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 내 몸의 긴장을 자유롭게 하는 법
리처드 브레넌 지음, 최현묵.백희숙 옮김 / 물병자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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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의 중요성은 이야기하지 않아도 척 보면 안다. 어딘지 모잘라 보이고 당당한 사람을 우리는 그저 보기만 해도 아는 수가 많이 있다. 눈 앞에 있는 상대방을 보면서 저절로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깨닫기도 한다. 자신의 심리가 밖으로 표출되는 것인지 의식적으로 하는 것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대체적으로 의도하지 않아도 심리가 행동으로 나온다고 본다.

 

어른들이 늘 하는 이야기가 있다. '고개를 들어라' '허를 세워라'는 말을 자주 한다. 이 말은 어떻게 보면 세상에 당당해 져라는 부모의 심정을 표현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꾸부정하게 컴퓨터를 보고 있거나 공부를 하고 있으면 득달같이 엄마의 한 마디는 내 귀에 울려퍼진다. '허리 펴라'는 이야기를 말이다.

 

문제는 그렇게 이야기하는 부모도 마찬가지로 똑같은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평소에 본인이 바른 자세로 서 있거나 앉아 있으면 모르겠는데 자신도 그렇지 못하면서 아이에게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스스로는 이러한 문제를 미처 깨닫지 못한다. 누군가 알려주지 않으면 이미 익숙한 자세는 내 삶의 한 부분이 되어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나를 보는 사람들도 과하지 않으면 그저 나라는 사람을 규정하는 여러 요소중에 하나로 받아들이고 말 뿐이지 그 문제점을 깨닫지 못한다.

 

나이가 들어 요통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이러한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 자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바로 이 책의 저자가 주장하는 바이다. 우리는 그런 요통을 대부분 수술과 같은 처방을 통해 고치려고 하지만 실제로 중요한 것은 척추를 억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원래의 모습으로 되 돌려 놓는 것이라 한다.

 

앉고 일어서는 모습만으로도 알 수 있고 서 있고 앉아 있는 자세를 봐도 그 사람이 잘못된 습관과 자세를 통해 현재 고통을 받고 있는지 향후에 고통을 받게 될 것인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일견, 무척이나 당연하고도 옳은 소리이다. 무엇이든지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는 것이고 우리에게 지금 벌어지는 모든 것은 과거의 나를 통해 발현 되는 것이니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세가 문제라는 것을 깨닫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를 개선하려 하지만 오히려 이런 개선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이런 자세를 굳이 억지로 바른 자세로 고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인간이 어린 아이일 때 했던 것과 같이 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그러한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알렉산더 테크닉이라고 한다.

 

굳이 어렵게 볼 필요없이 스스로 거울 앞에 서 있으면 알 수 있다. 억지로 꾸미려 하지 말고 평소에 서 있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서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자세가 잘 못 되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주로 서서 움직이며 책을 읽는 스타일이라 책을 읽다가 거울을 봤는데 중심축을 기준으로 볼 때 약간 머리가 밑으로 떨어지는 자세라는 것을 알았다. 의식적으로 고개를 조금은 위로 향하게 하고 책을 들고 눈을 움직여 보는 것으로 이 책을 보면서 노력을 했다.

 

사람들이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자연스럽게 자세를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란다. 일어 날 때 무엇인가를 집어들 때등등 다양한 경우에 우리는 부자연스럽게 움직인다. 일어날 때 무릎부터 시작해서 자연스럽게 일어나야 하는데 수직으로 읽어나려 하고 무엇인가 집어 들 때 무릎을 구부리고 해야 하는데 무릎은 구부리지 않고 허리를 구부려서 집어 드는 잘못된 습관으로 고통을 받는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움직이는 자세와 행동에 대해 스스로 관찰을 하기는 했다. 솔직히 내 자신이 직접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바른 자세로 일어나고 서 있는다고 보였다. 다만, 앉아 있을 때는 허리가 꼿꼿하기 보다는 움추려 든 자세인 경우가 많다. 책에는 우리가 잘 못 알고 있는 바른 자세에 대해 설명을 많이 해 준다.

