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하기 전에 알았다면 좋았을 것들
Yona & MJ 지음, 니나킴 그림 / 콜라보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제목이 재밌어보여서 호기심에 읽어본 책이다. 의외로 주위 사람들을 보면 소개팅을 많이 했다는 사람이 별로 없다. 나는 소개팅을 많이? 한 거 같다. 이 부분에 대해서 고찰해보면 애인이 있는 사람은 당연히 소개팅을 안한다. 나는 살면서 애인이 없는 시간이 남들보다 많았다. 소개팅 아니면 여자 만날 기회가 없어서 왠만하면 소개팅은 거절하지 않고 했다. 그래서 남들보다 많이했다. 그런 입장에서 봤을때 이 책은 소개팅하기 전에 읽어볼만한 책이다. 솔직하고 정확하게 소개팅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나는 소개팅을 많이 해서 그런지 대부분 공감가는 내용들이었다. 하지만 소개팅을 처음할 당시의 나의 모습을 돌아본다면 이 책은 그 당시의 나에게 큰 도움이 될 꺼 같다. 물론 책으로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지만 간접 경험도 경험이다. 어느 정도 소개팅을 해본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고 상대방의 심리나 여러 배려나 소개팅 팁들을 얻을 수 있다.  

 

 소개팅은 분명 어색한 자리다. 그 어색함을 극복하고 상대방과 편하게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성공이다. 소개팅도 이래저래 복잡하게 생각할 거 없이 단순하게 접근하는 것이 나는 좋다고 생각한다. 너무 무리해서 자신을 포장하지도 말고 처음부터 너무 솔직하게 다가가는 것도 좋지 않다. 너무 자신을 포장하면 나중에 분명 감당하기 힘들 것이다.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어차피 될 소개팅은 되고 안 될 소개팅은 안된다. 하지만 처음부터 너무 솔직하게 자신의 단점이나 부족한 점을 드러낼 필요는 없다. 당신의 장점을 알기도 전에 마음을 접을지도 모른다.

 

 소개팅을 많이 했지만 나도 소개팅으로 사귄 적은 한 번 뿐이다. 역시 소개팅으로 자신과 잘 맞는 사람을 만나기는 힘들다고 본다. 하지만 그조차도 안한다면 가능성은 제로다. 자연스러운 만남이 최고지만 소개팅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시간으로 여기고 나가보자. 소개팅 하기 전의 설렘으로도 충분히 사는 게 조금은 더 행복해질지 모르니까.

 

 여기서 주의사항은 소개팅하기 전에 신중할 필요는 있다. 시간과 돈, 체력을 너무 낭비해서는 안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존의 조건 - 절망을 이기는 철학 - 제자백가
이주희 지음, EBS MEDIA / Mid(엠아이디)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존의 조건>은 MID출판사에서 서평단에 당첨되어 읽게 된 책이다. MID출판사는 과학전문 출판사인데 이 책은 과학책이 아니다. 철학책이며 제자백가 시대의 대표 철학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EBS 다큐프라임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를 토대로 만들어진 책이다. EBS 다큐프라임은 믿을 만한 브랜드다. MID출판사 역시 믿을만한 출판사다. 의외로 굉장히 재밌게 읽었다. 지루할 새 없이 소설책 읽듯이 술술 읽어나갔고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이 확장되고 전복되는 경험을 했다. 고대 철학에 대한 저자의 견해와 해석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춘추전국시대는 그야말로 난세였다. 끝없이 이어지는 전쟁. 절망적인 시대였기에 그 절망을 이기기 위한 철학들이 탄생할 수 있었다. 다양한 생각이 폭발했으며 그 결과가 제자백가라 불린 사상의 난무였다. 그 중에서도 우리는 주요한 사상들을 익히 들어 알고 있다. 공자와 맹자로 대표되는 유가. 노자와 장자로 도가. 묵자의 묵가. 한비자의 법가. 이 책은 이 네 가지 주요 사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들 사상의 핵심을 전달한다. 고전을 인용하고 해석해서 들려준다. 옛 사상가들의 생각을 전해준다. 그들이 어떤 고민을 했고 그 고민에 대한 답으로 어떤 답을 내렸는지 저자는 순차적으로 서술한다. 전쟁이 끊없이 이어지던 춘추전국시대 속에서 각 사상가들은 그러한 시대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사상들을 주장했을까? 한 번 저자의 이야기 속으로 따라가 보자.

