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는 약을 먹어도 낫는데 7일, 먹지 않아도 낫는데 7일 걸린다는 말이 있다. 콧물, 코막힘, 기침 등 증상도 다양하고 증상을 치료한다기 보다는 완화시키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감기약의 효과를 최대로 보기 위해서는 제대로 알고 먹어야 한다. 우선 감기 기운이 있다고 미리 약을 먹으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콧물을 멈추게 하는 항히스타민 성분은 졸음과 현기증, 입안이 마르는 증상을 유발하고, 가래를 없애주는 코데인 성분은 장기 복용 시 중독 위험이 있다. 때문에 감기 증상이 있을 때만 약을 골라 먹는 것이 중요하다.

또 감기약을 커피나 녹차, 에너지 음료 등과 함께 먹는 것은 위험하다. 감기약에도 카페인이 많이 들어 있어있기 때문에 함께 먹으면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고, 소화장애를 일으켜 위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대부분의 감기약은 식후 30분을 지키지 않아도 되지만 해열제나 소염제가 들어있는 감기약은 위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꼭 식후에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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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불안한 이유, 빛으로 찾아내다   FOCUS 과학

제 1839 호/2013-04-08

인간이 불안한 이유, 빛으로 찾아내다

애플의 창업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단추가 달린 옷을 잘 입지 않았다. 공식석상에 나타났던 그의 모습을 잘 살펴보면 단추가 달린 옷차림을 찾아볼 수 없다. 또한 그는 버튼이 수십 개나 되는 현대식 리모컨이 아니라 6개만 달린 구식 리모컨을 고집할 정도로 단추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그가 만들어낸 혁신적인 스마트폰인 ‘아이폰’에도 단추가 전혀 없다. 과연 우연의 일치일까? 이에 대해 미국의 경제신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티브 잡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시장성이 아니라 바로 휴대폰에서 단추를 없애려는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잡스는 왜 그처럼 단추를 싫어했을까? 전문가들은 그가 ‘단추공포증’에 시달린 것으로 추정한다. 단추공포증이란 말 그대로 단추에 대해 공포심을 느껴 높은 강도의 두려움과 불쾌감에 시달리면서 그 조건을 회피하려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특정한 대상이나 상황에 대해 공포심을 느끼는 공포증은 발작과 같은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면서 스스로 제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발전한다. 자신이 느끼는 공포가 불합리하고 그 공포가 자신에게 위협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발작 외에도 숨이 가빠지거나 오한, 발열, 경련, 어지러움, 구역질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사실 불안은 그 자체가 나쁜 게 아니다. 불안을 느껴야 위험을 감지하므로 생존본능을 가진 동물이라면 당연히 느끼는 감정이다. 약육강식의 야생 세계에서는 어느 정도 불안감을 유지하고 있어야 천적이 나타났을 때 민첩하게 도망가거나 싸울 태세를 갖출 수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때로는 불안의 가장 큰 원인인 스트레스가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스티브 잡스의 경우 자신의 약점인 불안을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승화시킨 대표적인 케이스다. 하지만 불안이 너무 지나쳐 개인에게 심각한 고통을 안겨주거나 사회적 활동에 지장을 주면 장애가 된다. 스스로 제어하기 힘들 만큼 불안한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불안장애’라고 진단한다.

특정 상황에서 갑자기 극심한 불안과 함께 심장이 조이고 공황 발작이 되풀이되는 ‘공황장애’가 대표적인 불안장애다. 또 반복적으로 특정 행동을 하는 ‘강박장애’와 끔찍한 사고 후 불안해지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대중 앞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회공포증’, 모든 것이 불안한 ‘범불안장애’ 등도 모두 불안장애에 속한다.

2005년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전체 정신장애의 39.4%를 불안장애 환자가 차지했다. 불안장애 환자들은 심한 스트레스로 대부분 두통, 복통, 흉통 등 각종 신체 증상을 나타내는데, 이를 다른 질환으로 오해해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의료쇼핑족’이 되기도 한다. 또한 환자의 1/3의 정도는 우울증으로 시달린다.

이렇듯 심각하지만 불안장애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다. 불안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생기는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 생명공학부 김성연 박사과정 연구원과 칼 다이서로스 교수가 불안을 느낄 때 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밝혀냈다.

