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벌루션 No.0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9월
절판


"우리 아버지가 그랬어. 일부러 성적이 나쁜 학생 200명을 골라서 입학시켰다고. 그런 학생들은 정학을 당하든 퇴학을 당하든, 본인이나 학부모나 자기들을 탓하지 학교 탓을 하지 않기 때문에 클레임도 걸지 않는다고. 그래서 안심이라고."
어렸을 때부터 오랜 시간을 두고 세뇌된 '너는 공부를 못한다.'는 열등감과 죄의식이 더러운 술수에 이용되어 보다 깊게 뿌리를 내린다. 우리의 말이 그들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목소리를 내는 것조차 가능하지 않다.-71쪽

창틀에 올라타 밖으로 나갔다.
그 순간, 온몸이 바깥 공기에 잠겨 공중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두 손을 놓으면, 그대로 추락이다.
그러나 조금도 겁나지 않았다.
밑에는 모두가 있다.
나는 걸음을 한 번도 멈추지 않고 내려갔다.
발바닥이 지면을 살며시 밟았다.
태어나서 처음 자신의 무게를 제대로 느낀 듯한 기분이었다.-1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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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9 17: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09 17: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귀가도
윤영수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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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인간적 미덕을 칭찬하는 말임이 분명한 ‘착함’이 이렇듯 바로 그 인간적 미덕을 조롱하거나 얕잡는 반어적 표현으로 통용되는 현실의 이면에는 기실 우리 사회가 인간의 선의에 대해서 취하는 이중적 태도가 내재해 있다.

-255쪽

이 풍경 속에서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타인에 대한 선의가 바로 타인에 대한 압력으로 화학작용하는 예의 그 기묘한 현실의 역학관계이다.

-266쪽

타인에게 베푸는 인정과 관용 역시 타인에게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는 자기동일화된 지배욕의 한 형식에 지나지 않는지도 모른다. 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선행으로 한껏 기분이 좋아진 남편이 내민 만 원짜리로 인해 빚어진 소란은, 선행으로 고양된 도덕적 충족감이 현실적인 이해관계와 만날 때 있을 수 있는 가장 그럴듯한 경우의 수를 매우 실감나게 전해준다.

-2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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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 사용 설명서
전석순 지음 / 민음사 / 2011년 7월
품절


급기야 엄마도 깨달았다. 냉장고를 다리미로 부른다고 냉장고가 옷을 다릴 수 없는 것처럼 철수를 피아니스트로 부른다고 해결될 일이 아님을. 냉장고에서 열 조금 난 걸 가지고 다리미라고 착각한 것인지도 몰랐다.-44쪽

어쩌면 뉴스의 가장 큰 기능은 위로가 아닐까. 몇 가지 소식만 들어도 "내가 아니라 참 다행이야." 또는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다행이야." 하는 식의 위로가 가슴깊은 곳에서 진하게 우러나오곤 했다. 인생이 우울하고 뭔가 잘 풀리지 않을 때는 뉴스를 보세요! 아마도 모든 사용 설명서의 공통 사항이 아닐까. 아버지가 계속 뉴스를 본다면 철수가 위험한 제품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아니, 최소한 내 자식만 저런 건 아니구나 정도는 될 것 같았다.-114쪽

졸업하고 뭐 하느냐는 말에 대기업에 취직했다고 하면 누구도 더는 묻지 않았다. 이미 훌륭한 완제품으로 분류된 이상, 테스트를 계속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냥 "회사 다녀요."라고만 대답하면 어떤 회사인지, 연봉은 얼마인지 질문 공세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앞으로 다 잘 될 거라는 따뜻한 덕담으로 마무리되긴 했지만, 그건 그 제품을 위한 게 아니라 소비자의 인품을 위한 것이었다. 제대로 되지 않은 제품 앞에서는 인품을 드러내기가 더 쉬운 법이다. -119쪽

-어젯밤 지켜 줘서 고마워.
오류가 아니라 기능을 만들어 준 건가. 철수는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았다. 아직도 그녀의 문자를 보며 의미를 곱씹고 있는데, 그새 문자 한 통이 또 들어왔다.
-나 말고 평생 지켜 줄 수 있는 여자를 만나.
별점은 계속 깎여 나가고 있었다.-122쪽

