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한 적 - 식민주의하의 자아 상실과 회복, 개정번역판
아시스 난디 지음, 이옥순.이정진 옮김 / 창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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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스 난디의 <친밀한 적>을 읽었다. 작고 얇은 책인데 생각보다 훨씬 더 오래 걸렸다. 읽기는 다 읽었지만 내용의 반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거 같아 나중에 시간이 되면(시간을 내서) 다시 읽어봐야겠다, 그런 기특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 방대함을 담기에 나는 너무나 작고 연약한 한 마리의... 독자일 뿐이며... (고라니, 라고 쓰고 싶었는데, 고라니님 허락을 받아야 해서 쓰지 않음)

 


책 뒤쪽에 출간 25년을 맞이해 작성된 기고문이 있는데, 본인의 책을 이렇게 요약해 두었다. 그대로 옮겨본다.


 

<친밀한 적>은 지배자가 치러야 했던 몇몇 중요한 댓가에 대한 회계 정리를 한다. 그 댓가로는 남성성을 훼손하는 여성성에 대한 극도의 두려움과 경직된 성별위계, 아동기의 상실과 오로지 성년의 준비 단계이자 교육대상으로 아동기를 재규정하는 것, 진보와 생산성을 절대화하는 세속적인 관념으로 인한 살아 있는 우주의 속화(desacralization), 급진적인 다양성과 미래에 대한 다원적 비전을 쉽사리 받아들일 수 없는 협소하고 경직된 자아를 꼽을 수 있다. (231)

 

 

식민주의란 식민지의 획득과 유지를 지향하는 대외 정책. 경제적ㆍ정치적인 세력을 국외의 영토로 확장하고, 정치적 종속 관계를 통해 그 지역을 자국의 영토로 삼는 제국주의적 침략 정책을 이른다. <네이버 국어사전> 타자화의 주된 형식인 오리엔탈리즘의 작동은 식민주의와 인종주의의 결합을 용이하게 만드는데, 상대방에 대한 규정을 통해 자기 정의를 실현하는 방식은 이분법의 자장 안에서만 가능하다. 아시스 난디는 이러한 쉬운 이분법에 반대한다.

 

 

나는 역사의 수레바퀴에 낀, 잘 속아 넘어가는 대책 없는 식민주의의 희생자라는 인도인상()을 거부한다. (26쪽)

 

 

저자는 피식민 상태와 아동 간의 상동 관계를 다루면서, 식민주의가 원시성과 아동 사이에 새로운 유비를 확립(56)했다고 주장한다. 식민주의는 성인 남성인 유럽인들이 순진무구하고 배우려는 의지가 있고 교정 가능한어린애다운(childlike) 인도인과 무지하나 배우려 하지 않고 야만적이며 교정 불가능한유치한(childish) 인도인을 진보의 이름으로 문명화시키겠다는 그들만의 약속이다.

 


성숙한 남성성이라는 이데올로기의 식민지 수출이 아프리카에서는 비교적 용이했던 반면, 그 나름의 문명을 갖추고 있는 것이 확실한 중국과 인도에서는 작동이 쉽지 않았다. , 강한 민속적, 구비적, 농촌적 특성을 소유한 아프리카 고유의 문화를 쉽게 야만이라고 폄훼할 수 있었던 것과는 달리, 중국과 인도의 4000년이 넘는 공적 삶의 전통, 잘 발달된 문필 전통, 종종 유럽 최고의 지성을 사로잡은 대안적인 철학 예술 및 과학 전통(59), 그리고 과거가 현재에도 유지된다는 인도의 시간관은 영국의 인도 지배를 더욱 곤경에 빠뜨렸던 것이다.

 

 


식민 지배 세력의 정치적 신화를 가장 창의적으로 구축한 이로 저자는 키플링을 꼽는다. 그와 정반대의 인물로는 조지 오웰을 다루는데, 키플링과 오웰, 두 사람의 삶의 여정이 이미 식민주의의 역사를 요약해 보여준다. 일본을 너무나 사랑하는 나머지 종종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이 나라의 집권 세력 마음에 깊이 자리한 식민지 근대화론과의 비교가 필수이기는 하지만, 오늘은 아시스 난디의 논의만을 다루기로 한다. 나는 이 책 전체 중에서 이 문단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웰은 피지배자의 예속화가 지배자의 예속화를 포함하며, 식민통치자들이 식민지 신민들을 통제하는 것만큼 확실하게 식민지 신민들 또한 식민통치자들을 통제한다는 것을 감지했다. 또한 그는 아마도 어느 정도는 무의식적으로 지배자에 대한 피지배자의 통제가 은밀하고 미묘하며 내면의 억압과 관련되어 있어 그만큼 더 저항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식했다. 그에 비하면 지배자의 통제는 그 억압적인 성격이 가시적인 데다 두 문화의 외면적인 관계를 통해 표출됐다. (94)

 

 

가해자 대 피해자의 논리는 명쾌하고 확실하다. 잔혹한 가해자와 무구한 피해자라는 인식은 평면적이고 일면적인 상황 인식을 보여주고, 그러한 설명에는 단 하나의 원인만 필요할 뿐이다. 오웰은 이를 거부한다. 식민통치자들이 식민지 신민들을 통제하는 것만큼 신민들 또한 식민통치자들을 통제한다는 것. 피지배자의 예속화가 지배자의 예속화를 포함한다는 것. 오웰은 이러한 상호 속박을 에세이 <코끼리 쏘기>에서 생생하게 묘사한다. 한편으로는 나는 최근에 읽은 푸코를 떠올릴 수 밖에 없었는데...