연구진은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불안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진 ‘분계선조침대핵(BNST)’이 계란처럼 타원핵과 바깥 부분으로 구성돼 있는데, 타원핵을 자극할 경우 불안해지지만 바깥 부분을 자극하면 불안감이 줄어드는 것을 발견했다. 즉, 이 두 부위의 균형이 불안 정도를 결정하는 셈이다.

또한 연구진은 타원핵 바깥 부분에서 BNST의 명령을 수행하는 부분이 뇌의 시상하부나 간뇌 등과 연결되는 3곳의 신경회로라는 사실도 알아냈다. 그곳을 자극하면 쥐가 용감해지거나 호흡이 느려지는 등 불안 반응을 보인 것이다. 연구진은 이 연구결과가 앞으로 부작용 없이 불안장애를 치료하는 약물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탠퍼드대 연구진이 뇌에서 불안이 어떻게 조절하는지 규명한 이번 연구결과는 ‘광유전학’이라는 최신 바이오기술을 이용해 이루어졌다. 광유전학이란 말 그대로 빛을 이용하는데 유전공학 기술을 접목했다는 뜻이다.

빛을 이용해 신경세포의 활성을 조절할 경우 기존의 전기 자극을 이용해 신경세포를 조절하는 것보다 더욱 정밀하게 신경세포의 활성을 통제할 수 있다. 전기 자극이 불특정 다수의 신경세포를 자극하는 것에 반해 광유전학 기술은 목표로 하는 특정세포를 정확하게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광유전학은 빛을 받으면 채널이 열리고 빛이 없으면 채널이 안 열리는 녹조류의 채널로돕신이라는 단백질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기술이다. 유전공학 기술로 바이러스를 활용해 이 단백질을 유전자의 형태로 신경세포에 주입하면 바이러스가 세포 속으로 들어가 채널로돕신 유전자를 밀어 넣게 된다.

광유전학을 이용한 연구는 이미 꾸준히 진행돼 왔다. 2012년 11월 기초과학연구원(IBS) 신희섭 단장팀은 광유전학 기술을 활용해 수면방추가 수면 장애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최초로 입증했다. 2013년 1월에는 이화여대 전상범 교수를 비롯한 국제공동연구팀이 광유전학 기술을 이용해 신경회로의 특정 신경전달 경로를 기록할 방법을 개발함으로써 파킨슨병, 헌팅턴병, 무도병 등 다양한 퇴행성 신경질환의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이렇듯 광유전학 기술은 불안장애뿐 아니라 수면장애, 파킨슨병 등의 치료제 개발에도 새로운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글 : 이성규 과학칼럼니스트

 

출처 :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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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CUS 과학

제 1829 호/2013-03-25

비아그라 출생의 비밀

‘우물 파다 노다지를 캐다’, ‘소 뒷걸음질 치다 쥐를 잡다’. 어떤 행동이 생각지 못한 행운을 가져온 상황을 비유할 때 쓰이는 속담이다. 이 속담들은 새로운 약을 만들어내는 과정에 곧잘 어울리는 비유가 된다. 역사적으로 특정 용도로 개발된 의약품이 우연히 다른 용도로 쓰이면서 대박을 터뜨린 사례들이 있다.

대표적인 약품은 발기부전 치료제로 유명한 ‘비아그라’다. 비아그라의 원료인 ‘실데나필’은 처음부터 발기부전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된 것이 아니다. 실데나필의 원래 임무는 고혈압을 치료하는 것이었다.

흔히 놀라거나 화가 났을 때 ‘혈압이 오른다’고 말한다. 신장 옆에 붙은 부신에서 정상보다 많은 호르몬 아드레날린이 분비된 탓이다. 아드레날린은 심장의 박동을 촉진하고 혈관을 수축시키는 기능을 가졌다. 심장에서 뿜어내는 피가 증가한 상태에서 혈관 구멍이 좁아지니 혈압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고혈압 치료제는 이 아드레날린의 작용을 차단해 심장박동수를 줄이고 혈관을 이완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 임무다.

하지만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해 실데나필은 아무래도 고혈압 치료제로는 부적격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미 막대한 연구비가 투자된 상황이기 때문에 연구 결과를 그냥 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회사는 연구 성과를 ‘살리는’ 방향을 적극적으로 모색했다. 이때 자일즈 브린들리의 깜짝쇼에 관한 자료가 진지하게 검토되기 시작했다.

