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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 - 대한민국 부모님과 선생님께 드리는 글
편해문 지음 / 소나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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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해문 씨의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소나무)를 비판적인 관점에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아이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의 세계를 단번에 무너뜨리고 나올 것이라는 생각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어린이를 피해자의 견지에 가둬놓은 전형적인 어른의 시각입니다.

2. 어린이를 피해자로 봤기 때문에 어른을 가해자로 보는 구도에 익숙한 서술입니다. 어린이를 놓친 것처럼 어른도 놓치고 있습니다. 어른을 잡는 방법으로는 이야기를 나아가게 하기 어렵습니다.

3. 때문에 대한민국의 상황을 잘 보여주는 저널리즘으로서 충실하다는 것이 이 책의 미덕이자 한계입니다.

4. 중간에 등장하는 놀이 추억과 놀이 탐험은 비교적 소상합니다. 놀이의 철학적인 부분을 비교적 깊게 보여준다는 점이 이 책을 저널리즘으로만 보지 못하게 만듭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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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 -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의
서천석 지음 / 창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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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동안 육아와 아동심리 등 육아 관련 심리학 책을 집중적으로 읽게 되었다. 정보의 객관성 때문에 점점 상담가나 전공자, 전문의가 쓴 책을 선호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진한 아쉬움이 배어 나왔다.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육아 전문가, 아동 심리 전문가의 책들은 전문성은 있지만 뭔가 하나 부족해 보였다.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지만 하나만 가지고는 외롭다. 전문성을 가지고 오랫동안 현업에서 연구한 것은 분명히 좋은 기술이라고 할 수 있지만, 대중들과 만나는 기술은 조금 더 특별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육아서가 가지고 있는 대체적인 특징은 '철학적 바탕'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 점에 대해서 두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는데, 첫 번째는 보편타당하다고 인정하기 어렵다. 예컨대 육아서에서 단골로 읽히는 메시지인 "마음을 읽어주되 단호해야 한다"만 봐도 특정한 상황에서 아이에게 적용하려 하면 애를 먹는다. 


아이와 시시각각 만나면서 마음을 읽어줘야 할 때가 있고 단호해야 할 때가 있다. 마음을 읽어준다고 하더라도 벽을 만나고 단호하게 대해도 벽을 만난다. '벽'이란 아이의 마음이다. 벽을 만나면 돌아가야 하는데,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얼마 안 가 벽을 만날 확률이 크다. 두 번째 특징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존감을 떨어뜨리게 하거나 의존하게 만들기 십상이라는 점이다. 


'OOO 식 육아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을 표방하는 대부분의 육아서가 보이는 현상이다. 이 쯤에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은 우리가 육아서를 읽는 까닭이다. 내 아이와 즐겁게 대화하기 위해서 육아서를 읽는다. 그런데 육아서를 열심히 읽고 내 아이와의 관계가 개선이 되었는가? '엄마가 육아서를 읽어서 내가 좋아진 건 뭐지?'라고 아이가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할까? 이건 뭔가 이상하다.


나의 사랑스러운 아이를 대하기 위해서 메시지를 주는 책이라면 마땅히 '육아철학'의 관점에 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감히 '좋은 육아서'의 조건을 말하자면, 휴머니즘이 느껴져야 하고 부모와 아이를 모두 안심시켜야 한다. 작가와 독자가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기 위해서는 생략하거나 과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느낌을 전달해야 한다. "엄마가 알아야 아이가 산다"고? 엄마에게 근거 없는 부담을 심어주면, 부담감이 고스란히 아이에게 간다. 부모님을 행복하고 자유롭게 만들어야 감정이 아이에게 전달된다. 이런 조건을 만족시키는 육아서는 이제까지 찾기 어려웠다. 그런데 간만에 괜찮은 육아서를 한 권 만났다.



철학적 바탕과 인간적 따뜻함, 시적인 압축미가 느껴지는 성숙한 육아서


<하루 10분, 아이를 생각하다>의 저자 서천석 원장이 쓴 <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창비)를 보면서 마음이 편안하면서도 지혜로운 말을 들었을 때의 쾌감이 전해져 온다. 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심미감'이라는 본능이 있다고 믿는데, 이 책은 육아에 대한 심미감을 자극할 것이다. 


