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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1-10-15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멋있는 곳입니다!!!!!
 

내가 보부아르 읽기를 오래 미루고 꺼렸던 이유는 이 전기의 서문에 잘 나와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글을 읽어야 할 이유를 이미 <제2의 성> 서문에서 만났지만 내 마음은 아직도 가볍지 않다.


“사후에 출간된 사르트르에게 쓴 편지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일기 덕분에 보부아르가 1930년대 말에서 1940년대 초까지 젊은 여성 세 명과 성적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세 명 모두 한때보부아르의 제자였다. 어떤 경우에는 사르트르도 나중에 그 여자들과 육체 관계를 맺었다. 보부아르가 자기보다 훨씬 어린 여성들을 꼬드겨 불평등한 권력 관계에 끌어들였다는 비난이 쏟아졌고, 그것은 충분히 잘못된 행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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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10-05 10: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 마음도 일정부분 가볍지 않다는 점을 밝혀둡니다.

유부만두 2021-10-05 15:39   좋아요 1 | URL
보부아르가 아직 사르트르를 만나기 전이에요.
자자와 메를로퐁티가 사귀고 있고요.

단발머리 2021-10-05 15:47   좋아요 1 | URL
자자 단발머리더라구요. 찐단발이요 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1-10-05 15:50   좋아요 1 | URL
자자 죽었... ㅜ ㅜ

근데 전 단발머리, 하면 일단 조용필이 생각나는 옛날 사람입니다. ;;;

책읽는나무 2021-10-05 10: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서재에서 애정행각 부분 접하고서 헙~~~했었네요.저도 이 부분은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혼란스럽더라구요.
그동안 신나게 리스펙 하면서 읽었던 책이 마침 읽고 있는 편이 약간 성교육에 가까운 성묘사 부분처럼 보여...음 경험담인가??뭐 그런 의경심도 품었다가....아냐...보부아르 언니를 질색하는 반대파에서 중상모략? 한 거 아닌가??뭐 그런 영화 시나리오도 만들어 봤네요ㅋㅋㅋ
딴사람들은 대단한 사상가로 받드는데 내가 색안경을 낀다는 건 내가 너무 보수적이어서?아시안이라서??...갈등 좀 하다가 머리 아파 복잡한 거 싫어하니....일단 닥치고 읽자!!!!하면서 읽어 내고 있어요ㅋㅋㅋ
잠깐 잊고 있었던 그 부분!!! 또 스멀스멀~~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 들여야 하지??
또 고민이 되네요.^^

유부만두 2021-10-05 15:46   좋아요 2 | URL
연애행각이 몇 겹이나 다각적으로 펼쳐지는 건 그런가보다.... 싶지만 대상이 자신의 ‘학생‘이었던 사람이라는 데서 화도 납니다. 보부아르를 상대로 소송을 했던 부모들 심정을 알 것도 같고요. 게다가 보부아르는 청소년의 ‘성적 결정권‘을 지지해서 역으로 성인이 청소년을 성적으로 착취하는 것을 용납했잖아요. (시대가 우매했다고 봐야할까요) 그래서 늘 찜찜해요. 물론 더 심한 사생활을 가진 남자 작가들이 많지만 그렇다고 보부아르의 행위가 정당화 되지는 않겠지요.

공쟝쟝 2021-10-06 16:18   좋아요 1 | URL
저는 부모심정 아예 생각 못했어요. 다만 존경이 사랑으로 미끄러지기 쉬운 그 나이대의 감수성 생각하면 보부아르라는 사람에게 홀랑빠져 감당 안되는 관계까지 받아들이려했던 제자 여성들에게 이입 안되는 것도 아니고요. 특히 요즘 그루밍 성폭력이라는 말도 있고 해서 조심스럽지만… 그럼에도 새로운 관계에 대한 보부아르의 자아를 건 실험과 용기들이 당시를 사는 여성으로서는 과히 쉽지는 않았을 것 같고 그에 딸려오는 부작용들은 나중에 인식 한 듯 하고 그럼에도 보부아르가 어떻게든 관계들에 책임지려고 했던 건 느껴졌어요. 불편하다고 덮지 않으셨으면 ㅋㅋㅋ 그리고 안받아들여도 될거 같아요. 그냥 그랬네 어나더레벨~하고 한번 읽어보시길 바래여 ㅋㅋ

유부만두 2021-10-06 17:42   좋아요 2 | URL
공쟝쟝님// 제가 뭐라고 부모심정의 대변인이 되겠습니꺄....
그냥 제 개인적 감상일 뿐이에요. 그만큼 보부아르는 멀리 또 가까이, 또 저기 하지만 여기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이 전기는 일단 읽기 시작했으면 그만 둘 수가 없드만요??!! 다 아는 이야기인데 우수한 디테일 덕분인지 아니면 솔직한 캐릭터들의 열연 덕분인지 계속 읽게 하는 힘이 있어요.