브린들리는 영국 의사로, 1980년대 초 미국의 한 비뇨기학회 강연에서 페녹시벤자민을 직접 주사해 그 효과를 시연했다. 고혈압 치료제 페녹시벤자민은 1950년대 인체 호르몬 아드레날린의 구조를 살짝 바꾸어 만들어졌다. 페녹시벤자민은 몸속에서 마치 아드레날린처럼 행세를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아드레날린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그렇다면 페녹시벤자민과 마찬가지로 실데나필 역시 발기부전을 치료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이 예측은 맞아떨어졌다.

남은 문제는 실데나필이 실제로 얼마나 효과를 보이는지, 그리고 부작용은 없는지 검사하는 일이었다. 동물 실험에서는 일단 합격이었다. 이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거쳐야 하는데, 첫 단계에서는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약이 투여된다. 그런데 시험 결과 협심증 치료제로 오래 전에 개발된 니트로글리세린에 비해 훨씬 작용이 약하다는 점이 밝혀졌다.

이런 상황에서 1992년 내약성 실험(최대 용량을 투여해 부작용을 관찰하는 실험) 결과 흥미로운 부작용이 발견됐다. 8시간마다 50mg을 10일간 복용한 사람에게서 다른 부작용과 함께 발기가 된다는 점이 보고된 것이다.

이에 화이자사는 연구 방향을 발기부전에 맞추기 시작했다. 1994년 5월 화이자사는 발기부전증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하루에 한차례 실데나필을 투여한 결과 10명에게서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 소식은 비뇨기학회에 전해졌고, 의사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이후 화이자사는 몇 차례에 걸친 철저한 임상시험을 거쳐 1998년 3월 27일 마침내 식품의약국으로부터 비아그라의 상표명을 달고 신약허가를 얻었다.

비아그라는 신약개발의 과정에서 상당히 운이 좋은 사례로 통한다. 이미 같은 성분을 가지고 ‘협심증 치료제’로서 동물실험과 임상 첫 단계 시험을 마친 상태였기 때문에 아무래도 실험 속도가 빨랐다. 신약개발의 경제성 측면에서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고 평할 정도다.

한편 고혈압치료제의 일종인 미녹시딜도 탈모치료제로 더 인기를 끌었다. 대머리였던 한 고혈압환자가 고혈압치료제의 일종인 미녹시딜을 복용한 뒤 머리털이 돋아난 것이다. 이후부터 미녹시딜은 탈모방지, 발모촉진제로 널리 사용됐다. 해열·진통제로 널리 쓰이는 아스피린은 본래 내복용 살균제로 개발된 것이었다. 암치료제로 이용되던 인터페론의 경우는 관절염에도 특효가 있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관절염 치료제로도 쓰이고 있다.

금연 치료제로 사용되는 부프로피온(상품명 웰부트린)은 원래 우울증 치료제로 개발됐다. 이 약은 니코틴 금단 증상을 완화시켜 흡연에 대한 욕구를 줄여준다. 식욕 충동도 조절해 금연으로 인한 체중 증가를 막는 효과도 있다.

이렇듯 과학기술은 종종 특정 분야에서 나온 결과물을 다시 활용해 새로운 성과물을 만들고 있다. 자칫 버려질 뻔했던 연구결과를 발상의 전환을 통해 유용하게 재활용한 사례들, 이런 사례를 교훈삼아 인류에 도움이 되는 신약이 많이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글 : 강건일 과학평론가(전 숙명여대 약대 교수)

 

출처 :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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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에 며느리 내보내는 이유!   FUSION 과학

제 1828 호/2013-03-20

봄볕에 며느리 내보내는 이유!

‘봄볕에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 내보낸다’라는 속담이 있다. 혹한을 이겨낸 이후 맞는 봄볕은 그 무엇보다 따뜻한데, 속담대로라면 봄볕은 우리 몸에 좋지 않은 존재다. 그 이유는 바로 ‘자외선’ 때문이다.

봄이 오면 산책이나 소풍, 운동 등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다. 따스한 햇살은 움츠려 있던 온몸을 기분 좋게 깨운다. 여름처럼 뜨겁지 않기 때문에 온몸으로 햇빛을 맞으며 자외선 차단에도 신경을 덜 쓰게 된다. 하지만 넋 놓고 봄볕을 쐬다가는 피부가 급 노화되기 십상이다. 겨우내 자외선에 잘 노출되지 않았던 색소세포가 갑자기 강해진 봄 자외선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봄과 가을은 기온이 비슷하지만, 실제로 봄볕이 가을볕에 비해 일사랑이 1.5배 정도 많으며 자외선지수도 훨씬 높다. 게다가 봄철에는 건조한 기후 때문에 대기 중 먼지가 많고 꽃가루, 황사 등이 더해지며 대기 속 먼지가 4배 이상 증가한다. 피부건강에는 좋지 않은 계절인 것이다.

