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그리고? 그래서?
제목의 울림이 이렇게 오래 남을 수도 있구나...

1987년 6월 항쟁이 가져온  공간속에서 엄청나게 성장한 학생운동이
그에 걸맞는 변화된 형식과 내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국민일반과 동떨어진 통일 일변도의 투쟁,
이어진 분신국면, 그리고 그와 맞아떨어진 정원식 계란투척사건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쇠락의 길을 걸어가는 그 시작지점 1990년대 초중반
바로 이 지점이 이 책의 주된 시간적 공간적 배경을 이룬다.
그리고 할아버지 삼촌의 세대로 우리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고,
동시에 독일 헬무트의 삶에서는 머나먼 독일땅으로 공간 이동을 하기도 한다.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이들의 공통점이랄까?
어디나 사람들은 이해받지 못하거나
이해받을 수 없거나
이해받는것을 용납하지 않거나.... 결국 혼자 참 외롭구나 하는 것.
그래서 제목이 저런 울림을 가졌구나....

내가 통과해오기도 한 저 시절이 지금 보면 저렇게 절절하게 외로웠던 기억만 남는건가?
때로 그 시대를 돌아보면 
지나칠 정도로 흑백이 분명하고
모든 미래가 정해진 길을 따라갈것임을 확신하며
그래서 자신의 모든 삶이 그 혁명적 낙관적 미래에 의해 규정되어지던
참 단순한 너무나도 단순해서 인간 개개인의 힘이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던
그래서 인간 개개인의 슬픔도 외로움도 아무것도 아닌게 돼버렸던
그런 시절들....
그래서 정말은 아주 많이 외로웠던 그런 시절.
자신의 창으로 보는 세상이 아무리 명확해보인다고 해서 진짜 그 세상이 그리 명확한건 절대 아니잖아...

언제쯤이면 내가 누군지 말할 수 있을까?
헬무트처럼 그렇게 오래 오래 늙어가면?
할아버지처럼 그렇게 죽음의 순간이 다 되어서야?

내가 지나온 시대를 이렇게 다른 시각으로 볼수 있게 되는 것도 시간의 흐름덕분이고
나이듦의 덕분이고
세상의 사유가 좀 덜 경직되고 좀 더 다양화되었기 때문이겠지..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결국 그건 말야. 어쩌면 끝까지 알 수 없을지도 몰라.
우리가 사는 세상 거창하게 말하면 역사란건 개인의 모든 슬픔따위는 안중에도 없거든.
조심해.
언제 또 우리는 그 흐름에 아무 저항 못하고 휩쓸리지 몰라.
아니 지금이 바로 그런 순간인지도 모르지.
그러면 아마 앞으로도 오랫동안,
아니 어쩌면 죽을때까지 참 외로울지도 몰라.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랑비 2008-10-21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면 죽을 때까지 참 외로울지도 몰라...

바람돌이 2008-10-22 23:37   좋아요 0 | URL
.............
 
건축, 우리의 자화상
임석재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으면서 휴먼 스케일이란 말이 내내 맘에 와닿는다.
사람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너무 넓지도 너무 좁지도 않은 딱 그만큼의 크기라는 의미일게다.

우리집은 좋다는 남향은 아니고 북서향이다.
낮에 집에 있을 일이 별로 없으니 굳이 남향이 아니어서 불편하다는 생각은 잘 안든다.
오히려 휴일 오후쯤에 뽀송뽀송하게 말린 빨래를 걷어 마루에 앉아 활짝 열린 베란다 창문으로 바라보는 노을 진 저녁하늘이 이 집의 최대 보너스라는 생각이 들때면 다른 단점쯤은 살짝 눈감아진다.
아이들에게 하늘 좀 봐, 저게 노을이라는거란다. 참 예쁘지?라는 말을 던질 수 있게 해주는 여유를 주는 집.
이 때 집은 단순히 그저 잠만 자기 위한 곳이 아니라 삶의 쉼터, 머뭄의 편안함을 주는 그런 곳이다.
어쩌면 이 책속에 등장하는 휴먼스케일이란 말은 이런 의미가 아닐까?
단순히 크기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필요로 하는 기본적인 기능을 갖추면서도 잠시 쉼터의 역할을 해주고 사람의 온기를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여유의 공간이란 의미.
이 때 건축은 단순한 실용성의 의미를 넘어선다.

