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시
바바라 오코너 지음, 이은선 옮김 / 놀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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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위시>라는 제목처럼 이 소설에서는 소원빌기를 좋아하는 어린 소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시계가 11시 11분을 가리키면 소원을 빌기도 하고 전깃줄에 참새 세 마리가 앉아있으면 또 소원을 빕니다. 소녀가 어떤 소원을 비는지는 책의 결말에 서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떤 소원을 빌었는지 궁금해하며, 과연 그 소원은 이루어질지 기대하며 책을 읽었습니다.


 <위시>는 바바라 오코너의 신작입니다. 바바라 오코너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저자입니다. <개.훔.방>은 국내에서 동명 영화로도 제작되어 개봉했습니다. <위시>를 읽고 나니 <개.훔.방>도 읽고 싶어졌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주인공인 소설은 대부분 만족럽습니다. 어린아이들의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시선으로 함께 세상을 배워나가는 느낌입니다. 인생을 배우며 함께 성장하는 느낌입니다. 어린아이들이 주인공인 소설 중 기억에 남는 작품은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 위기철의 <아홉살 인생>,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 있습니다. 모두 추천하고 싶은 작품들입니다.


 사실 저는 소설을 읽으면서 초반부는 소원을 비는 여자 아이의 행동이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도무지 공감이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속눈썹을 불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대." 라는 구절을 보는 순간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저도 초등학생때 속눈썹을 불면서 소원을 빌었습니다. 개구리 올챙이시절 기억 못한다고 저의 어린 시절을 까마득히 잊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황당한 미신이지만 그 때에는 순수하게 혹은 재미로 속눈썹을 불면서 소원을 빌며 놀았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식으로 소원을 비셨는지요?


 소설의 줄거리는 까칠한 싸움 닭 여자 주인공이 절뚝거리는 착한 남자 아이와 친구가 되면서 우정을 쌓아나가는 내용입니다. <위시>에서도 개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가족이 등장합니다. 행복한 가족과 불행한 가족을 보여줍니다. 어른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어린시절에 어떤 친구를, 어떤 가족을 만나는지가 한 인간의 인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저도 참 다행스러운 것이 중학교때 정말 착한 친구들을 사겨서 많이 닮게 된 것 같습니다. 재미난 친구들을 사귀어서 닮게 되고, 나쁜 친구들을 사귀어서도 닮게 되고. 아마 누구나 친구들과 어울리며 서로 닮아갔을 것입니다. 이 소설도 여자 주인공이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너무도 착하고 나이에 비해 정신적으로 성숙한 남자 아이와 친구가 되면서 여자 주인공도 조금씩 변하고 성장해 갑니다. 그 모습이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그리고 때론 가슴 찡하고 웃음을 줍니다.


 모든 사람에게 추천해줄만한 재밌고 따뜻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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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7-01-13 16: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한동안 서재를 쉬다가 돌아와 고양이라디오님의 글을 읽어서일까요? 예전보다 간결하고 깔끔하면서도 풍부해진 글이 느껴집니다. 아 그렇다고 제가 고양이라디오님의 글을 평가하는건 아니고요 또또 에...또... ㅎㅎㅎ 그동안 분위기가 달라지셨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이 글을 읽으니 확실히 느껴지기에 말씀드려봅니다.^~^
저는 어릴적 어떤 소원을 빌었는지 기억이 없어서 아쉽지만 속눈썹을 붙이며 소원을 빌으셨다는 이야기는 흥미로웠습니다. 혹시 그 소원은 이뤄지셨을까요? ㅎㅎ

흐린 날씨의 금요일이지만 즐겁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고양이라디오 2017-01-13 21:18   좋아요 1 | URL
해피북님의 칭찬 감사합니다^^ 아마 해피북님의 느낌이 맞으실겁니다. 맞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_-ㅋㅋ
글쓰기 관련 책들을 보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특히나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혹시 안보셨으면 강추드립니다. 글을 짧고 간결하고 정확하게 쓰려고 항상 의식합니다. 이런 칭찬은 처음 들어서 그런지 어깨가 들썩이고 감사하네요ㅎ

