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혐오를 혐오한다』,를 읽는다.





다시 말해 자신이 성적으로 ‘남성‘인 것을 증명할 필요가 있을때마다 여자라는 시시하고 불결하며 이해 불가능한 생물에게 욕망의 충족을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 대한 남자들의 분노와 원한이 바로 여성 혐오의 내용이라는 것이다. - P18

노벨상 수상 작가인 오에 겐자부로의 작품에도 가토 슈이치가 지적하듯 어떤 부분에서는 페미니즘에 대한 경계심이 가득 담긴 야유와 동성애 혐오적 언사가 거리낌 없이 드러나 있다‘加藤 2006: 100 일일이 화를 내며 씩씩거리기보다는 사이드가 오리엔탈리즘에 관해 그랬던 것처럼 남성 작가의 작품을 ‘여성에 관한 텍스트‘가 아닌 남성의 성환상에 관한 텍스트‘로 읽는다면 여러가지로 공부가 된다. 그들은 작품 속에서 남자라는 수수께끼에 관해 대단히 솔직하게 털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 P27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성적 주체로 결코 인정하지 않는 이러한 여성의 객체화, 타자화 -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여성 멸시 - 를 ‘여성 혐오‘라고 한다. - P39

젠더가 ‘남성이 아닌 이’, 즉 남성이 되지 못한 남자와 여자를 배제함으로써 유지되는 경계이며 남자가 남성으로서 주체화되는 장치인 것처럼, 인종이란 (그것을 발명한) 백인종들이 백인이 아닌 이를 배제함으로써 ‘백인됨‘을 정의하기 위한 장치였다는 사실은 많은 백인 연구가(예를 들어 후지카와 다카오 편저의 《백인이란 무엇인가?藤川編2005)에 의해 차례차례 밝혀졌다. ‘백인됨‘이란 열등 인종을 지배해도좋다는 자격을 가지는 것을 의미한다. 역사적으로 말하면 ‘인종‘이란개념은 제국주의의 세계 지배 이데올로기와 함께 탄생한 것이다. - P51

정형화되지 않는 대인 관계의 정점에 있는 것은 친구 관계이다. 이해관계나 역할을 수반하지 않는, 그리고 직접적인 이익을 기대하기 힘든 친구 관계만큼 유지하기 힘든 관계도 없다. 후카사와 마키가 자신을 소모시키지 않는 인간관계 유지술》深澤 2009에서 지적하는 바와 같이 친구 관계란 ‘인간관계의 상급편‘이다. 친구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높은 스킬이 필요하다. 연애나 결혼보다 더. 왜냐하면 연인이나 부부관계는 일종의 역할극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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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 2021-12-16 15: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021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단발머리 2021-12-22 10:57   좋아요 0 | URL
세인트님 축하 감사드려요!!!

그레이스 2021-12-16 15: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저도 축하드려요

단발머리 2021-12-22 10:58   좋아요 0 | URL
그레이스님 축하 감사드립니다^^

건수하 2021-12-16 15: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서재의 달인 되셨네요. 축하드립니다 ^^

단발머리 2021-12-22 10:58   좋아요 1 | URL
수하님 올해 자주 뵈어서 반가웠어요. 축하 감사드립니다^^

얄라알라 2021-12-16 17: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서재의 달인 황금 메달, 축하드립니다!! 내년에는 더욱 자주 놀러올게요^^

단발머리 2021-12-22 10:58   좋아요 0 | URL
북사랑님 축하 감사드려요. 내년에는 더 자주 뵈어요^^

서니데이 2021-12-16 17: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올해의 서재의 달인과 북플마니아 축하합니다.
행복한 연말과 좋은 하루 되세요.^^

단발머리 2021-12-22 10:59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언제나 한결같이 축하해 주시고 환영해 주셔서 감사해요.
편안한 연말 되시길 바래요^^

mini74 2021-12-16 17: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축하축하 *^^* 드려요 ~

단발머리 2021-12-22 11:00   좋아요 1 | URL
미니님 축하 감사드려요. 부끄럽지만 기쁘네요^^

독서괭 2021-12-17 14: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지난해 이어 올해도!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단발머리 2021-12-22 11:00   좋아요 2 | URL
독서괭님 축하 감사드려요.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thkang1001 2021-12-17 14: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2021 세계의 달인!‘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22년도 항상 건강 하시고 하시는 모든 일이 모두 잘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단발머리 2021-12-22 11:03   좋아요 2 | URL
thkang1001님, 서재의 달인 축하 감사드려요. 따뜻하고 행복한 연말 되시길 바래요!!

thkang1001 2021-12-22 13: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감사합니다! 단발머리님께서도 따뜻하고 행복한 연말 되시기를 바랍니다.
 

















