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함도 유전자 덕분?  

제 1590 호/2012-04-23

친절한 성품은 타고난 유전자 덕분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팔로대 심리학자 미셀 포울린(Michel Poulin) 교수팀은 실험 참가자 711명을 대상으로 시민의무와 봉사활동, 세계관 등 개인 성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옥시토신(oxytocin)과 바소프레신(vasopressin) 호르몬 수용체 유전자가 어떤 종류인지에 따라 사람의 성향이나 세계관 등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아냈다.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 호르몬은 친밀감과 배려심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설문조사 결과로 개인의 성향을 파악한 연구팀은 참가자의 타액(침) 샘플을 모아 DNA를 분석했다. 샘플 분석은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 수용체의 유형을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 뇌에서 두 호르몬을 받아들이는 수용체는 몇 가지 유형으로 나뉠 수 있는데, 어떤 사람이 이 유형 중에 ‘친절함’에 포함된다면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포울린 교수는 이번 연구가 친절한 행동을 하는 데 유전자가 기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유전자 또한 길러진 방식이나 개인적인 삶의 경험 등과 어우러져 사람의 성향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 저널 2012년 4월에 발표됐다.

술 취해도 집에 찾아갈 수 있는 이유  

제 1591 호/2012-04-23

술 취한 다음날, 내 방 침대에서 눈을 뜨면 집까지 무사히 찾아왔다는 사실에 안도감이 든다. 최근 연구진이 집 등 특정 장소를 찾아갈 때 뇌가 어떻게 기억을 떠올리는지 알아냈다.

‘세계수준의 연구센터(WCI) 기능커넥토믹스연구단’의 세바스찬 로이어 박사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김진현 박사 연구팀은 뇌의 해마 부위에 존재하는 장소세포의 정보습득 원리를 동물실험을 통해 알아냈다. 해마는 뇌에서 공간탐색, 기억의 저장과 떠올림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해마에 존재하는 장소세포라는 신경세포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미국 하워드휴스의학연구소와 함께 실험생쥐가 특정 장소를 기억할 때 장소세포들이 어떻게 활성화되는지 관찰하기 위해 ‘트레드밀’ 장치를 개발했다. 이 특정 장치를 이용해 실험한 결과, 해마의 주요 세포인 피라미드세포들 사이에 있는 ‘소마토스타틴형’ 세포와 ‘파브알부민형’ 세포가 장소를 기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마토스타틴형 세포는 해마가 기억을 효율적으로 하는 데 관여하고, 파브알부민형 세포는 전날 저녁을 먹고 술을 마시고 노래방을 가는 등 일의 순서를 기억하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2012년 3월 25일자에 실렸다.

 

밤잠 보충하는 낮잠, 건강에는 도움 안 돼  

제 1592 호/2012-04-23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당뇨병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하지만 부족한 수면시간을 낮잠 등으로 보충해도 당뇨병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브리검 여성병원 오퓨 벅스턴(Orfeu Buxton) 신경과학 박사는 정상인 21명을 대상으로 먹고, 자고, 활동할 수 있는 실험공간에서 6주간 지내게 했다. 그 결과 정상적인 수면 시간에 부족한 잠을 다른 시간에 보충하면 생체시계의 생물학적 리듬이 깨지면서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결과를 얻었다.

실험 참가자들은 처음 3주간은 정상적인 수면 시간에 숙면을 취했지만 나머지 3주간은 24시간당 5.5시간씩만 수면을 취했다. 수면 시간은 교대근무나 장거리 비행기에 의한 시차피로와 비슷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밤 또는 낮의 서로 다른 시간대로 제한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의 식사 후 혈당이 지나치게 상승했다. 이유는 췌장에서 인슐린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사속도도 평균 8% 느려졌다. 실험 기간 동안에는 다이어트를 실시해 체중이 늘지는 않았다. 참가자들은 정상적인 시간에 충분한 수면을 9일간 취한 후에야 생체리듬이 정상으로 돌아 왔다.