간혹 과거에 제가 쓴 글들을 보면 참 못났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만큼 조금은 발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아직 한참이나 부족하지만요ㅠㅋ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도 좋은 글쓰기 책입니다ㅎ

해피북님도 이번 주말 춥지만 따뜻하게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

해피북 2017-01-13 20:43   좋아요 1 | URL
제 생각이 맞았다니 기뻐요^~^ 그만큼 많은 생각과 노력의 결과라서 왠지 제 마음이 더 뿌듯합니다 으흐흐~~그리고 책 추천 감사해요 유시민님 책은 읽었는데 스티븐 킹은 못읽었거든요 ㅎ 저도 훗날 읽어봐야겠습니다.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요^~^

고양이라디오 2017-01-13 21:20   좋아요 0 | URL
글 읽어 주신 것, 댓글 달아주신 것 만해도 감사한데 칭찬까지 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해피북님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스티븐 킹 책 꼭 보세요! 정말 재밌고 유익하고 감동적이예요ㅎㅎ
 
라이징 스트롱 - 어떻게 더 강인하게 일어설 수 있는가
브레네 브라운 지음, 이영아 옮김 / 이마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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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꽤 오래 전에 <싸움의 기술> 이란 영화를 봤었다. 백윤식이 싸움의 고수로 나오고 재희는 맞고 다니는 고등학생으로 나온다. 영화는 재희가 백윤식에서 싸움의 기술을 배우는 과정을 담고 있다. 싸움의 고수가 되기 위한 첫걸음은 무엇일까? 체력? 반사신경? 신장? 체중? 

 싸움을 잘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나는 '쫄지 않는 것' 이라고 말하고 싶다. 상대에게 쪼는 순간 이미 그 싸움은 끝이다. 아니 싸움 자체가 성립이 안된다. 일방적 구타만이 있을 뿐이다. 우리는 왜 쪼는가? 바로 두려움때문이다. 싸움에서 질 것이란 두려움, 다칠 것이란 두려움, 상대가 자신보다 쎄다는 두려움. 하지만 싸움을 잘 하는 사람들은 쫄지 않는다. 상대가 자신보다 덩치가 커도 무섭게 생겨도 쫄지 않는다. 두려움을 이기는 것은 무엇일까? 소크라테스는 용기라고 말했다. 두렵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마음. 이 책은 두려움과 용기에 관한 이야기다.


 백윤식도 싸움을 잘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두려움을 극복하라.' 고 재희에게 말했다. 그리고 살아가는 것 자체가 싸움이라고 말했다. 인생을 살아가는 것 자체가 싸움이다. 두려움에 맞서 싸우는 투쟁이다. 우리는 싸움터에 서있고 싸우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야한다. 시어도어 루스벨트대통령의 1910년 연설 '경기장의 인간' 은 이런 생각을 잘 대변해준다.


  남을 비판하는 사람은 중요치 않습니다. 강한 사람의 실책이나, 행동으로 실천하는 자의 부족함을 지적하는 사람은 중요치 않습니다. 중요한 사람은 실제 경기장에서 먼지와 땀과 피로 범벅이 된 얼굴로 씩씩하게 싸우는 자들입니다. ...... 그들은 잘되면 큰 성공의 승리감을 느낄 것이고, 설령 실패한다 해도 대담하게 도전하다가 실패하는 것입니다. -p16


 우리는 모두 인생이란 경기장에 서있다. 인생에선 두려운 일들 투성이다. 사랑하면 가슴아픈 이별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 새롭고 혁신적인 일을 시도한다면 실패를 겪을 수도 있다. 일이나 사람에 마음을 쏟았다가 실망을 경험할 수도 있다. 우리는 살면서 크고 작은 시련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그 시련은 우리에게 두려움으로 기억된다. 불에 댄 아이가 불을 무서워하듯, 벌에 쏘인 사람이 벌을 두려워하듯, 우리는 위험과 두려움을 회피하고 싶어한다.


