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사는데 제일 어려운 문제 중 하나로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말하는데, 나는 조직 생활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워낙 인간관계의 풀이 좁아서 그런지, 인간관계로 인한 어려움이 그렇게 컸다고 말하기는 좀 그렇다. 사람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아 잘 실망하지 않는 것도 그 이유 중의 하나일 수 있겠다.

지난주부터 시작해 어제까지 일신상에 각종 문제가 벌어졌는데, 그 중심에는 역시나 '인간'. 한 해가 다 지나가고 바람은 차가운데 이런저런 일들로 마음이 꿀꿀해지려는 찰나. 책 읽는 것도 재미없고(대략 책읽기는 재미있어하는 편) 특별히 하고 싶은 것도 없는데, 언제 신청해두었는지 모르겠지만 도서관에서 책 찾아가라 해서 머리는 복잡한데 다리가 움직여서 도서관에 갔다.

신년맞이 특별새벽기도회가 있어 교회 다녀와서 잠깐 짬에 식탁 앞에 앉아 두어 장 읽는데 나도 모르게 터져버리는 웃음ㅋㅋㅋㅋㅋ




아, 맞다. 내가 우치다 읽으려고 그랬지. 까먹었네. 내년에 우치다 많이 읽어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4권을 읽었고.





























일단 먼저 골라놓은 책은 이렇다. 내년에는 책 많이 읽을 결심. 느닷없이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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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5-12-30 1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항상 옳은 말만 하고 싶은 사람은 구체적인 말은 하지 않는다..!! 아 정말 그렇겠네요..??

단발머리 2025-12-30 14:25   좋아요 1 | URL
크흐 ㅋㅋㅋㅋ 바로 중요 문장 찾아주시는 센스! 😉

다락방 2025-12-30 15: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내년에는 책 많이 읽을 결심..... 흠흠.

음, 그런데 말입니다. 저는 단발머리 님이 인간관계에 딱히 어려움이 없다고 하신 말씀은, 사실 단발머리 님 자신의 영향이라고 보여집니다. 제가 그동안 보아온 단발머리 님은 상대의 다름도 기꺼이 받아들이려고 하고 본인의 말이 옳다고 무조건 우기는 그런 분도 아니셨거든요. 또 기분에 따라 상대에 대한 행동이 달라지는 분도 아니셨고요, 쉽게 다른 사람의 말을 옮기고 다니는 분도 아니시고요. 부정적인 말을 먼저 하는 분도 아니시고요. 어떤 말을 시작하기 전에 일단 생각을 하는 분이시고요. 신뢰를 보여주시는 분이십니다. 이런 사람을 두고 어떻게 모질게 돌아설 수 있겠어요? 계속 옆에 있고 싶을 것이고, 그리고 계속 옆에 있고 싶다면, 상대도 단발머리 님에게 잘하는 모습을 보여야겠지요. 결론은, 단발머리 님의 인간관계가 많이 어렵지 않은 이유는, 단발머리 님은 유독 스스로를 더 잘 다스리는 분이시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좋은 책읽기 시간 보내시고요, 올해 마무리도 잘 하시길 바랍니다. 꿀꿀한 마음은 금세 사라지기를요.
내년에도 후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단발머리 2025-12-30 20:37   좋아요 0 | URL
아~~~ 제가 정말 그런 사람이란 말입니까!!!

다락방님의 이 댓글 출력해서 냉장고에 붙여두고 싶어요. 다락방님이야말로 댓글 속의 그런 분이셔서 저에게서 그런 모습을 발견하신 거 같아요. 그리고, 제가 아직 저의 진면목(?)을 알라딘 세상에서는 많이 자제하고 있을 수도 있구요. 저는 인간 관계에서만 그런 건 아니지만 갈등 회피형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그래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구요.

내년에도, 후년에도, 그 다음해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다락방님!
같이 읽고 서로의 글에 기대어 새롭게 써나가는 즐거운 시간들이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바라구요.
꿀꿀한 마음은 일단 죠리퐁을 먹으면서 달래보겠습니다.