 



, 권력은 소유되기보다는 오히려 행사되는 것이며, 지배계급이 획득하거나 보존하는 '특권'이 아니라, 지배계급의 전략적 입장의 총체적 효과이며, 피지배자의 입장을 표명하고 때로는 연장시켜 주기도 하는 효과라는 것이다. 다른 한편, 권력은 '그것을 갖지 못한 자'들에게 다만 단순하게 의무나 금지로서 집행되는 것은 아니다. 권력은 그들을 포위공격하고, 그들을 거쳐 가고, 그들을 가로질러 간다. 권력은 그들을 거점으로 삼는데, 이것은 마치 권력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이 권력에 대한 영향력을 거점으로 삼는 것과 같다. 바꿔 말하면, 이 권력의 이러한 관계들은 사회의 심층 속에 깊숙이 자리 잡은 것이지, 국가와 시민들 사이에 혹은 국가와 계급들의 경계 사이에 있는 관계들 속에 있는 것이 아니다. (<감시와 처벌>, 66)

 


이 문단을 읽으면서 나는 적절한 예시를 찾고 싶었다. 이 문단이 실현된 예시. , 권력이 소유되거나 지배계급에 의해 획득된 특권으로서가 아니라, 지배계급의 전략적 입장의 총체적 효과로서 작동하는 예, 권력이 그것을 갖지 못한 자들을 가로질러 가는 예, 권력관계가 사회의 심층 속에 자리 잡은 예. 나는 이 문단을 한국의 정치 상황, 암울하고 답 없는 우리나라의 권력 상태에 대입해 보려 했다. 그러나 나는 답을 찾을 수 없었고, 결국 찾지 못했다. 하지만, 이 상황을 인도의 식민주의 상태에 대입해 보았을 때, 오웰의 통찰과 푸코의 해석은 공명한다. 피지배자의 예속화는 지배자의 예속화를 포함하고 있으며, 권력은 권력 없는 자를 탄압할 뿐만 아니라, 그들을 거점으로 삼아 작동하는 것이다.

 

 



내가 사는 우주의 저번 주 베스트셀러는 <된장찌개>이다




찬 바람이 몹시 불던 날, 멸치 세 마리가 오들오들 떨며 숲길을 걷다가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온천을 발견한다. 멸치들은 곧장 온천으로 뛰어든다. 그 뒤를 따라 된장 판매에 나섰던 감자와 호박, 버섯, 대파두부가 차례로 온천에 입수한다. 추운 겨울날 따뜻한 온천 속에 몸을 푹 담근 야채 친구들, 절로 노래가 나온다. “따끈따끈 된장 온천, 사르르 사르르 내 몸이 녹네!” 이 아름다운 합창에 다른 목소리가 얹힌다. “따끈따끈 된장찌개, 스르르 스르르 내 몸이 녹네!”

 






추위에 온몸을 달달 떨던 멸치와 야채들에게 된장 온천은 하나의 완벽한 세상이었고, 그들은 그곳에서 완벽하게 만족했다. 하지만 동시에 그들은 누군가의 몸을 데워줄 그 무엇, 된장찌개가 되어 버리고 말았으니. 상호 속박의 진실은 어쩌면 여기, 된장찌개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주인공은 누구인가. 된장 온천의 행복한 야채들인가. 아니면 아이들에게 뜨뜻한 밥과 된장찌개 밥상을 차려주는 너구리 아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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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0-11 13: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샌드위치 먹고 있는데...... 된장찌개 먹고 싶어지네요;

단발머리 2023-10-12 20:26   좋아요 0 | URL
된장찌개 먹었는데 샌드위치 먹고 싶어요....

독서괭 2023-10-11 13: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이 너무나 귀여운 된장찌개 동화를 식민지배와 연결시키는 단발님의 솜씨??
커피가 맛있어 보입니다. 저는 당분간 아메만 먹기로 해서.. (가을이 되니 살이 찌네요) 라떼 먹고 싶네욤 ㅋㅋ

단발머리 2023-10-12 20:27   좋아요 0 | URL
저는 기본이 아이스라떼이고 끝까지 고수하다가 회오리 바람 불면 핫으로 마십니다.
아아는 비교적 최근에 달성했고요 ㅋㅋㅋㅋㅋㅋ 어린이 입맛이라 커피의 참맛을 모른다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0-11 13: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된장 온천... ㅠㅠ 저 그림책 동심파괴인데요...

피지배자의 입장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지배자들의 책을 주로 읽고 있는 사람으로서
(남근 선망보다 이쪽이 시급해 보입니다)
이제 정말 읽어봐야 할 것 같아요... 스피박, 흑인 페미니즘..

<감시와 처벌>에 저런 이야기가 나올 줄 몰랐네요. (안 읽었으니까 모르지...)
푸코도 읽어야겠..

단발머리 2023-10-14 14:57   좋아요 1 | URL
그죠, 된장 온천.... 전 이 부분이 육식을 강요하는 현대 사회와도 관련 있다고 생각해요. 그니까 동화책에서 동물들은 기본적으로 말하고 행동하잖아요. 근데 어느 순간, 그 친근한 친구가 스테이크, 수육, 치킨으로 변신한다는 거죠. 거기에 대해서는 <육식의 성정치>랑 연결해서 써 보고 싶었지만.....만만만.....

스피박, 흑인 페미니즘 읽게 되시면... 제가 화이팅!!!
푸코도 읽게 되시면 .... 제가 화! 이! 팅!!

다락방 2023-10-11 14: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너무해 ㅜㅜ된장찌개 멸치 너무해 ㅜㅜ 토마토도 나중에 케첩된다고 노래하는 것도 너무한데 ㅜㅜㅜ
그렇지만 이것도 인간중심적 사고인지도 모르겠네요. 멸치로 태어나서 어쩌면 따뜻한 된장찌개 안에서 짭짤하게 생을 마감하는 것이 소원일 수도 있을텐데요. 어떤 생명이든 죽음은 찾아오는 것이니..

단발머리 2023-10-14 19:58   좋아요 0 | URL
된장찌개 멸치씨가 특히 온천을 오래 즐기시는 것 같더라구요 ㅠㅠㅠ 맞아요, 케첩 노래도 그래요.
그 책에 보면 멸치, 감자, 호박 등등 야채 친구들이 그렇게나 행복해해요. 따뜻하다고, 이런 좋은데가 있다고 그러면서요. 그 때만이라도 행복하다면 그게 더 나은 건지, 전 잘 모르겠는데.... 이게 참 어려운 문제더라구요.
<된장찌개> 이렇게 어려운 책이었나요? @@

공쟝쟝 2023-10-11 21: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단발님의 예시 찾기… 저는 주로 제 안에 대입시킵니다. 아, 이게 다르네요.
푸코 전기 읽고 확신했고, 이번에 정희진의 공부 윤석열 정신분석 들으면서 더 심각하게 되는 부분. 최초의 규율장치로서의 가족제도, 가부장적 질서의 내면화가 개인의 인격 형성 및 정치권력, 식민지배까지도요. 긴밀히 연관되어 작동한다는 건데…
자.. 저항의 가능성을 찾아봅시다. 읽을게 많네요.. (터덜터덜..)

