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스승에게 길을 묻다  [04/11/09]
 
아이들 손에는 책 대신 핸드폰이 있습니다"
"책은 자연스럽게 人生문제를 푸는 비밀 열쇠죠"

박맹호(朴孟浩·70) 민음사 대표와 이갑수(李甲洙·45) 궁리 출판사 대표는 각별한 사제지간이다. 이 대표는 박 대표가 창간한 ‘세계의 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박 대표의 권유로 민음사에 입사해 편집장과 사이언스북스 대표를 지내는 등 약 8년간 출판을 배웠다. 인문학 대중화에 기여한 국내 대표적 단행본 출판인으로 꼽히는 박 대표는 서울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1966년 민음사를 창립했다. 76년 문학계간지 ‘세계의 문학’ 창간과 함께 제정한 ‘오늘의 작가상’을 통해 한수산 박영한 이문열 조성기 등 수상자들을 배출했다. 1985년 대통령표창, 1990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수상했다. 서울대 식물학과를 나온 이 대표는 짧지 않은 방황 끝에 서른이 넘어 ‘천직’인 출판계에 입문했으며, 1998년 창립한 궁리출판 대표로 있다.

▲이갑수=한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생각과 말 중에서 무게 있는 것들이 침전돼 책으로 남습니다. 평생 책을 만들어오면서 책은 무엇이었습니까?

▲박맹호=나에게 책은 천재들을 만나는 자연스러운 방법이었습니다. 가령 김수영과 니체를 만나는 것, 베토벤의 생애에 젖어 보는 것, 철학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것, 이 모두가 책을 통해 가능했습니다. 우리가 존경하고 흠모하는 인생의 교사들을 누구나 손쉽게 만나는 것, 그게 바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우리 사회는 평생교육을 부르짖고 있습니다만, 출판의 교육적 기능에는 그리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지식이나 교양의 전수가 칠판 앞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겠지요. 출판사도 진리를 전파하는 교육기구라 할 수 있겠는데요.

▲박=물론입니다. 학교에서도 많은 것을 배우지만 책을 통한 배움도 이에 못지않습니다. 우리는 책에서 인생의 다양한 좌절과 성취와 깨달음을 발견하고 그로부터 자극을 받습니다. 요즘 젊은 부모들이 아이들 과외에 치중하는 것을 봅니다만, 사람이 성숙해지는 것은 책을 만났을 때부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대부분 사람들이 학교를 떠나면 공부는 끝이라고 치부합니다. 학창 시절 교과서 읽기가 독서의 전부인 사람들도 많습니다. 책을 골치 아픈 존재로 여기는 사람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박=책에는 어느 순간 전율로 사람을 압도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책에 다가가야 할지 그 방법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책은 쉽고 재미있는 것부터, 예를 들면 대중소설부터 시작해도 됩니다. 책을 읽어라 읽어라 너무 강요하다 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 어린이들에게는 만화나 애니메이션같이 쉬운 것부터 시작해 사물의 본질을 터득해 나가라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이=고려대 이남호 교수가 쓴 ‘박맹호론’을 보니 “민음사는 우리 사회의 결여된 부분으로 촉수를 지속적으로 뻗어나감으로써 새로운 출판시장을 개척했다”는 대목이 나옵니다.

▲박=개척했다는 것은 좀 과분한 표현이고요. 출판이란 사회의 모든 현상을 체계화하고 에너지화하는 겁니다. 사물은 끊임없이 생성·소멸하므로 항상 새롭게 접근하고 해석해야 합니다. 따라서 출판 기획의 대상이란 거의 무궁무진하다고 하겠습니다.

▲이=출판의 어려운 상황을 정면 돌파하면서 새 국면을 전개해 왔고, 시대의 흐름을 정확하게 포착해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세간의 평도 받으셨습니다. 이러한 것을 가능케 한 동력은 어디에서 나왔습니까?

▲박=초창기에는 돈은 안 되고 빚만 쌓이면서 집사람이 쓰러지기도 했지요. 이런 시기를 거치면서 저 나름대로 개안을 했다고 할까, 터득한 게 있습니다. 이왕 돈을 쓰려면 손해를 보더라도 제대로 좀 하자, 가치 있는 일을 하자, 내가 좋아하되 남들은 잘 안 하는 것을 하자고요. 그래서 제일 안 팔리는 시집·문학평론·창작물을 출판하기 시작했고, 독자들이 손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가격도 대폭 내리고, 신인들도 과감히 발굴했습니다. 그런데 이 기획들이 젊은 세대의 욕구와 감각에 맞았고 시대의 흐름에도 부응했던 것이겠지요.

