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책 읽는 시간 - 무엇으로도 위로받지 못할 때
니나 상코비치 지음, 김병화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책을 읽는다는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다. 책을 읽는 이유도 사람마다 다르다. 무엇인가를 배우기 위해 택하는 경우도 있고 재미를 위해 택하는 경우도 있고 심심해서 택하는 경우도 있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지식과 지혜와 경험이 책에는 다 있다. 책에 없는 것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그것까지 굳이 알지 못해도 큰 지장은 없다.

 

책 읽기의 행동은 누군가에게 치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보여준다. 삶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을 때 유일하게 책은 위안이 되고 아무 말없이 나를 지켜봐주고 나에게 힘이 되어 준 친구였다. 그 존재에 대해 일상에서 책을 읽고 있다 어느 날 여전히 상처받아 힘들어하고 극복하지 못한 시기에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결정을 내리게 된다.

 

상처와 감정의 기복은 도망가면 갈수록 더욱 더 기를 쓰고 쫓아오게 되어 있다. 온 몸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극복하는 데 더 도움이 되지만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끝까지 도망가려 할 뿐. '혼자 책 읽는 시간'의 저자는 특별한 계기는 없었지만 1년 동안 1일 1독을 하기로 결심한다. 특별히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결정은 아니였다. 그저 마음이 가는대로 결정한 행동이였다.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내고 친구처럼 지내고 많은 것을 함께 공유한 언니가 암으로 먼저 떠난 후 자신을 놓아버리는 힘든 나날중에 내린 이 결정으로 인해 생각지도 못한 극복을 하게 된다. 책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만나고 치유를 받고 세상을 더 보게 된다.

 

실제로 1년을 작정하고 1일 1독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모임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행동이 칭찬받아 마땅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별로였다. 무엇인가에 얽매여 한다는 의무감으로 책을 읽어야 한다는 사실은 나와 맞지 않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 또한, 그러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쉬운 책만 읽을 수 밖에 없는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 그래도, 그 과정을 끝까지 해 낸 사람들이 나오고 그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은 든다.

 

일본에서도 1년 동안 1일 1독에 서평을 매일같이 올려 유명해 진 사람이 있다. 그러한 일을 하지 않아도 이미 어느정도 인지도가 있던 사람들인데 그 일로 인해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는 이 책의 저자 니나 상코비치가 있다. 1일 1독은 굳이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고 실행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그들은 1일 1독하겠다는 다짐과 의무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1일 1독에 거의 근접해서 한다. 하지만, 1일 1독 1서평을 하는 사람은 없다.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 그렇게 한 사람은 보지 못한 듯 하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본인이 마케팅을 할 필요도 없이 저절로 유명해진다. 그러고보니 약간 탐이 난다. 그런 식으로 유명해지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 하다. 하지만, 결코 쉽게 판단하고 시작할 만한 이벤트가 아니다.

 

저자에 의하면 하루에 책 한 권을 읽기 위해서는 먼저 300페이지 내외의 책을 선택하고 - 그 이상의 책도 읽기도 하지만 - 한 시간에 본인이 70페이지 정도는 읽으니 4시간정도 책을 읽을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추가로 서평까지 써야 하니 이에 대한 시간도 2시간정도는 걸린다고 하니 결코 쉽지 않다. 막상 시작하면 휴일도 있고 명절도 있고 내 의지와 상관없는 일이 생겨날 때는 불가항력이 될 수도 있고 감기등에 걸리면 계속 이어간다는 것이 쉽지 않다.

 

결국에 저자는 해 냈다. 일본에서 한 사람도 결국에는 해 냈다. 다른 점은 이 책의 저자는 주로 오전시간을 활용했고 일본 저자는 새벽시간을 활용했다는 점이 다르다. 하지만, 둘 다 1일 1독 1서평이라는 인간의 한계에 도전해서 성공했다는 것이다.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고 해도 막상 주변을 잘 찾아보면 책을 읽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을 보게 된다. 책을 읽는다고 읽은 책 모두를 전부 서평을 쓰는 것은 아니다. 읽은 책에 대해 서평을 쓰지만 일정 분량이상의 서평을 쓰는 사람은 또 드물다. 그게 힘들다는 것을 난 알고 있다.

