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3 메피스토(Mephisto) 13
더글러스 애덤스 지음, 김선형 외 옮김 / 책세상 / 200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권을 읽은지 12일이 지났다. 무슨 내용이었는지 어떤 스토리였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아니 내용과 스토리가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끝없는 농담, 농담, 에피소드. 정신없이 이리저리 온 우주를 혹은 과거와 미래를 떠돌아 다닌다. 끝없이 실컷 웃을 수 있는 소설임에는 틀림없다. 


 물론 이 소설에도 스토리도 있고 내용도 있다. 책의 결말부를 읽다보면 이런 정신없는 이야기에 완벽한 복선과 스토리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이다. 그렇지만 스토리 보다는 상황들, 장면들, 웃음들이 먼저 떠오르고 심지어 그것들이 스토리를 덮어버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다시 스토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 번 더 읽어봐야할 것 같다. 


 요즘 독서를 잘 못하고 있다. 책을 읽고 나서 '다시 읽어봐야겠는걸' 하는 생각이 드는 때가 많다. 책을 온전히 소화시키지 못하고 즐기지 못하고 있다. 다시 초조함과 조급함으로 책을 읽고 있는 건은 아닌지 염려스럽다. 더글러스 애덤스의 다른 소설과 에세이들은 정말 재미있게 읽었었다. 책에 몰입해서 만족스러운 독서를 했는데, 이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시리즈는 그렇지 못하다. 스토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책 내용을 잘 따라가지 못하는 느낌이다. 너무 이 책의 명성에 기대감이 컸기 때문일까? 그게 부담으로 작용한 걸까? 독서 자체를 즐기지 못하고 있다. 4권부터는 좀 더 집중해서 읽어봐야겠다. 


 기대감을 버리고, 소설 속 이야기들을 잘 따라가면서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어봐야겠다. 서두르지 말자.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솔불곰 2016-10-18 17: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을 제대로 읽을려는모습이 정말 보기좋네요

고양이라디오 2016-10-18 22:15   좋아요 0 | URL
솔불곰님도 열독하세요!

솔불곰 2016-10-18 22:24   좋아요 1 | URL
네 ㅋㅋㅋ 감사합니다
 
유령인명구조대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박재현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신은 4명의 자살자들에게 지상으로 내려가 49일동안 100명의 자살자들을 구하면 천국으로 보내주겠다고 합니다. 4명의 자살자들이 유령이 되어 다른 자살예비자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을 구해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다카노 가즈아키의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뭘까요? 저는 교훈적, 계몽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는 여러 사회문제들을 전면으로 다룹니다. 그 사회문제에 대해 다각적으로 심도있게 소설을 통해 고찰합니다. 일종의 사회문제에 대한 진단과 처방을 소설을 통해 구현합니다. 


 그리고 다른 특징은 추리와 판타지 혹은 SF적 요소가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제법 재미있게 읽힙니다. 이 소설도 자살자들의 상황과 원인을 하나하나 추리해가면서 각각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해법들을 제시해줍니다. 


 우리나라는 자살초강대국입니다. 자살율 OECD 국가 중 1위, 노인자살율 1위를 당당히 차지 하고 있습니다. 일본도 한 때 자살율 부동의 1위를 차지했던 나라입니다. 


 OECD 회원국 중 자살율 순위 (2008년 통계)

 

1위 한국 : 1998년 이후 자살율 99% 증가,

1998~2008년 자살율 꾸준히 증가해 10년연속 자살율 세계톱 정상!

 2007년 전체 사망자 대부분 자살자,

하루 40명씩 자살, 금년(2008) 일본을 제치고 OECD 자살율 세계 1위!

 

2위 일본 : 1990~1997년까지 OECD 자살율 1위, 2000년 이후 일본정부의 자살예방정책으로 현재 일본의 자살율은 감소.

계속 자살자는 줄어들고 있다.  


 IMF 이후 꾸준히 증가한 한국의 자살율은 2003년 1위를 탈환했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그 왕관을 굳게 차지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정부의 자살예방정책으로 자살율이 감소하여 2014년 기준으로 4위까지 등수가 떨어졌다고 합니다. 이제 일본은 한국의 라이벌이 아닙니다. 