결혼식에 다녀온 아버지와 엄마는 철수와 누나를 볼 때마다, 봄은 왔는데 벗지 못하는 겨울 코트처럼 답답하고 불편해했다. 너무 일찍 벗어 버리면 춥고 쓸쓸했고, 너무 늦게 벗어 버리면 덥고 짜증 났다. 만약 여름이 될 때까지도 벗지 못한다면 정신 나간 사람 취급을 받을 것이다.-128쪽

그래도 철수는 설마 사은품은 아니겠지 싶었다. 적어도 원 플러스 원 행사처럼 동등한 제품 정도는 될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것은 곧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나중에는 점점 사은품이 되어 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별점조차 매기지 않는 비매품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끼워 준다 해도 선뜻 내키지 않는 제품이 될 수도 있다. 그쯤 되면 소비자도 못 쓰는 물건을 재고 처리하는 게 아닌지 하는 의심 어린 시선으로 철수를 바라볼 것이다.-136쪽

사용 설명서가 완성되어 갈수록 철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걸 읽고서도 엄마와 아버지, 누나가 철수를 선택했을까. 그녀들이나 친구들, 또 면접관들은 어땠을까. 이걸 읽고도 철수를 사용할 생각이 들었을까. 혹시 사용 설명서가 없는 제품이었기 때문에 철수를 선택하고 사용한 것은 아니었을까.
그리고 철수는, 과연 철수는, 철수를 선택했을까.-147쪽

철수는 조금 더 자 두려고 눈을 감다가 문득 깨닫는다. 철수 사용 설명서를 쓸 수 있는 사람도, 그걸 가장 먼저 읽어야 하는 사람도 결국은 한 사람이라는 것을.-2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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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정호승 시, 박항률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5월
구판절판


이별에게

내 너를 위해 더듬이를 잘라야겠느냐
내 너를 위해 저녁 해를 따라가야겠느냐
모래내 성당의 종소리는 들리는데
개연꽃 피는 밤에 가을달은 밝은데
가슴마다 짓이겨진 꽃잎이 되어
꽃잎 위에 홀로 앉은 벌레가 되어
내 너를 위해 눈물마저 버려야겠느냐
내 너를 위해 날개마저 꺾어야겠느냐
-50쪽

무릎

너도 무릎을 꿇고 나서야 비로소
사랑이 되었느냐
너도 무릎을 꿇어야만
걸을 수 있다는 것을 아는 데에
평생이 걸렸느냐
차디찬 바닥에
스스로 무릎을 꿇었을 때가 일어설 때이다
무릎을 꿇고
먼 산을 바라볼 때가 길 떠날 때이다
낙타도 먼 길을 가기 위해서는
먼저 무릎을 꿇고 사막을 바라본다
낙타도 사막의 길을 가다가
밤이 깊으면
먼저 무릎을 꿇고
찬란한 별들을 바라본다
-62쪽

햇살에게

이른 아침에
먼지를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내가
먼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먼지가 된 나를
하루 종일
찬란하게 비춰주셔서 감사합니다
-102쪽

마음에 집이 없으면

마음에 집이 없으면
저승도 가지 못하지
저승에 간 사람들은 다들
마음에 집이 있었던 사람들이야

마음에 집이 없으면
사랑하는 애인도 데려다 재울 수 없지
잠잘 데 없어 떠도는 사람
잠 한번 재워주지 못한 죄
그 대죄를 결코 면할 수 없지

마음에 집이 없으면
마당도 없고 꽃밭도 없지
꽃밭이 없으니 마음 속에
그 언제 무슨 꽃이 피었겠니

마음에 집이 없으면
풍경소리도 들을 수 없지
마음에 세운 절 하나 없어
아무도 모시지도 못하고
누가 찾아와 쉬지도 못하고

마음에 집이 없으면
결국 집에 가지 못하지
집에 못 가면
저승에 계신 그리운 어머니도
뵙지 못하지
-114쪽

꽃을 보려면

꽃씨 속에 숨어 있는
꽃을 보려면
고요히 눈이 녹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 있는
잎을 보려면
흙의 가슴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 있는
어머니를 만나려면
들에 나가 먼저 봄이 되어라