보부아르의 개인적 과오는 독자 마다, 접하는 개인 마다 판단하고 접할 문제다 싶어요. 하지만 그의 연애사에는 (적어도) 저에겐 힘겨운 부분이 있고요. 그 부분을 페미니즘으로 포장하거나 혹은 그루밍으로 단정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럽고요, 각 개인의 책임 있는 판단이 필요하겠지요.


공쟝쟝 2021-10-06 17:59   좋아요 2 | URL
😩정말 지치는 피곤한 연애사여따는 건 인정 (근데 그게 철학이려니?)🥲 전 뭔가 브란젤리나 커플 보는 것 처럼 읽어서인가 거부감은 없었는 데, 보봐르제자 입장까지는 생각해봤는데 제자의 부모까지는 생각 못해봐서 좀 놀랐어요 ㅋㅋ 역시 책은 함께봐야한다 ㅋㅋ

유부만두 2021-10-06 18:28   좋아요 2 | URL
역시 책은 여럿이 같이 읽어야 한다는 데 공감 동감이에요. 그런데 ... 뭐 이게 부모 입장인 건 모르겠어요.... 그냥 그랬어요. 아 이런 사랑, 러브, 열쩡의 관계는 뭔가 반칙 같아요. ... 실은 미국에서 아는 여자 교수가 (그때 아마 오십대 였을걸요) 자신이 입양한 여자 아이와 연인 관계가 되어서 학교에서 말이 좀 났었어요. 따로 학교측의 징계나 법적 조치가 내려지진 않았지만 그 입양아이가 (당시 이십대가 된 여성) 온전히 자신의 판단과 선택으로 ‘사랑‘을 한 것인가, 그 여교수가 아이를 입양해서 동성애자로 키운 것인가, 그 아이는 그 관계를 ‘선택‘한 것인가를 두고 말이 많았지요. ... 우디 앨런과 순이가 뉴스에 나오기 몇년 전 일이에요.
세상사 참 여러 가지로 판단이 힘들구나 생각이 들어요.
그냥 제 생각이에요. 부모의 대변자도 아니고, 그냥 독자 겸 일반 장삼이사 중 한 명으로서 입니다.

책읽는나무 2021-10-06 21:00   좋아요 0 | URL
책은 여럿이 같이 읽어야 한다!!!!!
이젠 저 책도 읽....어....야...하는????
아....이러다 보부아르 매니아 10 위 권에 제 이름도 오르겠어요.ㅋㅋㅋ
제2의 성 다 읽고 한숨 돌리고 나면...한 번 읽어봐야 겠네요.
요즘 제2의 성 제목을 하루에 몇 번을 내뱉고 다니는지....꿈에도 나올 것 같군요^^

유부만두 2021-10-06 21:33   좋아요 1 | URL
이 책 아주 흥미롭고요, 시작하면 손에서 놓을 수가 없어요. 저자가 사르트르를 넘는, 아니 필요도 딱히 하지 않았던 보부아르를 보여 주께, 하는 의지를 불태우는지라 역으로 사르트르가, 그 단신의 깽깽이 (아직은 청년) 철학자의 존재감이 크지만, 네, 이 책은 딱딱한 철학 언어와 두꺼운 책의 보부아르를 쉽고 이해가능한 생활 언어로 풀어놔주었어요. 아직 전 절반도 채 못 읽었지만 미리미리 추천합니다.
 

조너선 밀러 인터뷰 중,


"시골집으로 재단장한 16세기 비둘기장에 온갖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비둘기장을 만든 사람의 의도를 오용하는것은 아니지요. 그것을 만든 사람은 비둘기장을 집으로 쓰는것을 보면 깜짝 놀랄 겁니다. 우리는 작품을 과거에서 가지고옵니다. 과거의 작품들은 파편과 유적과 잔여물로 남아 있다가 여러 가지 목적을 위해 해체되고 재사용됩니다. 저는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발전하는 거니까요."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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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이 하필 금요일이라 새 결심을 세우기엔 조금 약했고 (변명1), 3일이 일요일이라 4일까지 연휴가 되어버렸는데 (변명2) 막둥이는 학교에 확진자가 나왔다고 내리 집에 있고 (변명3) ... 연휴의 계획과 함께 올해 4분기의 시작이 좀 무너져 버렸다. 


밥을 몇 끼 계속 해먹였더니 오늘은 일요일 같은 월요일이고 내일은 (2차 접종 후 누워있던) 남편은 출근하겠지만 막둥이는 집에 있겠지.


Judith Thurman의 서문을 읽었다. 2009년에야 나온 영어로 된 최초의 완역본이라니, 놀랍고 더해서 미국의 산부인과 축하 표지가 It's a Girl / I'm a Boy 로 여자를 인생의 처음부터 표나게 '타자화' 시킨다는 이야기에 더 놀랐다.