▲이=어느 대담에서 하신 말씀을 보니 책은 폭풍 속에서 자라나야 한다고 하신 적이 있습니다. 한국 출판의 자생력을 강조한 말씀이겠지요.

▲박=물론 그 뜻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처럼 격변의 세기를 산 민족도 흔치 않을 것입니다. 10년 단위로 전쟁과 혁명을 겪었고, 이데올로기의 급격한 변화도 경험했습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생존해 왔습니다. 바람에 흔들리긴 하지만 꺾이지 않는 갈대처럼, 험난한 순간들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견뎌낸 책들만이 살아남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우리 출판도 한글 독자만을 상대로 하면 언젠가 한계에 부딪힐 것입니다. 세계를 무대로 시각은 높이고 시야는 넓혀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박=차근차근 단계적으로 해야 하겠지만 우리 아동도서 시장이 하나의 모범 사례가 될 것입니다. 우리 아동출판은 10년 만에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디자인·장정·일러스트 등 모든 분야에서 이미 세계적 수준입니다.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주빈국으로 초청받을 정도입니다. 또 하나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보다 더 우리말을 잘 구사하는 외국인들을 양성해 세계를 향한 문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야 외국인에게도 우리 책의 내용과 감동을 전해 줄 수 있을 겁니다.

▲이=내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 행사에 관해 이를 근심스럽게 보는 시각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내년 행사와 관련해서 우리 출판계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박=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출판을 어떻게 세계에 보여줄 것인가입니다. 이건 굉장히 중요한 기회입니다. 출판계가 대승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해 우리의 역량과 참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세로쓰기를 하는 일본책들과는 달리 우리 책들은 가로쓰기여서 장점이 많습니다. 우리 책의 외형, 작품화된 모양을 보여주는 데 우리 단행본 출판의 주역들이 적극 나서 주기를 바랍니다.

▲이=최근 들어 출판 불황, 특히 교양서 시장이 최악의 상황이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출판인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노력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박=젊은이들을 보면 그들에게서 깜짝 놀랄 만한 재능을 발견합니다. 각자 타고난 재능이지요. 책은 그릇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디자인이 좋지 않으면 손이 가지 않습니다. 예술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디지털 시대에 인터넷이 할 수 없는 것을 만드는 것, 활자매체가 할 수 있는 예술품을 만드는 것, 그게 바로 출판이 살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개인이 자율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면서 잘 노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책을 읽는 것처럼 잘 노는 것도 없을 텐데요. 저만 하더라도 어릴 적부터 수불석권(手不釋卷)해라, 즉 손에서 잠시도 책을 놓지 말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습니다. 해서 늘 장식으로라도 외출할 때에는 책을 들고 다녔습니다. 요즘 아이들의 손에는 책 대신 핸드폰이 있습니다.

▲박=노는 시간은 자기 충전의 시간, 지적으로 재무장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모니터를 통해 보고 읽는 것은 오래 남지 않습니다. 책은 자연스럽게 인생의 문제를 푸는 비밀 열쇠입니다. 당장 한 권의 책이라도 읽어 보면 우리 아이들도 이걸 알 수 있을 겁니다. 우리의 의무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미래로 가는 왕도(王道)가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바로 책과 가까이 지내는 것입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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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출판가쟁점] '조폭'들은 출판계를 떠나라 (기획회의, 2004.10.)


'조폭'들은 출판계를 떠나라!