 

특히, 사진에 나와 있는 것과 같은 자세를 하루에 10분 이상 꾸준히 하면 바른 자세를 가질 수 있다고 한다. 해 봤는데 누우면 자는 스타일인지 낮잠시간였는지 - 절대로 낮잠을 자지 않는다 - 아주 잠시 깜빡했다. 그래도 일어나니 개운했다. 단잠을 잤나 보다. 10분은 커녕 한 5분 누워있었던 것 같은데.

 

특히 알렉산더라는 사람이 창시했다고 하는데 연기자 출신이라 그런지 메소드 연기법에 나온 방법도 다소 포함되어 있다고 보였고 흔히 말하는 복식호흡을 말하는 것과 같은 방법도 보인다. 잘못된 자세와 허리 통증으로 고생해서 수술이나 다양한 방법으로도 개선되지 않던 사람들이 잘못된 자세를 바로 잡는 것만으로도 수술도 필요없이 서서히 고통에서 벗어났다고 하니 해 볼만 방법으로 보였다.

 

당분간은 잠자기 전에 한 번 저 자세로 해 보고 잠을 들어봐야겠다. 될 수 있는 한 눈을 뜨고 집중하라고 하는데 과연 잠자기 전에 해서 얼마나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말이다. 그래도, 허리에 많은 과부하가 걸린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비하면 이러한 노력을 통해 보다 건강할 수 있다면 그것처럼 좋은 것도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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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꾸는 책 읽기 - 세상 모든 책을 삶의 재료로 쓰는 법
정혜윤 지음 / 민음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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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녀린 여인이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그가 보는 곳이 나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정면을 향하고 있지만 그의 시선은 내가 알 수 없는 곳을 보고 있다. 그곳에는 무엇이 있는지, 어떤 생각으로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아마도, 모델이 아니라 스스로 직접 책 표지모델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했다. 이유없이 서점에 갈 때마다 눈에 띄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어 내가 볼 정도로 가판에 올라 와 있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아는 지인과 열심히 수다를 떨다가 우연히 이 책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더더욱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얼마나 귀가 얇은 존재인지. 누가 좋다고 하면 흔들리는 마음을 여지없이 꽉 잡아준다. 순간, 망설이고 주저하던 바람은 멀리 날아가고 확신의 감정이 들어온다. 한편으로는 굳이 확인할 생각은 없어도 저 여인의 모습이 궁금했다.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은 많이 있지만 이 책은 책에 대해 이야기하기 보다는 책을 읽는 우리들의 자세와 생각과 모습에 대해 이야기한다.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굳이 책을 읽어야 하는지 책은 우리에게 무엇인지 책을 통해 사람을 세상을 볼 수 있는지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신기하게도 우리는 책에서 우리가 직접 경험하지 못한 많은 이야기를 보지만 책보다 더 신기한 이야기를 주변사람들에게도 듣는다. 책에서는 각 챕터마다 저자가 주변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그들의 이야기는 어떤 책보다 진솔하고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솔직히, 정말로 그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가 맞을까하는 의심이 들 정도이다. 한편으로는 그렇게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능력이 대단하다고 생각되었다. 어지간해서 모르는 사람들과는 낯을 가려 쉽게 이야기하지 않는 내 성향과 비교해서 부러웠다.

 

8가지 질문으로 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저자가 다양한 사람들에게 질문받았던 내용을 추려 자신만의 생각을 우리에게 담담하게 설명한다. 꼭 그렇게 해야한다고 주장하지도 않고 이렇게 해야 한다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이 책을 매일 밤마다 썼다고 마지막에 밝히는 글을 읽으면서 그런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밤은 우리를 센치하게 만들고 극단적인 우울이나 감동을 전달해주는데 그럼 감정으로 쓴 것이 아닐까했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저자가 들었던 질문에 대해서 내 나름대로의 생각을 하나씩 글로 써 내려 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따라쟁이가 되겠지만 똑같은 질문을 갖고 사람마다 다르지만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것이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거나 이야기를 듣는 이유라 본다. 그것도 그렇지만 궁금했다. 스스로 나는 저자가 한 질문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까하는.