보부아르의 인생과 철학 정리해 둔 2권의 후반부를 먼저 읽었다. 저자의 인생사와 철학 핵심 내용이 잘 정리 되어있다. 본문 들어가기 겁나서 빙빙 돌며 도망다니는 것 아님. 그저 조금 더 잘 준비되기 위해서 일뿐. 











몇 년 전에 몇 쪽 읽다 던져 둔 사르트르를 이번엔 한 호흡에 완독했다. 1부의 '읽기'는 이번에는 꽤 재미있게 읽었고 (웃픈 장면이 많다) 2부는 조금 더 복잡한 구성과 단상이 담겨 있다. 자연스레 프루스트가 생각났는데 사르트르도 '스완'씨를 언급한다. 


2부는 (프루스트 처럼) 오십대에 들어선 사르트르가 자신의 글/책/문학과 함께 한 인생을, 그 순간 순간과 '기투'의 기억을 계속 의심 혹은 응원하면서 썼는데 여러 시제가 섞여쓰인다. (불어로 다시 읽어보고 싶다) 보부아르 이야기는 직접 나오지 않지만 자신의 (여성 독자에 대한) 유명세를 슬쩍 흘린다. 제일 인상적인 부분은 '의도적 기록/행위' 사이에 벌어지는 '파리'(곤충) 에피소드. 역자의 해설 부분은 '문학병'이라는 말로 정리를 하던데 별로 내 마음엔 안 와닿았다. 프루스트랑 꽤 다른 시각 (특히 기억에 대해서)과 문장인데 표현이 .... 잘 .... 





이 책은 사르트르의 타인 (은 지옥)의 시험 직전 핵심 내용 쪽집게 정리. 부담 없는 두께에 사르트르의 작품 인용도 곁들여 쉽게 정리해 두었다. 제2의 성 해설 부분과 겹치는 내용도 많아서 더 잘 읽혔다.  


그러니까, 타인과의 관계는 사랑은 해피 엔딩일 수가 없댄다. ㅜ ㅜ 

사랑은 마조히즘 적이건 (이 부분은 밥 해 바치면서 애들에게 '내가 널 위해서 이렇게 했는데'라는 옛날 오마니들 생각도 났는데, 가만, 이건 내 모습도 조금 보인다) 가학적이건 어차피 실패 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증오도 마찬가지. 그 타인을 죽여버린다고 내 증오의 관계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가 없단다. 그나마 작은 희망을 품어보려면 '언어'라고. 말.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말 말 말. 



중구난방이지만 이렇게라도 남기지 않으면 까먹을 말 말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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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10-04 18: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연휴가 끝나고 지금 저녁 먹고 앉았어요. 휴일은 왜 이렇게 시간이 잘 가는거냐고 한탄하는 중! 유부만두님은 이렇게 정리라도 하셨지, 나는 오늘 뭐한거지???? 이러며 한탄하고 있습니다. ㅎㅎ
읽고계신 책들이 다 빵빵한 무게감을 자랑하는지라 살짝 기죽고 갑니다. ^^

유부만두 2021-10-04 18:38   좋아요 3 | URL
근사해 보이지용? ㅎㅎㅎ 그런데 보부아르는 해설만 읽었고요 아직 정식 시작은 ‘쫄아서‘ 못했어요. 사르트르 (자서전 같은) 소설 <말>은 꽤 재미있네요. 그리고 살림총서의 사르트르는 약간 반칙 느낌이 들 정도로 정리와 해설이 잘 되어있어요. 그러니까 제가 (저 철학 싫어/무서워 하고요, 소설만 좋아해요) 읽었지요. ^^

바람돌이님, 저 그리고 기록 안 남긴 책들도 많은데 .... 그냥 짧게라도 감상을 써 두는 게 나을까요? 제대로 쓰려다 포기하게 될거 같아요. (윤고은 소설 등...)

바람돌이 2021-10-04 20:47   좋아요 3 | URL
그럼요 짧게라도 써주셔야지요. ㅎㅎ 제가 지금 9월 읽은 책 그렇게 퉁치려고 막 쓰고 있습니다. ㅎㅎ

유부만두 2021-10-04 22:24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님 페이퍼가 기대되는군요! 다양하게 읽으셨쟎아요. 밑줄 정리 해놓으신거 감탄하며 봤어요.

새파랑 2021-10-04 19: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분기의 시작은 평일(금요일은 주말임)이 마땅합니다. 그래서 4분기 시작은 10월 5일로 ^^
4분기의 성공적인 시작을 응원합니다~!!

