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 뇌가 쑥쑥 자라는 우리 아이 첫 미술수업
필립 르정드르 지음, 김희정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아이들이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면 참 막막하다.
원래부터 그림 솜씨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미술 교육을 제대로 받은 것도 아니고...
강아지 한마리 그려달라고 해도 난감하기 이를데 없다.

이 책의 소개를 보면서 가장 눈이 확뜨인 부분도 바로 이부분이다.
가장 기본적인 도형으로 동물들을 쉽게 그릴 수 있다는 것.
원래 모든 사물의 기본은 원, 세모, 네모라지 않는가말이다.
미술사책들을 보면서 그런 말을 많이 들었지만 솔직히 피부에 확 와닿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다보니 정말 그렇다는걸 확실하게 알겠더라...

알파벳순으로 47가지의 그림도안이 들어있다.
정말 원, 타원, 네모, 세모 그리고 약간의 직선이나 구불구불한 선들만으로 동물들을 모두 그려내다니 내가 그리면서도 감탄하게 된다.
아이들은 더더욱 감탄이다.
8살 큰 아이는 책을 보며 혼자서 그리는데 그려놓고 보면 영락없는 개미, 오소리, 영양들이 그려지는걸 보면서 환성을 지른다.
어떻게 보면 아이들에게 그림에 대한 자신감을 확확 불어넣어주는데는 딱 그만인것 같다.

이 책의 효과에 대해서 보자면 제목처럼 감각 뇌가 쑥쑥 자랄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이런식의 그림 그리기가 실제 그림실력의 향상을 가져다 줄지 어떨지는 미술교육에 완전 문외한인 나로서는 알 수없지만 중요한 건 그림을 좋아하고 그리는걸 즐길줄아는거 아니겠는가 말이다.
예전에 미술심리치료에 대한 강좌를 들으면서 알게된건데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던 아이들이 초등 3-4학년쯤 되면 더 이상 그림그리기를 좋아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것은 아이들의 지각이 그 때부터 사실을 있는 그대로 모사하고자 하는 욕구가 생기는데 알다시피 그게 어디 그냥 되냐말이다.
이때부터는 나름의 기술이 필요한데 특별히 교육을 받지 않은 아이들은 이때부터 그림에 대해 좌절하기 시작하고 그것은 그림그리기를 싫어하는 것으로 이어진단다.
그런면에서 보면 이 책은 아이들에게 그림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책으로 그만인 것 같다.
아이 입에서 "나는 매일 매일 두개씩 그릴거야"라는 말을 들으면서 뿌듯해하는 부모랄까? ㅎㅎ
다만 쉽다 쉽다 해도 6살짜리 둘째는 조금 어려워한다.
그리고는 쉽지만 동그라미도 삐뚤거리고 타원도 균형이 좀 안맞고 그러다보니 완성된 그림도 뭔가 약간 어색하고...
아마 7살 정도면 혼자서도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은 약간 옆에서 도와주면 어느정도는 그려낸다.



8살 예린이의 그림 - 혼자서 다 할 수 있다.





6살 해아의 그림 - 저 다리 부분이나 이런건 좀 도와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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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
미야베 미유키 지음, 박영난 옮김 / 시아출판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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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랫만에 미야베 미유키의 책을 잡았다.
한 번 잡으면 워낙에 중독성이 강해 오히려 왠만하면 뒤로 미루어두게 된다.
이번에도 역시나 책을 잡자 마자 결국 다 읽을때까지 다른 일은 다 미루고 새벽까지 책을 읽게 되버렸다.

한 여자가 갑자기 사라진다.
약혼까지 하고 곧 결혼할 남자를 두고, 우연히 신용카드를 만들려 하다가 개인파산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그야말로 연기처럼 사라져 버린 것.
그녀는 왜 사라졌을까?
휴직중인 형사 혼다는 여자의 연인인 처조카의 부탁으로 마지못해 그녀를 찾기 시작한다.
그런데 곧 밝혀지는 놀라운 사실들.
그녀 세키네 쇼코는 진짜 세키네 쇼코가 아니었다는 것.
어떻게 된 일일까? 그럼 그녀는 누구지? 진짜 세키네 쇼코는 어디에 있지?