내 눈길을 끈 것은 책에 표시된 한줄 이력이었다. "정신과 의사이던 그는 아이가 태어날 무렵 소아정신과 의사가 되기로 결심하였다."(<하루 10분, 내 아이를 생각하다> 책날개) 나 역시 '어린이'와 '가족'에게 남은 인생을 걸기로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첫째 민준이(5세)를 낳고서부터기 때문이다. 남자는 결혼을 하는 것보다는 아이가 태어났을 때 진정한 변신을 한다고 하는데, 아이를 낳고 변신한 남자를 신뢰한다.


<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는 '시(詩)'라는 형식으로 서술된 독특한 책이다. 주장을 제기하고 임상사례, 또는 갖가지 인용를 덧붙이는 기존의 책들과 차별적인 대목이다. 거기다가 아포리즘을 곁들였다. 사례와 근거가 별로 없지만 설득당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 마치 류현진이 벨로시티(구속, velocity)는 낮지만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와 커브볼의 제구로 메이저리그를 평정하듯 '시와 아포리즘'이라는 무기는 육아서의 방향에 획을 그었다고 생각한다. 


트위터와 네이버캐스트, 한겨레 연재 등을 통해서 대중과 어떻게 호흡하는지 잘 아는 서천석 원장은 '미디어' 활용 기술이 대단히 높았다. 때문에 트위터에서 커다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산문이 아니라 운문을 씀으로써 육아의 세계가 사실은 '감성'이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포착한 점도 놀라웠다. 우리가 육아서의 논리를 따라가는 사이에 아이와 마주하는 순간을 놓쳤다는 점을 떠올려 보라.


<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는 나에게도 큰 선물이다. 부모교육서 <책 놀이 책>을 썼다는 이유로 날마다 부모님들을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할까 고민하던 생각들이 성숙한 언어로 정리돼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서 '성숙한 육아서'를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성숙한 육아란 가족 구성원 모두의 행복과 자유를 돕는다. 특히 기존 육아서에서 빠진 '부모의 행복, 부부의 행복' 부분을 강조한다.


힘들게 아이 키우는 자신을 비난하지 마세요. (18쪽)

아내가 뭔가 부탁하면 가능한 들어주고 싶다는 태도를 보이세요. 사정상 충분히 못 도와줄 때는 미안하고, 고맙다고 표현하세요. (94쪽)

자신에게 엄격한 만큼만 아이에게 엄격하세요. 자신에게 허용하는 만큼은 아이에게도 허용하세요. (115쪽)


이 책을 읽으면서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다. 부모님들을 죄인으로 만들지 않고, 자유롭게 만들려고 했던 말들이 오히려 자유를 억압하진 않았을까? 출판사에 따르면 원래 이 책은 몇 달 전에 출간이 되기로 예정돼 있었는데, 작가가 문장을 계속 붙잡고 탈고를 하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문장 하나 하나가 가볍게 쓰인 것이 아니다. 시를 쓴 시인의 마음 같은 것이 느껴졌다. 그것은 아이를 직접 낳아보고 아파보지 않았다면 모를 일이다. 그렇지 않다면 아래의 문장이 나올 수 있었을까?


아이가 멋진 예술가가 되었으면 하는 꿈을 꾸는 부모들. 감성의 고향은 어두운 곳입니다. 감성은 그런 어둠을 이겨 내려 자기 마음에 피워 올린 모닥불입니다. 너무나 절실해서 꺼지지 않는 가냘픈 온기가 감성입니다. 누가 가르친다고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2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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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아는, 우리만 모르는 - 위키리크스가 발가벗긴 대한민국의 알몸
김용진 지음 / 개마고원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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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4~10] 1.정치 : 위키리크스로 본 대한민국은 사실상 무정부 상태. 2. 언론 : 위키리크스를 둘러싼 우리나라 언론의 행태를 보면 노엄 촘스키의 '선전모델(propaganda model)'을 다시 한번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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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갈 때 꼭꼭 약속해 - 교통안전과 학교생활 안전 어린이안전 365 2
박은경 글, 김남균 그림, 한국생활안전연합 감수 / 책읽는곰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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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가위에 손 잘릴 뻔했던 이야기

 
7월말에 출산을 앞두고 있는 예비아빠다. 아이에 관한 책들을 많이는 보지 못하지만 줏어듣는 게 많아진다.
특히 우려되는 게 아이들의 안전사고다. 아이 때는 멋모르고 놀았지만 지금 생각하니 집이나 학교는 흉기덩어리 같다.
책상 모서리나 문지방, 책이나 숟가락 하나같이 흉기가 아닌 것이 없다.

