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 과학

제 1934 호/2013-08-14

추천하기
  • 파일저장
  • 프린트
  • 트위터
  • 미투데이
  • RSS
  • 페이스북
살충제, 모기 잡으려다 사람 잡는다고?!

언제나 최후의 1인, 아니 최후의 1충(蟲)이 문제다! 보이는 녀석들은 에어로졸 살충제를 뿌려 추락시키고, 간혹 후미진 곳에 숨어 있다가 용감히 진격하는 녀석들은 잔인하게 전기모기채로 찌직찌직 화형을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독하게 살아남은 모기 한 마리가 새벽 2시 태연의 행복한 꿈나라를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단잠을 방해하는 모기를 잡겠다고 잠결에 자신의 얼굴과 팔뚝에 무한 주먹질을 해댄 탓에, 태연의 얼굴은 KO패 당한 격투기 선수처럼 팅팅 부어올랐다. 결국 견디지 못한 태연, 거대한 고함과 함께 벌떡 일어난다. 고함 소리에 잠에서 깬 아빠, 무슨 큰일이라도 난 줄 알고 태연 방으로 급히 뛰어간다. 

“악!!!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어. 그래 이판사판, 너 죽고 나 죽자. 어디 누가 이기나 해보자고~~!” 

“아니, 태연아! 대체 얼굴이 이게 뭐냐. 왜 이리 자해를 한 것이야~. 넌 단언컨대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아이야. 그렇게 자해할 이유가 하등 없어요.” 

“아빠, 오늘 제가 이 녀석을 잡지 못하면 아빠 딸이 아니라 모기 딸이 되겠어요!” 

태연, 빛의 속도로 창문을 닫고 전기 코드마다 6개의 전자모기향을 꽂는 동시에, 모기향 15개에 불을 붙인 다음, 에어로졸 살충제 한 통을 모두 뿌린다. 화생방 훈련장을 방불케 하는 태연의 방. 눈물 콧물을 질질 흘리면서도 태연의 표정만은 세계를 정복한 듯한 뿌듯함으로 가득하다. 

“켁켁~. 태연아, 넌 왜 그리 극단적인 것이냐. 그러다 모기 잡기 전에 귀한 내 딸부터 잡겠다. 살충제에는 적은양이기는 하지만 사람에게 해로운 성분이 들어있어요. 그래서 너처럼 많은 양을 한꺼번에 사용하면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단다.” 

“예에?? 살충제가 모기만 잡는 게 아니었어요?” 

가정용 살충제는 대부분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란다. 벌레를 없앤다는 이름의 제충국(除蟲菊)이라는 꽃에서 나오는 피레트린(pyrethrin) 성분을 인공적으로 합성한 것인데, 사람을 비롯한 포유류는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 성분을 분해 할 수 있는 효소가 있어 크게 해롭지는 않아요. 하지만 피레스로이드 가운데서도 퍼메트린 같은 성분은 신경 세포막의 나트륨 투과성을 높여 신경을 과도하게 흥분시킨단다. 그래서 퍼메트린에 사람의 중추신경계가 과다 노출되면 팔다리가 저리거나 호흡기 장애, 현기증을 느낄 수 있지. 퍼메트린은 발암물질과 내분비계장애추정물질로 분류돼 EU나 미국에서는 사용이 금지돼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유독물질로 지정돼 있어.” 

“그런데, 발암물질이며 내분비계장애추정물질인 동시에 유독물질인 그런 성분이 사람이 사용하는 살충제에 들어있단 말씀이세욧!?” 

“설마 그걸 그냥 쓰라고 하겠냐. 0.25% 이하의 농도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하고 그 이상을 사용한 살충제들은 모두 회수 조치했단다. 또 재채기나 비염, 천식, 구토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알레트린이라는 성분은 0.5% 이하로만 쓸 수 있게 제한했어요. 이것 역시 기준치를 넘긴 제품은 모두 회수 조치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 사이트에 들어가면 회수 조치된 제품들이 어떤 건지 나와 있단다.”