지난 호 이 지면에서 소개했던 {편집자 분투기}를 소개하는 어느 일간지의 기사는 다음과 같은 말로 말문을 열고 있었다. "출판 불황 속에서도 새로 독립 출판사를 차리는 편집자들은 늘어만 간다. 주먹구구식 영업 형태가 사라지고 유통이 현대화되면서 합리적인 사고와 풍부한 경험으로 전문성을 확보한 편집자들의 운신 폭이 커진 것이다." 좋은 책을 소개하기 위해 나름대로 배경을 셜명하려는 기자의 선의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우선 '출판 불황 속에서도 새로 독립 출판사를 차리는 편집자'들이 늘어가는 것은 결코 '합리적인 사고와 풍부한 경험으로 전문성을 확보한 편집자'들의 운신 폭이 커졌기 때문이 아니다. 정말로 그런 편집자들의 운신 폭이 커졌다면 그들은 '경영의 부담'까지를 안는 모험을 하면서 굳이 '독립'을 할 필요가 없다. 편집의 전문성만으로는 '운신의 폭'이 작기 때문이라고 거꾸로 말하는 것이 옳다. 물론 나는 이런 편집자들을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말리는 편이다. 그것은 "자기가 몸담고 있는 자리에서 자신의 에디터십을 펼칠 수 없다면, 시장에 맨몸으로 부딪쳐서 그게 가능하리라는 기대가 차라리 순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주먹구구식 영업 형태가 사라지고 유통이 현대화되기"를 기대하느니 차라리 고목나무에 꽃이 피기를 기대하는 것이 낫다는 비관적인 판단이 전제되어 있다. 요컨대 "유통 개선이 이루어지거나 아예 출판물이 확실히 공공재로 유통될 수 있는 조건에서라면 아마 좋은 편집자는 좋은 출판 경영자일 수도 있겠지만,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그런 세상에서 살고 있지 않으며, 이런 조건에서라면 좋은 편집자와 좋은 출판 경영자는 다르다."는 것이다.

지난 추석 연휴가 시작되던 날, 나는 '합리적인 사고와 전문성'을 갖추고 꽤 의미있는 책을 내고 있는 어느 독립 출판인이 어디에도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사면초가'의 답답한 심정을 하소연하는 것을 밤새도록 들었다. 그 핵심에는 조폭을 뺨치는 유통의 횡포가 있었다. 출판계 종사자라면 누구나 뻔히 아는 그렇고 그런 얘기지만, 병은 소문을 내야 한다니 좀 지겹더라도 되풀이해 보자.

대략의 주뮨량과 주문 추세를 보면 결재일에 수금할 액수를 대략 예측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예측은 무의미한 것이기 십상이다. '장기 재고'도 아니고 '현재 멀쩡하게 잘 나가고 있는' 책을 결재일을 며칠 앞두고는 반품해 버리는 것으로 결재 금액을 깎아 버리고는, 하루이틀 지나면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주문을 하는 편법적인 재고 조절이 자행된다는 것이다. 매출에 상응하는 만큼의 정당한 수금을 못하는 것도 억울한 판국에, 출판사가 부담하는 반품 비용은 둘째치고라도 멀쩡한 책이 망가지게 되는 데다가 일시 품절로 인한 잠재적인 손해까지 덤으로 발생하는 기막힌 상황인 것이다. 아예 굶어 죽으라는 얘기나 다름없는 이런 폭력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판국에 도대체 누가 "주먹구구식 영업 형태가 사라지고 유통이 현대화되었다"는 새빨간 거짓말을 유포하고 있는가.
수금을 하러 가면, 같은 사무실의 한 쪽에선 어음을 발행하고 다른 한 쪽에선 그 어음을 할인해 주더라는 (최소한 눈으로 뻔히 보이지는 않도록 서로 다른 공간을 이용하는 최소한의 '염치'조차 상실한) 그야말로 전설 같은 '칼만 안 든 강도짓'도 여전하다니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유통이 합리화되었다'는 것인지 나로서는 전혀 납득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 식상한 이야기를 다시 끄집어낸 까닭은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온 흔해빠진 개탄을 다시 늘어놓기 위해서가 아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안 팔린 물건은 고스란히 반품을 할 수 있으니 도무지 '판매상의 위험 부담'이라는 것을 하나도 감당하지 않으면서도 거기에 덤으로 어음 할인을 통해 가외 수입까지 짭짤하게 챙기는 한편으로 편법적인 재고 조절을 통해 소매상으로 팔려 나간 만큼도 결재를 해 주지 않는 횡포를 서슴지 않는 유통업자들이 도대체 왜 줄줄이 부도를 내고 나가 떨어지는가이다. 도대체 이런 식으로 벌어들인 돈은 다 어디로 가는가 말이다. 이 문제를 생각하다가 나는 무서운 사실 한 가지를 새삼스럽게 깨달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유통 합리화'에 대한 논의는, 거칠게 말하자면 출판업의 숙원인 반면에 유통업의 '밥그릇 지키기'라는 식의 구도로 전개되어 왔지만, 이것조차도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군소·영세 출판사의 입장에서 보자면 모든 '악'의 근원으로 보이는 도매상들조차도 어쩌면 '마름'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물론 도매상들이 영세 출판사들로부터 이렇게저렇게 '갈취'한 돈이 결국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모르는 출판인은 아마 없을 것이다. '대마불사(大馬不死)'의 신화는 공연한 것이 아니다. 조폭적인 출판 유통의 고질병을 낳는 '주범'은 실속은 없이 덩치만 키운 일부 출판사들이지 그들에게 발목을 잡혀 끌려다니다가 결국 주저 앉아 버리게 될 유통업자들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공범' 행위에 면죄부를 주자는 것은 아니지만, 손에 피를 묻히는 것은 언제나 '하수인'들이지 '두목'이 아니라는 조폭 세계의 법칙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조폭적 행태를 중시시키려 한다면, '두목'은 건드리지도 못하면서 '하수인'만 닥달해 봐야 소용이 없다는 얘기를 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조폭 두목'에 지나지 않는 자들이 문화 산업을 합네 하며 '출판인'이랍시고 명함을 내밀고 거들먹거리며 입에 발린 소리로 '유통 합리화'를 오히려 앞장서서 떠들고 다니는 꼬락서니를 그대로 두고서는 독립 출판인들의 입지는 점점 더 좁아질 뿐이다. 아니 이미 더 이상 좁아질 여지도 없는 고사(枯死) 직전의 상태라고, 이대로는 앉아서 죽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다른 아무런 희망도 없다고, 그저 얼마나 더 버티는가의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감히 단언한다.