사내아이라서 그런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때 끔찍한 사건사고가 많았다.
아직도 그 감각이 생생히 살아있는 유치원 때 사건인데, 2단짜리 여닫이문에 손을 집어넣었는데 친구가 문을 확 닫는 바람에 손이 크게 다친 적이 있다. 어린 마음에 손에서 팔까지 피가 낭자했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 아직도 문득문득 생각난다.
초등학교 때도 이에 못지 않은 사건들이 많았다. 

 
▲ 날카로운 도구를 가지고 배우는 과목 때 유독 사고가 많이 난다. 가위나 펜은 특히 위험한 도구다. 

그 중 가장 큰 피해(?)를 입힌 것은 가위에 손이 잘릴 뻔한 사건이다. 친구가 내 가위를 가지고 엿장수 놀이를 했는데, 가위가 필요한 나는 친구에게 가위를 달라고 손을 건넸다. 엿장수처럼 두 손으로 가위질을 싹둑싹둑하던 친구는 내 손을 보지 못하고 손에다 가위질을 해버렸다. 손이 2cm쯤 잘렸고 피가 흥건했다. 어린이라 악력이 세지 않아서 천만다행이었지만 손이 잘린 것 같은 공포심에 질렸던 하루였다. 
 

▲ 남자아이들은 돌멩이로 곧잘 장난을 친다. 돌멩이싸움을 하기도 하는데, 그러다가 머리나 어깨 등에 맞으면 큰 사고로 이어진다.


방과후에 친구들과 돌을 가지고 장난을 치다가 내 친구가 무심코 던진 돌이 눈 바로 아래 관자놀이를 정통으로 때리는 바람에 피가 났던 적이 있다.
어른들이 했다면 하나같이 범죄에 가깝겠지만 아이들은 무심코 이런 일들을 저지른다. 나쁜 마음이 있어서가 아니라 잘 모르기 때문이다.
자신이 하는 행동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아이를 옆에서 지켜본 사람의 손길


어린이 안전을 위한 공익그림책 같은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누구나 할 것이다. 책은 그림도 별로 없고 딱딱하기 때문에 재미있게 아이들과 놀 수 있는 안전 가이드북 같은 게 있다면 엄마들이 가장 큰 위안을 받을 것이다.
<책읽는곰> 출판사와 <한국생활안전연합>이 공동으로 펴낸 <어린이안전365> 시리즈의 두 번째 권인 <학교에 갈 때 꼭꼭 약속해>(박은경 글, 김남균 그림)은 어린이의 동선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각종 사고사례를 묶어서 예쁜 그림으로 표현한 어린이책이다. 집에서 학교에 가는 길까지의 길목과 학교생활에서 벌어질 수 있는 각종 사건사고가 사소한 실수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골목길에서 운전을 하다가 고양이처럼 아이들이 휙 튀어나와 급브레이크를 밟아야 했던 경험이나, 길을 가다가 멈추면 자신의 움직임에 맞춰서 걸어오던 사람이나 자전거가 방향을 잡지 못해서 사고가 날 수 있다는 내용은 실제 경험을 하지 않았다면 알 수 없는 내용이다.
그 외에 횡단보도에서 손을 들고 건넌다든지 차가 멈추는 것을 보면서 길을 건넌다든지, 횡단보도 오른쪽에서 길을 건너면 사고위험이 훨씬 줄어든다는 세부적인 내용이 많이 담겨 있다.

그림은 스케치북에서 갓 그려낸 연필화에 파스텔을 입혀서 친근하다. 컴퓨터그래팩으로 기교를 부리지 않고 쓱싹쓱싹 그린 그림이 아이들에게 접근성을 높여준다.

길 건널 때 조심해라, 친구들이랑 싸우지 마라, 학교에서 장난 심하게 치지 마라 같이 추상적이고 따분한 충고만을 일삼던 부모님들은 이 책을 통해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위험에 직면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 아이와 차분하게 학교생활과 일상생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 본다면 안전사고를 훨씬 줄일 수 있을 것이다. 