 한국은 일본과 같은 점이 많습니다. 아쉽게도 일본의 좋은 점은 닮지 못하고 일본의 문제점들은 복사, 붙여놓기 한 것처럼 닮았습니다. 재벌, 정경유착, 부패, 신자유주의, 교육제도, 자살율 등이 그렇습니다. 한국의 경제성장의 이면에는 높은 자살율이 있습니다. 피와 땀과 목숨으로 이룬 경제성장입니다. 문제는 경제성장이 소수의 계층들에게만 집중되고 있습니다. 부자는 점점 부자가 되지만, 서민들은 높은 물가상승과 빚으로 고통받습니다. 현재 한국의 불평등지수는 OECD 국가 중 탑 3안에 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1위는 미국입니다.) 열심히 노력하면 1위도 그리 멀지 않습니다. 한국은 1등이 아니면 안되니까요. 


 한국에서 이처럼 높은 자살율을 연신 기록하고 있는데도, 문제가 담론화된 적도 없고, 지식인들이 이 문제를 다룬 적도 없는 것 같습니다. 언론에서 쉬쉬합니다. 지식인들도 침묵합니다. 정부는 무관심합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이 문제를 심도있게 다룬 작가가 있었습니다. 바로 다카노 가즈아키입니다.


 그는 자살의 원인을 자살자에서만 찾지 않고 사회문제들을 통해 찾습니다. 구조조정, 경제적 파산, 집단 따돌림, 가정해체 등에서 찾습니다. 자살자들의 심리를 해석하고 그에 맞는 처방들을 제시합니다. 우울증은 자살로 이끄는 가장 큰 심리적 원인입니다. 우울증을 겪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우울증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적절한 상담과 처방만 있으면 치료할 수 있는 우울증을 방치하면 늪에 빠진 것처럼 점점 죽음으로 끌려갑니다. 우울증은 조용한 암살자입니다. 


 작가는 책을 집필하기 전에 자신이 다루고 싶은 주제에 대해 방대한 자료를 읽고 공부를 합니다. 이 책에도 그런 작가의 노력의 흔적들이 엿보입니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는 법. 이런 작가의 노력은 제가 판단하기에 문학성을 떨어뜨립니다. 작가의 메시지와 작가의 존재, 작가의 의도가 눈에 띄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 책은 재미있고 박진감넘치게 읽힙니다. 때론 손에 땀을 쥐게 하고 몰입하게 합니다. 그리고 감동과 카타르시스를 줍니다. 수없이 많은 자살자들에게 연민을 느끼게 합니다. 그들도 살고 싶었고, 살 수 있었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게 다가옵니다. 


 한국에서 이 책은 더더욱 많이 읽혀야합니다. 특히 자살을 생각하고 있거나 우울증을 앓고 있는 분들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될 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 자살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다른 선택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살고 싶다는 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 책은 "죽을각오로 열심히 살아라. 용기를 내라. 힘을 내라." 따위의 뻔한 말들은 하지 않습니다. 각각의 현실적인 문제들의 해결법들을 알려줍니다. 아픔을 공감해줍니다. 다른 선택지를 보여줍니다. 죽음 대신 삶에 눈을 돌리도록 유도합니다. 적절한 도움이 있다면 인간은 죽지 않아도 됩니다. 이 책은 그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입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이소오 2016-10-18 17: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카노 가즈아키가 이런 책을 냈었는지는 몰랐네요.

읽어보고 싶어요.

소개해주신 고양이라디오님, 감사합니다. ^^

고양이라디오 2016-10-18 17:37   좋아요 0 | URL
다카노 가즈아키의 작품을 다 읽어보고 싶어서 찾아 읽고 있습니다ㅎ 아이러니하게도 책을 읽을수록 처녀작인 <13계단>이 가장 뛰어나다는 생각이 강해지네요.

자살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는 소설입니다^^
 
책을 삼키는 가장 완벽한 방법 - 읽어도 기억에 안 남는 사람들을 위한 독서법!
김세연 지음 / 봄풀출판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판적 책읽기>의 개정판이다. 제목과 표지를 좀 더 산뜻하게 바꿔서 나왔다. 책 내용은 원제 그대로이다. 비판적으로 독서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그리고 그것(비판적 독서법)이 개정판의 제목대로 책을 삼키는 가장 완벽한 방법이다. 


