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로 당신의 꿈에 날개를 달아라 - 일본어 공부 하고 싶게 만드는 책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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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살면서 배신하지 않는 세 가지는 공부와 운동, 외국어라는 말을 들었다. 가족도 친구도 언젠가는 내 곁을 떠나고, 돈도 명예도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 하지만 공부와 운동, 외국어는 열심히 해두면 어차피 내 것이 되고 남에게 빼앗길 일도 없다. 그러니 하루라도 젊을 때 공부와 운동, 외국어를 시작하라는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일본어를 좋아하고 일본에 관심이 있다면 지금 당장 일본어 공부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일본어로 당신의 꿈에 날개를 달아라>는 제목 그대로 일본어를 통해 인생의 날개를 단 저자 최수진의 사연을 자세히 소개한다. 이 책은 단기간에 효과적으로 일본어 실력을 높이는 방법, 일본어를 통해 자신의 꿈에 날개를 다는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1997년 외환 위기 당시 입사 2년 차 직장인이었다. 옆자리의 동료가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는 모습을 보면서 평생 이 직장에 다닐 수 없겠다는 걱정이 들었고, 남들과 차별화되는 실력을 가져야 앞으로 어떤 위기가 닥쳐도 안심하고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택한 건 일본어였다.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하다 보니 너무 재미있어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일본으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일본에서 1년 동안 어학연수를 하면서 회화 실력을 길렀고, 일본어를 사용해서 즐겁게 할 수 있는 직업을 백방으로 찾았다. 그 결과 17년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1인 출판사 대표가 되었고, 일본어 교재와 일본 에세이를 다수 내며 자타 공인 '일본 전문 출판사' 대표로 자리매김했다.


이 책은 일본어가 다른 언어 공부보다 유리한 이유, 일본으로 유학이나 어학연수, 취업 등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 일본어로 직장을 잡는 노하우 등이 자세히 나온다. 한국에서 일본어 학원에 다닐 때의 전략, 좋은 일본어 어학연수 고르는 방법, 일본어로 성과를 내는 데 필요한 시간과 노력 등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정보가 잘 정리되어 있다. 저자가 직접 일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어학연수를 하고 취업 준비를 하면서 겪은 고충과 이를 통해 얻은 노하우가 상세히 나와 있어 당장 일본 유학, 일본 어학연수, 일본 취업을 준비하는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초급, 중급, 고급 단계에서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느끼는 어려움과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준비도 알려줘서 일본어 학습자에게도 도움이 된다.


일본어를 보다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도 소개한다. 저자는 JPT, JLPT 등 공인 회화 시험을 준비하면서 공부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공인 어학 점수 획득은 일본어 공부도 하고 회화 실력도 늘리고 공인 점수도 따는 일석삼조의 좋은 기회다. 어느 정도 실력이 쌓였으면 일본의 식당이나 패스트푸드점에서 음식 주문을 하면서 자신의 일본어가 통하는지 확인해본다. 일본의 패스트푸드점에서 점원을 상대로 일대일 대화를 해서 성공한다면 일본어 실력자라고 할 수 있다. 중급 이상의 실력이 되면 말은 좀 되는데 어휘 부족과 한자의 파도에 휩쓸려 의욕을 금방 잃기 쉽다. 이럴 때는 좋아하는 일본 방송이나 좋아하는 일본 작가의 책을 읽으며 일본어 실력도 높이고 동기부여도 하는 것이 좋다.


지금 하는 일이 일본어와 전혀 관련이 없어도 일본어를 배워도 괜찮을까? 저자의 대답은 '예스'다. 일본어를 꼭 일에만 사용하라는 법은 없다. 일본어 공부 자체가 지루한 일상에 활력을 줄 수도 있고, 일본으로 여행을 하거나 일본의 대중문화를 즐기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요즘처럼 이직과 전직이 흔한 때에는 일본어 같은 특기가 있으면 유리할 수 있다.