전혀 풀릴 것 같지 않은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여기도 풀어보고 저기도 풀어보고 하면서 쫒아가는 길은 잠시도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아! 나도 궁금해 죽겠다. 도대체 어떻게 된걸까? 뒤쪽을 살짝 먼저볼까? ㅎㅎ

하지만 이것 뿐이라면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이 이다지 나를 잡아끌지는 못할 것이다.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이 가지는 강점은 책속 형사인 혼다를 따라가는 길에 사라진 그녀- 범죄자일지 모르는 그녀를 어느새 동정하고 마음아파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혼다의 마음이 되어 그녀를 이해하고 싶어지게 되는 것 바로 그것이다.
그렇기에 그저 범인이 누군지 왜 그랬는지가 궁금증의 다가 아니게 되고 그녀가 그토록 절박하게 되었던 이유, 그리고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정말로 궁금해지는 것이다.

신용불량이니 개인파산이니 하는 말은 이미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단어가 되었다.
그럼에도 이것을 사회 전체의 자본주의 체제의 문제로 인식하는 것은 여전히 부족하다.
대부분이 개인의 불성실이나 잘못으로만 치부해버리는 것이 여전히 많은것 같으니...
이 책은 이런 현대 사회의 문제를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빈부격차가 심화되는 사회 구조와 끊임없이 상업적 환상을 만들어내는 자본주의 체제에 있음을 고발한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정말로 다시 고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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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연필 2008-08-24 0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야베 미유키의 책은 한번 잡으면 놓기 정말 힘들지요. 가독성도 그렇지만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이 왠지 예사롭지 않더군요.

전 이 책을 꼭 읽고 싶어서 중고샵을 통해 간신히 구해놓고선 아직도 못 읽고 있답니다. 언제든 읽어야지...하면서도 매번 기회를 놓치게 되네요. ㅠㅠ;;

바람돌이 2008-08-24 23:54   좋아요 0 | URL
전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어요. 요즘 일본 소설이 진짜 인기인지 방학 하면서 도서관에 일본 소설들이 싸그리 대출되고 거의 비어있더라구요. 뭐 간신히 빌렸죠. ㅎㅎ 모방범 보다야 못하지만 그래도 미야베 미유키의 진면목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책이었어요. 빨리 읽으세요. ㅎㅎ

마노아 2008-08-24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변영주 감독이 영화로 만든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진짜라면 기대가 꽤 커요. 2000년대 한국을 배경으로 잡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설정들이잖아요ㅜㅜ 안 그래도 볼 책 많은데 미미여사한테까지 꽂혔으니 저는 큰일이에요^^;;

바람돌이 2008-08-24 23:57   좋아요 0 | URL
아 변영주 감독이요? 이거 진짜 기대되네요. ^^
모방범은 보셨나요? 전 모방범이 최고던데... 뭐 그다지 많이 봤다고 할수는 없지만요. 미미 여사는 화차나 모방범같은 사회파 추리소설이 딱인것 같은데 어찌나 곳곳으로 외도를 하는지... 그런데 아무래도 초능력 얘기나 게임, SF쪽은 좀 떨어지던데 말이죠. ^^

노이에자이트 2008-08-24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야베는 20대 초반들에게도 인기가 있더군요.근데 이 분 작품은 분량이 상당하더라구요.

바람돌이 2008-08-24 23:57   좋아요 0 | URL
저도 20대랍니다. 마음만... ^^
분량이 장난 아니지만 워낙 가독성이 뛰어나서 한 번 잡으면 끝장을 봐야해요. ^^

노이에자이트 2008-08-25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몸매와 목소리가 20대!!! 마음은 해맑은 10대! 배가 안 나왔어요!!! 근육도 탱탱하구요.소녀시대와 원더걸스를 섞어놓아도 다 분류할 수 있어요.

바람돌이 2008-08-25 23:40   좋아요 0 | URL
윽! 배 얘기에서 항복... ^^;;
 
청구회 추억
신영복 지음, 조병은 영역, 김세현 그림 / 돌베개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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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교사로서 첫 발령을 받아 간 학교는 이 대도시에서도 외곽지대, 아주 가난한 동네였다.
여기 무슨 학교가 싶을정도로 온갖 공장으로 둘러싸인 낮에는 사람그림자 보기도 힘든 동네.
이 도시에서는 1960, 70년대 한국의 산업을 이끌어갔던 그러나 이제는 대부분 쇠락해가는 공단지역내에서 아직 남은 공장들에서 뿜어내는 온갖 오염물을 들이마시며 사는 곳이었다.

