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르트 먹으면 지방↓·생식력↑

제 1605 호 / 2012-05-14

장의 활동을 활발하게 도와준다고 알려져 있는 요구르트는 나이가 들면서 찌는 살을 줄여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런데 최근 요구르트의 장점이 하나 더 발견됐다. 요구르트를 먹으면 생식력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이다.

매사추세츠 공대의 에릭 암, 수잔 어드먼 연구원은 요구르트의 기능을 알아보기 위해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일반식단이 제공된 그룹과 적당량의 바닐라 요구르트가 제공된 그룹으로 나눠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요구르트를 먹은 쥐 그룹은 털이 굵어지고 윤기가나며 몸은 더 날씬해졌다. 수컷 쥐들의 경우 일반식을 먹은 그룹보다 고환이 5%가량 커졌다. 게다가 짝짓기까지의 시간이 단축되고 새끼들도 더 많이 낳았다. 암컷 쥐의 경우도 요구르트를 섭취한 그룹이 새끼를 더 많이 낳았다.

어드먼 연구원은 “요구르트를 먹은 거의 모든 쥐가 생식력이 증가했다”며 “이번 연구가 인간의 생식력 및 체중, 발모 문제 등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ABC 방송에 2012년 5월 7일 보도됐다.

 

사람들이 왼쪽 얼굴을 더 선호하는 이유 

  

제 1606 호/2012-05-14

 

좌우 대칭이 아니다. 자세히 관찰하면 왼쪽과 오른쪽의 얼굴이 조금씩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오른쪽 얼굴보다 왼쪽 얼굴을 더 선호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웨이크포레스트대 심리학부 켈시 블랙번 박사팀은 37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사람들이 오른쪽 얼굴보다 왼쪽 얼굴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남성 10명, 여성 10명의 왼쪽 얼굴과 오른쪽 얼굴을 찍은 흑백 사진과 이를 좌우 대칭한 흑백 사진을 각각 15초간 보여줬다. 각각의 사진별로는 호감도를 1~9로 나눠 적게 하고 참가자의 동공 크기도 측정했다.

그 결과 성별에 상관없이 왼쪽 얼굴에 대한 호감도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원본이 왼쪽 얼굴을 찍은 사진이든, 이를 좌우 대칭해 오른쪽 얼굴인 것처럼 보이게 한 사진이든 마찬가지였다. 참가자들의 동공 크기 역시 호감도에 비례해 커졌다.

블랙번 박사는 “우뇌는 감정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감정을 표현할 때 왼쪽 얼굴이 더 활발하게 움직인다”며 “이로 인해 사람들이 왼쪽 얼굴에 더 호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실험 뇌 연구지(Experimental Brain Research)’ 2012년 4월 20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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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CUS 과학

제 1604 호/2012-05-14

MSG․카제인나트륨…정말 인체에 해로울까?

매년 5월 14일은 식품안전의 날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5월 7일부터 18일까지를 ‘식품 안전 인식 기간’으로 정하고 ‘365일 안전한 식품, 건강한 미래’를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특히 ‘식품첨가물 바르게 알기’라는 학술 세미나를 통해 식품첨가물에 대해 일반인들이 갖고 있는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했다. 식품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식품첨가물을 안 쓸 수 없지만, 사용하자니 소비자가 싫어할 것 같다. 그렇다면 식품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유기농 식품만이 좋은 것일까? 유해하다고 알려져 있는 식품첨가물이 실제로 유해한지 과학적으로 접근해 보자.

몸에 해롭다는 오해를 받고 있는 대표적인 식품첨가물 중 하나가 MSG로 많이 불리는 화학조미료 ‘L-글루타민산나트륨(monosodium L - glutamate)’이다. MSG는 라면 스프나 조미료, 과자 등에 들어있는 식품첨가물로, 식품에 감칠맛과 향을 더하는 작용을 한다. 그런데 1960년대 말, 다량의 MSG를 섭취하면 두통, 근육경련,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는 보고가 나왔다. 주로 중국음식을 먹고 나서 이러한 증상이 생긴다고 해서 ‘중국음식점 증후군’으로도 불렸다.

당시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은 MSG의 하루 섭취량을 제한했고 신생아용 음식에는 첨가 자체를 금지했다. 하지만 이후의 연구에서 MSG와 이런 증상이 전혀 관련 없다고 증명되면서 이런 제한은 모두 해제됐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에서도 2010년에 MSG를 평생 먹어도 무해하다는 발표를 한 바 있다.

