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마리 금붕어와 먼 곳의 물 안규철의 내 이야기로 그린 그림 1
안규철 지음 / 현대문학 / 201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이 자급자족하던 시절,

삶은 예술 그 자체였다.

여성은 패브릭을 직조하고, 남성은 수렵과 채집, 농경을 책임진다.

한 가정 안에서 모든 생산은 그들의 힘만으로 오롯이 수확된다.

 

분업이 이루어지면서,

팔을 들어 어깨춤을 추는 사람들이 사라진다.

예술은 무언가 전문가들이 <이미 만들어 둔 것>을 구경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만의 세계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안규철의 이 책은 창작 노트이기도 하고 아이디어 뱅크이기도 하다.

예술이 되는 과정을 글로 쓰고 그림으로 그린다.

괜스레 이 책을 읽노라면, 나도 예술의 현장에 투입되는 인자이고 싶어진다.

예술을 감상하는 법을 '읽어주는' 책이 아니라,

예술가의 삶을 사는 법을 보여주는 책이랄까.

 

예술이 하는 일은

존재의 가장 근원적인 두려움을 다루는 일이다.

그것은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다.(62)

 

예술은 삶과 죽음에 대하여 이야기하려 한다.

소멸과 망각에 대한 공포.

무언가 남기려는 자는 그 '남아있음'에 상반된 '소멸'을 두려워하는 자이다.

 

예술가가 되는 것은... 자동적으로 지속되지 않는다.

잠깐 게으름을 피우거나 자만에 빠져있는 사이에

예술가는 예술가가 아닌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지만,

많은 경우 이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 결과 한때 예술가였으나 더 이상 예술가가 아닌 사람이 스스로를 여전히 예술가라고 착각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예술가에게 가장 끔찍한 악몽이 이것이다.

이런 상태를 피하기 위해서, 자신이 예술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오늘 내가 무엇을 했기에 예술가인지를 스스로에게 물어야 하는 것이다.(82)

 

이런 예술가 많다.

읽기 싫은 작품들을 마구 찍어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리는 작가들도 짜증난다.

한때의 인기를 반추하면서 비슷한 류의 노래를 불러 새 음반을 내는 가수도 귀찮다.

오늘 내가 전진하고 있어야 예술가란다.

 

있는 것과 사라지는 것 사이의 모호한 중간 지대에서

무채색으로 수렵되어가는 애매한 형체.(93)

 

먼지를 예술의 소재로 만든다는 것도 새로운 아이디어지만,

거기 이런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새롭다.

매일 소멸되어가는 자신의 시간을 먼지라는 객체로 읽어낼 줄 아는 눈.

그런 것이 예술가의 눈이다.

 

등산에 열심이고 당구장에 모여 시합을 하는 친구들.

더이상 뭔가를 생산하지 않는 그들은 아직도 할 일이 있는 나를 부러워한다.

그러나 나는 그들에게서 배워야 한다.

성공과 실패를 넘어서 목표가 아닌 과정에,

실패할 수 없는 일에 집중하는 법을.(154)

 

아~

성공에 대한 집념.

실패하면 안 된다는 두려움...

이런 것을 억지로 버리는 것이 아니라,

목표가 아닌 과정에 집중하는 삶, 실패할 수 없는 일에 집중하는 삶에서도 배워야 한다는 마음은...

예술이다.

 

아무리 중요한 의미가 있는 말이라도 반복되면 점점 그 의미를 잃는 것과 똑같은 이치로,

무의미해 보이는 사소한 일들이 끊임없이 거듭됨으로써,

- 여기에서처럼 미세한 먼지가 하나씩 쌓임으로써 -

하나의 의미가 될 수 있다.(181)

 

의미는 원래 그 가치가 거기 내재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삶의 의미는 다 그렇다.

무의미해 보이거나 사소한 것들이라도, 거듭되는 속에서 의미를 찾는 눈.

 

인생을 예술로 만드는 방법.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 수고했어요 - 붓으로 전하는 행복, 이수동의 따뜻한 그림 에세이 토닥토닥 그림편지 2
이수동 지음 / 아트북스 / 201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토요일인데도 일하는 이들이 뜻밖에 많다.