꽃씨 속에 숨어 있는
꽃을 보려면
평생 버리지 않았던 칼을 버려라
-1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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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김제동 지음 / 위즈덤경향 / 2011년 4월
품절


정재승

20세기엔 남보다 1.2배 똑똑하면 더 높은 지위에 오를 수 있었어요. 이젠 시대가 달라졌죠. 더 똑똑한 것 대신 다른 사람 100명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필요해요. 자신이 아는 것을 개방하고 공유하고 협동해야만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어요. 경쟁이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니에요. 경쟁을 붙이는 방법으로 20세기가 굴러왔다면 지금 펼쳐진 문제들은 그런 경쟁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거죠.
-지금 교육은 그런 부분을 받쳐줄 수 있을까요?
지금 교육 당국이 잘못하고 있는 게 그겁니다. 시대착오적 방법으로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어서 걱정되는 부분이 많아요. 모두 장미가 되라고 닦달하면서, 더 빨간 장미가 되라고 닦달해요.
-78쪽

고현정

나 상당히 괜찮다니까. 그러니까 우리 결혼하자.
-싫어. 난 솔직히 누나 같은 스타일은 별로예요.
조금만 더 생각해 봐. 네 인생에 이런 ‘elf'이 없어. 우리가 만나서 술만 마셔서 그래. 네가 못 본 나의 또 다른 모습이 있어. 아주 매력적인......
-97쪽

내가 안 돼 보이는 이유는 간단해. 빈 맥주 깡통이 차오르는데 그걸 버려줄 남자가 없어서야.
-비담 같은 남자가 있어야 하나?
비담까지도 안 바라. 칠숙이 편해. 칠숙.
-102쪽

-민감하긴 한데, 아이들에 대해 물어보면 대답하기 힘들 것 같아요?
그건 그 아이들 몫이야. 부러울 것 없는 집안에서 건강하게 태어났고 부족함 없이 잘 자라고 있잖아. 단 한 가지, 엄마가 가까이서 키워주지 못한다는 결핍이 있는 거지. 그런데 그건 그 아이들 운명이잖아. 훨씬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한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데. 난 그 아이들이 그 부분에 대해서 엄살을 안 떨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나 역시 나중에 아이들을 만나더라도 ‘아이고 내 새끼야’ 이러면서 울고불고 하지는 않을 거야. 어떻게 지냈는지, 관심사와 고민거리는 뭔지 쿨하게 물어보겠다는 마음이 들어. 애들보다 난 부모님에게 더 죄송한 마음이 들어. 결혼해서 애 낳고 해로하는 것을 정상이라고 알고 계씬 분들 앞에서 난 이상한 짓을 한 거잖아. 난 아무렇지도 않은데 부모님은 그것에 대해 죄의식 같은 것을 갖고 계시는 것 같아.
-104쪽

남경필

한나라당의 현재 모습은 꼴통, 가짜 보수의 성격이 혼재돼 있어요. 진짜 보수가 되려면 군대 가고, 세금 제대로 내고, 사회에 봉사하고, 법치를 하고. 기본을 해야죠. 우리가 먼저 법을 지켜야 국민에게도 법을 말할 수 있는 거죠. 한나라당을 변화시키는 것이 대한민국 정치를 변화시키는 가장 빠른 길이기도 해요.

-148쪽

루스벨트는 굉장한 정치명문가에서 태어났는데도 사회 양극화 해소하는 일에 온 힘을 쏟아 대공황 이후 4선을 하며 중산층을 일으켰죠. 당시 세율이 80% 가까이 돼요. 최고 기득권층에서 태어난 사람이 부자들이나 기득권층에게 무거운 도덕적 인내를 요구했고 그 힘으로 미국이 통합된 거죠. 사람들은 나더러 은수저 물고 태어난 거 아니냐고 해요. 인정합니다. 중요한 건 그 은수저로 나만 퍼먹고 살 것인지, 그걸 남들과 나누는 데 쓰는지 이 차이죠. 후자의 생각으로 살고 싶어요.