그리고 조폭들의 틈바구니에서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는 독립 출판인들, 책을 책스럽게 만드는 일 말고는 다른 삶의 보람이 없다는 그 순해빠진 '편집자'들에게, 제발이지 '책의 완성도'에 희망을 걸며 열심히 하노라면 형편이 좀 나아질 수도 있으리라는 가련한 자기 최면에서 한시바삐 벗어나 현실을 직시하기를 권한다. 선택은 둘 중의 하나뿐이다. 서서히 앉아서 고사해갈 것인가 아니면 이 바닥에서 조폭들이 더이상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정면으로 맞서기 위해 힘과 지혜를 모을 것인가. 특히나 마음으로 공감은 하면서도 누군가가 나서서 해 주기만을 바라는 이들에게 결코 '무임승차'의 자리는 없으리라는 처연한 진리도 아울러 전한다. 덧붙여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뻔히 알면서도 당장의 '밥벌이'를 포기하지 못해 자기 고발의 용기를 망설이는 편집자들이 있다면, 언젠가 당신이 그 자리에서 밀려나 결국 '배운 도둑질'이라고 '창업' 말고는 다른 길이 없을 때를 생각한다면 오늘의 알량한 밥그릇을 위해 내일의 자기 자신에게 칼을 겨누는 어리석은 짓을 할 참인가를 진지하게 묻고 싶다.

모든 출판사는 실제로 팔린 만큼만 정확히 계산해서 가져 가라. 그렇게 해서는 유지가 안 되는 출판사라면 더이상 살기 위해 발버둥치며 민폐 끼치지 말고 사업을 정리하라. 시장 권력을 부당하게 이용해서 다른 출판인들이 애써 만든 책의 판매 대금을 중간에서 가로채 가면서까지 용케 살아남아 본들 당신들은 '조폭'이지 더이상 '출판인'이 아니다. 

똥개(ddonggae)  날짜 2004년 11월 09일 0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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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문학 작품 번역 문화적 검열 추세”

“예전에는 ‘채털리 부인의 사랑’ 같은 외국소설의 금기 대목을 과감하게 번역하면 국가에서 검열의 칼을 들이대곤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서로 다른 가치관끼리 충돌할 것을 우려해 번역본 출간 전에 출판사나 번역자가 ‘문화적 검열’을 하는 추세가 뚜렷해요.”

도쿄대 비교문학과정 오사와 요시히로(大澤吉博) 교수는 5일 서울 성균관대 퇴계인문관에서 열린 ‘해외석학 초청강연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100여명의 교수와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강연회에서 오사와 교수는 흥미 있는 사례들을 들어가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먼저 일본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에 나오는 대목. 원래 일본 원작에는 “그녀는 결국 남자였는데, 부드럽게 웃었다. 뉴욕 사는 게이가 TV에 나올 때 볼 수 있는 아둔한 미소였다. 그러나 그녀는 사실 이 웃음이 암시하는 것보다 훨씬 강했다. 이처럼 강한 에너지의 발산이 오늘날 그녀를 만들었다”고 쓰여 있다.

