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님은 갈수록 유머러스해진다
모옌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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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최고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모옌의 소설집입니다. 이 소설은 세 편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사부님은 갈수록 유머러스해진다', '소' , '삼심 년 전의 어느 장거리 경주' 입니다. 세 편 모두 재밌었습니다. 소설 속 이야기와 인물들이 머리 속에 확 박힐 정도로 개성있고 짜임새 있고 재밌습니다.

 

 독서모임 선정도서라 읽게 된 책입니다. 재미없으면 어쩌나 하면서 불안해하며 읽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읽으니 어느새 낄낄거리면서 읽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많이 웃으면서 읽었습니다. 저는 이런 사회풍자, 해학, 유머가 담긴 소설을 좋아합니다.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 처럼요.

 

 '소' 라던가 '삼심 년 전의 어느 장거리경주' 의 화자는 어린 소년입니다. 특히 '소' 의 화자는 아주 익살스럽고 버릇없는 천방지축 소년입니다. 그가 노인과 하는 대화는 웃지 않고는 못 배깁니다.

 

 

 모옌의 다른 소설들도 보고 싶어지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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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물고기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5
J.M.G. 르 클레지오 지음, 최수철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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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 독서 모임 선정도서라서 읽게 된 책입니다. 독서모임에서 노벨문학상 수상 작품들을 선정해서 읽고 있습니다. 노벨문학상이든 무슨 상이든 그 상이 소설의 재미를 보장해주진 않습니다. 그래서 소설을 읽을 때 항상 걱정이 됩니다. 읽었는데 재미없으면 어쩌나 하는.

 

 이 소설은 모임의 2번째 선정도서였습니다. 첫번째는 중국 소설가 모옌의 <사부님은 갈수록 유머러스해진다> 였습니다. 첫번째 소설은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2번째 선정도서인 르 클레지오의 <황금 물고기> 그저 그랬습니다.

 

 소설을 재미없게 읽은 여러 요소들이 있을 것입니다. 일단 시간이 촉박해서 여유없이 급한 마음에 읽었습니다. (첫번째 소설도 그렇게 읽었는데 재미있게 읽었으니 크게 중요한 요소는 아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일단 여주인공 주위의 인물들이 너무 빨리 바뀌고 핵심 스토리도 없어서 크게 재미는 없었습니다. 작품성은 좋을 지 모르겠지만 제게는 그렇게 재밌지 않았습니다. (모임 중에 다른 분들 이야기를 들으니 다른 분들은 재밌게 읽으신 거 같았습니다. 저는 차마 그렇게 재밌지 않았다는 말은 못했습니다)

 

 이 소설은 여주인공의 험한 인생이야기입니다.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과 같은 느낌을 기대했는데 그 보다 더 담담하고 더 어두웠습니다. 왠지 이야기에도 인물들에도 몰입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인물들의 감정과 행동에 공감하기 어려웠습니다. 많이 다른 문화, 다른 감수성, 다른 가치관을 가진 인물들이었습니다.

 

 여주인공은 자유로운 예술적 영혼을 가진 인물입니다. 저는 자유를 좋아하긴 하지만 여주인공을 보면서 상대적으로 '나는 안정을 원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한 편으로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여주인공은 남들의 가치관이나 남들이 놓아둔 덫에 잡히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인생을 살아갑니다. 그것이 고달프더라도 말입니다.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틀에 박힌 삶을 살아가는 원인은 남들의 가치관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나 학교에 가니깐 학교에 가고, 누구나 결혼하니깐 결혼하고, 성적 맞춰서 대학가고 역시 성적 맞춰서 취직하고 남들이 가는 곳을 가고 남들이 먹는 것을 먹고. 저또한 그렇게 살고 있지 않나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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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된 전쟁 -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그리고 한반도의 운명
그레이엄 앨리슨 지음, 정혜윤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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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에서 책 소개를 보고 구입해 읽은 책이다. 미국과 중국의 대립을 이야기한 책이다. 저자는 하버드 케네디스쿨 학장을 오래 지낸 분으로 국가 안보, 국가 정책의 전문가다. 전문가의 시선으로 미국과 중국을 분석하고 전쟁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과연 미국과 중국이 미래에 전쟁을 하게 될까? 그는 과거의 역사 속에서 비슷한 사례를 찾아 본다. 최초의 사례는 스파르타와 아테네가 그리스의 패권을 놓고 벌인 '펠로폰네소스 전쟁' 이다. 기존의 지배 세력과 부상하는 신흥 세력 사이의 마찰을 역사학자의 이름을 따서 '투키디데스의 함정' 이라고 한다. 투키디데스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쓴 역사가로 스파르타와 아테네의 전쟁 원인을 지배 세력인 스파르타의 신흥 세력인 아테네에 대한 두려움 때문으로 보았다. 저나는 지난 500년 역사 속에서 이와 유사한 사례가 16번 있었고 12번은 전쟁으로 치달았다고 말한다. 그리고 17번째 사례는 미국과 중국의 마찰이다.

