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뭐라고 - 시크한 독거 작가의 일상 철학
사노 요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마음산책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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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는데 먹는 일은 중요하다. 물론 나는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결혼 15년차에 국 세 개(미역국, 된장국, 북어국)에 찌개 하나(김치찌개)를 끓일 줄 아는 주부가 할 말은 아니다. 그래도 요즘엔 이런 생각이 자주 든다. 사람에겐 먹는 게 중요하다. 같이 먹는 데서 정이 든다.

커피 한 잔 하자고 건너오라기에 털레털레 걸어 구역 식구의 집에 갔더니, 브로콜리, 감자 샌드위치에 맛있는 커피를 내려주고, 제육볶음에 무공해 갖가지 밑반찬에 기가 막힌 된장찌개, 말 그대로 진수성찬 우리집 생일상급 밥상을 내온다. 다른 말이 필요 없다. 애정과 사랑이 그대로 전해진다. 따뜻한 밥 한 그릇에 마음이 전해진다.

시크한 독거 작가 사노 요코씨의 이야기 중에 관심을 끄는 건 먹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일본에서도 이제는 아침은 거르거나 아주 간단히 먹는 문화가 일반적인 듯하다. 아침마다 멸치를 우려내 된장국을 끓이고 매일 새로 배추절임을 만들던 부지런한 일본의 어머니들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아직도 그런 화려한아침 밥상을 받고 있는 남동생이 요코씨 집에 하루 머물러 왔다.

된장국도 필요해?” “밥엔 된장국이지. 다른 건 필요 없어. 아무거나 괜찮아.” “반찬은?” “샐러드 같은 거 말고. 채소는 나물이면 돼.” “평소에는 뭘 먹는데?” “딱히 뭘 먹는다고 할 정도는 아닌데. 저기, 헤헤, 전갱이 구이 정도야. 정말로 특별한 건 안 먹어.” “말린 전갱이 먹을 땐 무도 갈아서 곁들여?” “누나, 그건 당연하잖아. 안 그래?” “그리고 또?” “데루코는 요리 솜씨가 없어서 낫토 정도밖에 못 만들어.” “낫토는 있어. 고명은 양파로 얹어도 되지?” “냄새나는 건 싫은데. 낫토엔 대파잖아. 쪽파는 먹어도 먹은 것 같지가 않다고. 고명은 대파 흰 부분으로 해야지. 진짜로 특별한 건 필요 없다니까.” “그리고 또?” “다시마조림 같은 게 있으면 좋지.” (99)

무 채 써는 소리가 부엌에서 울려 퍼지고 멸치 우리는 냄새가 풍겨오는 아침에 차가운 배추절임과 함께 뜨끈한 밥 한 그릇을 받는다. 전갱이 구이, 대파를 얹은 낫토, 다시마조림. 아들에게 우유를 들이부은 현미 플레이크 따위를 먹였던 누나(102)는 아직도 저 지방 도시 한구석에서 소박하고 수수하게, 알뜰하고 검소하게 살아가는 남동생이 특별할 것 없다는 바로 그 아침상을 계속해서 받게 되기를 바란다. 바로 이 지점. 특별 새벽 기도회를 마치고 온 가족 다함께 새로 생긴 맥도날드에서 맥머핀을 먹고 나서는 배를 두드리며 행복한 아침 수면에 들어간 가족들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애들아, 미안하다. 여보, 쏘리. 나는 맥머핀이 좋아요.

 

 

사노 요코. 예순을 넘긴 나이. 암에 걸린 상태이고 머리를 밀었다.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있고, 치매에 걸린 엄마를 찾아가서는 가까이에 있다는 천국이 어디에 있는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눈다. 착하게 살려고 하지 않고, 아직도 자신만의 고집을 버리지 않는다. 이 귀여운 할머니의 이야기는 즐겁다. 사람이 갖는 매력이다. 사람 자체가 가지고 있는 매력 때문에 그녀의 글을 읽게 된다.

한국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뭔지 모를 쾌감도 느껴진다.