단발머리 2023-10-14 21:07   좋아요 1 | URL
네, 저는 예시를 찾습니다. 예시를 찾으면 훨씬 더 직관적으로 이해 가능하니까요. 저는 자신 안에서 예시 찾기가 읽기를 더 깊게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렇게는 못하지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해체의 마지막은 가정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요. 하지만, 혈연이 주는 위안과 끈질김 보다 강한 무엇이 정말 가능할까.
다시 파이어 스톤을 읽어야 할 시간일까요^^

공쟝쟝 2023-10-14 21:02   좋아요 1 | URL
저는 이 해체(?)가 결국은 재조립하기 위함일거라는 걸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습니다. 이제 두렵지 않아요. 만약 재조립이 되지않는다 하더라도 이 해체된 블럭들을 매만지는 과정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아 이게 곰곰 뜯어보니 이런 모양이었구나! 하는 걸 일러주는 책들과 책친구들이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Thinking is my fighting!!

바람돌이 2023-10-11 22: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친밀한 적은 바로 보관함에 넣습니다. 지금은 머리 너무 아프니까 올 겨울에 꼭 읽어야지 하면서요. 사실 제국주의 국가의 애들이 어떤 댓가를 치르고 했는지에 대해서는 별 관심 없지만 식민지가 제국주의와 상호작용하며 식민지에서 벗어난 이후에도 갖게 되는 심적 정서적 유산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데 이 책은 좀 더 독특하고 구체적인 관점을 제시해 줄거 같네요. ^^
역시 서재를 열심히 들락거려야 좋은 책을 자꾸 만납니다. ^^ 된장온천은 잔혹동화 아닌가요? 케첩되는 토마토처럼요. ㅎㅎ 이 책을 보며 된장찌개가 먹고 싶은게 아니라(왜냐하면 오늘도 먹었으므로) 온천에 가고 싶습니다. 물론 된장온천은 빼고요. ^^

단발머리 2023-10-14 20:05   좋아요 0 | URL
이 책에서는 식민주의 시민들이 그 식민주의 때문에 괴로워하고, 학대 당하고, 오히려 더 강한 식민주의의 주창자가 되는 과정이 자세히 나와있어서요. 저는 이런 책은 처음이라 정말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바람돌이님이 읽으신다면 또 다른 관점의 다른 이야기가 나오겠네요. 기대됩니다!!
저는 얼마나 잔혹한지... 마침 그 즈음 찬바람이 불기 시작해서요. 그 다음날 진짜 된장찌개를 끓여 먹었습니다.
온천 너무 좋죠!! 뜨끈하니 온 몸이 스르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면 예전에 애덤(한국 번역본과 원서가 다른 구성이었던 일)로 출판사에 전화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아무튼 난 그런 사람은 아니다. 알라딘에서 배송된 책의 표지가 찢어져서 와도 교환이 귀찮아 한 번 궁시렁대고 말거나 아니면 알라딘서재 이웃님들에게 고자질하거나. 아무튼 그런 사람은 아닌데, 북펀딩한 책 <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의 경우는 달랐다.

 


일단 다른 이웃님들의 인증사진이 속속 도착했는데 내 책은 도착하지 않았고. 며칠 후, 같이 신청한 노트도 잘 도착했는데, 북펀드 명단을 찾을 수가 없는 거다. 나는 이게 별지 엽서로 제작된 줄도 모르고 책장을 여러 번 넘겨보다가 해당 페이지가 안 보여 아, 책이 잘못 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 북펀딩 화면에 가서 확인해 보니 이게 <별지>라는 거다. 다시 택배상자와 책을 샅샅이 뒤졌는데도 별지엽서를 찾을 수 없어 결국 출판사에 전화하기에 이른 것이다.

 


점심시간이라 간단히 메모를 남기고 나중에 담당자와 통화를 했는데, 별지 엽서가 동봉되지 않았다는 내 말을, 편집자는 그대로 믿어주었다. 나도 미안한 마음에, 그 엽서가 아주 꼭 필요한 건 아닌데, 친구들이랑 같이 닉네임도 맞추고 해서 나도 한 장 갖고 싶은 마음에 연락을 했다, 덧붙여 말했다. 편집자 왈, 엽서를 사람이 한 장, 한 장 넣다 보니 그런 일이 생길 수도 있어요, 하며 미안하다고 하는데, 오히려 내가 미안해지는 심정. 그래서, 나도 모르게, 좋은 책이 다시 나와서 너무 기쁘고 감사해요. 앞으로도 좋은 책 부탁드려요, 라는 말을 더했고. 편집자는 내 닉네임을 물어봤고, '사이보그~' 시리즈 기억난다 했고, 그렇게 훈훈한 대화는 이어졌다. 죄송한 마음에 엽서를 보내면서 신간을 한 권 보내준다는데, 아니에요, 괜찮아요, 라는 말이 나오지는 않았고, 그렇게 별지 엽서와 신간 선물이 도착했다.

 


내 닉네임이 잘 새겨졌나(?) 확인하고, 반가운 이름들을 찾아보며, 신간을 어루만졌다. 독자의 소소한 마음까지도 헤아리는 좋은 편집자가 있는 회사이니, 이 출판사 잘 돼라, 하는 응원을, 응원의 마음을…. 여기에 올려본다.

 



이제, 친구들이랑 같이 읽기만 하면 되겠다. 두께를 보시라. 후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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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10-07 12: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괜찮아요 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는 부분에서 제 안의 단발머리 님에 대한 사랑은 더 커졌다고 합니다!! ㅋㅋ 아 웃었네요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10-07 12:07   좋아요 2 | URL
한국이든 일본이든, 아무튼 동양 문화권의 ‘사양‘이라는 게 있잖아요. 속마음은 그게 아니라도, 그냥 하는 말...
아, 아닙니다. 괜찮아요. 아, 아니에요. 밥 먹고 왔어요. 이런 거..... 전 어릴 때부터 한결같이 이걸 못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간 주신다고 하니.... (우아 ㅋㅋㅋㅋㅋㅋㅋㅋ!!!!!!!! 빙고!!!!!!!!!!!!!!!!)
웃음 드렸다니 기쁩니다.

제 자리 한 번 봐주세요. 다락방님과 잠자냥님 사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은오님한테 돈 받고 이 자리 팔까요?

