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박성관 옮김, 와이다 준이치 사진 / 문학동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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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치바나 다카시씨의 신간을 기다려왔다. 그의 책을 거의 읽었다. 작년 말에 출간된 <죽음은 두렵지 않다>와 <천황과 도쿄대 1, 2>권을 제외하고 모두 읽었다. 언젠가 못 읽은 책들도 마저 읽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은 많지만 다치바나 다카시씨는 그 중에서도 특별하다. 내게 지의 세계로 향하는 문을 활짝 열어준 분이다. 그의 다방면에 방대한 지식은 나를 자극했다. 나의 뇌도 다방면의 지식에 대해 촉수를 뻗게 되었다. 그는 나의 잠자고 있던 지식욕을 흔들어 깨운 분이다. 그를 통해 많은 작가들과 책들을 만났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는 두껍지만 술술 읽히는 책이었다. 이미 그의 책을 많이 읽어서 익숙한 탓도 있다. 그리고 아는 내용은 흥미롭게 술술 읽고 모르는 내용은 또 술술 넘기며 읽었다. 다치바나 다카시씨가 직접 서재를 거닐면서 이야기하는 형식이다 보니 그가 직접 내게 말을 거는 것처럼 느끼며 읽었다. 서가 사진도 함께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더욱 페이지는 빠르게 넘어갔다. 


 아마도 그를 처음 접하신 분들은 이 책이 전혀 재미있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배경지식이 없으면 그가 하는 이야기들은 머나먼 나라의 옛 이야기처럼 전혀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의 팬이나 다양한 지적편력을 가진 분들, 자신의 지의 그물을 더 넓히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다. 아니면 한 인간이 가진 지의 넓이와 깊이를 목격하고 싶으신 분도 보시면 좋겠다. 이 책과 더불어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되는 100권>을 읽어보시면 그의 방대한 지의 세계를 접해보실수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지성과 그의 서재를 한 번 만나보시기 바란다. 


 "서가 앞에서 펼치는 나의 이야기는 경계를 넘어 끝없이 뻗어나갔고,

한번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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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림 Do Dream, 불가능을 즐겨라
최은수.MBN Y 포럼 사무국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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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하라. 그러면 얻을 것이니라.' 성경에 이와 비슷한 구절이 있었던 거 같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성취하기 위해서는 먼저 원해야 한다. 물론 원하지도 않았는데 행운이 닥쳐오기도 한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행운과 불행은 외적인 요소이니 우리가 미리 기대하거나 걱정할 바는 아니다. 원하는 것이 있어야 우리는 비로소 움직인다. 배가 고파야 먹을 것을 찾고, 대소변이 급해야 화장실을 찾는다. 우리를 물가에 데리고 갈 순 있지만 억지로 물을 마시게 할 수는 없다. 목이 몹시 마르면 물가로 가는 것을 아무리 막는다고 해도 기어코 물가로 가서 물을 마실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 간절히 원하는 것이 우리를 행동하게 한다. 


 이 책은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3단계를 이렇게 말한다. 먼저 '갈망하라' 이다. 간절히 이루고 싶은 바람, 꿈 그런 것은 우리 삶의 나침반과도 같다. 잠시 길을 잃더라도 다시 고개를 들어보면 저 멀리 밝게 빛나는 별과도 같다. 집요할 정도의 큰 갈망. 이루고 싶은 꿈. 생각만해도 즐겁고 가슴 두근거리는 꿈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천지차이다. 물론 그 꿈을 이루는 길은 힘들 수 있고 멀고 험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을 즐겁게 받아들이거나 그 과정에서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면 가는 길이 그렇게 힘들고 외롭지만은 않을 것이다. 