<호텔리어>의 침착하고 유능한 호텔 총지배인은, 이번에는 쾌활하고 성격 좋은 가난뱅이 젊은이가 되었다. 눈부시게 빛나는 가난뱅이 청년은 매일매일 활기차게 생수를 배달한다. 남자판 신데렐라 스토리로, ‘현대 그룹같은 재벌가 회장 따님과의 사랑 이야기였다. 추잉 껌이 된 채 나는 또다시 절절한 행복에 빠졌다. 지금의 나를 예순여섯의 나를 이렇게나 행복하게 만드는 한국 드라마는 대체 무엇인가. 한국 드라마를 모른 채, 이 행복을 모른 채 죽었다면 나의 일생은, 아아, 그건 아마도 손해 본 일생이었으리라. 진심으로 고맙다. (125)

그녀가 그토록 사랑하는 드라마, 예순 여섯의 그녀를 이토록 행복하게 만들었던 그 드라마를 만드는 나라가 내 나라가 아닌가. (그렇다. 이 순간만이라도 헬조선을 잊고 싶다. 잠깐만이라도 잊자. 드라마처럼, 드라마처럼 잠깐만 잊자). 한국 드라마의 저력에 대해 동의한다. 동아시아를 넘어 아시아 지역에서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한국 드라마에는 중국이나 일본이 가지고 있지 않은 독특한 정서가 있다. 연출력도 훌륭하다. (실례: 응답하라1988) 뻔한 듯 하지만 다른 장르에서 줄 수 없는 강렬한 감동을 준다. 아시아의 많은 사람, 아시아의 많은 여자, 아시아의 많은 아줌마들에게 다른 세상에 대한 기대를, 어쩌면 터무니없을지도 모르는 환상을 심어준다. 웃게 한다. 행복하게 한다.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크기에 반해 책읽기를 시작했는데, 그녀의 다른 작품 죽는 게 뭐라고도 찾아 읽어보고 싶다. 암진단을 받고 죽음을 코 앞에 두었으되 삶을 삶, 그 자체로 바라보는 그녀. 늙어가는 것을 느끼고, 그러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그녀. 그녀의 멈춰지지 않는 찰진 불평소리에 중독된 탓일까. 벌써부터 절로 웃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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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3 23: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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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3 23: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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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6-01-13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st에서 와퍼주니어 콜라 세트로 2600원에 할인판매 중입니다. 맥도널드 햄버거 얘기에 문득 그 생각이...제가 업자도, 광고쟁이도 아니고;;; 와퍼를 좋아해서 말해 봤어요ㅜㅜ 한 분이라도 유용하시면 좋겠지 싶어서;

단발머리 2016-01-13 23:51   좋아요 1 | URL
ㅎㅎㅎ 업자도 아니고 광고쟁이도 아니면서 부지런한 Agalma님~~
저 와퍼 좋아해요.
저녁으로 와퍼 먹고, 집에 두 개 사가지고 왔다는...
저는 주니어는 작지만, 그래도 11st로 고고~~~

2016-01-13 23: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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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3 23: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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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행복하자 2016-01-14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먹는 이야기가 나와 오늘 낮에 둘째가 할머니한테 일러바친 일이 생각났어요 ㅋ
엄마가 이제는 나물을 안해준다고.. 숙주나물도 안해주고 고사리나물도 안해준다고.....
할머니 딸이 변했다고~~~
친정엄마의 지청구를 한바가지 얻어듣고 그래도 나는 나물 안해.. 다 먹지도 않으면서 ㅎ
난 이집 잔반처리공장이 아니야 고 소리를 빽 질렀다는ㅠㅠ
해 주는 밥이나 잘 드시지~~ ㅋㅋ
갑자기 이글보고 찔려요 ~~ ㅎㅎ

단발머리 2016-01-15 17:33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저는 진짜 나물 종류는 잘 못 해요.
사람들 말이, 콩나물 무치는 거랑 라면 끓이는 거랑 시간은 똑같이 든다고 하는데,
저는 콩나물 무치는 게 어렵더라구요.
아이들이, 착하네요. 나물도 찾고^^

야클 2016-01-14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끓일 줄 아는 찌개 종류는 제가 더 많네요(맛은 장담 못하지만요) . 하핫 ^^ 잘 읽었어요.

단발머리 2016-01-15 17:39   좋아요 0 | URL
야클님의 찌개가 더 맛있을 거예요.
저는 요즘 `연두`의 도움 없이는 요리를 할 수 없.... 흐흑....
야클님이라면 양파와인 만드시는 수준이니 요리도 잘 하실거라~~ 믿습니다.