은오 2023-10-07 12:33   좋아요 2 | URL
그 자리 딱 맘에 들긴 하는데.............. 단발님도 포기할 순 없으니 단발님 다리 위에 앉을게요? 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쿼트자세로 버틸테니까 걱정마시고요! ㅋㅋㅌㅌㅌㅌ

단발머리 2023-10-07 13:15   좋아요 2 | URL
가벼운 사람이구나 은오님 ㅋㅋㅋㅋㅋㅋ 그래요, 운동으로 다져진 허벅지일테니 스쿼트를 허합니다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07 13:43   좋아요 2 | URL
침대에서 이불킥으로 단련한 허벅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0-07 18:17   좋아요 1 | URL
아.. 흑역사 이불킥에 더해 이불 세로방향 찾는다고 발로 피자도우처럼 돌릴때만 허벅지 근육 썼는데.... 얘네도 운동으로 쳐주시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하수 2023-10-07 12: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 출판사 잘되라고 빌어주시니 제가 다 감사하네요~~ㅎㅎㅎ
전 펀딩은 아니고 직원할인가로 구입했습니다^^

단발머리 2023-10-07 12:11   좋아요 2 | URL
은하수님 따님분이 책 바로 보내주셨다는 페이퍼 저도 봤어요^^
직원할인가라고 하시니 완전 매우 엄청 부럽습니다!
은하수님 때문에라도 이 출판사 잘 되기를 바랍니다. 아르테, 오래오래 좋은 책 많이 만들어 주세요!!!!!!!

은오 2023-10-07 12: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진짜루 고객센터 이런 데다 전화할때 막 미안해할 일도 아닌데 그쪽에서 미안하다고 하시면 내가 더 미안해지는 마음...... 뭔지 알죠 ㅠㅠ ㅋㅋㅋㅋㅋ 신간까지 보내줬다니 오히려 이득 ㅋㅋㅋㅋㅋ 이거 좀 축하드릴 일인데요?! ㅋㅋㅋㅋ 🥳🎉

단발머리 2023-10-07 13:16   좋아요 2 | URL
너무너무 친절하고 다정한 편집자였던 것입니다. 애덤(사랑의 가설) 때문에 통화했던 출판사는 ㅋㅋㅋㅋ 일단 제 말을 이해를 못 함 ㅋㅋㅋㅋㅋㅋ 나 한국말로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축하 감사합니다. 개이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07 12: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나도 잠깐 엽서 안 왔다고 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으나 곧 누름… ㅋㅋㅋ

단발머리 2023-10-07 13:16   좋아요 3 | URL
일단 전화번호랑 주소 좀 줘 봐요, 잠자냥님! 제가 대신 전화해 드릴게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10-07 22:23   좋아요 0 | URL
우린 뭐랄까요?
도나 해러웨이 책이 중요한 게 아니라 펀딩명 새겨진 그 엽서가 중요한 사이보그 군단이 된 것 같군요.
사이보그 친구 중 한 명도 못받았다고 전화를 넣음???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10-07 22: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그런 일이 있었나요?
엽서도 빼먹을 수 있군요.
예전에 저는 연말에 받는 그 ‘올 해의 상‘ 있잖아요. 그게 이사한 주소를 늦게 변경한 탓에 못받았었거든요. 그래서 문의할까 말까 고민하다 고객센타에 문의를 했었어요. 제 실수가 컸음에도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받으며 그때 선물 두 개를 받았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ㅋㅋㅋ
이럴려고 문의한 건 아니었지만 또 선물을 받으니 기분이 좋은 건 어쩔 수 없더군요. 그래서 저도 단발 님 글 읽다가 혼자 빵 터졌네요. 통화하시는 부분 완전 공감되어서요.ㅋㅋㅋ
근데 별지 엽서 사진을 보다가 오늘 깨닫게 되었네요? 사이보그 사단에서 왜 저만 홀로 진짜 사이보그가 된 거 같죠?ㅋㅋㅋㅋ
그래도 편집자님이 사이보그 군단들 기억나신다니 그걸로도 만족스럽습니다.^^

단발머리 2023-10-09 10:24   좋아요 0 | URL
별지라 사람이 한 장씩 넣다보니 그런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해요.
저도 사실 며칠을 ㅋㅋㅋㅋㅋ 고민고민하다가 전화했거든요. 근데 편집자님이 너무 친절하게 응대해주시고, 미안하다 거듭 말씀하셔서 오히려 더 죄송... (아, 괜히 했나... 이런 생각도....) 제 닉네임도 그렇지만 다른 분들꺼 꼭 보고 싶기도 해서 전화한거였는데 오히려 책 한 권 생기고. 나도 모르게 앗싸!!! ㅋㅋㅋㅋㅋㅋㅋㅋ
영사여 난티나무님과 영장류 건수하님도 무척 인상적이네요.
책나무님은 아래줄에 혼자 계셔서 그런가봐요. 그러나, 사이보그 군단입니다. 든든합니다^^

2023-10-10 2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10 2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10 2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11 08: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정희진님의 오디오 매거진이 매달 5일에 올라오는 걸 알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어제밤에 마지막 설거지를 시작하기 전에 팟빵에 들어가 보았다. 선생님의 매거진은 아직 올라오지 않아서 김혜리의 <조용한 생활>에 들어갔는데, 이런 에피소드를 발견했다. 더구나 무료!

 

 

나는 김혜리씨의 목소리가 좋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목소리는 아닌데... 그 판단은 어디까지나 지난번 정희진 선생님과의 <교토 에피소드>를 듣고 나서의 결론이었다. 이번에 정보라 작가와의 인터뷰에서 느낀 건, 여전히 나는 그의 목소리를 좋아하지만, 문제는 목소리가 아니라 질문이었다는 것. 그러니까 뭐랄까.

 


 

나는, 인터뷰이든 대담이든 취재든 질문하는 사람이 질문에 답하는 사람에게 답할 수 있는 여지를 넓게 주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작가들을 좋아하니까, 인터뷰집을 읽게 되고. 또 직관적으로 이해가 쉬우니 대담집 이런 류도 좋아하는데.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무안해질 때가 있다. 작가들은 워낙에 까칠하고 예민하고 정확한 의미에 천착하는 사람들이니까 어쩔 수 없는 면이 있겠지만, 암튼 뭐라든 질문을 하면, 다들 그렇게 아니라고 하는 거다. , 그건 아닙니다. , 그건 사회자님이 잘못 이해하신 겁니다. , 아니요. 그건 아닙니다. 내가 기억하기에 가장 까칠한 사람은 푸코였고, 그리고 영국 작가인데 기억이 안 나는 1. 그리고 필립 로스도 만만치 않게 까칠하다. , 마거릿 애트우드도 아... 아닙니다,를 많이 사용하셨던 듯 하고.