 

글을 읽으면 저자가 나 이런 책을 읽었다고 자랑하지도 않고 책을 많이 읽는다고 내세우지도 않지만 아주 자연스럽게 독서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저절로 책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고전으로 설명하기도 하고 잘 알지 못하는 책으로도 설명한다. 하지만, 더 큰 울림은 저자가 만난 사람들과 한 이야기를 통해서이다. 그들은 누구도 알아주지 않고 알려지지도 않았지만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그걸 잘 포착하여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와 잘 버무리고 원하는 책의 글도 보여주면서 전달하는 글을 읽으며 방송국 PD의 능력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책에 대해 소개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책을 읽는 것도 색달랐지만 그저 책을 읽는 것에 대해 다양한 방법과 소재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책이 나에게 더 재미있었다. 그런 것 보면,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도 그렇고 책을 소개하는 것보다는 책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책들이 더 재미있다. 나에게는. 그건, 아마도 책은 내가 읽으면 되는 것이지만 책을 소개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오로지 당사자에게만 들을 수 있는 것이고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에 대한 호기심이 큰 듯 하다.

 

"그렇게 살아도 돼요?"라는 질문을 마지막에 한다. 무척이나 뜬금없고 '그렇게' 라는 단어 앞에 어떤 단어가 사라졌거나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뭘 그렇게 살아도 돼요라는 질문인지 말이다. 마지막 단락을 다 읽었지만 여전히 무엇에 대한 질문이고 무엇에 대한 답변인지를 파악하지 못했다. 누구한테 하는 이야기지? 어떤 삶을 말하는 것이지? 어떻게 살고 있기에 그런 질문을 들은것이지? 질문을 한 상대방이 궁금해 할 삶을 살고 있나보지? 어떤 모습으로 보이기에 그런 질문을 들은거지?등등 온갖 망상이 맴돌았다.

 

책을 읽는다는 것에 대해 책을 읽고 나서에 대해 책을 언제 읽는지에 대해 책을 어떻게 읽을건지에 대해 책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등등 많은 이야기를 한다. 책을 읽는편에 속한 나도 읽으면서 이런 저런 잡다한 생각을 했다. 그저, 서평을 쓰는 한 사람이지만 좀 더 발전된 책과 관련된 무엇인가를 하고 싶다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하다보니 더더욱 이런 책을 통해 배우게 되고 생각하게 되고 스스로의 방향성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삶을 바꾸는 책 읽기'라는 제목으로 들어가서 생각할 때 과연 나는 책을 읽어 내 삶이 변했는가에 대해서 여전히 의문이고 미해결이다. 꼭 삶이 바꿔야 하는가에 대한 쓸데없는 개똥철학도 갖게되고. 근본적으로 내 삶에서 책은 무엇이었냐에 대한 궁금증도 생긴다. 이런 부분은 나중에 따로 서평이 아닌 글로 써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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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연의 독설 - 홀로 독 불사를 설, 가장 나답게 뜨겁게 화려하게
유수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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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에서 우연히 스타 강사쇼인지 하는 제목의 프로에 나온 것을 보며 잠시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괜찮은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관심을 가졌다. 관심을 가졌다는 표현을 하는 것은 유수연이라는 사람이 어디서 갑자기 나타난 인물이 아니라 예전부터 영어쪽에서 꽤 유명하고 영어책 뿐만 아니라 삶에 관한 책도 펴 낸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그 당시에 괜히 별로라는 생각이였다. 나이도 어려 보이는데 하는 심정이 강했던 듯 하다.

 

하지만, 강연 하는 걸 보고있으니 확실히 아무나 TV에서 강연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는 이야기가 전부 맞는 이야기이고 많은 사람들이 별로 좋아하지 내용이지만 기본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어 편견은 어느정도 해소가 되었다.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다 좀 쉬어가는 의미로 읽어 볼 책을 고르다 고른 책이다. 쓰고 보니 이상한데 편하게 읽을 책을 고르다 골랐다.

