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더 원하는 거 아니죠?
아이와 시간, 둘 다를 가질 순 없어요.
하지만 어린시절이 가장 행복한 때라는 건, 반만 맞다고 생각해요.

여기서 모범적인 낙농장과 병원, 이 두 가지를 그녀는 직접 운영해 보고싶은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 이 많은 자식들을 데리고? 아이들이 좀 더 나이를 먹으면, 어쩌면 그때 시간이 날지도 모른다. 아이들이 모두 학교에 다니면. 아, 하지만 제임스가 하루라도 더 나이 먹는 것은 결코 바라지 않았고, 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이 두 아이가 지금과 똑같이 장난꾸러기나 기쁨의 천사로 영원히 남아서, 다리가 긴 괴물로 커 가는 것을 보지 않는다면 좋을 텐데, 그 손실은 무엇으로도 보상할 수 없었다. - P95

아이들이 왜 그렇게 빨리 자라야 할까? 그녀는 제임스의 머리를 턱으로 누르면서 스스로에게 물었다.
아이들은 왜 학교에 다녀야 할까? 언제나 아기가 있으면 좋을텐데. 그녀는 아기를 안고 다닐 때 가장 행복했다. - P96

그래서 그녀는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남편에게말했다. 아이들이 왜 자라야만 하고 그것을 모두 잃어야 할까요? 앞으로 애들이 이처럼 행복할 날은 다시 없을 거예요. 그러면 그는 화를 냈다. 왜 그렇게 삶을 비관적으로 보는 거요?
그가 말했다. 분별력 있는 태도가 아니오.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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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07-01 12: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용글 왜 와 닿는 거 같죠?^^
더운데 어찌 지내시나요?
전 어젯밤 열대야 였던 건지? 오후에 마신 커피 탓이었는지? 밤에 잠이 안 와...낮엔 헤롱헤롱~ 밤엔 잠이 안 와 헤롱헤롱~ 헤롱이가 되었네요^^
올 해의 목표 중 하나가 잃시찾 읽기랑 울프 책 읽는 것이었어요. 이제 잃시찾 1 권 앞부분 30페이지 정도만 읽어 두기만 했네요.
그래서인지... 제겐 잃시찾 이랑 울프 책 읽으시는 분들은 경외의 대상!!!
추앙 합니다ㅋㅋㅋ

유부만두 2022-07-07 07:55   좋아요 1 | URL
정말 덥지요? 저도 그제밤은 거의 설쳤어요. 어제는 낮인가 밤인가 하루를 그냥 보내버렸습니다. 잃시찾....하아.... 몇년째 헤어지지 못한 애인 같은 책이지요. (전 한국어 번역본 2가지, 불어책 다 있다요?)
그런데 울프는 읽기가 더 쉬워요. 의식의 흐름은 널뛰기라 따르기가 어렵지만 여성 작가라 그런가, 프루스트의 부자 한량 놀음보다는 덜 거부감이 들어요. 그렇지만 울프는 고작 세 권 읽은 사람이니 그만 말할게요. ^^;;
추앙, 말고 친구해주세요. 저 부산 가면 맛있는거 사주세요. 찡찡

책읽는나무 2022-07-08 12:45   좋아요 0 | URL
제가 운전을 못해서 편안하게 모시기는 힘들겠지만, 부산 내려오시는 길, 연락 주시면 쓩~ 날아가 맛난 거 사드릴 의향은 있습니다^^
부산에 가면~
맛있는 거 많더군요!!!
같이 먹어요ㅋㅋㅋ

moonnight 2022-07-01 1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카아이들을 보머 너무 빨리 자라지 말았으면 생각했었는데.. 다리가 긴 괴물ㅎㅎ;;; 갑자기 울프여사님께 친근감이 드네요^^

유부만두 2022-07-07 07:56   좋아요 1 | URL
그쵸. 아이들 예쁜 순간은 찰라라, 아깝죠. 그런데 다리가 긴.... 우와, 우리집 애들은 머리통만 큰 괴물인데요.