당연히 아이들은 가난했다.
한 해는 우리반에서 제일 잘 사는집 애가 동네에서 쬐끄만 세탁소를 하는 집이었다.
가난했을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애정이나 보살핌에도 늘 굶주려 있는 아이들이었다.
그 때는 한 반에 50명정도 됐었는데 3년간 담임하면서 대졸 학부모 한번도 못봤고, 그나마 부모중 하나가 고졸인 경우도 겨우 10여명 정도? 나머지는 중졸, 국졸, 아니면 무학.....
1960년대 얘기가 아니다. 1996년의 얘기다.

다행히 선생님들은 대부분 아이들을 늘 애처롭게 바라보며 뭔가를 더 주기 위해 그들을 좀 더 안아주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많았다.
몇몇은 내가 보기에도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올인하는 헌신적인 선생님들도 꽤 되었다.
아이들은 중학생인 주제에 늘 담배냄새에 쩔어다녔고 가끔은 술이 덜깨서 헤롱거리며 등교를 하기도 했고 행동도 겉으로 보기에는 정말로 무지막지하게 험했지만 그래도 아이들이었다.
늘 애정에 굶주린 아이들은 조그만 관심과 배려에도 감격하고 선생님을 졸졸 쫒아다니는....

같이 초임발령을 받은 선생님 중에 남자 체육선생님이 있었따.
적당한 키에 괜찮은 외모에 초임답게 늘 열성적이었던...
그가 특별히 뛰어난 건 아니었던 것 같다.
다만 그 선생님은 체육시간에도 다른 사람들처럼 아이들만 뛰게 하지 않고 늘 같이 뛰고 하나 하나 아이들을  지도했다.
그리고 방과후에도 늘 운동장에서 아이들과 같이 축구를 하거나 농구를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 번씩 아이들과 얘기를 하다보면 아이들이 "체육선생님처럼 되고 싶어요"라고 자주 말하였다.
나중에 다른 학교에 가서 느꼈지만 다른 곳의 아이들은 선생님을 아무리 좋아해도 그렇게 말하는 아이들은 별로 없었다.

이 가난하고 작은 아이들에게 체육선생님은 무엇이었을까?
이제 막 사춘기를 통과하고 자기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중학교 남자애들에게....
나는 그때 깨달았다.
이 애들에게 체육선생님은 그들이 처음으로 제대로 만나는 역할모델이라는 것을.
아이들의 집이나 주변은 생활고에 시달려 늘 아이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쏟을 수 없거나 아니면 술에 쩔어있거나, 아니면 모든 것을 내팽개치고 무책임하게 사라져버렸거나 혹은 폭력적이거나 그런 남자 어른들로 가득차 있었던 것이다.
tv의 스타는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었지 그들의 현실적인 모델링의 대상이 될수는 없었다.

신영복선생의 청구회추억을 읽으면서 문득 그때의 일들이 이렇게 장황하게 떠오른다.
아주 오래전에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읽고 증보판을 보지 못했으니 처음 접하는 에세이다.
아이들을 만나고 청구회를 만든게 신영복 선생님의 20대였던듯 하다.
신영복 선생의 글을 읽을때면 느껴지는 인간으로서의 깊이가 난 오랫동안의 감옥생활로 인한 사색과 관조덕분일거라고 생각했다.
또한 제목만 봤을때는 무슨 노동조합내의 소모임 비슷한 걸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초등학교 아이들과의 모임이라니... 잠시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하다.
20대는 이제 막 사회에 대해 눈을 뜨고 또한 그것이 세계의 전부라고 생각하기 쉬운, 그래서 거시적인 것에 목을 매고 나머지 자잘하다고 생각하는 인간관계나 상황들은 쉽게 무시되어버리는 그런 시기인듯하다. 적어도 내 경우에는 그랬다.
그런데 그런 20대에 누가 소풍길에서 생전 처음 만난 아이들을 신경쓴단 말인가?
신영복 선생이니까 그랬겠구나 싶어 그의 사람됨의 깊이가 더 깊숙히 느껴진다.

