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도둑을 찾아라 비룡소의 그림동화 195
아서 가이서트 지음, 이수명 옮김 / 비룡소 / 200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봤을때 확 땡기는 책이 있고, 처음에는 좀 심드렁해도 보면 볼수록 좋아지는 책이 있다.
이 책은 어느쪽이냐 하면 후자에 가깝다.
약간 촌스러운 초록색의 표지도 좀 시큰둥하고, 읽어주다보면 아이들은 이것 저것 찿는데 나는 이거 너무 어려운거 아냐 싶기도 하고, 그림도 어떤면에서는 지나치게 세밀해 너무 복잡해보이고...

근데 아이들은 너무 재밌어해서 참 이상타 하며 나도 찬찬하게 다시 주인공 꼬마돼지의 길을 따라서 보게 된다.
아이들을 재우고 혼자 앉아 그림책을 열심히 정말 그림 하나 하나를 열심히 보면 아! 하는 감탄사가 나온다.
에칭기법으로 그려진 동판화의 그림은 신선하고 주인공이 사람이 아닌 돼지인 관계로 박물관에 걸려있는 그림들은 돼지가 주인공인게 많다.
기존의 유명한 그림들을 주인공을 살짝 바꿔 돼지로 바꾸다니...
박물관 벽에는 돼지들이 행진하는 모습이 부조로 새겨져있고,
니케의 여신상과 자유의 여신상을 합쳐놓은 듯한 여자 돼지. ㅎㅎ
그리스 조각에서 튀어나온듯한 말타는 돼지
돼지 천사도 있구나.... ^^
그림 속 그림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이들과는 그림속 돼지 찾기 놀이를 하며 흉내내기 놀이를 하기에도 좋다.

더불어 그림속 꼬마돼지를 따라 추리를 해가는 과정도 쏠쏠한 재미를 준다.
그림속에서 뭐가 이상하지? 꼬마 돼지가 그린 이 그림은 뭐가 이상하다는 걸까?
우리 다시 한 번 찾아보자
그림책은 계속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를 반복하며 꼬마돼지의 추리를 따라간다.
아! 이게 이상했구나? 그럼 다른 건 어떻게 생겼었지? 찾아보자. 누가 누가 먼저 찾을까?
아 그리고 아이들과 읽을때는 발견못했는데 없어진 그림의 공통점도 있네?
그게 뭔지 내일은 다시 애들과 찾아봐야겠다.

결국 찾아낸 그림도둑의 정체는?
사실 그림 도둑의 정체보다 더 기가 막혔던건 그림을 훔친 이유라니...
그들의 식당을 장식하기 위해서라니 말이다. ^^

아이들 그림책에서는 탐정류를 보기 힘든데 참 잘 만든 탐정그림책이다.
아이들과 하나 하나 찾아가는 재미가 정말 쏠쏠하다고 할까?
더불어 미술관과 박물관에 대한 호감도 상승에도 도움이 된다. ^^
한동안은 두고 두고 우리 아이들 손에서 즐거울 책이 하나 더 생겼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외계인은 팬티를 좋아해
클레어 프리드먼 지음, 벤 코트 그림, 곽정아 옮김 / 효리원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호기심을 확 끄는 제목인데다가 제목에는 반짝이까지 반짝 반짝!
아이들이 그린듯한 알록달록한 색깔에 외계인들의 모습까지 키득키득 웃음이 나오게 한다.
표지를 열면 책날개에는 온갖 모양과 색깔의 팬티들이 줄줄이 줄줄이...
우리집 아이들은 어떤 팬티가 제일 맘에 드는지 고르기를 한다.
저녁에 목욕하고 옷갈아입을때면 팬티조차도 자기 맘에 드는 걸 찾아 이것 저것 고르는 아이들이니 오죽하랴.... ^^

외계인이 지구에 오는 건
너를 만나기 위해서가 아니야.
바로 네 팬티 때문이야!
네 팬티를 훔쳐가기 위해서지.

어이없는 설정이지만 아이들 눈높이에 딱 맞춘 농담이다.
꽤 클때까지 심지어 중학생조차도 제일 재밌어 하는건 똥과 관련된 농담이잖아? ^^
이 외계인들이 팬티를 찾아서 뭐하냐고?
빨래줄에 걸려있는 팬티는 다 외계인의 놀잇감이라고..
어떻게 노냐고?
갖가지 모양의 팬티는 순식간에 미끄럼틀이 되기도 하고, 숨바꼭질 장소가 되기도 하고, 달리기시합의 도구가 되기도 하네...
"얘들아 너희는 팬티가지고 어떻게 노는게 제일 재밌을 것 같애?"
두 녀석이 너도 나도 엄마 난 이게 제일 좋아를 외치며 낄낄거린다.