2016-01-14 08: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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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4 09: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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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4 09: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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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4 09: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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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5 17: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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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4 08: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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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5 17: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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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6-01-14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고 사노 요코님처럼 나이들고 싶다는 생각 들었어요^^ 먹는 게 중요하다 싶으면서도 잘 먹기 위해 들이는 시간이 너무 아까운ㅜㅜ;

단발머리 2016-01-15 17:4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저도 사노 요코처럼 약간은 못된(?) 할머니가 되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근데 어쩐대요.
저도 먹는 데 드는 돈은 아깝지 않은데, 시간이 좀 아까워요.
좋은 음식을 만드는 데는 시간과 공력이, 사랑과 정성이 너무 많이 필요해요.
게으른 주부의 변명일까요?

해피북 2016-01-14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겁이나서 음식을 잘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저희 엄마 말씀 왈, `네가 한 음식은 상대방이 다 먹어줄때까지 기다리는게 아니라 네가 다 먹는거야` 라고 말씀하셨거든요. 제가 신랑이 반찬을 많이 먹지 않는다고 투덜거렸더니 해주신 말씀인데 ㅎ 저는 제가 한 음식을 그리 먹고 싶진 않아요 ㅋㅋㅋㅋ 다른사람이 해준 음식은 꿀맛이나는데, 제가 한 음식은 왜이렇게 맛도 모양도 없는지 영 호감이가지 않더라고요 ㅎㅎ 그리고 사노요코 할머니의 무한 긍정에너지가 저는 책을 읽는 내내 좋더라고요. 아직 죽는게 뭐라고는 읽어보지 못했는데 읽으심 소문내주세용^~^

단발머리 2016-01-15 17:50   좋아요 0 | URL
해피북 어머님 말씀 옳아요. 그런데 그게 잘 안되지요잉~~~~~ㅎㅎ
다른 사람이 해준 음식이 꿀맛이라는 건 만고불변의 진리가 아닐까 싶어요.
저도 도무지 늘지 않는 실력 때문에 괴로울 때가 많습니다. 사실 식구들한테도 많이 미안하구요.
나아질 수 있을지, 나아지기는 나아지는 건지 궁금합니다.
노력하고 연습해야할텐데.... @@
사노 요꼬 <죽는 게 뭐라고> 읽어야 해서......
 

 

 

 

 

 

 

 

그 날 모임이 3시라는 건 알고 있었다. 참석하고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될까 하는 맘도 있었다. 알라딘 5공주의 공식 모임이라 여러 분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지만, 사실 그 분들은 나를 모르실터, 느닷없이 나타나, “안녕하세요, 단발머리입니다.”하는 것도 조금 우스운 일이라 생각했다. 순오기님께만 , 그 날 갈 수도 있어요.”하고 비밀댓글을 보낼까, 생각도 해 보았지만, 다른 일정 때문에 그 시간에는 갈 수 없는데, “몇 시까지 계실거예요?”라고 묻는 것도 실례가 될 것 같았다. 만약에 그 시간까지 그 장소에 계신다면 만날 수 있겠지, 그런 생각으로 버스 3대를 바꿔가며 그 곳으로 향했다.

중국어 공부를 시작한 딸애에게 야나문의 중국어 강좌를 알려주었다. 딸애는 가도 그만, 안 가도 그만,이라는 태도였는데, 나는 매주 야나문에 가고 싶었기에, 딸애가 기분 좋은 때를 집중 공략해 “YES”라는 답을 받아냈다.

야나문에 도착하고, 까페주인이 건네주는 메뉴판을 받자마자 저 쪽에 모여 계신 표정 밝은 분들이 알라딘 분들이냐고 물었다. 까페주인 야나님도 놀라고 나도 놀랐다. 그 쪽 자리로 안내를 받았다. 인사를 했다. 알라디너라는 한 가지 이유로 환하게 다정하게 맞아주셨다. 특히 오랫동안 보고 싶었던 순오기님과는 자매급 허그를 나눴다.

방금 자리를 떠난 프레이야님께 전화를 걸어 버스 정류장에서 인사를 나누고, 보자마자 기념촬영을 하고, 만나자마자 아쉽게 헤어졌다. 그 분의 책은 그냥 나온 게 아니었다. 너무도 고운 님의 모습은 어두운 밤길도 밝힐 태세였다.