가난한 동네의 그만그만한 아이들에게 당시의 신영복 선생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내 예전 학교의 그 체육선생님 같은 이는 아니었을까?
그 체육선생님은 모든 조건이 일단 주어졌지만, 신영복선생의 경우 자신이 그 조건을 만들고 아이들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 정성을 다했다는 면이 다르긴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그렇게 다가갔으리라 싶다.
아이들의 성장기에 어떤 역할모델을 만나는가는 정말로 중요한 문제이다.
그것은 어쩌면 아이들의 일생을 두고 마음속에 담아두게 되는 그런 믿음이 되기도 한다.
신영복선생은 그것을 이론으로가 아니라 마음으로 알고 있었던 듯 하다.
비단 아이뿐이랴.
누구든 사람을 만날때 내가 어떤 마음으로 한 사람을 대해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글이다.
세상에 나보다 못한 사람은 없다.
세상에 내가 함부로 대해도 되는 사람은 없다.
누구를 만나든 나는 나의 진심과 성의를 다하고 있는가?
피상적인, 마음없는 만남을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가?
나를 돌아보고 나의 주변 사람을 돌아본다.

덧붙이는 글
1. 따뜻한 진달래빛 표지의 그림부터 책속에 등장하는 또 하나의 이야기 그림들은 어떻게 보면 일면 촌스러워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다시 보면 그 색채들은 어릴 적 향수를 아련히 자극하고 과감하게 생략된 얼굴의 이목구비는 오히려 아이들과 신영복 선생님 사이에 흐르는 마음을 느끼게 해준다. 그림이 아니라 글이 주인이라며 한 발 물러서 있는 느낌이지만 그럼으로 해서 또한 글에서 느끼는 따뜻한 감성을 포근히 감싸주는 그림이다.

2. 아래에 실린 서평들을 읽다보니 이 책의 출판에 대한 비판적 시각들이 만만찮다.
비판의 요지는 결국 우려먹기이며 출판사의 상업적 의도가 지나치게 드러난다는거 같은데 일면 동의되는 부분이 없지는 않다.
이미 발표된 글을 다시 우려먹으면서 책 역시 고급재질에 만만찮은 가격이고 책의 분량 역시 턱없이 작으니 이런 비판이 나오는 것일게다. 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굳이 여기에 대해 변명 아닌 변명을 하고 싶은 건 또 왜인지...(내가 출판사 관계자도 아닌데 말이다. ㅎㅎ)
책이라는게 같은 글이라고 해서 꼭 같은 형식으로 한 번만 출간될 이유가 있는지?
또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난 이 책속의 그림들이 맘에 든다.
글 뿐만 아니라 그림 때문에 소장하고 두고 두고 보고싶다는 생각도 들고....
어떤 이에게는 이 길지 않은 글과 그림이 마음의 위로가 되거나 자신을 반추하기에 딱 좋은 그런 책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출판사의 상술이라는 것도 이런 책이 시리즈로 나오고 그것에 올인하는 출판사라면 분명히 퇴출되어야 마땅하리라 생각된다.(새로운 책과 작가, 기획에 무능한 출판사일 것이므로...)
하지만 내가 아는 한 돌베개라는 출판사는 그렇지 않다.
돈 안되는 무수한 책을 뚝심으로 만들어내고 있는 요즘의 사회에서는 고마운 그런 출판사다.
그런 출판사에서 이런 책을 내놨다면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구판을 읽고 뒤에 나온 신판이나 엽서 같은 책들을 보지 않음으로써 이 글을 읽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배려도 있지 않았을까?
또 굳이 그게 아니라도 글과 그림을 어우러지게 하여 보는 책보다는 하나의 예술품으로서의 책에 방점을 두는 그런 책을 한번쯤은 시도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지 않았을까?
보기에 아름다운 책, 그 자체로 예술이 되는 책 말이다.(그것이 개개인의 취향에 맞아떨어지는가 아닌가의 문제는 순전히 취향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변명 아닌 변명이 길어진다.
그저 돌베개라는 출판사에 믿음을 가지고 있고, 이 책을 두고 두고 읽다가 우리 아이들과도 언젠가는 같이 읽고 싶은 이의 변명이라고 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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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연필 2008-08-24 0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장하는 아이들이 어떤 역할모델을 만나는가가 정말 중요한 문제다....그렇군요. 공감가는 대목입니다. 제 학창시절을 돌아보면 뚜렷하게 생각나는 선생님이 안 계십니다. 아마도 제가 무딘 탓이 크겠지만 그래도 해마다 스승의 날이 되면 왠지 허전해지더군요. 이맘때마다 생각나는 선생님이 계시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도 들구요. 자연히 울아이는 저와 같지 않길 바라게 되더군요.
그나저나 '청구회'가 초등학교 아이들과의 모임이라니, 역시 신영복 선생님이란 생각이...^^