 이 책은 그런 두려움을 극복하고 용기를 잃지 않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간단히 핵심을 이야기하자면 "감정을 관찰하고, 있는 그대로 쓰고, 다시 일어서라!" 이다. 두려움, 수치심, 실망, 슬픔, 상심, 후회 등의 감정에 직면했을때 우리는 이런 감정들을 무시하고 회피하고 덮어버리고 싶어한다. 그러면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예를들면 애인이 갑자기 연락이 안되면 우리는 불안해하고 별별 생각이 다든다. 그리곤 "애인이 내가 싫어져서 이제 연락을 끊은게 분명해!!" 라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자신만의 이야기에 매몰되어선 안되고 맞서 싸워야 한다. 저자는 먼저 자신의 감정을 관찰하라고 이야기한다. 애인에게 연락이 안오는 상황에서 자신이 어떤 감정, 어떤 생각들을 느끼고 어떤 행동들을 하는지 면밀히 관찰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있는 그대로 써보라고 말한다. 사실 "있는 그대로 쓰기" 는 데일 카네기의 책에서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편에서 본 방법이다. 그리고 이는 여러 연구결과에서도 인정된 좋은 방법이다. 우리는 쓰는 행동을 통해서 차분하고 객관적으로 우리의 감정상태와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분석해볼 수 있다. 불안전한 정보들을 통해 지어낸 엉뚱한 자신만의 이야기들과 맞서 싸울 수 있다. '애인이 갑자기 바쁜 일이 생기거나, 핸드폰을 분실하거나, 밧데리가 떨어졌을 수도 있어. 연락이 올때까지 좀 더 기다려보자.' 라는 결론에 이를 수도 있다. 


 책은 다양한 감정들을 인지하고 질문을 던지고 이를 극복하는 모습들을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우리는 감정의 동물이다. 하지만 우리에겐 이성이 있다. 감정들과 씨름하면서 우리는 감정들에 대해서 더 잘 이해하게 되고 잘 다둘 수 있게 된다. 씨름하면 씨름할수록 우린 점점 더 강해진다. 넘어질때마다 우리는 다시 일어나는 법들을 배울 수 있다. 갓난 아이가 걷는 법을 배우는 것처럼, 자전거를 처음 배우는 사람처럼, 약간의 용기만 갖는다면 걷는 법,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강인하게 일어서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세상에는 경기장에서 실제로 땀과 피로 범벅이 되어 싸우는 자들이 있다. 그리고 그런 자들을 지켜보면서 냉소적으로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다. 싸우는 자들은 물론 실패할 수 있다. 지켜보는 자들은 실패할 수 없다. 안전한 곳에서 실패한 사람들을 지켜보며 조롱과 야유를 보낼 수도 있다. 하지만 크게 성공하는 자들은 경기장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아닌 실제로 경기장에서 뛰는 사람들이다. 성공하지 않아도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고 성장해가는 사람들은 경기장 안에 있는 사람들이다. 당신은 지금 경기장 안에 서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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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_주의 알마 해시태그 1
박권일 외 지음 / 알마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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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국에 혐오라는 유령이 떠돌고 있습니다. 자신의 나라를 혐오하는 헬조선부터 정치혐오, 여성혐오 등 무수히 많은 혐오가 등장했습니다. 혐오의 감정은 언어로 나타납니다. '김여사', '씹선비', '금수저', '흙수저', '맘충', '전라디언' 등의 언어로 나타납니다. 저는 이 혐오라는 증상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혼자 이 증상의 근본 원인은 무엇인가 자문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이런 책이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마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듯한 책이었습니다. 서평단에 당첨되어 기뻤습니다.


 책은 다행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이 책은 헬조선 담론, 정치혐오, 여성혐오, 그리고 혐오표현에 대한 법적 처벌의 관점에 대해서도 다룹니다. 특히 헬조선 담론으로 서두를 꺼낸 박권일씨의 관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도 혐오는 원인이 아니라 증상이라는 관점을 취합니다. 