※ <학교에 갈 때 꼭꼭 약속해>는 그림책 전문 출판사 <책읽는곰>과 <한국생활안전연합>의 합작품이다. 자주 일어나는 어린이 안전사고 중에서 대표적인 사례와 예방법 등을 예쁜 그림으로 사실적으로 그려 부모님들의 걱정을 조금을 덜어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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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월드 큐 1 - 잠재능력 Q의 세계로!, MBC 계발 학습 만화 두뇌월드 큐 1
이수겸 글, 비타컴 그림 / 꿈소담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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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만화 하면 만화천자문처럼 이미 있는 정보에 흥미를 덧붙여 주로 어린이층인 독자가 공부를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장르였다.
대안교육 전문가인 이양호 씨는 학습만화에 대해서 "학습만화는 쉽게 교과목을 접할 수 있게 해주고 주요 구절들을 쉽게 외울 수 있게 해주지만, 논리적인 연결이나 문장이해력을 갖도록 돕지는 못합니다."라고 우려했다. 햄버거를 먹으면 배는 부를지언정 몸에 그다지 유익하지 못한 것과 같다는 것이다.

학습보조제로서의 학습만화는 한계가 분명하다. 하지만 이미 있는 정보를 전달해주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정보를 만화를 통해서 새롭게 전달하고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학습만화는 어떨까?
<두뇌월드 큐>(꿈소담이)는 상상력이 넘치는 학습만화다. 잠재능력 Q를 통해 아이의 재능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자신의 적성까지 알아볼 수 있게 그렸다. 

 

 

▲  스포츠Q, 로직Q, 뮤직Q, 스페이스Q, 랭귀지Q, 센서티브Q, 오토매틱Q 등 수많은 Q들이 모여서 아름다운 뇌를 이룬다는 설정은 신기할 정도로 사실적이다.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Q와 함께 두뇌월드에 빠진 주인공 우주와 아라는 우주의 두뇌월드인 창의력 월드, 감성지능 월드, 성공지능 월드, 다중지능 월드에서 다양한 Q와 네가로를 만나게 된다. Q가 활성화될수록 자신의 재능과 적성도 계발되며, 네가로가 활성화될수록 반대로 되는 설정은 무척 사실적이다. 여러 가지 유혹에 못 이겨서 반드시 해야 할 것을 하지 않게 되는 것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겪는 상황이다. 컴퓨터게임이나 콜라, 햄버거에 찌들어 있는 어린이와 축구, 뜨개질, 박물관 방문, 농촌체험 등 건강한 체험을 즐겨 하는 어린이를 비교해 보면 큐와 네가로를 잘 이해할 수 있다. 

 


▲ 어린이의 두뇌 잠재력을 뜻하는 Q와 잠재력을 방해하는 외부 조건을 네가로로 묘사한 점은 무척 사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을 아이들에게 전달시켜줄 수도 있다는 우려는 남는다. 한국이 만약 위기에 빠져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열심히 일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너무 열심히 일한 탓도 있다. 매일 쉬지도 않고 일하며 게으름을 피거나 자기 시간을 가지는 것을 죄악시하는 풍조는 우리들이 '시민'으로 태어나는 것을 방해해 왔다. 스위스에서는 일 주일에 이틀 일하고 5일 쉬는 시스템도 정착돼 있고 다양한 재택 근무 방식도 많이 있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많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많은 선진국들은 일하는 것보다 놀고 쉬는 것에 대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만, 언제나 여유 있는 생활 속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들을 만들어 낸다. 별 관계 없는 이야기 같지만 두뇌월드 큐에서 설정한 성실과 게으름의 이분법은 좀 더 성숙한 인식에 이르러서는 별로 상충될 것이 없다. 열심히 일을 하다가 한동안은 잔뜩 게으름을 피는 것도 정신건강에 유익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네가로를 너무 밉게만 볼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하지만 <두뇌월드 큐>는 아이들의 잠재력에 방점이 찍혀 있기 때문에 이분법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운동을 잘 하는 애들에게 많이 있는 스포츠Q, 논리적이며 분석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로직Q, 음악적인 재능을 담당하는 뮤직Q, 미술 같은 예능을 담당하는 스페이스Q, 언어를 담당하는 랭귀지Q, 정서를 담당하는 센서티브Q, 장난감이나 기계 같은 것을 만지작거리면 좋아지는 오토매틱Q. 이 수많은 Q들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무척 신기하고 놀라운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 Q들이 모여서 '뇌'를 재현해내는 것이다. 그래서 책 제목이 <두뇌월드 큐>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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