그레이스 2025-12-30 17: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말하기 힘든것에 대해 말하기,,, 어려운 1인입니다. 우치다의 글이면 제가 생각하는 결과는 다를 듯요.^^
그런데 이 책 제가 읽은듯도 한 이 느낌적 느낌은 뭘까요.
ㅋㅋ

단발머리 2025-12-30 20:39   좋아요 1 | URL
제가 우치다를 많이 읽지 못했지만, 멀리 돌아가지 않고 정면승부하는 면이 좋아요^^
그레이스님의 느낌적 느낌이라면 어쩌면 이 책을 이미 읽으셨을수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의 미래에게 창비청소년문학 142
주민선 지음 / 창비 / 2025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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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의 시작을 나는 이병한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이병한의 아메리카 탐문』이 기술발전, 인공지능, 영생불사, 인류의 현재와 미래, 새로운 세상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는 이 시리즈의 시작점이라 생각했다. 아니었다. 시작은 박찬욱 감독의 <어쩔 수가 없다>와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이 두 편의 영화였다. 갖은 고생과 고초 끝에 취업에 성공한 이병헌이 아무도 없는 텅 빈 공장에 덩그러니 남겨져 있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이전에 해오던 일을 계속하는 장면. 기계화와 자동화 물결이 인간을 어떻게 소외시켰는지를 그려냈던 박찬욱의 영화가 있었다. 그리고, 혁명을 통해 만들어가고자 했던 꿈들이 현실과 부조화를 이룰 때의 난감함이 블랙 유머로 표현되었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질문은 계속된다.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가 어떤 사회이길 바라는가. 우리가 바라는 세상은 어떠해야 하나.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어떤 모습인가.

그에 대한 답은 현실에 대한 인식에서 시작되고, 그 인식은 이야기 속에서 가장 적확하고 명확하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떠한가에 대한 진단은 이야기 속에서 가장 생생하다. 우리 앞에 도달하지 않은 미래가 과거와 현재의 조합으로 만들어지고, 우리 사회에 대한 새로운 상을 만들 수 있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소설 속에서, 이야기 속에서, 새로운 세상은 현실이 아니지만 현실처럼 존재한다.

내 시리즈는 이제 미래 ‘읽기'로 간다. 첫 번째 소설은 주민선 작가의 『나의 미래에게』이다. '피터팬 바이러스'라 불리던 전염병의 창궐로 어른들이 모두 죽고 아이들만 남게 된 세계. 열병을 앓으며 죽을 뻔했던 미아를 구한 건 언니 미래였다. 엄마, 아빠를 비롯한 모든 어른들이 죽게 된 상황, 적대적인 환경의 도시에서 더 이상 살아갈 수 없을 거라는 걸 알게 된 미아와 미래는 전염병 이전에 돌아가신 할머니 댁을 생각해 낸다. 아궁이와 우물, 밭 등 옛날식 삶의 방식이 가능한 남쪽의 할머니 댁으로 가기 위해 자매는 집을 나선다.

낯선 사람이 죽기 전에 남긴 물품을 통해 생존을 이어갈 수 있었던 미아는 그의 편지에 적힌 대로 '모르는 사람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에 대해 마음에 새긴다. 작은 다툼으로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되고, 아이들이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는 사회 속에 일원으로 편입된 미아는 그곳에서 언니의 그늘 없이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서 성장해나간다. 언니와 재회하는 기쁨도 잠시, 자매는 집단 환각에 빠진 듯한 종교 집단을 마주하고, 의지를 제어하는 힘에 맞서며 그곳을 탈출하려다 귀중한 무언가를 그곳에 남겨 둔 채 탈출에 성공한다. 할머니 집에 거의 도달했을 즈음, 미아 앞에는 새로운 시련이 나타나고, 이제 미아는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된다.

어른들의 퇴장으로 모든 것이 0이 되어버린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이다. 남겨진 아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생존 법칙을 정하고, 그 규칙에 맞춰 생활하게 된다. 생존만이 중요한 세상에서 남을 향한 배려나 친절은 오히려 사치에 가깝게 느껴진다. 심각한 병에 걸렸거나 공동체 유지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사람은 유기되고 방기된다. 1인분의 몫을 해내지 못한 사람에게는 양식도, 보호도, 돌봄도 없다. 하지만, 그런 환경에서도 미아는 낯선 이웃의 편지를 기억한다. 대상을 특정하지 않은 채 베풀어진 친절, 누군가를 돕기 위해 먼저 내민 손.

