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수 042 1
코테가와 유아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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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형수 042 타지마 료헤이. 입건 당시 7명을 살해했다. 그런 그를 대상으로 실험이 진행되었다. 그의 감정 변화를 살펴보는 작업이었는데 폭력성이 감지되면 뇌에 심어 놓은 폭탄이 터지게 되어 있다. 실험단은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모니터링 하면서 그를 지켜보았다. 그의 일터는 시립 고등학교다. 


그는 화단을 가꾸고, 교내 청소를 하고, 여러 잡입을 도우면서 일을 했다. 학생들도 그가 사형수이며 실험 중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대부분은 호기심을 느끼지만 그가 살인자라는 사실에 겁을 내고 있고, 질 나쁜 남학생은 그로 하여금 화를 내게 유도해서 실험을 망치는 것은 물론 죽음에 이를 수도 있는 사람을 자극한다. 그리고 유메가 있다. 


유메는 시각 장애인이다. 학교에 입학한지 이제 두달. 새 학교에 적응하면서 일반 사회 속에 어우러지는 게 목표다. 다른 사람들과 다른 감각으로 세상을 느끼는 유메는 사형수 042에게 편견을 갖지 않는다. 그건 042호 역시 마찬가지. 


료헤이는 10여 년만에 바깥 세상을 겪으면서 땅을 밟는 소중함과 하늘을 볼 수 있는 감격을 온 몸으로 체험하고 있다. 되도록 사람들에게 피해를 안 끼치려고 했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도움을 주고자 했다. 남다른 관찰력을 가진 그는 다른 사람들이 웃는 순간을 잘 포착해 낸다. 정작 그 자신의 웃음은 그보다 더 귀했지만...


작품은 그의 실험이 3년 만에 끝났고, 서른 셋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는 걸 이미 밝히면서 시작했다. 그의 유년 시절에는 8년이나 되는 공백기가 있다. 유괴된 그가 모종의 핍박을 받고, 그 정신적 트라우마가 클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오래 전에 읽었던 책인데 전체 줄거리만 대략 생각나고 다시 읽으니 또 새롭게 다가온다. 당시 무척 감동 깊게 읽었던 기분이 난다. 새 마음으로 다시 읽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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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클럽 3 - 완결
조주희 글, 서윤영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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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이다. 책의 정체가 드러났다. 아, 충격이었다. 그림으로 보니까 더 쇼크가 큰 듯!

양들의 침묵에 등장하는 한니발이 떠올랐다. 아, 중학교 때 그 영화 보고 얼마나 무섭던지... 

이 작품도 그렇다. 무섭다. 어제 읽은 '표류교실'보다 더 무서웠다. 전반적으로 어둑칙칙한 그림의 표류교실보다, 순정만화의 그림을 갖고서 공포물을 그려낸 '독서클럽' 쪽이 그림이 주는 섬뜩함이 더 크다. 게다가 이토록 좋아하는 책을 이용한 공포물이라니...ㅜ.ㅜ


이렇게 살아 생명력이 있는 것에서 모자라 성장하기까지 하는 책이라니... 매일같이 책 상자가 배달오는 집에서 보기에는 지나치게 무서운 책이었다. 이걸 고안해 내고 작품으로 그려낸 두분 작가님들도 대단하시다. 일년에 걸쳐서 연재를 했다고 하는데 그 사이 가위들은 안 눌리셨는지???


미스테리 독서클럽의 회원들. 얽혀지는 살인 사건들, 그리고 10년 째 신분을 감추고 검시소의 신으로 불리는 검시관. 그가 독서클럽에서 나누었던 퀴즈와 대결들! 하나같이 미스테리하고 섬뜩하다. 이게 영상으로 옮겨지면 어떠할까? CG를 다량으로 써야 하겠지만 제대로 무서운 작품 하나 뽑을 수 있을 듯하다. 


필살을 부르는 불멸의 책은 자신을 열어주고 닫아줄 대상을 찾아다녔다. '주인'으로 모셨지만 사실상 문지기에 가깝다. 그리고 그 대상들은 반드시 죽어나갔다. 책장 하나를 연 것 치고는 가혹한 대가다. 


