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6.10촛불대행진에 다녀왔습니다.
엄청난 열망이 광장을 입추의 여지 없이 만들어 놓았습니다.
지척의 거리를 가는데 30분 넘게 걸렸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과 같은 뜻으로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이 참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서울에 사는 이유로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었지만,
전국에서 타오른 촛불 하나하나가 우리 시대를 밝게 비춰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 일간지에 최장집 선생이 올려놓은 글을 보았습니다.
"거리의 정치는 오늘 이 선에서 그쳤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제도권 정당이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입니다. 최 선생은 "정치를 통해 풀어야지 이 단계를 넘어서는 시위가 계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야당은 어디 갔는지 보이지도 않고, 신문에서는 자리다툼이나 하고 있다는 어이없는 소식뿐입니다.
최 선생의 말을 인용하지 않고서도 촛불집회는 제1막이 끝나고 제2막을 준비하는 전환기에 놓인 것으로 보입니다.
촛불이 꺼지지는 않겠지만, 계속 지금과 같은 모양과 색깔로 갈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총리와 장관의 전면 쇄신을 시사하고 있지만,
고위관료 몇 명 날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지금까지 추진된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책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지금 상황에서 책이 눈에 들어올리는 없지만
우리들의 현실을 깊이 있게 진단해주는 책을 서로 권해 읽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미 거리의 학교를 통해 민주주의를 배워가고 있지만,
독자들이 더 똑똑해지지 않으면 언제 또 속게 될지 걱정됩니다.

참여방법은 간단합니다.
광우병, 대운하, 공공민영화, 0교시, 촛불시위, 인터넷 민주주의 등 현재 상황과 관련이 있거나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는 책을 선정하고 그 이유를 간단히 써주시면 됩니다.
올려주신 자료는 누구나 공유가 가능하며 저는 따로 모아서 블로그나 오마이뉴스 같은 매체에 정리해서 한눈에 보일 수 있도록 정리해보겠습니다. 물론 어느 곳에서 누가 의견을 주었는지 출처를 밝힘은 물론입니다. 지금까지 행동으로 나섰다면 이제는 차분히 현 상황을 성찰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예1)
분야(키워드) : 광우병, 식탁


책제목 : 죽음의 밥상(산책자 / 피터 싱어, 짐 메이슨)

 

선정이유 : 실천윤리학자인 피터 싱어가 농부이자 변호사인 짐 메이슨과 함께 썼습니다.소뿐만 아니라 돼지, 닭을 포함해서 어류, 양식류 등이 마치 프레스처럼 공장식으로 찍어내고 있다는 점이 충격입니다. 단순히 자연적인 것이나 채식주의를 찬양하는 주장이 아니라, '식탁의 선택'에 대한 소비자 정신이 무엇인지 그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우리가 식탁에 무심코 올려놓는 음식들이 최초로 태어나고 길러지고 도살되거나 수집되는 과정에서부터 소비에 이르기까지 선량한 소비자의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어서 어렵지 않게 식탁문제의 핵심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예2)
분야(키워드) : 인터넷 민주주의

 


책 제목 : 한국 정치 웹 2.0에 접속하다(책세상 문고, 강원택 저)

 

 