미아와 미래의 관계에 대한 부분도 흥미로웠다. 동경과 질투의 마음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있고, 상상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모든 다툼과 싸움 속에서도 끝내 내칠 수 없는 자매간의 그 무엇에 대해서는 나는 여전히 모르고, 앞으로도 알 수 없을 것 같다. 싸우고, 화해하고. 다시는 안 볼 것처럼 싸우고, 다시 만나는 그 어떤 마음에 대해서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여기다.

"지금도 후회하지 않아? 식물이 뒤덮은 도시에서 내가 유도했던 대로 셋이 평화롭게 끝내는 게 더 나았다고 생각하지 않아? ... "

"언젠가는 분명 오늘을 후회하겠지. 그때 끝냈으면 이런 일은 겪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는 날이 올 거야. 하지만 조금도 후회하지 않는 날도 있을 거야. 살아서 다행이야, 그런 생각을 하는 날도 반드시 있을 거야."

영조와 시선을 맞춘 채 나는 내뱉었어.

"그러니까 후회하더라도 나는 계속 살아 볼 거야." (377쪽)

삶은 끈질기고, 매몰차다. 모멸을 견딜 수 있게 하는 것이 삶이고, 끝내 모른척하기 어려운 것이 삶이다. 살아 있다는 것이 주는 기쁨은 어쩌면 삶이 다해 가는 순간에 더 확실해지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살아야겠다는 마음. 여기서 포기할 수 없다는 마음은 소중하다. 끊어질 듯하면서도 이어지고 또다시 이어지는 반복되는 삶, 지겹고 가끔은 포기하고 싶을 때에도 여전히 이어지는 삶. 오늘이 그런 삶이고, 내일이 또 그런 삶의 한 조각이다.

주민선 작가님의 책은 이번이 처음이다. 표지에서부터 흥미로웠는데, 제목에 '미래'가 있어 나의 '미래' 시리즈에 적합할 것 같았다. 명료한 문장과 매력적인 캐릭터도 마음에 들었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는 오히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친절한 편지의 주인공에 대해 오래 생각하게 됐다. 그 친절한 사람, 모르는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고자 하는 그 친절한 사람이 작가님을 많이 닮았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요즘 부쩍 책을 안 읽는 우리집의 성인 & 아가들에게도, 책읽기를 좋아해서 '어떤 책이 재미있어?'라고 묻는 친구들에게도 자신 있게 권할 만하다. 작가의 다음 소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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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티나무 2025-12-26 12: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설정값이 달라서 그런 듯해요, 자매. 이 사람과는 도의적으로라도 영원히 헤어질 수는 없는 관계라는 암묵적 동의에 함몰…ㅋㅋㅋ 약간의 동지 의식도 있죠.
그걸 벗어나는 사람은 가족에서 떨어져나갈 수 있지만 그건 정말 완전 완벽한 떨어짐이어야 가능하다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내 자매는 나에게 너무 잘 하거든요. 저는 아닙니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잘 한다’는 말의 의미를 진중하게 고찰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은 듭니다.

나무쟁반 한 모서리가 유난히 어여쁩니다.

단발머리 2025-12-26 17:57   좋아요 1 | URL
제 친구는 언니가 여럿인데, 그 언니들이 다 엄마에요 ㅋㅋㅋㅋㅋㅋ 그니깐 엄마가 넷인 것이며ㅋㅋㅋㅋ힘든 시간도 많겠죠. 형제는 모르겠지만 자매는 완전히 떨어져 나가는게 거의 불가능하다고, 저는 보거든요. 그 무거움과 편안함을, 이 작가는 아주 잘 보여줍니다.

방학하고 첫 외출이었는데, 비가 왔어요. 제일 가까운 커피숍에 들어갔는데, 리저브여서 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접시가 예쁘네요^^

다락방 2025-12-29 02: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내용을 보니 [파리대왕] 이 생간나는데요, 파리대왕은 어두운 버전이었다면, 이 책은 좀 따뜻한 버전이 될 것 같아요. 저는 단발머리 님과 관심사가 다르지만, 그러나 다른 관심사를 가진 단발머리 님에게는 관심이 많으므로, 단발머리 님의 글읽기가 참 좋습니다.