 헬조선론은 '자국혐오' 입니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우리 나라를 혐오하게 되었습니다. 저또한 세월호 사건 이후로 한국을 혐오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분노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혐오하게 되었습니다. 혐오는 분노와 다릅니다. 분노는 주체로 하여금 분노를 일으키게 만든 대상으로 다가가게 만드는 감정입니다. 하지만 혐오는 혐오 대상으로부터 가능한한 멀리 떨어지게 만듭니다. 주체와 대상을 분리시킵니다. 헬조선론은 겉보기에 사회 모순에 대한 반발로 보입니다. 박권일씨는 왜 분노가 아닌 혐오로 나타나는지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대상에 대한 인식이 대상을 향한 감정에 영향을 줍니다. 우리는 자국을 '미개한', '문명화가 덜 된' 국가로 바라봅니다. 이런 이분법적인 사고를 통해 우리는 미개한 국가로부터 떨어져나오고 싶어합니다. 주체와 대상의 분리, 자신은 순수하고 완전하기 때문에 오염된 자국으로부터 분리되고 싶어합니다. 저또한 그렇습니다. 한국이 너무나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터무니없을 정도로 미개하다고 느낍니다. 특히나 세월호 사건을 바라보고 있으면, 더욱더 그렇게 느껴집니다. 세월호 사건에 달린 댓글들을 보고있으면 분노를 넘어서 혐오하게 됩니다. 그 댓글들을 더 이상은 보고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단지 혐오에만 머물러선 안된다고 말합니다. 혐오는 단지 '체제를 유지하는 파국론' 일 수 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분노가 더욱 적당한 감정입니다. 분노는 대상에게 다가가게 만드는 감정이니까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노인자살률 1위, 출산율은 뒤에서 1위, 이 밖에도 사회불평등지수, 남녀불평등지수는 최상위권을 차지합니다. 국민들의 행복지수 또한 하위권입니다. 세대간, 지역간 대립도 점차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국가를 어떻게 혐오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혐오를 떨쳐버리고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어쨌든 우리가 앞으로도 살아가야할 삶의 터전이고 우리의 뒷 세대들이 살아갈 곳이니까요. 혐오는 문제를 회피하는 감정일 뿐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깨달았습니다.


 이 외에도 여성혐오에 대한 글들이 좋았습니다. 페미니스트 입장에서 쓰인 글들을 보면 제 자신이 아직도 얼마나 남성적인 사고관에 물들어 있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거의 무의식적으로 작동하는 사고를 교정하기 위해서는 이런 책과 글들을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대중매체에서 소비되는 여성성에 대한 비판 글들도 유익했습니다. 제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부분들을 돌아볼 수 있게 해줬습니다. 페미니즘에 대한 글들은 항상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페미니즘 책들을 읽어봐야겠습니다. 


 정치혐오와 혐오표현에 대한 법적인 처벌에 대한 내용도 좋았습니다. 특히 혐오표현에 대한 법적인 내용은 평소 궁금했던 차라 유익했습니다. 명예훼손죄와 모욕죄의 차이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표현의 자유와 혐오표현에 대한 규제와의 관계도 알게 되었습니다. 명예훼손죄는 사실과 관련되고 모욕죄는 의견과 관련됩니다. 예를들면 "너는 못생겼어!" 는 의견에 해당하니 모욕죄입니다. 하지만 "너는 어제 길가에 똥을 눴어!" 라고 말하면 명예훼손죄입니다. 진실이든 허위이든 사실에 대한 것은 명예훼손죄와 관련됩니다. 표현의 자유는 존중해줘야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명예나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됩니다. 