 

 현재 세계의 1위는 미국이다. 과거에 대영제국의 자리를 미국이 물려받았다. 군사력에서 미국은 1위지만 경제력에서는 이미 중국에 추월당했다. 총 GDP에서 최근에 중국이 미국을 앞섰다. 1인당 GDP에서는 아직 개발도상국에 불과한 중국이지만 드넓은 국토와 어마어마한 인구, 그리고 중앙 권력의 추진력으로 중국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은 야심을 숨기지 않는다. 중국의 목표는 세계 최강대국이다. 청나라 이전까지 중국은 명실공히 최강대국이었다. 청나라 때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지만 중국인들 마음 속에는 최강대국에 대한 마음이 자리잡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부상과 추월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인정해야할 때가 미래에 올지도 모른다. 그 때 과연 평화롭게 자리를 물려줄지 아니면 스파르타가 두려움때문에 아테네에게 전쟁을 일으켰듯이 미국도 무력다툼을 벌이게 될지.

 

 현재도 미국과 중국간의 마찰은 벌어지고 있다. 대만의 독립문제도 그렇고 티벳에 관한 문제에서도 그렇다. 그리고 남한의 사드문제도 그렇다. 오바마가 달라이 라마와 접견을 가졌을당시 중국은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뭐 그렇다고 전쟁까지 가지는 않겠지만 국제질서에서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모두가 쉽게 예상하듯이 현재는 과거와 다른 점이 있다. 바로 핵의 존재다. 수사적 어법이 아니라 핵전쟁은 진정 인류 종말로 이어진다. 선제 공격으로 상대방의 핵시설을 완전 파괴하고 괴멸시킬 자신이 없다면 전쟁은 상대방의 파멸과 자멸을 가져올 뿐이다. 때문에 무력 전쟁은 벌어지지 않지만 인재 전쟁, 금융 전쟁, 자원 전쟁, 외교 전쟁, 영토 분쟁 등은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중국이 핵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과거 남북전쟁 때 중국은 북한을 돕기 위해 참전했다. 미국의 예상 밖이었다. 맥아더 장군은 정부에게 핵무기 사용을 요청했지만 기각당했다. 또한 중국은 소련과의 분쟁때 핵 보유국인 소련을 상대로 기습 군사작전을 편 일례가 있다. 그리고 중국의 지도자는 이런 말도 했다. "핵 공격으로 중국 인구의 3억 명이 죽는다고 해도 중국을 사라지지 않는다." 장제스 전 대만 총리는 중국과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미국에 중국의 핵공격을 제안했다고도 한다. 쿠바 핵 위기 때도 그렇고 인류의 발밑은 굉장히 위태로운 지도 모르겠다.

 

 미국과 중국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점도 좋았고 세계 1차 대전, 세계 2차 대전을 비롯해 현대전쟁사를 디테일하게 알 수 있어 재밌었다.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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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읽어주는 여자 명진 읽어주는 시리즈 5
이은희 지음 / 명진출판사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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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희씨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이다. 과학을 굉장히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전달해주기 때문이다. 그녀가 좋은 작가라는 사실은 변함없지만 그녀의 책을 계속 읽어서 그런지 아니면 과학에 대한 지식이 많아져서 그런지 새로운 내용을 찾기 힘들다. 부담없이 읽을만하지만 내게는 밋밋하게 느껴졌다.

 

 저자의 전공상 생물학에 대한 비중이 높다. 그래서 흥미로운 의학상식을 얻을 수 있어 좋은 점도 있다. 처음에 그녀의 책을 접했을 때 기초부터 차근차근 쉽게 설명해주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녀의 책을 모두 읽고 싶다고 생각해서 하나씩 읽고 있는데 점점 감흥이 떨어진다.