“에이, 그럼 상관없잖아요. 나라에서 다 인체에 해롭지 않을 만큼만 쓰라고 했겠죠.” 

“적당량을 올바른 방법으로 사용하면 물론 해가 없겠지. 그렇지만 태연아, 지금 너의 방을 살짝 열어 보렴. 자욱하고 매캐한 저 연기가 과연 적당량으로 보이냐?! 살충제에는 퍼메트린과 알레트린 말고도 벤젠, 포름알데히드 등의 휘발성 유기화합물도 실내공기질 권고기준 보다 수십 배가 더 들어있어요. 문을 꽁꽁 걸어 닫고 저렇게 온갖 살충제들을 가득 채워놓으면 그걸 네가 다 마셔야된다는 건데, 그러다간 모기잡기 전에 널 먼저 잡을 수도 있다고!” 

“흑, 알겠어요. 그럼 살충제는 어떻게 써야 하는데요? 모기는 잡아야 할 것 아녜요….” 

가장 중요한 건 밀폐된 공간에서는 사용하면 안 된다는 거야. 특히 전자모기향은 냄새도 강하지 않고 연기도 안 나니까 문을 닫고 사용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절대 그렇지 않단다. 전자모기향에도 앞서 말한 살충제 성분이 들어있는 건 마찬가지기 때문에 꼭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사용해야만 해. 또 에어로졸 제품은 사람을 향해 직접 뿌려선 안 되고, 분무된 살충제를 흡입해서도 절대 안 돼. 특히 음식이나 식기, 아이들이 입에 넣고 빨 수 있는 장난감에 닿지 않게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단다.” 

“와~ 정말 조심해야 할 게 많네요. 상당히 귀찮기는 하지만 모기도 쫓고 몸에도 해롭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죠 뭐. 그런데 그건 모기에 물리기 전 일이고, 지금의 저처럼 모기 한 마리 때문에 폭풍 간지러움을 겪게 돼 버린 사람은 어떻게 응급처치를 해야 하나요? 아무래도 손톱으로 십자가를 내는 게 최고겠죠? 이렇게 침부터 바른 다음에….” 

“안 돼! 십자가를 냈다간 그 고운 얼굴에 심각한 흉터를 만들 수도 있단 말이야! 너의 손톱에는 단언컨대 언제나 수 억 마리의 세균이 살고 있단다. 또 침에도 1㎖ 당 1억 마리 이상의 세균이 있지. 그런데 침을 바르고 손톱으로 십자가 상처까지 내면 어떻게 되겠냐. 피부 속으로 세균이 들어가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고, 간지러움도 오히려 더 심해진다고! 모기에 물렸을 때 가려운 건 모기가 피를 빨아먹을 때 내뱉는 침 때문이야. 그러니까 모기에 물리면 그 부위를 빨리 깨끗이 씻어서 모기 침을 최대한 줄이고 얼음찜질을 해서 가려움증을 줄여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란다. 그러니까 빨리 샤워를….” 

“아버지! 아버지는 정말 지식이 풍부하시지만, 딱 하나 모르시는 게 있네요. 아버지 딸은 단언컨대! 이 밤에 샤워를 하느니 그냥 모기에게 장렬히 몸을 바치고 말 아이랍니다. 샤워를 하느니 얼굴에 십자가 백 개를 찍을 아이지요. 단언컨대 아버지의 딸은 세상에서 가장 씻는 걸 싫어하는 아이라는 걸, 아직도 모르시는 거예요?” 

글 : 김희정 과학칼럼니스트

출처 : 과학향기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hnine 2013-08-15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걸 모르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모기나 사람이나 생명체라면 모두 해가 될수 있다는 걸요. 요즘은 많이 볼 수 없지만 초록색 또아리처럼 생긴 모기향, 그게 제일 강력하다고 들은 것 같아요.

