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음치 - 38세 독신남의 서툰 세상살이, 내가 그렇게 이상한가요?
호무라 히로시 지음, 박수현 옮김, 박지영 단카감수 / 하루(haru)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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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웃기면서 슬픈 38세 독신남의 에세이였습니다. 마치 제 이야기인 것 같았습니다.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이 저자보다는 덜 '세계음치' 인 것 같아서 안심도 되었습니다.


 '세계음치' 란 세상살이가 서툰 사람을 말합니다. 남들은 자연스럽게 하는 행동들이 '세계음치' 에게는 어색하고 부자연스럽습니다. 예를들면 저자는 회전초밥집에서 자신이 먹고 싶은 초밥을 요리사에게 당당하게 요구하지 못합니다. 요리사의 손놀림을 신경쓰면서 방해가 되지 않게 적당한 타이밍에 말을 건네기가 쉽지 않습니다.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보아도 이내 다른 손님이 크게 외치는 소리에 금새 파묻힙니다. 


 '세계음치'는 조금 소심합니다. 새로운 것보다는 익숙한 것이 편하고 좋습니다. 저자는 이 책의 표지 사진을 찍기 위해서 점심에 회전초밥집을 갑니다. 누군가 그에게 물어봅니다. "아침은 뭐 드셨나요?", "초밥이요", "네? 점심때 초밥집에서 촬영하는거 모르셨어요?", "아니요, 알았어요." 그는 이렇습니다. 남들과는 조금 다릅니다. 


 이 책은 굉장히 솔직한 에세이입니다. 어쩌면 부끄러울 수 있는 부분까지 솔직하고 담담하게 보여줍니다. 자기는 자신이 가장 사랑스럽다고 거리낌없이 이야기합니다. 어떻게 보면 한심해보일 수도 있지만 왠지 사랑스럽습니다. 순수한 모습이 때론 애처롭게 보이고 때론 귀엽게 보입니다. 


 저도 사실 이 책의 저자와 비슷한 점이 참 많습니다. 나중에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이 책을 선물해주면서 '나의 분신과도 같은 책이야.' 라고 말하고 건네고 싶습니다만... 오해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 안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저는 저자보다는 덜 '세계음치' 인 것 같으니까요. 저도 세상살이가 서툴어도 제법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남들이 어떻게 하나 지켜보고 흉내내면서 배워가고 있습니다. '세계음치' 들도 나름 열심히 살아가고 있으니 응원해주시고 잘 보살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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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인생 2016-11-18 0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계음치... 저도 음치에요..ㅎㅎ

고양이라디오 2016-11-18 00:18   좋아요 1 | URL
반갑습니다ㅎㅎ

매너나린 2016-11-18 07: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끼워주세요..세계음치 한명 추가요~~^^

고양이라디오 2016-11-18 10:19   좋아요 2 | URL
매너나린도 음치셨군요ㅎ 반갑습니다^^
 
안젤리나 졸리, 세 가지 열정 - 인생을 바꾸고 싶어하는 여자들에게 보내는 열정의 메시지
로나 머서 지음, 전은지 옮김 / 글담출판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카페에서 만난 책입니다. 저는 카페에 가면 인테리어라던가 소품같은 것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책구경도 좋아합니다. 어떤 책들이 있는지 슥 훑어보고 관심가는 책은 펼쳐보기도 합니다. 이 책은 그렇게 펼쳐보게 된 책입니다. 


 책을 펼쳐서 목차를 보고 조금 읽어보니깐 괜찮은 책같아서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도서관에 검색해보니 이 책이 없었습니다. 새책으로 사서 보기에는 조금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 중고등록을 해놓았습니다. 중고등록을 해놓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이 책을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배우 안젤리나 졸리의 매력과 아름다움을 잘 느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안젤리나 졸리가 입양도 하고 좋은 일을 많이 한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대단히 열심히 박애주의를 실천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천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책을 통해 과거에는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던 그녀가 변해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남들과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솔직함입니다. 그녀는 자기 자신에게 솔직했습니다. 남들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녀는 청소년때 부자 학교에 다녔습니다. 다른 여자아이들은 요조숙녀처럼 이쁘게 차려입고 다닐때 그녀는 청바지를 입고 피어싱을 하고 문신을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당당함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에 귀기울였습니다. 때문에 그녀는 무엇을 하든 최선을 다해서 열정적으로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누구도 아닌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원하는 삶을 살기 때문입니다. 


