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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원주민
최규석 지음 / 창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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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로 주목을 받았던 최규석이 <습지생태보고서>에 이어 또 한 권의 책을 냈다. 자전적 만화라고나 할까. 자신의 어린 시절을 펼쳐보이는 작품이다. 학습 만화가 아니고는 출판만화가 살아남기는 쉽지 않을 텐데, 자전적 만화로 펼친 그의 삶은 모랄까, 내 부모의 삶처럼 느껴졌다. 찢어지게 가난했다는 그 시절의 느낌들이 어떻게 나보다 세 살이나 어린 그의 삶 속에 고스란히 박혀 있을 수 있을까. 지역이라는 공간에서 사회 소외층으로 성장한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그래서였을까. 그의 작품을 읽고 나면 언제나 외면하고 싶은 현실을 바라봐야만 하는 존재의 먹먹함 같은 걸 느껴야 했던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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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하늘에도 슬픔이 - 청년사 만화 작품선 03
이희재 지음 / 청년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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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피는 타고 나는 게 아닐까 꽤 열심히 고민하게 만든 작품.

내가 만약 주인공 윤복이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수없이 반복해서 가정해 보았지만 결코 나는 그렇게 살지 못했을 것이라는 결론밖엔 내릴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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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인생
이희재 지음 / 청년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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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느낌표 도서로 선정되어 베스트셀러의 대열에 들어섰던 위기철의 성장소설 <아홉살 인생>을 만화로 그려 낸 책. 그 유명세에도 굴하지 않고(?) - 아무리 베스트셀러라 해도 맘이 동하기 전엔 읽지 않는다! -  원작을 읽지 않았는데, 만화 만큼은 안 보고 배겨낼 수가 없었다. 이전에 이희재 님이 만화로 펴낸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가 원작과는 또 다른 맛을 풍기며 너무도 만족스러웠던 까닭에 더욱.
읽고 나서의 느낌? 나쁘지 않았다.
기대했던 내용과는? 좀 차이가 났다.
나는 기대했던 것이다. 눈물 쏙 빠지게 슬픔이 곳곳에서 베어나는 개인사를, 어떤 이들의 찢어지게 가난한 삶을, 그리고 그 속에서 그들의 삶을 지탱해 주는 그 무언가를, 발견해 내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책 속에는 내가 기대한 아주 나쁜 삶은 없었다. 너무도 많이 접해 왔던 삶들이(간접적으로나마) 또 다시 반복되고 있었을 뿐이니까.
"생각보다 별루네..."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채울 무렵, 나는 당황했다. 훨씬 더 자극적인 삶을, 나는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니까. 얼마나 더 잔혹한 삶을 바랐던 것일까. 얼마나 더 큰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사람을 보고 싶었던 것일까, 나는...
<아홉살 인생>은 가난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다. 여민이, 기동이, 토굴할매, 외팔이 하상사, 그리고 가난한 이웃집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 이들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일상을 따뜻하게 메운다.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일까? 부유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라고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이런 이야기들이 빛나는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다운 삶을 끊임없이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돈이 없어도 즐거울 수 있고, 돈이 없어도 이웃을 살필 수 있고, 돈이 없어도 기대와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것,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자극적이지 않게, 아주 평범하게 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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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오후 샘터만화세상 4
마정원 지음 / 샘터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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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님의 리뷰를 읽고 꼭 봐야지 했던 책. 그 책 속에는 소외된 자들에겐 너무도 잔인하기만 한 세상이 놓여 있었다. 제목을 비웃기라도 하듯 '전혀 나른하지 않은 일상'을 툭툭 던져내듯 보여주는 작가. 어떤 개인사를 지녔기에 이토록 회피하고만 싶은 일상을, 믿고 싶지 않은 일상을 쏟아내고 있는 것일까. 눈물도 연민도 없이 그냥 삭막하기만 한 일상이 줄줄이 흐른다. 오로지 절망뿐인 세상. 이 험한 세상에서 비관 자살한 아버지와 정신박약의 누나를 둔 어린 아이는, 초등학생 딸아이를 잃은 어머니는, 가출해서 백혈병에 임신까지 한 몸으로 돌아온 딸을 지켜봐야하는 아버지는 무엇으로 삶의 위안을 삼을까. 너무도 끔찍한 삶들을 훔쳐 보고,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이 얼마나 사치스러운 것인지, 옆을 바라보지 않는 삶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생각하며, 마음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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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1 - 어린이를 위한 경제 만화
보도 섀퍼 원작, 그림나무 글.그림 / 을파소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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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경제 동화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를 각색해 3권의 만화로 엮은 책. 원작을 읽지 않아 얼마나 원작에 충실한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책에 대해 갖고 있던 편견은 많이 사라졌다.
허황된 이야기보다는 돈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갖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지금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저축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 그리고 필요하다면 같이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찾거나 펀드 등으로 투자를 해 보는 것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꾸준히 '성공일기'를 쓰며 자신의 바람을 구체적이고 지속적으로 확인하면서 한발 한발 꿈을 이루기 위해 다가가는 것, 어떤 일을 시작도 하기 전에 겁먹지 말 것 등을 이야기하고 있어 좋았다. 이런 이야기들은 어른들에게도 필요한 것들이고 어려서부터 배운다고 해서 나쁠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책에는 여러 위험이 있다.
처음 책 장을 넘기면 키라가 하인들이 줄줄이 딸린 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개들과 함께 행복한 꿈에 젖어 있다 현실로 돌아오는 장면이 나오는데 일단 거부감이 인다. 이유는 누군가의 고됨 위에서만 나의 편안한 생활이 유지될 수밖에 없는데, 돈으로 누군가를 부리는 일을 너무도 당연한 바람으로 생각하게 만들고, 돈만 있으면 다른 사람의 수고로움에 대해 고마움을 느껴야 한다는 생각 없이 너무 당연하게 누길 권리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돈만 있으면, 돈만 있으면 말이다.
또 키라가 개를 돌보는 일을 하며 돈을 벌다가 일손이 부족하여 친구를 고용하고, 이익 배분을 하는 장면에서는, 이익의 50% 이상을 로열티로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로 일하는 사람보다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일하게 만들어 준 사람이 더 중요하며 반 이상의 권리를 지닌다는 이야기인데, 이 역시 바람직한 것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이 때문에 가난한 사람은 끝도 없이 가난해지는 원인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밖에도 소소하게 키라에게 일한 대가로 제공되는 너무 많은 돈의 액수도 문제시하자면 할 수 있겠고, 돈을 버는 방법이 무언가를 생산하는 것보다 주식투자 등을 통해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길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 점, 열심히 일하는 키라 부모를 무능한 사람들로 묘사하고 있는 점 등이 못마땅하다.
그간 이런 어린이용 경제서는 없었던  어린이 책 시장에 어린이를 대상으로 돈에 관해, 경제 관념에 대해 생각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어떻게 실천해 가야 할지를 다루고 있어 베스트셀러로서의 충분한 재미와 내용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부자와 가난한 사람에 대한 편견, 노동에 대한 편견의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딱 좋은 책이라고 권하기는 어렵다. 다만 돈에 대해 어느 정도 '분배'의 측면에서, 공동체적인 시각을 가진 어른과 함께 읽는다면, "책에 나온 것과 현실은 꼭 같지 않지만, 이런 건 좋은 것 같구나~"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따로 또 같이 읽어낼 수 있다면, 이 책은 참 괜찮은 책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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