 

내 서평이 비록 얕고 낮고 완성도 높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제대로 서평쓰는 사람들이 몇 시간에 걸쳐 쓴다면 나는 책을 읽은 후에 앉아서 30분 정도 후~~~~ㄱ하고 쓴다. 그래도 지금까지 서평을 올린 후에는 읽은 모든 책에 대해 서평을 일정 분량 이상으로 올렸다.

 

1일 1독 1서평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서평은 책을 읽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작업이다. 심지어 책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기도 하다. 책 내용과는 하등 연관도 없는 서평이 나오기도 한다. 책을 모토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서평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의 요약본이 아닌 서평은 책 저자의 생각이 아닌 서평을 쓴 사람의 사상과 경험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혼자 책 읽는 시간'에 수록(?)된 글들은 블로그에 올린 1일 1독 1서평이 아니라 중간 중간 자신의 일기 비슷하게 쓴 글이 아닐까싶다. 물론, 매 챕터마다 책 목록과 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그보다는 자신이 언니를 잃은 감정과 상처에 대한 극복과정이 그려지고 있다.

 

무엇보다 자신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책과 잘 조화시켜 글을 쓴 것에 대해 저자의 글쓰기 능력에 감탄했다. 책을 읽는 것과 자신의 일상에서 벌어진 상황과 생각등을 그 책과 연결하여 글을 풀어내는 건 쉽지 않은 과정이라 보이는데 아주 아주 매끄럽게 연결이 된다. 다만, 번역이라 제대로 저자의 감정과 생각을 자연스럽게 읽을 수 없다는 점이 좀 아쉬웠다.

 

저자가 1일 1독 1서평을 블로그에 올리면서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사람들이 책을 보내 줬다고 한다. 이 책을 읽어보라면서. 그러면 감사하기도 하지만 부담스럽기도 한다는 점에 많이 공감을 한다. 내가 별로 읽고 싶지 않은 책을 선물받을 때의 느낌이나 그 책과 관련되어 서평을 올려야만 읽었다는 증거가 되니 더욱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또한, 영어로 올리다보니 보다 많은 세계의 사람들로부터 연락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책을 다 읽고 저자의 블로그에 가 봤다. 책에서 보면 항상 보라색 의자에 앉아 책을 읽었다고 하는데 바로 그 의자에 저자가 고양이를 안고 아주 두꺼운 책을 펼쳐놓고 정면을 활짝 웃으면서 바라보는 사진을 보니 비록 그 사진이 최대한 설정된 장면이라 할지라도 모든 것을 치유된 것으로 보였다. 책을 읽어 치유가 되었다는 점이 더 대단해 보인다.

 

너무나 기쁘고 희열에 찬 1년이라고 하면서도 1일 1독 1서평은 이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마지막에 이야기하는 걸 보면 기쁘면서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보인다. 더구나, 주목을 받으면서 그에 따른 스트레스도 없지 않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많은 사람들의 응원이 더욱 더 부담이 되었을 것이고.

 

지난 내 1년을 비교하면 나도 유일하게 사람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 작업중에 유일한 것이 책을 읽고 올린 서평이다. 그거 이외에는 누군가에게 내가 한 작업을 보여 줄 것이 없다. 아예, 미션으로 1년에 200권에 도전했으면 좀 더 의미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한편으로는 나도 언제가는 도전해 볼까라는 고민아닌 고민을 한다. 쉽게 시작하지 않는 스타일이라 막상 한다면 시간조절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여러가지 제반사항도 고려해야한다. 이 책의 저자도 휴직을 한 상태라고 한다.

 

하루키가 글을 쓰고자 마음 먹었을 때 사교와 늦잠 자는 것을 포기했다고 한다. 달리기까지 포기할 수 없어 선택한 결정이라고 이 책에서 하루키의 달리기책을 읽었다고 나오는데 그처럼 무엇인가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무엇인가를 포기해야만 한다.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다.

 

그만큼 쉽지 않은 1년의 과정을 통해 치유받았던 저자가 사실은 갑자기 책을 읽은 것은 아니다. 워낙 평소에도 책을 읽는 시간이 많았고 여러 책들을 섬렵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일본도 그렇고 이 책의 저자도 그렇고 1일 1독 1서평을 하면서 한 번 읽은 저자의 책은 읽지 않는다는 법칙을 정했다. 그리고보니 나도 하게되면 그래야겠구나.. 역시, 생각할수록 쉽지 않은 도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야책방 어느 지하생활자의 행복한 책일기 2
윤성근 지음 / 이매진 / 201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작인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먼저 읽게 되었고 순서상으로는 당연하지만 사실 내가 먼저 집어 든 책은 바로 '심야책방'이였다. 한 달에 한 번씩 평일 오전에 열린 도서모임에서는 내가 주최를 했지만 특별히 책을 선정하여 이야기하는 것도 별로고 딱히 형식을 갖기 보다는 서로가 편하게 만나 책이라는 주제만 갖고서는 다양한 이야기를 서로 나누는 자리에서 한 명이 바로 '심야책방'을 이야기해 주었다.