언젠가 지인이 새로 이사를 했다해서 집들이를 간적이 있었다.
소위 요새 한참 뜨는 초고층 아파트.
투자의 의미에서는 최고의 조건이었고 나름 부러운 생각이 안 드는건 아니었으나,
막상 그 집에 갔을때는 정말 기겁을 하고 말았다.
베란다도 없고 창이라고는 쪽문같은 약간 열리는 창이 다이고(그 창을 열어놓으면 높이때문에 좁은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은 시원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야말로 몰아친다고 해야 할까? 환기를 위해 잠시 열어둔다면 모르겠지만 창문을 열고 뭔가를 하겠다는 생각은 정말 못할 것 같은...)
거기다 요즘 부지를 최대한 절약하기 위한 Y자형 건물의 형태는 바로 옆집의 현재 상황이 너무나도 실감나게 중계되는 것이 아닌가?
내집 거실에 앉아 앞집 사람과 눈을 맞출수 있다는건 정이 아니라 기본적인 사생활 보호의 개념조차 없다는 말 아닌가?
내가 생각하는 집은 가족의 공간이고 쉼의 공간이고 그리고 때로는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만날 수 있는 교류의 공간이다.
그런 집에 창을 열수 없고, 늘 창에 커튼이나 브라인드를 내려야 한다는건 아무리 투자가 어쩌고 해도 도무지 내키지 않는다.
이런 집을 집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작가 임석제씨는 아니라고 말한다.

임석재씨의 이 책에서는 이런 식으로 인간의 삶과 교류가  무시된 온갖 가지의 우리 건축 이야기가 나온다.
건축에 관한 책이라고 어려운 양식 이야기나 미학적 관점 이런걸 얘기하는 책이 아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보고 경험하는 공간들의 문제점이 무엇인가하는 얘기들이다.
아~~ 그 때의 내 느낌이 이래서였구나하는 생각들을 절로 들게 한다고하겠다.

요즘 유행처럼 번지는 최첨단 하이테크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기차역사들.
밖에서 보면 나름 멋져보이는데 막상 안에 들어가면 느껴지던 그 황량함.
어딘가 가게 안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도통 마음편하게 앉아 있을  수 없던 거대공간의 압박
그것도 단지 특정 지역의 역 하나가 아니라 요즘은 가는 곳마다 도시역사들이 모두 똑같으니 지역의 특색은 커녕 우리나라의 건축의 특성도 먼 얘기일뿐이다.
최대한 위엄있게라는 모토로 지어지는 관공서 역시 마찬가지...
동사무소는 그래도 좀 낫지만 구청부터는 들어갈때마다 주눅드는 느낌을 느껴본 사람들이라면 구구절절히 공감이 가는 말들이다.
일명 공무원 양식이라는 비아냥으로도 통하는 관공서 양식의 건물들은 결국 고압적이고 권위적인 지배자로서의 우리나라 공무원의 얼굴을 그대로 닮았다.
낮은 곳이 아니라 능선을 파괴하고 점점더 높은 곳으로 임하시며
동시에 대형화되어가는 거대공룡 교회들
도시의 중심이 문화공간도 역사유적도 종교시설도 아니고 백화점이라니...
우리가 당도한 자본주의의 얼굴을 가장 잘 보여주는 표징이겠다.
점점 도시의 모든 공간을 정복해가는 아파트
그 중에도 창조차 열리지 않는 초고층아파트들......

이 새로운 건축의 모습들에 사람냄새가 들어설수 있는 곳이 없다는게 우리시대의 비극적인 자화상이겠지....
사람의 채취가 묻어나고 만남이 있어야 할곳에 오로지 자본의 욕망만이 들어차 있는 도시, 그리고 건물들....
어딘가를 들어설 때 느껴지는 불안감이나 위축감같은 여러 불편한 감정들의 정체가
아~~ 이것이었구나 하면서 하나 하나 고개를 주억거리게 된다.

그럼에도 건축이란게 다른 분야와 달라서 한 번 지어진 건물을 허물수도 없고...
그것을 참고 견디고 봐주어야 하는 기간이 너무 길어진다는 거다.
청계천 복원이 이벤트처럼 되어진 것에 대해 개탄하면서,
진정한 청계천의 복원은 서울의 나이를 제대로 복원하는 전체 프로젝트하에 배치되어야 한다는 지적은 많이 공감이 갔다.
그런데 지금 갈수록 돈만이 최고가 되어가는 우리 사회에서
그런 건축적 인간적 안목이 채택되어지는게 거의 불가능하다는데 씁쓸함을 금할길이 없다.
그래서 저자는 더 이런 얘기를 많이 하고 알리고 싶어하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으니 우리가 사는 공간에 휴먼 스케일을 도입하자고...
남아있는거라도 제대로 관리하고 보존하자고 말이다.
그리고 동시에 고칠 수 있는 것들은 고쳐보자고 말하는 것이다.