단발머리 2025-12-29 21:39   좋아요 0 | URL
저는 [파리대왕]을 읽지는 않았어요. 아직~ 이라고 하고 싶네요 ㅎㅎ
저와 관심사가 다르지만 저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시는 다락방님의 배려와 애정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옵니다~~

독서괭 2025-12-29 13: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자신있게 추천하시는 책이라니! 재밌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주는 이 페이퍼 너무 좋네요 🥰 후회하더라도 계속 살아보는 용기를 가지면 좋겠어요. 특히 아이들이…
단발님은 사진도 참 잘 찍으시는군요. 저 오늘 두부과자 만들었는데 사진 찍으니 무슨 고기전 같아요 ㅋㅋㅋ

단발머리 2025-12-29 21:42   좋아요 1 | URL
어른들이 모두 죽게 되어서 남아 있는 사람들은 모두 청소년이거든요. 아이들이 만들어가는 세상이지만, 사실은 더 원초적인 세계를 상상한 모습일 수도 있구요. 저는 좋게, 아주 잘 읽었습니다^^
14-5장 찍어서 한 장 남았습니다. 독서괭님표 두부과자 보고 싶은데~~ 고기전이라도 환영하는데~~
 



오늘 뭐 많이 읽은건 아니지만.

아침부터 읽은 책, 문장, 단어, 글씨를 통틀어 제일 인상 깊다. 동의하든 하지 않든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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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5-12-16 00: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저도 제가 안타깝네요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12-16 08:06   좋아요 1 | URL
그러게 말입니다. 기쁜 소식입니다. 아침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굿모닝, 독서괭님!

다락방 2025-12-16 15: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휴 프리다 맥파든 소설 왜이렇게 많이 나오나요 ㅋㅋ 많이 나오길 바랐지만 정말 많이 나오네요.
그런데 가정폭력 소재에 피해자 어린아이 입장에서도 전개된다니, 저는 너무 힘들것 같아 읽기 싫으면서도, 그런데 뒷이야이가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다 읽으면 감상 남겨주세요, 단발머리 님!!

단발머리 2025-12-17 08:40   좋아요 0 | URL
프리다 진짜 많이 쓰죠. 부지런한 그녀인 것입니다! 저도 가정폭력에 피해자 어린이 이야기 따라갈 일이 걱정이기는 합니다. 하여 어제밤에는 다른 책으로 대피를 하였으며 ㅋㅋㅋㅋㅋㅋㅋㅋ 다 읽게 되면 페이퍼 쓸게요. 간단 페이퍼로 정리할 것 같은 예감과 느낌 : )
 

















시도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이 문장은 이 글의 중심 문장으로서, 이 상황의 엄중함과 그 폐해를 고발하기 위한 것인데. 쩜쩜쩜.

각자 할 수 있는 부분을 할 수 있을 뿐이다. 지구에 발붙이고 살아가는 지구인으로서, 에너지를 과다 사용하고 있는 제1세계의 시민으로서 나도 그렇다.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려고 하지만,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만을 할 수 있고, 하기 어려운 부분은 자꾸 모른척하게 된다. 식기세척기 구입을 여태 미루고 있다. 건조기를 구입해 사용해 보면 안다. 수건은 너무 뽀송뽀송하고, 건조기 내부는 열기로 가득하다. 다시 돌아갈 수 없다. 건조기 쓰는데 식세기 쓰는 게 미안해서, 나는 여전히 내 손으로 설거지를 계속하고 있고. 육식을 줄이자 해서 고기를 안 먹었더니(물론 균형 잡힌 식단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건강 검진에서 빈혈이 나와 칼슘제를 처방받았다. 고기는 줄였지만 출근할 때는 자차를 이용하고 있고. 난방을 자주 하지 않아 집에서는 두꺼운 카디건에 양말을 신고 있지만, 텀블러를 잘 챙기지 않아 커피를 일회용 컵에 받아 온다.