MSG를 섭취한 후 발생하는 일시적인 메스꺼움, 두통 등의 과민 반응에 대해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2시간 이내에 사라지는 일시적인 반응이라고 발표했다. 식약청은 오히려 일반 소금과 함께 사용하면 전체 나트륨 섭취를 20~40%까지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에서도 MSG를 인체에 무해하다고 인정했으나 신생아 식품에는 사용 금지 처분을 받았다. 영유아가 MSG를 섭취해도 성인과 같은 대사작용을 함에도 영유아 식품에는 사용 금지 처분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MSG의 안전성 문제 때문이 아니라 향미 증진의 필요성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MSG 무(無) 첨가표시 제품에는 MSG가 전혀 없을까? MSG는 글루타민산의 나트륨 염이다. 글루타민산은 단백질의 구성 성분인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일반적으로 단백질 식품에 구성 성분으로 존재한다. 때문에 글루타민산은 식품 성분에도 들어있다. 유제품, 육류, 어류, 채소류 등 동․식물성 단백질에 함유돼 있으며 식품에 천연 구성성분으로도 존재한다.


[그림]식품 성분에 함유된 글루타민산의 양.


얼마 전 TV 광고에 등장해 논란이 됐던 조제커피 속 ‘카제인나트륨’도 인체에 무해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카제인나트륨은 화학적 합성품으로 분류되지만 카제인은 정제된 우유단백질이다. 우유에서 우유단백질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수산화나트륨과 같은 알칼리 처리를 하고 섭씨 80~90도로 열을 가하면 카제인 단백질만 녹아나온다. 여기에 단지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나트륨을 결합시킨 것이 카제인나트륨이다.

카제인나트륨은 JECFA(Joint FAO/WHO Expert Committee on Food Additives, 국제식량농업기구/세계보건기구 합동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에서 1일 허용 섭취량을 설정하지 않을 만큼 안전성이 확인된 물질이다.

햄, 소시지 등 식육가공품 고기의 발색제로 사용되는 ‘아질산나트륨(sodium nitrite)’도 발암 가능성이 있는 식품첨가물이라는 인식이 있다. 아질산나트륨은 고기에 함유돼 있는 미오글로빈이나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육가공품의 빛깔을 먹음직스러운 복숭아 빛으로 만든다. 아질산나트륨은 질산나트륨을 납과 함께 녹여서 만든 무색의 결정으로 염료의 제조, 식품 첨가물, 의약품 등으로 쓰이고 있다.

아질산나트륨이 발암물질이라고 알려진 이유는 아질산염이 육류에 들어 있는 아민류(아미노산, 펩티드, 단백질)와 산성조건에서 반응하면 니트로소아민이라는 발암물질을 생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일 허용 섭취량 조건에 맞게 섭취하면 문제가 되지 않고 배출된다. 게다가 JECFA와 국제암연구소(IARC)가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동물, 인간 등에 암이나 생식독성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는 상태다.

사용기준은 “식육제품, 고래고기 제품, 어육 소시지, 어육햄, 명란젓, 연어알젓 이외의 식품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 사용량도 종류별로 정해져 있다. 외관이나 맛이 식염과 비슷하기 때문에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 밖에도 모든 합성보존료는 몸에 안 좋을 것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대부분의 허용 합성 보존료는 허용 사용량 범위 내에서는 안전하다. 미생물의 발육을 억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소르빈산’이나 ‘아질산염’을 함께 가열 처리하면 발암물질을 만들어낸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발암 여부는 불확실하다. 통상적으로 식품가공, 조리 시에는 발암물질이 생성될 가능성이 없다.

이렇듯 허용된 식품첨가물에 대해서도 널리 퍼진 부정적인 이미지는 개선될 필요가 있다. 일부 언론이나 비전문가에 의한 선정적인 부추김에 막연히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 물론 식품첨가물 사용을 최소화하고 사용 대상을 줄이기 위한 업계의 노력은 계속돼야 할 것이다. 또한 정부와 언론은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식품을 섭취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글 : KISTI의 과학향기 편집부(자료 제공 : 식품의약품안전청)

 