 

 

<“고통과 쾌락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작아져요”>, 이 에피소드에서 작가와 그의 일상에 대한 질문들이 먼저 있고, 소설 <고통에 관하여>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는데, 전체적으로는 좀 그런 느낌이 강했다. 나는 김혜리씨가 이 시간을 잘 준비했다는 걸 알겠다. 이 작품 뿐 아니라, 정보라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읽고 정리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문제는 질문이다. 질문은 날카로울 필요도 없고, 너무 진지할 필요도 없고, 너무 깊을필요도 없다. 그냥 작가가 말할 수 있게 해주면 되는데. 그러니까 총평이라 한다면, 나는 김혜리씨의 질문에 좀 힘이 들어가있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 부분을 빼고는 무척 만족스러웠다. 음성으로만 들어도 김혜리씨가 정보라 작가를 얼마나 존중하는지 느껴졌고, 정보라 작가는 솔직함과 자연스러움 그 자체여서 듣는 시간 내내 즐겁고도 막막했다.

 

 


그토록 좋아하던 대학 강의를 그만두게 된 사연, 즉 전업작가로서 활동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남편의 투병 생활을 돌봐야 하고, 코로나 강의 때 대학의 막무가내 행정으로 장애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된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정보라 작가가 말했다.

 

 

... 한 이주 삼주 정도 고민하다가 학기 끝나고 나서 학교에 얘기를 했기 때문에, 학생들한테 작별 인사를 제대로 못한 것도 굉장히 미안하고요. 여러가지로 좀 회한이 많이 남는데요. 근데 그러고 나서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기 때문에..... 한국의 대학이나 대학 정책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이 그냥, 저의 전공은 망했어요.

 

 


중간중간 김혜리씨가 소리 죽여 웃어서 나도 같이 웃었다. 정보라 작가의 다른 책도 읽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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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10-04 1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요즘 팟빵 듣기를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데, 언급해주신 에피소드는 꼭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심지어 저는 정기구독자 인데 말입니다.

단발머리 2023-10-04 12:13   좋아요 0 | URL
아... 그러시면 아니되옵니다. 저 에피소드 무료라 너무 좋았는데, 2부는 어찌할지 모르겠어요. 듣고는 싶은데 1년은 자신이 없구요.

다락방 2023-10-04 12:23   좋아요 1 | URL
책을 사두고 안읽는 사람은 팟빵을 구독하고 안듣는 사람이 됩니다 ㅠㅠ

단발머리 2023-10-04 12:26   좋아요 0 | URL
이 댓글에 제가 ‘좋아요‘ 눌렀어요. 좋다,는 뜻은 아닙니다.

얼른 한가해지셔서 책도 읽으시고 팟빵도 들으시길............
갑자기 버섯책이 생각나네요. 버섯 책 만으로도 다락방님의 9월은 충분히 풍성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10-04 14: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저 추석 전에 정보라 작가 요 에피소드 들었어요.
정보라 작가님 목소리 처음 들었었고, 이야기 하시는 모든 것들에 대해 처음 듣는 대목들이었던지라 밤산책하던 중의 그 청취는 뭐랄까요? 막막을 넘어서 조금은 우울하게 들었던 것 같네요.
제가 2부까지 들었던 건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뒤로 갈수록 김혜리 기자와 조금은 더 편하게 대화를 하는 듯했고, 저도 웃으면서 들었네요. 김혜리 기자님이 정보라 작가님께 무척 조심스러워하며 질문하는 듯이 느껴졌었어요.
정보라 작가님도 제겐 처음이었지만 경직되어 있는 듯 느껴져서 다른 작가님들과의 인터뷰와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이긴 했습니다. 그래서 전 정보라 작가님이 조금 강직한 성품이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네요.
전 이 책을 아직 읽어보진 못했었는데 인터뷰를 듣고선 정보라 작가에 더한 궁금증과 신뢰감이 생겼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책을 얼른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단발머리 2023-10-05 20:27   좋아요 1 | URL
책나무님 댓글이 너무 좋아요. 제 방에 들어올 때마다 (방에 하루 12번 들어옴 ㅋㅋㅋㅋㅋㅋ) 읽어봅니다.
저도 책나무님과 비슷하게 느꼈는데 그러니까 정보라 작가님이 인터뷰에 단련된 ㅋㅋㅋ 그런 작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워낙 솔직하셔서 여러 부분에서 웃기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슬프고 저는 그랬습니다.
2부를 들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구독을 신청해야 하고 말이지요.
책나무님의 감상도 기다려집니다. 책을 읽으신 분과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스포일러라서 제가 조심하고 있어요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10-05 20:54   좋아요 0 | URL
내일 책이 온답니다.
먼저 읽어보겠습니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요.
또 애들이 며칠 학교 안 간다고 하는군요.ㅜㅜ
집에 식구들이 있으면 어수선해서 책이 잘 안 읽히더군요.
다 누워있거나 아님 다 나가주거나...암튼 그래줘야 책을 읽는 사람인지라 참....ㅋㅋㅋ

정보라 작가님 인터뷰 2부를 제가 들었나 봅니다.^^
아래 바람돌이 님 댓글을 보니까 제가 들었군요.ㅋㅋㅋ
1부는 밤산책 중이어서 작가님의 참담한 상황들이 정말 눈 앞의 어둠처럼 암담하게 들렸어요. 듣는 시간과 장소도 때가 있는 것 같아요. 나라면 어땠을까? 계속 되물었던 기억이 떠올랐었는데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빨래를 개키면서 계속 듣는데 이상하게 웃기는 거에요. 순간 어두운 곳에서 듣는 것과 밝은 곳에서 듣는 것의 차이인가? 착각했던 것 같아요.ㅋㅋㅋ
그래도 웃기다는 건 개그라서 웃긴 게 아님에도 웃겼어요. 간간히 조용하게 빵 터집니다.
정보라 작가님 정말 훌륭한 사람입니다. 이제부터 충성을 다할 생각입니다.ㅋㅋㅋ

2부를 어떻게 녹음을 해서 드리고 싶네요. 기계를 잘 못만져서요.
시간이 지나면 유튭에도 뜨는 것 같더군요. 그것도 무료 듣기만 뜨려나요?
암튼 비문인 문장들로 뒤덮인 댓글을 좋다고 해주시니 이 밤...감동입니다.ㅋㅋㅋ

2023-10-05 2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05 2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3-10-04 22: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구독자니까 정보라작가 인터뷰 다 들었는데요. 2부가 좀 더 좋았어요. 나무님 말씀대로 긴장이 좀 풀리고 서로가 서로의 이야기에 좀 빠져들어가는 느낌요. 다 좋았지만 중간에 정보라 작가가 시위얘기하면서 ˝한마음 한뜻˝ 그런거 없어요. 그냥 공동의 적이 있을 뿐이에요˝라고 하는데 순간 빵 터지면서 뭔가 확 시원한 쾌감이 올라오더라구요. ^^
이 작가님 어쨌든 저는 앞으로 계속 읽어보려구요. ^^

유부만두 2023-10-05 09:51   좋아요 2 | URL
얼마전 읽은 <먹고 살고 글쓰고>의 정보라 작가 꼭지가 전 아주 좋았더랬습니다. 한 번 읽어보세요.