 

그 자리에서 한 사람씩 돌아가며 자신이 읽었던 책 중에 소개하고 싶은 책이 있으면 소개하고 아니면 넘어가는 식으로 모임 거의 막바지에 다다라 이야기하는 시간에 '심야책방'을 소개 받아 기억에 갖고 있었다. 책을 소개하는 것 자체가 거창하지도 않고 거의 2시간동안 열심히 책과는 딱히 상관없는 이야기를 하다 도서모임이라는 사명감으로 책을 소개하는 것이라 소개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별 부담없이 책에 대해 알게 되는데 그 자리에서 소개한 '심야책방'은 꽤 인상에 남아있었다. 아니면, 책을 소개한 사람이 워낙 재미있게 소개를 했거나.

 

그렇게 소개 받은 것이 지난 겨울이였는데 책에 대한 책을 읽어보자는 생각으로 여러 책을 집어 들 때 이 책을 보고서는 단박에 집어 들었고 바로 옆에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 이 책의 전작이라는 것을 알고서는 별 망설임없이 두 권을 거의 연속적으로 읽게 되었다.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저자가 책방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고 있는데 그 중에서 하나가 심야책방이라는 이벤트이다. 밤이 되어도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책을 읽고 싶은 사람등 여하튼 심야에 무엇인가를 하고 싶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심야라는 특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가벼운 이벤트를 하면서 밤새 책을 읽는 '심야책방'이라는 걸 하는데 바로 그 '심야책방'을 이 책의 제목으로 정한 것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잠이 사라진다고 하는데 이상하게도 갈수록 나는 잠이 사라지기는 커녕 오히려 더 많이 자는 듯 하여 나같은 사람은 도저히 참여할 수 없어 보인다. 가끔 여러 이유로 밤을 새기는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밤을 샐 수 있을까하고 스스로 물어볼 때 좀 힘들지 않을까 한다. 자리에 앉아 책을 읽으면 잔다는 것을 알고 일어나서 왔다 갔다 하면서 책을 읽는 내 스타일상 힘들어 보인다.

 

이 책은 제목이 '심야책방'이고 그에 대한 간단한 언급과 소개를 한 이후에는 책에 대한 다양한 소개를 하는데 나오는 책들이 거의 대부분 익숙하지 않은 책들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흔히 접할 수 없는 헌책 - 이라기 보다는 고서라는 표현도 괜찮을 듯 - 에 대한 소개와 그 책에 대한 다양한 추억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소개되는 책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책이라 거의 대부분의 책들의 제목과 작가가 생소하지만 그 책과 얽혀있는 다양한 추억과 경험을 소개하고 책이 출판된 역사나 관련 에피소드를 들려주고 저자에 대한 소개를 헌책방 주인만의 감각으로 소개하는 점이 좋았다. 일반적이고 일상적인 소개가 아니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책과 관련되어 다양하게 펼쳐서 소개하는 점이 읽으면서 글을 읽기에 편하고 재미있게 쓴다는 인상을 받았다.

 

'심야 책방'에서 소개하는 책에서는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그다지 많이 소개하지 않고 있다. 지금은 쉽게 구할 수 없는 책들이라 헌책방을 돌아다녀야만 구할 수 있고 어떤 작품을 엄청나게 노력을 해야만 구할 수 있는 책들이라 책이 출판된 계기와 그 후에 책이 출판된 후 출판된 책의 역사에 대해 소개하는 것이 더 흥미롭고 과하게 이야기하자면 어드벤쳐 이야기로도 보인다.

 

인문학이 트랜드라고 하는데 다른 학생도 아니고 국문학과 학생들이 고전문학이라고 불리우는 작품제목이나 작가의 이름도 모르고 있다는 이야기에는 조금 놀랬다. 물론, 그 이야기에서 나온 책과 작가의 이름을 나도 직접 읽어보지 않은 것도 있고 단지 제목과 저자 이름만 알고 있는 것도 있지만 처음 들어본다고 하는 내용을 읽을 때는 정말로 그런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안다고 남들도 꼭 알고 있을 것이라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겠지만 그정도는 꽤 유명해서 당연히 알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라 더 놀랐다.