 

 공자와 맹자의 유가는 인의예지, 사단칠정이라 불리는 인간의 본성에 주목했다. 인간은 공감능력을 지닌 존재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측은지심이 있다. 만약에 어린 아이가 혼자서 우물 쪽으로 가게 되면 당신은 생각할 틈도 없이 달려가 아이를 구할 것이다. 누구에게 칭찬받기 위해서도 아니고 이득을 바라고 하는 행동도 아니다. 공자와 맹자는 인간의 이런 본성에 주목했다. 그리고 부모 자식간의 사랑에 대해 주목했다. 부모는 아무 보답을 바라지 않고 자식을 사랑한다. 그렇게 사랑을 받고 자란 자식은 그 사랑은 주위에 전파할 수 있다. 이것이 유가 사상의 핵심이다. 인간은 누구나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갈고 닦아 계발하기만 하면 된다. 나라를 다스리는 군주 또한 마찬가지다.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어진 정치를 펼치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누가 자식과도 같은 백성들을 사지로 내몰겠는가? 어떤가? 이상적이지 않은가? 그렇다. 이상적이다. 너무도 이상적이다. 너무나 이상적이어서 눈물이 날 지경이다. 공자는 이 이상적인 사상을 펼치기 위해 12년을 떠돌았다. 남들이 아무리 비웃어도 말이다. 그렇게 그의 사상은 2천 5백년을 건너 뛰어 아직도 우리의 가슴을 울린다. 우리는 알고 있다. 이런 유가 사상을 실천한 왕이 우리에게 있었다. 세종대왕이다. 어떤가? 이상적이지 않은가? 공자와 맹자가 제시단 답은 분명 정답이었다. 하지만 인간이란 존재는 아쉽게도 그리 쉽게 정답을 따르지 못했다. 인간에게 어진 마음이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욕망과 이기심이 있다. 물론 공자와 맹자가 이를 모르지는 않았다. 그들은 노력했지만 왕들은 그들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았다. 그들은 더 많은 것을 원했고 가진 것을 포기할 줄 몰랐다. 지금도 이는 마찬가지리라. 

 

 노자와 장자의 도가는 다른 방식의 해법을 들고 나왔다. 세상을 바꾼다는 것은 헛된 꿈이고 부질없는 짓임을 그들은 잘 알았다. 난세를 바꿀 수 없다면 어떻게야 하는가? 그들은 난세를 등지는 것을 택했다. 장자는 국가로부터 높은 자리를 권유받았지만 자연을 벗삼아 사는 길을 택했다. 난세 속에서는 자신의 목숨을 보장받기 힘들다. 수많은 유능한 인물들이 난세 속에서 죽어나갔다. 남들의 시기와 질투, 모반과 모략 속에서 비참한 최후를 맛봤다. 부와 명예보다 그들은 생명과 자유를 택했다. 그래서 세상의 가치를 비웃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세상의 가치의 허실을 간파했기 때문에 그 속에 들어가지 않았으리라.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생명이었으며 다른 이들의 생명이었다. 국가의 이익 추구 때문에 전쟁이 벌어지면 무수한 생명이 사그라진다. 만약에 자신이 국가의 요직에 오른다면 그런 일에 동참하는 것이다. 그들은 난세를 등졌고 세상을 비웃었다. 가치를 허물고 생명과 자유를 즐겼다. 이들의 답은 어떤가? 역시 정답이다. 장자는 결국 난세에도 천수를 누렸다. 지금 현실에서도 이런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벗어나 자급자족하며 자연과 벗삼아 사는 사람들이 있다. 과연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아둥바둥 살아가는 우리들과 자연과 벗삼아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 누가 더 행복하고 누가 더 옳은 삶의 방식을 택한 것일까? 쉽게 결론짓기 어렵다.