며칠 전에 '세상에 이런 일이'에 어떤 여자가 14년 동안 기른 머리카락을 보여주었다. 무려 162cm였다. 머리카락 길이만! 이틀에 한번 머리를 감는데 30분 정도 걸리고, 말릴 때는 아들 딸까지 동원해서 셋이서 드라이어를 쓴다. 남편이 머리가 길었던 엄마를 떠올리며 아내에게 머리를 길러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그 머리에 아주 큰 자부심을 가졌지만, 시청자인 나로서는 기암할 일이었다. 예쁘기는커녕 무섭고 지저분해 보였다. 아아아, 뜯어 말리고 싶었다. 그런데 그 화면을 보고 이틀 뒤 이 책을 보게 된 것이다. 그 여자가 이 책속에서 나온 것만 같다. 나 원래 긴 머리 풀어헤친 것 아주 싫어하는데 더더더더 싫어졌다. 무섭다. 그런 머리...ㅜ.ㅜ


머리카락과 책장의 공통점은??? 이 책에서 확인하시라. 무시무시한 단백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설국열차 '양갱'은 아주 귀여운 거라니까...;;;;;;(나만 무서울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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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쟁이 2013-08-18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리카락이 내 키보다 길군요. 이부분에서 갑자기 허탈ㅡㅡ

마노아 2013-08-18 16:00   좋아요 0 | URL
정수리부터 ㄱ 자로 잰 거긴 하지만 확실히 키가 작지는 않네요. 하하핫^^ㅎㅎㅎ
 
독서클럽 2
조주희 글, 서윤영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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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은 책이 있다. 고대로부터 전해져 온,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시절에 불타지 않고 살아남았지만, 이 책은 불멸이기 보다 필멸에 가까운 책이었다. 이 책을 읽은 자들은 모조리 죽임을 당했다. 그것도 '자살'이라는 형태로. 책이 살인을 했지만 살인자로 잡혀가지는 않으니 사건은 매번 미궁에 빠질 수밖에 없고, 그렇게 희생자는 늘어갔다. 10년씩이나 봉인된 채로 묻혀 있기도 했지만 누군가의 호기심으로, 또 누군가의 악의에 의해 엉뚱한 희생자가 나오기도 했다. 그렇게 책은 원한을 먹고, 복수를 자양분 삼아 다음 희생자를 계속 노린다. 이 책에 얽힌 사연을 추적하는 자, 그리고 지금 이 책을 일부라도 보고서 그 죽음들을 목격한 자, 그리고 이 책으로 인해 가족을 잃은 자 등... 여러 사람들이 이 무시무시한 책에 연루되어 있다. 


본인의 호기심으로 금지된 것을 열어본 자의 희생은 안타까워도 뭔가 대가를 치른 것 같지만, 이 책의 위험성을 알기 때문에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대신 열어보게 하고 자신의 호기심을 채운 이들은 어떤 벌을 받아야 할까. 책이 그런 사람들을 찾아가서 끝내는 복수를 하고 마는데, 그 끔찍함에는 혀를 내두르게 되지만 한편으로는 인과응보라는 생각도 든다. 



방금 알아차렸는데, 책 표지가 1권에서는 머리 정수리만 보였고, 2권에서는 눈까지 올라왔고, 3권에서는 턱까지 나온다. 책에서 귀신이 나오는 장면이다. 으.... 표지만 보더라도 무섭다. 내용은 더더더! 오늘 밤 이 책을 마지막으로 보고 자는 건 악몽을 부르는 몹쓸 선택! 반드시 다른 책으로 눈을 정화하고 자야겠다. 이 밤중에 이 책은 좋은 선택이 아니다. 흑...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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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클럽 1
조주희 글, 서윤영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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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왜 이럴까. 또다시 공포 만화를 집어들었다. 하하핫...;;;;

'란제리'의 서윤영 작가가 그림을 그렸고, '키친'의 조주희 작가가 스토리를 담당했다. 