 

책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 무소유를 적용하는 편이라 굳이 소장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헌책을 굳이 돌아다니면서 찾으려고 노력하고 소장하려 하지 않아 '심야책방'에 소개된 책들을 읽을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최근에 새롭게 출판된 책같은 것들 중에 몇 몇 작품은 읽을까 말까하고 생각을 했는데 읽어야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나같은 경우에 책을 책 내용으로만 읽고 마는데 저자는 책의 저자에 대해서도 상당히 많은 것을 따로 읽어 보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단순하게 책 내용보다는 책의 저자에 대해 상당히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소개한다. 그런 점이 책에 대한 소개를 더욱 풍성하고 알차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리뷰를 쓸 때 그런 점을 굳이 생각하지 않았는데 참고할 만한 점으로 보인다. 그럴려면 시간도 더 오래걸리고 귀찮은 면이 없지 않아 있겠지만.

 

수 천권을 읽고 그 중에 몇 몇 작품을 골라 쓰는 글이라 확실하게 글의 내용이 더 풍성하고 재미있다. 소개하는 작품은 하나이지만 그와 관련된 사람들과 작품에 대한 소개도 함께 할 수 있어 글을 읽는 재미가 있다. 나처럼 읽는 책에 대해 전부 리뷰를 하다보니 그 부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에거서크리스트의 전집은 꼭 읽어야겠다. 늘, 읽어야지 하면서 넘어간 것이 벌써 몇 년이 되었는데 말이다. 여전히 언제 시작할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어느 지하생활자의 행복한 책일기 1
윤성근 지음 / 이매진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잊고 있었던 추억을 되 살려준 책이다. 종로서적에 대한 추억이 나오는 글을 읽으면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종로서적에 추억이 갑자기 물 밑듯이 밀려왔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였다. 지금도 가끔 종로서적 앞으로 지나가지만 한 번도 종로서적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러다 이 책의 저자가 어릴 때 종로서적에 가서 책을 읽었던 경험에 대한 글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예전에 종로서적에 가서 책을 읽었던 기억이 되 살아났다.

 

지금이야 꽤 많은 대형서점들이 있었지만 종로서적이 있었을 때만해도 그렇게 큰 서점이 거의 드물었다. 책에도 나온 것처럼 바로 옆에 광화문 교보문고가 있었지만 종로역에서 나가자 마자 들어갈 수 있는 종로서적의 편의성때문에 종로서적을 주로 갔다.

 

대형 서점의 가장 큰 점은 부담없이 들어가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이 책 저 책을 집어 들어 볼 수 있다는 점이였다. 종로서적은 당시에도 드물었고 지금은 더더욱 없는 건물의 모든 층에 책이 있었다는 것이다. 대형 서점에 책이 아무리 가득하게 있어도 종로서적은 층마다 새로운 책이 펼쳐지는 신비한 책의 나라만큼은 못했다. 한 공간에 섹터별로 책을 구분했어도 바로 옆으로 가면 다른 분야의 책을 읽을 수 있는 것과 한 층에 같은 분야의 책만 읽다가 바로 한 층만 올라가거나 내려가면 새롭게 등장하는 책의 세계에는 비할 바가 못 되었다.

 

더구나, 종로서적은 특이하게도 복층 구조였다. 한 층에 다시 또 복층으로 허리 높이 정도를 더 올라가면 새로운 책들이 늘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기억은 무척이나 좋은 추억으로 아직도 남았다. 층마다 새로운 책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어 서점을 가는 재미가 있었다. 아무리 넓은 대형서점이라도 한 공간에 있다보니 대략적으로 한 눈에 공간이 보이지만 종로서적은 절대로 그렇지 않았다. 아무리 한 공간에 보이는 면이 있어도 계단을 따라 올라가거나 내려가면 다시 또 새로운 책들이 나를 반기고 있다는 경험은 종로서적이외에는 절대로 느끼지 못하는 경험이였다.