실제 자외선 지수는 여름이 가장 높지만, 봄철 피부가 받아들이는 자외선은 한여름의 자외선보다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서울의 4, 5월 일조 시간은 한여름 8월보다 50시간가량 많다. 따라서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과 양은 봄에 자연히 증가할 수밖에 없다.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지면 그만큼 피부 노화가 빠르게 진행된다. 피부가 갑자기 많은 양의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콜라겐과 엘라스틴 섬유가 파괴된다. 이로 인해 피부는 건조하고 푸석푸석해지며, 피부의 볼륨과 탄력도 현저히 떨어져 주름이 생긴다. 또 피부 세포가 손상돼 면역력까지 떨어진다. 뿐만 아니라 자외선은 멜라닌 색소를 증가시켜 피부를 붉고 민감하게 만든다. 기미, 주근깨, 잡티 등의 색소 질환을 짙어지게 하고 피부를 전체적으로 칙칙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야외활동을 아예 안할 수는 없는 법. 야외활동을 하는 동안 자외선을 차단해 피부를 지키기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챙겨야 한다. 자외선차단제를 바를 때는 얇게 펴 바르고 그 위에 몇 번 덧바르는 방식으로 바르는 것이 좋다. 문질러서 바를 경우, 차단성분의 화학적인 특성으로 인해 피부에 잘 흡수되지 않고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특히 햇빛에 노출되는 얼굴, 목, 손등에 2, 3시간 간격으로 발라주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활동하다 보면 땀에 희석되거나 옷깃에 닦여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줄어든다. 아침 일찍 차단제를 바르고 나간 후 덧바르지 않으면 하루 중 자외선이 가장 강한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 사이에 자외선 차단 효과가 거의 없어진다.

성인 여성의 경우 화장을 하면 자외선 차단제를 덧바르기 힘들기 때문에 아침에 한 번 바른 이후에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역시 오후가 되면 자외선 차단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를 덧발라 주어야 한다. 피부가 건조한 상태에서 자외선 차단제를 덧바르면 밀릴 수 있으니 얼굴 전체에 미스트를 뿌려 수분을 공급한 이후 바르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를 손등에 적당량 덜어 손끝으로 살살 문질러 체온으로 녹인 뒤 덧바를 부분에만 소량씩 지그시 누르듯 발라준다. 최근 화장 위에 덧바를 수 있는 파우더 형태의 자외선 차단제가 출시돼 있는데, 이를 몇 번 덧바르는 것도 좋다.

한편 바쁜 아침 시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그 위에 다시 메이크업을 하는 것은 번거로운 일이다. 이에 자외선 차단 기능이 함유된 메이크업 베이스나 파운데이션 등 자외선 차단 기능을 함유한 화장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간편하게 하나만 바르면 되기 때문에 여성들의 수고를 덜어준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자외선 차단기능이 들어간 파운데이션만 믿기에는 좀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 얼굴에 얇게 펴 바르는 화장품의 특성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자외선 차단제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조금 많다 싶을 정도의 양을 사용해야 한다. 차단제를 피부에 바를 때는 원칙적으로는 피부 1cm²에 2mg 정도로 듬뿍 발라야 하지만 실제로는 권장량의 절반도 바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차단 기능이 들어간 메이크업베이스나 파운데이션의 경우, 자외선 차단제보다 더 적게 사용하게 되므로 차단 효과는 더욱 떨어지게 된다.

야외에서 운동을 할 때도 자외선을 주의해야 한다. 봄은 등산객들이 급증하는 계절인데, 자외선은 고도가 높을수록 강해진다. 따라서 등산을 할 때는 자외선 차단제를 비롯해 긴팔 옷과 바지, 모자 등을 꼼꼼히 챙기는 것이 좋다. 옷은 몸에 딱 붙는 것보다 헐렁한 것이 자외선 차단에 더 효과적이다. 옷감이 몸에 딱 맞게 붙어 있으면 햇빛이 옷감 사이로 침투할 수 있다. 참고로 흰색 티셔츠는 자외선차단지수(SPF) 5∼9의 효과가 있고, 청바지는 SPF 1000 정도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봄철 피부건강을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제를 제대로, 잘 바르는 것이 중요하겠다. 또 물 많이 마시기, 신선한 과일과 야채 많이 섭취하기 등으로 건조하고 지친 피부에 수분과 비타민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을 한 이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비롯해 각종 먼지와 황사, 꽃가루 등이 붙은 피부 표면을 깨끗이 세안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 심우 과학칼럼니스트