 두번째는 '생각' 이다. 갈망을 성취하는 방법을 끝없이 찾아야 한다.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상상의 나래를 펼쳐야 한다. 구체적인 방법들, 계획들을 세워야 한다. 좋은 결과를 생각해야 한다. 더 밝은 미래의 모습을 상상해야 한다. 쉽사리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쉽게 불가능하다고, 무리라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그 판단이 적절할 수도 있다. 우리는 냉정한 이성으로 판단해야 한다. 하지만 역사를 돌이켜보면 무언가를 성취해내는 사람들은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하고 방법을 찾아낸 사람들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빌게이츠는 어느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자신은 불가능을 믿지 않는다고, 단지 방법을 모를 뿐이라고, 자신은 항상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낙관한다고 말했다. 포기하는 순간 거기서 끝이다. 하지만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서 방법을 찾는다면 처음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에 한 줄기 가능성이 보일 수 있다. 생각의 차이가 모든 것을 바꾼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나 역시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일을 스스로 가능하다고 믿었다. 고2 때 나는 반에서 3~4 등을 하는 수준이었다. 전교 1등이 해보고 싶었다. 열심히 노력하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남들이 보기에는 터무니 없는 망상이었을 것이다. 당시 내가 다니는 고등학교는 비평준화였다. 날고 기는 수재들이 즐비했다. 거기에서 전교 1등을 한다는 것은 실로 꿈만 같은 일이었다. 하지만 나는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믿져야 본전 아닌가? 열심히 노력했다. 내가 전교생 중 가장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했다. 놀랍게도 다음 학기에 전교 1등을 할 수 있었다. 그 때 분명 나는 한계를 뛰어넘고 몇 단계 성장했다. 온통 어떻게 하면 전교 1등을 할 수 있을지 생각했다. 공부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발전시켰다. 터무니없는 믿음. 그것만으로도 많은 일들이 가능하다.


 세번째는 '실천' 이다. 어쩌면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것이 이 실천이 아닌가 싶다. 꿈꾸고 생각을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실행에 옮기기는 굉장히 어렵다. 특히나 실행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있다. 성격적으로 심리적으로 장벽이 있을 수 있다. 이 장벽을 허무는 것이 중요하다. <실행이 답이다> 라는 책을 추천드린다. 나또한 이 책을 보고 다소 의식이 바뀌고 실행력이 많이 올라갔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생각을 실천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두려움이 없다. 저돌적이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난다. 스티븐 잡스 또한 마찬가지다. 남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을 전혀 어려워하지 않는다. 필요한게 있으면 직접 당사자에게 전화를 건다. 원하는 것을 솔직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 거절이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우리를 머뭇거리게 만든다. 머뭇거리면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찾으며 합리화시킨다. '해도 안 될꺼야. 괜히 창피만 당하겠지. 힘들꺼야.' 등등 하지 않을 이유는 무수히 많다. 나또한 여전히 실행력이 많이 부족한 편이다. 미루는 버릇을 고쳐나가야겠다. 거절이나 실패의 두려움을 벗어 던져야겠다. 솔직하고 빠르게 한 발씩 나아가야겠다. 실천이 없으면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는다. 


 이 책은 수많은 사람들의 성공 사례를 보여준다. 그들이 무엇을 꿈꿨고 어떤 생각과 마음가짐을 가졌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보여준다. 그들은 불가능을 꿈꿨다. 불가능한 것을 이루어냈다. 자신의 한계를 규정짓지 않았다.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으며 최선을 다했다. 이 책을 보고 저들도 해냈으니 나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아 역시 저 사람들은 대단한 사람들이야 평범한 나는 절대 무리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둘 중에 어떤 생각을 할지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나는 왠지 가슴이 두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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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BBP 2017-03-24 12: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노력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은 일부에게만 가능한 말이 아닐까 해요. 예를 들어 1등을 꿈꾸는 사람의 수만큼 1등을 할 기회는 수학적으로 불가능하니까요. 그렇다고 모두 1등을 꿈꾸는 건 아니니까, 2등과 3등을 꿈꾸기도 하니까 말이 되기도 하긴 하지만, 세상은 1등만 기억한다는 것도 있지요. 그래도 교훈이 되는 건 꿈을 가져야 그걸 이루는 방법도 생각할 기회가 온다는 것이겠지요

