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칭 단수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루키씨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비록 제가 많은 책, 많은 소설을 읽진 못했지만 어쨌든 현재 저의 독서편력 안에서는 하루키씨의 작품이 가장 좋습니다. 그의 문장이 가장 좋습니다. 


 때문에 제가 객관적으로 하루키씨의 작품을 평가하는 것은 쉽지 않을 뿐더러 옳지 않습니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이뻐보이니까요. 예전 TV에서 고슴도치 새끼를 봤는데 무척 귀여웠던 기억이...


 아무튼 이번 소설집을 읽으면서 하루키씨를 재평가하게 되었습니다. 아니? 아직도 이런 작품을? 저는 항상 하루키씨 작품을 기다리고 기대합니다. 이번에도 역시 부푼 마음을 앉고 책을 읽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보다 더 좋잖아?', '아니, 지금까지 읽은 단편집 중에 베스트아냐?' 라는 생각을 하며 읽었습니다. 아직도 이런 단편, 이런 문장을 쓸 수 있다는 사실. 더 나아지고 있다는 사실이 제게 크게 다가왔습니다. 


 하루키 그는 마라토너입니다. 지구력이 강합니다.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하는 단편집이었습니다. 


 하루키씨는 자신의 묘비명에 "그래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 라고 쓰고 싶다고 했습니다. 여전히 달리고 있는 그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하루키씨! 장편 쓰고 계시죠?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록사과 2021-05-20 13: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식작이 나왔군요. 저도 읽어보아야 겠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1-05-20 17:12   좋아요 0 | URL
강추입니다^^! 읽어보세요ㅎ
 
화요일의 여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 동쪽나라(=한민사) / 1993년 7월
평점 :
절판



 어디서 구입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중고로 구입한 책입니다. 1993년 출판. 현재 절판된 상태입니다. 책 상태도 오래된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어디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손길을 거쳐왔는지 아니면 일편단심 한 사람의 손길만 거쳤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루키씨 책이 아니었다면 손이 가지 않았을 거 같습니다. 


 472p 입니다. 하루키씨의 여러 단편 소설들이 실린 책입니다. 저는 하루키씨의 거의 모든 책을 봤습니다. 이미 봤던 소설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처음보는 듯한 소설도 꽤 있었습니다.  


 무슨 책을 읽어야할지 모르겠을 때에도 하루키씨의 에세이나 소설은 부담없이 맘편히 읽을 수 있습니다. 저에겐 그만큼 편한한 소확행입니다. 


 요즘 책을 통 안 읽고 있습니다. 점점 책과 멀어지는 걸까요? 최근에 하루키씨의 신작을 주문했습니다. 어서 읽어보고 싶습닏다. 


 저는 원래 읽은 책을 다시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루키의 글을 다시 읽어도 새롭고 재밌습니다. 아마 제가 유일하게 반복해서 읽는 책일 것입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삭매냐 2020-12-03 1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춘수 씨의 신간은 기대 이상
이더군요.

저는 크리스 아이셔우드의
<싱글맨>을 계속해서 읽고
있는데 가히 최고라고 생각
합니다.

고양이라디오 2020-12-04 11:51   좋아요 0 | URL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춘수씨가 무라카미 하루키씨인가요ㅎ?? 주문한 신간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ㅠ 어서 도착해서 읽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싱글맨>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일인칭 단수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루키 신간소설집 일단사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를 버리다 -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가오 옌 그림, 김난주 옮김 / 비채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는 하루키의 글을, 책을, 문장을 참 좋아합니다. 하루키는 장편소설, 단편소설, 에세이 가릴 거 없이 많은 글을 쓰는 작가입니다. 그 많은 글 중에서 부모, 아버지에 관한 글은 없어서 항상 궁금했습니다. 이 책은 제게 그 궁금증을 덜어주는 책이었습니다.

하루키는 예전부터 아버지에 대해 쓰고 싶었지만 쓸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고양이를 버리러 간 이야기를 쓰기 시작하자 그 뒤부터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고양이를 버리러 간 사건은 그의 기억에 강하게 남은 사건이었습니다. 이 일화 자체도 굉장히 독특하고 재밌습다. 이 일화에서 이어지는 아버지의 인생이야기와 일본의 역사이야기가 참 매끄럽게 연결됩니다. 작은 일화에서 시작해서 전체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그의 솜씨와 글이 구성 자체도 참 아름답고 멋집니다.