 

출처 :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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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3-03-21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잘지내죠?
요즘 마음이 분주해서 서재마실도 못 다녀요.
다음주에는 조금 여유로워질거에요. 그때 다시 와서 볼게요~ ^^

마노아 2013-03-21 12:41   좋아요 0 | URL
3월은 언제나 바쁘기 마련이에요. 우리 건강만 잘 챙기고 지내도록 해요.
저도 서재 마실을 많이 못 했더니 요새는 알라딘이 약간 어색할 지경이에요.
그래도 바쁘니 좀 쉬엄쉬엄 가야지요.^^

순오기 2013-03-25 03:53   좋아요 0 | URL
곯아떨어졌다가 깨어나 마실와서 꼼꼼히 읽었어요.
지난번 지리산 산수유마을 갔을 때 모자를 안 가져가서
'난, 봄볕에 내논 며느리 할거야' 그랬더니 동행들이 모두 웃었더랬죠.ㅋㅋ
선크림도 안 바르기 때문에 늘 거무스름하고 붉은 얼굴이지만...

마노아 2013-03-25 08:31   좋아요 0 | URL
새벽 시간은 순오기님 전용 시간이지요.^^
어제 외출할 때 햇볕이 강해서 선글라스 안 챙긴 걸 후회했어요.
봄볕이 따갑긴 해요.^^ㅎㅎㅎ
어이쿠, 선크림도 안 바르시다니, 아니아니아니 되어요~ 이제 꼼꼼히 바르고 다니셔요.^^
 

   FOCUS 과학

제 1824 호/2013-03-18

    10년 후, 빅데이터가 지키는 안전한 사회

2013년 KISTI의 과학향기에서는 올 한 해 동안 매월 1편씩 [FUTURE]라는 주제로 미래기술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칼럼에서 언급된 미래기술은 KISTI에서 발간한 <미래기술백서 2013>의 자료를 토대로 실제 개발 중이며 10년 이내에 실현 가능한 미래기술들을 선정한 것입니다.
미래기술이 상용화 된 10년 이후 우리의 생활이 어떨지, 또 이 기술들로 인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할지를 이야기로 꾸며 매월 셋째 주 월요일에 서비스할 예정입니다. 과학향기 독자 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3년 3월 18일, 119구조대에 인공위성¹⁾으로부터 긴급 신호가 전달된다. 김대기 대원은 급히 위성신호를 받았다.

“현재 포항 00동 부근에 산불로 예상되는 연기 발견!” 이란 메시지와 함께 그 지역을 촬영한 위성사진이 전송됐다.

김대기 대원은 위성사진을 확대해 본 결과 초기 산불임을 확인, 급히 포항지역 119구조대 로 긴급 연락을 취하고 위성으로 받은 자료를 전송했다. 동시에 포항 119구조대에서는 긴급 출동 지시와 함께 산불이 난 지역의 정확한 위치가 고지됐다. 눈 깜짝할 새 소방차가 경보를 울리며 출동했고 하늘에서는 벌써 소방헬기가 화재지역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김대기 대원은 근처에 며칠 동안 장기체공 중인 무인 항공기²⁾를 급히 화재 지역으로 돌렸다. 혹시 중단될지 모를 통신 중계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실시간 화재 현장 영상을 소방헬기와 소방대원들에 전송하면서 불길의 위치 및 이동 경로를 전송해 효과적으로 화재 진압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 했지만 빠른 대응과 진압으로 주변의 나무 몇 십 그루만 태운 채 산불은 완전히 진압됐다. 산불은 초기 대응을 잘 하지 못하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져 그로 인한 인명, 재산 피해가 천문학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초기 진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제 산불이 나면 옛날처럼 초기대응이 늦었느니, 인재라 어쩔 수 없었느니 그런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유비쿼터스 정보기술을 이용한 산림 재해 감시/경보 기술³⁾이 도입된 지금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정보 통신기술의 제공으로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산불진화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무리 위성, 항공 기술과 화재진압 장비가 발달했다고 하더라도 화재지역을 초기에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활용된 것이 바로 ‘빅데이터’다. 지난 몇 십년간의 기록을 분석해 화재 빈번 지역과 날짜를 패턴화 시켰다. 그리고 ‘매년 3월 경상북도 지역의 낮기온이 크게 상승하고 그로 인해 건조도가 높아질 때 산불이 일어날 가능성이 가장 높다’라는 사실을 도출, 이를 토대로 산불 발생 예상 시나리오를 짜고 그 지역을 중점적으로 감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현재의 인력과 기술로는 전국의 산림을 모두 감시할 수 없다. 그렇다고 화재가 발생한 후에 대응하면 늦어 낭패를 본다. 그래서 고안된 것이 미래예측. 즉 산불이 예상되는 지역의 시나리오로 짜놓고 미리 대비하는 것이다. 컴퓨터 업계의 개척자라고 할 수 있는 앨런 케이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발명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달성하고자 하는 미래의 모습을 전망하고 그 목표를 위해 준비하는 일은 불확실성의 시대를 맞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얘기다. 재난재해 예방에도 일맥상통하는 얘기다.

