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돈 버는 대한민국 고수분석 - 숨겨진 주식 고수 12인의 필승 전략
이민주 지음 / 부크온(부크홀릭)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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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난 이렇게 10억 벌었다' '주식투자로 10억 벌었다'와 같은 류의 책을 보면 책 제목을 통해 그 제목이 진실인지 여부를 떠나 책 내용을 한 번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투자를 통해 먹고 살 돈을 번 사람들 중에 책으로 내용을 전파하고 알린 사람들은 드물다.

 

10억 벌기와 같은 종류의 책들이 많지만 실제로 10억을 번 사람들이 직접 쓴 책은 드물다. 부동산 같은 경우에 사실이 알려지면 여러가지로 귀찮고 각종 세금등을 볼 때 골치아픈 일이 많아 그렇고 주식같은 경우에는 종목을 찍어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아 그럴 것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실제로 내 스스로 투자로 먹고 살 수 있는 데 굳이 그 내용을 책으로 또 귀찮게 시간 들여 가며 알리려는 사람은 드물다.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고 하는 사람들의 책이 거의 대부분 자신이 이렇게 저렇게 돈을 벌었다고 하는 내용도 있지만 결국에는 자신이 운용하는 카페나 사설모임등에 사람을 불러들여 유료로 돈을 받는 행위가 오히려 그들의 실제적인 자산형성이 아닌가하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게 된다.

 

대한민국의 주식고수에 나오는 사람들은 최소한 실명과 사진이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그들의 실력을 폄하하거나 의심하기보다는 그들이 책에 나올 정도로 노력하고 연구하고 경험한 내용에 초점을 맞춰 본 받으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계좌를 까 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면 그건 할 말이 없다.

 

책에 소개된 대부분 사람들이 현재 자신의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그들의 카페를 통해서 이들의 진정성이나 투자에 대한 철학을 다시 읽으며 이들이 지금까지 투자를 통해 거둔 노력의 보답이 진짜인지 알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책에 나온 사람들의 공통점을 굳이 찾자면 '벨류스타'와 '아이투자'라는 가치 투자 사이트를 교집합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그 두 사이트를 통해 만들어진 투자모임에서 활발하게 참여하고 자신의 경험과 철학을 더욱 향상시키며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던 것이라 말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책에 나온 사례들은 한결같이 개미라고 불리는 개인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꿈과 같은 수익률과 결과를 얻어냈다. 장기간에 걸쳐 많은 수익을 거둔 사람들도 있고 1년 만에 자신감을 획득하여 이제 겨우 몇 년 지나지 않아 직장을 벗어던지고 전업으로 할 수 있는 정도의 사람들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치투자라는 개념이 전파되고 이를 실제에서 응용하고 투자하고 있는 사람들이 거의 10년이 되어가고 있어 본격적으로 이 사람들의 성공담이 소개될 것이라 생각되는데 이 책은 그럴 수 있는 사람들 중에 현재 시장(??)에서 그래도 제법 알려진 사람들로 구성되어있다고 본다.

 

책에는 다이제스트로 약간씩 인터뷰 형식으로 각자의 투자 방법과 종목 발굴 방법, 매수, 매도 법칙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한 권의 책에 여러 명을 소개하기 때문에 구체적 내용보다는 전체적인 맥락에서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도 할 수 있다는 것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 듯 하다.

 

아직까지 이들이 성공한 투자자라고 할 수는 없다.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 최소 10년 이상은 시장에서 살아 남아 꾸준히 수익을 내는 사람들이 소개되는 것처럼 이들도 아직까지는 그정도의 경험을 쌓지는 못했기 때문이고 끝까지 살아남은 사람이 결국에 승리자라는 말이 투자계에서도 통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책에 나온 분들의 실력을 의심하거나 폄하하자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 분들이 더욱 지금과 같은 원칙과 투자 자세와 방법을 유지하여 주식을 투자보다 투기로 보며 접근하며 아무런 준비도 없고 공부도 없으면서 그저 카더라와 같은 이야기로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에게 자세를 갖추고 공부를 해야만 그나마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이라는 사실을 일반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바라고 있고 개인적으로 이들처럼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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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리터의 눈물
키토 아야 지음, 한성례 옮김 / 이덴슬리벨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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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도서관에서 이 책을 몇 번인가 우연히 책을 고르다가 본 적이 있다. 책의 표지를 볼 때 순정 명랑 로맨스 소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여성들을 위한 로맨스소설이 있는 것처럼 이 책도 그런 종류의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리뷰가 많은 책을 예전에 기록한 적이 있는데 - 소설계열로만 했던 것 같다 - 이 책이 있어 책의 표지가 갖고 있는 선입견을 버리고 선택하여 읽었다. 어떤 이야기일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조차 하지 않고 선택했는데 책은 겉표지의 명랑과는 상관이 있으면서도 슬픈내용이였다.

