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백 콜롬비아 엑셀소 디카페인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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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껍데기가 마음에 든다. 귀여운 고양이들이 발랄하게 밝게 있어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본투리드 그림인 듯. 커피는 산미보다는 단맛이 좀 더 강하고 목으로 넘기고 나면 뭔가 말린 과일 같은 것이 입 안을 맴도는 것 같다. 디카페인이니 일반 커피 보다 몇 잔 더 마셔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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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랑 x 알라딘] 투명 북마크 - 능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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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는 언제 봐도 예쁘다. 읽고 있는 책은 왜 점점 많아지는지… 이 북마크도 자주 쓰려면 읽던 책 빨리 읽어야겠다. 나한테 책을 빨리 읽게 해 주는 기능이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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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1-28 2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투명해서 활자가 가려지지 않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
전 북마크 꼽아 놓은 채로 책장에 넣기에
항상 북마크가 부족 ㅎㅎㅎㅎ

꼬마요정 2022-11-29 14:59   좋아요 1 | URL
스콧님 북마크 많이 필요하시겠어요 ㅎㅎㅎ
제가 좋아하는 북마크는 이제 품절되어서 없거나 사은품으로 받은 것들도 있어서 늘 찾는답니다. 근데 북마크 욕심은 또 왤케 많은 걸까요ㅠㅠ 책이랑 북마크랑 막 사 모으는 나쁜 버릇... 언제쯤 고칠 수 있을까요?
 
[너듀나듀] 스티키메모 행성 -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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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공간이 있어서 간단한 메모가 편하다. 무엇보다 예쁘다. 그 날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을 적을 때 뭔가 기분이 좋다. 도서관에서 빌릴 책 목록을 적어두고 폰 뒤쪽에 붙이기도 하는데 쓰임새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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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목소리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4
버넌 리 지음, 김선형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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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지만 통제하지 못하는 무언가 혹은 알지 못하는 존재에 대한 공포를 드러낸 소설이다. 유령 연인에서 오크 씨는 아내인 앨리스가 과거의 사건에 집착한다고 생각한다. 250년 전 니컬러스 오크는 버질 폼프릿의 영애인 앨리스와 결혼했다. 그리고 그 앨리스 폼프릿, 앨리스 오크는 지금 앨리스 오크와 놀랍도록 닮았다. 그래서인지 앨리스 오크는 과거 앨리스와 과거 앨리스의 연인이었던 크리스토퍼 러브록에게 집착했다. 물론 남편인 윌리엄 오크는 러브록에 집착하는 아내 앨리스에게 집착했고 말이다.


윌리엄 오크와 앨리스 오크는 사촌 간이다. 그런 식으로 근친혼이 계속되었다면, 당연히 닮지 않았을까? 무엇이 윌리엄 오크를 공포로 몰아갔을까? 아내인 앨리스가 부정을 저지른다는 의심? 아니면 오크허스트 저택에 스며들어 있는 유령의 소리? 그런 윌리엄을 비웃듯 앨리스는 자주 러브록을 언급했고, 자신의 조상인 앨리스가 했던 것처럼 방을 꾸미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유령 연인'을 만나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조상 앨리스가 남편인 니컬러스와 함께 러브록을 살해했다는 그 끔찍한 사건은 누구에게 죄책감을 불러일으켰으며, 누가 배신감을 느꼈을까? 조상 앨리스는 어째서 연인을 살해했을까? 과연 그런 사건이 있기는 했을까? 어쩌면 니컬러스는 앨리스를 핑계 삼아 러브록을 유인한 뒤 살해하고 앨리스에게 공범의 혐의를 씌운 것일지도 모른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앨리스는 겉으로는 순응하는 척 하면서 니컬러스를 미치게 만들었던지, 혹은 그 사실이 대대로 오크 씨들에게만 전해졌기에 러브록 이름만 들어도 경기하고, 조상 앨리스의 피를 혐오하게 된 것일지도. 그리고 조상 앨리스가 드디어 복수를 감행한 것인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후손 앨리스는 희생양이 되어 버리니 과거는 반복되는 것인가... 죄책감으로부터 나오는 공포와 혐오는 알지 못하는 존재에 대한 공포와는 다르겠지만, 이 이야기를 읽는 내내 전해져 내려오는 그 일이 사실일까 생각했다. 사실이라면, 조상 앨리스는 자신의 욕망을 정확히 알았던 여자일지도 모른다. 여기서 정말 무서운 것은 사건의 사실 여부도 아니고, 현재를 살던 윌리엄 오크와 과거를 살던 후손 앨리스 오크 사이를 떠도는 유령도 아니다. 인간성을 잃어버리고 편집증과 권태에 휩싸인 그들의 모습과 그들을 바라보는 연민을 잃어버린, 관음증을 가진 화가의 모습이다. 