마지막에 임석재씨가 그래도 꼭 우리 거리에 남아있어야 하는 것을 짚는 대목은 참 인상적이었다.
뭐 그리 대단해 보이지는 않는데 그럼에도 우리를 미소짓게 하는 것들
꽃가게, 거리의 책상, 골목길
여기서 거리의 책상은 벤치만 있는 공원이나 우리 거리에 작으나마 책상을 두자는 얘기이다.
책상 몇개만 배치해도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잠시 머물수 있고,
머무는 사람들이 보다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고
그 속에서 우리 거리가 단순히 통과의 의미만이 아니과 머뭄과 교류의 장이 될 수 있을거라는 것
이 작은 발상이 참 마음에 와 닿았다.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
어렵지 않게 내가 사는 공간을 휴먼 스케일에 맞출 수 있는 방법은....
조근 조근 찾아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1)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책>건축, 우리의 자화상을 읽고
    from 더불어 함께 사는 도시와집과나 2009-11-15 00:52 
    난 아름다운 건축물을 좋아한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아름다운 건축물을 좋아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였던가, 드라마를 통해 건축설계사라는 직업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장래희망으로 삼기도 했다. 건축설계사라는 장래희망에 부풀어올라 내가 설계한 집을 짓는 꿈을 꾼 적도 있고, 그 꿈을 기억해내어 직접 스케치해보기도 했다. 지금도 여전히 나는 아름다운 건축물을 좋아한다. 어렸을 때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단순히 '아름다운' 건축물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역사,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까 - 현장 교사들이 쓴 역사교육론
전국역사교사모임 지음 / 휴머니스트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교과서가 또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교과서가 논란이 될때는 언제나 대부분 역사교과서를 두고 벌어진다.
유독 역사교과서만이 이렇게 논란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뭘까?
결국 역사교과가 이데올로기적으로 가장 첨예한 대립의 각을 형성하는 곳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그 증거로 최근에 또 고등학교 근현대사 교과서가 도마위에 올라 난도질을 당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현재의 정권과 뉴라이트세력이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2010년이면 국사 교과서가 드디어 국정체제에서 벗어난다.
조금 일찍 풀린 근현대사나 세계사와 함께 검인정체제로 들어서는 것.
뭐 요즘의 분위기로 봐서는 이것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는 미지수이긴 하지만....
(그래도 솔직히 말하자면 설마 국정보다야 못하겠냐싶은게 사실이다. 국정교과서의 그 답답한 틀은 교과서를 20년전이나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만들어놨다)

어떻든 전국역사교사모임은 이러한 교과서의 편찬작업에 끊임없이 관심을 표하고
어떤 형태로든 그 방향을 이끌어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회원 선생님들의 수업방식의 혁신을 위한 끝없는 모색과 경험의 교류
국정교과서의 무미건조한 틀과 내용을 벗어나려는 노력
살아있는 한국사, 세계사 교과서 시리즈로 결실을 맺은 대안교과서 작업까지....
그런 지난 20년간의 노력을 하나로 묶어낸 책이 이 책이라고 할만하다.
그리고 앞으로의 20년을 위해 역사교사들이 무엇을 더 고민하고 같이 만들어나가야 할지를 대략 짚어보는 책이기도 하다.
책은 지금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육과정의 개편내용과 검인정교과서 체제하 교과서가 담아내야 할 체제와 내용 짚고넘어가야 할 문제들을 1,2부에서 서술하고 있다.

2007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드디어 역사과목이 사회과에서 독립.
사회에 편입된 국사, 세계사가 아니라
역사라는 독립과목이 된다.
그동안 역사교육계 내에서 끊임없이 제기되어진 여러 문제들
초중고등학교의 계열성 문제
한국사와 세계사의 결합으로 보다 넓은 시각을 확보할 것의 문제
교과서가 역사교육이 지향해야할 가치는 무엇이 되어야 하나의 문제 등등
기존의 교육과정 개편때보다는 이러한 고민들이 훨씬 더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면에서 진일보했다고 볼 수 있을 듯하다.
또한 교과서 서술자의 자율성과 유연성이 보다 폭넓게 발휘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과 교수요목이 훨씬 포괄적으로 서술된것도 이런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당연히 이런 발전의 이면에는 20년을 싸워온 전국역사교사모임의 유형무형의 노력이 있었다.
(아! 근데 요즘의 돌아가는 판세를 보면 그 20년의 노력이 2년 아니 2달만에도 뒤집어엎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심히 하게 한다.)