선정이유 : 이 책은 정치적 쟁점이 집중되는 시기(선거나 국회 회기 등)가 아니라도 인터넷이 우리 정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인터넷을 사용하며 소통하는 일상 자체가 매우 중요한 정치적 의사소통의 구실이 되고 있다는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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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전(古典)과 고전(苦轉)하기 - 그 법고창신의 비결
    from 2008-06-16 22:40 
    1. 알랭 바디우, <윤리학> 2. 칸트, <순수이성비판>/<실천이성비판>/<판단력비판>/<이성의 한계 안에서의 종교> 3. 리처드 로티, <우연성, 아이러니, 연대성> 4. 니체,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선악을 넘어서>/<우상의 황혼> 5. 에른스트 카시러, <인간이란 무엇인가> 6. 롤랑 바르트, <사랑의 단상>/
  2. 촛불이 가야할 길을 모색하다
    from 2008-06-29 14:24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해 켜졌던 촛불이 장맛비에도 꺼지지 않고 있다. 되레 불씨는 곳곳에 닿았다. 촛불문화제에서 거리행진으로, 쇠고기 문제에서 언론 문제, 대운하 문제로 그리고 정권 퇴진 운동으로 불꽃이 옮겨 붙는 양상이다. 그냥 촛불이 아니라 삼단 같은 불길이다. 촛불문화제에서 들리는 시민들의 구호와 시민들의 피켓은 분노 그 자체다. "이명박 물러가라!"는 말은 점잖은 축에 속할 정도다. 그런데 이상하게 답답하다. 힘이 빠진
  3. 국방부 지정 불온서적
    from 이상과 현실사이 2008-07-31 14:45 
    2008년 국방부가 불온서적이라는 이름으로 분류된 도서입니다. 국방부 선정 불온 서적이니 판단은 스스로 하시기 바랍니다.   -북한찬양 분야 불온서적 <북한의 미사일 전략>, <북한의 우리식 문화>, <지상에 숟가락 하나>, <역사는 한번도 나를 비껴가지 않았다>, <왜 80이 20에게 지배당하는가?>, <북한의 경제발전 전략>, <통일 우리 민족의 마지막
  4. 성지순례 왔습니다. 이 책이 이번에 불온서적으로 지정된 그 책이군요
    from 양산박 2008-08-01 11:14 
    국방부 지정 불온서적이라. 하늘에서 권정생 님이 허탈해서 웃는 쓴 웃음소리가 귀에 들이는 듯합니다. 성지순례를 하고 싶게 만들어서 한번 해 봤습니다. 아무쪼록 이 책이 이번기회에 홍보되어서 많은 사람에게 읽혔으면 합니다. 이 책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5. 17년 후 / 광우병 - 지식채널e(2008.05.12)
    from 천국보다낯선 2008-08-23 13:16 
  6. 지식채널e PD 김진혁PD의 부당한 인사 논란 영상
    from 천국보다낯선 2008-08-23 13:29 
 
 
 

아프 님 덕분에 오늘 촛불문화제가 외롭지 않았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후추통 다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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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8-05-29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여기 어딘지 알 것 같애 ㅋ

승주나무 2008-05-29 11:07   좋아요 0 | URL
헛~ 하이드 님 비밀 ㅋ

Jade 2008-05-29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아프님의 후추통이 저거였군요 ㅎㅎ 왠지 음흉해보이는 ㅋㅋㅋ

승주나무 2008-05-29 11:07   좋아요 0 | URL
특히 다섯 번째 사진이..
후추통이 음흉할 건 없는데.. 아프 님과 오버랩시키면 많이 그런 것 같아요 ㅋㅋㅋ

순오기 2008-05-29 0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이게 후추통이었군요. 멋지다~~~~ㅋㅋㅋ

승주나무 2008-05-29 11:08   좋아요 0 | URL
처음에는 후추통인 줄 몰랐는데, 실지로 보니까 정말 그러더군요.
중의적인 후추통인 것 같아요^^

하늘바람 2008-05-29 0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고 받는 선물들이 참 여성스럽네요

승주나무 2008-05-29 11:08   좋아요 0 | URL
우아하다고나 할까요(퍼퍼퍽!!!)

무스탕 2008-05-29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흰색이랑 검은색 아프랑 사스랑 같이있어서 아프락사스 맞지요? ^^
(까망이 입이 안보여요 --a)

승주나무 2008-05-29 11:08   좋아요 0 | URL
아.. 그래서 아프랑 사스랑이라고 하는군요.
다음부터는 아프랑사스랑이라고 부르면 되겠어요. ㅋㅋ

마늘빵 2008-05-29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저건 제거잖아요. :) 저도 저거 샀어요. 귀여워서. 내 상징이잖아요.

제이드 변태. :p

승주나무 2008-05-29 11:09   좋아요 0 | URL
제이드하고는 딴 데가서 싸워요^^
아프 님이 대문을 바꾼 틈을 타서 확 바꿔 버릴까 ㅋㅋ

stella.K 2008-05-29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으면 나도 좀 줘!

승주나무 2008-05-29 11:09   좋아요 0 | URL
다 올린 건데요..
보유하는 것보다 사진으로 보는 게 더 좋아요~ 누나 ㅋ

다락방 2008-05-29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하하.
정말 왠지 음흉해 보이는걸요!!