이 연구결과는 ‘사이언스 병진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2012년 4월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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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12-04-26 0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계수준의 연구센터(WCI) 기능커넥토믹스연구단’의 세바스찬 로이어 박사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김진현 박사 연구팀은

"세계수준의 연구센터"가 뭘까, 누가 연구센터 이름을 저렇게 민망하게 지었을까 한참 고민했는데, 찾아보니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에서 실행한 World Class Institute program 이라는게 있네요. KIST를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소로 키워보자는 취지하에서 만들어진 프로그램 이라는데, 위의 기사는 아마 번역을 잘못한게 아닐까 싶어요. 제대로라면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세계수준의 연구센터(WCI) 프로그램 산하 기능커넥토믹스연구단'의 세바스찬 로이어 박사와 김진현 박사 연구팀은..." 이렇게 써야 했을 것 같군요.. -0-

turnleft 2012-04-26 12:12   좋아요 0 | URL
써 놓고 보니 쓰잘데기 없이 친절한 것 같네요.
유전인가... -0-

마노아 2012-04-26 16:19   좋아요 0 | URL
저는 아무 생각 없이 읽었는데, 꼼꼼하신 턴님! 아니, 친절한 턴님으로 바꿔 불러야겠어요. 훌륭한 유전자예요. ^^ㅎㅎㅎ
 

   FUSION 과학

제 1588 호/2012-04-18

뗏목 타고 마다가스카르로 간 동물들

영화 ‘마다가스카’에는 뉴욕 센트럴파크 동물원에 살다가 하루아침에 마다가스카르 섬에 표류하게 된 사자 알렉스와 얼룩말, 기린, 하마가 등장한다. 야생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얼룩말 마티가 부린 소동 때문에 동물 4인방이 나무상자에 갇힌 채 아프리카 케냐행 배에 오르게 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같은 배를 탄 펭귄들이 남극으로 항로를 돌리기 위해 난동을 부리자 나무 상자는 바다로 떨어진다. 배를 타고 가다 해류에 휩쓸려 마다가스카르에 정착한 동물 4인방, 이들은 여우원숭이 등 기이한 동물을 만나 모험을 시작한다.

영화처럼 마다가스카르에는 몸길이가 16mm에 불과한 세계 최소 크기의 카멜레온부터 7cm에 달하는 세계 최대 크기의 하루살이까지, 독특한 생물종이 모여 살고 있다. 이곳에 사는 생물의 80%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고유종들이다.

지구상에서 4번째로 큰 섬인 마다가스카르는 현재 아프리카에서 400km 떨어져 있다. 마다가스카르가 아프리카 대륙에서 완벽하게 분리된 것은 8000만 년 전이다. 하지만 마다가스카르가 섬으로 고립되고 난 이후에도 새로운 동물들은 생겨났다. 화석 등의 자료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동물이 갑작스레 특정 시기 이후에 다수 발견됐다면, 이들은 과연 어디서 온 걸까?

마다가스카르에 살고 있는 독특한 생물종의 기원이 어디인지는 그동안 많은 학자들의 관심사였다. 그런데 최근 과학자들이 영화 ‘마다가스카’에서처럼 동물들이 나무 등을 타고 이동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림]최근 과학자들이 영화 ‘마다가스카’에서처럼 동물들이 나무 등을 타고 마다가스카르로 이동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사진 출처 : CJ엔터테인먼트

호주 퀸즐랜드대 캐런 새먼즈 박사 연구팀은 현재 마다가스카르에 살거나 최근에 멸종한 동물 81종을 분석해 이들이 아시아, 아프리카 대륙과 지금은 사라진 곤드와나 대륙 등에서 바다를 건너 마다가스카르로 이주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마다가스카르에 정착한 동물들을 나뭇더미를 타고 온 뗏목형, 몸속 지방을 에너지로 삼아 헤엄쳐 온 수영형, 쉬엄쉬엄 날아온 비행형으로 구분했다.