그리고 3,4부에서는 전국역사교사모임내 각 지역이나 모임, 개별 교사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 수업을 소개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의 서술은 단순히 수업사례를 전달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뭐 그렇다면 기본적으로 이 단체에서 나오고 있는 회보만으로 충분할 것이다.
수업사례들은 주제면에서나 내용면에서나 지금 우리 역사교육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제기들을 같이 공유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문제들
한국사에서 민족주의는 여전히 유효한가?
역사교육은 민주주의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가?
한중일 역사의 공유와 교류, 그리고 평화의 전망
전쟁 이야기로 평화를 말할 수 있을까
교과서의 중심에 전혀 편입되지 못하고 외곽을 맴돌거나 아예 무시당하는 노동의 역사와 지역사, 일상사, 과학기술사에 대한 수업사례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들을 제시한다.
이 대목을 보면서 솔직히 켕기는 구석이 없지 않다.
내가 모든 분야를 섭렵할수야 없는 것이지만,
적어도 잊지 말고 다루어야 할 부분이나 각 수업의 일관성을 확보하는 면에서 많이 부족한 면들이 바로 눈앞에 나타나니 말이다.
3,4부의 글들은 읽다보면 끊임없이 반성만 하게 되니 이 책은 좋은 책일까? 나쁜 책일까?

어쨌든 현직역사교사거나 미래의 역사교사를 꿈꾸는 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그게 아니라면 굳이 이 책을 읽을 이유는 글쎄...
뭐 읽는다고 나쁠건 없지만 책장이 그리 잘넘어가는 책은 아니라는걸 미리 말해둬야하겠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이에자이트 2008-10-13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4부의 문제의식! 날카롭습니다.우리가 붙잡고 씨름해야죠.

바람돌이 2008-10-13 22:58   좋아요 0 | URL
저런 문제의식들이 문제의식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시도되고 그것이 교류되어지는 것이 역사교사모임의 최대의 장점이겠지요. 그 모임의 혜택을 많이 보는 제 입장에선 그저 감사할 따름이고 동시에 내가 얼마나 제대로 저런 문제의식을 잘 챙기고 있는지 늘 돌아보게 하는 것들입니다.

bookJourney 2008-10-13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시는 전국역사교사모임의 선생님들께, 감사+격려+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바람돌이 2008-10-13 22:59   좋아요 0 | URL
저도 무조건 감사의 박수를 보내요. 이름만 회원이지 사실상 다른 분들한테 도움은 못주고 늘 받기만 하는 입장이거든요. ^^

순오기 2008-10-13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국역사교사모임이 있어 참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학창시절보다는 역사교육의 비중이 낮아진 거 같은데~~ 제가 잘못 알고 있나요?
'승자의 역사'라는 거 어떤 측면에선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해요.ㅜㅜ

바람돌이 2008-10-13 23:01   좋아요 0 | URL
전체 시간이 줄어든건 사실이지만 사실 그보다 문제인건 역사가 사회과에 편입되어 있다는거예요. 그러다보니 교사임용에서 사회과내 분과를 전혀 고려하지 않게 되고 중학교에서는 비전공자가 역사를 가르키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그 분들도 곤욕이고 역사전공자 입장에서도 어떤 때는 자기 과목 놔두고 지리나 일반사회를 가르쳐야 하니 그것도 곤욕이죠.
다행히 2010년부터는 역사가 독립교과목으로 되니 그 문제만큼은 어느정도 해결이 될 것 같은데 그외 교과서 문제나 넘어야 할 산이 정말 첩첩이라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글샘 2008-10-14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전공자가 역사를 가르친다고 조금도 나아지지 않을거라 생각하는 1인입니다. ㅠㅜ
역사의식 없는 역사 교사도 수두룩함을 보고 있기 때문이지요. 역사의식 없는 무뇌한에게 배우는 역사는 정말 독이 될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저는 역사교육 강화라는 모토를 보면... 박정희가 생각나서 섬뜩한데요. 그건 국어 사랑도 마찬가지구요.
위에서 하는 개혁은 뭔가 꼼수가 있게 마련이거든요. 이책처럼 아래서부터의 연구, 노력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겠지요.