자연재해에 못지않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는 범죄다. 그래서 여기에서도 빅데이터가 활용되고 있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 범죄가 발생할 위치와 상황을 예측해 범죄 자체를 예방하는 ‘예측적 치안활동’이 2023년에는 현실이 됐다. 즉 용의자, 전과자, 범죄차량의 이동경로 등 범죄 관련 데이터를 종합하고 패턴화 해 범죄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고 있다. 시나리오상 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곳에 미리 경찰을 배치해 놓는 것이다. 또 위험 상황 자동 감지를 통한 범죄 예방 시스템 기술⁴⁾을 구축해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고 통제할 수 있게 했다. 이로 인해 인명·재산 범죄는 매년 10% 이상씩 감소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우리는 맘 놓고 거리를 활보할 수 있게 됐다.

근무를 교대한 김대기 대원은 자판기에서 커피 한잔을 뽑아 휴게실의 소파에 앉았다. 향긋한 커피 내음과 따뜻함이 온몸에 퍼지면서 긴장감이 풀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새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자신의 일에 긍지와 자부심이 밀려왔다. 긴장감이 풀리자 스르르 졸음이 왔다.

“그래. 질병을 예방하듯 자연재해나 범죄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어.”

김대기 대원은 결심하듯 스스로에게 말했다.


글 : 정영훈 과학칼럼니스트

[각주-미래 기술]

1)위성을 활용한 국토 재해 상시 감시 기술 : 지구 상공의 궤도에서 지구 표면, 대기, 해양 등을 관측하는 지구관측 위성을 이용해 국토의 실시간 모니터링을 위한 체계와 관측시스템을 개발하고, 국토변화에 대한 즉각적 대응체계 구축 및 재난·재해에 대한 대응관리 효율화를 목표로 하는 기술. 기술의 실현 시기는 1~2년 후로 예상.

2)성층권에서의 통신, 관측용 고고도 무인 항공기 : 인명 손실 없이 어려운 조건에서의 통신 중계, 정찰 감시, 지뢰 및 화생방 탐지 등과 같은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무인 항공기. 주위 환경 인식 및 판단을 기반으로 원격조종에 의해 비행하는 비행체. 기술의 실현 시기는 7~8년 후로 예상.

3)유비쿼터스 정보기술을 이용한 산림 재해 감시/경보 기술 : 산불현장의 긴박한 현장상황을 과거 단순한 음성정보의 제한적 전달에서 나아가 위치좌표, 현장이미지 및 영상, 현장상황 등을 디지털로 융합해 산불상황실로 실시간 전송함으로써 상황 판단을 보다 빠르고 명확히 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정보 통신기술의 제공으로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산불진화 가능. 기술의 실현 시기는 5~6년 후로 예상.

4)위험 상황 자동 감지를 통한 범죄 예방 시스템 기술 : 범죄 예방 및 국민의 안전 안심 사회 구현을 위한 지능형 다중 센싱 기반 보안상황 인지-대응 시스템 및 과학수사 분석기술을 개발, 다양한 범죄 유형에 대응 가능한 보안 상황 인지 시스템을 구축해 범죄 사전 통제 및 즉각 대응으로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 기술의 실현 시기는 9~10년 후로 예상.

참고 : <KISTI 미래백서 2013>

과학향기 :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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