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메 칸타빌레 9
토모코 니노미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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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쿨 본선에 참가하게 되었지만 노다메는 심한 감기로 과제곡 세곡을 마스터하지 못했다. 마지막 한 곡은 곡을 다 익히지도 못한 채 연주회장으로 가는 노다메. 초인적인 집중력을 보이며 곡을 머릿 속으로 그려보지만 지하철에서 울린 휴대폰 음이 그만 섞여 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최고의 기량으로 대회에 참가하다가 그만 섞여버린 음으로 작곡을 하고 만 노다메. 결국 콩쿠르 입상은 실패한다. 그렇지만 1위 없는 2위가 발표됨으로 사실상 노다메가 규정만 잘 지켰어도 1등 감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가 있다. 목표로 했던 입상은 실패했지만, 이 한번의 도전이 노다메에게는 큰 도약이 되었다.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한 인물이 그녀를 눈여겨 보았기 때문이다.

 

노다메의 재주를 아껴서 많은 사람들이 더 높은 곳을 향해 날아오르라고 하지만 노다메는 그게 불만이었다. 왜 즐겁게 연주하면 안 되느냐고. 왜 꼭 프로가 되어야만 하느냐고. 그러나 노다메도 알고 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피아노를 들려주고 싶은 욕망, 그들의 환호성에 떨려오는 숨결, 그리하여 날개를 펼치고 싶은 간절한 열망. 그게 단순히 더 많은 명예와 성공을 추구하는 것과 동격은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치아키는 오스트리아 빈으로 유학가기로 결정했다. 떠나기 전 마지막 라이징 스타 오케스트라 연주. 신년 맞이 연주회도 역시 대성공이었다. 유학파들이 자리를 비울 것을 대비, 새로운 멤버들이 그 자리를 채웠고, 연주는 역시 성공적이었다. 심지어 더 유명한 신임 지휘자까지 섭외해 놓은 상태다. 이제 훌훌 털어버리고 떠나면 되겠는데, 문제는 노다메다. 무려 석달이나 피아노에서 손을 떼고 칩거 상태인 노다메. 그렇지만 고향 집까지 찾아가서 그녀의 피아노를 응원해주는 치아키와, 새롭게 유학의 가능성이 열리는 덕분에 노다메는 다시금 새출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녀의 유학 예상지는 프랑스. 그렇다면 이 연인 아닌 연인은 유럽에서 헤어져 지내야 할까? 그럴 리가. 그렇다면 이야기가 되지 않겠지. 두 사람의 유럽 분투기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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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메 칸타빌레 8
토모코 니노미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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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 스타 오케스트라의 연주회가 시작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왔지만 그들에게 치아키는 완벽하게 무명이었고, 지난 콩쿠르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오보에가 솔리스트라는 건 더더더 황당한 선곡 같았다. 이미 치아키와 오케스트라의 실력을 알고 취재를 온 잡지사 기자는 그 사실이 분했다. 동시에 이미 원석을 알아보고 그 환희를 맛본 감격도 느끼고 말았다. 객석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리했다. 그중에는 베를린 필하모닉 콘서트 마스터도 있었고, 치아키의 가족들도, 그리고 노다메도 앉아 있었다. 슈만과 모차르트와 브람스까지 연주하고 나니 객석은 감동의 소용돌이에 빠지고 말았다. 근엄한 평론가가 눈물을 뺄 정도로 환호를 했다. 그리고 이 무대 덕분에 노다메가 깨어났다. 치아키와 함께 하고 싶다면 자신도 더 분발해야 한다는 걸, 벽을 뛰어넘어 날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이다. 그리하여 노다메는 콩쿠르에 도전하기 위해 에토우 선생님과 연습에 몰입한다.

 

그리고 치아키는 비행기의 벽을 뛰어넘는다. 회중시계를 이용한 최면 요법으로 옛 기억을 불러온 것은 설정상 허술하지만, 그 기억에 할아버지의 죽음이 있다면 치아키의 비행기 병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치아키가 비행기를 탈 수 있게 되었으니 이제 날개를 달고 더 높이 날아오를 채비를 해야 한다. 그 전에 라이징 스타 오케스트라의 재연이 잡혔다. 노다메는 예선 3차까지 무사히 패스하고 본선으로 올라갔다. 그 무대에는 치아키와 치아키의 어머니까지 노다메를 보러 갈 예정이다. 장차 노다메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등장하는 셈이다.