고양이라디오 2017-03-24 17:46   좋아요 0 | URL
물론 모두가 1등을 할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올림픽에서 모두가 금메달을 딸 수 없는 것처럼요. 하지만 각자의 인생에서 각자의 위치에서 노력하면 누구나 일정 수준 이상을 성취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남들과 비교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가 스스로를 칭찬할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지만 노력하면 노력한만큼 무언가를 이룰 확률은 올라간다고 생각합니다. 남들과의 비교가 아닌 과거의 자신과의 비교라면 노력은 어떤 경우라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노력하는 과정 자체도 괴롭고 인내해야만 하는 것이 아닌 즐겁고 보람있어야 하고요. 꼭 남들과의 경쟁이 아닌 자아실현으로써의 노력을 저는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올림픽에서도 꼭 1등이 아니더라도 올림픽 무대에 참가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하고 행복해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인생에 1등의 기회는 단 한 번뿐인 것도 아니고요. 꼭 크고 대단한 것만 성취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작고 소소한 것도 하나하나 중요하고요. 꼭 1등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버리면 모두가 노력한만큼 행복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축구선수를 봐도 꼭 메시만 최고고 행복한 것은 아니니까요.

꼭 모두가 무언가를 꿈꾸고 노력하고 그럴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런 성공사례들이 꿈꾸는 사람에겐 하나의 롤모델이자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지성 선수가 유럽 최고의 리그에서 뛰는 걸 보고 우리나라의 수많은 아이들이 자신도 빅리그에서 뛰겠다는 꿈을 키운 것처럼요.

이런 이야기도 있는데요. 과거에는 100m를 9초 이내에 돌파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습니다. 과학적으로 물리학적으로 신체적으로 불가능하다고요. 하지만 한 선수가 9초 대를 넘어서자 연이어 수많은 선수들이 9초의 벽을 넘어섰습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마어마한 차이를 나을 수 있습니다.

저도 이런 이야기들이 너무 자기계발서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어느 정도 보편적인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지금껏 본 바로는 거의 대부분 노력한만큼 보상받더라고요.

CREBBP 2017-03-24 18: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그 이야기 얼마 전에 괴짜처럼 생각하라에거 읽었어요. 햄버거 먹기 대회에서도 두 배의 성적을 올리고 우승한 일화도 있지요. 확실히 기준을 높이면 성취도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정성껏 쓰신 답글 감사합니다

고양이라디오 2017-03-25 00:53   좋아요 1 | URL
음 저도 생각을 좀 바꿔야할까요ㅋ? 스스러 살이 안 찌는 체질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생각부터 고쳐야겠네요ㅋ 앞으로 두 배까지는 힘들고... 1.2배씩은 먹도록 해야겠네요ㅎㅎ
 
업무의 잔기술 - 요리에 레시피가 있듯 업무에도 레시피가 필요하다!
야마구치 마유 지음, 김현화 옮김 / 한빛비즈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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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마구치 마유도 어느새 제가 즐겨읽는 저자가 되었습니다. 그녀의 책을 읽으면 배울 점들이 있습니다. 책을 읽는다고 그것이 저에게 체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조언과 노하우를 듣는 것은 분명 유익한 일입니다. 


 이 책은 그녀가 10여 년간에 걸쳐 배운 업무의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그녀는 도쿄대 법학부 수석졸업, 3학년 때 사법고시 합격, 4학년 때 국가공무원 제1종 시험 합격한 수재 중의 수재입니다. 그녀는 자신을 절대 천재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녀가 재능과 두뇌는 남들보다(아주 뛰어난 천재들) 부족할지는 모르지만 노력에 있어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노력의 천재입니다. 그녀의 성장은 멈추지 않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쌓아가면서 성장하는 모습이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배우고 발전해나가는 모습이 보기좋습니다. 그래서 계속 그녀의 책을 찾아 읽게 되나 봅니다. 저는 노력하는 사람이 좋습니다. 노력은 아름답습니다.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엘리트란 어떤 사람인가 그녀는 이 책을 통해서 답을 내리고 보여줍니다. 작은 차이가 엘리트와 평범한 사람을 가릅니다. 소소한 재치, 기술, 능력의 축적만이 평범한 직원을 엘리트로 만들어줍니다. 이제 하나씩 그 기술들을 살펴봅시다.


