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임 백!


2년전 기록부터 정리해 두려고 '드디어' 컴퓨터 앞에 앉았다. 방학이 끝나서 이제야 내 순서가 왔다고. 기억도 아스라한 독서 목록을 보니 그 시기 내가 얼마나 불안했더랬는지가 보인다. 고3 엄마가 되려니, 그것도 십년 만에 하려니 너무 힘들고 싫었나보다. 웹소설과 무협지로 도망치고 있었다. 









































이전에도 웹소설 웹툰을 읽어왔더랬지만 2주마다 라디오 방송에서 이다혜 기자가 추천하는 작품들은 그냥 지갑을 열고 정주행하는 편이다. 단순한 서사, 고구마보다는 다이어트콜라, 시간 공간 제약 없고 복수는 철저하게. 불쌍한 민초라 이러고 살았다. 수호지는 4,5,6,7권을 읽었는데 반복되는 서사가 지겨워 진다. 아니 왜 인육만두 얘기만 자꾸 나오는지. 


2024년 2월 최고의 책은 김이삭 작가의 <한성부, 달 밝은 밤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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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26-03-03 18: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악두산 넘 재밌죠. 저도 두세 번은 본 것 같습니다. 김이삭 작가 책 중에서는 한성부가 제일 재미있었어요. 저는 지금 김이삭 번역 ‘1938 타이완 여행기‘ 읽는 중.

웹소는 백산 작가 ‘너희들은 변호됐다‘ 잡고보니 엄청 장편이라 계속계속 읽는 중이에요. 이다혜 기자 추천작들 궁금하네요!

유부만두 2026-03-05 09:55   좋아요 0 | URL
팟캐스트에 올라오는 sbs라디오 <김선재의 책하고 놀자>를 들어요. 여러 코너 중 윤영천 작가의 미스터리 추천과 이다혜 기자의 웹툰 웹소 추천 (둘 다 2주 마다 함)를 즐겨 듣습니다. 백산 작가 것도 찾아 봐야 겠네요.

근데 웹소 읽다 돈을 너무 많이 써서 놀라게 됩니다. 이게 책으로 몇 권 어치야???? 이러면서요. ㅋㅋㅋ

하이드 2026-03-04 09: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2024년 기록이었군요! 시간 여행하는줄요.

유부만두 2026-03-05 09:56   좋아요 0 | URL
시간여행입니다. 독서기록 회귀물. ^^

그렇게혜윰 2026-03-04 2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올해 고3.....아...할많하않....

유부만두 2026-03-05 09:56   좋아요 0 | URL
기운 내세요! 엄마가 뭐 해줄건 없는데 불안해 하는 모습을 보이진 말아야 겠더라고요. 전 못그랬지만요. 봄에 애들 감기 몸살 잘 걸려요. 비타민 챙겨주세요.
 

에도시대 도쿄 역사를 짚어내다 일제강점기 사할린으로 강제징용 당한 조선인들 이야기로 진행된다.

 
역시나 벚나무 아래에는 시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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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친엄마에게 학대 당하는 소녀 이야기를 또 읽었네. 이번엔 일본 여고 2학년생. 쌍동이인 후지미야 미야와 후지미야 사야. 제목처럼 인형의 집에 사는 이 아이들은 엄마에게 그리고 다른 "누군가"에게 사람이 아닌 인형이다. 엄마는 두 아이를 차별하고 학대하고 극한으로 내몬다. 


믿을 수 없는 악담과 폭력을 사야와 미야의 처지에서 읽으면서 분노와 수치심이 든다. 그러다 엄마가 죽어버려. 그럼 죽을만 했어, 잘 죽었어, 라는 생각이 든다. 아주 잠깐. 찰나에. 그래서 이런 류의 일본 추리 범죄 소설이 아주 기분이 나쁘다. 제목에서 보여주는 참극은 한 장면이 아니라 아주 여러 겹으로 나오는데 추리도 어설프고 잔혹한 장면의 묘사만 찐득해서 기분이 안 좋다. 추천 안한다. 내가 이 책을 어디서 알게 되었더라? 모르겠는데 읽은 걸 후회한다. 처음 시작이 발랄라 고등학생이 고민 해결하는 이야기라 요네자와 호노부 스타일인가 했더니 아이고,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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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6-02-25 19: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런 책이로군요.ㅜ.ㅜ
추리물 스릴러물 탐정물 읽다 보면 범인 맞히기 하면서(거의 다 꽝입니다만.ㅜ.ㅜ) 읽을 땐 재미난데 간혹 어떤 부류들은 읽고 나면 기분이 영 안 좋고 침울해지는 소설들이 종종 있더라구요.
친엄만데 친딸들을 학대하다니…온전한 정신이 아닌 엄마였을까요?