끈질긴 사랑은 말 그대로 아주 끈질기고 잔혹한 사랑이며 죽음도 갈라놓지 못하는 사랑이다. 현실의 여자를 사랑하지 못하고 과거의 한 이야기에 매몰되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잃어버린 스피리디온의 이야기라고나 할까. 어딘가 살짝 부서진 듯한 이 남자는 여자를 무서워하는 것이 틀림없다. 그러니 그렇게 사랑하는 여자인 메데아 다 카르피는 지독한 악녀이고, 죽어서도 남자들을 홀리는 존재가 되어 버린다. 메데아를 한 번이라도 본 남자는 그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고, 지독한 고통이 오더라도 결코 그녀를 배신하지 않았다. 스피리디온은 비겁한 추기경이 세운 청동 기마상을 훼손하고 연적의 칼에 찔리지만, 현실에서 도피한 채 거듭된 망상 속에서 행복했을까? 


사악한 목소리 역시 여성적 카스트라토를 경멸하던 남자 작곡가가 결국은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없게 되어버리는 이야기이다. 성악가인 차피리노가 작심하고 부른 세 곡을 들으면 죽는다는데, 죽기는 싫었나보다. 북유럽의 신화를 오페라로 만들고 싶었던 작곡가는 결국 자신이 혐오하는 목소리에 사로잡혀 벗어나지 못한다. 자신이 만들고 싶었던 남성적인 곡은 사라지고, 그의 귓가에는 차피리노가 남긴 소리만이 남았다. 좋은 걸 좋다고 말 못 하고 자신만이 옳다고 우기던 자의 말로인가.


위 세 가지 이야기들은 모두 화자가 남자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갈망하면서도 무서워한다. 여성이라는 존재를. 


부록인 마법의 숲은 있지만 없는 곳이다. 잘 알지 못해서, 통제하기 어려워서 공포를 가지고 폭력을 휘두르던 이들이 없는 곳, 그런 이들이 생기지 않는 곳. 마법의 숲이다. 

메데아 같은 여자를 가진다는 건 필멸의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과도한 행복이니, 그만 우쭐해져 - P132

그녀가 베푼 은혜마저 잊기 마련이다. 그녀를 소유할 권리가 있다고 자만하는 남자라면 명줄이 길어서는 안 된다. 일종의 신성모독이기 때문이다.오로지 죽음만이, 그런 행복에 죽음으로 값을 치르겠다는 각오만이 그녀의 애인이 될 자격을 부여할 터이기 때문이다. 기꺼이 사랑하고 고통받고 죽을 각오를 해야 한다. 이것이 그녀를 상징하는 글귀의 의미다. "아무르 뒤르, 뒤르 아무르." 메데아 다 카르피의 사랑은 빛이 바랠 수 없으나 애인은 죽음을 맞을 수 있다. 영속하나 잔인한 사랑이다.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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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장난감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3
로베르토 아를트 지음, 엄지영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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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장난감? 이 제목에서 말하는 장난감은 무엇일까? 세상일까? 실비오가 만든, 혹은 설계한 대포나 기계 등일까? 아니면 돈을 숭배하고 노동을 천대하며 놀이를 멸시하는 세상을 미친 장난감이라고 말하는 것일까?


실비오가 열 네살 때 그는 도적 문학을 좋아했다. 멋진 의적이 부잣집을 털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그 돈을 나눠주는. 어쩌면 실비오는 그 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부자가 부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열심히 일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생산수단이 계급 혹은 돈 자체에 종속되어 그 생산수단을 가졌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래서 의적을 꿈 꿨고, 시궁창 같은 현실이 아닌 것을 꿈 꿨다. 똑똑하지만 가난했던 실비오는 책을 사서 보지 못하고 빌려 봐야 했고, 실용과학기술에 능했으나 정식 교육을 받지 못해 고급 일자리에는 가지 못하고 단순 노동을 하는 일자리에서는 해고 당했다. 