 

무엇보다도 소설이라면 새드엔딩이고 어떠한 로맨스도 나오지 않고 - 우리가 흔히 말하는 로맨스 관점에서 - 소설이 아닌 실화이며 주인공이자 저자는 끝까지 삶을 이어가고자 했지만 그러지 못했으며 이 책보다 드라마가 엄청난 인기를 끌어 이 책의 번역판을 많은 사람들이 요청하여 약간 뒤 늦게 우리날에 출판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은 아야라는 소녀가 중학생부터 성인이 된 20대 초반까지 자신이 직접 쓴 일기를 엮어 출판한 내용이다. 본격적인 내용은 가장 감수성이 예민하고 풍부한 고등학생때의 일기가 대부분이다. 어느 순간부터 남들과는 다른 자신의 걸음걸이를 이상하게 여겨 병원으로 가 진찰을 받은 결과 희귀병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 후부터 평범한 고등학생의 삶이 아닌 '장애자'라 불리는 삶이 시작된다.

 

공부를 잘해서 좋은 고등학교에 들어갔지만 학교측이 아야를 인정하지 못하고 불편해 하고 주변 학생들의 격려와 걱정보다 나와 다르다는 시선으로 놀리고 이해를 못하는 과정에서 끝내는 소수 장애자들을 위한 학교로 전학하였지만 그곳에서도 중증장애자로 통하고 점점 나약해지는 자신을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풍부한 감수성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삶을 불평하거나 희망보다 절망으로 사는 사람에게 '그래도 너는 살만 하다'라는 이야기를 한다.이런 이야기를 통해 현재를 더욱 열심히 살고 감사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맞느 말이다. 하지만 책 중간에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

 

"너도 엄마 말 안듣고 말썽 자꾸 피우면 저 누나처럼 된다."

 

아주 조용히 자신의 아이를 가르치기 위해 한 말이지만 그 말을 아야라는 소녀는 듣고 만다. 별 거 아닐 수 있지만 당사자에게는 너무 끔찍한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이처럼 마지막까지 웃음을 잃지 않고 포기하지 않으려 했던 한 소녀를 보며 그런 각오를 다지는 것은 어쩌면 가혹한 비교가 아닐까 한다. 누군가의 불행을 근거로 나는 그래도 행복하다는 위안을 삼는 것이 말이다.

 

자신의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점점 넘어지고 다쳐 점점 몸에 상처 투성이가 되고 타인의 도움이 없으면 화장실도 제대로 갈 수 없는 몸이 된다. 온 가족이 자신에게 집중하고 다른 형제자매들에게는 자신만 어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것처럼 비춰줄 수 있지만 점점 작아지는 자신을 커 가면서 미안해 하는 마음이 가득하지만 표현하기도 힘들고 더욱 더 식구들에게 의지하며 살아가야 하는 아야의 이야기는 내 가족들과 식구들을 생각나게 하면서 '나도 미처 깨닫지 못했지만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그들에게 제대로 표현하지도 보답하려고도 하지 않았다'는 자각을 했다.

 

일기는 아야가 21세에 '아리가토우'라는 글자로 끝이 난다. 점점 글씨를 쓰는 것도 힘들어 못 쓰게 되어 그렇게 일기는 끝이 나지만 그 이후로도 아야는 25세까지 삶을 이어가다 그 삶을 끝마친다. 이 책보다 드라마로 보면 더 크게 와 닿고 1리터 이상의 눈물이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 말고도 관련된 책이 몇 권 더 나와 있다. 아야의 어머니가 쓴 책도 있는데 그 책들을 통해 절망과 앞이 보이지도 않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삶을 포기하지 않고 밝게 웃으며 살아가는 아야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소녀는 이제 존재하지 않지만 여전히 '아야'는 우리 곁에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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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바라기별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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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성장 소설은 그 어떤 소설을 보더라도 아픔이 있고 사랑이 있고 시대의 단면이 등장한다. 한 개인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조건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한 개인이 성장을 하고 싶지 않아도 사람들과 함께 부대끼며 살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또 다른 인물이라는 것이 그를 성장시키는 것이다.