바람돌이 2008-08-24 23:59   좋아요 0 | URL
그렇죠. 신영복 선생은 젊을때조차도 약간 도인같은 분위기를 풍기더군요. 요즘은 좀 더한 것 같긴하지만... ^^ 학창시절 정말 존경할만한 선생님을 만나는 것도 일종의 행운이란 생각이 들어요. 참 드물었잖아요. 요즘 아이들은 어떻게 느끼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마노아 2008-08-24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을 보면서 이게 어떤 모임일까 궁금했는데 리뷰 보고서 의문이 풀렸어요. 정말 신영복 선생님 다운 모습이네요. 짠하고 먹먹하고 그래요...

바람돌이 2008-08-25 00:00   좋아요 0 | URL
제목만 보고는 신영복이라는 이름값과 맞물려 뭔가 좀 그래도 불온한게 있는 단체였으리라 지레짐작하기 딱 쉽잖아요. 근데 초등학생이라니... 걔들과 책도 한달에 한권씩 같이 읽는데 로빈훗 이런거더라구요. ^^ 그래서 신영복선생이 더 존경스러워지는건 참 뭔 맘인지... ^^
 
한국사傳 2 - '인물'로 만나는 또 하나의 역사 한국사傳 2
KBS 한국사傳 제작팀 엮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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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전 2권에서는 주로 위기시대의 인물들을 다루고있다. 몇의 예외는 있지만...

조선의 지배층을 완전히 뒤흔들어놓았던 위기는 임진왜란보다 오히려 병자호란이었다.
어찌됐든 임진왜란은 이긴 전투였고 병자호란은 오랑캐라 멸시하던 이들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항복의 예를 올렸던 치욕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조선 중기 이후 사림파가 집권하면서 조선은 의리와 명분이 무엇보다 중요해지는 사회로 이행하였다. 어떤 면에서든 명분을 세우지 못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잃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시기에 실리와 현실은 힘을 잃는다.
소현세자와 세자빈 강씨가 그러했듯이...
인조에게 항복의 순간은 얼마나 치욕이었을까?
자신이 금수의 앞에 꿇어 엎드려 3번 절하고 9번 머리를 조아리는 것을 보여줘야 했다는 것은 군주로서의 위엄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경험이었을테다.
게다가 인조가 누구인가?
광해군을 쫒아내고 왕위를 찬탈한 인물 아닌가?
언제든 자신의 왕권의 부당성이 제기될 수 있는 칼날같은 삶을 살았으리라....
그런 인조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고 와서 이제 청의 문물을 배우고 그것을 조선에 들이려는 것은 아들이라해도 결코 용납될 수 없었으리라...
절대로 받아들여질 수 없는 조선사회에서 다른 세상을 먼저 보고 온 이의 비극!
백성들의 고통을 가장 가까이서 봤던 소현세자 부부가 위정자로서의 도리를 다하고자 노예로 끌려간 백성들을 구하고 위로할때 그것은 아버지 인조에게는 무능한 왕권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졌으리라....
왕조체제의 절대적 한계는 결국 이런 것이다.
어떤 개혁도 어떤 발전도 결국 왕권의 유지강화라는 테두리내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