 

 묵자의 묵가는 평등한 사랑을 이야기했다.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라고 말씀 하신 예수님보다 앞서서 말이다.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사랑한다면 이 세상의 모든 갈등은 해소되고 모두가 이웃처럼 살아갈 수 있으리라. 차별을 두지 않는 사랑. 난세에 가장 어울리지 않은 종교적 사랑을 이야기한 묵자. 굉장히 흥미로운 지점이다. 그러면서도 묵자는 지독한 현실주의자였다. 전쟁을 막기 위해서는 전쟁을 막을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생각하고 병기를 개발했다. 전쟁을 일으키려는 나라에 찾아가서 직접 담판을 짓기도 했다. 차별없는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전쟁병기를 개발하는 묵자의 사상은 참으로 눈물겹다. 철저하게 이상적이면서 철저하게 현실적이었다. 아무리 남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그 남이 나를 죽이려고 하면 방어는 해야하지 않겠는가? 소설가 스콧 피츠제럴드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최고의 지성은 두 가지 상반된 생각을 동시에 품으면서도 정상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이다." 묵자는 이것을 해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묵가의 사상은 인간의 본성에 어긋났다. 인간은 무차별적인 사랑을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인간의 유전자에는 차별적인 사랑이 각인되어 있다. 자신과 유전자가 유사할수록 더 애정과 사랑을 가지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 부모와 자식, 가까운 친척에서부터 사랑은 시작되어 멀어질수록 점점 옅어진다. 묵자가 제시한 해답 역시 옳은 해답이었지만 인간이 따르기엔 역부족이었다.

 

 마지막 한비자의 법가는 내가 그동안 오해하고 있었던 사상이다. 흔히 마키아벨리즘으로 묘사되는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느낌으로 법가를 봤었다. 아니었다. 법가는 시스템이요 법치주의를 논한 사상이었다. 한비자는 인간의 본성을 누구보다 잘 알았고 이를 신뢰할 수 없다고 보았다. 인간을 교화시키려는 다른 사상들과는 달리 한비자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해법을 찾았다. 인간을 믿지 않고 법을 믿었다. 법이란 간단하다. 인간에게 미리 자신에 행동에 대한 결과를 예측하게 해주는 것이다. 좋은 일을 하면 상을 받고 나쁜 일을 하면 벌을 받는다. 법은 태양과도 같아야 한다. 누구에게나 평등해야 하며 뜨겁고 확실해야 한다. 난세에서 군주들이 가장 선호할만한 사상이며 법가를 채택한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한 것은 결코 요행이 아니다. 완벽한 시스템은 없듯이 현재에서도 법치주의는 잘 작동하지 않는다. 무전유죄, 유전무죄. 시스템이 완벽해도 그 속에서 직접 일을 하는 자들은 인간이다. 인간이 하는 일이란 항상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며, 권련은 부패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에게 믿을 것은 그 시스템을 개선하고 더 잘 작동하도록 조정하는 방법 밖에 없다. 인간을 믿는 것보다 시스템을 믿는 편이 낫다. 하지만 가끔은 그 시스템이 잘못 작동하면 어마어마하게 대규모로 끔찍한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나치의 홀코코스트나 스탈린의 숙청,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 그리고 현재 북한에 이르기까지 역사 속에서 끔찍한 사례들은 비일비재하다.

 

 읽은 책을 이런 식으로 되돌아보기는 오랜만이다. 그만큼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여러분도 춘추전국시대의 난세 속에 뛰어들어 제자백가 사상가들과 함께 해법을 고민해보시길.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雨香 2017-08-08 08: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MID출판사의 EBS 다큐 시리즈를 몇 권 가지고 있습니다. 생명40억년이던가요. <경계>,<멸종>,<짝짓기>모두 재미있었는데...

˝읽은 책을 이런 식으로 되돌아보기는 오랜만이다. 그만큼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여러분도 춘추전국시대의 난세 속에 뛰어들어 제자백가 사상가들과 함께 해법을 고민해보시길.˝ 구절을 꼭 읽어봐야 겠습니다.