나이 때문에 고민이라면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시작하는 것이 좋다. 오히려 나이가 들어서 일본어를 공부하면 그동안 쌓아둔 지식이 바탕이 되어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일본어 실력을 높일 수 있다. 저자는 28세 때 일본으로 어학연수를 떠났는데 40대 중반인 지금 일본 전문 출판사를 운영하며 일본어 실력을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 만약 지금 일본어를 시작한다면 10년 후, 20년 후 나의 인생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저자의 메시지가 마음에 확 와닿는다. 마음에 확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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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웅진 모두의 그림책 17
세바스티엥 조아니에 지음, 요안나 콘세이요 그림, 최성웅 옮김 / 웅진주니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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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토 아동문학상 수상 작가 세바스티앵 조아니에의 시적인 글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일러스트레이터 요안나 콘세이요가 섬세한 그림으로 풀어낸 책 <어서 오세요>가 출간되었다. 요안나 콘세이요는 <잃어버린 구두>, <백조 왕자>, <천사의 구두> 등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이고, 세바스티앵 조아니에는 <까만 아이> 등을 발표한 바 있는 작가이자 연극 연출가이다.


이 책을 읽으며 그림책이 아이뿐 아니라 어른의 상상력도 넓힌다는 걸 새삼 확인했다. 나는 처음에 이 책이 동생을 기다리는 아이를 위한 책인 줄 알았다. 세상에는 아빠와 엄마, 그리고 내가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아빠와 엄마는 나를 사랑하고, 사람들은 모두 나를 환영하지만 무언가 빠진 것 같다. 그래, 네가 없구나, 네가 오면 되겠다,라는 메시지가 어쩐지 동생을 맞이하는 아이의 마음을 표현한 것 같았다.


'어린아이를 환영한다'라고 하니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노 키즈 존(No kids zone)' 문제도 떠올랐다. 얼마 전 열한 살 동화 작가 전이수 군이 동생의 생일을 맞아 레스토랑을 찾았다가 노키즈존이라는 말을 듣고 문전박대 당한 사연이 알려져 논란이 되었다. 


나 또한 식당이나 공공장소에서 어린아이가 울거나 떼를 쓰는 상황을 종종 겪지만, 나도 어릴 때 같은 행동을 했을지 모르고 그때마다 어른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너그럽게 봐줬다는 생각을 하면 외려 마음이 짠해지고 안쓰러워진다. 단지 어리다는 이유로, 어른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가족들과 함께 멋진 식당에서 외식도 못하고, 공공장소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지도 못하는 아이들. 이들이 과연 스스로 사회와 세상으로부터 '환영받는다'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책 소개 글에 따르면 다원화된 사회에서 점점 늘어나는 이방인과 소수자도 이 사회와 세상으로부터 환대 받고 있다고 느끼게끔 이야기를 구성했다고 한다. 사랑으로 태어난 아이들이 사랑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더 많은 환대와 포용, 인내와 존중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선물 포장지 또는 포스터로 활용할 수 있는 <일러스트 페이퍼북>이 함께 들어 있다. 본책에 실린 그림 한 장 한 장을 커다란 종이에 재인쇄한 것인데 사이즈가 큼직하고 종이 질이 좋아서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요안나 콘세이요의 독특하고 고즈넉한 그림풍과 세바스티앵 조아니에의 섬세하고도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간직하고 싶은 독자라면 영구 소장하고 싶을 만한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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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리였던 날들을 기억해요 - 우리였던 기억으로 써 내려간 남겨진 사랑의 조각들
박형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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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감성이 점점 무뎌짐을 느낀다. 때는 귀가 터져라 들었던 사랑 노래도 이제는 시큰둥하고, 예전 같으면 가슴 설레며 봤을 게 분명한 멜로 영화도 이제는 눈길이 가지 않는다. 사랑보다 삶이 시급하고, 남보다 내가 더 귀하게 여겨지는 까닭일까. ​ 


그래서일까. 1994년생. 올해로 스물여섯 살이 되는 박형준의 책 <우리가 우리였던 날들을 기억해요>를 읽는 내내 참 많이 부러웠다. 이제 겨우 한 번의 사랑과 이별을 경험했을 뿐인데, 아직도 여전히 그 시절의 일을 하나씩 하나씩 헤아리며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는 저자의 모습이 딱 그 시절 내 모습 같았다. 아이도 어른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로 어정쩡한 연애를 하고 어정쩡한 이별을 한 후 여전히 어정쩡하고 서툰 모습으로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다는 것도.