마노아 2013-08-15 12:27   좋아요 0 | URL
그 또아리 튼 모기향은 정말 강력해요. 좁은 공간에 있으면 숨이 콱 막힐 만큼요.
확실히 모기향을 틀고 자면 벌레에 덜 물리는 듯해요. 이 녀석들이 강력하단 얘기겠지요.
문은 늘 열어두고 자니 환기 걱정은 덜었어요.^^;;
 

스테이크를 먹는 것이 치매를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 크리스틴 야페 박사팀은 70~79세 노인 2,500명을 대상으로 빈혈증과 치매의 상관관계를 11년간 연구분석했다. 연구 초반 393명이 빈혈증상을 보였고, 연구 말기에는 447명이 치매증상을 보였다. 연구 초반에 빈혈증이 있었던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던 이들보다 치매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41% 더 높았다. 

빈혈증상이 있었던 393명 가운데 23%인 89명이 치매증상을 보인 반면 빈혈증상이 없었던 나머지 2159명 중에서는 17%인 366명이 치매증상을 보인 것이다. 연령이나 성별, 인종, 교육수준 등을 감안한 뒤에도 그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11년간 치매로 이어지는 빈혈증의 예방과 개선에는 간이나 살코기, 콩, 견과류와 함께 스테이크가 효능이 있다. 야페 박사는 철분이 풍부한 스테이크, 간, 콩 등을 먹는 게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2013년 8월 ‘신경학(Neurology)’ 저널에 실렸다.

장마가 지나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온다. 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방법으로는 선풍기나 에어컨을 틀어 시원한 바람을 맞거나 찬물로 샤워하기 등이 있다. 그런데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며 뜨거운 보양식을 먹거나 사우나에 가는 사람이 있다. 

과연 사우나를 하며 땀을 빼면 시원해 질까? 인간은 항온동물로, 체온을 항상 37도 내외로 유지한다. 날이 더워지면 피부로 땀을 배출해 체온을 조절한다. 땀을 흘리면 이 땀이 증발하면서 일시적으로 시원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는다. 

샤워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면 몸 안에서 열이 발생하는 것을 억제한다. 더불어 피부 표면에 있는 물이 증발하면서 이미 발생한 열은 날려버린다. 이 과정을 통해 체온이 일시적으로 떨어진다. 

찬물로 샤워를 하면 이때도 일시적으로 체온이 떨어진다. 하지만 피부가 차가워지면 우리 몸은 체온을 다시 높이기 위해 교감신경을 흥분시킨다. 교감신경은 피부 근처에 있는 모세혈관을 수축시키고, 곧 혈액의 흐름이 둔화된다. 배출되는 열을 줄여 체온을 높인다. 이와 함께 갑상샘(갑상선) 호르몬의 분비량이 늘어나면서 몸 안에 더 많은 열이 쌓인다. 때로는 근육이 떨림 운동을 시작하면서 열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결국 두 방법 모두 시원함을 오래 지속시켜 주지 않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FOCUS 과학

제 1929 호/2013-08-12

추천하기
  • 파일저장
  • 프린트
  • 트위터
  • 미투데이
  • RSS
  • 페이스북
손목에 이어 무릎까지? 직장인은 아프다

직장인은 괴롭다. 컴퓨터 모니터에 집중하다 보니 고개는 거북이처럼 앞으로 빠지고(거북목증후군), 잦은 클릭으로 손목은 찌릿찌릿 뻐근하다(손목터널증후군). 최근엔 슬개대퇴증후군까지 가세했다. 무릎을 어디 부딪친 적도 없는데 앉아있기만 해도 찌릿찌릿 아파온다.

