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테사 모시페크의 <아일린>이 영화로 나온다. 감옥이 배경인 어두운 소설 톤을 기억하지만 영화 예고편은 훨씬 더 음산하다. 앤 해서웨이의 은발은 기시감도 들고. 


영화 예고편은 흥미진진진(다소 공식적으로)인데 

실은 소설은 재미없었어. 

그런데 또 묘하게 차기작은 찾아 읽고 또 흉보고 

그 다음 책도 사뒀네. 언제 읽을지는 나도 모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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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0-18 1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앤 해서웨이가 리베카 역인가 보군요? 아일린 역할 배우는 제 상상속 이미지랑 좀 비슷해요. ㅎㅎ 전 이 작품은 재밌었는데... 그 이후 작품들은.......

잠자냥 2023-10-18 1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앤 해서웨이 은발은 설마 캐롤의 아줌니한테서 (미안 케이트 블란쳇...) 영감을?! ㅋㅋ

유부만두 2023-10-18 14:05   좋아요 1 | URL
ㅋㅋ 전 witches에서 은발 마녀역이 바로 생각났어요. 여기서도 ‘마녀’역 일까요?

레삭매냐 2023-10-18 14: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보니 책 읽다 말았지 싶네요.

그래도 영화(?)로 나온다고 하니
궁금해지긴 하네요.

유부만두 2023-10-18 14:52   좋아요 0 | URL
전 읽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해요. 감상도 제대로 남겨두질 않아서요.
 

윤세호 기자의 책은 LG트윈스 암흑기의 마지막 해 2012년부터 10년을 돌아본다. 현직이라서인지 갈등의 시기를 말하면서도 심한 비난은 아낀다. 새로운 내용이나 숨은 이야기보다는 팀의 시간들을 순한 맛으로 돌아보는 글이다. 


2012년의 트윈스는 주력 타자와 포수의 fa 이적, 그리고 에이스 투수의 불법 도박으로 인한 이탈 등으로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드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이후 1년만에 팀이 2위까지 오르는 반전을 만들었다. 이후 반복되는 베테랑 선수들의 은퇴와 이적으로 팀 성적이 오르내림을 되풀이 하다가, 드디어 저변 확대를 통하여 팀이 안정되고 신인과 베테랑이 조화되는 과정도 실려있다. 이 모든 과정이 쌓여가며 무려 29년만에 정규리그 우승, 그리고 한국시리즈 진출을 하게 되었다.


1994년의 우승을 잇는 두번째 우승이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 이번 한국시리즈를 직관할 수 있을까. 유광점퍼는 샀으니 티켓팅에 전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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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후11월 16일 목요일은 수능 시험일이다.

올해엔 재(+N차) 도전을 하는 수험생도 많다고 한다. 

EBS 초급 일본어 교재에서 알게된 '재수생'의 일본어 표현.
"낭인(료닌)"이라고 한다고. 떠돌이 무사. 
재수는 '이치로' 삼수는 '니로', 그럼 사오수는 '산시로'?

(썰렁한 문학 개그 하고 싶었어)


아직 막내가 고2라 이런 속편한 포스팅을 하고 있다....
막내 본인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수학여행을 준비 중이라지. 

많은 낭인들이 올해 시험으로 지원하는 학교에 잘 정착들 하길 바란다. 



이미지는 초급일본어 2023.5 전자책 캡쳐.
알라딘에서 (과월호 포함) 전자책을 판매하지 않아서 교보에서 구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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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10-16 19: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잉 막내분이 곧 수학여행가시나요?! 수학여행 봄에 갔던 것 같은데..... 이쯤 가기도 하는군요. ㅋㅋㅋㅋ

유부만두 2023-10-16 19:28   좋아요 1 | URL
네. 봄에 갔다면 좋았을걸 10월에 추워서 걱정이에요.

잠자냥 2023-10-16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사오수 산시로…..
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분이셨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3-10-16 20:35   좋아요 1 | URL
하이, 소데스;;;

책읽는나무 2023-10-17 0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치로 니로 산시로...ㅋㅋㅋ
제 아들은 니로에서 이제 끝냈습니다만 우연히 알게 된 학교 형은 올 봄 학업을 접고 다시 산시로의 길을 걸어갔다던데 말이죠. 3월 한 달은 아들도 적응 못하고 다시 산시로 하겠대서 뜯어 말렸었네요. 에혀...ㅜㅜ
올 해 제 주변에도 낭인 자녀들 지켜보는 친구와 지인이 제법 됩니다.
코로나 이후 애들이 수능 다시 치는 현상이 두드러진 것 같아요. 애들 본인의 의욕도 의욕이겠지만 글쎄요? 제 눈엔 공부를 쉽게 보는 건가? 그런 생각도 듭니다.
제 때 열심히 하면 안되나? 이런 생각은 저 또한 쉽게 생각하는 거겠죠?ㅋㅋㅋㅋ
공부 쉽게? 생각하고 있는 고2 애들 울집에는 두 명이나 있네요.ㅋㅋ
울집도 현재 둘 중 한 명은 어제 새벽에 수학여행 떠났구요.(정신 하나도 없었어요.ㅜ)
나머지 한 명은 다음 주 오후에 떠난답니다.^^

잠자냥 2023-10-17 07:07   좋아요 1 | URL
산시로의 길…. 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3-10-17 08:11   좋아요 1 | URL
요즘 의대 때문에 더한 것 같아요. 내년엔 정말 어마무시하겠지요. ㅠ ㅠ 그렇게 반수, 자퇴할 자리가 다른 학생에게 안 돌아가고 빈 자리로 남는 것이 제일 속상해요.