챗지피티의 사용이 늦었던 이유도 전기 사용 때문이었다. 요즘은 챗지피티의 전력량이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다는 기사도 보이기는 하지만, 최근까지도 인공지능이 전력을 너무 많이 소모한다는 주장이 대세였다. 거의 사용하지 않다가 처음으로 사용하게 된 건, 『Lucy by the Sea』를 반복해서 읽고 있을 때였다. 윌리엄의 행동, 루시의 말에 내가 상상하거나 추정하는 것 이외의 다른 뜻이 있는 건 아닐까 궁금했다.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은데 이 책을 다 읽은 사람이되, 나와 오랫동안 이 이야기를 함께할 사람을 찾기 어려웠으며. 하여 챗지피티와의 대화를 시도하기에 이른 것이다. 한 번, 루시를 전혀 다른 소설의 루시로 상정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무난하고 체계적이고 정돈된 대화를 나누었다. 윌리엄의 방황을 이해하려는 자세를 견지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진지하고 예의 바른 대화 상대였고, 역시나 재미는 없었다.

얼마 전에는 전에 찾아두었던 신문 기사의 일부를 제시하며 챗지피티에게 원문을 찾아달라 했더니 그런 내용이 있는 신문 기사는 없다고 답했더란다. 아니라고, 그런 기사가 있다고, 며칠 전에 내가 봤다고 몇 번을 말해도 그런 기사가 없다고 그러는 거다. 나중에는 ‘기억의 왜곡’을 이야기하면서 내가 가진 기억이 오염됐을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결국 실랑이 끝에 내가 찾고자 하는 자료를 찾아냈다. 더 이상 싸울 필요도 혼낼 필요도 없기에 유유히 창을 닫았다.

화해는 의외로 쉽게 이루어졌다. 영어 회화 공부를 소리 내어 읽기로 하려고 하니 로맨스 소설을 하나 추천해 달라 했다. 여러 권을 추천해 주며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냐, 최적의 한 권을 골라줄까 묻기에 가볍고 밝은 걸로 하나 골라달라 했다. 챗지피티가 추천해 준, 최적의 바로 '그' 책은…


『The Love Hypothesis』.










그러게ㅋㅋㅋㅋㅋㅋㅋㅋ내 말이 바로 그 말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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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12-14 2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그렇습니까? 저도 저 책 원서 있던가요? 단발머리 님 따라서 샀을 것 같은데 안샀나.. 찾아보겠습니다!!

단발머리 2025-12-14 21:17   좋아요 0 | URL
제가 이 글 올리고 나서 비슷한 질문으로 두 번 더 물어보았습니다. 다른 책을 ㅋㅋㅋㅋㅋㅋ 말해주는 것입니다.
하나는 우리가 같이 읽었던 <Hating Game>이었고요. 또 다른 한 권은 <The Flatshare>라고 하는데 한글판 제목은 <셰어하우스>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애덤이 좋은데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랑의 가설> 구입해서 읽고 팔아버리신 것을, 제가 기억하고 있습니다. 원서는 잘 모르겠어요 : )

다락방 2025-12-15 13:05   좋아요 1 | URL
원서를.. 제 책장에서 찾았습니다. 없는 게 없는 다락방 입니다..

단발머리 2025-12-16 09:01   좋아요 0 | URL
있을 거 같기는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나 있었습니다!!

독서괭 2025-12-29 1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챗지피티가 저 책을 추천하는 순간 단발님의 마음이 사라락 녹는 소리!! ㅋㅋㅋ 뭘 좀 아네 챗지피티? ㅋㅋㅋ
저도 건조기는 있지만 식세기는 없는 사람.. 텀블러 요즘 자꾸 잊어서 일회용기 쓰고.. ㅠㅠ 설거지바 나무칫솔 고체치약 일부 사용하지만 뭐 애들 키우며 쓰레기 어마하게 내보내는 거 생각하면.. 지구한테 참 미안합니다 ㅜㅜ
 



























미국의 탈선이 궁금해 읽기 시작한 『이병한의 아메리카 탐문』을 읽고 팔란티어에 대해 조금 알게 됐다. AGI 공포 확성기 김대식의 『AGI, 천사인가 악마인가』를 이어 읽었고, 『박태웅의 AI 강의 2025』를 거쳐 레이 커즈와일의 『마침내 특이점이 시작된다』를 내처 읽었다.