김춘추에 대한 평가는 반갑다.
고구려에 대한 환상은 항상 신라를 특히 신라의 삼국통일의 의의를 내려깎는 요인이 되어왔다.
고구려가 중국과의 전쟁에서 거둔 승리는 김춘추를 항상 사대주의자로 내몰았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승리만을 얘기한다.
수나라와 당나라라는 거대 제국과의 전쟁에서 그것도 고구려 땅 내에서의 전쟁이 불러온 가공할 결과를 무시하는 것이다.
고구려의 승리를 폄하하려는 의도는 없다.
그 거대제국을 상대로 승리한 고구려의 힘은 정말로 대단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 고구려가 수, 당에 대한 강경책덕분에 벌어진 전쟁은 다름아닌 고구려땅에서 벌어졌다.
고구려의 백성들이 모든 경작지의 수확물들이 적의 식량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불태우고 성안으로 들어가 수성전을 벌이는...
전쟁에서는 승리했다 해도 적이 물러가고 성을 나온 백성들은 무엇을 먹고 살았을까?
위정자라면 전쟁이 아닌 다른 방식의 승리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거 아닐까?
강대국 고구려와 백제의 틈바구니에서 생존이 어려웠던 신라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이 과연 그렇게 많았을까?
자신의 목숨을 내걸고 벌였던 김춘추의 외교전은 고구려의 환상을 걷어내고 다시 평가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한국사전에서는 그 첫번째 발걸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시 병자호란이다.
끝까지 자신의 명분을 지키고 명예를 지키는 것은 위정자로서는 오히려 쉬운 일이다.
척화파의 대표인 삼학사가 그들일 것이다.
그들에게 백성이 있었는가?
아니 그들에겐 자신의 명예가 있었을 뿐이다.
그들이 국가의 위기를 헤쳐나가야 하는 위정자가 아니라 단지 초야의 한 선비일뿐이었다면 그들의 지조를 칭찬해주리라....
하지만 이길 수 없는 전쟁을 유발하고 그 전쟁에서 온통 백성들을 희생시키고 그러고도 그 희생이 모자란다고 명분을 위해 다함께 죽자는 그 발상이 과연 존경받아야 하는가?
이런 무책임한 인사들에 비해 역사에서 자신이 어떻게 평가받을 것인가가 아니라 지금의 백성들이 조금이라도 덜 고통받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하는가를 고민한이가 있었다.
백헌 이경석!
그라고 해서 자신이 항복과 청에 대한 충성을 맹세함으로써 자손 대대로 손가락질 받으리라는 것을 몰랐을까?
하지만 그 길만이 국가와 백성을 구할 수 있는 길이라면 가는 것이 위정자다.
자신의 명예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죽음을 택하는 것은 어쩌면  위정자에게는 자기기만이며 무책임일뿐이다.

이렇게 새로운 역사적 평가를 시도하는 한국사전의 노력을 보는 것은 즐거웠다.
그 외에도 잘 알려져있지 않던 조완벽이란 인물을 통해 임진왜란때 포로로 끌려갔던 이들의 삶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고, 정약용의 과학수사관으로서의 면모를 보는 것도 이채롭다.
인물에 대한 새로운 역사적 평가와 잘 알려진 인물이라 해도 그의 새로운 면을 보여주는 한국사전 2권을 보는 것은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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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8-08-23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구려의 농성전법에 대한 지적은 매우 설득력이 있습니다.

바람돌이 2008-08-23 23:42   좋아요 0 | URL
기록이 없으니 알수 없지만 그렇죠? 고려때 몽고침입때 섬이나 산성으로 피하라고 했던 대책아닌 대책들이 가져온 결과가 그랬거든요.
 
한국사傳 3 - 기록 아래 숨겨진 또 다른 역사 한국사傳 3
KBS 한국사傳 제작팀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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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서 인간에 대한 관심을 뺀다면 뭐가 남을까?
옛날 처음 답사를 시작했을때는 미술양식, 건축양식을 외우고 기법을 외우고 한다고 정신이 없었다. 그게 어느정도 잡혀가자 시대적 배경이나 사회사쪽으로 관심이 기우는 것을 느꼈다. 그것도 어느정도 지나고 나면 결국 인간이었다.
그곳을 거쳐간 사람들, 그것을 만든 사람들, 그곳에 터박고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르게 된다. 
역사든 답사든 그것은 결국 인간의 삶을 이해하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kbs같은 곳에서 인물사 중심의 역사다큐를 만든다는건 반가운 일이다.
또한 이렇게 책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더더욱 반갑다.

3권에서 만나게 되는 인물은 무령왕, 정희왕후, 허난설헌, 홍의장군 곽재우, 광암 이벽, 발해무왕 대무예, 발해 문왕 대흠무, 송강 정철, 세종이다.