 188p의 짧은 책이지만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사회학 책입니다. 현재 우리사회를 혐오라는 틀로 분석해보는 책입니다. 일독할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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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7-01-04 01: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또 어느샌가 무뎌지는 감정을 느끼고 있는거 같아요. 길고 긴 지루한 싸움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 늘 매체에서는 같은 이야기의 반복에 답답하기만해 라는 핑계로 말이죠
그래서 고양이라디오님 글처럼 혐오든 분노든 감정을 가지고 끊임없이 지켜보는 노력이 필요할거같아요. 물론 회피하는 혐오보다 분노의 감정으로 말이죠. 그리고 페미니스트에 관해 앞으로 더 알고싶다시니 글이 기대가 됩니다^~^

고양이라디오 2017-01-04 09:01   좋아요 0 | URL
저도 이 책을 보면서 여러모로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분노는 에너지가 너무 많이 소모되서 오래 지속하기가 힘든 거 같아요. 그래도 혐오보다는 힘을 내서 차분히 분노해야겠습니다!

책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얼마나 남성우월주의에 찌들어 있는지 느낄 수 있었어요. 저또한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당연시 여겼던 것들이 여성들 입장에서는 당연하지 않은 것들도 많은 것 같고요. 예능이나 인터넷 기사 등의 언론매체, 대중매체의 영향도 큰 것 같고요. 아직 남녀평등의 길은 한참 요원한거 같습니다.

블랑코 2017-01-04 04: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왼쪽 위에 있는 구멍은 뭔가요? 궁금해서 여쭤봐요.

전 헬조선을 가끔 뉴스로만 접하는데요. 제가 사는 곳과 비교하면 진짜 힘들겠구나 느껴져요. ㅠㅠ

고양이라디오 2017-01-04 08:56   좋아요 0 | URL
책 왼쪽 위 구멍은 서평단 증정본이라서 출판사 측에서 일부러 뚫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ㅎ

저도 사실 그렇게 피부로 체감을 하진 못하지만 여러 지표나 주위에서 들리는 이야기들을 들으면 실감하게 되요. 취업난은 가중되고 자영업자들도 먹고 살기 힘들고 부익부빈익빈이 점차 심해지는 거 같습니다ㅠ

블랑코 2017-01-04 16:08   좋아요 1 | URL
아 ㅎㅎ 전 따로 쓰임새가 있나 했어요. 아주 옛날 공중전화 박스 전화번호부도 그렇고 학교에서도 학급에서 돌려보는 책은 저렇게 구멍을 뚫어 검정색 끈을 달아 매달아놓잖아요. 180쪽으로 짧다고 하셔서 혹시 다들 돌려보게 끈을 걸라는 용도인가 했습니다. 제가 너무 나갔네요. ㅎㅎㅎㅎ

고양이라디오 2017-01-05 08:56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도 저 구멍으로 왠지 끈을 넣고 싶긴했어요.
 
위대한 멈춤 - 삶을 바꿀 자유의 시간
박승오.홍승완 지음 / 열린책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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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툼한 책이다. 저자들의 값진 노고가 느껴진다. 이 책은 삶의 전환기에 대해 다룬다. 비범한 인물들이 어떻게 위대한 인물로 도약할 수 있었는지 그 전환기를 탐구하는 책이다. 9가지 전환 도구와 18명의 인물들의 전환기를 감상해볼 수 있다.

 전환도구는 독서, 글쓰기, 여행, 취미, 공간, 상징, 종교, 스승, 공동체이다. 모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다. 나또한 현재 전환기가 아닌가 싶다. 현재 독서와 글쓰기를 취미로 삼고 있다. 그리고 스승과 공동체를 찾고 있다. 저 도구들은 인간을 성장시키는 매우 유용한 것들이다. 

 전환자들도 내가 좋아하는 인물들이 많았다. 평소 존경하던 인물들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잘 몰랐던 인물들에 대해 알게 되었다. 조지프 캠벨, 카렌 암스트롱을 만났다. 그들이 쓴 신화관련 책들을 읽어보고 싶다. 구본형과 빅터 프랭클, 조지프 자보르스키와 이윤기, 폴 고갱과 헤르만 헤세, 헨리 데이비드 소로와 스콧&헬렌 니어링, 카를 융과 템플 그랜딘, 모한다스 간디와 무하마드 알리, 워런 버핏과 황상, 벤저민 프랭클린과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를 만났다. 그들의 책을 모두 읽어보고 싶다. 읽고 싶은 책이 한가득 늘어났다. 좋은 구절들도 많았다. 