 

직접 본 적이 없고 사진으로만 볼 때는 상당히 어리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보니 나랑 비슷한 연배였다. 케이블에서 볼 때도 어려보이지는 않았다. 사진이라는 것은 중요한 가 보다. 10년정도는 차이 나게 생각했으니 말이다. 괜히 나랑 비슷한 연배라고 생각하자 간사하게도 그렇다면 그런 말을 할 수도 있지라는 감정으로 변했다.

 

책 이름은 독설이라고 했지만 내용을 읽어보면 전혀 독설이 아니라. 당연하고도 당연한 이야기를 했을 뿐이다. 그걸 독설로 받아들인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오히려 잘못 판단하고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고 본다. 자신이 살면서 경험한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 본 것에 대해서, 판단에 대해서 주장을 하는 책이다. 그렇다고 주장이라고 할 이유는 없어 보이는 것은 내가 볼 때는 땅을 땅이라고 하고 하늘을 하늘이라고 한 것과 같아 보인다.

 

책 첫 단락을 읽었을 때는 이유없이 약하지만 센척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계속 읽다보니 그런 건 아닌듯 하다. 삶을 사는 것은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각자 자신의 선택에 따라 그에 맞는 삶을 살게 되는데 유수연은 돌직구의 인생을 살고 있다고 보였다. 워낙 길을 걷다 쉬다 놀다 가다 잠시 쉬었다가 가다 하는 삶을 지금까지 살아왔던 나라서 그 점은 무척이나 달라 보였다.

 

대부분 성공한 사람들의 인생은 돌직구 스타일이다. 우직하게 자신이 정한 목표를 향해 좌,우 흔들리지 않고 오로지 직구로 전진하는 삶의 자세와 태도에서 본인도 그렇지만 주변 사람들도 그 점을 좋아한다고 본다. 그렇게 달려오면서 봤던 풍경과 느꼈던 풍경과 부딪쳤던 풍경에 대해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전해 준다.

 

 

 

이 책은 굳이 따지자면 지금 이 땅의 20대를 대상으로 이야기한 책이다. 최근 가장 유행하는 책들이 힐링이다. 힐링이라는 것은 상대방의 문제를 듣고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다. 그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공감하고 맞장구를 치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다. 내가 힐링을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하는 당사자가 이야기를 하면서 치유되는 것이다. 그렇게 당신이 가진 어려움을 공감한다는 것에 사람들이 좋아한다.

 

유수연의 독설은 그와 반대이다. 힐링이 아니라 내 자신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노력하라는 것이다. 아무리 공감을 해 준다고 해도 공감은 그 당시에 감정만 좋을 뿐 상황이 변하는 것은 없다. 노력을 해야만 내가 처한 환경이 변하는 것이고 인정을 해야 내가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 힘들었지'라는 말은 위안이 될 수 있어도 아무런 변화를 이끌지 못한다. 열심히 살아도 변하지 않고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 그런 말은 도움이 되고 치유가 될 수 있지만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어쩌다 그런 말을 들어야지 누구나 다 그런 이야기를 한다면 그 사람은 발전할 수가 없다. 뭐, 꼭 발전을 해야만 하느냐고 이야기한다면 더이상 해 줄 말은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힐링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내 스스로 나 자신을 바라볼 때 내 현재 위치와 상황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정말로 열심히 노력했다고 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절대로 아니라고 할 수 있는데 힐링은 필요없다. 대오각성이면 모를까 말이다. 유수연의 독설에는 엄청나게 노력을 몇 년이라도 하라고 한다. 지금까지 현재를 즐기면서 노력하자는 스타일로 살아왔지만 격하게 동의한다. 인생을 살면서 그렇게 살아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20대에는. 그래야만 더 재미있는 삶을 살 수 가 있다. 이런 이야기가 신자유주의자들의 사상으로 보일 수 있어도.

 

처음에는 조금은 삐딱하게 책을 읽기 시작한 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굳이 책을 읽으면서 '그래 얼마나 잘난 이야기 하나 보자~~'라는 심정으로 책을 읽으려면 읽을 이유가 없다. 그렇기에 읽을수록 독설을 독설이 아닌 열심히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 나에게 어떻게 노력을 했고 지금도 노력을 하고 있는지 들으면서 반성을 하며 읽었다.