무령왕은 그의 무덤인 무령왕릉이 워낙 유명세를 타니 우리에게 꽤 친숙한 이름이지만 실제로 그의 탄생과 즉위는 미스테리하다.
그가 일본에서 탄생했을 가능성, 그리고 그의 자손이라고 하는 이들이 이후 일본 왕실이나 귀족계에 계속 나타나는걸 보면 당시 백제와 일본의 관계가 단순한 우호관계나 교류관계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관계였을듯 하다. (하지만 이것을 굳이 사대관계 비슷한 상화관계로 끊임없이 몰아가려는 한일 양국의 역사인식은 둘다 문제가 된다고 생각된다)
흔히 웅진시대 이후 백제의 중흥군주를 들라면 성왕을 첫번째로 꼽지만 그런 성왕의 치세가 있기에는 무령왕대의 중흥 노력이 반드시 전제되어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한 노력을 이 책속에서 다시 발굴할 수 있었던 점은 인상적이었다.

정희왕후는 의외의 인물이었다.
오히려 그럼으로 해서 이 책속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할 수도 있겠다.
흔히 사극드라마에서(대표적으로 왕과비였던가?) 그야말로 인수대비에 휘둘리는 무력한 대왕대비로 그려지던 분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렇게 무력한 사람일리가 없는데말이다.
세조의 왕위 찬탈과정을 모두 보고 내조했을 것이고, 이후 세조의 치세동안도 그녀가 왕실에서 배제당하거나 한 일이 없었다는 것은 세조에 의해서도 충분히 인정받는 아내였을텐데 말이다. 어떤 면에서는 태종의 부인인 원경왕후 민씨가 태종의 정권찬탈 이후 모든 권력에서 배제되어갔던 것과 비교하면 말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녀가 측천무후처럼 아예 왕자리를 꿰찼으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하지만 조선의 상황을 생각하면 발칙하기 그지없는 망상일뿐....
조선의 왕비 하면 떠오르는 것 두가지 - 덕망 아니면 왕실암투의 주인공이라는 이 양극단의 인상이 아니라 정치가로서의 역량을 보여주는 정희왕후의 발굴은 그래서 소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허난설헌의 이야기는 그 비극성으로 인해서 오히려 많이 알려져 있는편이다.
뭐 그래서 새삼스럽달까싶은데 이 부분에서는 오히려 그녀의 작품들이 좀 더 소개되고 평가되어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즉 조선시대 여성지식인의 비극성은 이미 충분히 알려진 듯한데 이미 많이 알려진 부분에 주력하기보다는 시인으로서의 그녀의 뛰어남이 좀 더 중심이 되고 평가되어졌으면 하는 것이다.

권력의 속성이라는 것이 부모형제 심지어 자식까지 죽일수 있는거라는걸 역사가 증명한다지만 그럼에도 그런 권력이 치가 떨리도록 싫을때는 역사에 의해 희생당한 이들이 그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할때다.
일제시대 독립투사들이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한 대한민국의 현실이 치가 떨리듯...
왕조시대에서 영웅이나 뛰어난 인물의 탄생은 바로 왕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졌었고 그래서 특히나 임진왜란기에 수많은 의병들이 그의 희생때문에 오히려 불행한 삶을 살아야 했다. 의병장 김덕령이 그러했고 홍의장군 곽재우가 그러하다.
이 대목에서 한국사傳 프로그램이나 이 책이 좀 더 나아가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단순히 역사적 인물과 그 복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오늘 우리 역사에 주는 의미들 이런것들이 좀더 연결이 되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은 것.

우리 나라 천주교사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했던 이벽을 소개한 부분은 내게는 참신했는데 그건 지극히 단순하게도 내가 잘 몰랐던 인물이어서이다.(다른 인물들에 비해서 그렇다는 의미이다.)
시대에 용납될 수 없었던 그의 아픈 생애와 함께 그와 함께 했던 당대의 지식인들이 천주교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던 시대적 상황이 좀 더 부각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즉 경직되어가던 성리학이 지도적 이데올로기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무력화되던 시점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수 있는 새로운 사상으로 부각되었던 천주교가 당대의 젊은 지식인들을 어떤면에서 열광하게 했던 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좀 미진한 느낌이다.

발해의 무왕과 문왕편은 궁금했던 이들이라 아주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이쪽의 지명도 생소하고 역사도 워낙 간략한지라 당대의 역사를 재구성하기가 무척 힘들었을텐데 꽤 충실하게 잘 따라가고 있다.
당나라와 발해 말갈족을 비롯한 여러 북방민족들, 그리고 일본과의 외교관계의 변화추이를 살펴보는 것이 흥미진진했다.