젊은 사무직 직장인의 무릎통증 원인 1위 
슬개대퇴증후군은 슬개골과 대퇴골이 잘 맞물리지 않을 때 생긴다. 슬개골은 무릎을 직각으로 굽혔을 때 만져지는 삼각형 모양의 평평한 뼈다. 아래쪽으로는 경골, 위쪽은 대퇴사두근과 슬개골 인대에 연결돼 무릎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대퇴골은 허벅다리뼈로 무릎 위쪽 허벅지를 지탱한다. 슬개골은 무릎을 구부리거나 펼 때 대퇴골의 위, 아래, 옆면 등 여러 면과 닿는다. 따라서 두 뼈가 잘 맞물리지 않으면 무릎을 굽힐 때마다 뼈가 엇나가게 닿고 주변 인대도 함께 엉뚱한 방향으로 당겨지면서 무릎 통증이 생기게 된다. 

운전이나 사무 등 장시간 앉아있는 자세는 무릎에 무리를 주게 된다. 이런 상황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슬개대퇴증후군으로 발전한다. 슬개골을 지지하는 허벅지의 근육이 약하거나 X자형 다리, 평발 등도 흔한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부딪힌 적도 없고 특별히 다친 적도 없는데 무릎이 아프다고 병원을 찾는 젊은 환자들은 대부분 슬개대퇴증후군”이라고 말한다. 

환자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두 배 정도 많다. 전문가들은 “여성은 남성에 비해 골반이 넓고 대퇴에서 무릎으로 이어지는 각도가 남성보다 커서 슬개골이 더 많은 힘과 충격을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쉽게 설명해 남성의 골반과 무릎은 직사각형에 가깝다. 반면 여성은 골반이 커 무릎으로 이어지는 뼈가 직선보다 사선에 가까워 전체적으로 직각 삼각형 모양이다. 때문에 꼭짓점인 슬개골에 가해지는 힘이 남성보다 크다. 

슬개대퇴증후군은 ‘러너즈 니(Runner`s knee)’라고도 불린다. 주로 달리기 초보자들이 무리하게 장거리를 달릴 때 생긴다. 달리기는 체중의 3~4배에 달하는 충격이 다리로 전달되기 때문에 무릎에 부담이 큰데 갑작스런 무릎사용으로 무릎 주변에 근육이 경직되면서 무릎의 정렬이 틀어져 굽히거나 뛸 때 통증을 느낀다. 초보 마라토너처럼 갑자기 무릎을 많이 사용하거나 직장인들이 바쁜 업무로 주말에 몰아서 운동을 할 때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과사용증후군’이라고도 한다. 

앉아서 일하거나 영화를 볼 때, 운전할 때 무릎이 계속 아프다면? 
통증은 보통 양 무릎에서 다 나타난다.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무릎을 구부리거나 무릎을 꿇는 등 무릎에 힘이 가해질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자가진단법으로 ▲극장이나 식당, 차 안에서 장시간 앉아있을 때 무릎을 움직이기 힘들다고 느낀다, ▲달리기, 농구, 배구, 축구 등의 운동을 할 때 통증이 심해진다, ▲계단을 내려갈 때 특히 더 아프다, ▲아침에 일어날 때 무릎을 움직이기 어렵다, ▲무릎을 구부리고 있거나 몸을 웅크리는 자세로 자고 일어나면 무릎이 딱딱하게 굳은 느낌이다. 전문가들은 이 중 2~3개 이상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슬개대퇴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진단은 X-ray를 통해 한다. 보통 대퇴골 중앙의 움푹 파인 부분과 슬개골의 볼록한 부분이 맞닿아 있다. 슬개대퇴증후군은 X-ray를 찍어보면 슬개골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대퇴골의 볼록 나온 부분과 맞닿아 있다. 두 뼈는 움직일 때 마찰을 일으키며 통증을 유발한다. 

치료는 빠를수록 좋다. 대개 무릎이 아프면 많이 움직이거나 피곤해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여기고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통증이 지속된다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초기에 치료할 경우 물리치료나 근력강화운동 등으로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증상을 방치할 경우 연골이 손상되거나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조사결과 슬개대퇴증후군을 앓는 여성 중 45%가 관절염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고됐다. 