란제리 때 그림을 생각한다면 공포만화에 과연 어울릴까 의아해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뜻밖'의 의외성이 주는 섬뜩함이라는 게 있으니까. 이를테면~



으아아아아아! 책 속에서 귀신이 나오는 장면이다. 작품 제목이 '독서클럽'이 아니던가.

알렉산드리아 시절부터 책에 얽힌 전설로 시작한 것은 흥미를 돋우기 충분했다.

김이경의 '순례자의 책'에서도 분서 얘기를 하면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나왔던 것 같은데 지금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어쨌든, 불길한 책이 대대로 전해져 오면서 여러 사람을 골로 보냈다.


서하 고등학교에서 10년간 폐쇄되어있던 도서실을 정리하게 된 은새와 경도. 경도의 아버지도 바로 저 불길한 책 때문에 돌아가셨다. 마치 귀신에게 홀리기라도 한 것처럼 자살한 아버지처럼, 도서관의 선생님도 그런 모습으로 자살을 했다. 과연 이들의 죽음은 진정 자살일까? 저 책에 어떤 비밀이 숨겨 있는 것일까? 

검은 머리카락은 유독 무섭게 보인다. 금발 머리였다면 이 정도로 공포스럽진 않을 듯... 

우리나라 귀신이 소복 입고 나타나는 것은 검은 머리와의 대비 때문에 더더더 공포감을 조성하는 것도 하나의 목적이지 않을까... 문득 그런 엉뚱한 상상까지 들었다. 


좀 더 읽어보자. 무섭지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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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교실 3
우메즈 카즈오 글 그림, 장성주 옮김 / 세미콜론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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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출간된지 40년이 더 지났다. 오래 전 작품인지라 세련되지 못하고 촌스러운 설정들, 막장스러운 분위기도 간혹 잡힌다. 그러나 대단한 작품임에는 틀림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그게 일본을 배경으로 했기 때문에 더 그럴 것이다. 바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서 계속 강조하는 것은 인간들의 무분별한 개발과 독선이다. 환경을 파괴하고 자연을 정복하려 한 오만의 대가가 이 아이들을 황폐한 미래 사회로 보내게 했다. 사막밖에 보이지 않는 땅 위에서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제 목숨을 살리는 방향으로만 움직였다. 그 과정에서 이들이 보여준 폭력성과 야만성은 끔찍함 그 자체였다. 열살 전후의 아이들이 어디서 이런 걸 배웠을까, 아님 그 자체로 정말 본능이었을까. 굶주리다 못해 사람 고기까지 취하는 모습에서는 아찔함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극중에서 가장 사악하게 묘사된 급식 아저씨 세키야. 그의 모습은 흡사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폭력이라는 권력을 쥐고서 여자들을 노리개 삼던 두목을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그 무지막지한 인물이 툭하면 내뱉는 말이 '미국'이 도와줄 거란 호언장담도 쓰게 들린다. 


과거를 바꾸면 미래도 당연히 바뀐다. 과거의 사람들이 이 지구를 아끼고, 탐나는 자원 역시 미래 사회로부터 빌려온 것임을 깨닫는 순간, 아이들이 갇혀 있는 미래 사회는 보다 살만한 곳으로 바뀔 것이다. 아이들은 무시무시한 것들을 많이 겪으면서 서로 반목하고 헤치고 모함하는 일들도 주저하지 않았지만, 숱한 시행착오 끝에 이제는 서로 의지하고 위로해주는 친구가 되었다. 그 과정들이 너무 거칠고 급작스럽긴 했지만.... 


내가 살던 세계가 송두리째 뒤집어지고, 지금껏 익숙하게 누려오던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모두 사라진다면, 나는 이 아이들보다 이성적이고 협력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까 생각하게 만든다. 


표류교실, 무섭고 무거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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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3-08-16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메즈 카즈오,공포만화의 왕이지요^^

마노아 2013-08-16 13:12   좋아요 0 | URL
공포만화의 대가다운 작품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