유부만두 2026-03-03 11:07   좋아요 1 | URL
이 소설엔 건강한 정신 소유자가 거의 없어요. ㅜ ㅜ
병력으로 이 엄마를 설명하지도 않고 그저 탐욕과 질투, 자기애로 뭉친 여자로만 나와요. 그 맞은편엔 이기적인 부성애 소유자가 나와서 어쩌란말임???? 심정이 됩니다. 패스하세요.

그렇게혜윰 2026-02-27 18: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전 패스할게요.

유부만두 2026-03-03 11:08   좋아요 0 | URL
네, 올바른 선택하셨습니다.
 

학대 당하던 아이가 집 밖에서 도움의 손을 잡고 다시 일어서는 이야기. 진정한 의미의 집, 가족을 만나는 이야기는 낯설지 않다. 빨간머리 앤도 그렇고 마틸다도 그랬다. 친아버지 봉양하느라 인신매매 당하는 심청이도 그랬다. 


1939년 런던의 허름한 동네. 열 살 꼬마 아이다는 자신의 생일도 (축하 받아본 적이 없어서) 모르고 방에만 갇혀 살았다. 태어날 때 부터 오른쪽 clubfoot(내반족)으로 걸을 수 없어서 앉은 채로 방 안에서만 움직이고 너댓 살 아래 동생 제이미를 돌보는 것이 삶의 의미 전부였던 아이다에게 창 밖으로 보이는 좁은 거리가 세계의 전부였다. 그러다 제이미가 점점 친구를 사귀고 자신의 눈이 닿지 않는 곳으로 가기 시작한다. 여섯살 제이미가 전해주는 새로운 물건과 새로운 이야기들은 아이다에게 즐거움과 불안을 안긴다. 제이미가 곧 런던의 어린이들이 공습을 피해 시골로 이동하게 된다는 소식을 전한다. 제이미가 떠난다면 엄마와 둘이서 어떻게 살지? 잘못이 있건 없던 욕을 듣고 맞고 부엌 싱크 아래 선반에 밤새 갇혀 있는데. 아이 엄마의 폭력 묘사가 수위가 높다. 읽으면서 깜짝 깜짝 놀라 몸을 움츠리게 된다. (아 물론 엄마의 인생 살이가 너무 고되겠지, 생각도 하지만 그래도 자기 친딸에게 소설 후반부에 대하는 걸 보면 동화의 마귀(할멈)이 실은 친엄마의 변형이라는 분석이 떠오른다.) 


큰 결심을 한 아이다는 엄마가 일을 나가고 제이미도 없을 때에 몰래 몸을 일으켜 보고 아픔을 참으며 걷는 연습을 시작한다. 그리고 제이미의 소집일에 제이미의 도움을 받아 집을 탈출한다. 


학대 당하던 아이라 약하고 지저분한 몸에 자존감도 낮다. 하지만 아이다는 용감하다. 남매가 시골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런던 동네 사람들 눈엔 Posh하고 거들먹 거리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아이다의 발로 아이다를 바보 취급 괴물 취급을 하지는 않는다. 아이다의 세계는 넓어지고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전쟁 중이라 늘 위험을 의식해야 한다. 폭격이 있고 알던 사람들이 죽는다. 그리고 언제 엄마가 다시 나타날지 모른다. 임시 보호자 수잔은 그녀 나름의 슬픔으로 문을 닫고 있었는데 어쩔 수 없이 조금씩 남매와 소통하며 새로운 생활에 적응한다. 그리고 버터! 작은 망아지 버터! 


여러분 이 책 읽어주세요. 중년 아줌마가 맘 졸이며 아이다를 응원하고 그 아이의 용기를 본받고 싶어졌다니까요. (아이다 1929년생 한참 할머니심) 번역서도 <맨발의 소녀>로 나와있는데 표지를 보고 짜증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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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6-02-25 19: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번역서 표지 궁금해서 보고 왔어요. 일단 보관함에 챙겨넣었구요.^^
근데 이 책도 학대 받던 아이!ㅜ.ㅜ
그래도 결국 혼자서 일어서는 아이다인가 보군요.

유부만두 2026-03-03 11:09   좋아요 1 | URL
일어섭니다. 그리고 달립니다.
이런 굳센 심성을 갖게 된 동기가 애처롭지만 씩씩하게 헤쳐나가고 그 곁에서 몇몇 어른들이 도와주는 이야기가 좋습니다. 추천해요.

그렇게혜윰 2026-02-27 18: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정한 집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좋아요 저도! 번역본....있는 거죠?

유부만두 2026-03-03 11:10   좋아요 0 | URL
있지요! 표지는 맘에 안들어도 번역본 <맨발의 소녀>로 읽어주세요.
 

열살 주인공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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