 

종로서적이 있었을 때 서울에서 사람을 만나 약속을 하면 거의 대부분 종로서적 앞에서 만나자고 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당시에 핸드폰은 커녕 삐삐도 없던 시절이라 무조건 서로가 알수 있는 빌딩에서 약속을 정했는데 종로역에서 올라가자 마자 나오는 종로서적만큼 약속 잡기 편하고 쉬운 곳이 없었다. 지금도 꽤 많은 사람이 그 앞으로 지나다니지만 당시에는 얼마나 사람이 많은지 가뜩이나 넓지도 않은 통로에 늘 사람들로 북적였고 종로서적 앞에서 약속때문에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보니 지나가는 사람과 기다리는 사람들이 늘 도로를 가득 매웠다.

 

지금처럼 MP3가 발달하지도 못하고 길거리 차트라고 하여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하여 길거리에서 팔 때 종로서적 앞은 늘 최신가요 음악이 나오면서 사람들에게 팔고 있었다. 그 곳에서 나오는 음악과 팔리는 음악은 당시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오는 노래와 가수들만 있었다. 노래는 엄청 크게 나오고 사람들은 셀 수 없이 어디선가 무한정 쏟아져 나오고 종로서적으로 들어가고 나오는 사람, 지나가는 사람등 도저히 여유있게 사람을 기다릴 수 없느 장소가 바로 종로서적이였다.

 

특히, 연말이 되면 더더욱 많은 사람들이 도로를 점령하여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거의 밀치면서 걸어가야만 했다. 종로서적 안에도 층과 층을 올라가거나 내려 갈 때 계단 사이에 크리스마스 카드가 가득있어 한 해를 저절로 정리하는 분위기도 났었다. 특히 눈까지 내리면 종로 서적앞은 낭만으로 가득하였다.

 

이런 종로서적에 대한 추억을 다시 되살려 준 점 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보람은 충분했다. 더이상 책에 대한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고 나에게 준 것이 없어도 족했다. 이미 나에게 많은 것을 충분히 주었기 때문이였다.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은 저자가 운영하고 있는 헌책방 이름이다. 은평구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책 읽는 것을 어릴 때부터 좋아하여 지금의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단다. 신기한 것은 어쩜 그렇게 어린 시절에 대해 자세하고도 세밀하게 기억하고 있냐는 점이였다. 나는 어린 시절에 대해 그다지 기억나는 것이 많지 않는데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주인은 갖가지 어릴 때의 책과 관련되거나 기타등등의 추억을 많이 이 책에서 쏟아내고 있다.

 

리뷰 방식도 꽤 독특하다. 책에 대해서는 거의 말하지 않고 본인의 경험을 열심히 이야기하다 책과의 연관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런 방식이 더 세련되게 보이기도 하다. 그저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책과 관련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책의 분위기와 내용이 이럴 것이라는 유추를 하게 만들어 준다.

 

헌책방임에도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에서 판매하는 책들은 전부 자신이 직접 읽은 책이라고 한다. 대략 3,000권이라고 하는데 최소한 자신이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는 양심상 팔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그 외도 자기 계발서나 돈버는 책같은 종류도 취급하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자신이 직접 판매는 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의 책을 대신 판매할 때는 취급한다고 한다.

 

저자가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해 하나 소개한 부분이 이를테면 한 문학작품을 읽게 되면 그 문학작품이 나온 시대에 맞는 역사책을 읽게되면 저절로 그 문학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가고 저자가 그 문학작품을 만들던 당시의 느낌도 알게된다고 설명을 한 부분에서는 참으로 좋은 방법이라 생각이 들었다. 흔히 말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방식이기는 한데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주인이 말하는 방법이 적용하기에 좋아 보인다.

 

그외에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운영하며 단순하게 책방이 아니라 - 실제로 사진으로 본 책방 분위기는 책방 분위기는 그다지 나지 않는다 - 콘서트도 하고 세미나도 하고 북 모임도 열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특히 다양한 기획을 통해 주변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행사를 열고 있는 점에서는 단순히 책방이라고 할 수 없는 독특한 공간을 만들어냈다는 생각이다.

 

어쩌면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이 꿈꾸고 한 번 정도는 해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특히, 점점 책을 팔아 돈을 번다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는데 - 어딘지 책을 팔아 돈을 번다는 것이 반발심이 생기기도 하지만 - 다양한 방법을 통해 헌책방을 운영하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의 원칙을 지켜가면서 하는 점이 더더욱 좋아보였다. 아니, 부러웠다.