:)

승주나무 2008-05-30 10:56   좋아요 0 | URL
다락방 님//정말 그렇죠~~ 음흉하죠!! ㅋㅋ

블루캣 2008-05-29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왠지 뭉크의 절규가 생각나는데요~ㅋ

승주나무 2008-05-30 10:57   좋아요 0 | URL
블루켓 님..처음 뵙겠습니다. 댓글 달아주셔서 고맙구요~
저의 글을 예술적 경지까지 끌어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L.SHIN 2008-05-29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각도에서 보니까...뽀뽀하는거 같...( -_-) ~ㅋ

승주나무 2008-05-30 10:57   좋아요 0 | URL
5번째 사진은 뽀뽀가 아니라 아예 습격하는 것 같다는 ㅋ
 

그냥 평소처럼 다음에 접속했다.
다음에서 타먹은 캐쉬라고는 1만원이 전부였는데,
블로그에서 애드클릭스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클릭을 할 때마다 몇 십원에서 몇 백원 정도씩 올라가는데,
10만이 좀 넘는 역대 회원수에 비해서 좀 작다 싶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갑자기 10만원이 떡하니 생긴 거다.

떨어진 돈을 가장 먼저 발견한 사람처럼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혹시 다음에서 잘못 입금한 게 아닐까?
10만원이 들어온 이유는



얼마전 썼던 블로그 기사 때문이었다.
소문으로만 들었던 블로그 특종상!!!




아프 님과 멜기세덱 님과 여의도 촛불문화제 현장에 가서
촛불 안 들고 딴짓만 했는데,
예를 들면 아프 님한테 자리 챙겨달라고 하고 앞줄부터 인터뷰 대상을 물색해서
들이대는 일 등이다.
거기서 기웃거리다 안희태 기자의 문자를 받고,
용달차 위에 올라가 사진도 찍어 보고 현장교육도 받았다.
미안한 말이지만, 촛불만 들고 있기엔 너무 아까운 순간들이 많았다.



쇠고기 청문회가 있던 날 블로거기사 메인에 올라가 조회수 7만여 회와 추천 232회, 댓글 509개와 엮인글 18개..
소박한 블로그를 꾸려오던 내게는 처음 있는 일.
세상에~ 이런 일도 있구나.
간만에 자랑질하며 소리질러 본다~ 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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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8-05-16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촛불 안 들고 딴짓햇다구? 너 답다. ㅋㅋ

승주나무 2008-05-16 14:02   좋아요 0 | URL
네~ 그림이 보이시죠 ㅋㅋ

순오기 2008-05-16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 추천수 232 중에 제가 누른것도 하나 있어요~ 메인에 떴길래 들어갔었죠!^^
축하합니다~~~~ 수고의 댓가에요!!

승주나무 2008-05-16 14:0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저의 블로그에는 언제 다녀가셨나요. 순오기 님 덕분에 상금 탔습니다^^

마노아 2008-05-16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캐쉬로 주나요 통장으로 주나요? ^^ㅎㅎㅎ
축하해요. 더 열심히 뛰라고 주는 건가봐요^^

승주나무 2008-05-16 14:03   좋아요 0 | URL
캐쉬로 주는데, 통장으로 환급이 가능합니다. 환급을 할 때는 세액공제를 합니다.
감사합니다. 현금성으로 받기는 처음이네요 ㅋㅋ

L.SHIN 2008-05-16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멋지다.
옳고 정당한 일을 하는 것에 그만한 보상이 따르는 것은 당연한 이치.
이것을 스프링 삼아 더 멋진 기자님이 되어주세요.^^

승주나무 2008-05-19 22:04   좋아요 0 | URL
Lud-S 님//감사합니다. 스프링을 제대로 달아야겠는걸요 ㅎ

하늘바람 2008-05-17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축하드려요

승주나무 2008-05-19 22:0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다시 읽고 싶은 책

 

요즘 책세상 문고에서 나온 <한국정치 웹2.0에 접속하다>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정치적 쟁점이 집중되는 시기(선거나 국회 회기 등)가 아니라도 인터넷이 우리 정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인터넷을 사용하며 소통하는 일상 자체가 매우 중요한 정치적 의사소통의 구실이 되고 있다는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습니다. 저자인 강원택 교수는 경향신문에 필자로 자주 모습을 보여 익숙한 인물이라 더 믿음이 갑니다.

 

 

 

 

1. 한국 정치 웹 2.0에 접속하다(책세상 문고, 강원택 저)

이 외에 인터넷 민주주의에 관한 책(사실은 인터넷과 민주주의에 관한 책)을 소개받고 싶습니다.

책세상 문고의 부록면에는 이 외에 관련 도서를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네요. 제가 읽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소개말만 요약해서 올립니다. 혹시 이 책을 읽으셨던 분들은 평가를 바라며, 이 외에 다른 좋은 책이 있다면 댓글이나 먼댓글로 소개를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특히 이런 콘셉트의 책에 관한 리뷰를 쓰셨던 분들은 리뷰를 게재한 주소를 댓글이나 먼댓글로 소개해주시면 경청하겠습니다. 혹시 이 문제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즐공유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 강원택, <인터넷과 한국정치 : 정당정치에 대한 도전과 변화>(집문당, 2007)
이 책의 관점은 정당이 인터넷을 정치적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가 아니라 인터넷이 우리나라 정당의 주변 환경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에 맞춰져 있다.


