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기농서 - 이름 없는 영웅들의 비밀 첩보 전쟁
마보융 지음, 양성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비 관우 장비 조조가 사망한 후 팽팽한 위촉오 긴장 속에 바쁘게 오가는 세작들. 누가 누구를 부리고 속이는가.

책 제목은 “농서에 바람이 분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순후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바람에 흩어져 버린 허무한 소원들은 애타게 사라져간다.

역사가 스포라 순후와 진공은 한나라의 부흥을 볼 수 없다. 그래도 설마하며 애타게 촉의 세작을 응원하고 위의 세작 촉룡을 저주했다. 완독 후 쓸쓸한 마음으로 마파두부랑 꿔바로우를 먹었다.

용 몸뚱어리에 사람 얼굴을 한 신이 있었다. 붉은 몸 전체가 천리에 달하고 눈도 아주 길었다. 그가 눈을 감으면 온 세상이 어두워지고 그가 눈을 뜨면 곧 밝아졌다. 먹지도, 잠들지도, 숨을 쉬지도 않고, 비바람을 불렀다. 이것이 바로 촉구음(燭九陰)이고 촉룡이라 부른다.

유일하게 변치 않은 것은 진령산맥에서 불어오는 농서의 싸늘한 바람뿐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ttp://bookple.aladin.co.kr/~r/feed/8652184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시작은 역시 만두였다.


 내 닉넴을 보면 다들 웃으면서 상상하는 그 이유로 나는 만두의 첫 백요리사 제갈을 좋아한다. 그의 적수 주유를 측은해 하다 관우를 애정하다 그의 성마름에 실망하기도 하고 조조의 재해석 혹은 재평가에 대한 책을 읽었다. 그러다 장국영의 패왕별희를 시작으로 초한지를 여러 판본으로 읽다 사기는 글책과 만화책 전집으로 누워서 읽었고 조선 왕들의 교과서였다는 자치통감도 단행본으로 읽었고 옛이야기 읽듯 춘추전국시대 책과 영상을 탐했다. 이중톈을 비롯한 여러 작가들의 중국통사 책들을 읽으며 현대사까지 넘어온 다음엔 문화대혁명 시대에 매료되었다. 


아편전쟁사를 다시 쓴 쿠앙의 판타지 소설을 읽으면서 다녀온 시안 여행 이후엔 시안의 진시황과 당현종 역사를 다시 읽었다. 무한반복 이야기의 화수분이 바로 중국사다. 그러면서 이제 중드에 들어서도 되겠다 생각만 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디에서? 무엇으로? 50부가 넘는 중국 사극 삼국지와 초한지는 여러 영화판도 함께 봤고 적인걸 시리즈도 좋아한다. 포청천은 3회 문턱을 넘진 못했으나 책들로 읽은 중국사를 시청각자료로 접하고 싶은 마음은 점점 커졌다. 병마용을 보고 왔는데! 진시황 드라마의 새버전을 내놓으라! 여기저기 중드를 검색했으나 대부분이 역사를 배경 삼은 로맨스물들이라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났다. 


시대별 구성 7장에 맞는 7편의 중드를 중심으로 저자의 감상과 역사 이야기, 그리고 소테마별 (선협, 명장, 영웅, 소설원작, 김용, 수사물, 황제의 어머니) 중드도 여럿 (아니 본문에서 언급한 드라마들은 세다가 포기했는데 그 수가 어마어마하다. 저자는 생업으로 교사이시고 (여기 알라딘의 이웃이신데다) 두 아이를 키우시는데 언제 이 많은 중드를 보셨대?!?) 소개된다. 수십년간 쌓인 저자의 알찬 취미생활 덕에 태어난 이 책에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생긴다. 


길고 복잡하고 정신 없는 중국사를 저자는 중드 소재와 배우 이야기를 오가며 신화의 시대 상나라부터 청나라 몰락까지 차근차근 짚어본다. 그 시선이 여성, 백성, 문화인이라는 점이 소박한 감상과 섬세한 평가로 곳곳에 드러난다. 특히 당나라 미인의 7단계 화장법과 청나라 하이힐과 전족 이야기에 붙이는 법기와 검 이야기!는 감탄이 나온다.


이 책으로 찜해 놓은 중드와 영화가 여럿인데 그 중 최고는 넷플릭스에서 두 시즌으로 올라온 재연 다큐 <풍운전국>이다. 이 영상과 함께 그간 미뤄둔 공원국 작가의 <춘추전국 이야기> 전집을 읽으면 된다. 자 준비 완료. 간식이 필요해. 당연히 ...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렇게혜윰 2026-01-20 1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에도 썼지만 풍운전국이 다큐드라마라고 해도 배우들 면면이 대단합니다. 중국사로 보자면 책이랑 조금씩 다른 면도 있으니 그땐 찾아보면서 공부하시면 좋아요. 저 춘추전국이야기 다시 읽어도 좋은데 같이 시작하실래요?