출처 :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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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2-05-14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제는 어떤 성분이 인체에 유해한지를 검사해보는 현재의 방법들이 실제 그 성분이 가지고 있는 성질 전부를 다 알아낼 수 없다는 데 있지 않나 생각해요. 분석 기술이 많이 발달하긴 했지만 그것으로 잡히지 않는 것들이 분명히 있을테니까요. 즉,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어떤 식품의 유해성 정도는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로 알아낼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유용하다, 그저 저의 생각입니다만... 그 물질이 유해하다는 것은 실제 그런 사례가 나타나야 비로소 알게 되니 저는 솔직히 어떤 검사 결과도 100% 믿지 않는답니다. '참고'만 할 뿐이지요.
식품안전의날이 있다는 것도 덕분에 처음 알았네요 ^^

마노아 2012-05-14 12:51   좋아요 0 | URL
오, 반가워요! 저 이거 옮기면서 hnine님 생각이 났거든요. 진짜루요.
이렇게 기존의 상식과 반대되는 이야기는 정말 몰랐던 사실일 수도 있지만, 여차하면 로비가 작용하기도 쉽단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이런 얘기는 좀 더 전문가의 의견이 필요하겠다 싶어 hnine님 생각이 났지요. 헤헷, 의견 감사해요. 뭔가 좀 안심이 되는 마음이에요. 식품 안전의 날은 저도 지금 알았어요. ㅎㅎㅎ

카스피 2012-05-15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에서 말한 MSG나 카제인나트륨의 공포는 좀 과장된 것이긴 한데 뭐 몸에 안좋다는 소문이 난것을 일부러 찾아 먹을 필요는 없단 생각이 들긴 합니다.
사실 각종 먹거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이른바 화학 첨가물이 안들어간 제품이 거의 없습니다.뭐 그런거에 신경쓰면서 먹다간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받아 몸에 안좋을것 같더군요.그래서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먹습니다ㅜ.ㅜ

마노아 2012-05-17 00:30   좋아요 0 | URL
사실 CF에서도 직접적으로는 몸에 나쁘다는 표현이 안 나온다고 하네요. 잘 떠오르진 않지만요. 아주 교묘한 마케팅 같아요.
먹고 싶은데 몸에 안 좋아 보이는 음식은, 나를 설득해서 먹게 되지요. 자기 합리화...ㅎㅎㅎ
 

[이달의 역사] 에펠탑․증기기관차…세계박람회에서 탄생하다!   FUSION 과학

제 1603 호/2012-05-09

[이달의 역사] 에펠탑․증기기관차…세계박람회에서 탄생하다!

오는 5월 12일, 여수에서 세계박람회가 개최된다. 여수 엑스포는 ‘바다’라는 지역의 특성을 잘 살려 ‘살아 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The Living Ocean and Coast)’이라는 주제 아래 8월 12일까지 3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바다의 자연생태를 보전하면서도 인간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찾아내는 것이 목표로, 박람회 공간도 바다 위에 건설됐다.

전시관은 크게 주제관, 부제관, 국제관으로 이뤄졌다. 주제관은 한국관과 더불어 여수 엑스포의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하는 전시물로 꾸며진다. 부제관은 기후환경관, 해양산업기술관, 해양문명관, 해양도시관, 해양생물관 등 다섯 가지의 소주제로 다채롭게 구성된다. 세계 100여 개 국가들도 각자의 콘셉트로 국제관을 채운다. 빅오(Big-O), 디지털갤러리(EDG), 스카이타워 등 기술과 생태를 결합한 건축물과 미디어쇼, 해상퍼포먼스 등 다양한 행사로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렇듯 세계박람회는 참가국의 국가종합홍보를 위한 세계적 규모의 경제․문화 올림픽임은 물론 자국의 과학기술을 뽐내는 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세계박람회는 어떻게 시작됐을까?


[그림 1]2012년 5월 12일 개최되는 여수세계박람회의 바다 전시장 ‘빅오’의 조감도. 사진 출처 : 2012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1887년 프랑스의 수도 파리 서남부 지역에서 인부들의 망치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만국박람회(Exposition Universelle)’를 준비하기 위해 건물을 짓는 소리였지만 인근 주민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파리에서는 1855년 제2회를 시작으로 세계박람회가 세 번이나 개최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사장이 위치한 세느강변의 샹드마르스(Champ-de-Mars) 공원은 1867년 제4회와 1878년 제7회 행사가 열렸던 곳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듬해 3월이 되자 지역민뿐만 아니라 파리 전체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기괴한 모양의 철골 구조물이 세워지기 시작한 것이다. 뼈만 있고 살은 없는 흉측한 모습인 데다가 전체 예상 높이가 300m에 달했다. 예술가들은 반대 모임을 결성해 ‘쓸모없고 흉측한 검은색 굴뚝’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반대파에 속했던 대문호 기 드 모파상(Guy de Maupassant, 1850~1893)은 완공 후 매일 그 건물에 올라 점심식사를 했다. 이유를 묻자 “파리 시내에서 이 건물이 보이지 않는 유일한 장소는 여기뿐”이라고 대답했다는 일화도 있다.