바람돌이 2023-10-05 09:54   좋아요 1 | URL
오~~~꼭 읽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단발머리 2023-10-05 20:30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님 / 2부가 더 좋았다는 말씀에 저의 고민은 더 깊어갑니다. 서로가 서로의 이야기에 빠져든다니요 하아.....
저는 <저주토끼> 그리 유명해도 별 관심 없었는데 정보라 작가 기사 보고 나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거든요. 참, 용감하고 멋진 작가다... 그러니까 제가 ‘작가‘라는 환상에 대해 기대하는 모든 걸 채워주는 작가. 용감하고 씩씩한, 그리고 사회참여적인, 데모 잘하는 작가....가 바로 정보라 작가입니다. 저도 앞으로 계속 읽을 생각입니다.

유부만두님 / 이 책을 제일 먼저 읽어야겠네요. 너무 감동적일거 같아 미리 걱정됩니다....

얄라알라 2024-01-10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고통에 관하여
지금 중간 지점 지나면서, (감기로 아파서 이해를 못하고 읽었나...제가 헤매고 있기에) 단발머리님 리뷰 찾아 왔는데, 더 귀한 정보라님 인터뷰 이야기를 얻어가네요.

그런 과감한 결단을 하셨었네요. 대학강단에 계셨고 소송도 내셨다고 신문기사에서 보았는데^^

얄라알라 2024-01-10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고통에 관하여]보다 뱀파이어SF [밤이 오면 우리는]이 바로 이해되더라고요. 아무래도 [고통에 관하여]는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봐야할까봐요^^
 


















고통이 사라진 세상이 열렸다. ‘NSTRA-14’라는 신약을 통해 인간은 통증에서 탈출하고, 그로 인해 더 이상 고통받지 않는다. 고통이 인간을 구원에 이르게 한다고 주장하는 종교단체는 이 약품이 인류를 파멸시킨다고 주장하며 제약회사에 대한 테러를 감행하고. 대략의 줄거리가 이렇다. 뒤쪽에 내가 좋아했던 부분은 중요한 스포일러여서 말할 수 없을 것 같고. 정확히는 말해서는 안 되고. 정보라를 한 번도 안 읽어보신 분이라면, 한 번쯤 시도해 보시라 추천해 드리고 싶다. 나는 좋았다. 아주 많이.  

 


 

시간을 들여 소설을 읽는 사람이라면 지금 읽고 있는 소설에 끌리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소재의 특이성이나 문체 혹은 문장이 중요한 사람이 있을 테고, 전체적인 틀, 구조를 중시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서사를 끌어가는 힘에 기댄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리라. 내가 제목만 보고 이 소설을 좋아했던 이유는, 주제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그렇다고 소재라 말하기도 어쩐지 어색하지만, 이 소설이 고통의 문제를 정면에 두었기 때문이다. 고통에 대해 말하는 소설, 고통에 맞서는 소설, 고통에 관해 묻고 대답하는 소설을, 나는 좋아한다.


 

인간은 자신의 신체를, 신체의 감각과 기능을 타인과 공유할 수 없다. 그 어떤 환희나 쾌락도 오로지 감각하는 사람 자신만의 것이며 고통과 괴로움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육체가 경험하는 감각과 사고를 언어 혹은 다른 방식으로 타인에게 전달할 수는 있으니 인간은 오랫동안 그렇게 전달하고 소통하고 공유하려 애썼으나 그 어떤 표현의 방식도 결국은 불충분하다. 완전한 의사소통의 방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은 태어난 순간부터 죽는 순간까지 자신의 신체 안에 고립되어 있기 때문이다. (128)



정희진쌤은 오디오 매거진에서 거식증에 대해 설명하시면서, ‘내 몸은 나의 것이다는 옳지 않은 언설이며, 정확한 건 내 몸이 곧 나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렇다. 나의 세계는 나의 몸 안에서 펼쳐지고, 내 몸의 한계를 벗어났을 때, ‘는 좀처럼 그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



 

고통은 제한되고 한정된 우리의 육체 안에서 이루어진다. 내 몸 안에서 이루어지는 이 일을, 외부에서는 알 수가 없다. 알 수 없는 일이다. 이 책의 영어 제목은 ‘On Suffering’, <고통에 관하여>이다. 고통은 말해질 수 있는가. 말해지는 고통은 누구의 편에서 말해지는가. 고통을 당하는 사람? 아니면 고통받는 이를 지켜보는 사람?

 

 















제목에 고통이 들어간 책을 대학 때 2권 읽었다. (참 소박하구나ㅜㅜ) 하나는 손봉호 교수의 <고통받는 인간>이고 다른 하나는 C.S. Lewis <고통의 문제>이다. C.S. 루이스의 책은 대학 다닐 때 그의 책을 연거푸 찾아 읽다가 읽었고, 손봉호 교수의 책은 정말 궁금해서 읽었던 것 같다. 고통, 인간과 고통, 고통받는 인간. 아무런 기록도 남겨놓지 않아 세세한 감상이 어떠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인간 삶에 고통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라는 식의 약간 힘 빠진 결론이 대강 기억에 남는다.

 


나에게 고통/통증이란 중고등학생 시절 생리통을 뜻한다. PMS라는 말이 흔하지 않던 시절이었고, 여성이라면 누구나 생리 전, 생리 당일, 생리 후에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는 게 당연한 일처럼 여겨지던 때였다. 진통제를 계속 먹으면 중독이 된다는 출처가 불분명한 의학 정보때문에, 매달 나는 고통의 시간을 참고 또 참아야만 했다. 생리를 시작하면, 반 친구들이 모두 그 사실을 알 정도로 증세가 심했는데도, 약을 먹지 않은 채 책상을 부여잡고 그 시간을 견뎌냈다. 지금이라면 견딜 수 없을 것 같다.  