 일단 독서를 할 때는 기본적으로 책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야 한다. 글과 책에 대한 이해도 되지 않는 상태에서의 비판이란 어불성설이다. 이해하지 못한 것을 비판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이다. 책을 이해한 후에는 저자의 의견과 근거를 비판적으로 바라봐야한다. 권위에 짓눌려 혹은 맹신에 눈멀어서는 안된다. 오로지 논리와 이성을 바탕으로 저자의 글을 판단해야 한다. 


 책을 읽기 위해서는 호기심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해를 잘하려면 읽은 내용을 요약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해서 어떤 책인지 이야기를 할 수 없다면 아마도 그 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리라. 


 이 책은 비판적 독서법을 다룬다. 기본적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몇몇 부분에서 저자의 말에 딴지를 걸고 싶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좋은 책이다. 


'나는 과연 비판적인 독서, 사고를 하고 있는가?' 라는 의문이 든다. 매우 어려운 질문이다. 자기 자신을 가장 잘 모르는 것은 자기 자신이 아닐까? 일단 나는 권위를 인정하는 편이다. 인정은 하고 들어가지만 거기에 매몰되진 않는다고 생각한다.(하지만 어디까지나 이건 내 생각일 뿐이다.) 권위라는 것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나 한 분야의 권위자는 그 분야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갖추고 있다. 물론 그 권위자의 뒤에 이해관계가 도사리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나는 권위는 인정한다. 대체로 세계적인 권위자들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물론 권위자의 글이라도 비판적으로 받아들일 때도 있다. '저자가 바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곰곰이 생각해볼 때 나의 비판은 감정에 기초하는 것 같다. 호불호에 따라서 태도가 많이 바뀐다. 누구나 비판의 여지는 있고, 어떤 의견, 생각, 관점이든 비판의 여지는 있을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작가는 옹호하고 싶고, 내가 싫어하는 작가는 작은 흠이라도 비판하고 싶다. 너무 째째하게 따지고 들면 비판을 위한 비판이 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가끔 다른 서친들의 작가나 책에 대한 비판 글을 읽으면 거기에 대한 반박글을 달고 싶을 때가 많다. 생각만 하고 글을 쓰지는 않는다. 어차피 소모적인 논쟁이 되거나 감정적이 되거나 그렇게 중요한 사안들도 아니기 때문이다. 허심탄회하게 비판적인 토론을 나누고 싶은데, 온라인 상에서든 오프라인 상에서든 쉽지 않다. 인간은 신념과 감정에 기초한 동물이기 때문이다. 나또한 마찬가지임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섣부른 비판은 삼간다. 


 자신의 편견과 고정관념, 권위에 대한 옹호, 오류, 섣부른 판단 등을 깨닫는 것은 어렵다. 어렵기 때문에 세상에 이토록 편견과 고정관념이 횡행하고 엉망진창인 것이다. 때문에 나는 나의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주는 책들을 좋아한다. 그런 책들을 만나는 것은 크나큰 기쁨이다. 우리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또한 그렇다. 잘못된 믿음, 신념 등은 스스로 깨닫기는 힘들다. 때문에 자주 거울을 들여다봐야한다. 거울이 없으면 우리는 우리의 모습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 책은 거울 역할을 해준다. 책에서 자신의 편견과 고정관념을 발견하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빠 2016-10-11 17: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감가는 말이네요.

고양이라디오 2016-10-11 18:29   좋아요 0 | URL
부족한 글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cyrus 2016-10-11 2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동화 <백설공주>의 마녀는 거울에게 `세상에서 가장 예쁜 사람이 누규?`라고 묻습니다. 거울이 백설공주라고 대답하니까 마녀는 화가 나서 거울을 깨뜨립니다. 마녀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인물입니다. 책 읽는 사람들이나 지식인들 중에 마녀와 비슷한 성격의 유형이 있습니다. 그들은 사실을 담고 있는 책이 있음에도 그것을 부정합니다. 그리고 그 책을 엉터리라고 비난해요. 이런 사람이랑 대화를 하면 고구마 한 박스 먹는 기분이 들어요. ^^