 1장은 엘리트는 남몰래 노력하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을 상사에게 어필한다는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처세의 기술들도 많이 배웠습니다. 곰처럼 우직한 사람도 매력있지만 남들에게 엘리트로 비치는 사람은 약간 여우같은 면이 있는 사람입니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상사의 인정과 신뢰를 이끌어냅니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실패해도 다음 번에 기회가 주어질 수 있습니다. 자신의 기대치를 의도적으로 낮추기도 합니다. 일부러 작성해 놓은 제안서를 새벽 1시에 보내기도 합니다. 콤플렉스나 핸디캡을 공표해고 이를 성장하고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2장은 배려의 기술입니다. '사실x1.1배' 칭찬의 법칙이 가장 와닿았습니다. 그리고 생각을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칭찬의 고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저는 아부나 입에 발린 말을 못합니다. 그러다보니 사실을 표현하는 것도 상대방이 아부로 받아들일까봐 주저하게 됩니다. 생각을 솔직하게 10%의 MSG를 조금 보태면 멋진 칭찬이 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저도 부담없이 할 수 있고 듣는 상대방도 기분 좋은 칭찬, 앞으로 자주 실천해봐야겠습니다. 역시 주의할 점은 칭찬에 거짓은 금물입니다. 


 3장은 질보다 속도로 승부하는 기술을 보여줍니다. '업무를 처리하는 속도' 는 '일에 착수하는 속도' 로 결정된다는 말이 공감갑니다. 가장 간단한 업무부터 시작합니다. 메일은 새로운 것부터 답신합니다. 일상 행동을 매뉴얼화합니다. 동일한 스케줄은 반복 주기를 매뉴얼화합니다. 창의성이 필요한 업무와 단순 업무를 구분해서 처리합니다. 80%만 완성하는 방법으로 압도적인 속도를 보여줍니다. 20%는 상사의 조언과 충고로 채웁니다.


 4장 엘리트는 모르면 물어본다는 것입니다. 사실 모르는 것을 물어보는게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모른다는 사실이 부끄럽고 숨기고 싶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시간이 지날수록 물어보기가 힘들어집니다. 아니? 아직도 몰라?? 라고 상대방이 생각할까봐 더욱 묻기 힘들어집니다. 앞으로는 모르면 적극적으로 물어보도록 해야겠습니다. 처음 하는 일은 빨리 물어보는게 상책입니다. 


 5장은 엘리트는 1등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완벽을 100점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실수를 줄이고 100점보다는 80점 100명 중 33등을 목표로 합니다. 그러면 같은 노력으도 2배 이상의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습니다. 너무 완벽을 추구하다 속도를 떨어뜨리는 일은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6장은 엘리트는 기본에 충실한다는 것입니다. 상대를 배려하고 겸손하게 업무에 임합니다.


 7장은 엘리트는 우선순위를 잊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무엇을 할지보다 무엇을 하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자신의 능력과 경쟁력을 발취할 장소 자신이 필요한 장소를 찾습니다. 


 후에 다시 한 번 정독해보고 싶은 책입니다. 그녀의 소소한 업무의 기술들을 한 번 배워보시기 바랍니다. 엘리트의 마음가짐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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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는 처음입니다만
이시카와 야스히로 지음, 홍상현 옮김 / 나름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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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레탈리아(노동자 계급) 혁명을 말하는 마르크스 무섭지 않으세요? 우리는 어려서부터 사상교육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바로 "빨강" 에 대한 공포입니다. 공산주의, 북한, 좌파는 우리에게 피하고 조심해야할 '무엇' 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 표지의 마르크스 할아버지는 귀엽습니다. 전혀 무섭지 않습니다. KFC의 할아버지나 산타할아버지처럼 친근하고 푸짐한 인상입니다. 부리부리한 눈도 아니고 거친 수염도 아닙니다. 손에 무기를 들지도 않고 머리에 뿔도 없습니다. 마르크스는 혁명을 말하는 무서운 사람아니었나요? 불과 우리나라에서도 몇 십년 전만 해도 마르크스의 서적을 읽으면 쥐도 새도 모르게 잡혀가서 간첩이나 공산당으로 처벌받을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쥐도 새도 모르게 실종될 수도 있었습니다. 그게 더 무시무시하지 않으십니까? 책 한 권 읽었다고 감옥간다니요.


 그렇게 마르크스주의나 공산주의는 일반인들에게는 모르는 것을 넘어 두렵고 조심해야할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은연 중에 그런 의식들이 잔존하고 퍼져있습니다. 툭하면 종북이니 좌빨이니 하며 몰아붙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전히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한국을 떠돌고 있습니다.  