이 책은 저자가 이별 후에 본 열다섯 편의 영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브런치에서 연재한 위클리 매거진 <어쩌면 우리도 영화처럼>과 <우리라는 이름이었던 날들>을 통해 공개된 글이 다수 있다. 저자가 본 영화의 목록은 <뷰티 인사이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그녀>, <가장 따뜻한 색, 블루>, <라이크 크레이지>, <파수꾼>, <한 공주>, <맨체스터 바이 더 씨>, <1987>, <이터널 선샤인>, <컨택트>, <라라랜드>, <더 테이블> 등이다.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를 보고 쓴 글에서 저자는 '찰나의 사랑조차 될 수 없'는 이별의 고통을 이야기한다. 영화에서 엠마와 아델은 이별 후 다시 마주 앉는다. 아델은 엠마에게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느냐고 묻고, 엠마는 이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차갑게 답한다. 영화 <봄날은 없다>의 명대사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가 떠오르는 장면이다. 한때는 나를 붙잡고 달콤한 사랑을 속삭였던 입으로 이별을 고하는 상대를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장면이 그저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 어떤 사랑은 변하지만, 어떤 사랑은 인위적으로 기억을 지워도 다시 생성된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의 커플을 보면 알 수 있다. 남자 주인공 조엘은 헤어진 여자친구가 자신에 관한 기억을 지운 걸 알고 자신도 여자친구에 관한 기억을 지운다. 헤어지기 전 분노와 증오로 가득했던 기억을 지운 덕분일까. 조엘은 우연히 만난 클레멘타인을 보고 다시 설레고 또 한 번 사랑에 빠진다. 이 영화의 제목이 '이터널 선샤인', 즉 영원한 햇살인 건, 심한 먹구름이 잠깐 가려도 따뜻한 햇살은 항상 그 자리에 있었고, 있으며, 영원히 있으리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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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교토 (꽃길 에디션)
주아현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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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인스타그래머 주아현(@ah.hyeon)의 교토 여행책 <하루하루 교토>가 봄날 감성을 가득 머금은 꽃길 에디션으로 재출간되었다. <하루하루 교토>는 어릴 적 <두나's 도쿄 놀이>나 <다카페 일기> 같은 책을 읽으며 일본 여행의 꿈을 키운 저자가 교토에서의 한 달 살이를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 내용을 담고 있다. 골목을 산책하고 카페에 앉아 글을 쓰며 공상을 하는 일은 서울이나 다른 도시에서도 할 수 있지만, 좋아하는 도시 교토에서 해보니 한 순간 한 순간이 새롭고 특별했다. 






저자는 교토에서의 한 달 살이가 선사한 행복 중 하나는 여행 와서 게으름 피워도 된다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전에는 대부분 3박 4일 또는 4박 5일 일정으로 교토를 찾았기에 매일매일 일찍 일어나고 부지런을 떨어야 했다. 본전 생각에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여행 후 더 피곤하기도 했다.


살아보는 여행은 달랐다. 알람 없이 푹 자고 일어나 창문을 열고 햇살을 만끽한다. 느긋하게 외출 준비를 하고 밖으로 나가서 발길 닿는 대로 걸어다닌다. 며칠 사이에 익숙해진 버스를 타고 오늘은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가 생각나는 맛집이 있으면 그곳으로 향한다. 기대와는 다른 맛에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어도 다음이 있으니 괜찮다. 천천히 움직이고 느긋하게 행동하니 크고작은 행운도 더욱 자주 마주쳤다.