뗏목형 동물에는 여우원숭이, 게코도마뱀붙이, 카멜레온 등의 포유류와 양서류가 속한다. 태풍이 휘몰아치면 나무가 뽑히고 각종 식물들이 엉켜 ‘자연 뗏목’이 만들어진다. 이 뗏목에 우연히 내려앉은 아프리카와 아시아 동물들이 해류를 만나면 마다가스카르에 도착할 수 있다. 실제로 1995년에는 녹색 이구아나 15마리가 길이 100m에 이르는 나무 뗏목을 타고 12일 만에 240km나 떨어진 다른 섬으로 이주한 사례가 있다.

짠물에서 생활하지 못하는 양서류가 바다를 건너왔다는 사실을 뒷받침해 주는 사례는 하나 더 있다. 최근에 생성된 화산섬에 양서류가 살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다. 화산이 폭발한 후에 양서류가 도착했을 것이므로 이들은 어떤 형태로든 바다를 건넜다는 얘기가 된다. 이를 보면 동물들이 직접 뗏목을 만들어 항해한 것은 아니더라도 자연 뗏목에 휩쓸려 대륙을 이동했다는 추론은 일리가 있다.

2012년 3월 21일자 ‘영국왕립학회보 B: 생명과학’에는 마다가스카르에 사는 원주민의 조상들 역시 1200년 전 난파된 배가 해안으로 떠밀려 와 정착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마다가스카르에서 5,600km나 떨어진 인도네시아 여성이 500인승 정도 되는 배를 타고 왔을 거란 얘기다. 연구자들은 원주민 300명과 인도네시아인 3,000명의 미토콘드리아 DNA를 분석해 인도네시아인 28명 등 30여 명의 여성이 마다가스카르인의 모계조상이라고 밝혔다.

수영형 동물은 악어와 거북이, 하마처럼 수영을 할 수 있는 양서류와 포유류다. 이들은 거리상 문제 때문에 아시아 출신보다는 아프리카 출신이 많다. 그러나 아무리 수영을 잘하는 동물이라도 400km 이상을 헤엄쳐 오기는 힘들다. 연구자들은 수영형 동물이 성공적으로 마다가스카르에 입성하려면 수영실력보다 체내 지방량의 정도가 중요하다고 봤다. 아무리 수영을 잘한다 한들 도중에 에너지원이 떨어지면 끝까지 바다를 건널 수 없기 때문이다.

수영형 동물이라고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 마다가스카르를 건너는 도중에 다른 섬에 안착한 동물도 있다. 아프리카 대륙과 마다가스카르 사이에 있는 유로파 섬에는 마다가스카르에 도달하지 못하고 정착한 코끼리 뼈가 남아 있다.

잉꼬, 올빼미, 박쥐 등의 조류와 포유류는 비행형이다. 이 방식은 비행형, 수영형과 비교할 때 가장 성공률이 높은 방식이다. 연구팀은 마다가스카르에 있는 44종의 박쥐 중 적어도 24종은 날아서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장거리 비행 대신 징검다리 비행을 택했을 것으로 보인다. 출발지에서 마다가스카르까지 한 번에 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중간 경유지에서 쉬어 가는 것이다. 인도에서 출발한 박쥐는 마다가스카르 북동쪽에 있는 세이셸 제도를 거쳐 마다가스카르에 도착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꽤 먼 거리를 비행하는 동물들에게 바람과 태풍은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 날아가는 도중에 뒤에서 밀어주듯 바람이 불면 훨씬 빠른 시간 내에 마다가스카르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중생대와 신생대 사이에 남동쪽에서 무역풍이 불어와 호주나 동남아시아 동물들이 좀 더 수월하게 마다가스카르에 입성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여름에는 인도양 남서쪽에 사이클론이 형성돼 새들이나 박쥐들이 수백 km까지 이동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새나 박쥐들이 무리지어 이동하는 습성은 정착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연구진은 정자를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박쥐들의 정착률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동료들과 함께 생활하면 짝짓기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남기 수월하다.