이 건물의 이름은 ‘에펠탑’으로, 1889년 제10회 세계박람회의 입구를 장식하기 위해 임시로 세워졌다. 설계자인 귀스타브 에펠(Gustave Eiffel, 1832~1923)은 20년 계약이 끝난 후 소유권을 파리 시청으로 넘겼다. 철거 여론이 빗발쳤지만 전파 송신탑으로 탈바꿈해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후 지금까지도 프랑스와 파리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남아 있다.



[그림 2]1878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에펠탑. 사진 출처 : 위키미디어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철골 방식으로 에펠탑을 지은 이유는 무엇일까. 세계박람회를 통해 기술 강국의 면모를 뽐내기 위해서다. 1851년 5월 영국이 최초로 ‘대박람회(Grand Exhibition)’를 개최하면서 내세운 명분은 ‘인류의 발전과 지구의 평화’였지만, 실제로는 제국주의의 위세와 화려함을 만국에 알리기 위함이었다.

세계박람회는 ‘랜드마크’라 불리는 대형 건축물을 통해 기술문명의 위대함을 과시한다. 영국은 런던 하이드파크에 유리로 둘러싸인 조립식 건물 ‘수정궁(Crystal Palace)’을 세웠다. 프랑스는 에펠탑 맞은편 위치에 날개를 편 모양의 ‘샤이요 궁전(Palais de Chaillot)’을, 그보다 동쪽에는 유리 지붕으로 장식된 ‘그랑팔레(Grand Palais)’와 ‘프티팔레(Petit Palais)’를 지었다. 미국은 시카고 박람회 당시 최초의 대관람차 ‘페리스 휠(Ferris Wheel)’을 등장시켜 놀이공원의 탄생을 예고했다. 시애틀 박람회에서는 예산의 절반을 투입해 도시의 명물 ‘스페이스 니들(Space Needle)’을 지어 올렸다.

공식적으로는 1851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박람회가 근대 최초의 세계박람회라 여겨진다. 당시 25개국이 참가해 1만 3,000여 개의 전시물을 출품했으며 5개월간 6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았다. 이곳에서 증기기관차가 처음으로 선보여 관람객을 흥분시켰는데, 이후 본격적인 철도 시대가 열렸다.

이후 세계박람회는 혁신적인 발명품을 최초로 선보이는 역할을 맡았다. 인류 문명을 변화시킨 많은 물건들이 박람회를 통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876년 필라델피아에서는 전화기와 재봉틀에 관심이 쏠렸다. 파리에서는 1878년에 축음기의 시제품이 첫 선을 보였고, 1885년 벨기에 안트베르펜에서는 자동차가 첫 선을 보였다.

미국 박람회에서 첫 등장한 제품도 많다. 1893년 시카고에서는 껌과 지퍼가 출품됐지만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는 상인들의 아이디어로 빵, 고기, 양파를 합친 현대식 햄버거와 콘 모양의 아이스크림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939년 뉴욕에서는 TV가 공식으로 데뷔했다.

지금도 각국에서 열리는 갖가지 박람회에서는 온갖 종류의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현재 국제박람회(BIE)가 공인하는 행사는 크게 5년마다 개최되는 세계엑스포(World Expo)와 그 사이에 열리는 국제엑스포(International Expo)의 두 가지로 나뉜다. ‘등록엑스포’라 불리는 세계엑스포는 다양한 분야를 한꺼번에 전시하며, ‘인정엑스포’라 불리는 국제엑스포는 한 가지 주제를 선택하게 돼 있다.

1993년 우리나라 최초로 대전에서 열린 엑스포와 19년 만에 다시 열리는 여수 엑스포는 비정기 ‘국제엑스포’에 속한다. 그러나 공인된 행사임은 틀림이 없다. 인류 문명의 발전된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세계박람회, 이번에는 대한민국 여수에서 새로운 또 한 걸음을 내디딜 차례다.

글 : 임동욱 사이언스타임즈 기자

출처 :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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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으면 얼굴색 좋아지는 음식들

  

제 1602 호/2012-05-07

먹으면 얼굴색이 좋아지는 음식들이 있다. 피부가 건조하거나 민감해지는 노화현상을 막을 수 있는 음식들을 소개한다.