유부만두 2026-01-22 07:12   좋아요 1 | URL
좋은데요? 일단 지금 재독하는 삼체 부터 끝내고요. 2월에 공샘 시리즈 시작해요! (감사합니다) ❤️

단발머리 2026-01-20 19: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치통감을 진짜 읽는 분이 있다는 걸 발견하는 기쁨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드의 세계는 넓고도 넓어 길을 잃을 수도 있을거 같아요. 그런데...
왜 시안 여행 사진은 안 올려주시는지 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6-01-22 16:47   좋아요 0 | URL
죄다 병마용이랑 늙은 만두라 도저히;;; 중드는 어마어마 하더군요.
그리고 자치통감 파란색 표지 단행본은 문장이 그리 안어렵고 삽화도 있답니다. 시도해보세요. 요즘나온 중국사 쉬움 책으론 <중드 보다 중국사> 추천해드려요.

단발머리 2026-01-20 1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아~~ 저자 소개에서 구몬학습으로 중국어 배우셨다는 부분....
진짜 멋지네요. 역시 덕후가 짱입니다요~~

그렇게혜윰 2026-01-20 21:24   좋아요 1 | URL
그런데 늘지를 않아서 언어는 포기하고 중국사로 돌렸어요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01-20 21:26   좋아요 1 | URL
그것도 멋지십니다!!! 👍👍👍 <중드 보다 중국사>라니요!

유부만두 2026-01-22 07:20   좋아요 1 | URL
드라마에서 시작해서 역사와 언어로! 저도 일본전국시대 역사 읽기 시작한 게 일드 때문이긴해요. 토요토미 히데요시 부분은 분노하며 보고 읽어요. 메이지 유신과 2차대전 배경의 일드들은 보다 끈게 많고요.

책읽는나무 2026-01-22 16: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또 읽을 책이 느는가요?^^
중드엔 흥미가 없지만 중국 역사 이야기는 재밌을 것 같은 사람이 읽어도 괜찮나요? 읽다가 중드의 세계로 빠지게 되나요?ㅋㅋㅋ
알라디너분이 쓰신 책이로군요!
참 대단하십니다.
역사에 강자이신 분들 존경합니다.^^

유부만두 2026-01-23 18:00   좋아요 2 | URL
중드 보다 중국사 책의 구성에서 중드 분량이 많아서 실은 저부터 중드 목록이랑 다른 참고도서들 목록을 챙겨두었어요. 특히 수사극!! <장안십이지시> 원작 소설을 챙겨뒀어요. 저자는 알라디너 우리의 ˝그렇게 혜윰˝님이십니다. ^^

중국사가 너무 낯설다 싶으시다면 유툽에서 중국사정리 (사탐 강사 이다지 샘 추천) 보시는거 추천요. 중국사는 은/상-주-(춘추전국시대)-진-(초한지)한-(삼국지)위진남북조-수-당-송(수호지)-원-명-청-중화민국/중국 ... 이렇게 외워두시면 편하고요.
 

<홍학의 자리> 정해연 작가가 추천한 소설이라 읽었다. 느낌이 매우 비슷하다.

구태의연한 전개에 지치다 마지막 20쪽으로 살아난다. 반전에 모든 에너지가 집중되어있지만 탐정 캐릭터는 설정이 헐렁한 편. ‘미로 속 여자’라고 해도 되겠다.

"하지만 한 가지만큼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 우리가 같이 놈을 잡을 거라는 거 말이야. 너와 내가. 놈은 아직 우리가 힘을 합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라. 그런데 놈이 절대로 빠져나갈 수 없는 장소가 하나 있거든. 추격은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거야. 그건 바깥세상이 아니라, 네 머릿속, 네 의식 속이야." - P24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렇게혜윰 2026-01-03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너무 무서버요

유부만두 2026-01-03 16:29   좋아요 1 | URL
내용도 무서버요
 

K무속의 힘으로 두 소년이 70 80년대 미국에서 연결된다. 둘다 서로가 더러운 피라고 애증하는데 반강제로 끌려든 여자 민경이는 억울할 지경.
추천사대로 스티븐 킹 냄새가 짙다. 동성애 혐오와 무속 혐오가 결국 자기 혐오라는 걸 거푸 설명하며 오올드한 전개를 펼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