-149쪽

안희정

-정의가 뭘까요?
강한 사람을 바르게 하기 위해, 약한 사람에게 힘을 주기 위해 필요한 도구인 거죠.
-165쪽

-그럼, 우리가 지금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 거죠?
겨울이죠. 그렇지만 겨울이야말로 생명이 싹트는 계절이에요. 어릴 때 어머니가 밀가루를 치대서 칼국수를 만드는데 그만하고 끓이면 좋겠다 싶은데도 자꾸 비벼 치대기를 반복해요. 그럴수록 칼국수의 면발이 쫄깃해져요. 전 그 칼국수의 면발이 역사가 전진하는 방법 같아요. 지금은 치대고 있지만 이 자체로 전진이죠. 태양만이 역사를 전진시키는 것은 아니라고 봐요.
-166쪽

조정래

-그런데 선생님, 민족주의라면 부정적인 이미지로 사용될 때도 있습니다.
강대국들이 약한 나라의 정신무장을 해체시키기 위해 무조건 민족주의를 부정하고 폄훼하죠. 민족주의를 매도하는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19세기에 약소국에 가서 국토를 강탈했다면 20세기 후반에 들어와서는 자본을 강탈하죠. 세계화? 좋아요. 그런데 그 세계화란 것이 강대국이 중/후진국에 들어가 맘대로 돈을 빼가는 돈놀이에요. 우리가 흥청망청 바보짓하며 외환위기를 겪었지만 그 대가는 정말 톡톡히 치렀지요. 유학 다녀온 사람들이 강대국의 논리를 그대로 앵무새처럼 떠들어대는데 정신 차려야죠.
-194쪽

문용식

기업의 가장 중요한 사회적 역할이 고용 창출, 세금 납부예요. 그런데 대기업은 그 두 가지를 제대로 안 합니다. 돈만 벌면 되니까 정규직을 갈수록 줄여요. 또 탈세해서 조사만 하면 비자금이 수조 원씩 나와요. 그래놓고 사회봉사 한다며 생색내요. 기부 안 해도 좋으니까 세금이나 제대로 내라고 하고 싶어요.
-266쪽

미국의 구글이나 애플이 건설, 식품을 하나요? 대기업이 통 크게 해야지 구멍가게와 경쟁하는 건 너무 쪼잔한 것 아닌가요? 또 대기업이 자기들이 잘나서 그렇게 된 것도 아니잖아요. 군사정권이 얼마나 대기업을 보호해 줬나요? 노동조합 못 만들게 하고, 저임금으로 착취할 수 있도록 해주고...... 그런 국민들의 희생 위에서 성장한 것이 대기업이거든요. 제가 보기에 대한민국에서 공무원, 공기업, 수출대기업은 이미 특권층이에요. 상위 10%를 차지하죠. 중소기업 경영자들은 대기업의 마른 수건 짜내기 전략으로 늘 미래가 불안해요. 그러니 연구개발은 어림도 없죠. 경영자들이 이럴진대 종사자는 말할 것도 없죠. 영세 상인은 망해가고 청년백수가 양산되죠. 정말 불안한 사회가 된 거예요. 상위 10%만 OECD 동종업종보다 높은 소득을 받고 나머지는 모두 불안하고 어렵죠. 이런 사회가 오래 갈 수 있을까요? 더 큰 불행이 오기 전에 가진 것을 내놓고 나누어야 해요.
-267쪽

신영복

-선생님이 언제나 ‘창살 아래 내가 묶인 곳...’ 하시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눈시울을 붉혔어요.
제가 노래 없이 20년 세월을 살았잖아요. 독방에서 지내며 허밍하는 수준이었죠. 그런데 사람들이 꼭 짓궂게도 그 노래를 원해요. 더 이상 창살 아래 묶여 있기 싫은데......
-287쪽

-그런데 선생님. 지금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길게 봐야죠. 사회 변화는 국가 권력을 탈취하면 확실하게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공유했던 시절이 있었어요. 나치스 독일과 프롤레타리아 독재 러시아가 있는데 그건 아니라는 걸 보여줬죠. 결국 한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는 아주 다양한 수위의 수많은 실천, 꾸준하고 부단한 참여, 오케스트라처럼 수많은 사람이 함께하는 다양한 노력이 결집되어야 해요.
-2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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