자리로 돌아와 순오기님, 야나님, 꿈꾸는섬님, 쑥님과 함께 이야기꽃을 피웠다. 딸아, 너는 중국어를 공부하려므나. 엄마는 알라딘 분들과 수다를 떠마.

순오기님의 도서관 이야기, 숲해설가 이야기는 너무 재미있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국가 예산을 가져다 쓰는 일이 얼마나 신나는 일인지 새삼 알게 됐다. 꿈꾸는섬님과는 엄마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나도 초등 자녀를 둔 엄마인지라 꿈꾸는섬님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가깝게 느껴졌다. 쑥님은 자기 자신이 욕망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한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이전에는 몰랐는데 내가 사진을 얼마나 못 찍는지 알게 됐다. 야나문의 실제는 훨씬 더 근사하다.

더 아기자기하고, 더 예쁘고, 더 지적이다.

 

 

순오기님은 그 분의 왕팬인 딸애에게 황선미 작가님의 청소년 장편소설 바람이 사는 꺽다리 집을 선물해 주셨고,

 

우리 모두에게도 이렇게 근사한 책을 한 권씩 선물해 주셨다. 내 책은 세 번째, 야나님이 추천해준 악의 꽃. 일독을 부르는 강렬한 외모다.

목요일에 또 야나문에 간다. 버스 환승 2번이 대수냐. 소한과 대한 사이, 한겨울 차가운 밤공기도 무섭지 않다.

딸아, 너는 중국어를 공부하려므나. 엄마는 야나님과 수다를 떨어야하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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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6-01-12 09: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 소식 올라오기 기다렸어요!^^
사진도 잘 찍었고 글도 재밌어요~♥

단발머리 2016-01-12 10:58   좋아요 0 | URL
기다리셨다니 기쁘네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실물을 보여주셔서 더 감사합니다.^^

hnine 2016-01-12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단발머리 2016-01-12 10:59   좋아요 0 | URL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알라딘 이웃분들 덕분에.... 제가 더 재미있어지네요. ㅎㅎ

아무개 2016-01-12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웃음짓게 만드는 페이퍼네요^^

단발머리 2016-01-12 11:00   좋아요 0 | URL
이 각박한 세상에서....
아무개님에게 작은 웃음 줄 수 있다면야.... ㅎㅎㅎ

2016-01-12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2 1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블루플라크 2016-01-12 12: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재 멋지내요

단발머리 2016-01-13 22:59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블루플라크님~~
아주 멋지죠~~
북카페가 여럿 있지만 야나문의 독특하고 예쁜 분위기는 정말 최고인 것 같아요^^

꿈꾸는섬 2016-01-12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나문은 정말 멋진 공간이에요. 언제고 또 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그런곳인데 너무 멀어요.ㅜㅜ
그날 단발머리님의 늦은 합류에 더 늦게까지 이야기꽃이 핀 것 같아요. 즐거운 시간이었고 오랫동안 기억될 날이되었네요. 반가웠습니다.^^

단발머리 2016-01-13 23:01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정말 멋진 공간이라 가자마자 또 가고 싶지요.
사시는 곳이 ㄴㅇㅈ라고 하셨지요? 진짜 멀어요. T.T

여러분들과 같이 이야기나누고 웃고 하는 시간이 정말 즐거웠어요.
저는 혹시.... 알라딘 분들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작은 기대를 가지고 갔던거라
더 많이 기쁘고 즐거웠어요.^^

2016-01-12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웠어요. 오랫동안 모녀의 미모가 자꾸 떠오르더군요. ㅎㅎ

단발머리 2016-01-13 23:02   좋아요 0 | URL
아이구.... 매우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쑥님이 인정해주신다면, 나도 모르게...
오늘 밤에 살짝쿵 마스크팩을....^^

수이 2016-01-12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쑥님이 푸핫_ 하고 웃게 만드셨죠, 단발머리님 대답_ 아니 아니다, 앤 헤서웨이님_ 곧 만나요.
문득 알라딘이 제게 어떤 곳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만드는 글_ 수다 수다 수다가 고픕니다!

단발머리 2016-01-13 23:04   좋아요 0 | URL
정말 저한테 왜 이러시나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앤한테서 명예훼손 들어옵니다.