 

주인공이 여자든, 남자든 사람이 있으면 그를 둘러싼 가족들이 있고 친구들이 있고 주변 지인들이 있고 알게 모르게 만나는 여러 사람들이 있고 그가 살고 있는 시대의 사회상이 있고 그 시대만의 사건들이 그에게 영향을 끼친다. 이건 당사자가 거부할래야 거부할 수 없는 것이다. 거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무도 없는 곳에 가 혼자 사는 것 이외에는 없다.

 

성장 소설을 읽기 위해서는 꼭 주인공이 살고 있는 시대를 알아야 하는 이유다. 그걸 모르면 주인공의 행동이나 생각등에 대해 이해할 수 없게 된다. 본인은 그 시대의 흐름과는 전혀 무관한 삶을 살았다고 주장 할 수 있어도 그 주변 인물들 중 누군가는 직접이나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게 되어 있고 그 주변 인물과 다시 만나는 성장 소설속의 주인공은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관계를 맺게 되어있다.

 

성장 소설을 쓴 작가가 스스로 이 소설의 주인공은 100%는 아니라도 내 성장 일기라는 사실을 굳이 숨기지 않는다. 아무리 소설이라고 하여도 작가 본인의 이야기가 투영될 수 밖에 없기도 하다. 성장 소설의 작가들이 대부분 40대 이상인 이유도 이와 연관되어 있지 않을까 한다. 남들이 하기 어려운 경험을 10대에서 20대 초반에 했다 하여도 그 사실을 세상에 알리기에 30대는 젊다는 느낌이 든다.

 

성장 소설의 주인공들이 10대에서 20대 초반이 대부분이라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이나 주변인물들의 이야기와 내용을 읽으면 어딘지 모르게 풋풋하고 추억에 잠기게 된다. 보통 과거를 회상하는 소설이 대부분 오래 되면 70년대인 소설이 많은데 반해 이 소설은 그 전이다. 대략적으로 4.19에서 5.16시기 전후로 볼 수 있다 보니 워낙 오래된 시절이다 보니 순간순간 지금까지 읽은 성장 소설의 시대와 혼돈하여 가끔 그 이전 시대라는 생각을 잊고 읽다가 '응?'할 때가 있었다.

 

그만큼 내가 경험하지 못한 시대의 이야기라 공감을 못할 때도 있었지만 내가 살아온 역사가 얼마 되지 않기에 내가 경험하지 못했다는 사실만으로 공감을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고 유추하고 추측하기에 너무 오래된 세월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 좀  힘들어 한 것이 아닐까 한다.

 

생각해보면 방송이나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시대가 대부분 80년대 후반이거나 60년대 전의 이야기가 많이 있고 이상하게 70년대 이야기는 드물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에 나온 시대배경은 무척 낯설게 느껴진다. 막연히 그 당시는 먹고 살기 위해 모두 한결같이 노력하는 시대로 생각하는데 책에 나온 사람들을 보면 그렇지는 않다.

 

'개밥바리기별'은 성장 소설이 그러하듯이 성장통을 겪는 한 소년(청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내가 워낙 반듯하게 자라 그런지 이해를 할 수는 있지만 이해가 안된다. 어머니만 살아계시고 누나들도 있지만 집의 가장이라 할 수 있는데 그런 것에 대한 의식이나 책임감은 그다지 찾아 볼 수 없고 오로지 자신에게만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고 있다. 주변 인물들이나 사건들은 나열되지만 그들은 잠시 스쳐갈 뿐이다.