그저 시인으로 살았으면 역사에 길이 빛났을 송강 정철, 그러나 정치에 뛰어들면서 피비린내나는 기축옥사를 주도하여 당쟁의 격화를 심하시켰던 그리하여 오명을 남겼던 인물.
이 편에서는 그의 내면을 일찍부터 권력의 비정함에 눈떠야 했던 성장과정의 트라우마에서 찾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상처없는 인간이 어디 있으랴만은 그렇다고 그의 정치적 과오가 가려지는 것은 아닐터이니 어떤 면에서는 역사적 평가라는 것은 참 냉정하기도 하다.

이 책에서 솔직히 가장 마음에 안들었던 부분이 세종에 대한 서술이다.
누가 내게 우리 역사의 왕들 중에서 가장 존경하는 이를 꼽으라면 당연히 세종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모든 정책이 무조건적으로 옳았던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 서술하고 있듯이 그의 농업 발전 정책들 그리고 그를 위한 각종 과학기구의 발명과 농법의 개발과 지원, 조선의 전통음악의 탄생같은 업적들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예를 들면 이 책에서는 세종의 북방영토확장정책이 나온다. 그것이 수시로 국경을 침범하는 북방민족에 대한 저지책이라는 목적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농지확대정책이라는 면도 있었다고 얘기하면서 그 성과를 얘기하고 있다. 물론 이것은 세종의 업적이라 할만 하겠다.
하지만 이후 이 곳을 지키기 위해서 세종은 대대적인 사민정책을 쓴다. 즉 하삼도(경상, 전라, 충청)의 농민들을 대거 이곳으로 이주 시킨 것. 당연히 강제였다.
누가 따뜻하고 풍요로운 남쪽 고향을 떠나 머나먼 북방으로 황무지나 다를 것 없는 그 땅으로 떠나려 하겠는가 말이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농민들이 강제 이주를 당했고 그 중 많은 이들은 아무것도 없는 그 땅을 개척하기 위해 즉 먹고 살아남기 위해 바둥거리다가 굶어죽거나 얼어죽어야 했다.
세종의 북방영토확장책을 얘기하면서 그것이 가지는 긍정적인 면만 얘기하고 그 정책때문에 죽어가야 했던 백성들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
세종을 존경하고 그 업적을 기리는 것은 좋으나 그것이 모든 것이 좋았던 것처럼 우상화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몇 가지의 아쉬움은 있지만 그럼에도 읽기 쉽게 우리 역사의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복원해내는 한국사傳의 시도는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좀 더 오래 계속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사족 - 229쪽 밑에서 2번째 줄 오타 명종의 어머니 윤정왕후 --명종의 어머니 문정왕후로 바꾸어야죠.(참고로 제 책은 1판 1쇄입니다. 다음번엔 오타 수정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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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8-08-18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종 우상화에 대한 우려는 저도 공감합니다.박노자 씨는 세종이 유교적인 가부장제 질서확립을 위해 여성들의 간통을 엄벌로 다스린 인물이었음을 지적했던 적도 있었죠.

바람돌이 2008-08-19 01:35   좋아요 0 | URL
근데 웃기게도 또 유난히 그런 간통사건이 세종대에 많았다고도 해요. 당장 세종의 며느리 그것도 세자빈 두명이 그런 류의 사건으로 폐위당하기까지 하니 말이죠. ㅎㅎ 세종이 후대에 생각하기에 정말 뛰어난 왕이었던 것은 인정하지만 그의 정책들이 또한 대부분 당시의 사대부중심의 지배질서를 확고히 하는 방편이었던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데 그런 면을 전부 사상해버리고 그야말로 성자화되는건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노이에자이트 2008-08-20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방지라고 있잖아요.그 사람을 둘러싼 사건이 세종 때에 일어났어요.남녀추니잖아요.사방지가...풍기문란이라 하여 사형되었죠.옛날 에로 영화로도 나왔어요.

바람돌이 2008-08-21 01:41   좋아요 0 | URL
사방지가 맞아요. 세종대였죠. 영화제목도 사방지였던가요? ^^

노이에자이트 2008-08-24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로사항이 많을 때 보는 것이 에로영화죠.

바람돌이 2008-08-25 00:01   좋아요 0 | URL
ㅎㅎ 애로가 풀릴지는.... ㅋㅋ 잠시 잊기는 하겠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