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이 생겼다. 이 책을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너무 읽어보고 싶은데, 4권인데다가 샀다가 속은 기분이 들면 어쩌지..?? 며칠 고민해 보고 사야겠다.
언제부터인가 그리스, 로마, 카르타고, 터키, 비잔틴 제국, 페르시아 이런 나라의 역사를 좋아하게 되었다. 이유는..글쎄 매력적이어서라고 해야하나...
대학 원서를 쓸 때 나는 정말로 사학과를 가고 싶었다. 정말로... 그러나 그다지 부유하지 못한 집안에서 그것도 장녀로 태어나 공부할테니 돈 달라는 말을 차마 할 수가 없어서 부모님이 원하시는 과를 갔다. 나름대로 적성에 맞아서 싫지는 않지만, 가끔씩 내가 가진 꿈이 고개를 들곤 한다. 그럴 때마다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그래도 점점 꿈과 멀어져만 가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나는 내 꿈과는 전혀 상관없는 길을 택했지만, 노력해서 이 길을 계속 갈 것이다. 항상 내 꿈은 가슴에 깊이 간직한 채 말이다. 나의 성역과도 같은 것. 한 때는 가슴 설레이기도 했던 나의 꿈. 내가 쓴 저 먼 시대의 이야기가 언젠가 출간되어 서점에 자리잡고 있을 거라는 희망찬 미래를 꿈꾸기도 했었는데. 치우단군이 결코 헌원에게 패하지 않았음을 적어놓고, 신농씨가 한족이 아닌 동이족이라는 것도 밝혀 보고 싶었는데... 메소포타미아까지 연이 닿아 있다는 우리네 조상 이야기를 알아보고 싶었는데...
꿈은 꿈으로 남겨놓고, 용기 없는 나 자신을 책망할지라도 난 다른 길을 간다. 꿈만큼, 안정을 향한 갈망도 크니까. 게다가 이제는 나를 키워주신 부모님께 효도해야 할 때가 아닌가... 기뻐하실 부모님 얼굴을 떠 올리면 절로 힘이 난다. 그래. 부모님을 편안하게 해 드리는 것, 기쁘게 해 드리는 것. 그것도 나의 꿈이다. 나는 꿈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다른 꿈을 선택한 거다.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