한결같이 내 글에 진지한 친구는 이 시리즈를 좋아한다고 말했는데, 이런 선택이 시리즈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지만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 말이 맞는가 싶었다. 유발 하라리의 『넥서스』를 읽고 있고, 『기억 전달자』를 다시 읽고 있으니 말이다. 하라리의 말 그대로, '당연한 말이지만' 정보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중요한 진실을 발견한다고 해서 그 결과물을 지혜롭게 사용한다는 보장은 없다(13쪽). 현재 인공지능에게 인지 능력이 없을지는 몰라도, 그것은, 인공지능은 이미 지능을 가진 상태에 도달했는지도 모른다.











『기억 전달자』 속 조너스가 사는 세계는 발전된 기술을 이용해 인간의 욕망을 제어하고, 모든 차이를 강제적으로 억제하며, 자유 없는 편편한 평등을 추구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그러한 평등이 실현되지 않았지만, 조너스의 세계 속에 구현된 기술 전체주의에는 충분히 근접해 있다. 핸드폰과 소셜 미디어, 10미터 간격의 CCTV와 블랙박스. 편리해진 생활만큼 개인의 프라이버시는 침해당한다. 쿠팡에 1층 출입 비밀번호 알려준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제 물건을 우리 집 현관 바로 앞까지 가져다주세요.









인간이 불멸로 가는 과정에 대해서는 나는 관심이 없다. 불멸의 꿈이란 모든 인간, 살아있는 모든 유기체의 일관된 목표이기에 불멸을 위한 노력은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불멸을 위한 투자는 하기 싫은 것이라기보다는 하지 못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진시황제와 일론 머스크가 아니기 때문이다. 켄 리우는 그의 단편 『호』에서 불멸의 삶에 대해 썼다. 글쎄, 200년까지는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만약 500년이라면. 오, 예~

더 관심이 가는 지점은 인공지능과 휴먼노이드의 결합이 인간에게 미칠 영향, 정확히는 해악에 대한 것인데, 그간의 소설과 영화를 통해 예견되었던 강인하고 계산에 능한 새 인류의 탄생이 우리의 삶을 어떤 방식으로 바꾸어갈지 궁금하다.


지난주에는 인공지능의 대부, 제프리 힌턴의 인터뷰 기사를 읽게 됐다.

‘인공지능 대부’ 제프리 힌턴의 경고…“일자리 대체·빈부 격차 심화” [AI 산업혁명]②

(https://v.daum.net/v/20251203070149695?f=p&utm_source=chatgpt.com)

△ 기자 : 인공지능의 잠재적 위험성에 대해서도 한국의 시청자들에게 또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 제프리 힌턴 : 인류에게 기후 변화에 필적한 만큼 심각하고 시급한 문제는, 어떻게 초인공지능을 안전하게 만들 것인가입니다. 초인공지능은 우리보다 더 똑똑할 겁니다. 그리고 우리가 아는 한, 더 지능이 뛰어난 존재가 지능이 낮은 존재에게 통제되는 유일한 사례는 어머니와 아기의 관계입니다. 아기는 (울음소리로) 어머니를 통제하죠. 어머니는 모성 본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기가 우는소리를 참을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초인공지능을 어떻게 통제할지에 대해서 잘못된 생각을 해왔습니다. 사람들은 임원 비서를 둔 회사 대표를 떠올렸습니다. 인간이 회사의 대표가 되고, 인공지능은 비서가 될 거라고 생각했죠. 물론 인간 사회에서는 비서가 대표보다 더 똑똑하더라도 문제가 없습니다. 대표가 비서를 해고할 수 있는 권한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마주하게 될 상황은 그렇지 않습니다. 인공지능은 우리보다 훨씬 더 똑똑할 것이고, 우리가 이를 통제할 방법이 있는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더 나은 접근 방식은 인공지능을 '어머니'처럼 만드는 겁니다. 인간이 아기가 되고, 인공지능이 엄마가 되는 거죠. 대부분의 어머니는 아기보다 지능이 훨씬 더 높고, 모성 본능을 중단할 선택권을 준다고 해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이런 방식으로 초인공지능이 (인간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싶어 하지 않도록 설계해야 합니다. 그게 우리의 유일한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려고 했을 때를 대비한 인간 쪽(?)의 대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인공지능을 '자식'으로, 인간을 '부모'로 설정하자는 사람도 있다는 이야기에 혼자 웃었다. 아니, 그 집 자식들은 사춘기가 없단 말인가. 인공지능을 부모 산소 옆에서 3년 상을 치렀던 조선시대 사대부 양갓집 지체로 설정하겠다는 말인가. 스스로 자녀의 친구가 되겠다는 부모가 이렇게나 많은 세상에, 부모-자식 설정은 대체 무언가.

