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 통신 2004 - 10호 양운고등학교 3학년 5반
진로 결정과 상담 일정
1년간 정말 수고 많았다. 이제 오늘 받아든 성적표를 가지고 대학 진학을 결정해야 한다. 이미 수시 1,2에 8명이 최종합격을 했고, 몇 명은 합격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진로 결정과 상담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하자.
우선, 자신이 하게 될 일과 대학 진학은 관련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어느 학과에 가서 그 일을 평생 하게 되는 사람은, 교사, 의사, 간호사 정도의 몇몇 전문직 부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두기 바란다. 그 외의 학과를 졸업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학과와 상관없는 일들을 하고 살아가게 된단다.
그리고 진로 결정은 부모님, 선생님, 친지 등과 신중하게 하되, 자기의 소신을 60% 정도로 잡기 바란다. 부모님의 의지가 너무 강해서 자기와 너무 상충이 심하면, 선생님에게 협조를 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상담은 월요일부터 할 것이다.
그 이전에 너희가 준비할 것들을 최대한 충실히 준비하기 바란다. 금요일(17일) 오후 정도에는 교무실과 교실 벽에 각 학원에서 작성한 배치기준표를 붙이게 될 것이다. 학교에 와서 적절한 대학을 찾고, 자기에게 유리한 지원을 하여야 한다. 너희가 자세히 찾고 온 만큼 선생님도 도와줄 수 있다. “저는 어디 갈 수 있어요?”하는 0의 지점부터 시작한다면 상담 시간이 너무 부족하단다.
1. 희망 대학, 학과를 가능한 한 탐색한다.(‘가, 나, 다’군에서 1군데씩, 총 3군데 지원할 수 있고, 전문대와 산업대학은 그 외에 지원 가능하다.)
2. 각 대학의 모집단위별 입시 요강을 자세히 살펴본다.(교실에 비치된 자료도 몇 가지 있고, 각 대학 홈페이지에 상세히 안내되어 있다.) 그리고 자기에게 유리한 입시 유형이 어떤 것인지 찾는다.(내신이 나쁘면 수능이 많이 반영되도록, 수능이 나쁘면 논술, 면접이 있는 곳으로...)
3. 각 군별로 1-2군데의 학교를 선별한다.(안전지원이란 가장 높은 배치기준표보다 자기 점수가 10점 이상 높을 때, 적정지원이란 배치기준표보다 3-5점 정도 높을 때, 소신 지원이란 배치기준표와 비슷할 때, 배짱지원이란 재수를 생각중일 때...)
지원은 ‘가, 나, 다’군에서 두 군데는 적정지원하고, 한 군데는 안전지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두 군데는 소신지원하고 한 군데는 안전지원하는 것은 조금 위험할 수 있다.(안전지원의 기준은 하늘도 모른다.)
4. 각자의 지원표를 작성해서 정해진 날짜에 상담을 한다.
상담 일정표(상담 장소 : 우리 교실 히터 앞)
날짜 |
오전 9시 - 12시 |
오후 1시-5시 |
20일(월) |
샛별, 미희, 두뽀, 민정 |
수바, 수영, 이은, 두식이 |
21일(화) |
문희, 박수, 가쇼, 민혜 |
노부랭이, 토끼, 영자, 나혜 |
22일(수) |
양지, 혜란, 뻥애, 햇님 |
임쏘, 혜림, 또혜림, 날라 |
23일(목) |
혜진, 수민, 지현, 이슬 |
미나, 혜원, 광 |
(추후 2학기 수시 합격자는 올 필요 없음.^^)
이 시간표는 편의상 순서를 정한 것이다. 필요하면 며칠 계속 상담을 해야하는 경우도 생길 것이다. 정해진 날짜에 오지 못할 경우에는 미리 연락을 주기 바란다.(016-9668-9750) 준비물은 성적표, 개인별 자료, 모집요강, 반납할 사물함 열쇠 등
그리고 가능하면 부모님과 함께오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모님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선생님으로서는 아주 도움이 되는 일이다. 그리고 부모님과 갈등이 심한 경우 반드시 같이 오너라. 후회하진 않을 것이다. 참고로 부모님이 오시는 경우 선생님이 더 신경이 쓰이는 것은 인지상정인 것이다.(참, 각종 미납급 확인해서 내기 바란다.)
그리고, 원서 접수.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생활기록부를 전산으로 활용한다. ‘학생부자료 온라인 동의’에 체크해야 한다. 동의하지 않음에 체크하면, 반드시 학생생활기록부를 별도로 송부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생긴다. 그리고 원서접수할 때, 제출서류가 있는 경우(면접, 논술 등을 위한) 꼭 확인하여 보내야 한다.
정시원서 접수는 22일부터 27일(일부는 더 일찍 마감)까지이며, 선생님의 확인이 필요없을 수도 있지만, 상담 후 원서접수를 하고 나서는 군별 지원 상황(대학 및 모집단위 학부 또는 학과, 예를 들면 ‘부산대 국제어문학부’, 또는 ‘부경대 국어국문학과’ 등)과 수험번호를 선생님에게 메일로 반드시 보내기 바란다.(안 보내는 놈을 떨어지라고 기도를 할 거다. shy3042@hanmail.net) 보통 ‘학부’는 몇 개의 학과를 통합해서 모집한 후, 2학년 올라갈 때 세부 학과로 정하게 된다. 1학년 성적이 아주 중요하다.
보통 가군은 10일까지, 나군은 20일까지, 다군은 30일까지 논술과 면접 등 전형을 마치게 된다. 수시 2까지 합격이 확정된 학생은 정시에 지원할 수 없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합격하면 부모보다, 남친보다 먼저 선생님에게 합격을 알리기 바란다. 사적인 일이 아니라 공적인 일이니까. 그리고 ‘최초합격’이 안 되더라도 실망하지 말자. 최초합격보다 미등록충원으로 추가등록하는 학교가 보통 더욱 좋게 마련이다. 기다리면 합격이 온다.
사람은 그리워하는 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이제 우린 2월 18일 졸업식날 공식적으로 만나게 된다. 그 날 아침 9시까지 와서 교정에서 사진도 좀 찍고 하거라. 10시 넘어야 졸업식 하겠지만, 전체가 모이는 마지막 날이 될테니깐... 그리고, 이제, 모두의 합격을 빈다.
다들, 건강해라. 안녕.
너희를 못 보고 늘 그리워할, 담임선생님이 쓴다.
“이성으로 비관하더라도, 의지로 낙관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