 


우리 엄마는 참사랑과 희생정신의 현현, 지극정성 모성의 화신이시다. 우리 엄마가 그런 엄마라는 걸 알기에, 매달 (규칙적으로) 방을 데굴데굴 구르며 소리 지르는 나를 볼 때 엄마가 어떤 마음이었을지, 나는 감히 짐작할 수 있다. 차라리 내가 아팠으면. 차라리 너 대신 내가 아팠으면.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는데 이 고통은 나에게만, 내 몸 안에서만 일어나는 일이었고. 게다가 엄마는 평생 생리통이라는 것을 모르고 사신 분으로서, 도대체, , 이 평범하고 특별하지 않은 일이 내 딸에게는 이토록 커다란 고통을 안겨 주는지 알지 못했다. 알 수 없었다. 다른 반에 놀러 갔다가 엎드린 친구를 보았는데, 생리를 시작해 엎드려 있다는 다른 친구의 말을 들으면, 눈물이 났다. 어떤 아픔일지 난 아니까. , 너도 아프구나. 지구의 반이 여성이고, , 고등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이라면 생리통에 대해 알고 있겠지만, 나는 보통의 경우보다 훨씬 더 아팠고. 하지만, 내 아픔은 어디까지나 나만 알 수 있는 것이어서, 나는 혼자서 아팠다.

 


그 아픔의 강도를 확인한 때가 큰아이를 낳던 순간이었다. 새벽 4시에 양수가 터지고 종일 진통하고 그날 오후 7시 쯤에 아이를 낳았는데, (양수가 미리 터져) 마른 아이를 낳을 때의 진통을 논외로 하고, 형광등이 흰색이 아닌 노란색으로 보이기 전에, 나는 분만실에 들어갔다. 분만실에서의 경험은 좀 다르다고 할 수도 있지만, 진통을 겪어냈던 긴 시간, 그러니까 인간 고통의 극한의 지점 중 하나인 출산의 고통은 평소 생리통이 심했던 때보다 조금 더한 정도였다. 인간으로서 내가 겪을 수 있는 고통을 10이라 했을 때, 출산의 고통을 8.7~9.3으로 상정한다면, 생리통은 7.4~8.2정도의 고통이었던 셈이다. (어디까지나 내 입장에서다) 다른 말로 하면, 출산의 고통에 가까운 고통을 매달, 반복적으로, 주기적으로 겪어왔던 셈이다.

 


그래서 더더욱 정보라의 말이 옳다. 신체 안에 고립되어 있는 인간(128)이 자신의 고통을 아무리 호소한다 해도, 그 상대편이 지극한 공감의 소유자라 해도, 결국 완전한 의사소통이란 불가능하며, 그녀/그는 끝내 내 고통을 알 수 없다. 나의 고통을 헤아릴 사람은 결국 나뿐이다. 나만, 오직 나만이 내가 얼마만큼 고통스러운지 알 수 있다.

 



고통의 의미에 대해서, 만약 이 문장이 정보라의 생각을 보여준다면, 나는 정보라와는 생각이 조금 다르다.

 


고통에 의미는 없으며 고통을 겪고 나면 사람은 초월이나 경험이나 지혜를 얻는 것이 아니라 그저 몸과 마음이 지쳐 쇠약해질 뿐이라는 욱의 절망을 한은 의미와 목적으로 바꾸어주었다. 욱은 한의 말을 믿었다. (131)



- 인간은 고통에 의미를 부여하여 삶을 견딥니다. 초월적인 의미는 없으며 고통은 구원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무의미한 고통을 견디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생존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삶을 이어나가기 위해서 인간은 의미와 구원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285)



고통을 통해 인간의 인격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진다는 믿음은 환상에 가깝다. 고통을 겪은 인간은 더 옹졸해지거나 더 비겁해진다. 고통당할 때의 바램은 오직 한 가지, 고통이 끝나는 것뿐이다. 계속되는 고통을 견뎌내는 유일한 방법도 이 고통이 끝나리라는 희망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날이 덥지만, 날이 춥지만, 아프고 외롭고 슬프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고통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 인생은 결국 고통을 최소화하는데 몰입하게 될 것이다. 인생사 모든 번뇌의 핵심인 인간관계 필요 없다. 무자식이 상팔자니 자식도 필요 없다. 노력, 절제, 인내 모두 필요 없다. 통증은 진통제와 더 강력한 약물로 치료하고, 욕망과 충동과 쾌락의 추구만이 용인될 것이다. 어찌 되었든 고통을 피하는 쪽으로.

 
















기독교 세계관에서는 고통의 시간을 연단과 훈련의 시간으로 이해하기는 한다. 그게 와장창 깨진 게 그 유명한 <욥기>이다. 이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기에, 좀 더 읽어봐야 한다. <박영선의 욥기 설교>를 석 달째 읽는 중이다.   

 



정보라의 책을 몇 권 더 찾아본다. <저주토끼>는 아무래도 내게는 불가능할 것 같아 패쓰하지만, 다른 책들은 도전해 볼만 하다. 특히 외계인 나오는 책에 구미가 당긴다. 아침에 읽은 기사에서는, 지난달 초 120광년 떨어진 K2-18b 행성의 대기에서 지구에서 해양 생물에 의해서만 생성되는 가스 신호가 감지됐다 하고, 목성에서도 생명체 발견의 기대감이 높다고 했다. 진짜 외계 생명체 만나기 전에 좀 읽어 두어야겠다. 최근 알라딘 서재에서 핫한 <거장과 마르가리타>도 정보라씨가 번역했다 하니 기대감이 샘솟는다. 기대만발 개봉박두! 



 
































마침 이런 좋은 행사가 있다니...... 기쁘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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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3-10-03 09: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주토끼 소설집에 실린 “몸하다”는 생리/출산의 이야기니까 읽어보세요.

단발머리 2023-10-03 09:59   좋아요 2 | URL
아이구, 그래요? 오늘 알았습니다. 찾아서 읽어볼게요. 저는 읽어야만 합니다. (불끈!)

유부만두 2023-10-03 10:15   좋아요 1 | URL
그나저나 <거장과 마르가리타>는 너무 쎄서, 즉 너무나 안 거룩하고 은혜롭지 못한 장면들이 많아서 우리 자매님이 싫어하실지도 몰라요.