 

향후에도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 계속해서 오래도록 지속적으로 잘 되었으면 좋겠다. 여러가지 기획하고 있는 행사들도 잘 되고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 단순하게 책방이 아니라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쓰고 있던데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잘 되어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주인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았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0페이지 책 - 찢고 낙서하고 해체하는 발칙한 책 읽기
봄로야 글.그림 / 시루 / 201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다보니 책을 소개하는 책도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관련 책들을 보니 상당히 많은 책들이 나와 있는 것을 알게되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책이 쏟아져 나왔는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니 그 중에서 선별해서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보인다.

 

될 수 있는 한 책을 직접 읽고 내가 생각한 것을 적으려고 하다보니 갈수록 내가 읽은 책에 대한 것은 읽어도 아직 읽지 않은 책은 일부러 그에 관련된 내용을 보지 않으려고 한다. 내가 읽은 그 느낌을 적어야지 다른 사람의 글을 읽게 되면 나도 모르게 그 생각에 전염되어 글을 쓸 때 반영될까하는 쓸데없는 우려때문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책이 몇 천권도 아니고 수백만권도 넘을텐데 그중에 단 1%도 못 읽을 확률이 클테니 책을 소개하는 책을 읽고 판단하는 것이 좋은 이유는 그나마 책을 읽는 편이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누군가의 추천을 통해 읽고 싶은 감정이 들어 읽게 될테니 말이다. 내가 이렇게 올리는 리뷰를 통해서도 사람들이 내 리뷰를 읽고 책을 집어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기도 하다.

 

그러한 대부분의 책들은 한 권의 책이나 같은 분야의 여러 책을 소개하며 저자의 생각을 전달하거나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나 읽으면 좋은 부분에 대해 설명을 해 준다. 어떨 때는 책을 읽는 것보다 그 사람의 리뷰를 읽는 것이 더 좋은 경우도 우습지 않게 있을 정도다.

 

'0페이지책'은 분명히 책을 소개하는 범주에 들어가는 책이지만 독특하고 참신하며 어떤 식으로 다뤄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 책이다. 예전에 책을 읽을 때 책 중에 괜찮다고 생각하는 문구를 따로 적어서 그에 관한 내 생각을 쓴 적이 있다. 완전히 새 책으로 보전하는 나로써는 그런 작업을 따로 워드로 쳐서 했다.

 

책을 읽는 좋은 방법중에 하나가 책을 읽다가 좋은 부분이 있으면 밑줄도 치고 여백에 자기 생각도 적으면서 읽는 것이라고 한다. 좋은 책은 굳이 밑줄 치지 않아도 저절로 읽으면서 잠시 책을 나도 모르게 덮고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생각할 것을 주는 책은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저자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 그런지 책을 피자마자 엄청난 정성이 쏟아진다. 활자중독까지는 아니라도 책을 책으로 보는 편이라 대체로 책에서 글을 읽는데 집중하고 그림은 소홀히 하는 편인데 이 책은 도저히 그럴 수 없다. 저자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들이 책 가득히 펼쳐지는데 무척 원색적이고 화려하다.

 

책을 읽으면서 중간 중간 나오는 그림에 페이지를 잠시 멈추고 찬찬히 보게 된다. 워낙 강렬한 그림들이라 편안한 마음으로 보기보다는 집중해서 눈을 부랴리며 보게 된다. 솔직히 어떤 의미인지는 절대로 나는 알 수 없지만 그저 그림을 잠시 들여다 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의미가 된다.

 

워낙 풀어쓰고 주절주절 하는 줄거리나 글에 익숙한 나에게 이 책은 상대적으로 어렵게 느껴졌다. 글만 읽으면 템포를 스스로 올릴 수도 있지만 수시로 나오는 그림으로 잠시 읽는 것을 멈추고 그림을 보기도 하고 저자가 읽은 책중에 특정 문구만 따로 소개하는데 이것도 예술이다.

 

단순하게 문구에 밑줄을 쳐서 기억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문구만 살리고 그 외에 글과 여백은 온통 그림으로 점철되어있다. 문구와 관련된 그림을 그리거나 문구와 상관없는 글들은 전부 문구를 돋보이기위한 도구로 만들어 저절로 그 문구이외에는 허락을 하지 않는다.