이 책은 4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저자가 매일 기록한 여행 일기를 담고 있다. 오늘은 무엇을 했고, 무엇을 먹었고, 무엇을 생각하고 느꼈는지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담고 있어 마치 내가 여행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마침 저자가 여행한 시기가 봄이라서 봄에 읽으면 더욱 좋은 책이다. 


어린 시절부터 DSLR을 들고 사진 촬영하러 다니는 걸 즐겼던 저자가 찍은 수준급의 사진도 멋지다. 이 봄, 교토 여행을 처음 계획하는 사람, 교토에서 한 달쯤 살아보고 싶은 사람, 교토든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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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시나리오 1 - 의문의 피살자
김진명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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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만 해도 북미 관계가 믿기지 않을 만큼 빠른 속도로 진전되었다. 한국에서는 종전 선언은 물론 통일도 멀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들렸다. 그러나 올해 초 베트남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모든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결렬되면서 북미 관계는 미궁에 빠졌고 동시에 한반도의 평화도 안심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대체 누가 이런 상황을 만든 것일까. 한반도의 평화는 누구의 손에 달린 것일까.


<제3의 시나리오>는 한반도 위기를 소재로 팩트에 기반한 다양한 픽션을 창조해 온 김진명 작가의 2004년작이다. 초판 출간 당시 대중 소설로서는 드물게 국가 간 대치되는 상황을 치밀하게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CIA 학술정보지에 등재되었고, 2006년에는 한반도 문제에 민감한 일본에 수출되어 주목을 받기도 했다.


15년 전에 발표된 이 소설이 재출간된 건 한반도를 둘러싼 힘의 역학 관계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서울지검 공안부의 장민하 검사가 중국 베이징의 위안 검사로부터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으면서 시작한다. 위안은 이정서라는 한국 소설가가 이틀 전 평양발 고려항공으로 베이징에 도착해 그날 밤 피살되었다며 수사를 도와달라고 말한다. 장민하는 이정서의 행적을 알아보다가 그가 국제 정치, 특히 북미 관계에 관한 소설을 주로 써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한국을 떠나기 전 대통령안보보좌관실과 통화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박정희, 김정일뿐만 아니라 이 사회 각 분야의 중요한 인사들은 이미 도청에 걸려 치명적 약점이 다 노출돼 있다고 보면 돼. 사소한 일에는 제 목소리를 내는 것 같지만 정작 중대한 문제에서는 상대의 의도에 따라 춤을 추는 꼭두각시밖에 못 되는 거야. 그들은 심지어 군사 장비까지 동원해 도청을 하고 있어. (72쪽)


장민하는 진실에 다가갈수록 이정서의 죽음은 단순한 살인 사건이 아니라 엄청난 정치적 음모가 숨어 있는 사건임을 알게 된다. 남북한의 핵심 인사들은 물론 지도자조차 '이 나라'로부터 도청을 당하고 있으며 치명적인 약점이 다 노출돼 있다, 그래서 '이 나라'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를 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한반도 문제가 당사자인 남한과 북한이 아닌 '이 나라'의 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알고 분통해 하던 장민하는 자신보다 먼저 이 사실을 알게 된 사람들을 알게 되고 '엄청난 사건'을 벌인다. 과연 이들은 성공할 수 있을까.


작가가 이 소설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국제정치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만한 것이다. 모든 나라는 타국의 평화보다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며, 이는 세계 패권국이라고 해도 예외가 아니다. 더욱이 그 세계 패권국이 군수 산업과 석유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라면 평화보다 전쟁을 선호하는 건 두말할 필요 없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기상천외한 인물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바람에 북미 관계에 새로운 전개가 펼쳐지기는 했어도 이들의 속내를 의심할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 소설의 재미는 작가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 그 자체가 아니라 자신의 메시지를 한 편의 그럴듯한 이야기로 풀어내는 저자의 솜씨를 보는 것이다. 15년 전에 발표된 소설인데도 메시지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이 슬프다. 북미 관계가 덜컥거리는 요즘 같은 시기에 읽으니 많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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