수술 없이 다리 근육 강화 운동만으로도 호전 
운동은 무릎 위쪽인 대퇴사두근과 무릎 아래쪽 근육인 햄스트링, 허벅지 안쪽 근육인 대퇴내전근 등 다리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이 좋다. 집이나 사무실에서도 가능하기 때문에 동작을 익힌 뒤 틈틈이 하면 도움이 된다. 

대퇴사두근을 강화시키기 위한 동작으로는 의자에 허리를 펴고 앉아 무릎을 올렸다가 내렸다가 하는 운동이 좋다. 또 다른 방법으로 벽에 등을 기댄 상태에서 무릎은 어깨 넓이로 벌린 뒤 커다란 운동용 볼을 등 뒤에 두고 허벅지 근육을 이용해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한다. 이 때 두 손을 깍지 껴 머리 뒤에 둔 뒤 턱을 당겨 얼굴은 정면을 향하고 호흡은 내려갈 때 들이마시고 올라오면서 대퇴사두근이 수축될 때 내뱉는다. 

햄스트링 강화운동은 의자를 돌려 의자 뒷면을 몸 앞 쪽에 둔 뒤, 손으로 등받침을 짚고 한쪽 무릎을 들어 올렸다가 내렸다가 하는 동작을 반복한다. 이 때 드는 다리는 지지하고 서있는 다리와 수직이 될 때까지 올린다. 대퇴내전근은 운동볼을 이용하면 좋다. 누워서 양 손으로 바닥을 짚고 허벅다리를 올린 뒤 무릎을 굽혀 다리를 ㄱ자 형태로 만든다. 무릎 사이에 공을 끼운 상태로 자세를 유지한다. 테이핑 요법도 있다. 대퇴골 중앙이 아닌 한쪽으로 치우친 슬개골의 위치를 테이핑으로 조정해 원래 위치로 고정시키는 방법이다. 

슬개대퇴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계속 앉아 있기보다 점심시간과 업무 시간 중간 중간 허벅지 근육강화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 달리기 전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켜줘야 한다. 적정 체중을 유지해 무릎으로 가는 부담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동안 앉아서 무릎을 자주 두드렸던 직장인이라면 이번 기회에 증상을 잘 살펴보자. 계속 방치하다가는 젊은 나이부터 관절염 약을 달고 살 수 있다. 스트레칭과 산책도 잊지 말자. 

글 : 이화영 과학칼럼니스트

출처 : 과학향기


댓글(2)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Mephistopheles 2013-08-14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바로 접니다. 손목, 팔꿈치, 어깨, 무릅. 꺽이는 부분은 죄다 삐걱삐걱....ㅋㅋㅋ

마노아 2013-08-14 15:55   좋아요 0 | URL
관절에서 나는 소리로 랩을 연주할 것만 같은 상상이 들어요. 우오오오오...;;;;;;;
 

   FUSION 과학

제 1928 호/2013-08-07

추천하기

[이달의 역사]탄생 400주년 맞은 동의보감, 어떻게 편찬됐을까

17~18세기 동아시아를 떠들썩하게 했던 책이 있다.

1613년 정식 발간 이후 수백 년 동안 중국과 일본에까지 지속적으로 소개되며 온갖 찬사를 불러 모은 책이다. 18세기 조선 정조 임금은 “고금의 의서를 통틀어 진실로 우리나라의 쓰임새에 적절함으로 판단하면 이 책에 견줄 만한 것이 없다”고 극찬했다. 1723년 일본의 후지와라 노부아스(藤原信篤)는 “이 책은 지금까지 떠돌던 이야기를 손으로 잡히도록 설명했으니 의학의 가르침과 바로잡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1747년 중국 학자 왕여존(王如尊)은 “이 책은 병세와 병증을 상세하게 설명해서 치료법을 적었고 그 원리를 밝혀놓으니 그야말로 의서의 대작”이라 평가했다. 1766년 능어(凌魚)는 “이 책은 이미 황제에게 올려져 명의임을 인정받았지만 아직도 비각에 갇혀 있어 사람들이 엿보기 어렵다”며 “천하의 보배는 마땅히 천하가 함께 가져야 한다”는 뜻으로 다시 중국어 본을 펴냈다. ‘열하일기’를 지은 연암 박지원도 중국 땅에서 동의보감을 만나고 기쁨과 자랑의 기록을 남긴 바 있다.