공원국의 <춘추전국시대>를 한권씩 모으고 있는데, 이 책을 먼저 읽어야겠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17-08-08 11:46   좋아요 1 | URL
우향님에겐 조금 가벼운 내용일 수도 있겠지만 서문부터 해서 구성도 좋았고 뭔가 독자를 자신의 이야기로 끌어들이는 힘이 느껴졌습니다. 고전을 인용하고 해석하는 저자의 견해도 공감이 많이 갔고요^^ 추천드려봅니다ㅎ
 
나는 경매로 당당하게 사는 법을 배웠다
박수진 지음 / 다산북스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4월에 읽은 리뷰를 쓰고 있다. 이 책은 yes24 에서 서평단에 당첨되어 읽은 책이다. 그동안 부동산이나 경매에 대해 관심은 있었는데 당장 필요한 지식이 아니라 미루고만 있었다. 그러다 서평단에 당첨되어서 읽게 된 책이다.

 

 예상보다 재밌었다. 저자의 경험담과 부동산 경매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들을 접할 수 있었다. 간신히 입문서 한 권 읽었다고나 할까? 앞으로 그녀의 책들을 더 읽어보고 싶다.

 

 다른 일을 하면서 부동산 경매까지 함께 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틈틈이 부동산 경매를 공부하고 여가 시간에 발품을 팔고 보통사람에겐 힘든 일이 아닐까 싶다. 그만큼 재미난 일도 아닌 거 같다. 보기보다 노력이 많이 드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대가가 있다.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고 부동산을 임대 내놓으면 월세가 들어온다. 이 월세로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최근에 친구와 이야기하다 친구 부모님이 5억 짜리 부동산에 월세로 170만원을 받는다고 했다. 년 4%의 이율이지만 그래도 한 달에 170만원이라니 굉장히 큰 돈이다. 열심히 돈을 벌어서 부동산에 투자해야겠다.

 

 부동산에 투자하려면 큰 돈이 필요하다. 하지만 경매는 생각보다 적은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고 놀라웠다. 몇 천 만원부터 투자를 시작할 수 있다. 부동산을 경매로 낙찰 받으면 그 가격 중 상당부분은 은행에서 대출로 빌릴 수 있다. 년 4%의 이율보다 현 은행 이율이 싸다면 이득이다. 그리고 그 부동산을 팔지 않고 계속 가져갈 수만 있다면 부동산의 가치도 오를 수 있다. 친구 부모님의 5억 짜리 부동산은 몇 십년 전에 3억 5천이었다고 했다. 가만히 앉아서 1억 5천을 벌고 (물론 몇 십년이 지났지만) 꾸준히 월세를 벌어들일 수 있었다. 만약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다면 1억에서 1억 5천이면 그 부동산을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런식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의 저자도 그런 인물 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길이 결코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잘못하면 투자가 실패할 위험도 상당하다. 많은 지식과 담력, 결단력 등이 필요하다. 저자는 보통 아줌마라고 했지만 내가 보기에 결코 보통 아줌마가 아니었다. 끈기와 집념, 의지가 대단한 분이었다.

 

  부동산 경매에 대한 입문서로 추천한다. 자기가 모르는 세계를 잠깐 엿보는 것도 분명 의미있는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도 섀퍼의 돈
보도 섀퍼 지음, 이병서 옮김 / 에포케 / 201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도 섀퍼의 돈>은 <부자가 된 키라>의 저자 보도 섀퍼의 책이다. 유용하고 좋은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제는 식상해질만도 한데 그래도 보면 또 깨닫게 되는 점이 있고 생각하게 되는 지점이 있다. 아직 알고는 있지만 실천은 하지 못하고 있어서 그런가 보다.

 

 누구나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 일하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는 꿈을 꾼다. 하지만 그런 경제적 자유를 획득하는 사람은 극소수다. 특히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지 않으면 더더욱 그 길을 가는 것은 어렵다.

 

 내 꿈은 여러가지지만 그 중에서 하나는 방금 말한 경제적 자유를 얻는 것이다. 일을 안하면 보람도 없고 재미도 없을 거 같긴 하지만 어쨌든 일하지 않고 먹고 살 수 있는 부를 획득하고 싶다.