 

베트남 전쟁에 가기 직전에 자신의 어린 시절 -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인데 젊은 시절이라고 하기에는 좀... - 있었던 일들을 회상하는 내용으로 엮여 있는데 일상적이지 않은 사춘기와 고교시절을 보내고 모든 것을 이제는 추억으로 남기고 미래로 나아가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베트남 전쟁에서 살아 오지 못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성장 소설이 작가의 개인경험에서 우러난 자신의 이야기라 볼 수 있다면 베트남에서 살아 와서 훌륭한 작가로 성장하는 큰 바탕이 된다.

 

과연, 지금의 고등학생들은 '개밥바리기별'에서 나온 것과 같은 행동이나 여행을 할 수 있을까? 어차피 집에서 가출하는 것은 얼마든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지만 여행을  하려고 할 때 사회의 구성원들이 책에 나온 시대와 같은 반응을 가출소년에게 보여 줄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

 

결국에는 지금의 청소년들이 과거와 다르고 나약하고 정신 못 차린다고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과거와는 다른 관점과 시선으로 이들을 대하는 어른들의 시선이 문제가 아닐까 한다. 학생들에게 학교 공부라는 것은 꼭 해야 할 요소이기는 해도 삶에 있어 절대 요소는 아니다. 그들이 자신들만의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한 토대를 마련해 주는 것이 더욱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한다.

 

'개밥 바리기별'의 주인공이 공부를 등한시하고 자신의 삶을 깨닫기 위해 여정을 떠나고 자아를 찾으려고 했던 것처럼 꼭 공부를 등한시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무엇이든지 학교공부가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변해버린 시대상에서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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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리더의 위대한 질문 - GE IBM 인텔 스타벅스 마쓰시타 전기 유니클로 등을 만든 리더들의 질문 커뮤니케이션
요코야마 타로 지음, 홍성민 옮김 / 예인(플루토북)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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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리더인가의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 주변에 리더의 기질이 있고 남들로부터 존경을 받으며 그(녀)에게 조언을 얻고자 할 정도의 인물들은 한결같이 우리가 한 질문을 하면 답을 주기 전에 먼저 우리에게 질문을 한다. 그 질문을 통해 나에게 친절한 답변이나 해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 질문이 바로 내가 궁금해 하는 대답의 근본적인 질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어느 분야든 일을 하고자하고 무엇인가 배울 때는 어쩔 수 없이 알고 있는 것ㅇ 적고 궁금한 것은 많기 때문에 저절로 나보다 그 분야에서 앞서 간 사람에게 물어 답변을 빨리 얻고자 하지만 제대로 고민하지 않고 생각하지 않은 질문에 돌아오는 답변은 시원하지 못하다.

 

리더가 되어 사람들에게 질문을 하거나 남들에게 무엇인가 얻고자 하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가장 적절한 질문을 하는 것이다. 단답형의 대답을 원하는 질문에는 즉각적인 답을 얻을 수 있지만 나를 변화시키거나 타인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은 없다.

 

단답형의 '예' '아니요'의 답이 명확하게 문제를 해결 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렇지만 그런 단답형의 질문과 대답은 대부분 서로가 어느정도 답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최종적으로 합의를 할 경우에 만족스러운 합의를 도출되는 경우가 많은데 고민을 해결하는 자문자답이나 상사가 부하에게 지시 비슷한 경우에 어울린다.

 

진정으로 타인이나 내가 변화하는 질문은 흔히 개방형 질문이라 하여 질문 한 마디에 많은 것이 함축되어 있어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게 만들어 그 답을 찾게 만들어 준다. 문제는 그럴 만한 질문을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그 문제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답을 제시할 수 있을 정도의 내공을 갖추워야만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런 질문을 통해 상대방에게 원하는 것을 얻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내가 한 질문에 충분한 답변을 듣지 못하거나 상대방이 질문의 의도를 모른다고 하거나 상대방의 대답이 ' 이 사람 시원찮구만'한다면 그건 상대방의 잘못이 아니라 질문을 한 내 문제이고 내 능력의 부족이다. 적절하게 제대로 된 질문을 할 때만 내가 원하는 답을 확실히 얻을 수 있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공자와 같은 감히 내가 이야기를 나눠보고 그들의 사상을 이해할 수 없는 인물들도 하나같이 스스로 자문자답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후대에 남길 수 있었고 책에 나온 경영자들은 한결같이 적절한 질문을 통해 스스로 껍질을 벗어났고 기업을 이끌어가며 동료들을 이끌 수 있었다.