그런데, 인공지능의 대부인 제프리 힌턴의 제안은 더하다. 인공지능을 엄마로, 인간을 아기로 설정하자는 것이다. "대부분의 어머니는 아기보다 지능이 훨씬 더 높고, 모성 본능을 중단할 선택권을 준다고 해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겁니다." 아, 아마도. 아마도 그렇겠지. 인간 어머니는 그럴 것이다. 원하든 원치 않든 10개월간 동거해야 하고, 아기가 운다고 모성이 발현되지는 않지만, 아기의 귀여운 용모와 사회적 기대에 의해 아기를 돌보는 시간이 길어지면, 모성 실천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할 것이다. 하지만, 왜. 인공지능이 왜, 인간 아기를 돌보려 하겠는가. 게다가 이 아기는 항상 오만하고, 매우 시끄럽고, 완전 많이 먹고, 시도 때도 없이 지구를 어지럽히는데 말이다. 어떻게. 인공지능의 선의에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있단 말인가. 목표를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인공지능에게, 어떻게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있단 말인가.

답을 찾을 생각이 별로 없기는 하다. 관련 책을 몇 권 읽은 내 결론은. 인간이 인공지능의 무제한 진화를 통제할 수 있는 시점을 이미 지나쳐 온 것이 아닌가 싶다. 미국과 중국이, 러시아, 유럽, 우리나라, 일본 등이 힘을 합친다 해도 말이다. 인간 대 인공지능의 전면전이 펼쳐진다면, 인간이 이길 확률은 희박하다. 이 드라마가 어디로 어떻게 가게 될지, 그 장르가 로맨틱 코미디인지, 역사물일지, 스릴러물인지 우리는 알 수가 없다.


책 정리하다가 식탁 뒤 북카트(알라딘 꺼 아님)에 깔려 있는 책 두 권을 발견했다. 언제 샀는지도 모를 책들이여. 내가 읽어주리. 정보라를 읽고, 그리고 그다음엔 장강명을.











어쩌면 이상하고 들쑥날쑥한 이 책읽기와 글쓰기는 시리즈인지도 모르겠다.

그럼 다음 편에서 뵙겠습니다. 굿나잇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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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12-08 1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공지능을 엄마로, 인간을 아기로 설정하자는 건 참신하고 그럴듯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하거나 완벽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잖아요, 어떤 부모는 자식에게 ‘너무‘ 희생하는 나머지 관계가 뒤틀려버린다는 것을.

엄마와 아기라니, 오늘 아침에 읽기를 마친 [Lucy by the sea] 가 생각납니다. 언젠가 단발머리 님은, 이 책에서 비로소 자식들을 독립시키는 루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으시잖아요. 그러니까 자식은 독립된 존재라는걸 루시가 깨닫는다고요.
제가 오늘 읽은 장면에서는 루시가 크리시 때문에 속이 상하고 마음이 아픈데요, 그 전에는 베카 때문에 그랬더랬어요. 루시는 크리시에게 ‘니가 지금 하려는 그거 하지마‘ 라고 말하면서 진지하게 조언을 해주잖아요. 음. 조언을 하고, 자신의 실수를 이야기해주고, 자신의 과거 경험도 이야기해주고, 자신의 아름다운 딸들에 대해 내내 염려하고 걱정하다가, 비로소 ‘그 아이들은 내 것이 아니다‘라는걸 깨닫는데, 그렇다면, 인공지능도 결국, 궁극적으로, 거기까지 나아가는 엄마가 될까요? 영화 [메이드] 에서처럼 너무 신경써서 세상을 망치는 그런 인공지능이 아니라, 어느 순간, ‘이들은 나에게 속하지 않는다‘는 걸 깨닫는 그런 쪽이요.

