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순이 어디 가니 - 봄 도토리 계절 그림책
윤구병 글, 이태수 그림 / 보리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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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화로 이름이 난 이태수 선생님이 그린 계절 그림 책. 어느 한적한 시골 마을, 할아버지께 새참을 지어 나르는 어머니와 순이의 모습을 담았다. 계절 그림 책의 묘미를 살려 봄맞이 하러 나온 나무며 풀이며 새들 모습까지 잘 담아냈는데, 역시 좀 단조로운 게 흠이다.
대부분의 생태 그림책들이 사진 같은 풍경은 잘 담아내는 데 비해, 이야깃거리가 부족하다. 새참을 지어 나르는 길따라 새들이며 개구리며 반복해서 말하는 "우리 순이 어디 가니?"는 참 리듬감 있게 읽히지만, 아이들에게 이런 사진 같은 풍경을 보여준다는 의미 이외의 책으로서의 가치는 물음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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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꾸러기의 아침 - 지혜와 상상력이 샘솟는 세계의 메르헨 4
가와카미 다카코 글 그림, 오근영 옮김 / 웅진북스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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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꾸러기'라는 단어에 혹해 보게 된 책. 모처럼 일찍 일어난 잠꾸러기가 개와 닭과 참새와 꽃님들을 깨우러 다니다 결국 햇님을 만나 힘찬 하루를 연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책 속엔 잠꾸러기가 없다. 제목에 등장할 정도면 잠꾸러기였던 어떤 아이의 이력이 나타나야 할 것 같은데, 없다. 주인공 아이가 여느 때보다 일찍 일어난 것에 놀라워하는 주위 반응 뿐이다. 그림은 참 재밌는데 글이 너무 단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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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의 결혼식 - 2004년 제10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비룡소 창작그림책 19
선현경 글 그림 / 비룡소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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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의 2004년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한 작품인데, 감동은 없다. 심사위원들은 이야기를 인위적으로 만들어내지 않고 질박한 그릇에 담아 자연스럽게 엮고 있다는데, 감동도 교훈도 없는 책이 자연스럽다는 이유만으로 훌륭해지는 건진 잘 모르겠다. 외국인과 결혼하는 이모의 특이한 결혼식에 들러리로 서게 되는 조카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주제는 참 독특이하기도 하고, 나 또한 누군가의 이모인 관계로 꽤나 기대하며 펴본 책인데, 남는 게 없다. 아이의 눈으로 서술되는 방식 때문인지, 저 또래 아이들은(사실 화자가 몇 살 정도 되는 아이인지도 어림잡을 수 없지만) 저렇겠구나 싶긴한데, 이 책이 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지는 알 수 없다.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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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에 대한 찬양 - 개정판
버트란드 러셀 지음, 송은경 옮김 / 사회평론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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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랜 잠을 잤어.. 자고 또 자도.. 괜찮다는 건, 참 좋은 일이야.. 요즘은 버트란드 러셀이 쓴 [게으름에 대한 찬양]을 아주 쬐끔씩 읽고 있지.. 하루 4시간 노동에 대한 이야기가 아주아주 매력적이야.. 그렇지.. 우리는 왜 필요 이상의 일을 하며 살아갈까.. 그러면서도 왜 스스로 그런 삶을 사는 것이 당연하고도 올바르다고 세뇌시키며 살아야 할까.. 여가를 즐긴다는 것조차 점점 버거워지는 우리네 삶.. 그 속에서도 우리는 별다른 문제의식을 느끼지도 못하지.. 점점 수동화되어가는 여가.. 그 정점에 아마도 내가 있는 것 같아.. 한가로운 시간이 있으면 잠을 퍼 자두는 나의 모습.. 꽤 한심하지.. 좀더 고민을 해야겠어.. 적게 일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이지.. 일에 파묻혀 버리는 건, 역시 별로 기쁘지 않은 일이니까.. (2002.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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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09-15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어머니가 일을 안하시니까 전 8시간 일해야 해요. 그런데...세시간밖에 일을 안한다는 소문이.....

찬타 2004-09-15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신 일해주기 없기~^^ 근데 조케따... 세 시간.... 부러부러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전우익 지음 / 현암사 / 199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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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쟁이 농사꾼의 세상사는 이야기. 이 책 첫 부분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삶이란 그 무엇인가에, 그 누구엔가에 정성을 쏟는 일"이라고. 이 말에 반해 지하철을 오가며 줄기차게 읽었다. 밑줄을 긋고 또 긋고.. 그을 곳이 너무 많아 흔들리는 지하철이 못내 성가시게 여겨지기도 했다.
전우익 선생은 청년운동을 하다가 지금으로 말하면 국보법에 걸려 징역을 살다 나와 지금껏 농사를 지으면 세상사는 법을 터듯한 사람이다. 다짜고짜 거시적인 것들을 향해 칼침을 내뱉는 여느 세상 비평가들과는 달리, 그는 그의의 삶 구석구석을 드러내며 자연과 대비된 현대인들의 삶을 꼬집는다. 지금은 너무 멀리 떨어져버린 듯한 삶의 의미란 것, 도대체 사람이 왜 돈을 벌며 사는지, 왜 필요 이상의 노동을 하고 필요 이상의 소비를 하며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죽이고 또 죽이는가에 대한 비판들이 서간물에 잘 녹여있다.
나무를 보며, 풀을 보며 인생을 논하고 인간을 논하는 전우익 선생.. 그에게서 본질적인 많은 것들을 얻었다. 아니 얻으려고 했다.. 책장을 덮으면 금새 날아가버릴 것만 같은 가치.. 그의 생태적 가치관을 나도 따라 갖고, 내 삶 속에 녹여낼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을텐데..
언젠가 나무학교 강사 중 한 분이 말했다.. 도시에 사는 한, 생태적 가치관을 제대로 실현시켜내기는 힘들 것이라고.. 그래서 때론 귀농을 하고 싶기도 하고, 필요이상의 것은 소비하지 않고, 만들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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