 

페이지를 아예 뜯어 만든 듯 한데 대단한 정성이 들어갔다는 것이 보인다. 일일히 하나씩 하나씩 글자를 그림으로 지우기도 하고 모든 글자를 배경으로 만들고 글이외의 여백에 오히려 문구와 관련된 그림을 그려 문구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솔직히 나같이 문자만 읽고 그냥 저냥 술술 글만 읽는 사람에게는 도저히 따라할 수 없는 방법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책 전체와는 전혀 상관없는 특정 문구만 보여주다보니 정작 소개한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하게 된다. 이미 읽은 책은 어떤 내용인지는 알면서 저자가 자신에게 깊히 다가온 문구를 읽게되지만 읽지 못한 책은 그저 보여주는 문구만 알게 된다. 사실, 책에 대한 소개를 저자가 자신의 느낌이나 책의 주인공이나 주인공 친구가 되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기는 하지만 워낙 개인적인 글이라 내가 저자가 말하는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기가 버거웠다.

 

몇 작품을 소개하면서 저자가 느낌 감정이나 마음에 다가온 문구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없이 그저 그 문구를 보여주는 것이 다라서 작품과는 전혀 상관없는 문구일 수도 있지만 그 자체로 저자가 새롭게 그 작품을 보여주는 것이라 이 책에서 소개하는 '찢고 낙서하고 해체하는 발칙한 책 읽기'라는 표현은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한 표현이다.

 

이상하게도 책을 읽으면서도 이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이 책을 다시 한 번 집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만 먹으면 1시간에도 다 읽을 수 있는 책이고 찬찬히 긴 호흡으로 읽으면 일주일도 걸릴 책이다.

 

누가 어떤 마음과 생각에 따라 읽느냐에 따라 지금 본인이 처한 환경이나 상황에 따라 다가오는 정도와 깊이가 다라지는 책이라 보인다. 단순하게 책만 소개하는 책이라면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겠지만 워낙 독특한 책이라 다시 한 번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는 글자보다는 그림에 보다 집중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 이제 행복해도 됩니다 - 비움, 인내, 긍정, 도전, 상생의 마음으로 살아 온 19인의 행복의 발견
오미정 지음 / 시드페이퍼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행복에 관한 많은 책이 있다. 그 이야기는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행복하지 못하다는 반증이 되는 것인지 너무나 행복해서 자신의 행복을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어 그런 것인지 확실한 것은 모르겠지만 대체적으로 지금의 사람들이 행복을 추구한다는 것은 알겠다.

 

자신들이 부정을 하려해도 무의식적으로도 사람들은 자신들의 관심을 표현하게 되어있다. 그런 점 때문에 베스트셀러 책들은 그 책들의 진실여부나 작품성(???)과 상관없이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감수성이나 문제의식등의 공유를 함께 한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그런 이유로 최근에 행복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추구하는 것 같다. 그것도 자신의 행복을 추구한다. 예전에는 국가의 행복이나 사회 공동체 다수의 행복을 추구하고 자신을 희생해도 우리가 잘 살게 된다면이라는 생각으로 살아 왔다면 이제는 각자 자신들이 행복한 감정을 느낀다는 것을 중요시한다.

 

행복에도 여러 종류가 있을 것이다. 남들은 어찌 되었든 본인만 행복하면 된다는 것이나 남들이 잘 되는 것을 보면서 행복을 느끼는 것도 있을 것이고 내가 속한 공동체가 잘 되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을 느끼기도 하겠지만 역시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라 무엇보다 자신의 행복을 가장 우선순위로 둔다.

 

문제는 대부분의 행복은 남과의 비교를 통해 온다는 것이다. 이러한 행복에 대해서 우리는 딱히 정의 내리기 힘든 이유는 그것이 딱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감정이라는 요소가 개입되어 너무 추상적인 이유라 그렇다. 똑같은 상황이라도 누구는 행복해 하고 누구는 오히려 불행을 느끼기도 하는 이유는 그래서이다.

 

우리들이 늘 보며 익숙한 연예인들은 - 누군가는 그렇게 여기지 않겠지만 - 알게 모르게 우리에게 많은 영향력을 끼친다. 정치인들의 도덕성보다 연예인이 갖고 있는 도덕성을 더욱 거세게 몰아부치는 것은 그들이 만만하기도 하겠지만 연예인이라는 환상을 우리에게 심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어떻게 보면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도 벌고 게다가 사람들에게 사랑까지 받는 이들에게 불행은 남 일처럼 보이지만 불행하거나 우울증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하는 연예인이 많다. 그건, 정말로 많다기 보다는 상대적일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다뤄지지 않지만 연예인들의 이야기는 기사로 방송으로 다뤄지기 때문에 눈에 띄울 뿐이지 일반인들과 비교하면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것과 상관없이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사람들에게 기사꺼리가 되고 영향력을 미친다는 점에서 그들의 행복에 대한 이야기는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최소한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쉽게 아니라는 것은 확인하기도 하지만.

