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빌에서 만나요 1
유시진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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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다시 읽었는데 이 책이 무려 2005년에 출간되었다는 것을 알고는 화들짝 놀랐다. 시간이 그렇게 빨리 흐르다니... 믿고 싶지 않다. 흑....ㅜ.ㅜ

 

혹시나 하고 겉표지를 벗겨보았다. 예상대로 속에 다른 표지 컷이 나온다. 아마 초기 설정 같다. 약간의 유머를 곁들인... 재밌다. 아마도 예전에 읽었을 때도 확인했을 테지만 다시 보니 신선하다. ^^

 

 

그리고 겉표지는 요렇게 생겼다. 그린빌 답게 초록빛 표지다. 하하핫^^

 

이 작품은 시작과 끝이 아주 중요하다. 시작 부분의 내용이 마지막에 다시 나오면서 순환하는 구조인데 무척 독특하고 재밌고 신비롭기까지 하다.

 

주인공 고등학생 도윤이는 아빠와 둘이 살고 있다. 아빠는 늘 바쁘시고 출장도 잦고, 그 바람에 고딩 도윤이는 늘 혼자 있다. 혼자 있는 것에 익숙하고 또 여러 명이 몰려다니는 것도 꽤 싫어하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건 아니다. 오히려 그 외로움을 감추기 위해서 더 도도한 척 하는 걸지도...

 

그런 도윤이의 일상에 변화를 준 것은 한층 아래에 사는 사이언 사이비 쌍둥이 남매 때문이다. 이름도 독특한 이들은 사실 인간이 아니다. 하나는 시각에, 하나는 미각에 집중하는, 아니 사냥한다고 해야 할까. 하여간 독특한 설정의 인물이 도윤이와 함께 어우러져 제법 따뜻한 이야기들을 풀어나간다. 엽기적인 능력을 가진 인물들이면서 말이다.

 

 

생일날 외롭고 우울하게 지냈던 도윤이를 위해 사씨 남매가 베풀어준 깜짝 파티! 울적할 때에 유난히 더 땡기는 달달하고 예쁜 케이크들. 그것들이 왜 위로를 주는지 알 수는 없지만, 우린 그 달콤함에 잠시 마음을 빼앗기며 우울했던 기분을 덜어내곤 한다. 티라미수 케이크 위에서 살포시 잠이 든 도윤이가 귀엽고 안쓰럽다. 달달한 초콜릿 가루라도 뿌려주고 싶다.

 

 

이런 개그 장면 좋다. 사씨남정기가 아니라 사씨남매기...ㅎㅎㅎ 사이언도 웃기지만 사이비는 더 웃기다. 그런데 성을 빼면 '이언'과 '이비' 모두 예쁜 이름이다.

 

아, 이 글 쓰면서 생각났는데... 유시진 작가님의 월흔을 사놓고 못 읽은지 몇 달이 지났는지 기억이 안 난다. 저기 책꽂이에 저렇게 꽂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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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메 칸타빌레 14
토모코 니노미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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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마츠다 유키히사가 등장했다. 치아키가 일본을 떠나올 때 R☆S 후임 지휘자가 된 인물이다. 실력있는 지휘자지만 성격은 앚 삐뚤어져서 제멋대로 치아키를 멸공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치아키가 새로 상임을 맡은 마를레 오케스트라는 130년의 전통을 자랑하지만 재정난에 회원들은 이탈, 연주자들도 대거 그만두어서 현재 꼴이 말이 아니다. 그렇게 겨우겨우 치른 연주회는 엉망진창 코미디가 되어버렸고, 그걸 마츠다는 실컷 비웃었다. 그렇지만 이제 치아키도 그 옛날 학생 때의 치아키보다는 성장해서, 이걸 발판 삼아 다시 도약하리라 마음 먹는다. 반드시 이 오케스트라를 재건하겠다고!

 

노다메는 치아키와의 첫 협연에 잔뜩 들떠 있었지만 뜻하지 않은 전개로 기회를 잃고 만다. 그렇지만 두 사람의 협연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음악으로 묶인 연인은 참 보기 좋다. 하다 못해 청소할 때조차도 청소곡으로 분위기를 띄워주지 않던가. 물론, 청소는 늘 치아키의 몫이고 노다메는 어지르는 쪽이지만.