고양이라디오 2016-10-11 22:35   좋아요 0 | URL
역시 cyrus님! 안그래도 언급하려다 말았는데, cyrus님이 정확히 집고 넘어가 주시는 군요. 맞습니다. 거울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봐도 우리는 현실보다는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을 보기 때문에 자신의 잘못된 믿음과 신념을 못 본체 지나갈 수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백설공주>의 마녀처럼, 사실을 알려줘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이것이 정말 두려운 점입니다. 저또한 마찬가지로 현실을 부정하고 제 입맛대로만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아닌가 우려스럽습니다.

cyrus 2016-10-13 12:29   좋아요 1 | URL
제가 고양이라디오님의 글을 보면서 느낀 게 고양이라디오님은 늘 책을 많이 읽으면서 늘 공부하려는 자세를 유지하는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고양이라디오님에게 배움을 통해서 자신의 문제점을 스스로 인식하고, 개선하는 능력이 가지고 있을 겁니다. 너무 두려워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

고양이라디오 2016-10-13 10:45   좋아요 0 | URL
저는 항상 선택이 어렵습니다. 불과 몇 달, 몇 년만 지나도 예전의 선택이 그리 최선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됩니다. 이상과 현실사이에서 고민하기도 하고요. 요즘 너무 자신의 생각만 고집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듭니다. 지금 결심이 미래까지 가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 두렵습니다ㅠㅋ

책만 읽지 자아성찰에는 게으른 것 같습니다. 격려 감사합니다^^

기억의집 2016-10-12 07: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제 친구가 트윗을 보고 해 준 말이 있는데, 평소 책을 많이 읽어 아버지를 존경하고 있는 한 아들이 어느 날 아버지가 책을 읽지 않는 것을 보고 아버지 왜 요즘 책 안 읽느냐고 물었더니, 자기랑 생각이 비슷한 책을 만나기가 힘들어졌다고 그래서 읽기 싫다고 하더랍니다. 그 때 아버지말 듣고 실망했다는 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프레임을 깨려고 읽는 사람보다 더 공고히 하려고 책 읽는 사람도 많지 않나 싶어요~

고양이라디오 2016-10-12 09:31   좋아요 0 | URL
카프카가 ˝책은 도끼여야만 한다.˝ 라는 말을 듣지 못하셨나보네요. 저도 도끼같은 책을 찾고 기다리고 있지만, 적장 읽기 편하고 저와 비슷한 책만 읽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게되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수면 혁명 - 매일 밤 조금씩 인생을 바꾸는 숙면의 힘
아리아나 허핑턴 지음, 정준희 옮김 / 민음사 / 201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면혁명>은 우리에게 수면의 중요성을 알리고, 올바른 수면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유도하는 책이다. 제목처럼 가히 의식의 혁명을 꾀한다고 볼 수 있다. 저자 아리아나 허핑턴은 <포브스>, <타임> 서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된 분이다. 그녀가 창립한 온라인 전문 뉴스 사이트 <허핑턴 포스트>는 2012년 온라인 매체 최초로 보도 부문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부터 내 자신의 수면에 대해 숙고하고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믿음사 서평단에 책을 신청하면서 이 책의 소개를 보게 되었다. 내게도 수면혁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금새 깨달았다. 워런 버핏을 비롯한 수많은 유명인사들의 잠에 대한 견해를 접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선택을 해야만 한다면, 나는 단 하룻밤의 잠도 추가 이익을 올릴 기회와 맞바꾸지 않을 것이다.

-워런 버핏, 2008년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미 만성피로, 기력저하가 납덩이처럼 나를 억누르고 있었다. 어리석게도(지금 생각하면 악마에게 홀린듯) 나는 수면에 대해 고전적인 방식을 따르고 있었다. 수면을 줄이고 희생해야할 행위로 치부하고 있었다. 우리가 하루의 시간을 늘리기 위해 가장 쉽게, 그리고 먼저 희생할 시간으로 떠올리는 것은 수면시간이다.(이는 사실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내겐 독서시간이 항상 부족하다. 때문에 책을 읽다보면 금새 자야할 시간이 되고, 나는 그 자야할 시간을 조금씩 유예하면서 그 시간에 책을 읽었다. 점점 나의 수면빚은 쌓여가고 이자가 이자를 낳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나는 채무에 허덕이면서도 몰랐던 것이다.