이 부분이 프랑스판이나 독일판에는 그대로 번역됐지만 미국판에선 “그녀의 강점은 화려한 매력이었다. 이게 오늘날 그녀를 만들었다”고 번역해 양이 줄고 내용도 바뀌어졌다. 이는 미국 게이 그룹을 감안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사와 교수는 또한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양을 둘러싼 모험’에서 일본판 원작과 프랑스판 독일판에는 “도로가 멜론의 그물눈처럼 얽힌 도시 지도”가 미국판에서는 “도로가 거미집처럼 얽힌 도시 지도”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에선 보편적이고 자연스런 비유를 쓰는 번역 관행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특히 “북미권의 경우 원래 텍스트보다 자국 독자 취향에 맞춰 번역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럴 경우 가독성은 높아지지만 문화간 가교 역할을 하는 번역 본래의 역할은 다소 줄어들게 된다”고 지적했다.

(도쿄大 오사와 교수)=동아일보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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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책 읽게 만드는 7가지 방법 [ 04/11/03]
책과 친한 아이에겐 특별한 부모가 있다

책 읽어주는 부모

‘그래 그래 너희 집엔, 비단옷과 번쩍이는 보석
그래 그래 너희 집엔,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정원
그러나 그러나 우리 집엔, 책 읽어주는 엄마가 있단다’

‘책 읽어주는 엄마’란 유럽의 전래동요이다. 책 읽어주는 엄마란 이렇게 아이들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존재이다.

자장가를 불러주면 사르르 잠들던 아기가 세 살이 넘으면 자장가보다 이야기를 좋아하게 된다. 이때가 책과 친한 아이로 만들 최초의 기회이다. 2~3세 아기들은 어린 동물이 나오는 그림책을 좋아하나, 차츰 이야기가 굽이굽이 흘러가는 전래동화를 좋아하게 되고 4~5세가 되면 무서운 이야기도 즐긴다. 그러나 사실은 이야기의 내용보다 엄마의 사랑이 담긴 목소리를 즐기는 것이다. 엄마와 관련된 이런 기억들은 책과의 친밀감으로 형성되어 책과 친한 아이로 만들어 준다.

어린 시절에 책 읽어주는 부모님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책 속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들어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일찍이 책은 재미있는 것이라는 등식이 확립된다. 이런 아이들은 책방이나 도서관에 가면 책을 보며 조용히 집중할 줄 안다. 남의 집에 방문했을 때에도 어른들이 이야기 하는 동안에 책을 보며 조용히 지낼 수 있다. 그러나 책과의 친밀도가 형성되지 못한 아기들은 칭얼거리거나 엄마에게 빨리 가자고 조른다.

잠들기 전에 읽어주는 동화에는 해피 엔딩의 전래동화가 좋다. 해피 엔딩을 들은 아기들은 안정되고 행복한 마음으로 잠들게 된다. 낮에 읽어주는 책은 그림책이 좋다. 그림책은 읽어주는 책이 아니라 보고 생각하는 책이다. 그림 속에 들어있는 이야기를 엄마와 함께 찾아보기도 하고 말로 재현해 보게 하는 것이 좋다.

책 읽는 부모

자신은 일 년 열두 달 책 한 권 읽지 않으면서 자식에게는 “책 읽어라, 책 읽어라”하는 부모들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나는 바담 풍 해도 너는 바담 풍 해라” 하던 ‘혀 짧은’ 훈장님 교육처럼 효과가 없다. 부모님의 책 읽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책을 좋아한다. 그 아이들에게 책읽기는 공부가 아니라 생활이기 때문이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운영하는 방송통신고등학교라는 학교가 있다. 청소년 시절에 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한 30~50대 어른들이 뒤늦게 다니는 학교이다. 이들은 낮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집에서 고등학교 교과서와 참고서를 펴놓고 공부를 한다. 그리고 일요일에는 방송통신고등학교에 나가 선생님에게 수업을 받는다.

방송통신고교생들의 설문지에 나타난 사실 중에 자신들의 만학이 자녀 교육에 좋은 영향을 끼쳤다는 보고가 있다. 부모가 손에 책을 들고 보기 시작하고부터 책 안 보던 아이들도 자연스레 책과 가까워지고 공부도 잘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부모가 책을 읽는 것이 교육적으로 좋은 결과를 낳게 된다는 사례다. 하물며 어려서부터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야…. 그 아이들이 얼마나 책을 좋아하게 될 것인가?