종이연필 2022-07-21 0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를 더 원하는 거 아니죠?-->요거이, 도리스 레싱의 ‘다섯째 아이‘에서 나오면 딱 좋을, 대사네요~

유부만두 2022-07-21 16:29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
 

이 사람이 아니라면? (feat. 이성과 감성)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다. 엘리너와 에드워드가 만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그녀가 다른 사람을 볼 만큼 봤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 사람이 아는 게 많으며 그의 관찰이 공정하고 정확하며 그의 취향이 맑고 깨끗하다는 것을 알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녀가 그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졌을까?

오스틴의 대답은 잔인하리만치 분명했다. 엘리너가 당연히 그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졌을 거라고 생각했다.

엘리너의 창조자는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세상에는 ‘오직 한 사람만 있는 게 아니라고! 오스틴에게는 운명이나 소울메이트, 두 번째 자아 따위가 필요치 않았다. 잃어버린 반쪽이나 길잡이 별, 그리스 신화 등, 우리가 사랑을 뭔가 대단하고 신성하고 어마어마한 것으로 포장하기 위해 갖다 붙이는 신비한 스토리가 전혀 필요치 않았다.

관계는 최소한 그 관계의 시작은 운명에 달린 게 아니라 정반대인 운에 달려 있다. - P236

오스틴에게 사랑은 영원히 젊음을 유지하는 게 아니라 어른이 되는 것이다.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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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6-09 1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랑은 운에 달려있드는 말 공감 가는데요. ㅎㅎ

유부만두 2022-06-11 12:53   좋아요 0 | URL
정말 그래요.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말도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타이밍이 바로 그 자리에 그 순간에 그 사람이 있었기에 이야기가 만들어진다는 거잖아요. 운이죠. 운명 아니라 운.
 

"레이디 러셀이 좋아하실 만한 친구예요. 책을 한 권 주면 아마 하루 종일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서 읽을거예요."

"맞아요, 틀림없이 그럴 거예요!" 메리가 비웃듯이 외쳤다. "가만히 앉아서 완전히 책에 빠져 가지고 다른 사람이 자기한테 말을 걸거나 말거나, 가위를 떨어뜨리거나 말거나 무슨 일이 있는 전혀 신경도 쓰지 않을 사람이라고요." -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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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스필드 파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6
제인 오스틴 지음, 김영희 옮김 / 민음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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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저지른 죄의 몫에 합당한 크기의 벌, 공공연한 치욕의 벌이 따라야 맞겠지만, 알다시피 이것은 사회가 미덕을 위해 마련한 보호벽에 포함되지 않는다. 현세에서는 우리의 기대에 부응할 만큼 공평한 벌이 주어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꼭 내세의 더 정의로운 처벌을 고대하노라 할 필요는 없으니, 헨리 크로퍼드 같은 분별력 있는 남자라면 적지 않은 울분과 회환의 벌을 스스로 가하고 있을 거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겠는가. - P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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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팡도르
안나마리아 고치 지음, 비올레타 로피즈 그림, 정원정.박서영 옮김 / 오후의소묘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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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할머니가 만나는 건 가오나시 아니고 죽음의 사신. 사신은 달콤한 빵 케키를 좋아합니다. 당분이 입 안에 퍼질 때 정신이 아득해 집니다. 아… 탄수화물 짱이죠. 그래도 사신은 사신, 자기의 일은 절대 잊지 않습니다. 근데 여기 사신이 여자다요? 두 여자 고수가 생명줄을 두고 기싸움하는 이야기. 빨간 점이 뭘까, 사신의 얼굴이 어디까질까, 생각해보면 이건 역시 귀여운 그림으로 된 아주 무서븐 책. (빵도 먹고 싶어짐) 권장 나이 : 마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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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 2022-05-11 1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얀 팡도르 빵 먹고 싶어지네요. ㅎㅎㅎ완전 달달하겠어요. 그런데 권장 나이가 마흔이상이라고요? ㅎㅎㅎ

유부만두 2022-05-18 09:08   좋아요 2 | URL
네, 이건 인생의 쓰디쓴...그러다 달콤해지는 순간을 그리고 있으니까요. 절대 제가 마흔, 쉰 넘은 나이라 그런거 아님요. (강하게 도리도리)

mini74 2022-05-11 18: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신도 달콤한 빵을 좋아하는군요. ㅎㅎ

유부만두 2022-05-18 09:08   좋아요 1 | URL
달콤한 빵,은 사신도 굴복시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