'동굴'로 표현되는 첫 일자리는 암울했다. 책을 좋아하는 실비오는 서점에서 일하게 되었으나 그 곳은 책을 책으로 보지 않는 곳이다. 모든 것이 돈으로 치환되고, 서점 주인인 가에타노 씨는 인격마저 돈에 팔아먹었다. 그 곳에서 일하는 '구역질 나는 하느님'인 미겔은 부당한 대접을 받으면서도 일을 한다. 어쩌면 그 모습은 실비오가 도달할 미래의 모습인 것일까?  


도서관에서는 책을 훔치고, 서점에는 불을 지른다. 방화에 실패하지만, 실비오는 그 서점에서 해방되었다. 실직, 부당한 해고 등은 실비오를 좌절하게 만들고, 급기야 고통과 절망 속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지만, 다행히 불발된 권총이 그를 살렸다. 그리고 그는 종이를 파는 영업사원이 된다. 시장통에서 영업을 하며 실비오는 사람들이 얼마나 돈을 좋아하는지 알게 된다. 아니 이미 알고 있었지만 다시금 느끼고 절망한다. 그리고 알게 된 '절름발이' 사기꾼에 도둑인 그는 실비오에게 은밀한 제안을 하게 되고...


"살다보면 쓰레기 같은 짓을 하고, 뼛속까지 타락해서 악랄한 행동을 해야 할 때도 있죠.... 또 누군가의 인생을 영원히 파멸로 몰아가야 할 때도 있고요.... 우리는 그러고 난 뒤에야 당당하게 걸어 다닐 수 있어요."(p.262)


유다의 죄를 지었으나 그것이 선한 일이기도 한 모순 속에서 실비오는 비로소 자신의 내면에서 솟아오르는 기쁨을 느낀다. 그것은 삶이었다. 짓지도 않은 죄로 고통 받는 것이 아니라 지은 죄로 인해 고통 받는 것, 죄를 지었으나 그것이 죄가 아니기도 하다는 것, 그리고 삶은 그러한 것이라는 깨달음 말이다. 실비오는 어떻게든 살아갈 것이다. 숱한 고통과 우울이 그를 덮치더라도 삶에 대한 믿음이 있으니까. 

"살다보면 쓰레기 같은 짓을 하고, 뼛속까지 타락해서 악랄한 행동을 해야 할 때도 있죠.... 또 누군가의 인생을 영원히 파멸로 몰아가야 할 때도 있고요.... 우리는 그러고 난 뒤에야 당당하게 걸어 다닐 수 있어요 - P262

난 절대 미치지 않았어요. 진실은 존재해요. 그렇죠... 내게 인생은 언제나 상상 이상으로 아름다울 거예요. 그게 바로 진실이에요. 하지만 내 마음 속에는 기쁨이, 기쁨으로 가득 찬 일종의 무의식이 있다고요. -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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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1-25 23: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휴머니스트에서 나오는 이 세계문학 시리즈는 항상 뭔가 읽을까 말까 하는 망설임을 유발하네요. ^^

꼬마요정 2022-11-25 23:37   좋아요 1 | URL
그래서 일단 읽고 최대한 천천히 리뷰를 쓰려고 했거든요... 너무 좋으면 좋다고 막 할텐데 그 정도는 아니라서 괜히 선입견 생기게 할까봐 좀 그랬어요... 시리즈 취지는 좋은 것 같은데 생각만큼은 아니더라구요. 그래도 이렇게 책 계속 나오면 좋겠어요. 저, 동 카즈무후랑 밸런트레이 귀공자는 기대해용. 밸런트레이 귀공자는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니까요. 그리고 그냥 제 생각이라서 다른 분들은 좋으실 수도 있어요. 책은 사람마다 가치가 다르잖아요. 도전해주세요!! 많은 분들의 리뷰를 읽고 싶습니다^^

scott 2022-11-28 23: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별세개
요정님의 평가에 맞게
남주 쓰레기 같은 짓을 한 것 같습니다 ^^

꼬마요정 2022-11-29 14:07   좋아요 1 | URL
쓰레기 같긴 한데 또 아닌 것도 같고 문화 차이인가 하다가도 뭔가 묘하게 잘 살면 좋겠다 싶기도 하고 그렇더라구요^^

그레이스 2022-11-29 14: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표지는 강렬하네요.
표지때문에 관심을 두었었는데...^^;;

꼬마요정 2022-11-29 14:22   좋아요 1 | URL
저는 저렇게 느끼긴 했는데 또 다른 분이 읽으면 다르지 않을까요? 제가 못 본 부분들,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봐 주지 않을까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