그래도 외계인이 제일 무서워하는 건?
역시 엄마야! 빨래를 걷으러 온 엄마!
미처 도망가지 못한 외계인을 찾아볼까?
어디 있을까?
혹시 네 팬티속에 숨었을지도 몰라
잘 찾아봐!
아이들은 자기 팬티속을 살짝 살펴보네
엄마 없어!! ㅎㅎ

애들이 이 얘기를 살짝 잊을때쯤 되면 애들이 좋아하는 팬티중에서 헌 팬티하나 몰래 숨겨볼까?
외계인이 가져갔나보다고 장난을 치면?
음 아마 큰애는 엄마 거짓말좀 하지마 할 것 같고
작은 애는 믿을 것 같은데.... ^^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글샘 2008-08-17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종양일보가 외계인이었군요. ㅠㅜ 난 또 왜 그렇게 수영선수 팬티에 관심이 많나 했더니...

바람돌이 2008-08-18 00:32   좋아요 0 | URL
아 봤어요. ㅎㅎ 정말 막가는 신문이라니... 정말 쪽팔려 죽겠어요. 이것들하고 같은 나라에 산다는게...

글샘 2008-08-17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japanese.joins.com/article/article.php?aid=103532&servcode=600§code=670
 
나라 없는 사람
커트 보니것 지음, 김한영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게 이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그건 바로 커트 보네거트 같은 사람이라고 얘기할테다.
이제부터....
아 이세상에서라고 하면 안되겠다. 이 사람 죽었잖아...
그의 농담처럼 천국에 갔는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청산유수같이 말 잘하는 달변의 사람? 별로 안좋아한다.
한마디를 해도 단숨에 주변의 무거운 공기를 확 날려버리지만 또 그것이 폐부를 확 찌르는 명쾌함을 가진 사람
사실 누구든 동감할게다.
이게 인간의 화술능력 중에서 최고수의 능력에 해당함을....

커트 보네거트의 책이라고는 얼마전에 <제5도살장>읽고 이 책이 두번째다.
작가가 죽기전에 마지막에 낸 책이라고 하는데 이게  정말 80대 할아버지가 쓴 책이라는게 믿기지 않는다.

내가 보기에 진화는 엉터리다. 인간은 정말로 한심한 실패작이다. 우리는 은하계 전체에서 유일하게 생명이 살 수 있는 이 친절한 행성을 교통수단이라는 야단법석으로 한 세기 만에 완전히 망가뜨렸다. 정부는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마약은 석유다음이다. 석유란 얼마나 파괴적인가! 당신은 차에 기름을 조금만 넣으면 시속 백 마일로 달리면서 이웃집 개를 깔아뭉갠 다음, 대기권을 찢어발길 수 있다.

아랍인들이 멍청해보인다고? 그들은 우리에게 숫자를 줬다. 한번 로마 숫자로 긴 나눗셈을 해보라.

예수의 가르침이 훌륭하고 대부분의 말이 절대적으로 아름답다면 그가 신이든 아니든 무슨 상관이겟는가?

네이팜탄은 하버드에서 발명되었다. 진리란 그런것인가?

우리 대통령이 기독교도였던가? 아돌프 히틀러도 기독교도였다

나는 도서관 사서들을 진심으로 존경한다. 내가 존경하는 것은 그들의 물리적 힘이나 정치적 연줄 또는 막대한 부가 아니라, 이른바 위험한 책들을 도서관 서가에서 제거하려는 반민주적 불량배들에게 끈질기게 저항하고, 그런 책들을 열람하는 사람들을 사상경찰에게 신고하는 대신, 열람기록을 몰래 파기하는 양심과 용기다

                                                                                  책 속에서 발췌

읽는 내내 키득거리고 웃게 되지만 그 속에는 진정한 휴머니스트로서의 커트 보네거트가 숨쉬고 있다.
80대가 되어서도 절대로 달관하지 않고 세상사에 날을 세우고 유머리스트로서의 칼날을 가는 커트 할아버지. 당신이 하는 말과는 달리 정말로는 인간과 세상에 대한 희망을 저버린 적이 없음을 이제 알겠네요.
그 위쪽은 살만하신가요? 천국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라벌 사람들
심윤경 지음 / 실천문학사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지증왕의 부인인 연제태후의 이야기에서 화랑의 이야기, 김춘추, 향가 혜성가의 이야기, 원효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글들은 모두 다른 이야기인것 같으면서도 같은 줄기로 이어지고 있다.
고대의 신라는 그야말로 소백산맥 아래에 치우쳐 있는 작디 작은 소국에 불과했다.
일찍부터 중국과 대결하거나 교류하며 국제성을 키워왔던 고구려나 백제와는 다른 것.
고신라의 예술품들을 보면서 흔히 고졸하다는 표현을 쓰는데 그건 어떤면에서는 촌스럽다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바로 이런 신라가 외부로 눈을 돌리고 확장을 위한 새로운 이데올로기 - 불교로 대표되는 중국문화를 받아들이는 시기에 그것에 대한 고대신라인들의 태도를 작가 심윤경은 너무나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고대사회에서 흔히 왕은 신 또는 신적존재이다.
신적 존재 또는 신이라는 것은 어쩌면 왕권을 더 강화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그 왕의 신적역량 또는 무당적 역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때는 바로 왕권을 겨냥하는 칼날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왕들은 끊임없이 신비한 탄생설화나 신적인 예지 능력같은걸 보여주어야 했고 이것은 소설속에서 신국이라는 이름과 성골출신 왕들의 신체적 거대함으로 표현된다.
실제로 삼국유사에서는 왕의 신체적 특징이 아주 거대했다는 기록은 지증왕과 진평왕대에 나올뿐 나머지 왕들에 대해서는 기록이 없다.
지증왕은 내물왕 이후 고구려의 끊임없는 간섭을 받고있던 신라가 드디어 외부로 눈을 돌리며 확장을 시도하기 시작하는 시기의 왕이며, 진평왕은 불교를 받아들인 신라왕실이 왕실의 부처가계화를 시도하며 왕족에 성골개념을 만들어낸 이다.(이것은 물론 확실한 것은 아니며 성골과 진골의 구분에 대해서는 아직도 일치된 학설이 없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중 지지를 많이 받고 있는 견해중 하나이다.)
이 두왕의 기록에서 작가 심윤경씨의 신국 신라 이야기는 실타래를 풀어나간다.