 

사람이다보니 긍정적인 것보다는 부정적인 것이 더 각인되어 힘들어 하지만 연예인들이 생각하는 행복은 그들의 사소한 것도 관심있어 하고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는 훌륭한 가십꺼리가 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연예인들은 어떻게 보면 선택된 사람들이다. 행복에 대한 책을 집필하기 위해 선택된 연예인~!!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이러 이러해서 행복했고 과거에는 이러 이러 했지만 지금은 이러 이러해서 행복하다고. 연예인들에게 사소한 생활도 다 예능을 통해 알리고 웃음꺼리가 된다. 심지어는 자신의 불행이나 바보같은 생각이나 행동도 웃음의 요소로 작용한다. 저런 것까지 알리다니 연예인에게는 사생활이라는 것이 없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이야기도 꺼리낌없이 이야기한다. 덕분에 TV를 보는 나는 열심히 웃지만.

 

책에 나온 연예인들의 한결같은 공통점은 전부 낙천적이고 긍정적이라는 거다. 그들은 어려운 시기를 힘겹게 버티고 버틴 인물들이다. 누구에게나 어려운 시절은 있고 힘든 시절은 있다. 타인에게는 별 것 아닌 것도 당사자에게는 죽을 것과 같은 고통이다. 이러한 고통을 연예인들은 더욱 알려진 존재라 힘들다. 쉽게 들어낼 수도 없다.

 

어떤 식으로 힘든 과정을 겪었고 버텼고 이겼냈지만 이 책에는 인터뷰 형식으로 소개되어 있다. 몇 몇 사람들은 애정을 갖고 지켜보는 연예인들이라 더욱 친근감있게 읽게 된다. 오래보고 자주 보고 익숙해지면 그는 나를 몰라도 나는 그에게 친근함을 느껴 더욱 애정을 갖게 되는데 그런 인물들이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자신이 행복한 이유를 소개하고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소개한다.

 

많은 연예인들의 이야기에 공감이 가지만 특히 어려운 시기를 힘겹게 버티고 버텨 지금의 자리에 있는 연예인들의 이야기는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또한, 그들이 인터뷰를 통해 전해주는 이야기는 비록, 날 것 그대로나 거울 앞에 마주보는 자신의 있는 그대로는 아니라도 많은 참고가 된다.

 

다른 인터뷰에서 얼핏 본 것 같은데 변영주 감독이 자신의 삶이 있는데 학생들이 어른들의 조언을 듣지 말라는 이야기는 참으로 깊은 공감을 했다. 어른들이 살아온 시기와 트랜드와 여러가지들이 다른데 자신의 잣대로 보다 더 많이 살았다는 이유로 혹자는 성공을 했다는 알량한 도취심에 오로지 자신의 잣대로 상대방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그 친구는 그 친구의 인생이 있고 자신이 개척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누구보다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오히려 내면의 나와 만나 이야기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이렇게 써 놓고 보니 아직 나도 내면의 나와 제대로 만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지만 최소한 나는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최소한 행복하다. 아니면, 불행을 일부러 외면하고 있거나. 무엇보다 어려워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낙천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어려운 일은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생각한다고 변하는 것은 없고 올 것이 안 오거나 안 올것이 오는 경우는 없다. 물론, 평소에 대비를 하고 의연하게 대처할 준비는 해야겠지만.

 

행복은 누구에게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로부터 온다는 것을 진작에 깨닫고 노력하지만 쉽지는 않다. 인간이기에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를 하게 되고 상대적으로 나를 바라보게 되는 사회적동물이기 때문에. 이 책에 나온 연예인들도 바로 그점을 깨닫고 노력하는 걸 인터뷰를 통해 보게 된다.

 

'당신, 이제 행복해도 됩니다'라는 이야기는 바로 그래서이다. 지금까지 어떤 했든간에 이제부터 행복하게 살아도 된다는 것이다. 과거에 집착하면 행복할 수 없다. 이제부터 행복하면 되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