이제 저는 단정하게 앉아 시간 계산합니다.
이제 20시간 20분 남았어요.
갑니다. 휘리릭~~~~~~~~~~

2016-01-12 20: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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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3 2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1-12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의 따님도 야나문에 놀 수 있는 자유를 누려야한다고 생각해요. ^^

단발머리 2016-01-13 23:07   좋아요 0 | URL
딸은 공부를 해야합니다.
그래야 제가 야나문에 갈 수 있어요.
야나문에는 강좌가 많습니다.

딸은 공부를 해야합니다.
그래야 제가 야나문에 갈 수 있어요.
신납니다.^^

해피북 2016-01-14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저도 한번쯤 방문 할 수 있는걸까요? 매일 혼자서 상상만 해보는데 ㅎㅎㅎ 그런데 혹시 단발머리님 사시는 곳 지역이 서울 근교신가요? 저는 단발머리님이 지방쪽에 사시는줄 알았어요 ㅎㅎㅎ 멋진 만남이었고 재밌는 글이었고 사진 정말 당장 뛰어가고 싶은걸요^^

2016-01-15 17: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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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서재의 달인이 되는 건지 궁금했다. 여러 가지 조건 중에 즐겨찾는 서재등록수에 눈길이 갔다. 내가 누군가를 즐겨찾는 서재로 등록하는 것 못지 않게 다른 사람이 나를 즐겨찾는 서재로 등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물론 글의 개수도 중요하고 방문자수도 중요할 테지만.

서재의 달인 선물이 도착했다.

 

카드도, 컵도, 다이어리도, 달력도 모두 맘에 든다. 사람들이 도라에몽, 도라에몽 하는 이유를 도라에몽 달력을 받고 나서 알게 됐다.

 

 

나를 즐겨찾는 서재로 등록해주신 분들이 있어 이렇게 좋은 선물을 받았다.

노란색 배트맨 컵은 알라딘에서 선물해 준 거라면, 앙증맞은 도라에몽 달력은 나를 즐찾해준 알라딘 이웃들의 선물일테다.

고맙습니다. 알라딘~

고맙습니다. 알라딘서재 이웃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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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01-12 08: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서재의 달인을 성취하셨군요 ^^; 축하합니다!

단발머리 2016-01-12 08:2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정차서님~~ (맞나요? @@)
같이 읽고 공감하는 알라딘 이웃분들 덕분입니다.^^

비연 2016-01-12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

단발머리 2016-01-12 08:3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비연님~~
선물 받고 나니 기분이 업되네요.
역시 선물이 답인가요? ㅎㅎ

순오기 2016-01-12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달인 축하해요~달인선물 멋져요~♥♥
아직 한양에 머물고 있어 내선물은 확인하지 못했지만...ㅋㅋ

단발머리 2016-01-12 11:04   좋아요 0 | URL
오늘 유독 추워서 아직 한양에 계신 순오기님 걱정돼네요~~~
달력은 도라에몽이, 컵도 도라에몽이 제일 예쁜 것 같아요.
나중에 순오기님 선물도 자랑해주세요*^^*

지금행복하자 2016-01-12 09: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서재달인의 요건 저도 몰랐는데... 그렇군요~ 알라디너분들이 주시는 선물이군요~ ^^
도라에몽이 진리입니다 ㅎㅎ

단발머리 2016-01-12 11:06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서재달인 요건이 여러가지가 있더라구요.
달인으로 선정되었다고 해서 진짜 달인은 아닐테지만, 선물은 최고네요.

도라에몽이 진짜 탑입니다 ㅎㅎㅎ

2016-01-12 1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2 1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6-01-12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서점 사진 배경인 달력이 왔는데
가만보니 도라에몽 달력이 더 실용적이겠군요.
저렇게 숫자를 한쪽으로 몰아야 그림도 보고 그럴텐데
탁상달력은 일정하잖아요. 전 사진 부분은 숫자가 작아
메모식으로 되있는 쪽으로 돌려 놓고 보고 있어요.ㅠ

단발머리 2016-01-13 23:09   좋아요 0 | URL
네~~~사실 숫자쪽이 크게 된 면이 메모하기에는 편하고 좋은데, 도라에몽은 그림이 너무 귀여워서요.
저는 저렇게 돌려놓고 사용하고 있어요.