신국 신라는 거대한 신체를 가진 성골 왕- 즉 신에 의해 다스려지는 나라이며, 신들의 교합제에 의해 풍요를 가져오는 나라.
이런 설정만으로 본다면 황당하기 그지 없지만 이것을 당시 중국문화를 받아들이는 신라 각계 각층의 이야기로 풀어나가면 의외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많아진다.
고대의 전통신앙에 대항해 새롭게 합리성으로 무장해 밀려오는 중국문화를 걱정하는 연제태후
혼인을 앞두고 열린 연회에서 세상의 변화를 직감하고 거기에 대항하거나 합류하거나 하는 귀족들.
진골 최초의 왕이 된 김춘추가 가지는 성골에 대한 열등감이 대식과 그로 인한 파멸로 이어진다든가...
신라 전통의 신앙이 혜성을 물리쳤음에도 이미 시대와 왕은 불교의 편을 들어주어 고대신라의 퇴장을 씁쓸하게 보여주는 혜성가 이야기
신분의 차이를 무릅쓰고 야밤도주를 통해 뜻을 이룬 김서현과 만명부인, 그리고 그들의 아들인 김유신. 자신의 사랑을 위해 그토록 정열적이었던 만명부인이 아들의 천관녀와의 사랑에 대해서는 그토록 엄격했던 이율배반을 문화의 충돌과 변화로 풀어가는 천관사 이야기.(난 천관사 이야기는 원효의 이야기라기보다는 김유신 집안의 이야기로 읽었다)

고대사회는 워낙에 기본 자료가 부족하다보니 사실상 그 시대를 실증적으로 복원해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바로 이 틈새가 이야기가 만들어질 공간을 더없이 넓게 펼쳐내는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그것을 흥미로우면서도 나름 공감이 가는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것이다.
한줄 내지 두줄의 자료에서 그 시대의 사람들을 재창조해낸다는 것은 그야말로 창조의 힘을 만끽할 수 있는 영역일테니...
일전에 비슷한 시기를 소설화한 <미설>이란 작품이 있었다
비슷한 시기, 비슷한 주제를 다루지만 공감의 힘에 있어서 <미설>과 <서라벌 사람들>은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
이것이 이야기꾼의 힘이 아닐까?
발표하는 책마다 즐거움을 주는 이야기꾼 심윤경씨.
다음 작품은 어떤것이 될지 벌써 기다리는 즐거움이 생겼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가족과 친구들 책만들며 크는 학교 2
폴 존슨 지음, 김진 옮김 / 아이북 / 200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등1학년인 언니에게 책만들기를 시키면서 유치원생인 동생때문에 잠시 고민하다가 산 책.
아직 한글을 잘 모르니 언니처럼 글을 창의적으로 써넣는 책 만들기는 안돼고 그렇다고 따로 안사주면 언니책 같이 한다고 하면서 짜증만 낼 동생에게 딱 안성마춤이다.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도안으로 카드나 책 같은걸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세심하게 순서대로 그림과 함께 잘 나와 있다.

다음으로


각 내용별로 간단한 지침이 나오고...

마지막으로 가장 좋은 것.


그냥 쭉 찢거나 조금 아까우면 복사해서 자르라는대로 자르고 접으라는대로 접고 풀칠하라는데 풀칠하면 신기하게 원하는 모양이 만들어진다.

글자를 몰라도 그림이나 사진으로 충분히 유치원생도 만들수 있다.
우리 아이는 마녀의 파티계획서를 만들고는 집에 놀러온 언니들에게 보여주며 자랑하고, 그 날 한 착한 일을 로켓증명서로 만들어 다른 사람한테 자랑하기도 한다.

6살정도 유치원생 이상이라면 누구든 쉽게 할 수 있는 책만들기 책!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울보 2008-08-09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류도 이책 잘 가지고 놀아요,,

바람돌이 2008-08-09 23:57   좋아요 0 | URL
저희집은 해아요. 진짜 좋아해요. 집에 있는 날이면 꼭 하나씩은 만들어야 한다죠. 전 이거 다하고 나면 이 시리즈 차곡 차곡 사서 해볼려구요. 그냥 복사하기도 귀찮아서 뒤의 도안 쭉 찢어서 하고 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