병원이나 경찰서, 소방서처럼 24시간 비상근무인 곳은 물론이고,

내가 근무하는 학교들의 고3들도 토요일은 공부를 하러 오곤 한다.

 

오늘, 수고했어요~

제목부터 토닥토닥 거리는 소리와 느낌이 전달되는 느낌이다.

 

이수동의 그림은,

단순한 선과 색들의 어울림을 통하여

다스한 위로를 준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수동 그림 보기>

http://blog.daum.net/yoont3/11301405

http://booklog.kyobobook.co.kr/kkoddam/938456/#0

 

 

삶은 넉넉하고 포시럽기만 하진 않다.

그날그날 팍팍하고 지루하고 고단한 날들의 연속이다.

그래서 위로가 필요할 때 이수동을 만나면,

그의 자작나무 위로

너무 자잘해서

너무도 지질해서 슬픈 내 맘을 곧게 다림질할 수 있는 위로를 얻을 수 있다.

 

그의 빠알간 양귀비꽃밭에서

잠시 고단한 다리 쉬어갈 수도 있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림 여행을 권함
김한민 지음 / 민음사 / 201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남들이 고급 카메라에 빠져서 사진을 찍을 때도 난 그것이 못마땅했다.

DSLR이 어쩌고 하는데도, 난 그게 뭔지도 몰랐다.

휴대폰에 달린 카메라 기능도 난 잘 쓸줄 모른다.

 

사진이 담을 수 있는 것은, 마음 속에 남은 것과 전혀 다른 어떤 그림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또 그림으로 무언가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나는 익히지 못했다.

그래서 선을 몇 개 그어보지만, 이내 스스로 못마땅해서 그만둔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고는, 나도 뭔가 해보고 싶은 의욕이 생긴다.

힘을 불어 넣어주는 책이다.

작가의 어머니가 그린 그림은 나를 더 용기백배 하게 한다.

 

물론 작가의 그림은 뛰어나다.

내가 그림을 그린대도, 그 수준에 도달할 순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의욕을 살리는 데 작가는 충분히 불을 지핀다.

 

보면서도 실은 아무것도 보고있지 않은 병,

몸은 그 자리에 있지만,

단지 멍하게 있을 뿐 실은 그 자리에 있지 않은 병,

도시에 사는 현대인,

그중에서도 숨가쁜 도시 서울에 사는 사람 중에 이 병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많지 않다.(37)

 

비단 서울 뿐이랴.

현대인들, 특히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보고 느끼는 힘이 현저히 부족하다.

가히 큰 병통이라 할 만하다.

 

잠들기 전 독서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작가 세 명.

 

이탈로 칼비노

이탈리아 소설가.

세상에 딱 하나밖에 없는 시선을 가진 사람.

어떤 소재를 택했느냐는 그에게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가 관찰하는 순간 모든 것이 특별해진다.

 

세자르 바예흐

페루 시인

요새 대개의 작가들이 제공하는, 그래서 세간에 넘쳐나는

값싼 위로와는 차원이 다른 진정한 위로를 주는

시인 중의 시인, 친구 중의 친구, 사람 중의 사람

 

페르난두 페소아

포르투갈의 시인, 에세이스트

내가 읽어본 중에 가장 깊고 아름다운 일기를 쓰는 사람.

영롱하고 슬프고 따뜻하고 고독하고, 혼자이다.(93)

 

아, 이런 책 속의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도 아름답다.

 

 

이렇게 잘 그릴 순 없겠지만~

마음 속에 비친 세상을 내 나름의 구도로 그려낼 수 있다면,

또 새로운 언어 하나를 배운 것 이상으로,

마음 세상이 넓어질 수 있을 것 같다.

읽고, 쓰고... 에 그리고... 까지 취미에 들어간다면...

더 풍요롭게 나이들 수 있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눈을 감으면]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눈을 감으면 - 낮의 이별과 밤의 사랑 혹은 그림이 숨겨둔 33개의 이야기
황경신 지음 / 아트북스 / 201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가 멀어졌다 가까워지고

다시 멀어지는 사이,

나는 한 잎의 꽃잎이나 깃털, 한 장의 종이 같은 것이 되었다.