유부만두 2021-10-04 22:23   좋아요 2 | URL
네!!! 감사합니다. 3분기 잘 마무리하고 내일 힘차게 4분기를 열겠습니다!

mini74 2021-10-04 20: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왔다가 갔다는 말에 눈물이 ㅎㅎㅎ 저는 말 저 책 읽다가 덮어둔 책입니다 ㅠㅠㅠ 언제 읽을지 ㅠㅠ

유부만두 2021-10-04 22:27   좋아요 1 | URL
저도 전에 읽을 땐 영 속도도 안 나고 재미가 없더니… 이번엔 보부아르를 생각해서 그런지(?) 읽히더라고요?;;;; 얘가 아버지를 한살 때 잃고 외가에서 얹혀 사는데 좀 불쌍하면서 얄밉고 웃기…. 는게 다 사르트르 계산이겠지만 … 한 드라마 합니다.

공쟝쟝 2021-10-04 20: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타인은 ‘지옥’이다. … 사르트르가 보부아르의 실존주의와 가장 갈리는 지점이 그 ‘지옥’이라고 하더라구요. 어떻게 얼마나 워쩧게 다른지는 아직 잘 모르게쒀여… 그런데 개인적으로 저는 지옥 맞는 듯. (응?)

유부만두 2021-10-04 22:28   좋아요 1 | URL
지옥이죠 맞아요. 자 그럼 전 이 커플이 갈라지는 고 뽀인트를 찾아보겠습니다. (포부는 크게!! 변명은 나중에!!)

다락방 2021-10-04 21: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유부만두 님이 링크하신 제2의 성이 영어로 된 최초의 완역본이라는 거죠? 사고 싶은데 하드커버가 아니네요. 제2의 성은 하드커버였으면 좋겠는데.. 흑 ㅜㅜ 일단 땡투 눌러요.

유부만두 2021-10-04 21:37   좋아요 2 | URL
하드커버가 먼저 나왔어요. 이건 페이퍼백이라 나중에 나온거고요. 역자 constance borde로 검색하시면 되요.

페넬로페 2021-10-05 00: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연휴가 이렇게 후다닥 가는군요~~
그리고 유부만두님께서는 독서도 많이 하시고 좋습니다^^

유부만두 2021-10-05 06:27   좋아요 1 | URL
휴일에 밥에 치이며 책을 읽었습니다. ^^
이제 진짜 진짜 가을의 시작이네요. 페넬로페님의 멋진 독서와 가을을 기대합니다. ^^
 

셰익스피어의 주인공 마법사, 밀라노공작 프로스페로가 여성으로 재설정 되었지만 이 영화판 연극 <템페스트>가 여성서사는 아니다. 남동생에게 지위를 뺏기고 추방된 누나는 딸과 함께 외딴섬에서 칼을 칼며 십여 년을 살다가 폭풍우를 일으켜 섬으로 불러모은 옛 원수들을 (조금 놀래킨 다음에)  모두 용서한다. 시원한 복수 한 판이 아쉬운 셰익스피어의 말년작, 그것도 희극이라 작가는 이해와 용서로 좋게 좋게 모든 것을 보듬는다.

흑인 배우가 연기하는 섬의 원주민 칼리반을 노예삼는 행위는 섬찟해 보이는데 칼리반은 모반 혹은 해방을 꾀하며 또다른 백인 주인 (더 못난 주정뱅이)의 발에 입을 맞춘다. 멍청한 괴물이었지만 그는 프로스페로가 제일 아끼는 건 딸보다 책인 것을 잘 알았다. 영화에선 마지막에 그를 토굴로 쫓으며 가두는 대신 한참 ‘측은하게’ 바라보고 말없이 열린 문으로 보내준다. 그는 이 외딴 섬의 주인 자리를 찾을 것인가? (끝까지 자유 선언은 없다) 여러 겹의 대칭 구조, 술취한 세 머저리와 권력에 취한 세 귀족, 정전/암살 모의가 흥미롭다. 요정이 환상 마술쇼 부리는 데선 ‘한여름밤의 꿈’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결말부분, 프로스페로가 자신의 신분과 옛 지위를 드러내며 드레스를 입고 (헙, 소리가 나도록) 코르셋을 조이는데 내 속이 다 깝깝했고. 에어리엘의 정신 사나운 cg 장면들은 밍밍한 미란다, 페르디난드 커플과 함께 이 영화의 비추천 요소다. 그래도 역시나 셰익스피어는 대작가고 명배우들의 대사 전달은 힘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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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27 00: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 좋아합니다. 영화도 봤지만 실제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장에서 봤던 감동은 잊기 힘들 정도로 배우들 연기만큼 무대 장치도 훌륭했습니다 ^ㅅ^

유부만두 2021-09-27 00:37   좋아요 3 | URL
글로브 공연 영상 dvd도 있던데 챙겨야겠군요. 영화 버전은 좀 아쉬운 데가 있어도 재밌었어요. 런던 가서 공연 볼 날이 올까요? 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