약을 사용한 사람과 사용하지 않은 사람의 사망률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 뇌졸증이나 심근경색의 발병률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고령자에게 혈압약은 아무 효과가 없음을 뜻한다. 그런데 문제는 암 발생률이 혈압약을 투여한 그룹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p77


 혈압약을 먹으면 암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 이득은 없었다.


 

 칼슘 통로는 혈관뿐만 아니라 몸속의 모든 세포에 있다. 따라서 혈압약이 모든 세포의 칼슘 통로를 막아버리면, 세포는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생기는 가장 큰 폐해는 면역세포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일이다. -p79 


 1993년 이바라키 현의 조사에 따르면, 혈압약을 복용한 사람은 복용하지 않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가 1.14배였다. 더욱이 남성에만 한정할 경우 1.3배나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면역력 저하는 암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기타 다양한 질병까지 발생시킨다. 

 이런 사실들로 미루어볼 때, 혈압약 사용은 될 수 있으면 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p81

 

  

 아직 책을 다 읽지 못했다. 오늘 마저 읽고 도서관에 반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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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의 진화론, 생물학에 대한 관심은 리처드 도킨스로 인해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 수많은 과학자들을 만나고 과학책을 읽었습니다. 요즘은 진화론, 생물학 관련해서는 프란스 드 발의 책을 즐겨 읽습니다. 그 사이 스티븐 제이 굴드, 장대익, 이은희 등이 있었습니다. 


 프란스 드 발은 네덜란드 태생의 동물행동학자이자 영장류학자입니다. 침팬지들의 집단 내에서 정치적인 모습, 투쟁을 다룬 <침팬지 폴리틱스>로 유명해졌습니다. 아... 몰랐는데 24년 3월에 75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나셨군요. 앞으로 그의 연구와 책들을 만나볼 수 없다니 아쉽습니다. 


 





























 음 아직 읽지 못한 프란스 드 발의 책이 많습니다. 좋아해야 하는 거겠죠?



 제가 읽은 책은 아래와 같습니다.


 

 















 전 4권을 읽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안 읽었네요. 최근에 출간된 책들을 위주로 읽었습니다. <동물의 감정에 관한 생각>,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은 동물의 감정과 생각에 관한 책입니다. 동물들에 대해 궁금했는데 이 책을 아주 재밌게 봤습니다. <차이에 관한 생각>은 남녀 차이에 대한 과학적 책입니다. 페미니즘에 관심 많으신 분들은 이 책도 같이 보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숭이와 초밥 요리사>는 동물의 문화에 대한 책입니다. 



 다음 책으로 <공감의 시대>나 <침팬지 폴리틱스>를 봐야겠습니다. 다들 좋은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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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5-01-10 23: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침팬지 폴리틱스> 재밌어요.
영장류 학자인데... 글도 잘 쓰는구나! 하는 느낌으로 재밌게 읽었어요.
유인원과 동물에 관한 책을 정말 많이 쓰셨네요~~~^^

고양이라디오 2025-01-10 23:32   좋아요 0 | URL
역시 재밌군요! 기대가 됩니다ㅎ
 
원숭이와 초밥 요리사 - 동물행동학자가 다시 쓰는, 문화란 무엇인가?
프란스 드 발 지음, 박성규 옮김 / 수희재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요즘은 영장류학자 프란스 드 발의 책을 즐겨보고 있다. 그의 책을 이어보고 있다. 그의 다른 책을 구해야겠다. 


 이 책의 동물의 문화에 대해 다룬다. 점점 인간과 동물을 구분하는 경계선이 애매해지고 사라지고 있다. 이분법이 아닌 스펙트럼으로 이해되고 있다. 어쩌면 당연한 것 같다. 침팬지와 인간의 유전자는 1.2% 다르다. 인간 남성과 여성의 유전자는 1% 다르다. 