나의 손이 먼저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 다음에는 발등이, 손목과 팔이, 다리와 허리가, 가슴과 어깨가, 마침내 목과 얼굴이 사라졌다.

그 모든 '있음'들 뒤에, 모든 '없음'들이 온다.

그러니까 그 '있음'들에 대해, 일일이 다정한 이름을 붙여줄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후회라거나 슬픔이라거나 사랑같은 이름들,

다만 그저 이렇게,

이 하나의 문장으로,

마침내 한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려 한다.

그가 여기 있었다.(232)

 

황경신은 그림을 말끄러미 바라보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면, 자신이라는 개체는 스르르 허공중으로 풀려나고,

그림 한 장 속에서 울먹임이나 어떤 따스한 감정, 분노, 질투, 역정이 솟아오르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그때 그는 그 감정을 그대로 떠낸다.

그 감정은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독백이 되기도 한다.

 

"후회하고 있나요?"

여자가 묻는다. 표정은 보이지 않는다.

뒤돌아선 채로, 미동도 하지 않고, 바다를 응시하고 있다.

혹은 하늘, 아니면 바다와 하늘 사이 어딘가.(201)

 

이 책의 이야기들은 쌈빡한 재미를 기대하거나,

달콤한 러브스토리를 기대하는 이에겐,

밍밍한 이온음료처럼 별 맛 없는 것처럼 읽힐 수 있지만,

그림을 바라보다가 우연히 목마름에 제격인 음료의 시원한 상쾌함을 만나는 이라면,

행복에 빠진 독서를 경험할 수도 있겠다.

 

애초에 나는 사람이 아니라 그저 식물같은 것이었어야 했네.

그랬다면,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며,

사소한 행복에 몸을 떨고 스스로 빛나는 것이 사랑이라고,

믿을 수도 있었을 텐데.(110)

 

황경신은 나이먹은 소녀같다. ^^

그런데 그런 마음이 참 예쁘다.

 

식물도 사랑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옮겨다니지 않고도 사랑을 흠뻑 만끽할 줄 안다는 지혜로움을 가진 존재라는 걸 읽는다면,

식물인간처럼 불행한 말을 만들진 않을 텐데...

 

여자의 목소리는 석류의 속살처럼 붉고 탐스럽다.(102)

 

이런 상상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그의 뇌수 역시 석류처럼 탐스런 사람일 게다.

 

괴물이 여자의 집에 머물게 된 것은,

여자가 괴물에게 자리를 내어 주었기 때문이었다.

불안은 불안을 부르고, 절망은 절망을 부르고,

고통은 더욱 극심한 고통을 불러냈다.

괴물의 녹색 눈에 비친 여자의 모습은 자꾸만 초라해졌다.

여자는 자신이 가엾어서 미칠 지경이었다.(85)

 

이런 것이 황경신의 내면이다.

그렇게 보인다.

그래서 그의 눈에는 가장 위태로운 자리에서

마지막 한 줄 남은 현의 악기를 부여안은 여인처럼,

희망을 온몸으로 느껴보려는 안간힘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삶의 위태로움 앞에서,

가장 소녀다운 눈망울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그런 시선을 이 책에서 읽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그것이 이 책의 '희망'이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3-06-06 18: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09 2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10 0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10 2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석원의 서울연가
사석원 지음 / 샘터사 / 201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신문에 연재한 사석원의 글과 그림을 모은 책이다.

이야기가 가볍고 경쾌하지만,

예술가의 치기가 가득 묻어있기도 하다.

주로 술마신 이야기, 술마시러 다닌 이야기, 술마시면서 만난 사람 이야기, 술집 이야기로 질펀하다.

 

그림의 질은 별로 맘에 들지 않는다.

신문에 실으려고 슥슥 그려 그렇겠지만,

몇가지 주제를 잘 함축한 그림엔 눈길이 갔고,

사람사는 북새통을 그린 그림들은 별로였다.

 

그의 그림들 중, 남산골 딸깍발이를 그린 것이나,

인사동 천상병의 귀천을 그린 것,

청량리 아가씨를 동백에 비유한 표지화 같은 것은 나름 멋진 그림들이기도 하다.