이 책에 대한 찬사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1995년 중국 장쩌민 주석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한·중 문화교류의 아름다운 역사를 빛낸 작품”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지난 2009년에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고 2013년 탄생 400주년을 맞았다. 이쯤이면 ‘이 책’이 무엇인지 다들 짐작했을 것이다. 조선의 어의 허준이 지은 불후의 명작 ‘동의보감(東醫寶鑑)’이 그 주인공이다.


➢당시의 정보 집대성한 아시아 최고의 의학서
동의보감은 당시 동아시아의 한의학 정보를 집대성한 일종의 임상 백과사전이다. 전체 구성은 내경편, 외형편, 잡병편, 탕액편, 침구편 등 다섯 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금의 의학으로는 내과질환, 외과질환, 유행병과 가정의학, 약제와 약물, 침과 뜸으로 나눈 셈이다.

네 권으로 이루어진 ‘내경편’에서는 인체의 구성 원리와 신진대사를 설명했고, 이어 다시 네 권의 ‘외형편’을 통해 겉으로 드러나는 생김새를 보고 질병을 판단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열한 권의 ‘잡병편’에서는 체온, 구토, 부종 등 증상에 따른 치료법을 적었고, 세 권짜리 ‘탕액편’에서는 갖가지 재료를 이용해 치료약을 만드는 법을 설명했다. 마지막 한 권짜리 ‘침구편’은 침과 뜸 사용법을 담았다.

이처럼 다양한 질병의 치료방법을 담아 누구나 활용할 수 있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병의 발생 원인까지 상세하게 밝혔기 때문에 학술서로도 손색이 없다. 무엇보다도 수백 수천에 달하는 기존의 수많은 의학 이론과 서적을 한데 모아 논리적으로 엮음으로써 한의학의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당대 최고의 의서라 불리던 동의보감이지만 그 탄생 과정은 힘들고 복잡했다. 임진왜란이 나라를 휩쓸고 얼마 지나지 않은 1596년 5월, 조선 선조 임금은 전쟁과 기근의 고통으로부터 백성을 구할 방도를 찾으라는 어명을 내린다. 어의 허준은 정작, 양예수, 김응탁, 이명원, 정예남 등 유의와 태의 5인과 함께 의서 편찬을 시작한다. 그러나 이듬해인 1597년 왜군이 다시 쳐들어와 정유재란이 발발하자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결국 선조는 의서 500권을 내어주며 혼자서라도 책을 집필하라고 허준을 격려한다.

[그림] 동의보감 신형장부도. 사진 출처 : 동아일보

고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600년 내의원에서 가장 높은 수의 자리에 오르고 두 번의 왜란 동안 임금을 보필한 공로로 1604년 ‘양평군’이라는 칭호를 하사받자 다른 신하들의 질투를 사게 돼 허준을 탄핵하라는 상소가 줄을 이었다. 결국 1608년 선조가 급사하자 그 책임을 물어 의주로 귀양을 가게 된다.