 이 책은 위험하지 않습니다. 마르크스는 무서운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모든 노동자들은 마르크스에게 빚을 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에게 감사해야합니다. 그는 국가나 기업, 자본가, 힘있는 사람들 편에 선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노동자, 민중의 편에서 자본주의의 단점을 매섭게 포착하고 비판한 학자였습니다. 학자를 넘어서 사상가, 혁명가였습니다. 그에게 프롤레탈리아 혁명은 책상머리 논쟁이 아닌 현실의 문제였습니다. 


 자, 그러면 그의 사상이 어떠한 것이었는지 간략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회는 여러 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정치, 법률, 문화 등이 있습니다. 마르크스는 그중에서 가장 하부 구조는 경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경제의 변화가 역사의 발전과정을 추동하는 핵심이라고 파악했습니다. 사회는 고대 노예제 사회에서 중세 봉건제 사회 그리고 근대 자본주의 사회로 발전해왔습니다. 이 사회의 차이는 생산수단은 무엇이며 그 생산수단은 누가 소유하는가 입니다. 그리고 이런 사회의 변화는 계급투쟁의 역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럼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요? 자본주의가 우리 사회의 마지막 모습일까요? 마르크스는 거기에 의문을 던지고 해답을 찾았습니다. 자본주의는 생산수단인 토지, 자본, 공장 등을 자본가가 소유하고 노동자는 자본가에게 종속되어 자신의 노동력의 대가로 임금을 받는 사회체계입니다. 자본가는 노동자에게 적은 임금을 주고 많은 노동력을 얻고 싶어합니다. 아마 직장 생활하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피부로 느끼실 겁니다. 사장님이 노동시간을 줄여주고 임금을 올려준 적이 있으신가요? 이에 반해 노동자는 당연히 적게 일하고 임금은 많이 받고 싶어합니다. 여기에서 계급투쟁이 발생합니다. 자유시장 자본주의자들은 이런 문제는 시장이 알아서 해결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장이 임금을 적게 주면 노동자는 임금을 많이 주는 다른 직장으로 옮길테니깐 적정 수준에서 임금과 노동시간 결정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정말 현실은 그런가요? 여러분은 항상 더 나은 조건의 직장으로 옮기시나요? 아니면 현재 직장에 불만이 있더라도 참고 견디시나요? 마르크스는 책상에서 자본주의를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현실을 봤습니다.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노동자들이 아주 적은 임금으로 장시간의 노동을 견디고 있었습니다. 20세기 초엽 프랑스의 노동시간은 주 70시간이었습니다. 주 70시간이면 하루 쉬고 6일 일한다고 하면 하루 12시간의 노동입니다. 점심시간 1시간을 빼면 아침 8시 출근해서 저녁 9시에 퇴근해야 했습니다. 지금 21세기 초엽의 프랑스의 노동시간은 주 35시간입니다. 주 5일 하루 7시간 노동입니다. 과연 이 변화는 자본가들이 노동자에게 선사한 걸까요? 아니면 노동자들이 투쟁으로 얻어낸 결과물일까요? 


 자본가 1명과 노동자 1명이 싸우면 노동자에게 승산은 없습니다. 자본가는 그 노동자를 해고하고 다른 사람으로 대체하면 됩니다. 하지만 자본가 한 명이 노동자 다수와 싸우게 되면 자본가 입장도 난처해집니다. 왜냐하면 동시에 많은 사람이 일을 그만두면 공장은 멈추고 손해가 막심하니까요. 마르크스는 이것을 우리에게 알려줬습니다. 노동자들이여 단결하라! 