마다가스카르 동물들의 유래가 한국에 사는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뭘까. 환경부 국립생태원 건립추진기획단의 안정화 환경연구관은 그 의미를 ‘붉은 박쥐’에서 찾았다. 우리에게 황금박쥐로 잘 알려진 붉은 박쥐는 우리나라에 사는 박쥐의 한 종류다. 그런데 붉은 박쥐는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다른 박쥐들과 달리 동면 기간이 유달리 길다. 붉은 박쥐가 아프리카에서 유래한 조상에 기원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렇듯 멀리 떨어진 아프리카의 연구 결과도 오늘날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 아마도 이것은 과거 모든 대륙이 하나로 이어져 있었던 것처럼, 과거의 모든 생물이 연결돼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글 : 김수비 과학칼럼니스트

 

출처 :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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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사르 2012-04-25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힛. 저는 이 영화 왕팬. ^^
케이팝스타에서 (떨어졌지만).. 이승훈이 영화 주제곡으로 경연했을 때 얼마나 신났던지요. 덩실덩실~ 따라 춤을 췄다지요.

수영형 동물이라시니..마노아 님이 생각난다는..^^

마노아 2012-04-26 16:17   좋아요 0 | URL
저 이 영화 못 봤는데 무척 궁금했어요. 이승훈의 퍼포먼스도 참 신나고 좋았더랬지요.
수영! 아흐, 한달 동안 수영 못했는데 그새 살이 붙었어요. 엉엉엉...ㅜ.ㅜ
 

  

제 1587 호/2012-04-16

아기에게 뽀뽀하면 안 되는 부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 호프스트라 대학의 레비 라이터 청각학 교수는 5년 전 자신에게 찾아온 한 여성의 5살 아이를 보고 연구를 시작했다. 이 아이는 갑자기 한쪽 귀가 멀어 병원에 찾아온 것. 라이터 교수는 1950년대에도 이런 사례가 있었다는 것을 발견하고 전 세계의 사례를 조사한 결과 30명 이상의 사례를 찾아냈다.

사례를 조사한 결과 특히 어린아이들에게 이런 증상이 많았다. 아기들이나 어린아이들은 귀 속 관이 작고 약해 청각이 손상되기 쉽다. 때문에 어른들이 아기 귀에 대고 뽀뽀를 하는 것만으로도 청각이 손상되거나 상실될 수 있다. 뽀뽀를 할 때 발생하는 흡인력이 고막을 끌어 당겨 달팽이관에 상처를 낼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청각 손상으로 아기들이 울어도 부모들은 알아차리지 못해 몇 년이 지난 후에야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청각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Audiology)’ 등에 발표될 예정이다.

 

출처 :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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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음식 먹어도 사람마다 왜 다르게 느낄까?  

제 1581 호/2012-04-09

 

사람은 단맛, 짠맛, 신맛, 쓴맛, 감칠맛, 지방맛 등 6가지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같은 음식이라도 인식하는 맛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사람의 혀에 돋아 있는 수많은 작은 돌기 속에는 미뢰가 들어 있다. 미뢰에는 미각 수용기가 있어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입맛은 미뢰의 숫자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미뢰가 얼마나 다양한 맛 분자들을 감지할 수 있는 지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미국 필라델피아 모넬화학감각센터(MCSC) 연구소의 유전학자 알렉산더 바흐마노프 박사는 인간에게는 오직 쓴맛 수용기에만 관여하는 20~40개의 유전자를 갖고 있으며 이들의 능력과 역할에 의해 쓴맛에 대한 감수성이 달라진다고 밝혔다.

이런 차이는 지리적·환경적 차이에 의한 진화의 산물로 추정된다.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현지에서 식용 식물들을 구해서 섭취했던 유목민족은 대부분 쓴맛에 민감하다. 쓴맛이 대부분인 유독성 식물을 정확히 구별하기 위해 쓴맛 수용기가 발달한 결과일 것이다.