 

 아는 내용이 나오면 빨리 읽을 수 있어 좋긴 하지만 흥미가 많이 떨어진다. 특히 나는 특성상 똑같은 내용, 복습을 싫어한다. 그래서 책도 왠만하면 다시 읽지 않는다. 기억이 완전히 가물가물해져서 다시 읽을 때 새로운 경우에만 다시 읽는다.

 

 앞으로도 그녀의 책을 읽긴 하겠지만 기대없이 읽을 것 같다. 혹은 점점 읽지 않게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녀가 기초과학, 교양과학 저자로서 대중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작가, 좋은 작가임은 변함이 없다. 이 책도 신화, 문학, 영화 속 과학이야기를 재밌게 풀어낸 책으로 읽어봄직한 책으로 추천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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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프래질 - 불확실성과 충격을 성장으로 이끄는 힘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안세민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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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북다이제스터님의 서재에서였다. 북다이제스터님께서 강력 추천한 책이라 기억하고 있다가 읽게 되었다. 처음에는 완독을 못했다가 다시 도전에서 완독했다. 처음에는 책이 두껍고 다소 낯선 어휘들 때문에 혼란스러웠다. 두번째 읽을 때는 느긋하게 집중해서 읽어서 훨씬 재밌었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를 알게 되어 그리고 '안티프래질' 이란 개념을 알게 되어 기쁘다. 오랜만에 만난 지적자극이었다.

 

 새로운 사상을 알게 된다는 것은 지금까지 전혀 보지 못했던 세계가 보이는 것과도 같다. 시야가 넓어지고 세계관이 넓어진 느낌이다. 그만큼 이 책은 내 지적세계를 넓혀주었다. 그리고 깊게 해줄 것이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덕분에 통계와 확률, 불확실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좀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상대주의와 경험주의에 대한 지적 세례를 받았다. 탈레브 덕분에 철학자 존 그레이와 칼 포퍼를 만나게 된 것도 큰 수확이었다. 앞으로 존 그레이와 포퍼의 책들과 흄의 저서들을 읽고 싶다.

 

 이 책에 대한 소개를 좀 해야겠다. 이 책을 나는 철학서, 사상서로 읽었다. 탈레브가 만든 '안티프래질' 이란 개념은 세상을 보는 새로운 창이며 사상이다. 안티프래질이 무슨 의미냐면 프래질(깨지기 쉬움)의 반대말로 자극을 받으면 더 강해지는 성질을 말한다. 마치 인간의 면역력이나 근육처럼 말이다. 탈레브는 세상을 프래질과 안티프래질로 구분하며 우리에게 새로운 통찰을 준다. 어떤 것이 프래질한지, 어떤 것은 안티프래질한지 구분해서 보여준다. 거대하고 통일된 것은 어떻게 해서 프래질해지는지, 세계금융이 어째서 프래질한지 설명해준다. 그리고 어떤 것은 안티프래질하고 삶에서 안티프래질한 것이 어떠한 가치를 가지는지 알려준다. 거기에서 이런 깨달음이 나온다. 우리는 역경과 실패를 혹은 시련을 너무 두려워하고 회피해서는 안된다. 그러한 자극은 우리를 더 강하게 단련시켜준다. (그렇다고 역경과 시련, 실패를 겪는다고 기분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더 많은 자극과 경험이 우리를 더욱 안티프래질하게 만들어준다. 하나의 이론, 하나의 신념이 우리를 굉장히 프래질하게 만들 수 있다.

 

 두꺼운 책이지만 다시 읽고 싶은 책이다. 그의 책을 모두 다 읽었다. 그의 책들 <블랙 스완>과 <행운에 속지마라>도 추천드린다. 읽는 순서는 크게 상관없는 거 같다. 출간 순으로 <행운에 속지마라>, <블랙 스완>, <안티프래질>로 읽는 것이 이해는 쉽겠지만 <안티프래질>을 빨리 만나고 싶은 분들은 곧장 달려가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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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8-03-02 22: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친구와 사람에게 fragile 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있을까? 라는 이야기를 나눴어요..

고양이라디오님이 읽으시면 경제학 서적도 철학서, 사상서로 다가오는군요

<안티프래질> 이란 새로운 창을 소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18-03-03 16:04   좋아요 0 | URL
읽어보시면 철학서, 사상서란 생각이 드실꺼예요ㅎ

좋은 주말 되세요^^

2018-03-03 16:0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