 저는 솔직하지 못합니다. 남들의 시선을 신경씁니다. 튀는 것을 싫어합니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 싫어하진 않는지 신경씁니다. 그런 것들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때문에 안젤리나 졸리를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멋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녀는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가르쳐주는 사람입니다. 자기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자신만의 인생을 열정적으로 사는 그녀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고 빛나보였습니다. 따뜻하고 뜨거운 그녀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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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케스 찾기 2016-11-18 0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인구달˝의 다큐영화에서 보여진 졸리의 실제 본모습,
˝언브로큰˝의 감독으로 일본의 반대에 부디쳐내는 모습,,
그리고 최근의 ˝바이더씨˝에서 너무나 마른 몸으로 감정연기를 해내는 배우의 모습,,,,,
전사캐릭터의 배우 이미지로만 인식하기엔 말씀대로 너무나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졸리가 기획에 참여했던 2014년의 영화 ˝디프렛˝이라는 영화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졸리가 출연은 하지 않고, 기획에 참여만 했는 데, 배우로 출연한 것 보다 기획만 했기에 오히려 그녀의 생각을 더 잘 알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됩니다만,,
다소 무거운 주제더라도 99분 짜리라,, 시간적 지루함은 덜 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ㅋㅋ
저는 제인구달의 다큐영화와 디프렛에서 졸리의 아름다움을 느꼈거든요ㅋㅋ
저는 작년(2015년) 서울국제사랑영화제에서 봤는 데,, 국내에서 개봉은 했는 지ㅠ 찾아 볼 수 있으시려나 모르겠습니다ㅠㅠ

이 책 여학생들이 희망도서로 신청을 해놓아서, 도서관에 구비되어 있더라구요,, 저도 한번 읽어 볼께요ㅋ

고양이라디오 2016-11-18 00:21   좋아요 0 | URL
제인구달의 다큐영화에 졸리가 나오나요ㅎ? <디프렛> 기억하겠습니다.

이 책은 졸리를 만나고 알게해줘서 좋았습니다^^

마르케스 찾기 2016-11-18 02:02   좋아요 1 | URL
많은 사람이 제인구달에 관해 인터뷰를 하는 데,, 그 중 한사람으로 자신이 보고 느낀 제인구달에 대해 얘기합니다ㅋ
주먹치고 일어서서 ˝늘 희망은 있다˝고 말하던 제인을 봤다고ㅋㅋ
˝자신의 철없던 젊은 날에,, 지붕위에서 했다던 인터뷰˝얘기가 좋았기에 기억합니다ㅋ

고양이라디오 2016-11-18 07:50   좋아요 0 | URL
제인구달도 너무 멋지고 좋아요^^

매너나린 2016-11-18 0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외모뿐 아니라 내면이 더 아름다운 여인이지요^^ 결혼생활도 계속 해피하길
바랬는데 안타까워요

고양이라디오 2016-11-18 10:21   좋아요 0 | URL
네 안타까워요ㅠ
 
월터가 나에게 가르쳐 준 것
브라이언 스티븐슨 지음, 고기탁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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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하퍼 리의 소설 <앵무새 죽이기>를 읽었었다. 인종차별을 다룬 좋은 소설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앵무새 죽이기>는 소설일뿐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소설과 현실의 경계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앵무새 죽이기>는 분명 끔찍한 이야기를 다뤘지만, <월터가 나에게 가르쳐 준 것>에 비하면 어린아이들을 위한 동화였다.