반면 말라리아가 많은 지역의 사람들은 쓴맛을 내는 화합물, 특히 시안화물을 함유한 화합물에 둔감한 유전자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시안화물을 미량 섭취하면 몸은 상관없이 말라리아 원충만 죽일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 : 과학향기 중 과학상식

 

 

‘모닝커피’ 마시면 오히려 능률 떨어지는 사람은?  

제 1582 호/2012-04-09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커피를 마시며 근무를 시작하는 직장 동료를 흔히 볼 수 있다. 커피에 든 카페인이 각성효과를 내 집중력을 향상시킨다는 정설도 있다. 그런데 아침에 커피를 마시면 오히려 능률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브리티시 오브 컬럼비아 대학 제이 호스킹 박사팀은 생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많은 일을 하고 많은 보상을 기대하는 부지런한 쥐들과 적게 일하고 적은 보상으로도 만족하는 게으른 쥐들로 나뉜다는 것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인간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호스킹 박사는 원래 근무의욕이 높고 보상 동기가 강한 사람은 암페타민이나 카페인을 섭취하면 더 많은 일을 할 생각이 약화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반면 원래 느긋한 사람이 암페타민이나 카페인을 섭취하면 오히려 자극을 받는다고 밝혔다. 때문에 근무 의욕이 높고 동기 부여가 많은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이런 의욕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미 근무 의욕이 충분한 이들은 오히려 아침이나 점심 식사 후 커피를 줄이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정신약리학(Neuropsychopharmacology)’ 저널 2012년 3월에 실렸다.

 

출처 : 과학향기 중 과학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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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CUS 과학

제 1579 호/2012-04-09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선거 시대 열리다!

2012년은 우리나라와 미국 모두 중요한 선거가 있는 해다. 기존의 선거와 차이가 있다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선거가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점이다. 선거는 후보자와 유권자 사이의 상호작용으로, 서로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이 과정에서 데이터의 역할은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 오는 4월 11일, 곧 다가올 19대 국회의원선거를 시작으로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12월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나타나게 될 다양한 데이터 분석·시각화 사례는 올해 선거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우리는 통계학자, 예측 모델 전문가, 데이터 마이닝¹⁾ 전문가, 수학자, 소프트웨어 개발자, 일반 분석가와 기획자로 구성된 다분야 융합팀입니다. 우리와 함께 일할 예측 모델 전문가와 데이터 마이닝 과학자, 그리고 분석가를 찾고 있습니다.”

이것은 과학 기술 분야 연구소의 구인 공고가 아니다. 오는 2012년 11월에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며 준비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본부가 2011년 7월 내놓은 구인 공고의 일부다.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본부에서는 대체 무슨 일을 하기에 선거와 크게 관련 없어 보이는 이런 생소한 전문가들을 찾는 것일까?

현재 시카고에 차려진 오바마 대통령 선거본부에서는 완전히 공개되지 않은 두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프로젝트 이름이 재밌다. 각각 ‘드림캐쳐(dreamcatcher)’와 ‘외뿔고래(Narwhal)’다. ‘드림캐쳐’는 현재 오바마 정부의 정책이 유권자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자유롭게 기술한 텍스트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는 프로젝트다. 유권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기술한 이야기는 유권자 한 명 당 최소한 6만 개 이상의 단어로 구성된 텍스트이며, 오바마 선거본부에서는 현재 수백만 명 분량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선거본부 데이터팀에서는 이러한 방대한 분량의 텍스트 데이터를 모아 유권자의 기대와 소망을 데이터 마이닝 기술을 이용해 분석하고, 이를 유권자 개개인에게 최적화한 새로운 선거 전략을 반영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외뿔고래’는 유권자의 행동 특성을 분석하는 프로젝트다. 유권자의 온라인 활동, 과거의 투표 행동, 선거 자금 기부 행태, 선거 운동 자원봉사 패턴 데이터 등을 유기적으로 분석해 유권자들의 정보를 입체적으로 구성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앞서 소개한 생소한 구인 공고가 필요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바마 선거본부는 올해 재선을 노리며 이처럼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선거 전략을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던 것이다. 이러한 데이터 기반 선거 운동을 위해 공식 직함이 ‘수석 과학자’인 레이드 가니(Rayid Ghani)가 이 모든 작업을 총괄하고 있다.