세계 각지에서 재배하고 있는 아마(亞麻)에는 피부를 촉촉하고 윤기 나게 해 주는 식물성 오메가 3 지방산의 한 종류인 ‘알파리놀렌산(ALA)’가 많이 들어 있다. ALA 섭취가 부족하면 홍조나 가려움증 등 피부염에 걸릴 수 있다. 아마는 씨에서 기름을 짜내서 섭취하는데, 샐러드에 올리브유 대신 아마씨 기름을 넣어 먹으면 좋다.

붉은 피망과 당근에는 비타민C가 풍부해 피부를 탱탱하게 해 준다. 비타민C는 피부를 팽팽하게 하는 콜라겐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유해산소로부터 세포가 손상되는 것을 막아 주름이 생기는 것을 방지해 준다.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달걀, 살코기, 닭고기, 콩 등도 적절히 섭취해야 한다. 한 연구에 의하면 단백질을 적게 섭취하는 여성들은 주름이 더 많이 생긴다.

2007년 미국 임상 영양학 저널에 실린 연구에 의하면 이 중 하나만 실행해도 주름이 생길 확률은 10%, 피부 민감성은 25%, 건조함은 20% 줄일 수 있다.

이 같은 내용은 미국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 2012년 5월 1일자에 실렸다.

 

 

아이스크림 빨리 먹으면 왜 머리 아플까?  

제 1601 호/2012-05-07

무더운 여름날, 날씨가 덥다고 차가운 아이스크림이나 음료를 빨리 먹으면 머리가 찌릿하게 아프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하버드대 의대 호르헤 세라도르 박사가 이끄는 공동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13명을 대상으로 빨대로 얼음물을 마시게 한 뒤, 미지근한 물을 마시게 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중에는 초음파로 실험 참가자들의 뇌혈관 속 혈류 흐름을 모니터했다. 이들이 차가운 물을 마시며 두통을 느낄 때는 뇌혈관 중 하나인 전대뇌동맥 속 혈액의 양이 갑자기 증가했다.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혈액 양이 감소해 혈관이 수축하면서 두통이 사라졌다.

세라도르 박사는 급속한 혈관 팽창과 뒤이어 나타나는 혈관 수축 현상은 ‘뇌의 자기방어기제’라고 설명했다. 뇌는 온도에 매우 민감해서 차가움을 느끼는 순간, 뇌 내부 조직에 따뜻한 피를 많이 공급해 뇌를 따뜻하게 유지하려고 한다. 이때 뇌를 감싸고 있는 두개골이 갑작스러운 혈류 증가에 압력을 느껴 두통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인터넷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데일리’ 2012년 4월 22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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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CUS 과학

제 1599 호/2012-05-07

5월 가정의 달! 가족애, 동료애 넘치는 동물들

5월 5일 어린이날, 5월 8일 어버이날, 5월 21일 부부의날…. 유독 가족에 대해 돌아보게 되는 5월이다. 하지만 이렇게 가족을 챙기는 건 인간뿐만이 아니다. 가족애, 동료애가 넘치는 동물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동물들이 등장하는 다큐멘터리에서 인간과 같이 가족이나 동료들과 서로 협력하는 동물들을 보면 놀라움을 넘어 경이롭기까지 하다. 인간의 문화가 대개 전쟁 중심으로 발전해 온 단기적이라는 것에 비해 동물들의 문화는 주로 평화적이고 상호 협력적이며 오랜 기간에 걸쳐 발전해 왔다.

늑대는 동물에게는 흔치 않은 일부일처제를 평생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부부가 무리를 이끌며 수컷은 사냥을, 암컷은 육아를 담당한다. 부부 중 어느 한 쪽이 죽기 전에는 바람을 피우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으며, 한 쪽이 죽어서 재혼을 하더라도 기존 배우자의 자식을 끝까지 책임지고 키운다. 새끼가 장성하면 생식을 하지 않는 대신 동생들을 돌보거나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이성을 만나 새로운 무리를 만든다. 평소에는 감히 공격할 수 없는 곰이지만, 자신의 가족이 위험에 처하면 물불 안 가리고 공격할 정도로 가족애가 유별나다.