 

음악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한음 한음 버릴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 음악을 만든 사람에게 경의를 표하며 충분히 음악을 즐긴다.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종이 그림 위에서 이 정경은 충분히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이번엔 일부러 클래식을 틀어놓고 읽어보았다. 어쩐지 기분이 더 좋다. 좀 더 음악에 친해진 기분.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전 세계에서 함께 통할 아름다운 음악. 신의 축복이 아닐까. 인간이 음악과 함께 살 수 있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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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메 칸타빌레 7
토모코 니노미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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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음악제에서 라흐마니노프를 연주하는 치아키를 보고 교수님들은 모두 경악했다. 이렇게 훌륭한 학생이 아직도 빛을 보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서. 치아키와 싸우고 결별했던 에토우 코조우 교수는 더 분했다. 자신의 밑에 있을 때에 이 영롱한 진주를 빛내게 해주지 못한 것에 대해서 말이다. 그러던 찰나에 치아키와 노다메의 라흐마니노프 협주곡을 들었다. 에토우 코조우 교수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노다메의 교수를 자처했지만, 강압적인 수업을 싫어하는 노다메는 이리 빼고 저리 빼고 도망칠 궁리만 한다. 게다가 그 훌륭한 재능을 더 꽃피울 생각도 하지 않고 유치원 교사가 되고 싶다고 하니 주변에서는 모두들 말리고 있다. 노다메가 그 분야에서도 훌륭한 선생님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니 누구의 꿈을 상대적으로 작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노다메는 어린이들의 좋은 '친구'는 될 자질이 있어도 좋은 '교사'가 되기에는 문제가 많았다. 일단 학생의 안전을 장담할 수가 없다. 같이 망가지고 다치며 놀아줄 수는 있어도 말이다.

 

에토우 교수는 노다메와 협정을 맺는다. '북실북실조곡'의 마지막 1곡을 마무리 짓고 부채로 때리지도 않겠다고 각서를 썼다. 노다메 역시 약속이 이행되는 대로 충실히 레슨을 받기로 각서를 썼다. 성질 더럽고 손버릇도 좋지 않지만 학생을 향한 나름의 열정은 뜨겁다는 것을, 에토우 교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치아키도 교수님도 모두 노다메의 재능이 아깝지만, 본인의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본인의 피아노를 향한 열망을 스스로 깨닫는 수밖에. 주변에서는 그걸 부채질하면서 지켜보는 게 최선이다.

 

나가노 니나 음악제에서 만났던 친구들이 치아키와 함께 오케스트라를 만들어서 맹렬히 연습 중이다. 지휘자이면서 피아노는 물론 바이올린까지 수준급인 이 피곤한 선생님을 따라가는 게 친구들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적당히'를 모르는 치아키 선생님이니 말이다. 각자 콩쿠르 준비 중이라 연습에는 다소 소홀했던 친구들이 콩쿠르에서 각기 여러 난관에 부딪힌다. 그걸 털어내는 것도 제각각. 국제 대회에도 나가고 싶고, 무엇보다도 비에라 선생님 밑에서 음악을 공부하고 싶은 치아키는 부러운 그 마음을 스스로 달래야 한다. 역시 모두들 제 몫의 성장을 해내고 있다. 열심히, 꾸준히.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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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메 칸타빌레 6
토모코 니노미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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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쓰는 사람을 무척 부러워했다. 특히나 그가 내가 아는 사람이라면 그 부러움은 가파른 질투를 동반해서 늘 모차르트를 바라보는 살리에르의 심정이 되고는 했다. 둘 사이에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서는 좀 덜해졌지만, 여전히 잘 짜여진 그의 글을 볼 때면 부럽고 부러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다. 노래 잘 부르는 사람을 또 아주 부러워한다. 악기 잘 다루는 사람도 부럽지만 노래 잘 부르는 사람이 갑이라고 여긴다. 그렇지만 내가 워낙 노래를 못하는 사람이니 여기엔 선망의 감정이 대부분이다. 만약 내가 음악에 조금이라도 재능이 있고, 재주가 있다면 그 감정은 역시 살리에르를 닮아갔을 것이다.

 

여기 이곳, 노다메의 학교에서도 그런 학생들이 있다. 치아키처럼 외모 되고, 집안 되고, 무엇보다도 음악으로도 탑인 사람이 있다면.... 아아, 여자라면 사랑에 빠지고 남자라면 배가 아플 것이다. 치아키 뿐아니라 노다메도 그렇다. 노다메는 정말 빼어난 재능을 갖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그 재능의 값어치를 크게 매기지를 않는다. 음악으로 더 크게 일어설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대학을 마치면 유치원 교사를 하고 싶다고 하니, 그녀의 음악을 아끼는 사람으로서는 답답하지 않을 수가 없다. 치아키가 제일 그랬다. 재능도 빼어나고, 또 남의 재능도 알아볼 줄 알고, 얼마든지 집안의 지원도 가능한 입장이지만 그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바로 비행기와 배를 탈 수 없다는 거다. 대륙이라면 모를까. 섬나라 일본에서 살고 있는 치아키는 아무리 애를 써도 유럽으로 날아갈 수가 없다. 일본 안에서도 할 수 있는 게 있을 거라며 자위해 보지만 마음이 무너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러니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자신과 달리 '안 가는' 노다메가 답답한 것은 당연한 일! 물론, 두 사람 모두 결국엔 유럽행 비행기를 타지만 아직은 요원한 일이다.