바람돌이 2008-10-14 23:00   좋아요 0 | URL
글샘님 지적에 땀 삐질삐질이에요. 정말 역사의식 없는 아니 무식한 역사의식 가진 역사 교사 많죠. 에휴~~
이번 개혁은 근데 어쨌든 현장교사나 전국역사교사모임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 것이라는걸 책을 읽어보니 알겠더라고요. 근데 이게 지금부터가 문제인 것 같아요. 제도를 바꿔도 그 속에 내용이 어떻게 채워질지도 문제고, 거기다 지금 교육부에서 공공연히 여러가지 악수를 많이 두고 있더군요. 교과서 개편을 위해 들어간 현장교사들을 그 사업에서 이런 저런 방법으로 배제를 한다든지 하는...

노이에자이트 2008-10-16 16:31   좋아요 0 | URL
일본처럼 완전 검인정을 실시해서 교과서를 자유로 선택하게 하면 뉴라이트 교과서의 채택률이 일본의 후소샤 교과서채택률보다 훨씬 높을 걸요.그게 서글픈 이 나라 현실이기도 하구요.하긴 후소샤 채택률이 1%도 안 되었으니 대단한 거죠.우리나라도 검인정이 제대로 정착하려면 학생들의 선택권도 존중해야 합니다.일방적으로 학교 측이 정해버리는 상황에선 검인정이 아무 의미가 없죠.

바람돌이 2008-10-18 23:53   좋아요 0 | URL
학생의 교과서 선택권이라... 글쎄요. 교과서를 선택할 수 있는 능력? 아님 소양? 하여튼 그런걸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몇이나 될까요? 오히려 우익사상에 투철한 부모의 영향력을 더 많이 받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학생들에게 교과서 선택권의 일부를 준다라는건 전 좀 위험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오히려 정치논리에 더 휘말릴 가능성이 많을 것 같아요.
그리고 최소한 검인정은 국정보다는 나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설사 그렇지 못하더라도 이후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는 면에서라고 해도 좋구요.

BRINY 2008-10-14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바람돌이 2008-10-14 23:00   좋아요 0 | URL
이 말줄임표는 글샘님 말에 뜨끔해서일까요? 전 좀 뜨끔한데요. ^^;;

BRINY 2008-10-20 12:22   좋아요 0 | URL
요즘 정말 한계를 절감하고 있어서요..뜨끔한 마음, 말로 다 할 수가 없습니다. 휴..

바람돌이 2008-10-20 22:37   좋아요 0 | URL
저도 마찬가지인걸요.
 
밤은 노래한다
김연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광주코뮌에 참가했던 조선인 공산주의자요. 내가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잊어버린 적은 있어도 내 조국을 잊어본 적은 단 한번도 없었오.....나는 동무와 계급이 먼저냐, 민족이 먼저냐를 따질 마음이 없소. 우리에게는 필요한 건 오직 우리만의 나라, 우리만의 국가일뿐이오. 그게 바로 모든 조선인의 꿈이오."
"그 퍽이나 낭만적인 생각의 후과는 누가 치른다고 생각하오? 간도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시오. 우리는 일제의 첩자이자, 중국 공산당의 앞잡이요. 우리는 나기를 그렇게 태어났소. 동무가 한인 소비에는를 한번 꿈꿀 때마다 수많은 조선인들이 억울하게 죽어가오. 동무가 조선인만의 국가를 꿈이라고 말하는 순간, 우리는 모두에게 배척당하오. 동무가 민족해방을 외칠때마다 수많은 전사들이 처형당하오." (278-279쪽)

1930년대 간도
일본의 괴뢰국인 만주국이면서
중국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자기 땅에서 유배당한 조선인들이 억척으로 일군 땅.
무엇하나 손에 확잡히는게 없는 혼돈과 불확실의 땅.
그럼에도 그속에 너무나도 확실하게 그어진 국경선
그래  빛인지 어둠인지 알 수 없는 그 모든 모호함은 거기에서 시작되어진게지....

누가 저들의 물음에 이것이 답이오라 말할 수 있을까?
조선의 혁명은 조선인의 손으로?
아니면 프롤레타리 국제 연대에 걸맞게 연합전선을?
그저 말이 아니라 아끼는 모든 이들의 생존을 걸고 하는 의견대립이란
결국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는 의심의 극한에서 울리는 소리 "탕!!!"

그렇게 총소리는 간도 땅 골짝골짝마다 울렸으리라...
수많은 조선인 공산주의 독립운동가들을 동료의 손에 죽어가게 했던 민생단사건은
단순히 당대 공산주의 운동, 독립운동의 어리석음이었다고
또 그저 안타까운 비극이었다고 말하고 넘어갈 수 있을까?