책방·도서관에 함께 가는 부모

어린이날 백화점과 책방에 온 아이들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그런데 백화점에 온 가족과 책방에 온 가족의 표정이 달랐다. 백화점에 온 아이와 부모들은 표정이 밝지 않았다. 장난감 선물을 안고 있는 아이들도 만족한 얼굴은 아니었다. 왜 그러느냐고 했더니, 더 비싼 물건이 있는데 그걸 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물론 그런 소리를 듣고 있는 부모님의 얼굴도 어두웠다. 그러나 책방에서 만난 가족들은 모두 밝고 만족스러워 보였다. 더 비싼 책을 못 사서 화가 난 아이도 없었고, 우울한 부모도 없었다.

옛말에 “자식을 큰 인물로 만들려면 여행을 시켜라”라는 격언이 있다. 자식을 우물 안 개구리로 만들지 말라는 충고일 것이다. 그러나 21세기 지식경제 패러다임에는 “자식을 큰 인물로 만들려면 책방에 데리고 다녀라”라는 격언이 필요하다. 책과 친한 아이가 아니고서는 지식경제 패러다임을 이끌어 갈 인재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책방에 가서 가장 먼저 알게 되는 것은, 세상에 엄청난 분량의 책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 많은 책을 보면서 아이들은 자신이 우물 안 개구리임을 인식하게 된다. 그리고 그 인식은 독서욕을 자극하게 된다. 책방이 아이들에게 주는 두 번째 좋은 점은, 책을 쓴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이다. 그 궁금증은 책을 구경하면서 ‘나도 그 사람들처럼 책을 쓰고 싶다’는 욕구로 변한다. 이러한 욕구는 아이들의 독서욕으로 자리잡는다.

아이들을 데리고 책방에 갈 때, 처음부터 대형 서점이나 큰 도서관에 갈 필요는 없다. 유아를 데리고 처음 책방 나들이를 할 때는 동네의 깨끗하고 아담한 책방으로 가는 것이 더 좋다. 평소에 안면 있던 책방 주인이 아이에게 미소를 지어준다면 더욱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초등학생이 되면 좀더 큰 책방을 선택하고, 고학년이 되었을 즈음에 대형 서점을 가는 것이 좋다. 책방 구경이 끝나면 아이의 몫으로 책을 한 권쯤 사는 것이 좋다. 그 책은 아이에게 영원히 잊지 못할 보물이 된다.

책 선물하는 부모

누구나 선물로 받은 것은 오래 간직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책은 간직하기도 쉽고, 보관하기 편리하고, 유행을 타지 않기 때문에 오랫동안 간직하게 된다. 먹는 것은 그 날로 없어지고, 장난감은 한 달 정도 가면 싫증이 난다. 옷은 몸이 자라면 못 입게 된다. 그러나 책은 일생 동안 간직할 수 있다. 간직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책의 주제는 독자의 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일생을 함께 한다고 볼 수도 있다.

위인들의 일생을 보면 어린 시절에 읽은 책 한 권이 그들의 삶에 방향을 제시했던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자녀에게 길을 제시할 때 현명한 부모들은 위인전을 선물하는 예가 많다. 말로 하는 것보다 책 한 권을 통하여 아름다운 삶을 보여주는 것이 훨씬 깊고 강력한 영향을 주게 된다. 책을 선물할 때는 어린이의 희망과, 요즈음의 심경 등을 고려하여 적당한 것으로 고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책 선물이 갖는 또 하나의 장점은 받는 기쁨을 알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주는 기쁨도 알게 한다는 사실이다. 어린 시절에 책 선물을 받은 아이들은 자라면서 주는 입장으로 바뀌게 된다. 책 선물하는 친구, 책 선물하는 애인, 책 선물하는 선생, 책 선물하는 부모로 자라게 되는 것이다.

Q아파트에 사는 한 어머니는 자녀의 독서지도를 위해 책을 빌려보도록 했다. 1주일에 7~8권의 책을 배달시켜주고, 지정된 날이면 어김없이 책을 회수해 가기 때문에 자연히 책을 빨리빨리, 대충대충 읽을 수밖에 없었다. 책을 빨리 읽게 되면 어휘력, 상상력 등의 독서능력이 빈약하게 되어 책과 친한 아이가 되는 데 큰 손실을 갖게 된다.

이런 경우의 아이들이 잃어버리는 것은 책을 소유하는 기쁨이다. 책을 소유하는 기쁨을 알고 자라는 아이와 모르고 자라는 아이는 책과의 친밀도에서 큰 차이가 난다. 사랑하는 내 책을 소유하면서 자란 아이들이 오래도록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된다.