3. 김용철, 윤성이, <전자민주주의 :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의 모색>(오름,2005)
전자민주주의에 대한 이론적 검토부터 의회, 정당, 선거 운동, 투표, 시민운동 등 정치 과정에서 인터넷이 어떻게 활용되고 또 어떤 정치적 결과를 낳고 있는지 분석하여 한국 정치에서 전자민주주의의 가능성과 한계를 조명한다.


4. 김종길, 김문조, <디지털 한국 사회의 이해>(집문당, 2006)
우리나라 정보 사회의 변화에 대해 사회학의 시각에서 분석한 연구서. 전자민주주의와 같은 정치적 현상에 대한 논의에서부터 기업 문화, 안티사이트, 붉은 악마, 사이버 공동체, 아바타 등 흥미로운 사회 현상에 대한 연구도 포괄하고 있다.

 

5. 노리스, 파파, <디지털 시대의 민주주의 : 정보불평등과 시민참여>(후마니타스,2007)
인터넷으로 말미암은 정보 격차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즉 정보 활용의 격차가 민주주의의 새로운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전 세계에 걸쳐 179개국의 경험적 자료를 대상으로 인터넷이 민주주의에 미치는 영향을 포괄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6. 빔버, 브루스, <인터넷 시대 정치권력의 변동 : 미국 민주주으의 역사적 진화>(삼인, 2007)
정보화가 미국 정치 제도와 민주주의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정치세력이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새로운 정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설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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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8-05-14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깜찍한 승주나무님 같으니라구!!
그런데 이 분야에 대해 아는게,,,ㅠㅠ

승주나무 2008-05-14 12:35   좋아요 0 | URL
아니 벌써 신호를 ㅋㅋ
한 번 필 받으면 막 들이대는 성미라 ㅎㅎ
 

대우사태와는 비교도 안 될 상황이 올 수도

"축구선수는 축구만 잘 하면 되고, 영화배우는 연기만 잘 하면 모든 것이 용서되고, 삼성은 돈만 잘 벌어오면 무슨 짓을 해도 용서가 된다?"

가벼운 반팔 차림으로 강단에 선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는 삼성의 공적이 너무 신화처럼 되어 있는 모습을 우려했다. 그날 청계천에서는 촛불문화제가 크게 열렸지만, 그는 '손님'이었다.
5월 9일 영풍문고 지하에 마련된 갤러리에서는<삼성왕국의 게릴라>(프레시안북)의 출간을 기념하여 도서포털 리더스가이드와 영풍문고, 프레시안북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3회 작가와의 대화>가 열렸다. <삼성왕국의 게릴라>(프레시안북)는 삼성문제에 대해 '피를 토하듯 파헤치고 고쳐보자고 나서는' 일곱 게릴라, 즉 김용철 변호사, 김상조 교수,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이상호 MBC 기자, 심상정, 노회찬 의원, 김성환 삼성일반노조위원장에 관한 취재와 인터뷰집이다. 이 중에서 심성정 대표와 김성환 삼성일반노조위원장, 프레시안 기자들이 그날 연사와 토론자로 참여해, 정치권에 대한 삼성의 끈질긴 로비 실상과 무노조 주의를 유지하기 위한 삼성의 집요한 행태가 이 문제를 직접 몸으로 맞부딪친 당사자의 입을 통해 생생히 전해졌다.


45 :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는 삼성의 공과를 균형 있게 전달하는 것이 삼성과 국민에게 유익한 일이라고 역설했다.