나는 가부장제 문화와 의식이 수백 년에 걸쳐 인간의 심리를 어떻게 형성해왔는가를 자료로 입증해나갔다. 하나의 계급으로서 여성은 생산 수단과 재생산 수단을 통제할 수 없었으며 게다가 꾸준히, 성적으로 또는 다른 측면에서 치욕을 당했다. (25)  

 


 



사진은 이수정 교수님의 국민의 힘 공동선대위원장 임명 반대 시위 모습이다. 채워줄 부분이 있고 가르칠 부분이 있어 직책을 맡기로 했다는 이수정 교수님의 생각에 전혀 동의하지 않고, 그분의 평생의 커리어가 도리어 이용당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생각과는 별개로, 멈추지 않고 행동하는 지식인으로서 대다수 여성의 권익을 위해 애쓰시는 모습에 마음속 깊이 존경하는 마음은, 그대로다.


댓글 몇 개를 읽어봤는데, 이런 댓글이 기억에 남는다. 페미니즘 집회는 여성들만 참여하지만, 안티 페미니즘 집회에는 남성뿐 아니라 여성도 참여한다. 이 집회가 무슨 여성 혐오 집회냐? 저 뒤에 보이는 여성들도 여성 혐오자라는 뜻이냐. 그 뒤는 어김없이 뒤따르는 페미 정신병 등등.  

 


계급, 인종, 종교 등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남성이 페미니즘에 거부감을 느끼는 데 반해, 페미니즘은 여성 대부분의 호응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물론 페미니즘이 하나의 사조, 하나의 주장으로 간략하게 설명될 수 없음은 분명하다. 각각의 위치에서 여성들의 삶은 제각각이다. 유럽의 백인 여성과 미국의 흑인 여성, 3세계의 유색인종 여성과 남미의 가난한 라틴계 여성의 삶에서 공통점을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현저한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성계급이 존재하고 성 카스트 하에서 여성이 이등 시민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이는 일부 여성이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남성과의 경쟁에서 승리해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여자라는 페널티를 극복하고 그 자리에까지 올라설 수 있지만, ‘여자라는 이유는 언제든 수직 몰락의 충분조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부장제에 종속된 여성을 그 이데올로기의 주된 집행자로 만드는 것, 이것이야말로 가부장적 통제의 가장 유해한 요소 중 하나다. (『요즘 애들』, 883)

 


가부장제의 종속을 어느 범위까지 보느냐는 또 다른 문제이긴 하지만, 사회와 유리된 채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은 누구나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는 삶을, 그 기대에 요구받는 역할을 수행할 수 밖에 없다. 가부장제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여성으로서 살아남는 방법은, 비교적 안전하고 쉬운 방법은 누구보다 열심히 가부장제에 복무하는 것이다. 가부장제가 미워하는 것이 바로 우리 여성임을 알지 못한 채. 안티 페미니즘 집회에서 <페미니즘 반대한다>라고 적힌 표어를 들고, 앞줄에 설 수 있을 정도의 신념. 가부장제 사회에서 제대로(?) 살아가려면 그 정도의 신념이 필요하다.

 















2의 성에서 보부아르는 말한다. 여자들은 다른 계급, 다른 인종의 여성들보다 몇몇 남자와 더 긴밀한 관계에 매여 있다. 여자들은 우리라고 말하지 않는다.  


 

프롤레타리아들은 우리들이라고 말한다. 흑인들 역시 그렇게 말한다. 그들은 자신들을 주체로 확립하면서 부르주아와 백인들을 타자들로 바꾸어 놓는다. 여자들은 모호한 시위에 머무르는 몇몇 집회를 제외하고 – ‘우리라고 말하지 않는다. 남자들은 여자들이라고 하는데, 여자들은 자신들을 지칭하기 위해 이 말을 다시 쓴다. 여자들은 진정으로 자신들을 주체로써 자처하지 않는다. 프롤레타리아들은 러시아에서, 흑인들은 아이티에서 혁명을 일으켰고, 인도차이나 사람들은 인도차이나에서 투쟁하고 있다. 그러나 여자들의 행동은 상징적인 준동에 불과했다. … 여자들에게는 그들 고유의 과거도, 역사도, 종교도 없고, 프롤레타리아처럼 노동과 이행의 연대 의식도 없다. (『제2의 성』, 32)    

 