 

책 내용에 90%는 동의를 하기 때문에 내 입장에서 볼 때 힐링에 대한 책을 보는 것보다는 이런 책을 읽는 것이 삶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독설이 될 수 도 있고, 충고가 될 수도 있고, 재수 없는 말이 될 수도 있고, 충격이 될 수도 있다. 건방지게도 당연하게 받아들였지만 나에게 독설이 실천의 문제와는 또 다른 이야기라 그 부분은 스스로 아직 해결난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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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독서처방 - 매혹적인 독서가 마녀의 아주 특별한 冊 처방전
김이경 지음 / 서해문집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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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주체적인 삶을 살기위해 마녀라고 했다고 하는데 그 대신 주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것이 마녀가 아닐까한다. 아무래도, 마녀라는 존재는 좋든 나쁘든 사람들에게 시선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존재일테니. 이런 점에서는 미처 주변의 시선을 너무 인식하지 않았나하는 뜬금없는 생각도 든다.

 

총 6파트에 걸쳐 설렘, 사랑, 치유, 희망, 위로, 이별에 대한 주제로 그에 걸맞는 책을 읽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준다. 서평이라는 것이 책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 경우도 있고 책과 관련되어 있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고 자신과 관련되어 있는 이야기와 함께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은 늘 시작은 자신의 일이나 주변이야기로 시작하여 책으로 넘어간다.

 

그런 점에서 신기하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일상을 시작하여 부드럽게 책으로 넘어가는 그 과정이 매끄러워서 자연스럽게 책으로 넘어간다. 일상에서 겪은 경험에서 이 책이 어울리겠다고 떠올린 책을 선정한 것인지 책을 읽고서는 이런 경험을 엮어 글을 쓰려고 했던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하기도 쉽지 않을 듯 하다.

 

책을 그다지 많이 읽지 않아 그런 면도 있고 주로 실용서적들이나 장르소설을 더 많이 읽어 그런 면도 없지 않아 있겠지만 소개하는 책들이 거의 대부분 들어 본 적도 없는 책들이 많다. 서평이라고 하면 그래도 유명한 책들이 한 두권정도는 포함될 법도 한데 그런 책들이 포함되지 않다보니 더더욱 낯선 책들로 가득했다.

 

읽으면서 걔중에는 이 책은 읽고싶다는 생각이 든 책들도 있다. 소개하는 모든 책들을 다 읽고 싶다고 생각이 들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이 책은 내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책들이 있었다. 생각해보면 그런 이유가 소개되는 책들이 거의 대부분 소설이나 실용서적들이 아니라는 점일 듯 하다.

 

그나마, 실용서적이나 소설류는 어느 정도 정보를 갖고 책 제목이라도 익숙하지만 그 이외에 책들은 오다가다 책 제목을 들여다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자주 접하지 않다보니 그만큼 내 뇌리에 남아 있지 않다보니 더욱 책들이 낯설고 색다른 책의 소개에 더 신기한 점도 있었다.

 

그렇다고 소개하는 책들이 너무 어려워 가독성이 힘든 것도 아니다. 저자는 오히려 그런 책을 조금은 멀리 한다는 인상도 받았다. 본인이 읽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책을 굳이 소개할 생각이 없는 듯 했다. 잘난체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제목이 '마녀의 독서처방'이다. 그 이유는 6파트에 해당 할 때 이런 책을 읽으면 어떨까하고 우리에게 알려주는 거다. 어떤 상황에 우리가 처할 때 우리는 어쩔 줄 모르고 힘들어하는데 이럴 때 책은 도움이 된다. 단, 어떤 책을 읽어야 할 지는 잘 모른다.

 

그럴 때 이 책에서 소개된 책을 읽으면서 그 상황을 치유하고 사랑하고 이별한다면 아마도 저자가 원하는 바가 이뤄진 것이 아닐까한다. 그래도 소개된 책 중에 몇 권은 읽지 않았어도 제목은 알고 있는 책이라 아주 작은 위안을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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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독서 -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
유시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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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대선에 유시민이라는 사람이 출마를 했으면 했다. 유시민처럼 호불호가 강한 사람도 드물 것이다. 나는 좋아하는 편에 속하는데 무엇보다 이번에 출마를 했으면 했던 것은 전적으로 관찰자의 입장에서 상당히 재미있는 여러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외의 상황이 전개되었고 예상치 못한 사람이 등장하였고 현재 전개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닥(??) 재미는 없다.