도라에몽 다이어리 구입하지 않은게 후회되네요.
이렇게 이쁠 줄 몰랐어요. T.T

꿈꾸는섬 2016-01-12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달인 선물 정말 이쁘네요.

단발머리 2016-01-13 23:10   좋아요 0 | URL
감사드려요, 꿈꾸는 섬님.
제일 마음에 드는건 도라에몽이예요.
아....
달력에는 두 가지가 있네요. 도라에몽과 도라에몽이 아닌 것. ㅎㅎㅎ

해피북 2016-01-14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단발머리님^~^
저도 한때는 서재의 달인이 어떻게 되는건지 궁금했는데 올해 받게되어 기뻤습니다.
올해도 열심히 재밌는 책 이야기 나눠요^~^

단발머리 2016-01-15 17:5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해피북님도 서재의 달인 축하드려요.
올해도 해피북님의 좋은 글, 좋은 이야기 기대됩니다. : )
 

 


 
 
 
 
 
 
 
 
 
 
 
나는 선물을 주는데도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선물을 준비해 가지고 나갔다고 전해주지 못하고 그대로 돌아온 적도 있다. 
이 선물을 그 사람이 좋아해줄지, 이 선물이 그 사람에게 너무 작은 건 아닌지, 이 선물이 그 사람에게 부담되는 건 아닌지, 이 선물을 귀찮아하지는 않을지, 이런 저런 걱정 때문이었다. 
 
선물을 주는데도 용기가 필요하다. 
서로에 대해 알고 있고, 서로 좋아하고 있다면야 더욱 좋겠다. 
 
알라딘에서 선물받은 책이 많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감사한 마음이 새록새록하고, 책장에 꽂힌 책과 마주칠때면 보내주신 분들의 얼굴 or 아이디가 떠올라 나혼자 나몰라라 웃기도 한다. 예쁜 파우치와 소중한 책을 멋진 에코백에 넣고 집을 나서기도 한다. 향이 그윽한 차를 마시며, 이 책은 원서라 안 되겠다 생각하기도 한다. 
 
고맙고 감사하다. 
 
알라딘에 올라오는 글을 챙겨서 읽던, 내가 좋아하던 분에게서 또 선물을 받았다.
이 엽서세트를 내가 좋아할거라 생각했다며 기프티콘으로 보내주셨다.  
내가 가지고 있지 못한 용기에 나에 대한 애정을 담아 선물해주신 고운 님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보내주신 선물, 제 마음에 쏙 들어요. 아주 근사하고요. 
정말 감사해요.  
 
잠시 자랑의 시간 가져보겠다. 
원래는 간단히 하려고 했는데, 전체를 다 보고 싶어하는 분이 계실수도 있어서, 라고 생각하며. 
 
두 번째 사진 맨 밑에 누구 맞나요?라는 질문은 받지 않을 것임을 미리 알려드린다.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얼굴은 물론이요, 대표작도 모르는 작가가 이렇게나 많은 줄 미처 모르고 오늘까지 살아왔다. 
 
그럼 시작!
 
 

 

 

 

 

 


  
 
여기부터 개인전~~ 
 
헤세에게로 갑니다.  
 



 
기다리세요, 당신한테도 갈거예요, 프루스트.  
 
 



나의 영원한 그녀, 버지니아 울프. 
 


 

오늘의 하이라이트. 이 엽서세트의 중심, 아이돌 그룹이라면 센터이자 미모 담당. 
 
카뮈. 
 
카뮈를 만나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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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6-01-06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엽서 세트에 담긴 작가가 이렇게 많아요?? 알라딘은 정말 놀라워요~@@

단발머리 2016-01-08 13:37   좋아요 0 | URL
네~~ 순오기님.
오늘 아침의 순오기님은 이전의 어떤 순오기님과 다르게 느껴지네요. ㅎㅎㅎ

다락방 2016-01-06 10: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완전 근사하네요! 특히 책과 작가를 매치시킨 게 전 참 좋아요!!

단발머리 2016-01-08 13:24   좋아요 0 | URL
아... 그렇다면 작가-엽서 시리즈를 몇 권 더 할 걸 그랬네요.
할 수 있었는데, 사진 찍다가... 지쳐서... ㅎㅎ

이름 2016-01-06 10: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이거 정말 좋네요. 덕분에 알아갑니다!