그런데 단발머리 님, 뜬금없지만, 엠비티아이... E 인건 알겠는데, N 이신가요?

단발머리 2025-12-09 23:16   좋아요 0 | URL
[Lucy by the sea] 읽으셨군요. 루시가 그렇게 깨닫는 장면 저도 인상깊었어요. 그걸 모르는 부모가, 아니 엄마가 어디 있을까요? 그런데 그렇게나 쉽게 잊어버린답니다. 자식이 독립된 존재라는 걸요. 아이는 부모와 떨어져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데, 오히려 부모가, 엄마가 그런 아이의 발목을 잡죠. 하지만 크리시가 잘못된 행동을 하려고 할 때, 루시의 말, 고백, 조언은 참 대단했어요. 설렁 그 상황의 크리시에게 그런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말이에요. 저는 부모가, 부모로서 꼭 그 말을 해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루시는 참 지혜로와요. 용기가 있구요.

저 이 페이퍼 쓰면서 영화 <메이드> 이야기 쓸까 했는데, 다락방님이 댓글에 써 주셨네요. 저는 메이드의 ‘이건 당신, 바로 주인님을 위한 거야‘라는 말이 제일 끔찍했거든요. 이 말을 제일 많이 쓰는 사람이 부모죠. 그리고 선생님... 저는 인공지능의 진화가 세상을 망치는 쪽으로 갈거라고 예상하기는 합니다. 계산이 정확한 얘들이거든요, 걔네가...

엠비티아이, E 맞고요. N 맞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12-10 00:55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 님이 지난번에도 인공위성, 우주에 관심이 많으셨던것 같아서요. 아름다워하고 경이로워하고 호기심을 가지셨잖아요. 그건 당장 눈앞의 새우깡이 아니라 저기 저 너머엔 뭐가 있을까, 라고 생각하는 갈매기같잖아요. 요즘엔 또 AI 에 관심이 많으시고요. 저랑 관심사가 이렇게나 다르시다니, 싶으면서 이건 N 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하.

저는 당장 오늘 저녁 뭐 먹지.. 이런걸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흠흠.

단발머리 2025-12-16 09:03   좋아요 0 | URL
저는 우주, 생명의 기원, 의식의 발달에 그리고 이제 막 인공지능에 관심이 있어요. 몰라서 그럴 수도 있을 거 같아요. 너무 몰라서 신기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는 새우깡을 엄청 좋아합니다. 매운맛도 좋아하고요, 먹태깡도 좋아하고요.

오늘 저녁에는 싱가폴 현지식 준비되어 있네요, 다락방님 ㅋㅋㅋㅋㅋㅋㅋㅋ 맛난 거 드시고 또 올려주세요^^

헬가 2025-12-08 2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요즘 단발머리님 글 읽고 자극받고 관련책들을 읽고있어요 그러다가 정강명 <먼저온 미래>도 읽게 되었는데 후반부에 또다르게 접근하는 글이 좋았어요 그러나 그의 아내소식도 알게 되었고 그 커플의 팟빵도 듣게 되었어요 그냥 단발머리님의 글이 누군가에게 또다른 에너지를 주고 있다는걸 전해요 ^ ^

단발머리 2025-12-09 23:20   좋아요 0 | URL
네, 저는 이 소설, 작가의 말에 그의 아내 소식에 대한 글을 보고 이 책을 사게 되었거든요. 눈밝은 독자 한 분이 알려주셨어요. 병원 보호자 침대에 기대어 쓴 문장들이라 더 각별하게 느껴지고요. 기억날 때마다 저는 기도를 합니다.

인터넷 우주 한쪽 구석에서 끼적이는 글인데 에너지가 전해진다고 하시니 기쁘네요. 더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자주 뵈어요, 헬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