일본의 전쟁과 침략이라는 역사와 그 속에서 아버지의 삶을 다룹니다. 이야기하기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이지만 하루키는 용기내어 말합니다.

우리는 광활한 대지를 향해 내리는 방대한 빗방울의,

름 없는 한 방울에 지나지 않는다.

고유하기는 하지만, 교환 가능한 한 방울이다.

그러나 그 한 방울의 빗물에는, 한 방울의 빗물 나름의 생각이 있다.

빗물 한 방울의 역사가 있고, 그걸 계승해간다는 한 방울로서의 책무가 있다.

우리는 그걸 잊어서는 안 되리라.

<고양이를 버리다> 본문 중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본과 아버지의 역사를 계승해가는 하루키의 책무가 느껴지는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의없다의 방구석 영화관 - 영화를, 고상함 따위 1도 없이 세상을, 적당히 삐딱하게 바라보는
거의없다(백재욱) 지음 / 왼쪽주머니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화를 좋아하다보니 유튜브에서 영화 리뷰를 많이 찾아봅니다. 거의없다님의 유튜브는 재밌어서 많이 봤습니다. 거의없다님은 망한 영화를 리뷰하는 영상이 대부분입니다. 기대하고 봤는데 재미없었던 영화들의 리뷰를 찾아봤습니다. 왜 영화를 볼 때 재미가 없었는지 이해가 되고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요즘 읽고 싶은 책보다 읽어야하는 책, 읽기로 결정한 책들을 많이 읽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점점 독서에 대한 흥미, 재미가 떨어졌습니다. 책과 멀어졌습니다. 예전에는 읽고 싶은 책만 읽어서 읽고 싶은 책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독서가 유희가 아닌 공부가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겠습니다.


 '불광불급' 이란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도달하지) 못한다. 


 요즘 유튜브가 대세이다 보니 유튜버에 대한 선망과 부러움이 큽니다. 거의없다님은 현재 27.9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입니다. TV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책도 내고 성공한 유튜버입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 영화 유튜버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요즘 가장 많이 받는 질문 2가지에 대한 답변입니다. 


 "어떻게 성공했나요?" 

 "유튜버로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거의없다님의 답변은 이렇습니다. 본인도 어떻게 성공했는지 모른다. 운도 따랐다. 설령 어떻게 성공할 수 있는지 안다고 해도 알려주지도 않을 것이고 알려준다고 해도 따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유튜브로 돈 벌게 해준다는 강의같은 거는 경계하라. 강의장사일 확률이 높다. 그 시간에 영화를 한 편 더 봐라. 이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거의없다님이 유튜버로 활동할 당시보다 지금은 5배 이상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거의없다님도 유튜브 활동을 하고 6개월만에 처음으로 광고 수익이 50만원 발생했습니다. 지금은 1년이상 꾸준히 활동해도 수익이 0원일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유튜브 활동하는 사람이 많아졌을 뿐만 아니라 방송사PD, 연예인 등 경쟁자들의 질도 훨씬 올라갔습니다. "직장인이 퇴근 후에 조금씩 활동해서 전문가들을 상대하기가 힘들다. 그냥 안하는 게 시간을 버는 거다."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책 무척 재밌게 읽었습니다. 글도 재미있고 영화 이야기도 재밌습니다. 영화 이야기와 묘하게 맞물리는 거의없다님의 인생이야기도 재밌었습니다. 찐덕후가 되야지만 성공할 수 있다는 거의없다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인생의 암흑기에 미친듯이 본 영화들이 지금의 거의없다님을 있게 했습니다. 삶의 아이러니입니다. 


 제가 재밌게 본 영화들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보고 싶은 영화들도 몇 개 건졌습니다. 히치콕의 영화들을 찾아봐야겠습니다.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kpio99 2020-09-24 08: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거의없다의 매력은 망작을 찰지게 까는 것 같습니다^^

NamGiKim 2020-09-24 08:31   좋아요 2 | URL
영화리뷰는 거의 거의없다만 보게됩니다. 개인적으로 인천상륙작전깐게 가장 ㅎㅎㅎㅎ

고양이라디오 2020-09-24 11:29   좋아요 1 | URL
거의없다님 팬들이 많군요ㅎㅎ 뚜렷한 근거를 가지고 까니 반박불가입니다. 납득이 가서 좋았어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