 이 책은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급이었다. 그만큼 현실은 소설보다 훨씬 비참하고 잔혹했으며 이해할 수 없었고 슬펐다. 권력의 횡포, 인종차별, 망가진 사법제도에 맞서 싸운 한 변호사가 있었다. 이 책은 앵무새를 구하려는 일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한 남자의 40년 간의 기록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도대체 왜 무고한 사람들을 범죄자로 몰아가는지. 가장 정의로워야할 경찰, 검사, 판사, 변호사들의 파렴치한 모습들을 보면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뿌리 깊은 인종차별, 인종차별, 인종차별. 미국의 극악무도한 사법제도의 현실을 봤다. 무고한 사람들이 사형수가 되어 사형집행을 받고, 미성년자들이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음에도 무기징역을 선고 받는다. 여성 재소자들 역시 사법제도의 피해자가 되고 교도소 안에서 다시 한 번 피해를 받는다. 만연한 성폭행. 성폭행한 교도관들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 


 미국 사법제도가 이처럼 가혹하고 무자비하게 된 원인은 뭐였을까? 


  플로리다 교정국은 인류 역사상 전례가 없던 속도로 미국 전역에 새로운 교도소들이 속속 들어서던 1990년대에 1,600명의 재소자를 수용할 수 있는 이 교도소를 지었다. 1990년부터 2005년까지 미국에서는 열흘에 하나씩 새로운 교도소가 문을 열었다. 교도소 증가와 그에 따른 <교도소 산업 복합체>, 즉 교도소 건설에 자본을 투자하는 사업 관계자들의 등장은 징역살이를 수익성 있는 사업으로 만들었고 그 결과 범죄의 성격과 상관없이 계속해서 징역형을 확대하도록 주 의회 의원들에게 로비를 벌이는 데 수백만 달러가 사용되었다. 약물 중독 같은 보건 문제, 결국에는 누군가가 부도 수표를 발행하는 것으로 이어지는 빈곤 문제, 아동의 행동 장애 문제, 정신적 장애가 있는 극빈자들을 관리하는 문제, 입법자들에게 불법 이민자들을 교도소로 보내도록 한 이민자 문제까지 투옥은 모든 문제의 해법이 되었다. 미국의 재소자 숫자를 늘리고, 양형 개혁을 방해하고, 범죄 범주를 새롭게 확대하고, 대량 투옥을 부채질하는 두려움과 분노의 정서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에서는 지난 25년 동안 어느 때보다도 많은 로비 자금이 사용되었다. -p390 


 미국은 교도소도 민영화되어있다고 한다. 교도소가 사익추구의 수단으로 전락한 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보호 받아야 할 사람들에게 돈을 쓰기보다는 교도소에 감금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이 책의 저자이자 화자이자 주인공은 흑인 민권변호사 브라이언 스티븐슨이다. 저자 소개를 인용해본다.


 "브라이언 스티븐슨은 1989년 앨라배마 주에 이퀄 저스티스 이니셔티브를 열어, 빈곤층, 흑인, 청소년,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무료로 변호하기 시작했다. 특히 그는 18세 미만의 미성년자에 대한 사형과 가석방 없는 종신형 선고 폐지를 이끌어 내는 데 기여하고, 무고하게 또는 저지른 죄에 비해 과도하게 형량을 선고받아 사형수가 된 사람들 100여명을 구제하는 등 미국 형사 사법 제도의 불공정한 법 집행을 적극적으로 개혁해 왔다."


 분명 그는 엄청난 일을 해냈다. 하지만 그가 보호하지 못한 사형수들, 그의 손이 닿지 않은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이는 비난 미국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 혹은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무고하게 사형을 받는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뼈아픈 현실이다. 남의 일이라고 하기에는 언제든지 자신의 일이 될 수도 있다.


 사형제도, 사법제도의 모순과 불합리한 현실을 목도하고 생각할 수 있는 훌륭한 책이었다. 저자의 진실한 이야기와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끝도없이 펼쳐진다. 그리고 비참하고 서글픈 현실도 끝없이 이어진다. 저자와 이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이 모든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을 그가 보여줬다. 