심상정 대표가 삼성문제에 대해서 매우 많은 공을 들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무릇 모든 기업이나 조직에는 공과가 있을진대 삼성은 공만 너무 강조되었기 때문이다. 만약 삼성의 신화에 취해서 만약 삼성이 잘못되기라도 하는 날에는 우리가 짊어져야 할 비용이 너무 크다고 심 대표는 경고했다. 이에 대한 한 가지 예로 '대우사태'를 들었는데, 삼성에 만약 그와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대우사태와는 비교도 못할 만큼 큰 혼란이 온다는 것이다.
삼성은 4월 22일 이른바 '쇄신안'을 발표하며 은행소유 포기를 공식 선언했지만, 심 대표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미 삼성은 많은 제도적 장치를 통해서 은행을 가지고 있는 효과를 거두었다는 것이다. 내년 2월 시행 예정인 '자본시장통합법'에서는 금융사의 지급결제권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를 통해 삼성은 보유하고 있는 보험지주회사를 통해서 충분히 금융을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이 심 대표의 관측이다. 심 대표가 말한 '대우사태와는 비교도 안 될 상황'이란 것은 무엇일까? 이미 금산분리 원칙도 현저히 완화된 상황에서 삼성 앞에는 금융으로 가는 고속도로가 뚫린 것이나 다름 없다. 이에 관해서는 KDI의 유종일 교수가 <한국경제 새판짜기>(미들하우스)에서 매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피노체트가 군사쿠데타로 아옌데 정권을 무너뜨리고 신자유주의학파라고도 부르는 '시카고 보이스'(Chicago Boys)를 중용해 완전한 금산결합을 실시했다. 그 결과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이 결합해 거대한 복합투기자본이 되었지만, 마침내 1980년대 초에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2~3년 만에 GDP가 15%쯤 축소되고, 금융시스템 전체가 무너져내렸다. 결국 가장 극단적으로 시장정책을 시행했던 나라가 역설적이게도 공적자금을 대거 투입하여 은행이 다 국유화되어 버리고 만 것이다. 이런 역사적 교훈을 통해서 사실상 모든 나라들이 금산분리 원칙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11 :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 김성환 삼성일반노조위원장, 프레시안 취재진이 독자들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정치권이 삼성의 포로가 되는 과정 씁쓸히 지켜봐

심 대표에 의하면 17대 원내의 구성은 2/3가 초선으로 이들은 당론에 신경을 잘 안 쓰고 열의가 상당했다고 한다. 이런 분위기로 인해 2004년 국정감사 때는 이건희 회장에 대한 증인채택에 어려움이 없었으나, 당사자인 이건희 회장이 외국으로 도망갔다고 한다. 2005년 때는 참으로 논란이 많았다고 술회했다. 결국 표결로 이건희 회장의 증인 채택을 결의했지만, 그때 역시 이건희 회장은 출국한 상황이라 증인으로 참석할 수 없었다. 그나마 2006년부터는 증인채택이라는 말도 못 붙일 만큼 분위기가 싸늘했다고 한다. 결국 논란 끝에 이건희 회장 국정감사 증인채택에 대한 표결이 이루어졌지만, 단 2명의 찬성 표만 나왔다. 이때 이건희 회장은 당당히 귀국, 아니 '개선'을 했다고 심 대표는 말했다. 2007년에는 표결조차 하지 못하였고 심 대표 혼자만 증인채택 이야기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한다.
국회의원들이 삼성에 대해서 발언을 하지 않으려는 이유는 구조적이다. 심 대표는 '완장'이라고 표현했지만, 삼성의 눈밖에 나는 순간 사실상 간사나 당권에서 배제된다고 한다. 후원금조차 끊기기 때문에 사실상 정치생명의 위기가 찾아온다. 현직 국회의원 중에서 이러한 결과를 감내하며 삼성문제에 용기를 낼 수 있는 의원은 거의 없어 보였다.
이렇듯 삼성공화국의 성벽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하는 심 대표의 표정에 어둠이 잔뜩 끼어 있었다. 심 대표는 '삼성공화국'이라는 말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했는데, 이는 홍세화 한겨레신문 기획의원에게서 처음으로 제기됐다고 한다. 홍 씨에 의하면 '공화국'이라는 말은 인류가 만들어낸 몇 안 되는 좋은 성과인데, 어떻게 '삼성'이라는 말을 '감히' 앞에 붙일 수 있느냐는 것이다. 때문에 심대표를 비롯한 시민단체에서 협의를 통해 '삼성왕조'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라는 책에서 '왕국'이라는 표현을 쓴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심 대표는 삼성국면에 대해서 "이건희가 숨긴 돈을 합법적으로 세탁해주고, 이재용 세습 역시 합법화시켜주는 좋지 않은 결과가 됐지만, 이건희 왕국에서 국민기업으로 거듭나는 중요한 스타트를 끊었다는 것이 큰 의미"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몇 명 안 되는 삼성저격수가 아니라 국민 개개인이 저격수가 되어야 민주주의의 발전의 기본 과제를 이루어낼 수 있다"며 삼성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25 : <삼성왕국의 게릴라들과의 대화>에 참여한 토론자와 독자들이 대화가 끝난 후에 기념촬영을 했다