이것을 깨닫는 건 어려운 일이다. 이전 시대에는 여남간의 이러한 차이와 차별을 우주의 원리로 이해했다. 여자이기 때문에 당연하다는 생각이 보편적이었다. 여성으로서 여러 가지 불이익을 겪었다고 해서 깨닫는 것도 아니다. 이건 뭔가 이상해, 이건 불합리한 일이야,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공개적으로말할 수 있었던 여성은 극소수다. 대부분 천재였다. 보이지 않는 거대한 거짓의 벽 앞에서 진실을 말할 수 있는 건 천재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19세기에서 20세기 초 정신병원에 오는 여성 환자들은 친절하게 치료를 받거나 전문적인 의료 행위를 받지 못했다. 온전하게 제정신이든 산후 우울증이나 다른 우울증을 겪든 간에, 환청을 듣든 히스테리에 걸려마비가 되었든 간에, 잘 교육받고 유복하든 못 배운 노동계급 출신이든 간에, 비교적 특권층 생활을 했든 구타당하고 겁탈당하고 학대당했든 간에, 자신의 사회적 역할을 더 이상 해내지 못하든 그런 역할을 아예 받아들이지 않든 간에, 오랫동안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게으르게 지냈든 오랫동안 너무 부지런히 일해 측정할 길 없는 만성피로에 시달렸든 간에 말이다. (『여성과 광기』, 19)

 


하나의 계급으로 단결하기 어려운 여성이라는 계급이 동일하게취급되는 현실에 대해 읽는다. 중간중간 여러 번 숨을 골라야 했다. 그녀의 문제 제기가 당연하다는 의미에서 이 책은 너무 좋고, 훌륭한 교육을 받은 저자가 학계에서 미쳤다는 소리에도 굴하지 않고 집요하게 조사하고 연구하고 탐구해서 이런 저작으로 자신의 주장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깨달음을 주는 책, 늦은 밤 몸을 부르르 떨게 하는 책, 다시 한 번!이라는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책을 읽고 있어서, 그래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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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12-12 18: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슬프고 답답하고 화도 나지만 광기로 몰린 이들을 위해서라도 힘을 내야하겠죠! 올려주신 글 너무 좋네요ㅠㅇㅠ

단발머리 2021-12-13 17:06   좋아요 2 | URL
좋다고 해주셔서 감사해요.
저는 또 미미님의 리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이번달에는 우리 모두 신난것 같지 않나요? ㅎㅎㅎ

- 2021-12-12 19: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늦은밤 눈비비며 읽다가 저도 짜릭짜릿해찌용. 오랜만에 단발님 글 만난 것 같아요!

단발머리 2021-12-13 17:06   좋아요 2 | URL
짜릿한 기분을 원하는 모든 분들께 권합니다.
저 오랜만이죠? ㅎㅎ 이제 자주 올까봐요.

다락방 2021-12-12 19: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빨리 읽고 싶네요. 그러면 읽으면 되지 왜 안읽고 이러는지..
늦은 밤 몸을 부르르 떨게 하는 책이라니, 내일 출근길에 시작해야겠어요. 불끈!

단발머리 2021-12-13 17:07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에게서 쏟아질 분노와 깨달음과 지혜의 고퀄 리뷰 기다리고 있을께요.
제가 다락방님 생각해서 천천히 읽으려고 전 오늘 이 책을 안 읽고 리처를 만났다고요. (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12-12 21: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단발머리님 넘 좋은 글입니다!! 저도 완독은 못하더라도 시도는 해봐야겠어요.

단발머리 2021-12-13 17:08   좋아요 3 | URL
개정판 서문에서부터 찬사가 쏟아지는 책이라 시작하시면 바로 완독의 길로 들어서실 거에요.
환영합니다, 독서괭님!!!

Jeremy 2021-12-13 12: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비롯, 소위 Feminism 의 Classics 라 불리는 책들을 한창 읽을 때
“ Female madness depicted in Literature” 이라는 주제로
제가 나름 여러 문학 작품을 모아본 적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The Yellow Wallpaper” by Charlotte Perkins Gilman,
“Wide Sargasso Sea” by Jean Rhys,
그리고” The Bell Jar” by Sylvia Plath 를 이 책,
“Women And Madness” by Phyllis Chesle 랑
같이 놓고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책은 인상깊은 구절이 정말 많지만 그 중에서도 몇 개 뽑아보자면,

“Medication by itself is never enough. Women who are clinically depressed or anxious
also need access to feminist information and support.”

“...feminist therapist believes that a woman needs to be told that she’s not crazy;
that it’s normal to feel sad or angry about being overworked, underpaid, underloved;
that it’s healthy to harbor fantasies of running away
when the needs of others (aging parents, needy husbands, demanding children)
threaten to overwhelm her.”