건수하 2023-10-17 0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이해못한 1인... @_@ 산, 시는 아는데 왜 삼수에서 ‘사오‘수로 가는가
산시로란 단어가 있는건가 뭐 이러고 갑니다 ^^;

유부만두 2023-10-17 08:09   좋아요 1 | URL
현역고3은 낭인이 아니니까요. 재수가 1년차 낭인(이치로)거 됩니다. 사오수=삼사년차 낭인. 소설 제목 산시로에 억지로 맞췄어요.;;;;

건수하 2023-10-17 08:28   좋아요 0 | URL
아 역시 그런거였군요 ㅎㅎ 제가 그 소설을 안 읽어서 (....)
 

아우스터리츠는 문헌 자료를 읽고 정리하느라 도서관에 있다. 기숙학교에서 부터 도서관은 그에게 특별한 공간이었다.


"나는 주중에는 매일 리슐리외 가에 있는 국립 도서관에 가서, 거기서 수많은 다른 정신 노동자들과의 말없는 연대감 속에서 대부분 저녁때까지 내 자리에 앉아 있었고, 내가 찾아낸 책들의 작게 인쇄된 주석에 빠져있었으며, 내가 이 노트들에서 언급한 책이나 그 책의 해설에 몰두해 현실에 대한 학문적 기술로부터 점점 후퇴하면서 아주 기이한 세부적인 것까지 가지를 치며 뻗어 나가 곧 조망이 불가능해진 나의 기록물을 적어 가는 데 점점 빠져 들었지요." 



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프랑스 국립 도서관은 자리를 옮겨 1995년에 현대적인 모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 새 도서관은 자신의 과거와 역사를 찾는 아우스터리츠에게는 너무나 생경하고 심지어 적대적이다. "바빌론 같은 인상을" 주는 곳에서 번호표를 받거나 신청서를 내고 오랫 동안 기다렸다가 건물을 오르고 또 내려가는 일이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도서관의 이름도 그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대통령 이름이라니! 


"유령의 목소리에 의해 통제되는 지하철로 이 황량한 무인 지대에 놓인 도서관역"과 통하는 도서관에서 당혹스러워 하는 아우스터리츠에게 다행히 옛 리슐리외 가의 도서관에서 알던 직원이 말을 걸어주었다. 


 "정보 체계의 급증과 더불어 동일한 정도로 우리 기억 능력이 상실되어 가는 것과 [...] 국립 박물관의 이미 시작된 붕괴에 대해 속삭이며 상당히 긴 대화를 주고 받았지요. [...] 모든 시설과 부조리에 가까운 내부 통제로 독자를 잠정적인 적으로 간주하고 내쫓으려 하는 이 새 도서관 건물은 아직 생명을 가지고 있는 과거의 모든 것을 끝장내려고 하는 점점 다급해진 욕구를 알리는 공개적인 표시라고 르무안은 말했어요, 라고 아우스터리츠는 말했다." 


새로운 도서관이 주는 이 공포에 가까운 감정은 무엇일까. 더이상 내 손에 잡을 수 없이 멀리서 통제되는 기록들, 그리고 이제는 어렵고 비밀스레 암호화되는 정보와 전산 표식들. 독자는 더이상 주도적인 자리를 가질 수 없고 거대한 건물과 조직, 보이지 않는 '기계망'에 압도되어 버린다. 이제 도서관은 유토피아거나 다른 이상 세계로 통하는 문이 되지 않는다. 


아우스터리츠의 이런 기분을 이해할 수 있다. 한 세대가 저물고 새로운 세대가 문을 열었다. 컴퓨터! 하지만 이런 괴물같아 보이는 1980-90년대의 새로운 도서관도 또다른 시대 변화의 살벌하고 매서운 공격에 흔들리고 있다. 공공 도서관 하나가 곧 폐관한다는 뉴스를 봤다. 


파리의 도서관 관광 영상

두번째 나오는 현대적 건물이 바로 아우스터리츠가 치를 떨며 미워한 새 도서관 BNF고 영상 세번째 도서관이 아름다운 리슐리외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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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민음tv 서점 방문 영상에서 추천한 도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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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3-10-14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화진 작가는 <빙점>을 모른대.... 정말 젊은 사람

수이 2023-10-15 13:06   좋아요 1 | URL
빙점을 아는 이들은 우리 세대들임 ㅋㅋ

유부만두 2023-10-15 15:44   좋아요 0 | URL
수이님도 빙점을 아세요? 저기 김화진 작가랑 비슷한 세대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