 하지만 망가진 사람들을 단지 처벌만 해서는, 요컨대 그들을 피하거나 우리 눈에 띄지 않도록 그들을 격리만 해서는 그들은 물론이고 우리의 망가진 상태가 계속될 뿐이다. 서로에 대한 인간애가 없으면 공동체란 없는 것이다.

 나는 자신이 저지르거나 당했던, 결국 자신을 고통스러운 순간으로 이끈 어떤 일들에 맞서 싸우거나 절망하는 의뢰인들과 자주 힘든 대화를 나누었다. 상황이 정말 심각해지고 그들이 과연 자신이 살 가치가 있을지 의문을 제기할 때마다 나는 그들에게 우리 모두는 우리가 저지른 최악의 행동보다 훨씬 가치가 있음을 상기시켰다. 누군가가 거짓말을 했다고 해서 그 사람이 <단지> 거짓말쟁이인 것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누군가가 자신의 소유가 아닌 어떤 것을 훔쳤다고 해서 그 사람이 <단지> 도둑인 것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설령 다른 사람을 죽였다 하더라도 그 사람이 <단지> 살인자인 것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날 저녁 나는 내가 오랫동안 의뢰인들에게 해오던 이야기를 내 자신에게 들려주었다. 나는 단지 망가지기만 한 사람이 아니다. 망가진 우리의 모습을 받아들일때 자비를 필요로 하고 갈망하게 된다는 점에서, 그리고 아마도 그에 상응해서 자비를 베풀 필요가 생긴다는 점에서 망가진 모습을 이해하는 행위에는 장점이, 심지어 어떤 능력이 존재한다. 우리는 자비를 경험하면서 만약 경험하지 않았다면 배우기 어려웠을 무언가를 배운다. 어쩌면 보지 못했을 무언가를 발견한다. 어쩌면 듣지 못했을 무언가를 듣는다. 그리고 우리 모두의 내면에 존재하는 인간애를 인지하기 시작한다.

 갑자기 내가 더욱 강해진 느낌이 들었다. 나는 우리 모두가 각자의 망가진 상태를 인정한다면, 각자의 약점과 결함, 편견, 두려움을 모두 털어놓는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아마도 다른 사람의 목숨을 빼앗은 사람들을, 즉 망가진 이들을 죽이려는 마음이 사라질 것이다. 어쩌면 장애가 있는 사람들, 학대받은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 정신적 외상이 있는 사람들을 보살피기 위한 해결책을 더 열심히 찾고자 할 것이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망가진 상태를 인정하게 된다면 더 이상 대량 투옥 현상을, 사람들을 사형시키는 행위를, 가장 취약한 상태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의도적인 무관심을 자랑스러워할 수 없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p436~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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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는재로 2016-11-17 1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흑인이라서 무죄로풀려나도 제대로배상도받지못하고 소송을통해서자신의권리를찾아야하는 선진국의모습 변호사 사무소에 폭탄까지 요즘트럼프당선후 인종범죄가 200권이넘게 벌어져다는데 과연앞으로어떻게될지 한국도인종차별이없는 나라가아니니까 미국과비슷해지지않을까 걱정됩니다

고양이라디오 2016-11-17 16:14   좋아요 0 | URL
분명 우리나라도 인종차별문제를 겪게 될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피와 눈물을 흘려야 이 땅에 인종차별이 없어질까요? 인종차별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근원적이고 본능적인 문제이지만 해결할 수 있고 해결해야만하는 문제입니다.
 
킬러 안데르스와 그의 친구 둘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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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나스 요나손, 책 한 권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분입니다. 그의 처녀작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인구 900만의 스웨덴에서 120만 부가 팔렸습니다. 전세계적으로 1천만부이상 팔렸다고 합니다. 그의 두번째 작품 <셈을 할줄 아는 까맘눈이 여자>도 전 세계적으로 150만부 이상이 팔렸습니다. 2015년에 출간된 <킬러 안데르스와 그의 친구 둘>역시 흥행돌풍을 이어받았습니다. 요나손이 쓴 세 편의 소설은 전 세계에서 1천5백만 부 이상이 팔렸다고 합니다. 한 권에 인세 천원만 잡아도 150억입니다. 부럽습니다. 1500원을 잡으면... 225억입니다. 200억이 넘어가니깐 안 부럽습니다. 100억은 현실감이 있는데 200억은 조금 현실감이 떨어집니다. 