단발머리 2016-01-08 13:25   좋아요 0 | URL
예쁜 엽서 세트인게 분명합니다~~
그나저나, 이름님.... 어제의 이름님 맞으신지... ㅎㅎㅎㅎ
댓글 보시면 답급 부탁드려요^^

책읽는나무 2016-01-06 1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가님들이 모두 배우못지 않군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그런 흑백영화를 한 편 보는 듯합니다^^
멋진데요?

선물을 주는 용기!!
단발머리님의 말씀에 공감중입니다
생각들이 많아지니 갈수록 선물을 주는 것이 쉽지가 않고,그래서 선물을 받음 기뻐 죽겠는데 한 편으론 내가 이만큼의 선물을 줄 수있을까? 그런 것에 고민을 하게 되니 또 받는 것도 나이 먹어갈수록 쉽지가 않아요ㅜ
(그래도 저도 요며칠 용기 많이 내고 있어요ㅋㅋ)

하지만 또 작으나마 선물을 주겠다고 용기를 냈을때 기쁘게 받아주면 기분좋고,내가 선물을 받아서 선물준 이를 기분좋게 만드는 광경들은 저마저 행복해 보입니다^^

`용기`는 모든이를 행복하게 해줄 수있군요♡

단발머리 2016-01-08 13:37   좋아요 1 | URL
저도 이제는 용기를 내보려고 해요. 저는 무척 적극적인 사람인데 어째 나이를 먹어갈수록 소극적이 되는것 같아요. 아니면 소심. 아니면 게으름????

소중한 선물과 그 안에 담긴 따뜻한 마음에 행복한 요즘입니다.
책 읽는 나무님 용기에도 박수를~~

목나무 2016-01-06 1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엽서 세트 있는 줄도 몰랐는데 단발머리님 덕분에 알게 되어 다행이고 기쁩니다. ^^
알라딘이나 출판사에서 만든 엽서 세트를 모으고 있는데 이것은 단연 최고의 엽서세트입니다!!

단발머리 2016-01-08 13:28   좋아요 0 | URL
네.... 일단 제가 100장을 모두 다 찍어보았거든요.
모르는 작가가 많아 조금 슬프기는 하지만, 하나같이 멋진 모습에 눈이 호강합니다.
무척이나 근사한 엽서세트예요.

sslmo 2016-01-06 13: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부럽, 완전 부럽.
줄 수 있는 용기란 말에서 엿 볼 수 있듯이, 오고가는 거고 소통이고 교류이겠죠. 표현하실 수 있는 님이 멋져보입니다~^^

단발머리 2016-01-08 13:29   좋아요 0 | URL
저는 받았을 뿐이예요.
받는 데도 용기는 필요하겠지만, 더 큰 용기는 주는 데서 오는 것 같아요.
어쩌면 그게 사랑일 수도 있구요.
먼저 손 내미는 용기, 사랑.... 이런 게 많아 알라딘이 근사합니다.^^

그렇게혜윰 2016-01-06 14: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주는 것도 용기! 공감합니다!!

단발머리 2016-01-08 13:30   좋아요 0 | URL
그렇게혜윰님이 제게 용기내어 주셔서 저는 시원하고 맛있는 커피를 맛있게 마셨습니다.
감사해요~~

cyrus 2016-01-06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엽서 세트가 멋진데요. 작가들의 모습이 있는 흑백 사진을 모아놓은 것 같습니다. ^^

단발머리 2016-01-08 13:31   좋아요 0 | URL
네~~ 실제로도 아주 근사합니다.
아쉬운 점은 아까워서 실제로 사용하기 어려워보인다는 점이지요.
카뮈 뒷면에, 버지니아 울프 뒷면에 도대체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ㅎㅎ

AgalmA 2016-01-06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센스 짱b

단발머리 2016-01-08 13:31   좋아요 0 | URL
저는 Agalma님을 기다렸다는....ㅋㅋ

서니데이 2016-01-06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좋은 선물 받으셨네요.
좋은 밤 되세요.

