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뿔 - 이외수 우화상자(寓畵箱子)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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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있어 내가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감으로써 길이 되는 것이다."라는 멋찐 말을 온몸으로 내뱉을 줄 아는 사람, 이외수. 방황의 그림자가 그냥 지나쳐버리고 간 듯 그의 글에선 갈등이나 고뇌에 찬 힘겨 움이 느껴지지 않는다. 정적이라고나 할까. 마치 모든 것을 깨쳤다는 냥, 술술 답을 쥐고 이야기하는 이외수.
책 안에는 너무나 평범해 쉽게 잊고, 잃은 것들에 대한 거칠지 않은 해학이 담겨 있다. 자연과 함께한 이외수의 잠언록이라고나 할까. 하얀 종이 위에 몇 개의 선으로 그려지는 그림과 글들이 단순하면서도 좋다.
p.s. 언젠가 황학동 어느 만화가게에서 노란 표지의 <감성사전>이란 책을 단돈 1500원에 샀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아류쯤으로 여기며 휘리릭 책장만 넘겼었는데... 이렇게 그와 다시 만나게 되는구나.. 인연이란 참..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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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을 바꿀 수 있는 힘, 내 안에 있다 틱낫한 스님 대표 컬렉션 3
틱낫한 지음, 진우기 옮김 / 명진출판사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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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5. 6 am 0:31
사흘간 포천 언니네 집에 있다 왔다.
모처럼 맞은 오일간의 휴가. 하루 반은 잠에 취해 지내고, 하루는 세모 네모와 어린이대공원에 갔다가, 이천의 미란다 호텔이란 곳에서 온천을 하며 지냈다. 나머지 사흘은 언니네서 아이들과 놀며 저녁엔 고기도 궈먹고 이책저책을 읽었다. 어젯밤엔 1년여 전 쯤 쓰다가 반쯤 읽었던 <회사를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법>이란 책을 다시 보며 머릿속에 집어 넣었고, 한편으론(그 책의 유일한 건질 거리) ‘개인 경영학’ - 자신을 위한 투자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인식했다. “‘나’를 위한 삶, 나의 행복을 위한 회사생활을 만들어야지. 꼭!” 하면서...
그리고 오늘, 지난해부터 베스트셀러가 된 팃낫한 스님의 <힘 power>(명진출판 2003. 3)라는 책을 읽고 있다. 무라까미 류의 소설 <69>를 끊임없이 연상케 하는 <힘>은 now, here!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련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 같은 쓸데없는 것들에 현재를 낭비하지 말고, 엄한 기대를 이루기 위해 현재를 희생시키지도 말고... 있는 그대로의 현재를 오롯이 충실히 즐기라고 한다. <69>가 자본주의에 대한 반항을 통해 혹은 그에 대한 대항을 통해 ‘즐겁게 현재를 살아갈 것을 역설했다’면 <힘>은 현재가 미래를 위한 수단이 아닌 목적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팃낫한의 다른 책 <화>가 왠지 뻔한 이야기일 것 같아 이책을 집어들게 됐는데... 음... 마음에 드는 구절들이 많다. 마음이 차분해지고 있다. 내가 예전부터 어렴풋이 생각해 왔던 것들을 확인받은 듯, 혹은 검증받은 듯... “그래 삶은... 그 자체가 행복해야 하는 거지...”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현재에 쌓인 문제들... 너무 어렵게 끙끙거리지 말고, 필요이상으로 걱정하거나 마음 졸이지 말고, 편안히... 그렇게... 해결책을 만들어가며 살아야겠다. 집착하지 말자!
“소망은 나아갈 힘을 주지만 욕망은 삶을 지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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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의 자기경영노트 - 80/20법칙 자기실현편
공병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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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학, 행복론, 처세술 쯤으로 분류되는 이러한 책들을 보는 시각은 크게 두 가지. 지나친 '폄하' 아니면 찰라적 '위안'
이 책에 대해서도 이 두 가지 시각으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었으나, 1장 '지혜로운 삶'을 뺀 나머지는 매우 유용한 정보란 생각이 들었다. 20/80법칙 자기실현편 목적에 80% 이상 도달한 책. 이 책의 비책대로 실행하기만 한다면 적어도 자신의 삶이 무엇을 위해 있는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듯. 특히 좋았던 부분은 2장 시간 경영 - 시간 가계부. 매우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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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고 싶지 않은 독수리 풀빛 그림 아이 35
제임스 애그레이 글, 볼프 에를브루흐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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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파주 어린이 책 한마당에서 보게 된 책이다. 스스로 비둘기라고 믿는 까치]와 비슷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환경적인 요소보다 본성의 우위를 일컬어 주는 동화라고나 할까. 들과 함께 수년간 사육된 독수리는 과연 자신의 천성으로 날 수 있을른지. 비슷한 유형의 책이 많아 별다른 감동이 전해오지 않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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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의 기술 - 머리보다 손이 먼저 움직이는 (양장본)
사카토 켄지 지음, 고은진 옮김 / 해바라기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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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속고 광고에 속아 경영 실용서 분야의 자기계발과 관련된 책들을 사보거나 훔쳐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분야의 책들은 흔히 폄하되기 십상이고, 또 이에 관해 누구도 "나는 이런 책을 좋아한다."라고 자랑하진 않지만, 또 누구나 한 권쯤은 이런 속세의 책들에 귀를 쫑긋 세우곤 한다. 그것이 정말 제목에 속고 광고에 속아서든, 정독이 아닌 훑음이든 말이다.
그만큼 자기계발과 관련된 책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무수한 필요와 자극을 느끼도록 하면서, 일상의 문제가 특정 개인만의 것이 아니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동시에 "이렇게 하면 된다."며 자신있게 해결방안들을 제시해 준다.
그러나 때때로 하나의 주제문과 한 단락의 설명만으로도 충분한 내용을 너무도 불필요한 부연 설명들로 채워가며 이런 책들엔 정독이 불필요하다고, 이런 책은 뻔하다고 생각케 만드는 책들 또한 많다.
그래서일까. 군더더기 없는 [메모의 기술]은 책이 주장하고 있는 바와 책의 형식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 책 안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메모에 관한 메모를 조금씩 다듬고 주제별로 분류하고 살을 덧붙이면 이런 책이 나오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이 책은 컴펙트하다.
지하철에서 이 책을 1/3쯤 읽고 난 후, 회사 책상 위, 내 오른손이 놓이는 바로 옆에 메모지를 만들어 놓을 만큼 실천을 충돌질하는 자극도 충분히 주고 있는 것 같다.
중학교 때 읽었던 메모광에 관한 수필을 접하며, 언제나 편집증 환자 같은 메모광을 꿈꾸면서도 쉽게 놓치고 있던 부분들, 이를 테면 노트를 여러 개 사용하지 말 것, 돌아다니는 동안은 가장 쉽게 노트와 펜을 꺼낼 수 있도록 준비할 것, 메모를 하고 나서는 주기적으로 다시 읽고 재정리하면서 데이타베이스를 만들 것 등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보았지만, 여전히 기억해 내지 못했던 부분을 살살, 너무도 간명하게 서술해 내고 있다.
이 책 대로만 한다면, 누구나 자신의 두되를 기억만 하는 공간으로서가 아니라 사고하고 창조할 수 있는 공간으로 98% 활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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