 저는 그의 첫번째 책을 무척 재미있게 읽고 단번에 그의 팬이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유머와 풍자 가득한 소설이었습니다. 100세 노인의 다채롭고 흥미진진한 모험을 따라가며 그의 한 세기에 걸친 역사와 맞물린 과거 이야기 또한 너무나 재미있었습니다. 가히 메가톤급 소설이었습니다. 두번째 책이 출간되자 바로 구입해서 읽었습니다. 첫번째 작품보다는 덜 했지만 역시나 평타 이상의 재미와 만족을 주는 소설이었습니다. 그의 세번째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습니다. 만나볼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설렜습니다. 재미난 소설을 읽을 수 있다는 거의 확실한 보장을 주는 작가니까요. 맘껏 웃고 즐길 수 있는 소설을 쓰는 작가니까요! 


 운 좋게도 서평단에 당첨되었습니다. 책을 받자마자 단숨에 읽어나갔습니다. 다행히 주말에 책을 받았습니다. 책을 읽다 잠이 들었고, 다음날 일어나서 씻지도 않고 곧바로 책을 읽었습니다. 이틀만에 제법 두꺼운 소설을 잠시도 지루할 틈없이 읽어나갔습니다. 읽으면서 그리고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대박이다!' 였습니다. 그가 또 일을 터트렸습니다. 첫번째 작품에 견주어도 전혀 부족하지 않은 어떤 면에서는 더나은 작품이었습니다. 그의 다채로운 유머는 쉴새없이 터져나왔고, 독특한 인물들은 끝없이 삶의 아이러니를 제공했습니다. 신을 믿지 않는 여자목사, 싸구려 호텔 리셉셔니스트, 사실 속마음은 착한 살인범 '킬러 안데르스' 이 세 사람이 벌이는 황당무계한 대활약상이 펼쳐집니다. 오랜만에 정말로 만족스러운 재미있는 소설을 읽었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좋은 소설은 많습니다. 하지만 미친듯이 웃기고 지루할 틈이 없는 소설은 흔하지 않습니다. 정말 찾기 힘듭니다.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흥미진진하고 독자를 몰입시키는 소설은 정말 거의 찾을 수 없습니다. 요나스 요나손은 100세 노인이 창문을 넘는 첫 장면, 싸구려 호텔 리셉셔니스트에게 킬러 안데르스가 맥주 한 병 달라고 하는 첫 장면부터 독자를 책에 꽉붙을어 놓습니다. 독자를 모험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그의 작품에는 악당들이 등장합니다. 악당의 존재는 긴박감과 긴장감을 주고 악당을 혼내주는 통쾌함도 선사합니다. 그리고 가만히 보면 주인공들과 악당 중 누가 더 악당인지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악당이 오히려 쩔쩔매며 당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이 책 정말 재미있습니다. 이 작가의 팬이리사면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아직 요나스 요나손의 소설을 접해보지 못한 분들은 한 번 접해보시기 바랍니다. 벌써 작가의 네번째 작품이 기다려집니다. 얼른 내놓으라고 킬러를 고용해서 협박하고 싶습니다. 네번째 작품을 바로 내놓기 힘들면 비슷한 류의 재미있는 책을 소개해주는 정도로도 협상을 해드릴 여지는 있습니다. 혹시 작가분을 대신해서 재미있는 작품을 제게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면 킬러를 고용하지 않아도 되고, 목사와 리셉셔니스트들에게 선수금을 주지 않아도 되니까요. 그 돈은 교회에 헌금을 하거나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데 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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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와 푸코, 인간의 본성을 말하다
아브람 노엄 촘스키.미셸 푸코 지음, 이종인 옮김 / 시대의창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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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분 만에 읽는 촘스키>를 읽고 촘스키의 사상에 대해 더 알고 싶어져서 어떤 책을 볼까 하다가 이 책을 골랐습니다. 촘스키와 푸코라니요. 꿩먹고 알먹기 아닙니까? 일석이조를 기대했습니다만, 저의 돌은 두 새의 가운데로 허공을 갈랐습니다. 이 책은 6장으로 이뤄져있습니다. 1장은 촘스키와 푸코가 만나서 토론을 벌입니다. 1장 이후는 두 지식인의 대담과 강연, 성명서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2, 3 장은 촘스키. 4, 5, 6 장의 푸코의 말씀입니다. 2,3 장에서 촘스키는 정치, 언어철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4, 5, 6 장에서 푸코는 진리와 권력의 관계, 국가이성, 인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저는 1장부터 읽지 말고 2~6 장까지 읽은 후에 1장을 읽으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두 지식인의 사상을 어느정도 접하고 배경지식을 갖고 나서 1장을 읽으시면 좀 더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1장은 제게 너무 어려웠습니다. 두 고수가 맞붙어서 싸우는 것을 지켜보긴 하는데 너무 빨라서 눈으로 쫓아가기 어려웠습니다. 팍, 퍽, 휙, 쉭, 훅 소리는 들리는데 시야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두 지식인의 상이한 견해를 조금은 접할 수 있었습니다. 서로의 대척점에 선 정파와 사파 고수의 대결이었습니다. (정파, 사파는 적절한 비유는 아닙니다만, 그만큼 판이한 두 지식인이었습니다.)