단발머리 2023-10-03 10:20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무서운 거(저주토끼)는 못 읽지만 ㅋㅋㅋㅋㅋ 너무나 안 거룩하고 은혜롭지 못한 장면들(필립 로스)은 잘 읽을 수 있습니다.
이북 대여하면 저렴하던데요. 이북 살까요, 아니면 종이책 살까요? 집에 꽂아 놓을 수 있는 책이지요?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10-06 15:15   좋아요 0 | URL
저도 이건 읽었어요… 몸 하다… 하드코어 고어물 아닙니까?… (단발님 속지마세요 ㅋㅋㅋㅋ)
<저주토끼> 저도 힘들어서 읽다 중간에 반납!! 그런데 정보라 작가가 대단하다는 건 바로 눈치 챘어요. 외국에서 상을 괜히 주는 게 아니더라능!! ㅋㅋ

꼬마요정 2023-10-03 16: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말로 표현을 참 잘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128쪽의 말에 밑줄 그어놨답니다. 저는 고통에 대해서는 남이 죽든 사지가 절단되든 어쨌든 고통받는 것보다 자신의 손가락 다친 게 더 아프다는 거랑, 정신의 고통이 육체의 고통을 넘어설 수 있다는 말을 믿어요. 고통이 개개인에게 한정된다는 건 내 아픔이 제일 크다는 거잖아요. 물론 다른 의미들도 있겠지만 일단은 공감으로는 그 아픔을 알 수 없으니... 정보라 작가 책 제가 읽은 것들은 다 좋았어요. 외계인 이야기도 곧 읽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여전히 누군가의 고통으로 모두의 아픔이 없어진다는 건 좀 많이 아픕니다. 어려운 문제인 것 같아요.

단발머리 2023-10-03 17:04   좋아요 1 | URL
128쪽이 꼬마요정님과 저와의 접점이군요^^
고통에 대한 꼬마요정님의 의견에 저도 동의합니다. 몸에 갇혀 있는 우리 인간종이, 자신을 넘어선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얼마나 치열한 노력을 요하는지에 대해서도요. 제가 위에 쓰지는 못했는데, 그래서 더더욱 사람들이 사랑을 갈구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게 가능해지는, 어쩌면 불가능에 가까운 그 짧은 찰나의 순간이, 사랑에 빠졌을 때잖아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이, 내게 그대로 전해지고.... 그러잖아요. 위대한 사랑이여.....
제가 예전에 읽었던 책에서 엄기호씨는 어차피 타인의 고통에 대한 이해는 불가능하다고 하면서, 그 사람, 고통당하는 사람의 곁의 곁에 있어주라, 고 말했던 기억이 나네요.

전 이 책이 정보라 작가의 첫번째 책인데 넘 좋아서 다음 책도 읽어보려구요. 일단 외계인으로 정했습니다, 저는요^^
그 책 읽고 우리 또 감상 나눠요, 꼬마요정님!!

유부만두 2023-10-19 07: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보라 작가 책 밑줄긋기 저랑 같은 곳이네요. 전 이 소설에서 고립에서 연대로! 느낌을 받았어요. 작가의 남편이 투병 중이라던데 그만큼 고통과 육체에 대한 고민이 깊었을 것 같아요.

단발머리 2023-10-24 19:06   좋아요 0 | URL
네, 밑줄긋기 찌찌뽕 친구님! 고립에서 연대로! 이 분이 그걸 실천하는 분이라서.... 데모를 그렇게 자주 나가시더라구요. 그 사이 남편 간병도 해야하고. 이 소설 쓰는 시간을... 도대체 어디서 만들어내셨을까 싶어요 ㅠㅠ
 




그래서 미용실에 왔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매일 2개씩 페이퍼를 쓰는게 목표였는데(2개씩 6일, 총12개) 아무리 일 안 하는 며느리라도 암튼 며느리이긴 하고. 상을 내고 상을 차리고. 태어나서 처음 만든 떡볶이를 남편과 아이에게 먹였던 것도 모자라 태어나서 처음 만든 소갈비찜을 시댁에 가져가려니… 걱정스런 마음에 안 가져가겠다는 걸 남편이 그냥 가지고 가자 해서 들고 갔고. 고기니까, 아이들은 모두 얼굴을 접시에 묻고. 고기 좋아하는 나는, 평생 그런 적 없던 나는, 남자 상에서 밥 먹던 나는, 작은 거 하나 집어먹고 말았다. 혹 부족하면 어쩔까… 맛있니, 얘들아? 설마? 




가출했던 토요일에 페이퍼를 3개 쓰고 어제는 교회. 오후 예배를 마치고 친정 부모님과 중식당에 갔다. 짬뽕이랑 볶음밥, 꿔바로우 다 맛있었는데 왜 짜장면이 맛이 없는지…








딸기빙수 한 숟갈만 드시라고 큰애가 성화를 부리는 바람에 한 숟갈 드시고 엄마 아빠는 너무 달다 하시며 바로 커피로 후퇴.








그래서 미용실에 왔다. 일년에 딱 2번 오는데 매일 감고 급하게 말리니 곱슬거림이 극에 달해서 어쩔 수 없이… 동네 미용실이라 예약제가 아니라 오는 순서대로 접수. 3등했다. 10시 오픈인데 10분 전에 왔는데 두 분이나 계셔서, 이 부지런함에 제가 고개를 숙입니다.




가지고 온 책은 이거. 읽을지는 모르겠다. 벌써 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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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10-02 1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야 꿔바로우, 너무 맛나 보이네요.

저희는 오늘 아구찜 먹으러 출동
합니다요.

단발머리 2023-10-02 12:34   좋아요 1 | URL
네, 아주 맛있었습니다. 완전 맛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저는 지금 무척 배고프고… 아구찜이 먹고 싶네요, 츄릅…

그레이스 2023-10-02 1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용실, 저랑 비슷하시네요^^
미용실 예약까지 일상의 계획 속에 넣지 않는터라, 시간날때, 지나가다가 손님없는지 보고, 가는지라...ㅎㅎ

단발머리 2023-10-02 12:37   좋아요 1 | URL
아… 그레이스님은 지나가다가 손님 없으면 바로 미용실 안으로 들어갈 수 있으신 분…
저는 다니는 미용실이 있습니다. 이 원장님이 아니시면 제 머리를 펴는 일이 좀처럼 고달픈 일이라서요.
물론 원장님도 힘겨워하시기는 합니다만 … 😳😳😳

공쟝쟝 2023-10-02 19: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자상에서 밥먹던 단발머리님 🧐
마지막 사진 저 공주 숟가락 안에 든 내용물니 궁금… 빙수? 솜사탕?

단발머리 2023-10-02 19:19   좋아요 0 | URL
저것이 공식적으로는 빙수이고요. 솜사탕 아래 아이스크림 그 아래 딸기맛 샤베트 ㅋㅋㅋㅋ 제 스탈은 아니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