 

책에는 경영자들이 경영을 하면서 부딪히는 여러가지 어려움을 본인에게 질문을 하여 극복하거나 어려워하는 동료, 부하직원들에게 그 문제의 본질을 궤뚫는 질문을 통해 회사가 극복 불가능하다 여기는 난제를 극복 가능을 넘어 회사가 한 단계 성장하고 탄탄대로를 달리는 토대를 마련한다.

 

20명 정도되는 경영자가 책에 등장하는데 5명 정도가 미국 회사의 경영자이고 그 이후에는 전부 일본 경영자의 이야기다. 미국 경영자의 이야기가 덜 나와 그런지 더 마음에 와 닿고 일본 경영자들은 나중에는 좀 반복되고 어딘지 페이지를 채우기 위한 느낌도 들었다.

 

물론, 이 책은 질문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책이 아니라 한 기업의 경영자들이 어떻게 그 회사를 이끌었고 어려움을 극복했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질문이 책의 제목이지만 메인 주제가 아니라 출입구로 주제를 이끌고 있다고 봐야 한다.

 

질문을 잘 해서 리더가 되었는지 리더가 되었기 때문에 질문을 잘 했는지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처럼 결론나지 않겠지만 어느 경우든 적절한 질문은 질문을 한 사람이나 질문을 받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발전시킨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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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33 - 세상을 울린 칠레 광부 33인의 위대한 희망
조나단 프랭클린 지음, 이원경 옮김, 유영만 해설 / 월드김영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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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명의 광부가 땅 속 깊은 곳에 갇혔다. 어떤 누가 생각해도 이들이 살아 돌아올 가능성은 없다고 보는 것이 냉정한 사실이다. 설혹, 살아돌아오는 사람이 있을지라도 33명중에 몇 명은 아마도 희생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희생되는 인물이 내가 되거나 나와 관련되어 있는 사람이 아니길 바랄뿐이다. 무엇을 더 바랄 것인가. 오로지 기적을 바라며 이곳에서 나갈 것이라는 헛된 기적아닌 기적을 꿈꾸는 수 밖에.

 

칠레라는 나라가 어느날 뉴스의 톱을 차지했다. 광산에서 갱이 무너져 일하는 광부들이 전원 다 생사를 알 수 없고 그들이 실제로 살아 돌아올 가능성을 희박하는 뉴스를 전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 일어난 사례를 기억해 보더라도 전원은 아니라도 일부는 살고 일부는 사망한 것으로 기억한다. 그들의 생존내지 사망이 인재인지 자연재해인지는 모르나 중요한 것은 그들이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33명이라는 한 덩어리로 표현되지만 그들 한 명 한 명은 전부 누군가의 자식이자 남편이자 부모이자 친구이자 형제이자 지인이다. 그만큼 그들과 연관되어 있는 사람들은 부지기수로 많다는 이야기이고 그들과 나눈 추억은 돈으로 살 수 없을만큼 사람들의 기억속에 있다. 그런 그들이 현재 무려 700미터나 깊은 곳에 갇혀있다.

 

역사적으로도 700미터나 깊은 곳에 사람이 갇힌 적이 없고 그들을 살린 경험도 없다. 전대미문의 사건이 터진 것이다. 누구에게나 경험은 일을 추진하고 해결하는데 용기와 지혜를 주지만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것에 대해서는 다들 두려워하고 할 수 있을까라는 망설임을 갖게 된다.

 

33명이라는 다른 기억과 경험과 지식등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한정된 공간에 뜻하지 않게 함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구나, 그들은 평소에 서로 얼굴만 알고 있는 사람도 있고 처음 본 사람도 있었따. 이런 조건은 심리학자나 연구원들에게는 엄청난 데이터를 제공하는 일이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의 생존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은 33명 전원이 무사히 땅 깊은 곳에서 지상으로 나왔다는 사실이다. 세계 각국의 취재진이 난리를 폈지만 특별하게 우리나라에서 중요하게 다룬 매체는 없는 것으로 기억하기 때문에 자세한 사정은 모르는데 이 책은 그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물론, 이 책도 당사자들이 아니라 취재진중에 한 명이였던 저자가 운좋게 다른 취재진과 달리 더 가깝게 취재를 할 수 있어 33명의 광부들과 그 주변인물들과 구출 현장의 대원들은 인터뷰하여 쓴 책이라 많은 부분에서 디테일하지는 않고 간략적으로 소개하는 선에서 그치고 있지만 충분히 현장의 긴박함이나 절망감이 글을 통해 전달된다.