선조에 이어 왕위에 오른 광해군은 허준을 보호하는 데 앞장섰다. “임금이 병이 많은데 경험 많은 의원이 부족하다”는 구실로 이듬해 귀양을 풀어주었다. 이후에도 허준을 내치라는 탄원이 수십 차례나 이어졌음에도 광해군은 의서 저술에 전념해야 한다며 중신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덕분에 허준은 1610년 드디어 동의보감 완성 소식을 전했고 광해군은 말 한 필을 선물로 하사하며 속히 간행해 널리 퍼뜨리라고 명한다. 그러나 초안의 양이 워낙 방대해 교정과 필사에만 몇 년이 소요되자 활자를 이용해 인쇄하라는 명을 다시 내린다. 결국 1613년 11월 광해군 5년에 동의보감 활자본이 25권 25책으로 탄생해 조선의 높은 의학 수준을 동아시아에 널리 떨치게 된다.



➢소설과 드라마로 만들어져 한류 이끈 우리의 문화유산
동의보감에 얽힌 파란만장한 이야기는 최근 소설과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 드라마 작가 이은성은 1976년 집필한 ‘집념’을 바탕으로 장편소설을 구성하던 중 1988년 타계해, 1990년에야 유작으로 소설 ‘동의보감’이 발간됐다. 1999년에는 전광렬 주연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아시아 곳곳에 ‘신의(神醫)’라는 제목으로 수출됐다.

탄생 400주년을 맞은 올해는 갖가지 행사가 줄을 잇는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보물 제1085-1호로 지정된 원본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각국의 다양한 판본을 한데 모아 오는 10월 31일까지 ‘전통의약을 생활 속으로’ 전시회를 연다. 허준이 편찬한 의서와 한·중·일 각국의 전통의학 자료도 선보인다.

오는 9월에는 영어판 동의보감도 발간된다. 100여 명의 전문인력과 7억 7천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 6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것이다. 같은 달에는 경남 산청에서 동의보감 400주년을 기념하는 ‘2013 세계전통의약엑스포’가 열린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허준박물관’은 연중 언제든 동의보감에 얽힌 자세한 이야기도 듣고 한약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유산에까지 오른 불후의 명저 ‘동의보감’. 질투와 역경을 딛고 방대한 저술을 완수한 허준의 집념 덕분에 우리는 또 하나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글 : 임동욱 과학칼럼니스트


출처 : 과학향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휴대전화 전자파가 암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전까지는 휴대전화 전자파가 어떻게 암을 유발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결과가 없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의 함자니 박사팀은 휴대전화로 한 달에 8시간 이상 통화하는 그룹과 통화를 거의 하지 않는 그룹으로 나눠 이들의 얼굴 측면부위 침샘 조직을 관찰했다. 이 부위는 휴대전화 통화 시 직접 닿는 부분이다. 관찰 결과, 통화를 많이 한 그룹이 월등히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침샘 조직의 산화스트레스가 훨씬 높았다. 산화스트레스는 몸속 활성산소가 지나치게 많아져 산화균형이 무너지는 현상으로 암 발생의 직접적 원인이 된다. 

이에 연구진은 휴대전화로 통화할 때는 이어폰이나 핸즈프리를 사용하고 10분 이내로 통화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이 연구결과는 2013년 7월 내분비학 및 대사 분야의 권위지 ‘항산화 산화환원 신호(ARS)’에 실렸다.

모기 잘 물리는 체질 있을까?  

제 1926 호/2013-08-05

추천하기
  • 파일저장
  • 프린트
  • 트위터
  • 미투데이
  • RSS
  • 페이스북

단체생활을 할 때 똑같은 환경에서도 유독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들이 있다. 과연 모기에게 잘 물리는 체질이 따로 있는 걸까? 

미국 플로리다 대학 연구팀은 모기에 잘 물리는 체질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들은 피부에 스테로이드와 콜레스테롤이 많은 체질로, 10명 당 1명꼴로 존재한다. 이런 체질은 유전의 영향이 85%에 달한다. 

또 어린 아이보다 이산화탄소를 더 많이 배출하는 성인이나 임산부가 모기에 더 잘 물린다. 미국 곤충학회의 존 에드먼 박사는 모기가 요산과 같은 특정 산을 과도하게 분비하는 사람을 공격 대상으로 삼는다고 말했다. 



출처 : 과학향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