 우리는 언제 변하는가? 변하기 위해서는 이유가 필요하다. 우리는 어떤 사건을 경험하게 되면서 변화를 강요받기도 한다. 그때 우리는 더욱 성장할수도 있고 그대로 멈춰설 수도 있다. 그 차이는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나뉜다. 사건을 실패로 보고 후회하고 괴로워하느냐, 아니면 재도약을 위한 받침대로 삼느냐에 따라 인생이 갈린다. 우리를 뒤흔드는 사건이나 우리 앞에 놓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는 성장해야만 한다. 

 아인슈타인이 지적했듯이 문제를 만들어 낸 의식 수준으로는 그 문제를 풀 수 없다. 과거의 자신과 확실한 끝맺음을 하지 못한 사람들은 부지불식간에 내적인 전환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외부적인 변화를 교묘하게 이용하곤 한다. -p35


 우리는 과거와 확실한 끝맺음을 맺고 내적인 전환, 내적 성장, 의식의 성장을 일궈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우리는 여전히 과거에 사로잡힌채로 과거를 맴돌뿐이다. 우리 앞에 새로운 가능성이 놓여 있고 우리 안에 영웅이 잠들어 있다는 사실을 믿어야 한다. 우리는 시련을 극복해내고 한층 더 강해질 수 있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다른 하나의 문이 열리게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도 자주 후회 속에서,

 닫혀진 문을 바라보며 아쉬워한다.

 우리 앞에 또 하나의 문이 열려 있는 것도 알지 못한 채. -p36



 이 책을 통해서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저자들 본인의 경험담과 인생에 대한 성찰을 들을 수 있었다. 기대 이상으로 훌륭하고 재미있는 책이었다. 멋진 인물, 멋진 책들을 많이 알게 되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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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6-12-30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급하게 글을 써서 그런가 비문이 너무 많아서 수정했습니다. 죄송합니다ㅠ
 
철학의 위안 - 불안한 존재들을 위하여
알랭 드 보통 지음, 정명진 옮김 / 청미래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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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의 위안>은 알랭 드 보통의 철학 에세이이다.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의 개정판이다. 이번에 알랭 드 보통의 카테고리도 만들었다. 나는 알랭 드 보통의 책을 즐겨보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즐겨볼 것 같다.


 알랭 드 보통은 한국뿐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사랑받는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아직 그의 연애소설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서친분들의 호평일색이어서 언젠간 읽어보고 싶다. 나는 그의 소설보다는 철학에세이쪽을 많이 읽어보았다. 모두 만족스러웠다. 그의 글은 대중적이다. 편안하고 쉽게 읽힌다. 어렵게 골치 썩혀야 하는 철학이 아닌 우리가 직면한 현실 속의 문제들을 진단하고 적절한 처방을 내려준다. 철학을 통해 현대인들의 불안을 치료하고 위안을 주는 그는 대중철학자이다. 


 이 책에서는 6명의 철학자들의 생애와 생각을 보여준다. 6가지 철학적 주제들을 통해 불안한 존재들에게 위안을 준다. 소크라테스의 말을 빌려 인기 없는 존재들을 위로한다. 에피쿠로스를 통해 가난한 존재들을 위로하고 세네카, 몽테뉴, 쇼펜하우어, 니체를 통해 좌절한 존재, 부적절한 존재, 상심한 존재, 어려움에 처한 존재들을 위로한다. 각각의 철학자들을 더욱 심도있게 탐구해보고 싶어졌다. 


 정말로 철학이 내게 위안을 줬는지는 모르겠다. 책을 읽을 때는 분명한 위안을 받았다. 하지만 삶을 살아가면서 앞으로 겪게 될 풍파를 이겨낼 힘을 줬는지는 모르겠다. 책 한 권으로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훗날 힘들때 이 책을 찾아보거나 가끔씩 읽어보고 싶다. 읽을 때마다 위안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삶에 대한 지혜가 담겨있는 책이다. 철학이란 무릇 이러해야 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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