간도 땅에서 불리우는 밤의 노래는
빛도 어둠도 아닌 그 어디쯤인가 벼랑끝 경계에서 불리우는 노래다.
자신의 사랑이 혁명가 푸가초프이기를 바랬지만
결국은 푸가초프가 아니라 사랑에 목숨을 거는 그리뇨프에게 끌림을 알게된 이정희의 운명은
그래서 비극이었을게다.
이상과 현실의 그것도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의 경계
그 경계는 그녀에게는 결국 죽음으로써만 넘을 수 있는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일제의 고문을 강건히 이겨냈다는 이유로 인해 오히려 프락치의 의심을 받고,
결국 그것을 못견뎌 진짜 일제의 앞잪이로 돌아서버린 남자 최도식.
그의 고뇌는 배신자의 것이라 그저 외면당하고 배제되어야 하는 그 무엇일까?

일제하 조선인들, 일본인일까? 조선인일까?
아 후세의 우리들에겐 너무나도 말도 안되는 답이 너무나 분명한 문제일지 모르지만,
다시 한번 물어보자.
태어날때부터 일본이었고 일본국 조선땅이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자란 사람에게 이 질문은 그렇게 간단할까?
김해연은 그렇게 일제하의 조선에서 국적에 대한 자각없이 자랐고,
또 다시 국적이 모호할 수밖에 없는 간도땅에서 일한다.
사랑이 그에게 그렇게 비극적, 폭력적으로 끝나지 않았다면 그래 그는 그렇게 한 세상을 살다 갈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가능성은 아주 낮지만....
한 인간의 삶과 존재를 날때부터 규정지어버리는 모든 경계들.
김해연은 이정희로 인해 그 경계들을 자각한다.
아니 그 경계들의 첨예한 대립의 벼랑끝으로 내몰린다고 해야겠지.
간도땅에 사는 이들 누구도 피해갈 수없었던 그 벼랑끝으로....

그래서 죽음에 이르러서야 자신이 누군인지 알수 있다는 그 읊조림은
결국 모든 외부적 경계선들이 걷혀지고 그저 나라는 존재만이 남는 그 마지막 순간에서야
내가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지 알 수 있다는 말이 아니었을까?
결국 그 무엇은 사랑이었단 말이지.
이정희에게도, 여옥에게서 구원을 얻은 김해연에게도, 심지어 가족에게 귀환한 최도식에게도...
어쩌면 그 모든 경계들이 아니었다면 평범했을 그 모든 이들이
결국 마지막으로 원하는건 그저 사랑하고 사랑받고 그렇게 평화롭게 살아가는 것이었겠지

나와 너라는 경계, 이쪽과 저쪽이라는 경계, 구분짓기에서 인간 비극은 싹트는 것이리라..
이쪽에서도 저쪽에서도 그리고 그 내부에서도.....
그러므로 이 소설을 사랑얘기로 읽든
아니면 1930년대 간도땅의 비극적 역사로 읽든
결론은 결국 경계에 갇힌 인간들의 아픈 이야기가 되리라..
죽음의 순간에 이르기전에는 벗어날 수없는,
단지 과거가 아니라 언제나 재현될 수 있는 ,
아니 어쩌면 지금도 우리속에 들어와있는 그 경계선들의 비극 말이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이에자이트 2008-10-13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주에서 실제로 일본을 배경삼아 중국인들에게 못된 짓한 한인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죠.당시 우리 문인들이 쓴 글을 보면 중국인들이 목욕을 안 한다...전근대적이다...등등...지금의 중국인들에게 우리나라 일부 네티즌들이 하는 욕과 놀랍도록 비슷합니다.만보산 사건은 이런 양국간의 갈등이 폭발한 사건이죠.그냥 단순하게 일본의 모략으로만 보기에는 씁쓸한 면이 많습니다.

바람돌이 2008-10-13 23:03   좋아요 0 | URL
개개인의 예로 들어가버리면 정말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게 되겠죠. 어디든지 사람들의 대응양식은 일률적일 수 없는거고 그 속에서 일관된 사고의 흐름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할 듯...
지금도 수업시간에 아이들을 보면 일본이나 중국에 대한 막연한 적대감을 표출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독도문제나 동북공정에 대해서 감정만 키워놓은 언론의 책임이 큰 것 같은데 그걸 교정하는 것도 어쩌면 제게 주어진 임무겠지요.