 

쿠로키의 트리오 멤버가 의견충돌로 치아키에게 의견을 물으러 왔을 때도 좋았다. 음악으로 통하는 이 울타리가 어찌나 근사하던지. 밤을 꼬박 새워서 잔뜩 피곤해 있던 치아키지만 연주에서 힘을 얻는다. 기꺼이 식사를 만들어줄 정도로. 그리고 노다메의 연주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든다. 아, 정말 낭만적이야. 노다메의 치아키에 대한 집착은 변태스럽지만, 그게 귀엽고 깜찍하게도 보일 수 있다는 게 놀랍다. 세상엔 정말 이런 캐릭터도 있을 것이다.

 

노다메의 선생님은, 이 지나치게 개성이 넘쳐서 통제가 되지 않는 제자에게 리사이틀을 제안한다. 올 여름 바캉스는 바닷가 근처 작은 마을으 교회에서 리사이틀을 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사귀기 시작하고 첫 휴가지만, 이런저런 유흥보다 이들은 함께 연주하는 게 더 멋지고 근사하다. 부디 치아키가 섭섭해하지 않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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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3-05-04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책 받았어요~
근데 한 권만 보내 주셔도 되는데... 그림책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너무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주말 행복하게 보내세요~

마노아 2013-05-05 18:08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 어린이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선물 받은 거지요.^^
따뜻한 날들이에요. 마음볕도 따뜻하게 만들어 주세요.
주말 즐겁게, 행복하게 보내시고요.^^
 
설희 9
강경옥 글.그림 / 팝툰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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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와 판타지, 그리고 적절한 현실감까지 버무리는 데에 최고의 솜씨를 지닌 강작가님! 언제까지 현역으로 뛰시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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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메 칸타빌레 13
토모코 니노미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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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네덜란드에서 파리로 돌아온 치아키. 그러나 노다메는 류카의 교회 성극의 대타로 불려가 부재중이다. 어쩔 수 없이 건물에 남아있는 유일한 사람 벽그리는 화가 아저씨와 와인을 마시게 된 치아키. 그리고 아주 잠깐 듣게 된 아버지 이야기. 어릴 적 아버지로부터 버려진 상처가 싶은 치아키는 더 이상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 화가가 그린 아버지 연주의 추상화가 궁금했지만 아직은 들여다볼 수 없다. 치아키의 마음이 좀 더 열리기 전까지는.

 

치아키는 새 일을 맡았다. 백년도 더 되는 유서 깊은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가 된 것이다. 심지어 이 말레 오케스트라는 슈트레제먼이 젊었을 적 지휘를 하던 곳이기도 했다. 기대를 갖고서 찾아간 말레 오케스트라는, 그러나 지금 회원들이 연주 도중 성을 내며 뛰쳐나갈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 오만하고 안하무인인 콘서트 마스터에, 연주 중이던 지휘자도 도망을 가버렸고, 툭하면 연주자가 부족해서 대타를 세우는 그런 곳이었다. 라이징 스타 오케스트라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치아키에게 아주아주 어려운 과제가 떨어진 것이다. 엘리제는 치아키를 제대로 몰아가고 있다. 스파르타식 훈련으로 말이다. 넘어야 할 산이 높고 험하지만, 그런 만큼 더 매력적이기도 하다. 치아키가 반드시 해낼 거라고 믿으니까.

 

갑작스럽게 연주자가 부족해서 노다메가 연주회에 불려왔다. 치아키와 첫 협주가 가능해진 것이다. 노다메가 얼마나 흥분했을지, 또 벅찼을지도 짐작 가능하다. 그러나 이미 내용을 다 알고 있는 나로서는 다음에 겪을 노다메의 실망이 미리 안타깝다. 치아키와의 협주는 서로가 좀 더 무르익었을 때로 미뤄야 할 것이다. 경쟁자는 아니지만 경계하게 만드는 손 루이가 와 있으니까.