 다윈은 진작 이 모든 걸 예측했다. 인간과 동물의 능력, 감정, 생각 등은 정도의 차이지 결코 분리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다윈의 선견지명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인간과 동물은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했다. 동물은 그저 자동인형, 기계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동물을 제대로 관찰해보지도 않은 철학자나 과학자들의 탁상공론이 아니었나 싶다. 관찰했더라도 대부분의 인간은 자기가 보고 싶은 데로 보는 법이다.


 이 책은 침팬지 뿐 아니라 원숭이, 그 외 다른 동물들의 문화와 습성 등을 다룬다. 흥미로운 이야기.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많았다.


 개를 키우는 사람들은 개의 공감능력과 사고능력에 대해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나는 키우지 않지만 책이나 유튜브 영상만 봐도 충분히 짐작가능하다.) 개는 슬퍼하고 기뻐한다. 부당한 대우에는 분노하고 공포를 느끼고 미래를 예상하기도 하고 인간의 감정을 예상하기도 한다. 특히 기억에 남은 이야기는 구조견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지진 혹은 산사태 등으로 피해자들을 구조할 때 개들은 사람을 구조하지 못하자 낙심하고 식욕을 잃고 일하러 나가기 싫어했다. 개들은 단순히 학습되고 훈련된 것이 아닌 내재적으로 인간을 구조하고 싶었다고 생각한다. 죽은 사람들을 보고 인간이 느끼는 심정을 개들도 느꼈을 것이다. 


 이런 해석에는 의인화가 아니냐는 반론이 뒤따른다. 정말 개가 그렇게 느끼는지 어떻게 아는가? 동물이 감정을 느끼고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아는가? 과거에는 이런 의인화에 과학은 반감을 가졌다. 정당한 반응이다. 하지만 실험들을 통해 동물이 감정을 느끼고 생각을 한다는 사실들이 수없이 많이 관찰되고 증명되고 있다. 


 인간이 감정을 느끼는지 어떻게 아는가? 나는 감정을 느끼지만 타인이 감정을 느낀다는 사실을 어떻게 아는가? 같은 종이고 언어로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동물도 그렇다.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오히려 다른 해석은 복잡하기만하고 오류를 나을 뿐이다.  


 문화에 대한 이야기에서 조금 빗나갔다. 다시 동물의 문화이야기로 돌아와서 동물들도 본능대로만 행동하진 않는다. 인간과 똑같이 살아가면서 부모 혹은 공동체 속에서 학습을 한다. 큰 두뇌를 갖고 사회생활을 하는 동물들의 공통된 특징이다. 침팬지, 고래 등. 


 침팬지와 고래의 언어는 지역마다 다르다. 방언이 있다. 일본 침팬지가 고구마를 바닷물에 씻어서 먹는 문화가 발생해서 퍼졌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우리는 외계인을 만나고 외계인과 소통하고 싶어한다. 그 전에 먼저 침팬지, 고래, 개, 고양이, 문어 등과 소통하게 될 날이 왔으면 좋겠다. 충분히 독특하고 신비로운 생명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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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점 8.8

 감독 기타노 다케시

 출연 기타노 다케시, 아야 고쿠마이, 와타나베 테츠, 카츠무라 마사노부, 테라지마 스스무, 오스기 렌, 

 장르 드라마



 요즘 기타노 다케시에 빠져 책과 영화를 보고 있습니다. 기타노 다케시의 4번 째 연출작입니다.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하나비>와 함께 다케시의 중요한 작품 중 하나입니다. 다케시는 <소나티네>를 자신의 최고 작품으로 꼽았습니다. 이동진 평론가도 <하나비>보다 <소나티네>를 더 고평가합니다. 박찬욱 감독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나티네>로 상을 받았어야 하는데 놓치는 바람에 부랴부랴 <하나비>에 상을 좋다고 평가합니다. 봉준호 감독과 비슷한 거 같습니다. <살인의 추억>으로 상을 받았어야 하는데 뒤늦게 부랴부랴 <기생충>에 상을 준 거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는 <소나티네>가 더 좋았습니다. 어렵지만 감상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운이 진하게 남는 영화입니다. 야쿠자가 지겨워 그만두고 싶은 야쿠자. 주인공은 상대편 조직과 마찰이 심한 곳으로 파견가게 됩니다. 거기서 총격전, 폭탄테러가 발생하고 많은 부하들이 죽게 됩니다. 한적한 해변으로 피신해서 조용히 상황을 지켜봅니다. 이 해변에서의 나날들이 영화의 백미입니다.