아프리카 사바나에선 동물들이 건기에 대 이동을 한다. 그리고 여행의 종착지에 다다랐을 때 거친 물살의 거대한 마라 강에 이르게 된다. 그곳에는 악어들이 몇 달 전부터 배를 비우고 얼룩말과 누 떼가 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강물 앞에 도착한 누 떼는 위험한 물살과 눈만 뻐끔 내놓고 바라보는 악어들을 보고 행군을 주춤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선두그룹의 누군가는 반드시 먼저 그 강물로 뛰어든다.

만일 동료들이 뛰어든 동료를 그대로 보고만 있다면 아마도 뛰어든 동료는 그대로 희생을 당할 것이다. 하지만 나머지 무리들도 그를 따라서 한꺼번에 물로 뛰어들어 그의 주위를 둘러싼다. 물론 그가 맨 먼저 악어에게 희생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다. 용감하게 적진에 뛰어든 라이언 일병과 그를 거침없이 구하러 달려가는 무리들, 그들에게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한해에 적어도 두 차례 이상은 반드시 하는 일이다.

동굴 벽에 온몸을 맞대고 붙어 생활하는 박쥐들 역시 동료애가 강하다. 흡혈박쥐의 경우 매일 몸무게의 반 이상이 되는 피를 먹어야 하는데, 40시간가량 피를 공급받지 못하면 죽게 된다. 주위에 피를 공급받지 못해 죽어가는 동료가 있으면 이들은 자신의 위에서 피를 토해 나눠준다. 흡혈박쥐뿐 아니라 거의 모든 박쥐들은 다치거나 임신한 동료, 혹은 새끼를 안고 있어 제대로 먹이 활동을 못하는 동료들을 위해 먹이를 물어와 그의 입에 넣어주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지구에서 가장 추운 지방에 사는 일본원숭이와 남극의 황제펭귄들은 서로 부둥켜안은 채 하나의 털북숭이가 되어 추운 겨울밤을 이겨낸다. 영하 50도에 이르는 남극의 겨울, 황제펭귄들은 휘몰아치는 눈폭풍과 추위를 견디기 위해 몸과 몸을 밀착시킨다.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동료의 등에는 새하얀 서리가 내리지만 동료들과 체온을 나눈 몸 안쪽은 그저 따뜻하기만 하다. 가장 안쪽의 온도는 가장 바깥쪽의 온도와 무려 10도가량 차이가 난다. 안쪽에 있던 펭귄들의 몸이 녹을 때 쯤 외각의 펭귄들과 교대를 하는데, ‘허들링’이라 불리는 이런 동작들을 끊임없이 반복하며 서로 협력해 체온을 유지한다.



[그림]황제펭귄은 동료들과 몸을 밀착시켜 눈폭풍과 추위를 견뎌낸다. 사진 제공 : mbc



사슴이나 멧돼지의 새끼들은 어미에게 없는 반점 무늬와 줄무늬를 가지고 태어난다. 이런 무늬는 ‘나는 새끼이니 공동으로 보호해 주고 돌봐주라’는 일종의 무리 내에 통용되는 명령장 같은 것이다. 그래서 새끼들은 누구에게나 배려와 돌봄을 받는다.

코끼리는 죽은 동료의 시체 앞에 모여 애도의 의식을 치른다. 다 큰 어른 코끼리만 참가하는데, 시체 주위를 몇 번 돈 다음 아이들을 이끌고 가던 길을 떠난다.

이 밖에도 몽구스는 부모가 집에 없을 때 어린 동생들을 돌보며, 땅다람쥐는 적을 보면 소리를 질러 무리들을 먼저 대피시키는 희생정신을 발휘하기도 한다.

비단 자신의 무리뿐 아니라 악어와 악어새, 개미와 진딧물 등 다른 종끼리 협력하며 살아가는 공생관계도 있다. 사바나에 사는 키 크고 앞 잘 보는 기린과 냄새, 소리에 민감한 얼룩말은 상호 보완 감시자 역할을 한다. 기린이 먼 곳의 적을 발견하고 뛰기 시작하면 얼룩말과 영양들도 함께 뛴다. 반대로 얼룩말 떼가 냄새나 소리를 통해 적을 느끼고 놀라서 뛰면 기린 역시 함께 뛴다.

이처럼 동물들은, 지구상의 모든 생물들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이런 행동들이 무리의 생존과 번식을 위해 유전자에 새겨진 본능이라 해도, 이들을 통해 서로를 아끼고 보호하는 마음을 배운다면 삶이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

글 : 최종욱 광주광역시 보건환경연구원 동물위생연구부 축산물검사과 주무관

 

출처 :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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