데이터 기반 선거는 비단 선거를 준비하는 후보자 진영에만 국한된 주제는 아니다. 후보를 지지하고 표를 행사하는 유권자도 데이터 기반 선거에 주인공으로 참여하고 있다. Politilines 서비스(http://politilines.periscopic.com)가 바로 대표적인 예다.

Politilines은 CNN 방송 자료와 UC 산타바바라 대학교의 미 대통령 선거 관련 데이터베이스인 ‘The American Presidency Project’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2011년부터 2012년 2월까지 공화당의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경선 과정에 참여한 후보들의 토론 주제와 키워드를 쉽게 비교·분석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근 2년간 여러 후보가 토론 과정에서 말한 모든 문장을 일정한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후보와 주요 키워드 간의 상관관계가 명확히 드러나는 데이터 형태로 가공하고 조직화했다. 단순히 텍스트 형식의 테이터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데이터를 더 직관적이고 효율적으로 탐색할 수 있도록 인터랙티브 형태로 시각화했다. 이를 통해 유권자들은 언제, 어떤 후보가, 어떤 주제를 놓고, 어떤 단어를 중심으로 서로 토론을 벌이고 주장을 펼쳐 나갔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우리나라도 2012년 올해 19대 국회의원선거와 18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선거 흐름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데이터 기반 선거의 핵심인 과거 선거 데이터 분석 과정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데이터 시각화와 데이터 저널리즘 연구를 수행하는 연합뉴스 미디어랩에서 제작한 17·18대 국회의원선거 인터랙티브 데이터 지도(http://www.yonhapnews.co.kr/medialabs/elec2012/map_poll.html)가 그 대표적인 예 중 하나다.



[그림] 17·18대 국회의원선거 관련 대용량 데이터를 인터랙티브 형태로 시각화한 데이터 지도. 사용자는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위치공간 데이터와 상호 연동해 빠르고 직관적으로 탐색하고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자료 제공 : 연합뉴스 미디어랩


이 데이터 지도는 전국 1만 3,167곳(17대)과 1만 3,246곳(18대)의 투표소에서 2,158만 1,550명(17대), 1,741만 5,666명(18대)의 투표자가 만들어낸 선거 데이터를 지리정보시스템(GIS)과 연결해 실제 지도상에 입체적으로 시각화한 것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다양한 조건을 조합해 17·18대 국회의원선거를 다각도로 조망할 수 있으며 다가오는 국회의원선거와 대통령선거의 기반 자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인터랙티브 데이터 시각화가 아니었다면 한 번에 대용량 데이터를 조망하고 분석하는 일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SNS와 모바일 환경을 기반으로 한 선거 관련 데이터도 그 어느 해 보다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때문에 이를 이용한 데이터 기반 선거 정보 서비스도 주요 언론사와 각 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트위터나 페이스북, 미투데이와 같은 소셜미디어 상의 데이터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사회관계망 분석(social network analysis)과 시각화는 이번 국회의원선거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중요한 선거 데이터 분석·시각화 사례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선거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1) 데이터 마이닝(data mining): 대규모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데이터 안에 숨겨져 있는 통계적 규칙이나 패턴을 찾아내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규칙과 패턴을 바탕으로 과거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데이터 패턴과 특징을 찾을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의사 결정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글 : 한운희 연합뉴스 미디어랩 데이터 분석·시각화 연구원

 

출처 :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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