 

 그 길은 아주 불가능하지는 않다. 저축을 하고 저축한 돈을 투자하고 수입을 늘리는 길이다. 투자는 어렵다. 주식도 어렵고 부동산이나 다른 투자들도 모르는 사람에겐 오히려 손해만 볼 수 있는 독이다. 하지만 투자를 통해 수입을 얻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아는 만큼 리스트는 줄어든다. 그것 또한 사실이다.

 

 일단은 저축과 수입을 늘리는 것에 중점을 두고 투자는 안전한 투자부터 시작해야겠다. 투자에 대해서도 공부할 것이 많다. 거기에 대한 공부도 함께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역시 부자가 되기 위해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저축을 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수입을 늘리는 것 역시 마찬가지고 투자는 더욱 어렵다. 하지만 의지만 있다면 해낼 수 있을 것이다.

 

 경제적 자유를 얻으면 여행도 많이 다니고 책도 많이 읽고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삶을 향유하고 싶다. 물론 그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해 무언가를 포기하고 불행한 삶을 살고 싶진 않다. 그 과정도 즐겁고 보람있어야 한다. 그리고 얼마간의 절제는 필요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댄스 댄스 댄스 - 하 - 개정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리뷰를 잘 쓸 수 있을까? 시간을 가지고 정성들여서 이 소설을 읽고 느낀 점을 글로 잘 써내려갈 수 있을까?

 

 항상 좋은 책을 읽게 되면 좋은 리뷰를 쓰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그것은 부담으로 작용해서 오히려 글을 쓰기 어렵게 만든다.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나 기준이 높아진다고나 할까?

 

 최근에 술자리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씨의 광팬을 만났다. 실제로 오프라인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씨의 광팬을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 그 분이 물었다. 하루키의 책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책은 무엇이냐고. 망설임없이 <댄스 댄스 댄스> 라고 대답했다. 그랬다. <댄스 댄스 댄스> 는 당분간 혹은 영원히 내가 하루키의 책 중에 가장 좋아하는 책으로 남을 것이다.

 

 무엇이 그렇게 좋았나? 이 소설이 하루키의 다른 소설보다 특별하거나 좋은 점은 무엇이었나? 그렇게 질문하면 답을 찾기가 어려워진다. 그냥 소설의 전반적인 분위기나 느낌이 좋았다. 아니다. 사실은 이 소설을 처음 읽었을 때의 충격과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격(그렇다 그런 분명 감격이었다.)이 떠오른다. 

 

 이 소설을 처음 읽었을 때는 하루키의 작품을 많이 접하기 전이었다. (물론 책도 많이 읽기 전이었다.) 그 당시 나의 독해력이란 전혀 믿을 수 없는 것이었다. 책의 전반적인 스토리도 시야게 잡히지 않았다. 그렇지만 좋았다. 소설을 읽으면서 뭐가 뭔지 알 수 없었지만. (사실 완전히 헤맸던 거 같다) 그런 데도 좋았고 읽고 나서 뭔가 가슴 한 구석이 차오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이해하지 못했으니깐.

 

 그러면 이번에 2번 째 읽었을 때는 뭔가를 이해했냐고 물으면 전체적인 줄거리, 대략적인 줄거리는 파악했다고 말하고 싶다. 등장인물들도 눈에 들어왔고 작가가 이야기하는 바도 어느 정도 알 것 같았다. 하지만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 무언가는 여전히 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동같은 것은 뭐라 표현할 수 없다.

 

 아니 간단히 이야기하면 이 소설은 용기를 준다. 지금 내가 절망에 빠져있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에 나는 절망에 빠졌었고 미래에 나는 절망에 빠질 지도 모른다. 하지만 왠지 절망에 빠져도 (그것이 과거이든 현재이든) 용기를 잃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주 작지만 확실한 희망의 불꽃 같은 것이 나의 어딘가에 안치된 느낌이다. 그것은 결코 꺼지지 않을 그 무엇이다. 이 소설은 그런 소설이다. 인간이 가지고 있어야 할 혹은 지켜야 할 최후의 보루같은 소설이다. 마지막 저항선이다. 이 소설이 무너지면 삶도 함께 무너질 것 같다. 마지막 버팀목. 어떻게든 살아가리라는 용기와 희망을 주는 소설. 이번에 비로소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춤을 추는 거야. 음악이 계속되는 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