 죽고 죽이는 나선에서 내려온 야쿠자들은 아이들처럼 즐겁게 놉니다. 전기도 수도도 없는 곳에서 어떻게든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 창의적인 놀이들을 합니다.  


 삶과 죽음, 우리의 인생에 대한 비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언젠가 죽습니다. 그 사실을 모른 체, 혹은 모르는 체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게 아닐까요? 


 영화 속 주인공은 창의적으로 장난을 치며 놉니다. 몇 번 기분좋게 웃었습니다. 역시 코미디언의 피는 영화를 찍을 때도 없어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난기 가득한 주인공이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는 담백합니다. 하지만 곳곳에 예상을 빗나가게 하는 다케시의 각본과 연출을 즐겁게 볼 수 있었습니다. 

 


 p.s <하나비>, <자토이치>를 먼저 봤는데 같은 배우들이 많이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주성치 사단처럼 다케시 사단이 있었습니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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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노 다케시의 책 중 가장 좋았습니다. 그의 생각, 철학, 가치관, 삶을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네가 곤란하면 나는 언제든지 도와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곤란할 때 나는 절대로 네 앞에 나타나지 않을 거다." 


 이런 자세가 옳다. 서로에게 그렇게 생각할 때 비로소 우정이 성립한다. 


 (중략) 


 요컨대 우정은 내가 저쪽에다 일방적으로 주는 것이지, 저쪽에서 얻을 수 있는 뭔가가 아니다. 우정이란 상대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다. 

 -p127


 다케시씨의 우정론에 고개가 끄떡여진다. 저것이 진짜 우정의 모습이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어쩜 내가 사랑과 우정을 받는 쪽으로만 생각한 게 아닌가 싶다. 줄 수 있는 게 진짜 사랑이고 우정이다.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솔직히 말하면, 화장실이 지저분할 때는 저희한테 말씀해주시는 게 더 좋습니다. 하지만 다케시 씨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직접 청소하는 분입니다. -요리사 구마, p134 


 참. 감탄케 하는 대목이다. 다케시씨는 화장실이 더러운 것만큼은 도저히 참지 못한다고 한다. 별난 습관이라 한다. 그래서 더러운 화장실은 남의 가게라도 청소해버린다. 나도 집안을 깨끗하게 해야겠다. 다케시씨를 본받자!



 요리사를 만나면 요리에 대해, 운전사를 만나면 차에 대해, 스님을 만나면 그 세계에 대해, 뭐든 아는 척하지 말고 순수한 기분으로 물어보라. 자랑 따위를 하는 것보다 훨씬 화젯거리가 풍부해지고, 무엇보다 그 자리가 즐거워진다. -p143  


 나는 스몰토크에 약하다. 막상 저런 상황이 되면 멀 물어봐야할지 모르겠어서 힘들 때가 있다. 다케시씨의 대화법 기억해두자.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자. 상대방의 취미, 관심사에 대해 물어보자.



 귀찮은 것을 피하기만 하면 인간은 바보가 된다. 뇌를 발달시키는 것도 바로 귀찮은 일이다. -p164 

 

 내 문제 중하나다. 귀찮은 것을 너무 피한다. 때로는 귀찮은 일을 해야할 때도, 필요할 때가 있는데도 미루거나 피하기 일쑤다. 바꿔야할 습관이다. 



 다케시씨가 존경하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를 보고 싶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쓴 <구로사와 아키라 자서전 비슷한 것>이란 책이 있다. 자서전 보고 싶다. 영화 감독의 삶이 궁금하다. 유명한 영화 <라쇼몽> 봐야겠다.



 좋은 만담을 할 때는 무슨 소리를 지껄였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좋은 영화를 찍을 때는 신경이 바짝 곤두선다. 좋은 그림을 그릴 때는 침이 줄줄 흐른다. -p197 


 천재는 집중력이 강하다. 몰입의 순간들이다.