 

 

그가 나보다 대여섯 살 많으니,

7,80년대 서울 풍경을 기억하는대로 적고 그리는 점은 풍속도로 읽을 만 하다.

가~끔 그의 글맛을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있는데,

몇 부분만 옮겨 놓는다.

 

나는 민중미술 작가들을 불편해했다. 성향이 달랐기 때문이다.

거칠었다. 그들의 뒤풀이 장소는 부글부글 끓는 활화산 같았다.

화나면 화나는대로 좋으면 좋은대로 날것의 상태로 드러냈다.

복숭아꽃이 활짝 핀 것을 보고는 선홍색이 너무도 흥분된다며 꽃밭에 들어가서 용두질을 하고야마는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솔직한 작가도 있었다.

그런데 우리 근현대미술에서 민중미술 말고 자생한 것이 있었을까?

민중미술을 빼면 모두 다 수입한 것이다.

우리 것이 아니었던 셈이다.(147)

 

자기와 다른 것들에 대해서도 이렇게 열린 시각으로 볼 줄 아는 마음도 그의 이점이기도 하다.

 

스무살이 되었고 대학생도 되었다.

대학은 그전과는 딴세상이었다.

이전 세상이 밝거나 어두운 정지화면이었다면

대학생활은 점멸하는 네온사인처럼 쉴 새 없이 선과 악이 교차했다.

때론 열광하고 때론 아프고 때론 애틋한 젊음의 몸부림이 있었다.

진실도 모른채 집단의 신념에 충실하기도 했다.

때로는 갑자기 피었다가 갑자기 지고 마는 벚꽃처럼 간교한 사랑의 술수에 휘말렸다.

그래서 목덜미에 창이 꽂힌 노루처럼 오랫동안 죽은 듯이 늘어져 있기도 했다.

대학은 달콤한 꿀물과 매혹적인 분내와 쓰디쓴 독배를 동시에 내게 안겨주었던 알 수 없는 곳이었다.(166)

 

젊은 시절을 이렇게 묘사해 내기도 쉽잖은 일이다.

 

원래 서울 여인들은 수더분하기보다는 깔끔하고, 푸짐하기보다는 야무진 느낌이 풍겼다.

꼭 조여진 버선발의 사뿐한 모습이라고나 할까. 아니면 잘 씻어서 껍질을 깎아놓은 생밤알 같다고나 할까.

곱고 사근사근한 말씨에 깍듯한 예의범절을 갖춘 서울 여인들.

알뜰하면서도 부지런하고 때론 지나치게 경우가 밝아 다소 차가운 인상을 풍기기도 했던 서울 아낙네들.

그녀들의 말은 졸졸졸 물소리같이 맑고 명랑했다.

서울 여인들은 비교적 말이 많고 빨라 받아 적기가 힘들고 힘을 빼서 발음해

억양에 변화가 적어 타지인들은 구별하기 힘들다고 했다. 또한 도란거려 무슨 재미난 소설 읽는 것 같다고도 했다.

그랬던 서울 여인들의 토박이 말투가 지금은 오래된 영화에서나 들을 수 있는 것 같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네 말투는 전국 팔도가 비슷비슷해졌다.

모두 같은 고향 출신인 듯 엇비슷한 음색으로 말을 한다.(260)

 

이런 글을 읽고 있으면

눈 앞에서 서울깍두기처럼 감칠맛을 느낄 수 있는

서울 여인 한 명을 만나는 기분이다.

 

서울의 추억이 담긴 지명들이 거론될 때면,

나도 옛추억에 잠길 수도 있었고,

그의 술판에서 술마시지 않고도 거나해진 기분이 되기도 했다.

 

사석원의 그림과 글을 좋아하지만,

좀 잡스런 글들이라 아쉬운 점도 많았던 책.

 

어느 인터뷰에서 문화일보 신세미 기자에게 사석원이 이런 말을 했다.

 

미처 읽지 못한 책들도 많아요.

그래도 일생에 한 번,

한 부분이라도 읽느다면 그 책의 소임을 다 한게 아닐까요?

 

책을 많이 읽기 힘든 학기 초,

그의 말로 위안을 삼는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13-04-04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기초라 많이 바쁘시군요.
3월부터 백수인데도 책 잡기가 쉽지 않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