그리고 이 책이 우리 여자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Messages 중의 하나는 아마도
“Women must convert their love for and reliance on strength and skill in others
to a love for all manner of strength and skill in themselves”
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단발머리 2021-12-13 17:11   좋아요 3 | URL
같이 놓고 읽으셨던 책들 중에 저는 길먼의 책만 읽어봤네요. (물론 한글입니다) 다른 책들도 항상 리스트에 오르는 책들인데 더는 미루지 말아야겠어요.

인상깊은 구절로 뽑아주신 문장들 만나게 됐을 때, Jeremy님 이 댓글을 기억하고 대조해봐야겠어요.
좋은 문장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1-12-13 1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1-12-13 17:11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동감입니다. 저 이제 돌아왔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낭만인생 2021-12-13 2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MZ세대의 남성들에게 일어나는 여성혐오......주의. 모든 것을 싸잡아 비판하는데... 답답하네요.


단발머리 2021-12-14 09:34   좋아요 0 | URL
이들 세대에 대한 진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는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 세대와는 한 발짝 멀어진 사람이니까요.

책읽는나무 2021-12-13 2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컴백 축하드립니다👏👏👏
근데 강렬한 컴백!!!
좋은 책과 좋은 글귀!!!
한밤 중의 저릿함!!! 저도 느껴보고 싶네요^^

단발머리 2021-12-14 09:43   좋아요 1 | URL
에고, 축하해 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환영해 주셔서 감사해요!! 근사한 책이 있어서 컴백 가능했나 싶습니다.
책나무님도 얼른 같이 읽어요~~ 고고고!!!
 



 


























<오늘의 메모 from 권김현영>



1. 미국 금주법 운동 : 이후 여성 운동의 시발점

2. 2의 성 : 표지 잘 고르는 센스  

3. 보부바르가 말했던 타자성. 내가 아닌 것들, 나하고 다른 것을 중심으로 여자를 정의함. 나하고 같은 것을 중심으로 여자를 정의 내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중심으로. 결국 남는 것은 성(적 대상)의로서의 여자. 생물학적 차이가 중요해짐.

4. 자유주의 페미니즘에서는 차별, 급진주의 페미니즘에서는 폭력을 중심에 둠.  

5. 안드레아 드워킨 : 포르노는 이론이고 강간은 실천이다.

6. 노르딕 모델

7. companion marriage   

8. 권김현영을 다시 봤다. 도란스 기획 총서의 글이 인상 깊어서 이름은 기억하고 있었지만, 최근작 2권을 찾아 읽지는 않았다.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기는 한데, 다른 점이 아니라 같은 점, 반대되는 의견이 아니라 큰 뿌리의 공통점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렵고 복잡하고 엉켜있는 내용에 대해, 이렇게 쉬운 언어로 이렇게 편안한 자세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게 놀랍다. 권김현영의 내공을 재발견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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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1-20 21: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리가 깔끔하고 넘 좋아요 단발머리님 *^^* 이 책도 급관심이 가요 ~~

단발머리 2021-11-20 22:20   좋아요 3 | URL
에공 감사합니다! 실제 강의는 훨씬 더 좋아요. 급관심 가지실만큼 좋은 책입니다*^^*

난티나무 2021-11-20 22: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봤습니다! 2부도 봐야 겠어요. 정말 어쩜 그리 말을 잘 하시는지!@@

단발머리 2021-11-20 22:25   좋아요 3 | URL
저도 알람해놓고 2부도 꼭 시청하려고요. 페미니즘 역사를 가볍게 쭈욱 훑어볼 수 있어서 다른 분들께도 추천하고 싶은 영상이에요. 이렇게 유튜브로 하나되는 건가요? ㅎㅎ

수이 2021-11-20 23: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놀고 와보니 여기저기에서 모두 이 이야기, 저는 안 볼래요. 단발머리님이 직접 설명해주세요 (귀 쫑긋쫑긋 👂👀🙏🏻

단발머리 2021-11-21 13:36   좋아요 0 | URL
요기 바로 위 댓글에 이웃분께 권해드리고 싶은 영상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 직접 보시기를 권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송이 오늘 저녁(2021년 11월 19일 금요일, 저녁 7시)이니까, 주중에 밑줄 부분이라도 한 번 훑어 보려고 했는데, 기간이 기간이다 보니 그럴 시간도 여유도 없었다. 이런저런 사건 사고 많았지만 필요한 건 하나. inner peace.