 














 <자토이치>를 봤다. 작가주의 감독인 다케시가 엔터테인먼트를 추구하며 찍은 작품이라 한다. 다케시 작품 중 가장 크게 흥행한 영화라 했던 거 같다. 개인적으로도 가장 재밌게 봤다. (다케시 영화 3편 밖에 보지 않았지만) 



 내가 어릴 때 살던 동네는 몹시 질이 나쁜 곳이어서, 야쿠자들의 싸움을 밥먹듯이 구경할 수 있었다. 배를 찔린 남자가 "악!" 하면서 웅크리는가 싶더니 그대로 죽어버리는 장면도 보았다. 그런 걸 보고 자랐으니, 영화의 폭력신이 모두 거짓말처럼 보였다. 

 진짜 싸움은 권투 시합과는 전혀 다른다. 대부분은 한 방 때리는 것으로 끝난다. 총을 쏠 때도 괜한 멋을 부리지 않는다. 주머니에서 꺼내 쏘고 끝이다. 내 영화에서는 그렇게 표현하기 때문에 사실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p205 

  

 어렸을 때의 경험이 감독 때 귀중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저도 영화를 볼 때 격투씬이나 총을 맞거나 칼에 찔린 장면을 볼 때 사실적이지 않다고 생각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머 영화의 목적이 꼭 사실을 재현하는 것은 아니겠습니다만. 어쨌든 주인공은 아무리 맞아도 아무리 오래 싸워도 지치지 않고 끄떡없습니다. 일반인들은 1분 만 격렬하게 싸워도 지쳐서 일어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안면에 1-2대 맞으면 그걸로 싸움은 끝입니다. 총이나 칼에 맞아도 주인공은 끝까지 싸워서 이깁니다. 


 

 영화는 도제 제도로 운영되고 있는 세계라서, 코미디언인 내가 처음 영화를 찍었을 때 "다케시는 신출내기다" 라고 하는 영화 관계자가 있었다. 그런 험담에는 콧방귀도 뀌지 않았다. -p210 


 다케시씨에게도 스승이 있었나 봅니다.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궁금합니다.


 영화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한 편의 영화에 1,000컷이 있다고 하면 그 1,000컷이 차례대로 머리에 입력되어 있다. 각 컷이 몇 초라는 것도 거의 알고 있다. 

 그래서 편집할 때 스크립터에게 묻지 않아도 "장면 4의 세 번째 컷을 꺼내" 하고 예사로 말할 수 있다. 

 머릿속에서 카메라를 돌리지 못하면 영화감독 같은 건 할 수 없다. -p211 

 

 역시 천재입니다. 감탄을 하게 됩니다.


 














 <전장의 크리스마스>는 기타노 다케시가 처음으로 배우로 연기를 한 영화입니다. 류이치 사카모토도 배우로 나오고 다케시는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고 하니 궁금하다. 한 번 보고 싶다.



  나는 알고 있는 것도 모르는 척하고, "이런 건 어떻게 찍으면 좋지?" 하고 묻는다. 스태프들은 모두 프로여서 '모릅니다' 라고는 하지 않는다. "그럼 이렇게 찍을까요?" 하고 아이디어를 낸다. -p213


 다케시는 화를 내거나 명령하지 않고 물어본다고 합니다.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고 자율성, 자발성을 끌어내는 좋은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뭐, 감독 중에는 자신의 생각대로 스태프가 움직이기를 바라는 명감독들도 많지만요. 그러면 항상 부딪히게 되는 거 같습니다. 초창기의 스티븐 스필버그, 제임스 카메론이 그랬다고 합니다. <죠스>를 찍는 배우나 스태프들은 스필버그를 죠스의 밥으로 던지고 싶다고 했다나요.



 다케씨의 책을 보고 영화를 보니 감상에 도움이 되고 좋습니다. 배울 점도 많은 분이고 대단한 분입니다. 극우인건 아쉽지만 각자 생각과 입장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케시의 팬이 되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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