독서 잔치를 열어주는 부모

예전에 ‘책거리’라는 풍습이 있었다. 글방에 다니는 자식이 천자문을 떼는 날이면 부모가 떡 한 시루를 해서 서당으로 가 훈장님과 친구들에게 한턱내는 풍습이었다. 서당이 없어지면서 이 풍습도 사라졌지만, 이는 교육적으로 매우 훌륭한 풍습이었다. 이 책거리를 현대판으로 부활시킨 것이 바로 ‘독서 잔치’다.

학년 초나 학기 초가 되면 학교나 학급에서 읽을 책의 목록을 발표한다. 어떤 가정에선 부모와 함께 읽을 책 목록을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것을 벽에만 붙여놓고 읽지 않기 때문에, 부모님이나 선생님을 속상하게 하기도 한다. 독서 잔치는 이런 아이들이 책을 읽게 하는 방법으로 유용하다.

독서 잔치를 하는 방법은 아이들이 자신의 독서계획표대로 읽었을 때에 음식을 만들어 놓고 생일날처럼 잔치를 해주는 것이다. 1개월씩 끊어서 해도 좋고, 3개월 단위로 해도 좋다. 아이가 계획표대로 책을 읽었을 때에 잔치를 열어주면 된다.

초청되어 오는 아이들은 먹고 노는 것이 아니라 읽은 책 발표하기·책 이야기 하기·독서 토론하기·독서 퀴즈대회·독서 퍼즐 풀기·책 선물하기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 속에서 지내게 된다. 진행은 부모가 도와주어도 좋고, 아이들이 스스로 해도 좋다. 다만 음식만 먹고 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음식점보다는 집에서 하는 것이 좋다.

독서 잔치의 장점은 독서 열기가 친구들에게도 전달된다는 점이다. 어느 한 아이가 독서 잔치를 하면, 함께 초청됐던 아이들도 독서 잔치를 하게 된다. 그리고 이 잔치는 다른 반까지 퍼져나가 온 학교 아이들이 책 읽는 아이들로 변하는 예가 종종 있다.

책 읽는 아이라도 읽지 않는 아이와 친구가 되면 책을 멀리하게 된다. 비록 지금은 내 아이가 책을 잘 읽지만, 책을 읽지 않는 아이와 친구가 된다면 어떻게 할까? 이런 점을 생각할 때 독서 잔치는 매우 필요한 행사이다.

식탁 토론회를 여는 부모

자녀의 독서교육에 적극적인 부모들은 식탁 토론회를 즐긴다. 같은 책을 자녀와 부모가 함께 읽고 식탁에 모여 토론을 하는 가정 행사이다. 같은 책이지만 어른과 어린이는 삶의 경험이 다르고 생각하는 깊이와 폭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시각에서 책을 감상하게 된다.

예를 들면 ‘장발장’의 경우, 장발장이 미리엠 신부 집에서 은촛대를 훔쳐 달아나다가 잡혀왔을 때, 미리엠 신부는 경찰에게 ‘자신이 선물해 준 것’이라고 거짓말을 한다. 아이들은 신부가 거짓말을 하는 장면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럴 경우, 신부의 거짓말은 좋은 토론 거리가 된다.

“신부는 왜 거짓말을 했을까? 신부가 이때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면 어떤 결과가 벌어졌을까? 만약에 내가 신부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고 세상에는 남에게 피해를 주는 거짓말과 이로움을 주는 거짓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런 경험은 책을 통하여 세상 구경을 더 넓게, 더 깊게 하는 격이 된다. 그리고 어른과 아이, 부모와 자식 간의 간격이 좁혀짐과 동시에 세대 간의 갈등도 미연에 방지하게 된다.

강남 D중학교에는 시험 도사로 알려진 2학년 학생이 있다. 이 아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이제까지 그 흔한 학원 수강이나 과외를 받은 적이 없다. 공부할 때면 이책 저책을 보면서 도서관이나 집에서 혼자 공부한다. 그런데 전교 1등은 물론, 그림 그리기·피아노 치기·스케이팅까지 다방면의 취미와 특기를 즐기며 살고 있다.

이 아이가 받은 특별한 교육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지금까지 부모와 함께 해온 식탁 토론뿐이다. 이 아이의 아이큐는 120 정도로 중간 수준인데, 독서 능력을 진단해 보니 고등학교 학생 정도의 수준이었다. 특히 어휘력, 집중력, 요약 능력, 상상력, 추리력, 비판력, 판단력, 창의력이 높았다. 이 아이는 독서와 식탁 토론회로 길러진 고도의 독서 능력을 가지고 독서 생활은 물론, 공부까지 선수가 되었던 것이다.