 

 우리의 삶은 산업사회, 자본주의사회가 도래하면서 '시간은 곧 금' 이라는 (자본가나 공장주에겐) 생각이 널리 퍼졌다. 공장은 쉴새없이 돌아가야했고, 속도가 승패를 좌우했다. 고도 성장 사회에서 우리가 희생한 것은 밤과 수면이었다. 현대인들의 불안, 피로, 불면증, 고혈압, 비만 등이 그 댓가로 지불됐다.

 

 <수면혁명>은 수많은 연구자료와 탄탄한 과학적 근거들로 수면을 재조명한다. 수면부족이 건강, 인지능력, 사회관계 등에 얼마나 악영향을 끼치는지 하나하나 보여준다. 수면부족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수면이 우리 인체에 얼마나 중요한지 폭넓게 고찰한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전문가들, 성공한 사람들, 정치가, CEO, 운동선수 들의 이야기를 인용한다. 우리가 성공을 위해서 줄이고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수면은 사실 성공한 사람들이 그 무엇보다 우선시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개인적경험으로도 수면시간을 줄이는 것은 전혀 효율적이지 못하다. 수면은 우리에게 불필요하고 낭비되는 시간이 아니다. 수면은 우리의 몸과 뇌를 회복시키고 창조성과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귀중한 시간이다. 4당5락이라는 말이 있다. 5시간 자면 시험에서 떨어지고 4시간 자면 합격한다는 말이다. 나는 자신있게 이는 명백히 틀린 허튼 소리라고 생각한다. 4시간만 자도 괜찮은 사람은 전체 인구 중에 1%에 불과하다. 나머지 99%는 수면부족으로 인해 기억력, 인지능력, 사회능력, 건강 등이 모두 감퇴한다. 나또한 재수때 8시간 수면 시간을 지켰다. 덕분에 깨어있을 때 높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랬던 내가 어느덧 수면의 소중함을 잊고 수면시간을 줄이고 있었다. 그리고 만성피로에 허덕이고 있었다.

 

 항상 몸이 피곤하고 잠이 부족한 사람들, 아직 이 리뷰를 보고도 설득이 되지 않은 사람들, 자신은 수면시간을 줄여도 끄떡없다고 과신하는 사람들 모두 이 책을 읽어보시기 바란다. 조금 잔가지가 많은 책이긴 하다. 하지만 수면에 대한 의식을 바꿔주기에 부족함은 없는 책이다. 수면이 우리에게 왜 중요하고 얼마만큼 중요한지 이 책을 통해 꼭 확인하시길 바란다. 숙면을 위한 구체적인 조언들도 들으시길 바란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벤투의스케치북 2016-10-01 20: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억압된 것 (무의식)이 돌아와 `워더링 하이츠`의 히스클리프처럼 문제를 일으키듯 줄이고 소홀히 한 잠은 주인을 곤경에 빠지게 하는군요.

고양이라디오 2016-10-06 11:47   좋아요 0 | URL
<워더링하이츠> 재밌나요ㅎ? 벤투님 덕분에 생각해보니 잠뿐만 아니라 억압된 모든 것은 나중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지 않은가 생각해보게 되네요^^

이런 생각할 때면 프로이트가 정말 천재처럼 느껴져요ㅎ

벤투의스케치북 2016-10-06 13: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워더링 하이츠 재미는 없는 편이지요. 저는 그런데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봅니다.
 
소피의 세계 3 - 소설로 읽는 철학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장영은 옮김 / 현암사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철학, 철학은 무엇일까요? 네이버 국어사전을 찾아봅시다.  


명사

1.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 흔히 인식, 존재, 가치의 세 기준에 따라 하위 분야를 나눌 수 있다.

2. 자신의 경험에서 얻은 인생관, 세계관, 신조 따위를 이르는 말. 

 

 보통 학문으로서의 철학하면 1번의 정의로 쓰이고, 일상생활에서 개똥철학 등으 의미로 쓰일 때는 2번의 정의로 쓰입니다. '인간과 세계의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 언뜻 거창하긴 한데 정확히 뭐를 말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네이버 두산백과의 설명을 들어봅시다. 


두산백과

철학

[ philosophy , ]
요약
인생, 세계 등등에 관해 연구하는 학문.

필로소피란 말은 원래 그리스어의 필로소피아(philosophia)에서 유래하며, 필로는 '사랑하다' '좋아하다'라는 뜻의 접두사이고 소피아는 '지혜'라는 뜻이며, 필로소피아는 지()를 사랑하는 것, 즉 '애지()의 학문'을 말한다.