세상 밖이 감옥보다 더 큰 감옥 같다

덥수룩한 수염에 '삼성일반노조'라는 글자가 새겨진 유니폼, 책에서 본 모습 그대로였다. 김성환 삼성일반노조위원장은 독자들에게 자신이 직접 쓴 책을 팔려고 한 두루미를 들고 왔다. "서점을 통해서 팔면 인세 10%를 받지만, 직접 팔면 40%를 받기로 출판사와 협의를 했다. 이 돈으로 고생하는 노동자들을 도울 거다"고 말했다. 출소한 지 3개월 정도 지나 세상에 아직 적응이 안 된다던 김 위원장은 "세상은 어떻게 보면 더 큰 감옥이 아닌가" 하고 독자들에게 일침을 던졌다. 그의 눈에는 세상 사람들이 삼성이라는 감옥에 영혼이 갇혀 있는 것처럼 보이는 듯했다.
김성환 위원장은 2005년 삼성SDI의 노사협의회 위원장 선거 개입 의혹을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제기한 뒤 삼성SDI로부터 고소를 당해 '명예훼손' 죄로 실형 5개월을 선고받았으나 2002년 받았던 4년의 집행유예가 취소돼 총 3년5개월의 형량이 확정됐다. 출소 예정일은 2008년 10월 7일이나, 2007년 12월 말 '갑작스런 특별사면'으로 풀려나게 됐다.
그는 삼성 노동자들의 분노가 자신을 이 자리로 데려왔다고 말했다. 삼성이 노동자들에게 벌인 탄압을 가장 단적으로 설명해주는 사례는 "죽은 사람의 명의를 도용해 위치를 추적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무노조'에 '원칙'이라는 말을 붙이는 것에 역정을 내다시피 했다. '삼성'에 '공화국'이라는 말을 감히 쓸 수 없는 것처럼 '무노조'에는 '원칙'이라는 말을 붙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건희 일가의 '고집'일 뿐이라고 역설했다. 김 위원장은 "임금문제, 구조조정, 비정규직 문제는 노동자의 현실에서 매우 절실한 문제"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삼성은 그 동안 무노조 경영을 합리화시키기 위해 납치, 감금은 기본이고 경찰과 판검사에게 뇌물을 일상적으로 주는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것이 매우 심각한 문제인 이유는 "삶의 보편적 가치를 짓밟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저서 <골리앗 삼성재벌에 맞선 다윗의 투쟁>(삶이 보이는 창)의 내용을 예로 들며, 삼성의 불법성에 대해서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에서 1년에 518시간씩 20년 동안  일해온 40대 중반의 노동자가 있었는데, 결국 과로사로 사망했다고 한다. 삼성은 그에게 지급할 상여금을 12개월수로 쪼개서 지급했으며, 과로사로 사망할 당시에는 310만원을 지급했다고 한다.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가 제기돼 노동부에서 특별조사를 실시했는데, 단 2주 동안 근로감독 특별조사를 벌인 결과 근로기준법 위반 사항이 1,000건 가까이 발생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것이 인간중심의 경영을 한다는 삼성기업의 실상이다"고 말했다.
아내가 현재 '자발적으로' 우유배달을 하고 있다고 소개한 김 위원장은 "생활은 어떻게 유지하느냐"는 독자의 질문에 어쭙잖은 소일로 시간을 축낼 바에야 차라리 삼성 문제에 헌신하는 것이 낫다며 삼성 문제에 끈질기게 투신하겠다고 자신의 의지를 밝혔다.
김 위원장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문득 <논어>의 구절이 생각났다. "삼군(三軍)의 장수는 사로잡을 수 있어도, 일개 평범한 필부의 뜻은 빼앗을 수 없다"(자한 편)는 구절을 김 위원장에게 맞게 풀이하면 아마 이렇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삼성이 사법부와 국세청, 청와대는 쓰러뜨릴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일개 노동자인 김성환의 의지는 쓰러뜨릴 수 없다"

26 : 김성환 삼성일반노조위원장은 출소한 지 3개월이 되었지만, 세상은 더 큰 감옥 같다며 삼성이 선언한 인간경영 원칙을 스스로 훼손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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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돌이 2008-05-13 0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은 정말 엄청나게 큰 감옥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승주나무 2008-05-13 11:58   좋아요 0 | URL
네~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내가 갇혀 있는지 모르는 영혼의 감옥이기에 더욱 심각하고 무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