 마르크스는 이에 멈추지 않고 더 먼 미래를 내다봤습니다. 그가 본 미래는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였습니다. 한 사람이 자본, 생산수단을 독점하지 않고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나눠갖는 사회. 적은 노동시간과 많은 여가시간. 많은 사람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지 않고 즐겁고 행복한 사회를 꿈꿨습니다. 지금 현재 그런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곳은 북유럽 국가들입니다. 북유럽 국가들은 세금을 많이 거둬들여서 그것을 복지 비용으로 씁니다. 북유럽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매우 높습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세금을 많이 거둬서 복지를 늘리지 않을까요? 북유럽 국가들은 거의 50% 를 걷습니다. 만약 당신이 한 달에 200만원을 번다며 100만월을 내야합니다. 만약 당신이 1억을 번다면 5천만원을 내야합니다. 부자일수록 세금을 많이 내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부자들은 세금을 싫어합니다. 사회주의를 싫어합니다. 법인세 등의 세금은 줄이길 원합니다. 소비세 등의 세금은 서민들에게 더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담배세 등의 소비세는 늘려도 좋습니다. 부자 입장에서는 어차피 얼마 안되니까요. 부자일수록 담배를 피는 비율이 줄어듭니다. 


 자본주의 국가는 부르주아 계층이 수립한 사회입니다. 때문에 법과 제도 모두 부르주아 계층이 유리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것을 바꾸고 싶지 않아합니다. 상속세, 누진세 등의 세금을 늘리는 것을 싫어합니다. 사회주의 평등은 부자들에게 악입니다. 물론 워렌 버핏, 빌 게이츠 등 그렇지 않은 부자도 있지만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일반론입니다.


 마르크스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관점을 제공합니다. 왜 내가 열심히 일하는 대도 먹고 살기 힘든지. 부자들은 전혀 일을 하지 않은데도 왜 계속 부자인지. 금수저와 흙수저는 왜 언제 어디서부터 발생한건지 등 수많은 의문점들을 해소해줍니다. 


 리뷰가 책 내용을 넘어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어조도 다소 격양되었네요. 이 책은 표지처럼 아주 부드럽고 자상한 마르크스 입문서입니다. 해치지 않으니 안심하고 읽으셔도 좋습니다^^ 우리 모두는 지금보다 더 나은 사회를 꿈꿀 의무가 있습니다.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 자녀들, 다음 세대를 위해서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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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는 일 가슴 설레는 일 - 디즈니랜드 야간 청소부의 감동실화
가마타 히로시 지음, 임해성 옮김 / 엘도라도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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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한의사입니다. 현재 한방병원에서 봉직의로 일하고 있습니다. 한의학 좋아합니다. 침과 약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즐겁고 보람있는 일입니다. 내년에는 개원을 하고 싶습니다. 멋진 한의원을 만들어서 키워가고 싶습니다. 아주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하고 싶은 일이 참 많습니다. 문화생활도 좋아합니다. 책, 영화, 음악, 미술 순으로 좋아합니다. 특히 책을 많이 좋아합니다. 글쓰는 것도 즐겁습니다. 저의 부족한 글을 읽어주시고 댓글을 달아주시는 것이 너무 감사합니다. 무언가를 나누고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합니다. 댓글 하나하나 좋아요 하나하나가 감사합니다.  


 저를 가슴 설레게 하는 일은 무엇일까요? 저는 이상주의자, 몽상가입니다. 가끔 허공에 붕 떠서 발 밑을 간과하곤 합니다.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한의학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한의학의 과학화를 꿈꿉니다. 사실 이것들은 저를 가슴 설레게 하는 일이지만 간절히 원하는 일은 아닙니다. 그냥 편하게 책이나 실컷 읽으며 경제적으로 풍족하게 살고 싶습니다. 하지만 제가 하는 공부나 독서가 어떤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분명 보람되고 즐거운 일입니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당장은 열심히 한의학 공부를 해서 실력을 키우고 환자 한 분 한 분 치료를 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책 한 권 한 권을 즐겁게 읽는 것도 포함해서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자본주의 사회입니다. 자본주의는 우리를 노동으로부터 소외시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완성품을 만들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일을 총괄해서 책임지지 않습니다. 효율을 위해 노동은 분업화됩니다. 어떤 사람은 타이어만 만들고 어떤 사람은 문짝만 만듭니다. 타이어를 만드는 사람은 하루 종일, 매일 타이어만 만듭니다. 그 사람은 아무리 많은 타이어를 만들어도 그리 보람되지 않습니다. 단순 노동의 반복, 단순 업무의 반복이 일하는 사람의 감정을 무디게 합니다. 우리 가슴 속의 예술적 본능을 마비시킵니다. 