(아래는 책 뒤표지에 있는 책 소개의 내용들입니다.)

 1장은 네델란드 철학자 폰스 엘데르스의 초청을 받아 두 지식인이 아주 오래된 화두를 놓고 토론을 벌입니다.

 "경험이나 외부의 영향과는 무관한 '타고난' 인간 본성이라는 것이 있는가?"
 "과연 '정의' 란 무엇이며 우리는 정의를 이룩할 수 있는가?"

 두 사람의 대화는 언어학과 인지 이론에서 시작하여 과학의 역사를 거쳐서 창조성, 자유, 정의를 위한 투쟁으로 뻗어나가니다.
  
 푸코와 촘스키는 제게 아직 너무 먼 지식인들이었습니다. 언어철학에 대해서도 아는바 없고, 푸코의 저서들도 읽어본 바 없습니다. 언어철학은 어려울 것 같아서 싫지만 촘스키의 정치이야기는 앞으로 더 들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어보니 푸코의 저서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사고관은 촘스키의 사고관과 많이 유사한 것 같습니다. 푸코와는 다른 점이 많습니다. 때문에 푸코도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생각의 지평이 넓어질테니까요.     

 촘스키는 좀 더 '타고난' 인간의 본성이 있다는 입장입니다. 인간의 내면에 '언어능력' 이라던가, '창조성' 이 내재되어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올바른 '정의' 란 있으면 우리는 그 '정의'를 추구하고 거기로 나아가야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푸코는 이런 견해에 반대합니다. '정의' 란 권력이 만들어낸 것에 불과하다는 입장입니다. 정의가 정해져있는 것이 아니라 그 때 그 때 권력이 생산해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인간에게 '창조성' 이 탑재되어 있다는 생각에도 반대합니다. 둘다 인간의 인지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인간의 사고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어느 정도 울타리가 쳐져있고 그 안에서만 사고하고 그 안에서만 창조성이 발휘될 수 있다는 데에는 둘 모두 동의합니다.

 제가 잘 이해하고 둘의 사상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시대의 창 출판사에서 촘스키의 저서가 많이 번역되어 출간되어 있습니다. 많이 읽어보고 싶습니다. 

p.s 좀 더 자세한 책 내용은 페이퍼에 쓰겠습니다. 푸코와 촘스키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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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란공 2020-02-28 17: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에 관심이 가던 차였어요. 기대가 됩니다. 고양이라디오님도 무탈하게 독서생활 해나가시길 바래요.

고양이라디오 2020-02-28 20:0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제겐 어려운 책이었지만 재밌게 봤던 거 같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