 

정치인으로써의 유시민은 늘 화제를 몰고 다니지만 저자로써의 유시민은 상당히 읽을만한 책을 선사한다. 그가 이전에 쓴 '부자의 경제학,빈민의 경제학'과 같은 책은 좌나 우로 따지지 말고 읽으면 상당히 좋은 책이다. 경제학에 대해 공부를 하고 싶을 때 자세한 역사와 경제학자에 대해 설명을 들으면서 개략적인 경제의 역사를 알게 해 준다.

 

'청춘의 독서'는 유시민이 젊은 시절에 - 20대라고 봐야 할 듯 - 읽은 책들 중에 몇 권을 다시 서재에서 꺼내 읽고 그 감상을 우리에게 전달하는 책이다. 어떻게 보면 유시민 정도 되는 사람들이니 가능한 책이지 싶기도 하다. 도대체, 저 사람은 젊을 때 어떤 책을 읽었기에 지금의 유시민이 되었나하는 궁금증이 사람들에게 있을테니 말이다.

 

읽을까 말까를 예전부터 괜히 도서관에서 고민하다 이번에 서평관련 책들을 집어 들면서 같이 고르게 되었다. 일단, 이 책은 서평이라고 하기에는 좀 다른 분야이다. 물론, 서평이라는 것이 서평을 쓴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새로운 과정이지만.

 

소개되는 책들이 쉽게 근접해서 읽을 수 있는 책들이 아니다. 심심할 때 책이나 읽어볼까하고 읽을 수 있는 책은 더더욱 아니다. 차분히 집중을 하면서 읽지 않으면 글자만 읽는다는 것이 어떤 뜻인지 알게 해주는 책들이다.

 

그런데, 유시민이 소개하는 책들에 대한 이야기는 술술 잘 읽힌다. 책 자체는 분명히 어려운 내용이라 생각되는데 유시민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로 들려 주는 내용은 머리에 잘 들어온다. 아마도 유시민이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어느정도 알고 있기에 그가 하는 이야기가 저절로 수긍되고 집중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친한 친구가 앞에 앉아서 이야기를 할 때 진지하게 들어주는 것처럼.

 

책 소개를 하는데 있어 손에 집히는데로 했다고 하는데 내 생각에는 그렇지 않다. 본인은 의식을 안 하고 했을 수 있어도 우리에게 소개하는 책의 순서가 본인에게 무의식으로 정해져 있지 않았을까 한다. '죄와 벌'에서 시작하여 '역사란 무엇인가'까지 진행되면서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자신이 우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논리정연하게 기승전결에 맞춰 이야기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책을 빌미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지만 결코 천박하지도 강요하지도 않는다. 선거철이 되면 펴 내는 정치인들의 책과는 차원에 다르다. 또한, 책에서 소개하고 서술하고 말하는 감상과 논조에 대해 나는 특별히 꼬까운 마음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동조하고 수긍하는 측면이 강했다.

 

'청춘의 독서'라는 표현처럼 이 책은 기성세대에게는 별로 재미없을 책일 수 도 있다. 기성세대라는 표현에는 익숙하고 닳았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어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특히, 이 책에서 맹자에 대해 소개하며 말한 보수주의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진정한 보수가 무엇인지 알려주는데 격하게 동의한다. 제대로 된 보수가 없는 우리 사회에서는 더더욱. 책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제대로 된 보수가 없어 우리나라가 이렇게 더 정치적으로 이데올로기적으로 힘들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현재를 알려면 그가 과거에 살았던 장소와 만났던 사람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좀 똑똑하다 싶으면 그가 읽었던 책은 필수이고. 누군가의 미래를 알고 싶으면 추가적으로 현재 만나고 있는 사람을 보면 된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유시민이 갖고 있는 생각과 향후에도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에 대해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책이 '청춘의 독서'가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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