 

적극적인 노다메 덕분에 쿠로키도 조금은 열린 마인드를 보이려고 노력 중이다. 노다메가 끼친 밝고 건강한 에너지다. 비록 엽기적이긴 하지만 무척 사랑스러운 성격이다. 어쩌면 작가분이 이런 성격일까나? 기억을 더듬어 보면 니노미야 토모코 작품의 주인공들은 모두들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일단 개그가 되는데, 그중에서도 'Green'이 가장 압권이었다. 장편은 노다메 칸타빌레 뿐인데 앞으로도 쭈욱 롱런할 작가라고 믿는다. 13권이니 이제 노다메 칸타빌레의 이야기 절반을 넘어섰다. 나머지도 부지런히 읽자. 기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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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사르 2013-04-28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저때 노다메와 치아키가 협주를 할 줄 알았는데 말이지요.

마노아님. 노다메는 다시 보는 거에요? 마노아님이시라면, 노다메 처음일리 없을텐데 싶어서요. ^^

마노아 2013-04-28 17:15   좋아요 0 | URL
하하핫, 다시 보는 것 맞아요. 완결되면 다시 보겠다 다짐했는데 완결되고도 한참이나 지나서야 다시 읽게 되네요. 그것도 3월 초에 읽다가 바빠서 끊기고 다시 읽기 시작했어요.^^ㅎㅎㅎ
 
노다메 칸타빌레 12
토모코 니노미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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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다시 읽게 된 노다메 칸타빌레. 반갑다. 기분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치아키가 핀란드에서 파리 데뷔곡으로 시벨리우스를 정하는 장면이 처음 씬이다. 침엽수림이 빽빽한 나무 숲에서 슈트레제먼이 시벨리우스를 하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핀란드니 시벨리우스! 계절도 겨울에 접어들었으니 딱이다. 직접 듣지 못한 연주가 상상이 간다. 그러니까 그건 몹시 잘 어울리는 느낌!

 

치아키가 파리로 돌아오면서 노다메와 티격태격하는 장면이 재밌었다. 무엇보다 압권은 다락방에서 그림 그리는 화가 아저씨다. 세계 유산을 등 뒤에 두고 길거리 벽을 그리는 아저씨. 드디어 데뷔 전시회 기회가 왔지만 아저씨는 주저하고 있다. 취미로 그리는 그림이라고 못을 박지만 스스로를 속일 수는 없다. 이 아저씨는 정말 열심인 것이다.

 

아저씨가 아래층 피아노 연주하는 학생들의 곡을 듣고 그것을 그림으로 묘사한 부분이 재밌었다. 타냐와 프랑크 모두 발끈했지만, 아저씨 그림이 짚어낸 것은 정확했다. 덕분에 자존심 상한 학생들이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노다메의 연주로 나온 그림과 치아키의 바이올린을 듣고서 그린 그림도 재밌었다. 진지함 속에 언제나 녹아있는 개그 코드가 독자를 즐겁게 한다.

 

파리에서의 연주는 성공적이었고, 치아키는 또 다시 한단계 도약을 한다. 그 바람에 네덜란드로, 다시 독일로 바쁘지만, 음악으로 연결된 이 요상한 연인들의 앞날을 걱정할 필요는 없겠다.

 

윤롱만큼이나 향수병에 젖어있는 쿠로키가 등장했다. 노다메가 그에게 천사 노릇을 해줄 수 있다면, 또 노다메에게 그가 행운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크리스마스 미사에 오르간으로 바흐를 연주한다는 건 정말 근사한 일. 게다가 합창까지 들어가면 더더욱 완벽해질 테지. 아직 봄도 채 오지 않았건만 크리스마스 미사를 떠올려 본다. 웅장한 느낌. 정갈해지는 기분... 이 재밌고 웃긴 작품을 보면서 그런 장중한 생각을 한다는 것도 재밌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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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사르 2013-04-28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히히. 여기 답이 있군효! 오랜만에! 다시!

집에 노다메를 소장하시나봐요. 저는 '피아노의 숲'은 있는데 노다메는 아직까지 살까 말까 고민중.

마노아 2013-04-28 17:16   좋아요 0 | URL
노다메랑 피아노의 숲을 갖고 있어요. 음악 만화 좋아해요. 오래 전에 수다쟁이 아마데우스를 정리한 게 두고두고 아쉽네요. 하하핫^^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