노이에자이트 2008-10-15 16:38   좋아요 0 | URL
그래서 역사를 사회과학과 함께 공부해야 한다고 봅니다.역사공부가 애국심 교육이 되면 폭주를 막을 수가 없으니까요.

바람돌이 2008-10-15 22:55   좋아요 0 | URL
근데 역사=애국심교육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역사교사들 중에도 그런 사람이 너무 많아요.

노이에자이트 2008-10-13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론 민생단 사건에서 중국인들이 저지른 짓은 불과 몇 년 전 스탈린이 중국인들을 버렸을 때와 똑같은 짓을 우리에게 그대로 한 것이라서...
 
무화과나무 뿌리 앞에서 - 캄보디아에서 박정희를 보다 유재현 온더로드 3
유재현 지음 / 그린비 / 200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캄보디아에 가면 물론 앙코르와트가 있다.
어쩌면 사람들은 앙코르와트는 알아도 캄보디아는 그게 나라 이름이었어? 할지도 모르겠다.
그런 이들에게 앙코르와트 말고 캄보디아에 뭐가 더 있을까를 물어선 안되는 걸까?
하지만 캄보디아에는 우리가 알아야 할 우리의 슬프고도 추악한 과거, 그리고 어쩌면 현재, 미래가 있다.

캄보디아에는 무엇보다도 훈센이 있다.
그는 캄보디아의 수상이며 실질적인 최고 권력자이며 독재자다.
그리고 부정부패의 중심이며 무엇보다도 박정희의 충실한 후계자다.
아직도 박정희를 그리워하는 것들은 사악하다.
그래도 밥은 먹게 해줬지 않냐고?
경제가 이만큼 되게 된게 누구 덕분인데?
그저 박정희같은 힘있는 사람이 나와야 나라가 되지?
그래서 이명박이라고?
박정희때 시바스리갈을 입에 물고 빨던 것들은 여전히 그러하다.
아니 더 비싼 양주로 옮겨갔다.
그 시대에 외롭고 고통스럽던 이들은 여전히 그러하다.
전체 노동인구의 55%에 달하는 비정규직에게 물어보라.
훈센정권은 장기집권중이다.
정적을 죽이고 군부를 장악하고 부정선거와 해외원조금을 이용한 제 뱃속 챙기기와 부하들 뱃속 챙기기까지...

그리고 캄보디아에는
돈이 없어 학교에서 쫒겨나는 아이들이 있다.
초등학교 취학률 84%, 중학교 진학률 17%, 중학교에 진학한 아이들 중에서도 65.5%는 졸업하지 못한단다.
그 아이들은 당신이 관광을 즐기는 길거리에서 페트병을 줍고 벽돌을 나르고, 피를 뽑고 넝마를 줍는다.
그리고 소녀들은 몸을 판다.
가끔은 소녀가 아니라 어린아이도 몸을 판다.
길거리의 말단 교통경찰이 될려도 3,000달러가 필요하다. 짬짜미(뇌물)이다.
이 나라에서 노조를 하거나 정부에 대한 반대를 하는 것은 언제든지 죽어주세요라는 신호이다
쥐도 새도 모르게 그냥 살해당한다.
심지어 권력자의 정부가 되는 것은 그 권력자의 부인에게 나를 죽여주세요. 내 얼굴에 염산을 뿌려주세요라는 말을 하는것과 다름없다.
그래도 그들은 살인자가 되지 않는다.
농촌지역의 절대 빈곤률 91% 사람들은 도시로 꾸역 꾸역 모여든다.
굶어죽지 않기 위해서.....
그들이 가는 곳은 안전시설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위험천만한 직장들이다.
그나마도 가게 되면 다행이다.
도로공사중에도 땅만 파면 나오는 불발탄들.
그걸 전시해놓기까지 하면서도 그 불발탄들의 원래 주인
미국의 캄보디아 무차별 폭격에 대해서는 입을 닫는 없었던 일인듯 하는 정권이 거기에 있다.

당신은 오늘 훈센독재정권을 찬양할 수 있는가?
아 그렇다면 당신은 박정희를 이명박을 찬양할 조건을 충분히 갖췄다.
왜냐고?
훈센독재하 캄보디아의 모습은 박정희하 우리의 모습과 똑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자칭 박정희의 후계자가 정권을 잡은 우리의 현재는 미래는 어떠할까?
지나간 일이라고?
부디 너무 낙관하지 마시길....
마음의 준비라도 없으면 어떡할려고.....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08-10-06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되는 리뷰예요~ ㅜㅜ
캄보디아 정권도 저런 지경이라니!