철학()의 ''이라는 글자도 '' 또는 ''와 같은 뜻이다. 이와 같이 철학이란 그 자의()로 보아서도 단순히 지를 사랑한다는 것일 뿐, 그것만으로는 아직 무엇을 연구하는 학문인지 알 수 없다. 철학 이외의 학문 가운데 그 이름을 듣고 그 내용을 전혀 알 수 없는 학문은 드물다. 경제학이라고 하면 경제현상에 관해서 연구하는 학문이고, 물리학이라고 하면 물리현상에 관해서 연구하는 학문이다. 경제학이나 물리학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그것이 무엇을 연구하는 학문인지 대략은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철학의 경우는 그 이름만 듣고는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없다. 그것은 이 학문의 대상이 결코 일정하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기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철학 [philosophy, 哲學] (두산백과)


 어원을 따져보면 그리스어 '지혜를 사랑하다.' 가 철학입니다. 고개가 끄떡여집니다. 지를 사랑하는 학문, 철학. 철학은 하나의 학문이면서 모든 것을 어우르는 사유의 방법론입니다. 인간의 이성을 이용해서 무언가를 궁리하는 것은 모두 철학이라 보아도 좋습니다. 과거에는 과학도 철학의 하나였습니다. 과학이란 명칭이 있기 전에는 자연을 연구하는 학문 즉, 자연철학이라고 불렀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위대한 과학자 갈릴레이나 뉴턴은 과학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아직 과학자란 용어가 쓰이기 전이기 때문에 자연철학자라고 불렸습니다. 


 평범한 열네 살 소녀였던 소피는 어느 날 의문의 편지를 받게 되고, 철학의 세계에 입문합니다. 그동안 평범하고 일상적이었던 세계가 낯설고 색다르게 다가옵니다. 당연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였던 것들에 대해 끊없는 의문을 품게 됩니다. 생각하지 않고 살다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철학은 세계를 바라보는 하나의 창입니다. 철학자의 눈으로 만물을 바라보면 모든 것이 호기심을 자극하고 사소한 것도 신비롭게 보입니다. 철학자는 당연한 사실에도 질문을 던집니다. '왜 사과는 아래로 떨어질까?' '왜 모든 것은 아래로 떨어지는 걸까?' '지구에서만 물체가 아래로 떨어지는 것일까? 혹시 지구 밖의 전체들도 아래로 떨어지는 힘들 받는 것은 아닐까?' 뉴턴이 중력을 발견하기 전 보통 사람들은 사과가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했습니다. 이성이 아닌 경험에 의해 익숙한 사실에 익숙해졌습니다. 의문을 품지 않았습니다. 혹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무거운 것은 아래로 떨어지고 가벼운 것은 위로 올라간다.' 라는 말을 믿고 더이상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만물은 제각각 속성이 있고 그 속성대로 움직이는 것이니까요. 


 이제 우리는 중력이란 모든 질량을 가진 물체가 서로 끌어당기는 인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누군가 한 발을 더 나아갑니다. '왜 질량을 가진 물체는 서로 끌어당기는 걸까?', '중력이란 뭘까?' 아인슈타인은 오로지 사유에 의해서 중력이란 시공간의 뒤틀림, 왜곡이 일어난 결과라는 것을 밝혀냅니다. 


 이처럼 철학자들은 당연한 사실을 의심하고, 탐구하고, 연구하고,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내리며 인류의 지(知)를 풍요롭게 했습니다. 인간의 존재의미를 묻기도 하고, 과연 인간이 세상을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지기도 하였습니다. 혹은 인간의 본성이나 인간의 도리, 정치, 사회, 법률에 대해 궁리했습니다.


 3권은 칸트에서부터 마르크스, 다윈, 프로이트, 빅뱅에 이르기까지의 철학사상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소피와 철학자 크녹스, 힐데와 힐데의 아빠 크나그 소령들의 이야기도 담겨 있습니다. <소피의 세계>는 뛰어난 상상력이 담긴 최고의 철학소설입니다. 평범하고 따분한 일상을 벗어나고 싶으시다면 <소피의 세계> 한 권으로도 충분합니다. 인류의 3000년의 철학 역사를 소피와 함께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