함께 비디오 보는 부모

독서에 흥미가 없는 아이들을 조사해 보면 ‘재미가 없어서’라고 답변한다. 이런 아이들이 시간을 할애하고 즐기는 것으로는 만화, 인터넷 게임, 텔레비전이 있다. 이런 아이들은 공통적으로 어휘력과 상상력이 낮다는 특징을 보인다. 책 속의 어휘를 모르면 머리가 아프고 책이 재미없어지며, 상상력이 낮으면 드러난 문자의 뜻 이외에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책이 재미없어지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가 함께 명작 비디오를 보는 기회를 자주 갖는 것이 좋다. 명작 비디오는 같은 영상 매체라도 만화나 텔레비전과는 사고력을 자극하는 정도가 다르다. ‘미녀와 야수’ ‘인어 공주’ ‘라이언 킹’ ‘센과 치히로의 모험’과 같은 만화 영화도 좋고 ‘엄마찾아 삼만리’ ‘톰소여의 모험’ ‘허클베리핀의 모험’ ‘보물섬’ ‘빨간머리 앤’ ‘엉클 톰스 캐빈’ 등의 명작동화를 영상으로 만든 비디오도 좋다. 이런 작품들은 아이들에게 스토리를 화면으로 보여주면서 생각하도록 만든다.

좋은 영화는 화면 속에 줄거리만 담지 않는다. 생각할 거리를 담는다. 그래서 이런 명작 비디오는 어휘력과 상상력이 낮아 책 읽기를 어려워 하는 아이들에게 낮은 어휘력은 소리로, 낮은 상상력은 화면으로 보여주면서 서서히 생각을 자극하게 된다. 그럴 때 아이들은 자기도 모른 사이에 사고력이 높아진다.

대전 서구의 S초등학교에는 비디오와 책을 비교하는 것으로 유명한 어린이가 있다. 이 어린이는 안 본 명작 비디오가 없는데 책에 나오지 않는 장면이 비디오에 나오거나 비디오에 나오지 않는 장면이 책에 나오는 것을 모두 체크해 두었다가 친구들에게 알려주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 아이는 4학년 때까지는 만화와 영상매체만 보던 아이였다. 그런데 명작 비디오를 보면서 사고력이 높아져 지금은 엄청나게 책을 많이 읽는 아이로 변했다. 이 아이가 책의 세계로 오는 데 명작 비디오가 징검다리 역할을 해 준 것이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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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피아, 전자책 서비스 확대  [04/11/08]
 
‘볼만한 전자책이 없다고? 천만에 말씀’

휴대성과 경제성 등 수많은 장점에도 콘텐츠의 빈약함 때문에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어온 전자책(e북) 시장에 서광이 비치고 있다. 로맨스나 무협이 대부분이던 전자책 콘텐츠가 문학·경제·경영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프라인 베스트셀러들이 속속 전자책으로 등장해 시장 활성화에 첨병이 되고 있다.

전자책 전문업체 북토피아(공동대표 김혜경·오재혁 http://www.booktopia.com)는 국내 유명 출판사들과 꾸준히 제휴를 맺은 결과, 베스트셀러 상위권 책 대부분을 전자책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현재 북토피아 사이트에서는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위인 ‘용서’를 비롯 ‘엄마와 딸’ ‘전경린 황진이’ ‘진주 귀고리 소녀’ ‘나를 변화시키는 좋은 습관’ ‘공부9단, 오기10단’ 등 최근 발간된 베스트셀러 상위권 책들과 ‘칼의 노래’ ‘선물’ ‘그남자 그여자’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등 유명 스테디셀러들을 만나볼 수 있다.

지난 2001년 콘텐츠 보유량이 6000여권에 불과했던 북토피아는 현재 김영사, 창작과비평사, 푸른숲, 한길사, 민음사 등 700여개 유명 출판사와 제휴를 맺고 5만여 권의 도서를 서비스 중이다. 또 전자책과 종이책의 동시출간건수도 해마다 100%씩 늘고 있다.

북토피아 유윤선 이사는 “전자책에 반감을 가졌던 실물책 출판사들을 설득하기 위해 배너 광고, 블로그 운영 등 다양한 공동 프로모션을 펼친 결과, 출판사들이 이제는 전자책을 새로운 홍보·마케팅 공간이나 새로운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2006년까지 서비스 콘텐츠 수를 20만권으로 늘릴 방침”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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