 아이들은 즐겁게 놉니다. 모든 일이 새롭습니다. 같은 일을 끊임없이 반복하지 않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합니다. 흙을 가지고 모래성을 쌓고 놀아도 즐겁습니다. 항상 새로운 모래성을 만듭니다. 만들 때마다 더 나은 모래성을 만듭니다. 모래성 쌓기가 지겨우면 술래잡기, 제기차기, 팽이치기 등 놀이는 무궁무진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어떻게 노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때는 저렇게 하루 종일 해가 져서 어두워질때까지 신나게 뛰어놀았습니다. 


 안타깝께도 우리는 자본주의 분업 사회에 맞게 진화되지 않았습니다. 우리에겐 새로운 일, 의미있는 일, 즐거운 일, 보람있는 일을 해야 도파민(쾌락호르몬의 일종)이 분비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만약 타이어도 창의적으로 다른 타이어를 만들 수 있다면 훨씬 즐겁고 보람될지도 모릅니다.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은 보통 자기 일에 대한 만족도가 높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둘 수는 없습니다. 생계는 무엇보다 우선시됩니다.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이 책에서는 디즈니랜드에서 일하는 야간 청소부들이 등장합니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지만 원해서 청소부를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디즈니랜드의 야간 청소부들도 자신이 하는 일을 부끄러워하고 만족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점차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를 깨달아 갑니다. 단순한 청소가 아닌 디즈니 랜드를 깨끗하게 관리하고 멋진 무대를 준비하는 사전작업임을 깨닫게 됩니다. 깨끗하고 완벽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업무임을. 디즈니랜드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안전과 행복을 선사하는 일임을 깨닫게 되면서 그들도 변화합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 큰 일의 일부임을 더 큰 가치에 일조하는 일임을 의식하면 보람이 생깁니다. 

 하고 싶은 일은 취미로 하면 되지 않느냐? 일은 그냥 일 아니냐? 라고 반문하실 수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취미로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시간 대부분을 직장에서 우리가 하는 일에 씁니다. 그 일이 즐겁고 보람되지 않는다면 엄청난 시간의 낭비입니다. 그리고 즐겁고 재밌지 않은 일은 어느 수준이상 잘하기도 어렵습니다. 이왕 하는 일이라면 보다 즐겁고 보람있게 하는게 낫지 않을까요? 우리는 우리 삶의 주인입니다. 결코 노예여선 안됩니다. 

 

 우선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의미와 보람, 즐거움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하는 일을 보다 빠르게 효율적, 능율적으로 잘 하도록 관심을 기울여보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즐거움이 생길지 모릅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일을 위해 보다 멀리 보고 계획을 세우는 것도 필요합니다. 당신을 가슴 설레게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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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7-03-02 12: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버스 안에서 읽느라 좋아요만 누르고 댓글은 지금 쓰네요.
오늘은 다른 무엇보다도 고양이라디오님의 이 솔직, 겸손, 희망적인 글이 저를 설레게 합니다 ^^
저는 음악, 책, 미술, 영화 순으로 좋아해요.

고양이라디오 2017-03-02 14:21   좋아요 0 | URL
너무 솔직한 거 같아서 마지막에 비공개로 할려고 했습니다. 본래 솔직하지 못한 성격이라...
hnine 님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 hnine님 댓글 덕분에 저도 설레네요ㅎㅎ 음악을 가장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음악과 미술에 대해 더 많이 알고 더 자주 듣고 싶습니다^^

cyrus 2017-03-02 14: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라디오님이 한의학 업계에 종사하시는군요. 고양이라디오님과 가까이 지내면 아플 때 상담할 수 있겠어요. ^^

고양이라디오 2017-03-02 14:23   좋아요 1 | URL
비밀댓글이나 방명록에 여쭤보시면 지금도 얼마든지 상담해드리겠습니다^^

cyrus 2017-03-02 14:37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제가 작년에 통풍과 유사한 증세에 고생했어요. 재발하면 따로 상담해보고 싶습니다. ^^

고양이라디오 2017-03-02 16:49   좋아요 0 | URL
전에 cyrus님의 글에서 통풍 관련 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식이법을 잘 실천하고 계시더군요ㅎ 술과 과식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