유시민 작가님이 책을 소개하시며 꽤나 어려운, 대학원 수업 교재 정도라 하시길래, '에이, , 그 정도는 아니에요. 울 친구들은 이런거 다 읽어요.' 화면 보면서 혼잣말하는 지금. 또 필요한 건, inner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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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티나무 2021-11-19 2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단발머리 2021-12-13 10:01   좋아요 0 | URL
와우!!!

막시무스 2021-11-20 08: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두 알릴레오북스에서 지난주에 이 책 방송예고 하길래 찜해두었습니다!ㅎ 즐건 주말되시구요!

단발머리 2021-12-13 10:02   좋아요 0 | URL
벌써 시간이 한참 흘렀네요. 찜해두신 책이랑 좋은 시간 되시길요!

유부만두 2021-11-20 09: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인너피스.
책과 서재를 잊지 않으시니 이미 얻으신 것 같아요.

단발머리 2021-12-13 10:03   좋아요 1 | URL
인너피스의 길은 너무나 머나 먼 것이었음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추운 오늘 아침, 유부만두님께도 피스를~~~
 

 















100쪽까지 읽고 인덱스를 해두고, 뛰어넘어 <여자들의 시장>을 읽는다.

 


왜 여자들을 교환하는가? 라는 질문에 레비 스트로스는 여자들은 집단생활에 있어서 희소가치가 있고, 본질적인 필수품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23) 이리가레는 여자들을 이용하고 교환함으로써 남성 위주의 동성애가 뒷받침되고 유지된다고 주장한다. (225)

 

결국 재생산 능력, 여성이 가지고 재생산 능력이 여성의 지위를 이토록 몰락시킨 원인이며, 시작점이다. 성별 구분은 물론이요, 태아의 콧날마저도 초음파로 확인 가능한 현대에도 임신, 출산의 과정은 신비롭고 놀랍다. 흔히 말하는 손가락 10, 발가락 10개 자연의 비밀과 신비를 선사시대 사람들은 얼마나 경이롭게 받아들였을 것인가.



 













노예제를 연구하는 대부분의 역사가들은 최초로 노예가 된 사람들 대부분은 여성들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그들은 그에 대해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지나쳐버렸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노예제’ 항목에는 다음과 같이 씌어져 있다.

전쟁은 고대 근동 지방에서 노예의 가장 초기 공급원이었다. …처음에는 포로들이 죽임을 당하였지만, 나중에는 여성들이 그 이후에는 남성들이 그들을 사로잡은 사람들을 위해 일할 수 있게 목숨이 부지되었다. (『가부장제의 창조』, 141)


 

『가부장제의 창조』에서 거다 러너는 자기 종족의 여성을 종속시켰던 남성의 경험이 포로 여성에게로, 이후에는 포로 남성에게로 옮겨갔다고 주장한다. (139) 이는 메이야수의 주장, ‘재생산(여성 섹슈얼리티)에 대한 통제가 사유재산의 획득보다 먼저 일어났다라는 주장과 관련해 중요하다. 나는, ‘여성의 사물화에 대한 레비 스트로스의 주장보다 거다 러너와 메이야수의 주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왜 여성이 교환되었는가의 질문에 대한 더 설득력 있는 대답은 친족 관계의 구조화보다는 교환 가능한 사물로서의 여성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왜 여성이 교환되었는가. 왜 남성이 아닌 여성이 교환되었는가. 더 읽어봐야겠다.

 

 


2021 11 17일 수요일. 오후 4 47.

시간을 남겨두고 싶어 적어본다.

나는 안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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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1-17 18: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근친혼에 대한 금기가 생기면 씨족사회에선 결혼이 힘드니 다른 씨족들과 여성들을 교환하게 되었고 그 교환주체가 남자가 되면서 권력의 불평등이 시작됐다고 어디서 본 것 같아요. 여성이 화폐처럼 되버린 ㅠㅠ 중국의 모수오족은 아직도 모계사회인데 아주 평화롭다고 하더군요 ~ 단발머리님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부지런히 읽어야 하는데 ㅠㅠ

단발머리 2021-12-13 10:05   좋아요 2 | URL
아이고, 댓글이 늦었어요. 제가 어디 좀 다녀왔나요 ㅠㅠㅠ
근친혼에 대한 금기는 결국 아버지의 ‘여성 독점‘을 막기 위해서가 아닐까, 즉 가장 힘있고 권력있고 나이든 남자의 독점이요.
근친혼에 대한 금기와 여성교환이 거의 동시적으로 일어난게 아닐까 저는 추측합니다.
미니님 항상 넓고 깊게 읽으면서 덜 부지런하셔도 되어요~~ 오늘 좋은 날 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