단발머리 2016-01-08 13:34   좋아요 1 | URL
네, 서니데이님 제게 용기 내어 주셔서 좋은 선물 보내주신 것, 감사해요.
사실 예쁜 파우치 제가 쓰려고 했는데, 아끼다 아끼다 제가 엄청 아끼는 후배에게 선물했어요.
그 애가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제 마음도 기뻤구요^^

2016-01-07 0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6-01-08 13:36   좋아요 0 | URL
제가 더 감사해요~~~

제가 막 사진을 찍고 있는데, 신랑이 너, 밤에 뭐하냐, 하기에 나 지금 바빠!!! 하면서
한 장 한 장 식탁에 엽서를 펼쳐서 사진을 찍었거든요.
많은 분들이 엽서세트 근사하다고 해주시고 좋아해 주셔서 저도 보람이 있었어요.^^

따뜻한 마음과 귀한 선물 감사합니다.

2016-01-09 2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1 2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람이 예상할 수 있는 범위라는 게 있다. 촛불시위에 명박산성, 녹조라떼 4대강까지 겪은 후에 이보다 더 어처구니없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틀렸다. 세월호 침몰 사건에 메르스 사태, 역사교과서 국정화 시도가 끝이 아니었다. 한일 위안부 합의. 하아... 오늘은 이런 기사도 떴다.

청, 역대 어느 정부도 하지 못한 경제민주화의 실천 자평 <2016. 1. 3. 공감언론 뉴시스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60103_0013814369&cID=10301&pID=10300>

더 나빠질 거라 예상할 수 있는 한도를 넘어선다. 내가 보기엔 그렇다. 이 정부는 상상력이 도달할 수 있는 그 어떤 지점의 그 이상이다. 상상력이 부족한 사람이 정말 나뿐인가?

나는 민주당을 지지했고, 김대중 대통령님을 ‘선생님’이라 부르고, 노사모에 가입하지 않은 ‘노빠’이지만, 하다하다 근래 민주당 꼴통들의 작태에는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철수씨가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많이 실망했다. 신뢰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답답하다.  

대한민국에 독재자의 딸이 있다면 미국에는 조지 W. 부시가 있다.

“암울한 날입니다. 주커먼 선생님. 아침 내내 패배감을 씹어삼키던 참입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믿을 수 없습니다. 사람들이 도덕적 가치에 표를 던졌다고요? 대체 그 가치라는 게 뭐죠? 우릴 전쟁으로 몰아 넣기 위해 거짓말을 늘어놓는 거요? 어리석어요! 어리석다고요! 대법원을 보세요. 렌퀴스트도 내일이면 목이 달아날 걸요. 부시가 클레런스 토머스를 대법원장으로 앉힐 테니까요. 그 인간은 두셋, 어쩌면 넷까지도 갈아치울 겁니다. 끔찍해요!”

“만나자는 메시지를 어젯밤 남겼더군.”

“제가요?” 그가 물었다. “한숨도 못 잤습니다. 제가 아는 사람은 다 못 잤죠. 42번가 도서관에서 일하는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었는데, 도서관 계단에서 우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127쪽)

 

명박근혜의 시대.

한 해를 보낸다고 할 때, 그 자체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는 않지만, 2015년 마지막 책으로 무엇을 선택할까에 대해서는 나름 신중을 기한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이 시작된 상태였고, 『마음의 미래』를 읽고 있는 중이었다. 알라디너 프레이야님의 『앵두를 찾아라』를 아껴가며 읽고 있었고,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도 진행중이었다. 『사는 게 뭐라고』 때문에 혼자 큭큭거렸고, 그리고 그런데 그래서...

 

 

 

 

 

 

 

 

 

 

 

 

2015년 마지막 책이자 2016년 첫 번째 책은 『유령 퇴장』.

퇴장시키고 싶다.

당신 말고요, 주커먼.

있어요, 그런 사람.

유령 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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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6-01-04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탄핵을 해도 몇 번을 했어야 할 일인데... 임기가 끝나기를 기다려야만 하는가 암담합니다!!

단발머리 2016-01-05 08:56   좋아요 0 | URL
탄핵을 할 만한 사안이 정말 많았죠. 나라는 그냥 잘 돌아간다고 생각했던 게 잘못됐던것 같아요.
그냥 두면 이상하게 가는 것 같아요.

암담하고 답답한데.... 참....
시간이 빨리 가기만 기다려도 되는 건지... 앞쪽도 사실 암울합니다.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