 

그리고 치아키는 이곳에서 새로이 오케스트라를 만들기로 했다. 뜻있는 학생들이 모여서 합류하게 되었는데, 바이올린에 새롭게 올인하게 된 미네 역시 A오케스트라에 들어가는 실력을 입증해 보이면서 이곳에 합류할 수 있게 되었다. 서로가 건강한 라이벌이 되면서 함께 성장해가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팀파니 연주자 마스미의 졸업 시험도 극적이었다. 연주 당일에 반주자가 급성맹장염으로 병원에 실려 갔고, 급하게 반주자를 구하는 게 어려웠다. 곡도 생소하고 난이도도 있어서 연주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그럴 때에 치아키의 매력이 더 커진다. 아무도 모르던 곡을 혼자 들어보았고, 학내 탑인 실력을 바탕으로 한 시간 맞춰보고 바로 연주회를 치렀다. 마스미도 투혼을 실어 연주를 해냈고, 그렇게 치아키의 새 오케스트라에 합류할 수 있게 되었다. 맹목적 치아키 사랑에 나름의 열매를 맺었달까.

 

치아키의 외갓댁에서 있었던 노다메의 피아노 연주와 치아키의 바이올린 협주도 아름다웠다. 불과 5년 전에는 그렇게 가족 음악회를 여는 것이 생소하지 않았던 집안이라니, 역시 부럽고 부럽다. 이 얼마나 근사한 풍경인가. 하다 못해 멜로디언과 캐스터넷츠라도 동원해서 가족 음악회를 열 수 있다면 좋겠다. 올 크리스마스에는 조카들을 동원해서 그렇게 미니 음악회를 연다면 좋겠다. 세현군이 초등학교 졸업하기 전에 말이다. 중학생 되면 시켜도 안 할 테니...;;;;;

 

여하튼, 이 책은 세현군도 읽힐 생각이다. 근데 이 녀석이 게임은 즐기면서 만화책에 별로 흥미를 못 갖네. 메이플시리즈가 아니어서 그런가...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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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메 칸타빌레 5
토모코 니노미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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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케자카 대학의 음악 축제가 열렸다. S오케스트라 학생들은 가장 무도회 의상을 준비했고, 피아노과 학생들도 참여했다. 노다메는 뭉그스 의상을 입었는데, 노다메답게 엽기적이며 귀여웠다. 게다가 멜로디언을 파트 나눠서 부는 피아노과 학생들이라니, 역시 재밌다. 개성 넘치는 연주로 꽤 호평을 얻었지만 역시 A 오케스트라의 성공에는 미치지 못했다. 바로 그 무대에서 슈트레제만이 지휘를 하고 치아키가 라흐마니노프를 연주했다. 연주는 객석을 울리고 들썩이게 하고 전율케 했다. 치아키의 전임 교수들은 이런 학생을 여태 무명으로 썩혔냐는 비난을 받아야 했다. 그리고 노다메 역시 그 연주에 충격을 받았다. 며칠 동안 폐인이 될 정도로 피아노를 칠 정도로. 그리고 마침내 치아키와 함께 연주한 라흐마니노프. 피이니시모 곡을 포르테시모로 시작하는 놀라운 노다메. 게다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의 연주. 치아키는 이 기괴할 것 같지만 놀라운 연주의 반주를 맞춰낸다. 그리고 그 연주에 이번에는 치아키의 전 여친인 사이코가 충격을 받는다. 너무나 음악에만 심취해 있고 스스로에게도 엄격한 치아키 덕분에 그녀는 연애를 끝내버렸다. 그러나 늘 미련이 남아서 치아키 곁을 맴돌았는데, 이번에 받은 충격으로 그녀는 자신의 음악을 돌아보게 되었다. 성악 전공이었던 그녀는 자신이 우습게 여기던 라이벌의 뒷담화를 듣고서야 제 안의 열정과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한발의 좌절과 두발의 전진을 해낼 수 있었다. 여러 캐릭터들이 나오지만 모두들 자신의 음악과 인생을 이야기한다. 스토리텔러로서도 훌륭한 니노미야 토모코다.

 

그리고 치아키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나왔다. 훌륭한 피아니스트로 이름이 높지만 바람둥이에다가 자식에게도 소홀한 아버지가 나왔고, 그 바람에 상처입은 어린 치아키가 나왔다. 그리고 비에라 선생님과의 극적인 만남. 그 만남조차도 사실은 무신경하고 무책임한 아빠 덕분이었으니, 그래도 치아키는 참 행운아다. 그러나 그 운명적인 만남을 뒤로 하고 돌아온 일본행 비행기가 동체 착륙하는 바람에 일본을 떠날 수 없는 몸이 되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다. 물론, 이야기의 뒤로 가면 기어이 유럽으로 유학을 갈 수 있게 되는 치아키지만...

 

음악축제 이야기도 좋았고, 음악에 집중하고 흠뻑 빠지는 학생들의 모습도 참 좋다. 아름답다. 음악이 있어서 더 근사하다. 역시 음악은 언제나 최고다. 나는 내일 좋은 음악을 들으러 공연장에 갈 것이다. 후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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