바람돌이 2008-10-06 20:14   좋아요 0 | URL
정말 놀랍도록 박통시대랑 비슷해서 더 마음이 아파요..
그래도 아이들은 어찌나 맑은 눈빛을 보여주는지.. 그 눈빛이 얼마 못가 휑하게 변할걸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요.

전호인 2008-10-06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곳이든지 권력 앞에 인간의 존엄성은 처참하리 만큼 묵살되네요.

바람돌이 2008-10-06 20:15   좋아요 0 | URL
권력이란거 그렇게 좋은 것일까요? 인간이기를 포기하는게 아무렇지도 않을만큼.... 잘 모르겠어요. 이런 식으로 도덕성 문제로 접근하는게 별 도움 안된다는거 알지만 그래도 이해가 안되는건 어쩔수가 없네요.

2008-10-06 2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08-10-09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재현 씨 글 저도 좋아합니다.베트남이 캄보디아를 침략해서 훈센을 괴뢰정권으로 세웠음을 알게 되었죠.자신들이 프랑스와 미국에게 당했던 일을 그대로 캄보디아에 했습니다.리영희<전환시대의 논리>로만 베트남 전쟁을 이해한 이들은 유재현 씨 글을 함께 읽어야죠.

바람돌이 2008-10-08 23:06   좋아요 0 | URL
전환시대의 논리로만 베트남 전쟁을 이해한 이들이라... 딱 저네요. ㅎㅎ
유재현씨 글을 만나기 전에 제가 아는 베트남은 저게 다였거든요.
유재현씨의 이런 시각이 나올 수 있는 것도 어쩌면 지금이기 때문이겠지요. 예전 같으면 좌우익 어느쪽에서도 못받아들였을듯.... 세상을 제대로 본다는건 단순하지만 참 어렵다는걸 느낍니다.

노이에자이트 2008-10-09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베트남-중국 전쟁,베트남의 캄보디아 침략 등에 관해 안 뒤에 전환시대의 논리를 읽었기 때문에 그다지 큰 인상을 못 받았어요.유재현 씨 글 중에 가장 충격적이었던 내용은 베트남이 자신들의 캄보디아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킬링필드를 과장하여 서방 언론인들에게 전했다는 거죠.

바람돌이 2008-10-09 23:29   좋아요 0 | URL
순서가 바뀌면 그렇군요. ^^ 저의 경우 전환시대의 논리를 대학1학년때 읽었어요. 그 땐 정말 기존의 모든 가치관이 뒤집어엎어지는 충격이었죠. 뭐 저에겐 내 인생의 책 정도 될거같군요.ㅎㅎ
저도 유재현씨 글에서 킬링필드의 흔적들이 전시되는 방식의 문제를 제기하면 한 얘기 - 그니까 사건의 원인도 문제도 아무것도 없이 그저 그 참혹함을 보여주기만 하는 방식이 현재 정권과 베트남 그리고 미국을 어떻게 옹호하는지를 다시 볼 수 있었답니다.

노이에자이트 2008-10-10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전쟁,군사,외교 분야 책을 많이 보기 때문인지 특정이념이나 이런 것에 열광을 못해요.내 인생의 책이라...저는 글쎄요....딱히 떠오르지 않는군요.전환시대의 논리는 1974년에 나온 책이라 1975년(베트남 통일이 해) 이야기가 없죠.우상과 이성은 1978년 판이라 1975년 상황도 나와있습니다만 이상하게 우상과 이성은 전환시대 만큼은 잘 안 읽는 것 같습니다.저는 두 책 모두 몇 년 전 읽었습니다.
바람돌이 님은 베트남 전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나 인물이 누구던가요?

바람돌이 2008-10-12 23:02   좋아요 0 | URL
제가 전환시대의 논리를 읽고 열광을 했던건 20살이라는 그때의 나이가 많이 작용했겠지요. 게다가 기존의 고등학교까지에서 듣던 모든 가치관을 뒤엎었던 책이니....이제 나이가 드니 그런 열광은 정말 별로 없어요. 뭘 보든 그래? 두고보자 뭐 이런... 이거 별로 좋은거만은 아닌긋합니다. ^^
베트남 전쟁속 인물이야 뭐니뭐니해도 호치민이고, 가장 인상적 아니 비감했던건 베트남인들이 미군을 피해 이동로로 이용하던 그 터널이죠. 베트남인들이 얼마나 절박했는지를 한눈에 보여주었다고나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