 

33명의 광부중에 한 명이 이 모든 사건을 기록했다고 하는데 그 글이 책으로 출판되면 땅 속에 갇혔던 광부들의 생생한 모습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들은 무려 69일이라는 긴 시간동안 한정된 공간에 있었고 20일도 넘는 기간동안 그들일 생존할것이라는 막연한 희망만을 갖고 사방이 막힌 공간에서 살았다. 책에서도 소개한 '파리대왕'과 같은 책이나 사례를 보면 특수하게 폐쇄된 공간에서 인간은 이성보다 본성이 앞서고 남보다 자신이 먼저 살기 위한 야성에 눈을 떠 지극히 태고의 자연법칙을 따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위대한 33명은 그러지 않았다.

 

그들은 민주적으로 다수결의 원칙을 따르고 리더라 할 수 있는 인물들의 제안과 지시를 따라 단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전원 생존할 수 있었다. 나이가 많은 내가 왜 저 친구의 말을 따라야 하지라거나 원래 지위가 높은 내가 왜 저 사람들의 의견을 따라야하지라는 생각보다는 우리는 모두 함께 이 위기를 헤쳐 나가야 한다는 의식이 이들을 하나로 묶은 것이 아닐까 한다.

 

이들 뿐만 아니라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땅 위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과 토론과 각자의  생각은 어쩔 때는 정치적이고 어쩔 때는 광부들이 아닌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벌어지기도 했지만 모두가 합심하여 광부를 살리는 일에 집중하여 전원 구출할 수 있었다. 각자가 다른 생각을 갖고 구출에 집중했지만 결론적으로 모든 광부의 생존은 이처럼 엄청난 사건의 결과로는 전무후무한 일이 아닌가 한다.

 

땅 속에서 벌어지는 서로간의 반목과 불신, 시기, 질투, 화합, 믿음이 이들을 어렵게도 힘들게도 합치게도 만들었고 광부들과 이들을 구하려는 의료진을 비롯한 자원 봉사자들의 의견 불일치, 지배 피지배의 관계마저도 슬기롭게 헤쳐나간 모든 사람들에게 박수를 보내게 된다.

 

과연, 내가 광부였다면 어떤 행동과 사고로 대처해 나갔을 것이며, 내가 자원 봉사자로 저들을 돕고자 했다면 어떤 행동과 어떤 사고가 광부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결과를 이끌어 냈을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무사히 그들은 땅위로 나왔지만 땅위에서 그들에게 벌어지는 것들은 그들이 땅 속에 갇히기 전과는 판이한 현실로 되돌아 오게 되는데 이 부분은 책에서 깊히 다뤄지지는 않는다. 아마도, 추후에 이들 각자 어떤 삶을 살게 되었는지에 대해 추적, 연구하는 연구논문내지 책이 발간될 것이라고 본다.

 

처음에 두끼 그다음에는 한끼식으로 음식으로 조절하며 버틸 수 있는 데까지 버틴 후에 광부들과 지상이 연결되어 이들이 살 수 있었다. 그렇지 못했다면 이들이 농담으로 이야기한 가장 약한 인간부터 인육이 된다는 것은 사실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될 때 과연 이들이 끝까지 희망을 간직하고 포기하지 않았을까?

 

땅 속에서 나온 광부들 중에는 이 체험으로 다른 인생을 꿈꾸는 사람도 생겼다. 그들에게는 이 체험은 혹은 트라우마는 그들의 인생을 완전히 송두리째 변화시킨 경험이 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일을 알 수 없어 오늘 하루만을 보고 살아야하고 기한이 없는 막연한 희망만을 간직하고 끝내 생존한 이 광부들을 볼 때 희망이 없다며 생을 마감하려는 사람들은 한 번 더 생각하고 이들과 같은 경험이 오히려 그들에게 삶에 대한 생존의 의지를 살려주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전원 생존하게 된 33명의 광부들과 이들을 살리기 위해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자원봉사들에게 마음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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